매혹의 러시아로 떠난 네 남자의 트래블로그 러시아 여행자 클럽

작가정보
저자 서양수는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KT IMC센터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다. 한때는 방송사 PD가 되어 온 세상을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겠다는 호연지기를 품었으나, 지금은 회사에서 팀원들이라도 웃겨보려고 쩔쩔매는 레알 생활인이다. 지향하는 삶은 자유창작을 하는 예술인. 그러나 현실은 지나치게 규격화된 삶을 살면서 뭐든 성실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존재 자체가 형용모순 같은 괴로운 사람이다. 페이스북에 웃긴 글 쓰는 걸 좋아하며, 댓글 단 사람들을 꼼꼼하게 기억하고 집착하는 댓글 페티시가 있다. 대학 시절 배낭여행 못 해본 것에 한이 맺혀, 직장인이 되고부터는 휴가 때마다 ‘유사 배낭여행’을 즐기고 있다. 휴가는 직장인의 아편이라고 믿으며, 그렇게 뽕쟁이처럼 틈날 때마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미국, 중국, 동남아까지 두루 훑었다. 남은 직장 생활도 아편 같은 여행 생활은 끊지 않을 작정이다. 그렇게 휴가 내고 지구 세 바퀴 반을 돌겠다는 목표로, 길에서 놀라고 생각하고 깔깔거리며 이 책의 2편, 3편, 4편을 이어가려 한다.
저자(글) 정준오
저자 정준오는 연세대학교에서 전기전자공학 학사와 천문우주학 석사를 받았다. 건설회사에도 다니다가 치의학에 정착, 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방황 중에 네팔, 인도, 알프스, 산티아고를 걷고 서른 살의 여행 에세이 《행복하다면, 그렇게 해》를 썼다. 동네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책 덕후이며,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휘저으며 책 읽는 소박한 허세를 즐긴다. 마이너스 통장과 생계형 아르바이트에 발목 잡혀 있는 소심한 예비 치과의사이지만, 여차하면 사막 마라톤이나 히말라야 트래킹을 하러 떠나는 다이내믹한 탐험가로 돌변한다. 취미는 등산과 자전거, 특기는 군악대에서 배운 색소폰 연주. 한결같이 간직하고 있는 오랜 꿈이 있다면, 우주에 가보는 것. 2006년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선발에서 아쉽게 탈락한 뒤 명예취재원으로서 러시아에서 진행되는 우주인 훈련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지만, 어처구니없이 여권이 없어 불발되었다. 억울한 마음을 애써 삭히며 세계 최초 인공위성과 우주인의 나라 러시아에 가는 버킷리스트를 품고 살던 중, 마침내 기회를 만났다. 로씨야!
목차
- 여행 멤버를 소개합니다
프롤로그
러시아 친화도 테스트
PART 1 러시아, 운명 같은 만남
여행의 재구성 | 6년 전, 시베리아 횡단열차 | 러시아, 감격의 재회 | 모스크바 입성 | 부서지는 선입견
PART 2 팜므파탈의 도시, 모스크바
붉은 광장은 왜 붉지 않을까? | 점심에 먹을 수 있는 것을 저녁까지 미루지 마라 | 아르바트 거리의 몽상가 | 빅토르 최를 아시나요? | 모스크바의 지하 궁전 | 천재 코 박사의 스페이스 판타지 | 모스크바 강 유람기 | 모스크비치들은 이렇게 놀지 | 솜사탕 소녀 | 폭주족의 놀이터, 참새언덕 | 서커스장에서 대동단결 | 굿바이, 모스크바
PART 3 믿을 수 없는 아름다움, 상트페테르부르크
물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 여기가 바로 북방의 베네치아 | 백야를 물들이는 버스킹 | 오로라 호를 찾아서 | 노을마저 약동하는 도시 산책 | 러시아의 베르사유, 여름궁전 | 같이 걸어요, 미녀 삼총사 | 일생에 한 번은 에르미타주 | 마린스키 극장 순례기 | 러시안 스피릿 | 어느새 정든 상트 민박집 | 러시아의 불체자가 되다
PART 4 헬싱키의 추억
여행의 호사, 발트 해 크루즈 | 카모메 식당에서 북유럽 맛보기 | 디자인 도시, 헬싱키 | 재미는 찾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 | 암석교회에 앉아서
PART 5 그리움을 예약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도스토옙스키 | 멀고도 먼 집으로 가는 길 | 다시 떠나지 않을 수 있을까? |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
에필로그
책 속으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런 공포스러운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는 다른 나라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는 점이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둘러싸인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대륙을 횡단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낭만적인 하얀 밤 ‘백야(白夜)’, 세계 문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의 고향, 고전 발레의 역사를 새로 쓴 러시아 발레단, 우주 탐사 시대의 문을 연 세계 최고 수준의 우주과학 기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을 압도할 수 있는 미모의 여성들이 있는 곳(마리아 샤라포바가 왜 모델이 되지 않고 테니스 선수가 되었는지 의문이 풀리던 순간을 아는가).
- p. 11, ‘프롤로그’ 중에서
그렇게 파릇파릇했던 우리도 이제 어느덧 삼십 줄에 접어들어, 거친 세상에 부딪히고 깎이면서 그때 품었던 꿈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다. (……) 자작나무가 자길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는 감성 넘치는 수스키는 어느새 직장인 5년차. 나도 내가 서른이 넘어서도 여전히 학교 울타리 안에 머물게 될 줄은 몰랐다. 다른 친구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방황하고 있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돼.”
수스키의 말이 귓전을 맴돌았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한 객실에서 만난 인연으로 지금까지 우정을 지켜온 우리들. 좀 더 나이를 먹고 각자의 생활에 더욱 바빠지게 되면, 우리가 다 함께 러시아를 여행할 기회는 어쩌면 두 번 다시 없을지도 모르는 일.
- pp. 22-23, ‘여행의 재구성’ 중에서
“아니, 레닌이 살아 있을 때의 모습 그대로 있단 말야?”
준스키는 당장 달려가 보고 싶다는 듯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준스키의 말에 따르면 그의 시신은 막 잠이 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는데, 난 어쩐지 좀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의 러시아를 있게 한 정신적 지주이자 역사적인 지도자. 그를 그냥 보내기는 싫어서일까. 러시아는 그를 ‘방부’라는 방식으로 기념하고 있었다. 바로 러시아의 중심이라고 하는 붉은 광장에서 말이다. 그가 만약 어느 날 번쩍 눈을 떠 오늘의 붉은 광장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샤넬 백을 메고 코카콜라를 마시며 붉은 광장을 걸어다니는 사람들, 한때 피 튀기는 전쟁을 치렀던 독일의 BMW와 벤츠가 도로를 질주하고, 시내 곳곳에서 맥도날드가 성업 중인 모습을 본다면?
- pp. 69-70, ‘붉은 광장은 왜 붉지 않을까?’ 중에서
모스크바의 청춘이 강처럼 흘러 다니는 아르바트 거리를 걷다 보면, 빅토르 최를 만날 수 있다. 1980년대에 록으로 러시아 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전설이 된 한국계 3세. 그의 메시지는 변화의 바람이 일던 소비에트 사회에 스며들었고, 그의 이름은 자유의 아이콘이 되었다. “오늘 나는 자유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다”고 했던 그는 ‘어머니 나는 건달입니다’, ‘운명은 다른 법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더 사랑한다’, ‘문에 열쇠가 맞지 않으면 어깨로 문을 부숴라’ 같은, 순수하고 진지한 노랫말도 지었다. (……) 아르바트의 생동감과는 어울리지 않는, 공업도시의 뒷골목같이 허름한 담벼락에는 담배를 문 그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 그 주위로 어지러운 낙서들이 그를 추모하고 있었다.
- pp. 89-90, ‘빅토르 최를 아시나요?’ 중에서
부아앙! 부아앙! 부다다다다!
묵직한 오토바이 소리. 먹으면서 슬쩍 느꼈지만 이 동네 분위기, 뭔가 예사롭지 않다. 길 옆으로 삼삼오오 모여 있던 펑키한 이들의 옷차림. 그리고 날이 어두워지자, 점점 더 모이는 오토바이들. 한 대, 두 대도 아닌, 여기저기 돌비 서라운드로 들리는 할리데이비슨 소리가 참으로 부담스럽다. 중저음의 엔진 소리가 어둠 속에서 합주하는 이곳은 바로 ‘참새언덕(보로비요비 고리)’. 앙증맞은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게 이곳은 모스크바 폭주족의 베이스캠프였다.
- p. 137, ‘폭주족의 놀이터, 참새언덕’ 중에서
사실 이곳은 300년 전만 해도 건물은커녕 사람도 살지 않는 늪지대였다고 한다. 그런 곳에 돌덩이를 쏟아부어 만들어낸 도시가 바로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다. 당시 이 늪지대가 얼마나 깊었는지, 던져도 던져도 끝도 없이 들어가는 돌 때문에 이곳을 통행하는 사람들은 필수로 자신의 머리보다 큰 돌을 가지고 와야 했다고 한다.
“그럼 머리 큰 사람은 돌도 더 큰 것으로 가져와야 되나?”
택형이 시덥지 않은 소리로 개그를 시도하지만, 이런 말에 너그럽게 웃어주고 할 우리가 아니다. 담담한 표정으로 넵스키 도로를 걸으며 상상했다. 300년 전에 왔다면, 영락없이 돌덩이 구하느라 애 좀 먹었겠다. 아마 주변의 웬만한 돌은 다 가져갔을 테니, 한참 먼 곳에서 가져오거나 누군가가 웃돈을 얹어 파는 것을 썩은 표정으로 사야 했을지 모른다.
- p. 174, ‘여기가 바로 북방의 베네치아’
출판사 서평
“시베리아 자작나무가 널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니?”
2008년 겨울,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실은 네 명의 청년들. 그 이전까지는 서로 이름도, 얼굴도 몰랐던 이들은 우연히 같은 객실을 배정받으면서 인연을 맺게 된다.
그리고 5년 후, 푸릇푸릇한 대학생이던 그들도 어느덧 삼십 줄에 접어들었다. 그때 그 시절의 꿈처럼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저마다 과중한 업무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참아 넘기며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로 이들은 다시 한 번 생기 넘치는 여름을 맞이하게 된다.
“시베리아 자작나무가 널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니?
우리 러시아 가자! 그때 그 멤버 그대로!”
우리 이야기가 광고로 나온다고?
네 남자의 두 번의 러시아 여행기를 담은 책 《러시아, 또 다른 유럽을 만나다》가 출간되고 몇 달 후,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대한민국의 평범하디 평범한 직장인들의 여행 이야기가 한 항공사의 러시아 캠페인 프로젝트로 재탄생되었다. 그리하여 세 번째 러시아 여행을 떠난 네 남자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보자.
상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견한 상상 이상의 즐거움!
나도 러시아가 이렇게 좋아질 줄 몰랐다
남들 다 아는 그런 흔해빠진 곳이 아닌, 약간은 베일에 싸여 있는 곳.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숨도 못 쉬는 곳이 아닌, 한 발짝 떨어진 비밀스러운 곳.
그러면서도 예쁘고, 맛있고, 반짝이는 가치를 숨겨둔 곳.
로 씨 야.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의 선율이 강물처럼 흐르고,
라스콜니코프의 고뇌와 푸시킨의 사랑이 골목마다 배어 있는 곳.
총 일곱 개의 시간대를 거침없이 달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웅장함과 화려함, 차가움과 따스함이 공존하는 곳.
가장 낯선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백야의 하늘.
“카카야 크라시바야 제부시카(당신 정말 아름다워요).”
이 책의 두 저자를 포함해, 함께 여행을 떠난 네 남자는 극도의 모험을 즐기는 대단한 담력가들도 아니고, 말이 통하건 말건 낯선 이들과 엄청난 친화력을 발휘하는 타입도 아니다. ‘그래, 떠나자!’ 하고 사표 던지고 배낭을 메는 무모함도 없을뿐더러, 시간만 난다면 어디든 떠날 수 있을 만큼 돈이 많은 것도 아니다. 여름휴가 한 번 가기 위해 봄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야근을 불사하는 이들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대표 평범남들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여기에 이 책이 빛나는 지점이 있다. 이것은 바로 우리의,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러시아에 대해 당신이 가졌던 낡은 이미지는 이제 버릴 때가 되었다
2014년부터 무비자 관광이 가능해진 러시아는 우리가 익히 아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바이칼 호, 아름다운 첨탑의 성 바실리 대성당과 붉은 광장으로 유명한 모스크바, 그리고 북방의 베네치아라 부르는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어마어마하게 볼거리가 많은 세계적인 관광 대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도 우리나라에는 러시아에 대한 여행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다. 때문에 이 책의 저자들 또한 러시아에 대해 ‘회색빛 도시와 스킨헤드, 치안 부재, 무뚝뚝한 사람들’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러시아에 도착한 첫날부터 이런 선입견은 단번에 부서지고 만다.
바쁜 직장인·대학원생이라는 신분으로서 없는 시간을 쪼개서 떠나온 만큼,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리고 핀란드 헬싱키로 이어지는 이들의 여정은 누구보다도 부지런한 여행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잠깐 이들의 여정을 살펴보자.
* 모스크바
붉은 광장과 성 바실리 대성당 → 모스크바 강 유람선 → 폭주족들의 놀이터 ‘참새언덕’ → 우주박물관 → 세계 최고 ‘볼쇼이 서커스’ → 고리키 공원에서 만난 모스크비치들 → “모스크바, 정말 따뜻한 도시야.” → 고속열차 ‘삽산’을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 상트페테르부르크
성 이삭 대성당과 구세주 성당 → 숨 막히는 아름다움 ‘에르미타주 미술관’ → 여름궁전 → 미녀들과 함께 ‘넵스키 대로’ → 한밤의 클럽에서 현지인과 맞장 뜨기 → “카카야 크라시바야 제부시카(너무 아름다워요), 상트.” → 헬싱키로 가는 발트 해 크루즈
* 핀란드 헬싱키
잠시 둘러본 디자인의 도시, 헬싱키 → “여기는 여자친구와 오면 안 되겠다, 예쁜 게 너무 많아.” → 암석교회에서 마음 정화 → 다시 기차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 → 도스토옙스키 만나고 가야죠 → “너무 아쉬운 러시아, 또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은 운명처럼 다시 러시아를 만났다. 그리고 그들의 세 번째 러시아 여행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보게 되었다. 여행은 언제나 또 다른 여행의 시작이다. 그리고 여행은 언제나 크나큰 선물을 안긴다. 그것이 무엇이 될지 떠나기 전에는 알 수 없다.
그러니 떠나시라!
기본정보
ISBN | 9788959893263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05월 11일 (1쇄 2015년 05월 01일) |
쪽수 | 348쪽 |
크기 |
153 * 210
* 16
mm
/ 525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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