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사랑을 만나다
도서+사은품 또는 도서+사은품+교보Only(교보굿즈)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로그아웃 : '서울시 종로구 종로1' 주소 기준
이달의 꽃과 함께 책을 받아보세요!
1권 구매 시 결제 단계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알림 신청하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겨레신문 > 2010년 선정
작가정보

저자 강제윤은 1988년 『문학과 비평』을 통해 시인의 길로 들어섰다. 청년 시절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혁명가로, 인권운동가로 살았으며 3년간의 옥고를 치렀다. 1998년 보길도로 귀향했으나 고향에서의 삶도 순탄하지 않았다. 보길도의 자연하천을 시멘트 구조물로 바꾸고 고산 윤선도 유적지에 대규모 댐을 건설하려는 행정관청과 토목업자들과 맞서야 했다. 그 결과 자연하천을 지켰고 33일간의 단식 끝에 댐 건설도 막아냈다. 하지만 2005년 다시 고향을 떠나 거처 없는 유랑자가 되었다. 청도한옥학교를 졸업하고 티베트를 다녀온 뒤에 한국의 사람 사는 섬 5백여 개를 모두 걷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섬 순례길에 올랐다. 그동안 1백50여 개의 섬을 걸었고, 지금은 한국에서 가장 큰 섬 제주에서 올레길과 제주 땅을 걷는 중이다. 저서로『섬을 걷다』, 『부처가 있어도 부처가 오지 않는 나라』, 『숨어사는 즐거움』, 『보길도에서 온 편지』 등이 있다.
http://pogildo.pe.kr, http://blog.naver.com/bogilnara
목차
- 추천의 글 제주를 뼛속까지 사랑하는 떠돌이 시인
프롤로그 함께이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다
01 내 안에 들어온 제주올레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다|산보를 나가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폭풍의 화가 변시지|노화백의 사랑|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흰 동백 피었다 지네|비구니 스님들 올레길에 취하다|서귀포의 밤
02 올레길 위의 사랑
여행자의 사랑은 불가능이 없다|가파도의 로미오와 줄리엣|죽음으로 사랑을 지킨 여자 홍윤애|17년을 기다린 사랑|올레 교감 선생님 ‘한산도’의 봄|올레길에서 만난 집시 유퉁|사랑이 불치병인 까닭
03 올레, 사람 사이로 흐르다
한 사랑을 잃고 더 많은 사랑을 얻다|제주올레를 만든 또 한 사람 서동철|서귀포 라 트라비아타|올레길에서 만난 이방인들|길이 된 사람|춘자싸롱
04 사색의 숲을 거닐다
존재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만 개의 눈 만 개의 목숨|생명에 대한 예의|삶의 본질은 죽이는 것과 먹는 것|지구의 마지막 세대인 것처럼|태고의 힘 비양도|바위에 갇힌 자들|왕은 숲으로 갔다
05 제주 속으로 들어가다
이승에 집을 두고 저승에 직장을 두고|슬픔의 다크 올레|내 슬픈 경주마들|신들의 로맨스|살려줍서 살려줍서|바람과 돌의 나라|모슬포 과부탄|지구는 수구다
책 속으로
길가의 풀의 나무와 들꽃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거나 새소리를 듣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걷는다면, 또 시시각각 변화하는 바다의 풍경을 놓친다면, 길에 얽힌 이야기와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듣지 못한다면, 대체 이 자연의 길을 걷는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자연에 대해 다 안다고 자부하지만 아는 것과 체험하는 것은 다르다. 자연을 아는 것은 자연을 체험하는 것의 10분의 1만큼도 중요하지 않다. 그러므로 이 길에서는 느리게 걸어야 하리라. 온갖 해찰을 부리며 걸어야 하리라. 올레길에서는 도달해야 할 목적지 따위는 잊자. 목적지에 가지 못한들 어떠랴. 길을 벗어나 낯선 길로 들어선들 또 어떠랴.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 그 자체가 아닌가. 여행을 떠난 순간 우리는 이미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다(p.23~25)
여행지에서의 사랑은 불가능이 없다. 어떠한 조건이나 난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행 중에 만나는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기 때문이다. 이방인이건 토착민이건 누구나 여행자다. 여행지에서의 사랑은 즉흥적이고 충동적이지만 그것은 또한 사랑의 본성에 가장 충실한 것이기도 하다. 조건에 대한 사랑이 아닌 사람 자체에 대한 사랑. 사내의 순정이 사랑을 완성했다. 하지만 사랑의 시작은 여행자와의 만남이었기에 가능했다. ―여행자의 사랑은 불가능이 없다(p.97)
오늘 섭지코지의 길에는 초원을 노닐던 발들은 사라지고 레스토랑 손님을 실은 전기자동차들만 유유히 질주하고 있다. 사업주는 이곳을 국내 최초의 친환경 해양리조트로 개발했다고 기만적인 언어로 선전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진실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운 경관을 파괴하고 인공적인 구조물을 만드는 행위는 그것이 아무리 뛰어난 건축물일지라도 건축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자연유산인 섭지코지를 파괴하고 들어선 저 건물들을 분명 제주의 재앙이다. 이제 나는 다시 섭지코지에 가지 않을 것이다.
―지구의 마지막 세대인 것처럼(p.233)
제주 창조 여신인 설문대할망은 옥황상제의 셋째 딸이었고 거인이었다. 할망이 치마로 몇 번 흙을 날라다 만든 것이 한라산이다. 흙을 나르던 중 터진 치마 사이로 떨어져서 굳은 것이 오름이다. 할망의 나막신에 붙었다가 떨어져 나간 흙덩이들도 오름이 되었다. 한라산이 너무 높아 봉우리를 꺾어 던졌더니 산방산이 되었다. 성산일출봉은 할망의 빨래 바구니고 우도는 빨래판이다. 본래 우도는 제주 본섬과 연결되어 있었지만 할망이 한번 오줌을 누자 흙이 쓸려나가 그 사이는 바다가 되었고 우도는 섬으로 떨어져 나갔다. 설문대할망이 백록담을 베개 삼아 누우면 허리가 고근산에 걸쳐지고 다리는 범섬에 닿았다. 이때 설문대할망의 발가락이 닿아 뚫린 구멍 두 개가 있다. 이 구멍은 범의 콧구멍을 닮았다 하여 ‘콧구멍’이라 부른다. 범섬의 두 동굴이다.
―지구는 수구다(p.307~308)
출판사 서평
섬 순례자 강제윤의 제주 올레길 여행
지치고 상처 받은 당신, 제주 올레로 오라
『올레, 사랑을 만나다:섬 순례자 강제윤의 제주 올레길 여행』는 시인 강제윤이 제주의 골목골목과 올레길을 걸으며 마주친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그곳에서 만난 여행자의 사랑, 그리고 제주 사람들의 소박한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집을 버리고 가뭇없이 섬을 떠돈 지 6년째 접어든 강제윤, 그는 대한민국의 사람 사는 섬 5백여 개를 모두 걷겠다는 서원을 세운 탓에 한곳에 열흘 이상은 머물지 않았다. 그런 그가 제주에서 1년 남짓 장기체류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순전히 ‘올레길’ 때문이다.
존재의 근원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해 지쳐 있던 그에게 제주 올레길은 치유의 길이고 환희의 길이다. 그는 온갖 해찰을 부리며 느리게 올레길을 걷는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바다의 풍경을 보고, 길에 얽힌 이야기와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듣는다.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채 올레길을 걸으러 온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인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올레길이 상처 투성이었던 자신을 어떻게 위로해주고 행복하게 해주었는지에 대해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올레길과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에게 ‘사랑’으로 다가와 그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위안과 용기를 주었다. 다시금 삶이 나아갈 방향이 보이기 시작했다. 올레길에서 만난 사랑이 그를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올레길에서 만난 사랑과 사람 이야기가 차곡차곡 담겨 있다. 강제윤의 담담하고 소박한 글과 사진은 제주 올레만큼이나 지친 도시인들에게 따뜻한 위안과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한다.
올레, 사랑을 만나다 나그네, 사랑에 빠지다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과 제주에 살고 있는 사람 모두 저마다 나름의 사연을 안고 있다.
죽음으로 사랑을 지킨 여자 홍윤애, 원수 집안의 여자를 사랑한 가파도 이장, 17년이라는 기나긴 기다림 끝에 사랑의 결실을 이룬 한 게스트하우스의 부부, 손목 한번 잡지 않고 5년을 기다려 사랑을 얻어낸 선장, 몽골 초원과 닮은 제주 땅을 사랑하는 몽골인 아내와 올레길을 걸으며 살아가는 배우 유퉁, 올레길의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실연의 상처를 떨쳐버린 여행자 등…….
그들은 각기 다른 모양의 사연을 안고 올레길에 올랐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들 모두 올레길 위에서 동일한 경험을 한다. 마음속 깊은 곳에 응어리로 남아 있는 것들을 비워내고 올레길이 주는 희망과 사랑으로 새롭게 자기 자신을 채워낸 것이다. 그럼으로써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던 사랑을 얻고, 절대 치유되지 않을 것 같은 상처를 치유 받았다. 그 길은 청년 시절 혁명가로, 인권운동가로 살고 고향 보길도에서 33일간의 단식으로 댐 건설을 막아내는 등 투사 이미지가 각인된 시인조차 ‘사랑’을 화두로 삼게 했다.
『올레, 사랑을 만나다』에는 사랑 이야기뿐 아니라 제주 사람들의 진솔하고 내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제주의 바람과 향기를 사진보다 강렬하게 그림으로 담아낸 변시지 화백의 이야기, 올레길을 만든 또 한 사람 서동철 탐사대장의 파란만장한 삶, 캐나다에서 온 문학청년 데럴 쿠트의 제주 사랑, 허름한 30년 국숫집 춘자싸롱 주인 마담의 굴곡진 인생, 일제의 야만을 몸소 겪었다는 모슬포 감자 할머니의 이야기 등…….
저자는 제주에 더 가까이 들어가서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길어 올리고 그들의 마음을 보듬어 보여준다. 그저 아름답게만 보이는 제주와 제주 사람들에게도 지난한 일상과 뼈 시린 아픔이 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듯하나 여전히 제주 사람들에 영향을 미치는 4.3항쟁, 개발과 관광이라는 미명 하에 훼손되는 제주의 순수성 등. 저자는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제껏 알지 못했던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올레길에서 만난 여행자와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을 반추하게 하는 한편, 마음 깊은 곳에 내재한 상처와 아픔을 위로해준다. 이 책을 통해 단순한 관광지로서의 제주가 아니라 일상과 떠남, 사랑과 아픔이 살아 숨 쉬는 제주와 올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에선 좀 더 느리게 걸어야 하리
저자는 올레길은 될 수 있는 한 최대한 천천히 걸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지 않으면 올레길 여행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올레길 여행이란 자연의 풍광을 온 몸으로 느끼고 올레로 자신을 채우는 것, 그리고 그것을 그곳을 걷는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다. 그것은 비단 올레길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닌 모든 여행의 미덕이 아닐까.
한편 이 책에는 ‘연인이 걸으면 좋은 올레길’, ‘사색하며 걷기 좋은 올레길’ 등 각자의 상황에 따라 걸으면 좋을 법한 올레길을 소개한 지도가 수록되어 올레길 여행의 또 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
강제윤의 『올레, 사랑을 만나다』는 외지인의 눈에 비친 이국적인 제주 올레길의 풍광을 다루지도, 올레 여행을 더 즐겁고 맛있고 편하게 하는 법을 가르쳐주지도 않는다. 제주인보다도 더 제주의 아픈 역사에 깊이 공감하고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뼛속 깊이 사랑하는 그는 눈에 보이는 것에만 눈길을 주지 않는다. 한 길 더 깊이,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들어가서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길어 올리고 그들의 마음을 헤쳐 보인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제주 올레길을 걷는다면, 당신은 아마도 제주 풍경뿐만 아니라 제주 사람들의 속살까지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저자 강제윤에게서는 바람의 냄새가 난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그는 마치 그리스인 조르바 같다. 사람은 섬세하면서도 담대하고 문장은 예리하면서도 따뜻하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대한민국의 모든 유인도 5백여 개를 다 걷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한곳에 열흘 이상 머물지 않았던 바람 같은 떠돌이가 1년 넘게 올레와 사랑에 빠진 치명적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단언컨대 나그네가 제대로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서명숙(『제주걷기여행』 저자, 제주올레 이사장)
기본정보
ISBN | 9788959134472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6월 14일 |
쪽수 | 312쪽 |
크기 |
141 * 195
* 30
mm
/ 380 g
|
총권수 | 1권 |
Klover 리뷰 (11)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0)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
반품/교환방법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
반품/교환 불가 사유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랑하고 싶고,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 요즘…… 여행과 사랑에 대한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켜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올레, 사랑을 만나다』. (여기서 ‘올레’는 OLLEH가 아니라 제주 올레길을 말한다. 처음에 살짝 헷갈렸음ㅋㅋ)사람들이 여행을 꿈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 낭만적인 사랑을 만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이 책은 여행의 본질을 가장 충실히 담고 있는 책인 듯하다.
시인은 올레길 위에서 아름다운 사랑의 만남을 목격한다. 나이, 학벌 그 어느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 ‘순수한 사랑’.
여행지에서의 사랑은 불가능이 없다. 어떠한 조건이나 난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행 중에 만나는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기 때문이다. 이방인이건 토착민이건 누구나 여행자다. 여행지에서의 사랑은 즉흥적이고 충동적이지만 그것은 또한 사랑의 본성에 가장 충실한 것이기도 하다. 조건에 대한 사랑이 아닌 사람 자체에 대한 사랑. 사내의 순정이 사랑을 완성했다. 하지만 사랑의 시작은 여행자와의 만남이었기에 가능했다.
한편, 시인은 제주 깊숙이 들어가 제주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할머니는 모슬포에서 태어나 살며 일제의 야만을 몸소 겪으셨다.(중략)“봉지 있으면 감자 좀 싸가지.”할머니는 밭두둑 속의 감자를 호미로 캐내 보이며가져가라고 말씀하신다. 탐스럽고 알토란 같은 햇감자. 저 귀한 것을 무슨 낯으로 그저 받아갈까.“할머니 고맙습니다. 짐이 무거워서요.”
오랜만에 사람 냄새에 취해본 것만 같다. 이 책에 실린 여행자의 사랑 이야기, 제주 사람의 소박한 이야기는 건조하게 메말라 있던 내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었다. (덧, 중간중간 삽입된 시와 시인의 사색을 따라갈 수 있는 글도 정말 좋았다~!)
조만간 올레길로 떠날 테다. 조용히, 바람의 내게 건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에 담고, 사람들을 만나러...... 혹시 나도 그곳에 가면 사랑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남녀간의 사랑 말고도^^)여행하기 전에 이 책을 만났기에 눈만 즐기는 관광이 아닌, 눈과 마음이 함께 즐기는 좀 더 깊이 있는 올레길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맙다. 올레!
간만에,
아껴 읽고 싶을 정도로 예쁜 책을 만났다.
귀요미 철새가 빼꼼이 인사하고 있는,
"올레, 사랑을 만나다."
제주도 올레길에 대한 책은 시중에 이미 많이 나왔지만
'제대로' 올레길에 대해 논한 책은 이 책이 아닐까 싶다.
한 순간의 감정이나 얼핏 든 감상이 아닌,
뼛속 깊이 제주를 이해하고 쓴 책.
첫 페이지부터 저자인 강제윤의 애잔한 시가 눈길을 잡아끈다.
그러니까 요즘 모든 책을 '흩날려 속독법'으로 읽는 내가
가장 첫 페이지를 읽고 또 읽었다는 사실 ㅎㅎ
견딜 수 없는 날들은 견디지 마라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그리움을 견디고 사랑을 참아
보고 싶은 마음, 병이 된다면
그것이 어찌 사랑이겠느냐
그것이 어찌 그리움이겠느냐
-중략
(강제윤)
아껴아껴 읽고 있다.
책 읽으면서 감명깊은 페이지는 접어 두는 습관이 있는데
첫 장 읽으면서 벌써 접어둔 곳 투성이다.
두 곳 골라 소개하자면,.
세상 어디에도 정해진 길은 없다. 올레길 또한 결코 정해진 하나의 길이 아니다.
올레길의 상징인 화살표와 리본은 방향을 알려주는 지침을 뿐 길 그 자체는 아니다.
방향을 잃었을 때 화살표는 유용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길을 가두는 괄호는 아니다.
올레길 코스는 등대 같은 것이다. 등대가 내 항해의 목적지는 아니지 않은가.
그러므로 길을 놓쳤다고 건너뛰었다고 책망할 까닭은 없다.
우리는 흔히 자연에 대해 다 안다고 자부하지만 아는 것과 체험하는 것은 다르다.
자연을 아는 것은 자연을 체험하는 것의 10분의 1만큼도 중요하지 않다.
그러므로 이 길에서는 느리게 걸어야 하리라.
그리고 정말 반하게 만든 그림 같은 페이지들,..
이거슨 정말 그림;
이거슨 내가 좋와하는 '맛있는 것을 찍은 사진'
매일매일 컴퓨터와 씨름하며 머리 아파올 때 조금씩 읽으려고 아껴 두었다.
궁금하신 분들 ㅎ
어서어서 사 보시라 ㅎㅎㅎ
법정 스님의 추천 도서를 열심히 찾아 읽던 시절, 그 중 한 권의 책이 강제윤 시인을 만나게 했다. 허균의 <한정록>을 김원우 작가가 우리말로 옮긴 <숨어사는 즐거움>. 근처의 도서관에서 제목만 검색하여 빌렸었다. 당연히 허균의 책이겠거니 안심하고 빌린 책의 표지에는 '아뿔사!', 허균이 아닌 '강제윤'이라는 낯선 이름이 씌어 있었다. 빌린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서둘러 반납하기도 머쓱하여 부득불 읽게 되었다. 그렇게 우연처럼 만난 작가의 책은 좋았다. 기대 이상이었다. 오죽하면 작가의 홈페이지 '동천다려'를 방문하여 그가 쓴 글을 모두 읽었을까.
작가의 삶은 그야말로 유목민의 삶이었다. 1988년 '문화와 비평'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그는 한동안 인권 활동가로 살다가 고향인 보길도로 귀향했다. 찻집 '동천다려'를 운영하며 고향의 자연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던 그는 이번에는 홀연히 청도 한옥학교 한옥 목수 과정을 졸업한 뒤 티베트 유랑을 하고 2006년 가을 완도군 덕우도를 시작으로 섬 순례에 나선 작가는 10년 계획으로 사람이 사는 한국의 모든 섬 500여 개를 걸어서 순례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런 까닭에 한곳에서 열흘 이상을 머무르지 않던 그가 제주에서 1년 남짓을 살았던 것은 제주의 사람들과 자연 풍광이 그의 발길을 붙잡았기 때문이리라.
작가는 이 책에서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는 가급적 숨기고 올레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제주의 아픈 역사와 약간의 풍경 스케치를 아주 담담한 필체로 수채화처럼 펼쳐 보이고 있다. 올레길의 소개를 목적으로 쓴 까닭에 주관적 사색을 삼간 것인지, 아니면 작가의 내면적 성숙이 어떤 것에도 매이지 않는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인지 나는 작가의 의중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깅제윤 시인의 다른 작품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이 풍기는 담백함에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작가는 책에서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비롯하여, 청도 운문사 진광과 현우 스님, 산전수전 다 겪은 15세 선장 출신의 김성일, 끈질긴 집념으로 원수 집안의 여자와 결혼한 가파도 이장 김동욱, 올레 교감 선생님 한산도, 집시적 삶의 종착지로 제주도를 선택한 연예인 출신 화가 유퉁, 올레길 이방인 데럴 쿠드와 트레이시 베럿, 5.18 시민군 출신 민주화 운동가 진희종, 허름한 30년 국수집 춘자싸롱의 아낙네 그리고 제주 올레 이사장 서명숙과 조폭 보스 출신의 올레 탐사대장 서동철 등 작가가 만났거나 인연이 닿은 사람들과 역사 속의 인물 홍윤애 등을 그리고 있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던 인물은 제주를 사랑하여 평생 제주의 풍광을 사진에 담았던 김영갑 사진작가였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끝내 찾을 수 없었다. 어쩌면 작가는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사람들에게 집중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자신처럼 홀홀 단신 떠돌았던 김영갑 작가의 갤러리를 들르면 자신도 영영 제주의 산천을 벗어나지 못할까봐 두려웠는지도 모르겠다.
"여행지에서의 사랑은 불가능이 없다. 어떠한 조건이나 난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행 중에 만나는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기 때문이다. 이방인이건 토착민이건 누구나 여행자다. 여행지에서의 사랑은 즉흥적이고 충동적이지만 그것은 또한 사랑의 본성에 가장 충실한 것이기도 하다. 조건에 대한 사랑이 아닌 사람 자체에 대한 사랑. 사내의 순정이 사랑을 완성했다. 하지만 사랑의 시작은 여행자와의 만남이었기에 가능했다. ―여행자의 사랑은 불가능이 없다." (p.97)
내가 요즘 아침, 저녁으로 지나치는 길은 쌀밥처럼 하얗게 꽃이 핀 이팝나무 가로수길이다. 그 길을 지날 때면 배고팠던 시절의 하얀 쌀밥 냄새가 나곤 한다. 사람의 마음에 사랑이 없으면 그 아름다운 풍경이 무슨 소용이랴. 길을 걸으며 떠올릴 추억이 없다면 꽃 피는 계절인들 무슨 소용이랴. 올레길은 저마다의 추억을 안고 모르는 사람에게 가슴을 여는 길임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나 보다.
섬 순례자 강제윤의 제주 올레길 여행
요즘 제주도 올레길!! 한창 유행이다. 그래서 나도 그냥 제주도 올레길을 가보고싶다
멋진 풍경을 보면서 걷고싶다..
처음에 이런 단순한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보았다.
그런데 ....
아... 단순히 멋진 풍경과 길을 가진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제주도기 이렇게 넓은곳인지.. 그리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지 새삼깨닫게 되었다.
강제윤은 단순히 제주 올레길을 소개하는게 아니라
그 길의 삶!까지도 얘기해주고 있는 멋진 사람이다.
(작가에 대해서도 와우! 섬 순례자!! 제주도 뿐만아니라 섬순례 그리고 티베트로드에세이까지
작가의 이력에대해서도 상당히 재미있는 책이였다)
단순히 멋진 자연을바라보며 요즘유행하는 걷기!의 장소로만 생각하던 내가 부끄러워질 정도이다.
제주 올레길에는 멋진 자연과 그리고 사람의 향기가 있는 곳이었다.
제주와 올레길과 또 그 사람들을 만나본 이 책속에서
참 은은한 감동을 받았다.
근데;; 표지에도 있는 저 오른쪽 아래 우산쓴 두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책 시작장마다 있는뎅~~
음.. 이런게 올레길 걷기이다라고 하는걸까;;; ^-^;;
올레길을 블로그에서 본뒤 마음이 자꾸 제주도를 향했는데 이런 인간적인 책을 만나니 넘 좋았다. 여행을 가면서 느낀점이나 좋았던 점, 올레길 소개에 관련한 책이겠지 했는데 올레길 에서의 사람과의 만남으로 시작하여 진솔하고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로 가득찬 책이다.
올레길..정말 자연스러움이 포인트 인거 같다. 그 길을 만들어가는 제주도를 사랑하는 사람의 애정이 담긴 무척 흥미롭고 매력적인 길로 가꾸어 주워서 책을 읽으면서 감사하단 마음이 절로 들었다. 또 제주도와 관련된 사람에 관련하여 이렇게 단백하게 쓴 글이 마음에 들고 올래길에 관련한 지도와 코스를 상세하게 나와 있어서 나중에 여행 갈 때 많은 도움이 될꺼같다. 이 글을 읽으면서 예전에 나는 여행 하면서 그 지역의 풍경과 맛집을 찾으면서 추억을 남겼는데 지금 여행을 떠나면 우연적이고 즉흥적인 사람과의 소통을 해 보고싶다. 조근조근 예기 하면서 여행지를 찾는 사람과의 자유로운 만남.. 또다른 여행히는 법을 이책을 통해 알게 되어 기쁘다.
- 수천, 수만 개의 길을 품고 있는 길이 올레길이다. 각자 다른 길을 가지만 하나의 방향을 향해 가는 올레길. 사유와 휴식과 놀이와 성찰이라는 하나의 방향. 그러므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것은 '길'이 아니라 '올레의 정신'이다. 정해진 길을 자주 벗어날수록 우리는 더 많은 올레길을 만나고 더 많이 행복해질 수 있다. 삶은 어차피 모험이 아닌가. (p. 22)
어떤 이유 때문인지 제주도는 처음부터 특별한 의미로 느껴졌다. 해외여행이 쉽지 않았던 때엔 멀리 외국엔 못 가더라도 비행기 타고 제주도는 가봐야지 하는 생각에 그곳에 특별함을 새기고 있었던 것 같다. 대학교 때 제주도 졸업여행의 기회를 놓치고 나서 나는 거의 안달이 나다시피 제주도를 가고파했다. 우연히 직장에서 후원하는 여행 동아리를 통해 처음으로 제주에 가게 되었을 때 얼마나 설레였는지. 유채꽃 만발한 그 곳에서 한참동안 카메라를 찍어대던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난다. 그 이후에 신혼여행도 제주도로 떠났고, 남편이 제주도로 출장을 갈 때면 자주 함께 제주도로 향했다.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가고 잠깐씩 옛 추억도 더듬어보며 여유롭게 제주도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제주도는 갈 때마다 비가 오고, 폭풍우 같은 비바람이 치며 파도가 높게 일어 짧은 여행 일정에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오게 된다. 온통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기 때문에 변덕스러운 날씨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말이다. 대표적인 제주도 관광지는 여러차례 돌아보았기 때문에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나서는 기쁨을 맛보고 싶었고, 그래서 올레길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나의 이런 관심과 호기심을 아주 잘 해결해주고 있는 좋은 여행 안내자였고, 곳곳에 살아 숨쉬는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제주의 역사와 올레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했다.
섬을 순례하는 저자는 벌써 150 여개의 섬을 걸었으며, 가장 큰 섬 제주에서 1년 넘게 머물며 풍경을 담고 사랑을 담고 사람을 담았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여행하는 것이 힘들거나 외롭기도 하련만, 여행 중에 만나는 사람마다 그들의 이야기를 물어주고 들어주느라 행복에 겨워하는 모습이 상상될 정도였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올레길에 취한 비구니 스님의 이야기와 화가로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배우 유퉁에 관한 이야기이다. 염불을 해야할 스님들이 올레길의 아름다움에 취해 <산타루치아>가 절로 나오고, 몽골인 아내를 위해 제주도에 작은 몽골을 만들었고 제주의 풍경을 화폭에 그리며 자신의 끼를 맘껏 발산하며 살아가는 배우 유퉁의 모습과 그의 작품은 참 인상적이었다. 제주 올레의 창시자인 서동철 탐사대장과 같이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도 바로 제주 올레의 역사이자 풍경인 것이다.
제주와 사랑에 빠진 캐나다 청년 데럴의 말처럼 제주 올레길의 인기 비결은 '단순함'에 있는 것 같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으며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움이 넘치는 곳이다. 제주 방언을 듣고, 제주의 음식을 먹으며, 제주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 비록 책을 통해 만난 제주지만 훌륭한 여행이 되었던 것 같다. 지금 바로 올레길을 여행한다해도 아무런 두려움 없이 홀로 나설 수 있을 것 같다.
첫번째는 제주의 알려진 곳이 아닌, 요즘 유행하고 있는 말로 말하자면.. 제주의 소소한 장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두번째는 제주 올레길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올레길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책이었다.
세번째가 올레, 사랑을 만나다.
두번째와 세번째의 주제가 똑같은 올레길에 대한 이야기라 좀 걱정을 했다. 그러나 책을 펼치고 읽는 순간, 나의 걱정은 다 쓸데 없는 걱정이었다. 올레길을 다니며 겪었던, 다른 여행서와 별반 다르지 않는 책이라 생각했거늘..... 아! 기행문이 이렇게도 쓰여질 수 있구나.
요즘 하도 올레길 올레길 말들이 많지 않은가. 올레길 덕에, 우리 고장에도 '무학산 둘레길'이라는게 생겼다. 가까운 지리산에는 '지리산 둘레길'이 생기기도 했다.
사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로를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얼마나 많은 자연이 파괴되었는가.
올레길은 돈으로 길을 만들지 않고 단지 잊혀진 옛길을 찾아 이어준 것일 뿐이다.
돈을 들이지 않았으니 자연이 파괴될 일도 없었다.
만약 올레길이 정신이 아니라 돈으로 낸 길이었다면 아마 돈의 액수만큼 망가졌을 것이다.
이 책에선 절대 올레길이 주인공이 아니다. 올레길은 그저 한낱 조연에 지나지 않는다.
올레길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수많은 주인공들은 바로 제주사람들.
제주 사람들 이야기, 제주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강제윤은 자연예찬론자이다. 그 점이 아주 맘에 들었다. 지금 우리는 각 개인의 이익을 위해 자연을 얼마나 파헤치고 있는가. 자연은 한 번 파괴되면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지금도 진행되고 사대강 사업은 하루빨리 중단 되어야 할 것이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는게 최선의 방법이거늘. 아직 어린(?) 나도 아는 사실을, 오래 사신 그 분은 왜 모르는 것일까.
나이만 먹는다고 다 성인군자가 되는것은 아닌가보다.
아름다운 경관을 파괴하고 인공적인 구조물을 만드는 행위는
그것이 아무리 뛰어난 건축물일지라도 건축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자연유산인 섭지코지를 파괴하고 들어선 저 건물들은 분명 제주의 재앙이다.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책.
다른 기행문과 절대 비교하지마시라!!
시간이 흐르는 동만 많이 변해 있을 모습을 그저 다녀온 사람들의 입으로 사진으로만 만나다 작년부터인가 제주도 올레길이란데가 생겨 사람들이 그곳에 다녀와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이름도 이쁜 '올레길' 자연의 모습 그대로 간직한 채 그곳에 메달려있는 리본을 따라 마냥 걸으면서 풍경에 취한다는 그 길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져 있었다.
특별한 풍경을 보기 위해 여행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예전에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소개 되어 본 적이있는데 그저 혼자서 묵묵히 걸어가는 소박한 풍경의 시골길 쯤으로 보여 졌는데 그곳이 왜 이렇게 유명해 졌을까 생각을 하니 인공적인 풍경을 만들어서
산책을 하는 사람들에겐 자연적인 소박한 길이 주는 편함이 무척이나 좋아겠다 싶었다.
어릴적 걸었던 논두렁 길이나 밭과 밭사이의 작은 길을 걸으면서 느꼈던 그런 느낌이랄까....
그런 올레길을 처음만든 사람들의 소개와 더불어 올레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진한 사람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제주도라는 작은 섬안에서 살아가면서 마음안에 담고 사는 사랑이야기들은 읽으면서 애닯기도 하고 마음이 따스해지고도 하는 사람이야기였다.
간혹 소개 되는 제주도의 먹거리와 올레길 코스마다 담고 있는 풍경과 그안의 소소한 볼거리 또한 언젠가 내가 올레길을 걸으면서 참고 해야할 것들이었다.
특히 제주도 국수에 대해서 나왔을때는 침이 꼴딱꼴딱 넘어 갈 만큼 먹고 싶었다.
이렇듯 올레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서 많은 길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길이라는 것은 걷다 보면 길을 잃을 수도 있고 걷다 보면 새로운 길을 만나기도 한다..
우리의 인생처럼말이다.
잃어버린 길을 걷더라도 그 길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저자도 그렇게 길을 걸으면서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인생을 살아가는게 아닐까...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그 길을 처음만든 취지와 더불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하여 나중에 나이들어 가봐도 변함없는 모습을 간직할 수 있도록 보존하길 바랄뿐이다.
너무 많은 변화는 그곳에 낯설음을 안겨주는데 늘 가도 한결같은 모습에서 편안함을 찾을수 있는 올레길이 되길 바라며 아름다운 제주도의 역사와 더불어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이 따뜻했다가도 슬퍼지기도 한 지금 나 또한 올레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걷고 싶은 마음뿐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천천히 한길한길 음미하며 그곳에 서있고 싶다.
하나의 통신회사라고 더 많이 알려져있는 올레의 또다른 뜻은, 제주도의 수수함과 사랑이 담겨져있는 길이었다.
여행에세이를 많이 접해보지는 않았지만, 나는 그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중요하지만 여행자의 느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중요시하는 나에게 이책은 더할나위없이 좋은 책이였다.
올레길과 사람사는 이야기, 제주도의 아픈 과거들과 제주도의 경관....그리고 사랑까지.
책을 읽고 올레길의 사진들을 여러개 찾아봤는데, 사진만봐도 탁 트이는 마음이 들 정도로 맑고 환했다.
등산을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엄마를 따라 가끔 바다가 낀 산들을 가본적이 있는데,
꼭 높은 곳만이 아닌 그저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자연을 느낄수 있다는것에,
그리고 그걸 경험할수 있는 곳이 국내에 있다는것에 난 이유없는 고마움을 느낀다.
올레길은 저자의 말처럼
호수의 끝쯤에서 나는 문득 길을 잃었다.
길을 잃었다는 것은 행운이다.
이제 정해진 길이 아니라 나만의 올레길을 만들 절호의 기회가 생긴 것이다.
정해진 코스가 아닌 나만의 길을 개척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길을 잃는건 불행이 아닌, 행운이라는 새로운 관념을 저자는 우리에게 던져준다.
이번 겨울에 잡혀있는 제주 가족여행에 난 꼭 엄마에게 올레길을 가보자고 할 생각이다.
책으로만 만나기에는 너무 아까운 올레길, 직접 느껴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올레, 사랑을 만나다라는 책을 통해 제주도와 한걸음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목적지에 가지 못한들 어떠랴.
길을 벗어나 낯선 길로 들어선들 또 어떠랴.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 그 자체가 아닌가.
여행을 떠난 순간 우리는 이미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p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