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정보
1953년 생. 독일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판타지 작가로 지금까지 2백여 권의 책을 썼으며, 총 3천5백만 권의 책이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는 자신을 문학적인 소명을 지닌 작가가 아니라 재미있는 글을 쓰는 작가로 소개한다. “나는 나 자신도 읽고 싶은 책을 쓸 뿐입니다. 그러니 하인리히 뵐이나 귄터 그라스와 같은 작가와 나를 비교할 수는 없겠지요.” 문학적으로 추종하는 작가들로는 J.R.R. 톨킨, 미하엘 엔데, 에드거 앨런 포, 스티븐 킹을 꼽는다. 책을 쓸 때는 주로 성경, 특히 구약성서에서 많은 영감을 얻지만, 정작 그는 기독교인도 아니며 교회에도 다니지 않는다.
주요 작품으로 『니벨룽엔의 반지』, 『마법사의 귀환』, 『천사의 전쟁』, 『하겐 폰 트로네』, 『예언』, 『늑대의 심장』 등이 있다.
저자(글) 하이케 홀바인
1982년 남편 볼프강 홀바인이 작가로 데뷔한 뒤부터 수많은 작품을 함께 집필했으며, 주로 작품을 구성하는 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아이히슈테트대학에서 독문학과 교육학을 공부했다. 현재 출판에이전시 북마크코리아 대표로 있으며, 번역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미하엘 엔데의 『자유의 감옥』과 『거울 속의 거울』, 보도 섀퍼의 『보도 섀퍼의 돈』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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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13은 쉽게 말해 써틴에게 덧씌워진 숫자였다. 써틴의 인생에 반복해서 끊임없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그녀의 인생을 일정 부분 지배하고 있는 숫자였다. 그녀의 이름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엄마와 아빠는 처음에는 농담으로 불렀다. 써틴, 안네 마리는 13일에 태어났다. 그뿐 아니라,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입을 모아 알려준 바에 따르면, 13시 13분, 그리고 정확하게 13초에 태어났다. 그녀의 엄마는 병원 13호실에 있었으며, 태어난 지 13일 뒤에 그녀를 집으로 태워다준 택시 역시 같은 번호를 달고 있었다.(30쪽)
“서둘러!” 목소리가 재촉했다. “계단을 올라가! 빨리!”
지금까지 복도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집에서 그 정도는 분명 신기한 일도 아닐 것이다. 홀연히 그녀 앞에 문 하나가 나타났다. 써틴은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갑자기 그녀 앞에 가파른 나선형 계단이 하나 더 생겼기 때문이다. 그녀는 최대한 빨리 그 계단을 뛰어 오르기 시작했다. 어디서 나는지 알 수 없는, 허공에서 나는 것 같은 목소리가 계속 채찍질을 해댔고 바깥 복도에서 날뛰고 있는 괴물에 대한 잔상이 가속페달 노릇을 했다.(127쪽)
무리의 구성원은 항상 같지는 않았다. 무리의 리더일 뿐 아니라, 나이도 가장 많은 페터는 최소 열두 명에 이르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이곳에 왔다가 간 것을 보았다고 했다. 한 가지 기이한 것은, 그 아이들 역시 어느 날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방에서 깨어난 것은 같지만, 어느 순간 다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페터는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고 주장했지만, 써틴은 그게 거짓말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그것을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았다. 써틴은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굳이 묻지는 않았다.
이 여섯 아이들에게 공통적인 것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써틴에게도 해당되는 것이었다. 그들은 모두 어린 시절을 고아원이나 입양된 가정에서 보낸 고아들이었다.(156쪽)
그건 모두 허무맹랑한 생각이라고, 써틴은 자신을 설득해보려고 했다. 도대체 집을 무서워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았다. 동물이야 얼마든지 무서울 수 있다. 사람에 대해서, 폭풍 혹은 홍수에 대해서, 자연재해에 대해서 공포를 느낄 수는 있다. 하지만 집에 대해서는 가당치도 않다. 집은 물건이며, 돌, 나무, 쇳덩이 같은 걸로 만들어진 생명 없는 건축물일 따름이다. 그것이 선하거나 악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집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다는 것은, 들판을 보고 무서워한다거나, 옥수수 밭을 바라보면서 공포에 빠지는 것과 다를 바 없이 황당한 일이다.
그럼에도 그녀의 가슴은 터질 듯 뛰었고, 손과 무릎은 점점 더 격렬하게 떨렸다. 그녀가 조금 전 생각한 것들은 이 세상의 다른 집들에 대해선 맞는 얘기일 것이다. 하지만 이 집은 아니었다. 이 집에서는 무언가 악한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것은 보이지 않게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역겨운 입김처럼 주변 공기를 악취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 집은 철두철미하게 악한 존재였다.(219쪽)
“왜, 이 세계를 통째로 잡아먹는 건 아니냐고 묻지 그래.” 부쉬가 웃었다. “제발 오버하지 마라, 얘야. 운명이 너한테 이 지구를 멸망으로부터 구하라는 임무까지 부여한 건 아니란다. 너, 그거 정말 몰라서 그러니? 이 세계를 구하는 열세 살짜리 소녀…, 그건 더 이상 지어낼 이야깃거리가 없는 작가들이 쓴 모험소설에나 나올 법한 얘기야.”(649쪽)
출판사 서평
“동화와 호러의 만남,
그리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아우그스부르크 알게마이네」
현존하는 독일어권 작가 중에 가장 많은 책을 팔았다고 알려진, 독일 판타지 소설의 거장 볼프강 홀바인의 새로운 소설이 한국 독자들을 찾았다. 이미 전작 『니벨룽엔의 반지』로 우리나라 판타지 매니아들의 뜨거운 찬사와 열렬한 반응을 끌어내며, 클래시컬한 판타지가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는 홀바인은, 이번에 새로운 작품 『13써틴』(예담 刊)을 통해 동화와 호러가 결합된 독특한 내용으로 다시 한 번 한국 독자들을 만나게 된다.
볼프강 홀바인은 1982년 데뷔한 이래, 2백여 권에 이르는 작품을 발표하고, 총 3천5백만 권이 넘는 판매부수를 기록하면서 독일에서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이는 1950년 이후 태어난 독일작가가 기록한 최고의 판매부수로, 작가는 지금도 자신의 기록을 계속 새롭게 고쳐 쓰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많은 독자들이 그의 책에 열광하는 것은 무엇보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한번 손에 쥐면 자기도 모르게 끝까지 읽게 되는 놀라운 흡인력, 살아 있는 인물처럼 느껴질 정도로 생동감 있고 입체적인 캐릭터 묘사, 장엄한 스케일,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사건과 빠른 스토리 전개 등 그의 소설은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다. 그러면서도 영화에서는 미처 느낄 수 없는 디테일한 심리 묘사가 뛰어나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판타지의 거장 볼프강 홀바인의 역작 『13써틴』
『13써틴』 또한 그러한 홀바인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그의 최대의 역작 중 하나이다. 특히, 이 소설은 오래된 동화인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를 모티브로 하고 있어, 이미 『니벨룽엔의 반지』에서도 보여준 바 있는, 익히 알려진 고전을 재미와 대중성을 가미한 새로운 작품으로 탈바꿈시키는 그의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가 확실하게 녹아난 작품이다.
모두에게 잊히고 단지 가슴 아픈 동화로만 기억되던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전설’은 1284년 6월 26일에 독일의 작은 도시 하멜른에서 실제로 일어난 어린이들의 실종 사건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당시 하멜른은 쥐떼의 출현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었는데, 포상금을 주면 하멜른에 있는 모든 쥐들을 죽여주겠다고 약속하는 청년이 나타난다. 시민들은 그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했고, 청년은 피리를 불어서 모든 쥐를 불러 모아 도시 근처에 있는 베저 강에 익사시켰다. 하지만 쥐들이 사라지고 근심도 사라지자 하멜른 시민들은 약속한 포상금 지불을 거절했고, 이에 청년은 화를 내며 사라졌다.
6월 26일, 청년은 빨간 모자를 쓰고 다시 도시에 나타나서 피리를 불었는데, 이번에는 하멜른에 사는 아이들이 그를 따라갔다. 이 아이들 가운데 두 명만이 돌아왔는데, 한 명은 눈이 멀어서 자신들이 따라간 장소를 가르쳐주지 못했고, 다른 아이는 벙어리가 되어서 그 이야기를 전해줄 수 없었다고 한다. 당시에 청년을 따라간 아이들은 총 130명이었다.
모두에게 잊히고 단지 가슴 아픈 동화로만 기억되던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하멜른의 시민들을 경악하게 한 그 사건은 계속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 아이들을 데리고 사라졌던 피리 부는 사나이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그리고 아이들은 그후 어떻게 되었을까? 과연 그는 어떻게 아이들을 데리고 감쪽같이 사라질 수 있었을까?
13이라는 숫자를 운명처럼 갖고 태어난 한 소녀와 쥐사냥꾼 피리 부는 사나이 전설에 얽힌 놀라운 진실이 이제 우리 앞에 펼쳐진다. 세상을 놀라게 한 비극적 이야기가 드디어 베일을 벗고, 오랜 시간의 저주가 막을 내리게 된다.
낡은 대저택의 비밀의 문, 그 안에 갇혀 있는 13명의 아이들
그리고 6백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추악하고 소름 끼치는 진실!
이제 곧 열세 살이 되는 소녀 써틴은 엄마가 죽고 나서 유일한 혈육인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독일로 가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엄청난 비밀과 자신의 운명에 얽힌 저주를 풀기 위한 시작이라는 것을 그녀는 전혀 알지 못했다. 독일로 가는 비행기에서부터 내내 목숨의 위협에 시달리고 사람들에게 쫓기며 겨우겨우 할아버지 집을 찾아간 그녀는, 기이한 자신의 할아버지와 그보다 더 이상한 할아버지 집으로 인해 혼란스러워진다.
특히, 단순히 성격 더럽고 괴팍한 노인일 거라고 생각했던 할아버지가 보여주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모습들은, 가족의 정을 느끼고 싶었던 그녀에게 큰 상처를 준다. 하지만 서서히 드러나는 할아버지의 정체에 써틴은 경악하게 되고, 그녀는 점점 더 낯설고 이상한 세계로 빨려들어 가게 된다.
다락에 갇힌 13명의 아이들을 구하라!
처음에는 그저 평범한 소녀에 지나지 않았던 써틴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여러 사건들과 할아버지와 할아버지 집에 얽힌 미스터리를 접하면서, 이 모든 사건과 저주의 고리를 풀어내기 위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게 된다. 나약하고 겁 많던 한 소녀가, 이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목숨까지도 구해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프랑크, 뫼르저 부인, 나겔슈미트 씨, 왕박쥐 부쉬 등 여러 친구들의 도움을 받게 되고, 그것은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처럼 외로웠던 그녀에게 큰 힘이 된다. 생면부지의 자신을 위해 목숨을 건 그들을 보면서, 절망을 헤쳐나갈 의지와 미래에 대한 따뜻한 희망의 끈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한 스릴러 판타지라는 장르의 한계를 넘어, 한 소녀가 위기와 난관을 극복하며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재미와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작품인 것이다.
줄거리
“그때 난 너무 젊고 어리석었다. 난 열과 성을 다해 마을을 도왔는데
사람들은 날 속이고 약속한 돈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그들의 아이들을 데려왔지. 나는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몰랐다. 악의 유혹이 너무나도 컸단다.”
아빠가 죽고 엄마와 함께 영국에서 살던 써틴은, 엄마마저 죽자 엄마의 유언에 따라 마지막으로 남은 혈육인 할아버지를 찾아 독일로 간다. 비행기 안에서는 물론 공항에서도 알 수 없는 남자가 그녀의 목숨을 노리지만, 써틴은 프랑크라는 소년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 무사히 할아버지 집을 찾게 된다.
하지만 무시무시하게 낡고 음습한 할아버지 집에서 우연히 비밀의 문을 발견하게 되고, 그 문을 통해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 갇히게 된다. 수없이 많은 방들과 끝없는 복도가 미로처럼 연결된 그곳에는, 여섯 명의 아이들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악령들이 갇혀 있었다.
왜 이 아이들은 할아버지 집에 붙잡혀 있으며, 할아버지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6백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엄청난 비밀과 복수심에 불타 악마에게 영혼을 판 한 인간의 소름 끼치는 진실 앞에서, 써틴은 이제 할아버지와 아이들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모험을 시작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59133949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8월 24일 | ||
쪽수 | 702쪽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Dreizehn/Hohlbein, Wolfg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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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이라는 숫자가 운명처럼 태어날 때부터 따라다니는 써틴, 안네 마리는 13일에 태어났다. 써틴은 13시 13분, 그리고 정확하게 13초에 태어났다. 그뒤 써틴은 13의 숫자 속에 파묻혀 살다시피하게 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둘이 살던 써틴은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시자 유언에 따라 마지막 남은 혈육인 할아버지와 함께 살기 위해 독일로 간다. 그런데 비행기 안에서부터 써틴은 기이한 일을 겪게 되고 자신을 죽이려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홀로 공항에 남게 된 써틴은 우여곡절끝에 거리의 소년 프랑크의 도움으로 할아버지댁을 찾게 된다. 하지만 할아버지댁은 써틴이 상상하던 집이 아니었고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저택에서 일어나기 시작하고 현실과 또 다른 현실 속으로 빠지게 되고 저택에 갇힌 아이들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악령과 마주하게 된다.
'13 써틴'은 놀라운 상상력으로 과거의 전래동화 이야기와 현실 속 써틴을 연결시켜 새로운 또 다른 전설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6백년에 걸친 복수와 집착 속에 점점 삶을 죄여오는 저주를 풀기위해 써틴은 할아버지와 아이들을 구하러 사그러 들려는 용기를 최대한 끌어 모아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저주에 갇혀 포기하려는 자와 자유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자들의 이야기이다. '13 써틴'은 악에 맞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되는 써틴의 모험의 과정을 생동감있게 표현하고 있다. 독자들은 그런 써틴의 모험을 따라가며 응원을 하게 한다. 현실과 또 다른 현실 속 이야기를 절묘하게 배치하며 6백년동안 내려오던 저주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전개한다. 그저 어린 소녀였던 써틴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모험을 통해 용감한 소녀로 성장하게 된다.
'13 써틴'은 모험이야기이면서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고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을 듯 하다. 6백 년 전에 시작된 전설 같은 동화이야기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판타지 소설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써틴과 함께 모험을 떠날 준비가 되었다면 702쪽의 분량은 거뜬히 뛰어 넘을 수 있다. 그만큼 속도감이 있고 읽는 동안 가슴이 두근거리기 때문이다. 그럼 떠나보시길.......
글쎄.. 너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
독일의 하멜른이라는 마을, 그곳에 사람들이 도저히 해결할수 없을 만큼의 쥐떼가 들끓자 이 쥐를 처리해줄 사람을 모집하였고, 그에 대해 한 청년이 피리를 이용해 쥐들을 모조리 없애주었으나, 약속한 돈을 주지않자 그 마을의 130여명의 아이들을 피리로 유혹해 모조리 데려가버렸다는 동화 피리부는 사나이를 아는가?
이 책은 그 피리부는 사나이를 모티브로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데, 13일 금요일 13시 13분에 (아마도 13초에) 태어난 안나 마리아(일명 "써틴" 이라고 불리는)라는 소녀가 13일날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 다가오는 13일 자신의 생일에 친할아버지를 찾아 떠나면서 시작되는 일종의... 그러니까 판타스틱 어드벤처..정도일까? 13이란 숫자와 지긋지긋 하리만큼 짧은 인생동안 얽혀있는 써틴이 찾아가게된 할아버지의 집은 겉보기에도 무시무시한 저택에 들어가게되면서 써틴은 판타지스럽게 시작되는 본인에게만 보이는 끝이 없는 복도와 문들을 마주하게 된다.
타인의 눈엔 보이지 않는 이 문과 복도들을 어린 써틴이 감당하기엔 힘든일, 게다가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괴한이 자신을 죽이려고 칼질하며 따라오기까지하니 어린 써틴에겐 도망갈 곳이 없다! 예전에 분명 어린 꼬마들이 겁이 없다는 연구결과를 어디서 본것같은데.. 그래서일까? 써틴은 죽음을 위협하는 존재앞에서 극적으로 탈출하여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고, 결국 할아버지를 만나 현실에 수긍하지 않은채 끝까지 진실을 찾아 헤매려는 모습이... 참.. 이해가 안된다.. 그냥.. 편하게 살아도 무사히 견뎌낼수있었을텐데 굳이 위험한 불구덩이로 걸어들어가려하다니.. 물론 그렇기 때문에 판타지겠지만..
장장 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어린 소녀의 모험담인 판타스틱한 이야기. 마치 사회의 축소판인듯한 선과 악을 이야기하며, 그와 더불어 선과 악의 경계를 더더욱 뚜렷이 하기에 권선징악과 화해, 용서, 모든것을 이야기할수 있었던 책. 6백년을 이어온 피리부는 사나이라는 동화를 모티브로 어른들을 위한 어드벤처 호러 판타지를 완성한 작가의 상상력! 13이라는 숫자가 갖는 상징성과 동화속 이야기를 현실로 끌어와 그 안에 또 다른 공간을 부여하여 악이라는 존재를 덧입혀 만들어낸 작가의 상상력은 정말이지 대단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이다. 분명,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책속에 담겨진 수많은 희망차고 긍정적인 사고방식들은 더 없이 좋았지만.. 내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어딘지 모르게 도무지 쉽게 읽히지도, 깊이 몰입되지도 않는다. (물론, 내 독서 컨디션이 나빠서 그랬을수도있다..) 게다가..책을 다 읽고 나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내가 어찌 다 읽었나 싶을정도로 아찔하다.. 책에겐 미안하지만.. 내 취향은 좀 아니었던듯 싶다.. 착하게 살아야하며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된다는 이야기를 담고있는 좋은 책이지만.. 나의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가.. 조금 부족했다랄까..
단 2주간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사건전개가 빨리 진행된다는 느낌도 없었고 어린 써틴의 일관되지 못했던 모습도 이해가 잘 되지않고.. 나만 그랬던걸까.. 쉽게 몰입할수 없어서 더더욱 겉도는 느낌을 지울수가없다. 작가의 상상력과 스토리는 더 없이 멋지지만 내 취향이 아니므로 별은 네개.... 미안하다..13 써틴.
볼프강 홀바인의 장편 소설 써틴은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지만 기억이 잘 안나는 독일의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의 전설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물론 피리 부는 사나이의 전설을 알아도 상관 없고 몰라도 이 소설을 읽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중세시대 흑사병이 창궐하던 무렵 흑사병을 옮기는 쥐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하멜른 시장은 쥐를 쫒아 내는 사람에게 막대한 상금을 준다고 한다.피리 부는 사나이는 피리를 불어서 하멜른의 모든 쥐를 몰아 내지만 시장은 약속한 상금을 주지 않는다. 이에 화가나 피리 부는 사나이는 이번에 피리를 불어 그 마을 아이들을 유혹해 데리고 사라져 버린다.
어느 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고아가 되어버린 안나 마리아 혹은 써틴은 지독히도 13이라는 숫자와 인연이 깊다. 13이라는 숫자는 서양에서 가장 불길한 숫자로서 13일의 금요일 혹은 13일에 금요일에 보름달이 뜨는 날은 가장 재수가 없는 날이라고 할 정도다.그리고 비행기나 건물에도 13번 좌석이나 13층이 없다.그만큼 그 숫자는 불운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아가 되어 버린 써틴은 우연히 어머니의 편지를 발견하게 되고 그 편지에 쓰여진 대로 독일 하멜른이라는 마을로 유일한 혈육인 할아버지를 찾아가게 된다.비행기에서부터 그녀에게는 심상찮은 일들이 일어나고 도저히 현실이라 믿기 어려운 일들이 계속적으로 일어나면서 그녀는 목숨의 위협을 느낌과 동시에 정신병자 취급을 받게 된다.과연 그녀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어떤 일들일까?
700페이지라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홀바인의 소설 써틴은 지루할 틈이 없다.타고난 이야기꾼이 오래된 전설을 이야기해 주는 듯한 기분이다.그리고 한편의 호러 & 모험물 영화를 본듯한 느낌이다.피리 부는 사나이 전설로 어떻게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를 써냈는지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그리고 그 어느 책에서 본적도 없는 형식이 전개가 된다.처음 이 책을 보는 독자라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될 것이다.그 이유는...한 페이지에 반으로 나뉘어서 이야기가 전개가 되기 때문이다.나는 그 방식으로 인해서 몇 번이고 앞 뒤를 오가며 책을 읽게 되었고 또 이 방법이 독자에게 어떤 즐거움을 주는지 또 이 소설이 전개됨에 의해서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지 알게 되었다.작가의 이런 방식에 다시 한번 즐거움을 느꼈고 대단한 작가가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보았다.
동화와 같으면서도 전혀 동화와 같지 않고 호러소설 같으면서도 전혀 호러소설 같지 않는 이야기다. 그래서 더한 매력이 있을지도 모른다.2차 대전을 전후로 독일의 문화와 경제는 무너졌고 영국과 함께 세계 판타지 소설 1 , 2위를 다투던 독일은 몇 십년 후로 낙후하게 된다.그런 의미에서 써틴은 낙후된 독일 판타지 문학을 다시금 부흥 시키는 초석이 된다고 생각한다.아무튼 이렇게 좋은 책을 접하게 되어서 기분이 매우 좋다~~
보는 순간 엄청난 책의 두께에 놀라고 그다음 기발한 이야기에 놀라게 되는 <13 써틴>
<13 써틴>이란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굉장히 스릴 넘치는 내용으로 가득찬 책입니다..
<13 써틴>은 독일 동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를 모티브로 탄생한 소설입니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란 동화를 아시는 분도 계시고 모르는 분도 계시겠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미스테리하면서도 긴장감이 도는 아주 재미있는 스토리입니다..
13일 13시 13분 13초에 태어났고 13이란 숫자와 아주 아주 많이 관련된 탓에..
"써틴"이라 불리는 주인공 안나 마리아..
어느날(13일)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의 유언장 편지를 받게 되고..
독일에 계신 할아버지 댁으로 찾아가게 된 써틴에게 벌어지는 혼란스러우면서도 놀라운 이야기...
<13 써틴>의 가장 독특한 점은 이야기가 어느 순간 두 부분으로 나뉘게 됩니다..
그러면서 2개의 이야기가 따로 진행되지만 어느 순간 다시 2개의 이야기가 하나로 되는 것입니다..
굉장히 기발한 아이디어였어요...
동화를 바탕으로 아주 멋진 판타지소설이 탄생된 점이 놀랍네요..
가을에 어울리는 모험소설이나 환타지 소설? 써틴을 추천하고 싶다. 책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들도 시도해 볼 수 있는 써틴.. 무시무시하게 두껍지만 어려운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금방 읽힌다. 읽는 내내 너무나 재미있어서 아껴 읽고 싶었지만 단숨에 읽히는 책이었다. 밥 먹고 또 읽어야지 아이들 재우고 또 읽어야지..하는 재미가 있었던 책, 진정한 롤러코스터 같던 책!
써틴. 원 제목은 써틴(13)이 아닌 것 같다 (독일어를 몰라서) 그렇다면 한국어 제목인 써틴은 탁월한 선택인 것 같다. 써틴이라는 이름의 소녀...그녀의 생일은 13일 13시 13분.. 아마 태어난 초도 틀림없이 13과 관련이 있으리라..
갑작스럽게 부모를 여읜 13살의 소녀 써틴의 운명은 어쩌면 이리도 가혹한지.. 부모를 여읜 것도 모자라 갑작스러운 환영들이 보이고 그녀를 쫓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마침내 엄마의 유언인 할아버지를 찾아 독일로 떠났던 써틴은 험난한 여행길을 마치고 드디어 프랑크라는 집시같은 소년의 도움으로 할아버지의 고풍스럽고 어두운 어마어마하게 큰 저택에 도착하는데... 이제부터는 편안한 삶이 기다리고 있겠지 하고 기대하는 순간, 그 기대는 저택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어이없이 무너진다. 너무나 흉칙하게 생긴 두마리의 개들이 이들을 맞이하고 할아버지는 딱딱하고 차갑게 대하고 써틴이 자신의 피붙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하고 부정하는데...자신의 손녀 혹은 증손녀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야 따뜻하게 맞이하게 되며 일단은 저택에서 편안하게 보내게 되었다. 프랑크라는 소년도 다른 방에서 오랜만에 편안한 잠을 자게 되는데 써틴에게는 그날밤도 편안하지 않은 채로 보내게 된다.(너무나 불쌍한 소녀다..) 소녀의 방의 벽장속의 숨은 복도가 보이고.. 그 복도끝에 서 있는 여자아이가 보이고.. 끝없이 펼쳐지는 비밀의 공간속에 떨게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런 공간은 없다고 단언하고..써틴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녀는 결국 자꾸만 헛 것이 보이는 걸까...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걸까..
사회복지사 뫼르소 여사의 등장은 또 하나의 전개를 맞이한다. 그녀는 할아버지의 손녀로서 곁에 남게 되는 것일까 보호소에 머물게 될 것인가.. 그것과는 별도로 써틴은 할아버지의 비밀스러운 저택에서 온갖 모험을 하게 된다. 부쉬라는 말하는 박쥐와 함께.. 그리고 프랑크와 함께...그리고 남은 열두명의 아이들과 함께... 비밀스러운 악의 세력은 써틴을 시시각각 쫓아오고....
이 소설의 특이한 점은 바로 이 것이다. 사회복지사 뫼르소에 의해서 정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상의 일들 저 너머로 써틴은 계속 판타스틱한 모험을 하게 되는 것...어떤 것이 진실일까.. 복합적인 소설의 문체는 놀랍게도 같은 페이지에서 반으로 갈라져 쓰여있기도 하다..참으로 특이한 경험이다. 문자뿐인 책 속에서 어쩌면 이런 느낌을 가질 수 있을까...마치 빙글빙글 돌아가는 어지러운 롤러코스터, 그러면서도 희열을 느끼는 그 놀이기구처럼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그리고 피리부는 사람의 전설까지 들어가 있는데...실제로 유럽에서 일어났다는 이 사건은 피리부는 사나이가 그 시에 출몰하는 쥐떼들을 퇴치해 주었는데도 응당한 댓가를 주지 않았던 시의 시장과 시의 사람들에게 분노하여 아이들을 데리고 사라졌던 사건이다. 어디까지 사건이고 어디까지 전래동화같은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고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또 하나의 재미가 있다. 너무너무 재미있는 소설, 써틴은 색다른 독서로의 발걸음을 하게 만들었고 만물이 풍요로와지는 이 가을에 어울리는 책이었다.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라는 동화속 세계에서나 등장했던 이야기, 허나 그런 동화속 이야기로 여겨졌던 사건이 1284년 독일 하멜른에서 실제로 130명의 아이들이 사라졌다는 사실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여전히 미궁속의 사건으로 남은 하멜른에서의 아이들의 실종사건의 미스터리가 볼프강 홀바인이라는 희대의 이야기꾼을 통해 세월을 뛰어넘고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어 다시금 추악하고도 비극적인 진실로 인도한다.
서양에서 13이라는 숫자는 불길함으로 여겨진다. 그것이 언제부터인가 유래한 미신인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 오랜옛날부터 13이라는 숫자는 불길함의 대명사였다. 또한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한 소녀의 이름 또한 써틴( 숫자 13)이다. 무언가 의미심장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게다가 써틴의 인생에서 13이라는 숫자는 결코 떼어놓을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숫자다. 13일13시13분13초에 태어났으며 그녀의 삶은 언제나 그녀를 13이라는 숫자로 인도한다. 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도하는 것 또한 "13"이라는 숫자며 이 사건의 끝맺음을 할 수 있는것도 써틴이다.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를 모티브로 삼은 동화와 호러가 가미된 판타지의 작가 볼프강 홀바인이라는 저자의 이름을 듣는순간 생소했다. 허나 처음 접한 "써틴"이라는 작품만으로도 그의 스토리텔링능력은 가히 주목할만하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능력뿐만 아니라 "써틴"의 독특한점이라면 같은 현상을 현실과 비현실의 관점에서 동시에 풀어나간다는 점이다. 분명 존재하지만 존재하지않고 경험했지만 경험하지 않은듯한 몽환적인 이야기는 신비로우면서도 색다르다.
<거울에 비친 모습은 현실이지만 또 다른 세계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마치 써틴이 겪었던 저택의 몽환적인 세계처럼...>
대략 7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내용에 난해함보다는 재미가 있기에 방대한 분량이 그냥 술술 읽힌다. 써틴이라는 불길한 운명을 타고난 소녀가 이 비극적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은 정말 판타스틱하다.
작품속에서 그려지는 13연맹의 존재들...영혼을 잃은 존재들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인간으로서의 인간성을 잃어버리고 물질적 추구와 욕망에 사로잡혀 영혼을 잃어버린 존재... 그것이 "써틴"처럼 다른세계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우리 마음속에 영혼을 가두어 놓고 고립된 세계를 만들어 우리의 인간성이 변질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작가인 볼프강 홀바인도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 것이 아닐까?
아무튼 어릴적 동화속의 이야기가 새로운 작가의 세계관을 통해 펼쳐지는 판타지는 꽤나 매력적이었다. 볼프강 홀바인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지 않을 수 없다.
대단한 책을 보았다. 우리가 생각만 하던 것을 현실에 옮겨온 듯한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예전 서양에는 전해 내려오는 전설같은 동화가 있다. 바로 피리부는 사나이였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한 마을에 쥐떼로 인해 피해를 보는것을 보고 그 쥐떼를 다 없애준다. 하지만 마을사람들은 쥐떼가 제거된 후에 그 피리부는 사나이에게 줄것을 주지 않았다. 그레서 피리부는 사나이는 그 마을의 아이들을 데리고 그 마을을 떠난다는 이야기다. 그 뒷이야기는 여러가지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다시 이야기로 만들어졌었던걸로 안다. 실제로 그 뒷이야기가 글로 쓰여져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장난아닌 장난으로 입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했었다. 우리도 어릴때 그 책을 읽으면서 과연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란 생각을 했었다.
그 이야기의 절정이 바로 이 책인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선과 악을 가지고 있다. 악마에게 내가 가진 선을 팔고 권력, 명예, 부를 누릴수 있다면 충분히 그럴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흔히 tv 에서 보는 나쁜 일을 하는 사람들이 그런경우가 아닌가 생각되어지기도 한다. 지금의 현 정치가나 재벌가들의 경우도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니 보통의 사람들에게도 악의 성격들이 쉬이 드러나기도 한다. 본인과 다른 행동을 하거나 생각이 같거나 하지 않으면 폭발하는 사람들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행동도 부모의 관점에서 자식의 행동을 맞추려고 하는 것이니 일종의 폭력인 샘이다. 그렇게 선을 구하기 위해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너무나 힘들다. 그래서 적당히 악을 내뿜으면서 현실과 타협하는 것이다.
이 책에선 12명의 아이들이 선한 영혼을 대신하고 또 다른 현실에서 12명의 어른들이 악의 역할을 대신한다. 그 어른들은 본인이 사회를 살면서 누리는 현재의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끝까지 악마와 타협을 한다. 자기 영혼하나 주는 대신 사회생활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면 나두 저들처럼 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 본다. 처음엔 그들을 묶고 있는 것에 놀라기도 했지만 현실을 살아가려면 선만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긴 하다는 생각이 계속 들기에 그들을 지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응원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사람이 진정한 인간이 아닌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라는 것을 작가는 우리에게 일러주는 것 같다. 그렇지만 끝까지 현실과 타협하지 말고 사람이 되라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 물론 그것이 우리 모두의 꿈이자 바라는 일일 것이다. 게다가 작가는 책에서의 주인공인 안나마리아에게 13을 선사한다. 이 안나 마리아는 13일 13시 13분 13초에 태어났으며 모든 생활이 항상 13이란 숫자와 관련이 있다. 그래서 이름도 써틴이다. 이 13은 서양에선 완성의 의미이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을 했을 때 인원이 13이다. 그래서 이 13은 완벽한 숫자인 것이다. 이 책을 푸는 열쇠이기도 하다.
가끔 환타지 소설은 현실과 동일시 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색다른 세상을 보는 눈이기도 하다.
13. 써틴. 처음 이게 주인공의 이름이라는 소리에 한 번 놀라고 동화치고는 엄청난 두께(어지간한 소설보다 두꺼운!)에 또 한 번 놀랐다. 택배로 도착한 책을 보고 엄마는 '넌 이제 호러소설도 읽냐'고 질린 듯이 말했다. 응? 하며 다시 한 번 표지를 살펴보니 이게 일단은 '동화'라는 걸 모르는 엄마가 착각할만도 했다. 커-다란 보름달 배경에 웅장하지만 으스스한 저택, 잡초가 무성한 정원...거기다 으스한 글씨체의 제목까지.
철썩같이 '동화'라고 믿고 있었는데 엄마 말 듣고 표지를 보니 불안이 밀려왔다. 이미 시간은 저녁, 거기에 난 나이와 상관없이 무서운 거라면 질색하는 겁쟁이니까! (자랑은 아니지만) 조마조마해 하며 책을 펴들었지만 순식간에 '써틴'의 모험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책을 다 읽고나니 내가 써틴을 따라다니며 모험을 한 것마냥 피곤했다. 아니 물론 저녁이라 내 체력이 바닥나서 일수도 있겠지만 안 그래도 두꺼운 이야기를 단숨에 읽어나가려니 머리가 어찔어찔했다. 혹시 저녁에 피곤할 때 읽으실 분이 계신다면 저녁을 든든히 먹고 읽으시길 추천하고 싶다...
13은 익히 알다싶이 외국에서는 불길한 숫자로 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4'와도 같은 위치인 듯 싶지만 그리 심각하게 신경쓰지 않는 우리와 달리 외국의 13은 유난히 문화적 영향력이 큰 듯 싶다. 영화소재로도 종종 등장하고, 심지어는 컴퓨터 바이러스로도 등장하고. 내가 알기론 예수의 13번째 제자, 유다가 예수를 배신한 이후로 13이 악마의 숫자가 됐다고 하는데 확실한 건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13이라는 숫자가 외국에서 굉장히 불길한 숫자로 통하고 있다는 거다. 분명, 이름으로는 절대 쓰지 않을 그런 숫자로.
그런 의미에서 '써틴' (본명 안나 마리아)는 13이라는 숫자에 얽힌 것만 치자면 그 나이또래 중 불행의 최고도를 달린다. 태어난 날짜도 시간도 13, 인생 곳곳에 숨은 13이 그녀를 불안하게 만든다. 그리고 읽는 사람도.
'써틴'은 아버지를 여의고 결국 어머니까지 돌아가시자 어머니의 유언대로 유일하게 남은 가족인 할아버지를 만나러 독일로 가게 된다. 하지만 비행기에서 그녀를 죽이려는 누군가와 마주친 그 순간부터 영문도 모르는 적과 마주하게된다. 어딘가 음침한 할아버지의 집부터 영혼이 빠져나간 사람들까지. 차례차례 밀려오는 적과 음모에도 '써틴'은 도망치고 포기하기보다는 맞서싸우는 쪽을 선택한다. 아슬아슬하게 두 세계를 넘나들며 적의 실체를 알아가던 '써틴'. 이 모든 것이 할아버지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알게되는데...
-라고 요약해 봤지만 이 이야기의 모든 것을 담기엔 너무 요약한 듯 싶다. 역시 책은 읽어야 맛이다.
이 책의 특이점을 말한다면 뭐니뭐니해도 독특한 구성을 빼놓을 수 없다. 몇 번이고 말하지만 동화치곤 방대한 양은 둘째치고 중간중간 2단으로 나뉘어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를 그야말로 동시상영(!) 하는 부분은 두 부분을 한꺼번에 읽어야 할지 혹은 한 쪽을 먼저 읽고 다른 쪽을 읽어야 할지 날 계속해서 고민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조금 헤갈리게도 했고.
'써틴'은 이야기 속에서 집의 탈을 쓴 무언가를 경계로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를 건너다닌다. 처음 엄마를 잃고 홀로 남아 할아버지를 찾아가려던 연약한 소녀는 우연히 만난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자신의 길을 자신이 결정해나간다. 따지고 보면 이 이야기는 단순한 호러동화가 아니다. 성장스토리에 영혼을 빼앗긴 듯 살아가는 어른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영혼을 저쪽 세계에 빼앗긴 사람들은 건강하고 능력있고 심지어는 성공까지 했지만 사랑과 우정 같은 따스한 감정은 모조리 잊어버린다. 오로지 성공, 그리고 자신의 목적만을 위해 달릴 뿐이다. 작가는 그런 사람들이 '원래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거듭 말한다. 모든 사람 속의 나쁜 부분이 튀어나온 거라고. 감정보다 차가운 이성이, 자신의 이익부터 생각하는 그런 면이 누구에게나 있는거라고. 그래서 '써틴'은 생각한다. 그렇게 수많은 방해를 받고도 그 사람들이 '안됐다'고.
이게 아이의 시선이라면, 아이들은 한없이 일에 치여 사는 어른들을 그렇게 바라보는 걸까.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어정쩡한 난 '써틴'에 동감했고 그 '성공한 어른들'의 성공만큼은 부러웠다. 슬프게도.
여름은 다 지나갔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스릴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동화라고 하지만 판타지 소설의 대가인 작가의 작품인만큼 어른들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오래된 전설은 모두 사실이다.”
『13써틴』은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를 토대로 탄생한 이야기다. 이 책을 접하면서 단순한 동화라고 생각했던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가 실제로 1284년 하멜른에서 발생한 130명의 아이들이 실종된 사건을 동화화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독일 판타지의 거장 볼프강 홀바인은 이 사건을 현대에까지 이어 주었다. 『13써틴』은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와 13이라는 숫자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될 듯하다. 13이라는 숫자에 담겨있는 불길함은 기독교 국가들이 대체로 가지고 있는 근원 없는 공포감으로 비롯된다. 그래서 많은 공포 소설이나 영화에서 13이라는 숫자와 13일의 금요일을 소재로 삼기도 한다. 『13써틴』역시 제목에서부터 알 수 없는 공포심을 불러 일으켰다.
『13써틴』은 13살 소녀 써틴이 주인공이다.
써틴의 이름은 안나 마리아이지만 아무도 그 이름으로 그녀를 부르지 않는다. 그녀 역시 써틴으로 불리는데 더 익숙하다. 써틴은 이름뿐만 아니라 삶이 13이라는 숫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태어난 날도 13일의 금요일, 13시 13분 13초이니 말이다. 엄마랑 단 둘이 살던 써틴이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독일의 할아버지를 찾아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써틴은 독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알 수 없는 남자로부터 죽음의 위협을 받는다. 써틴을 향한 알 수 없는 분노와 증오심을 내뿜는 생면부지의 남자로부터 써틴은 큰 공포를 경험한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어린 소녀에 불과한 써틴의 생명을 건 역경이 쭉 계속 된다. 현실인지 환상인지 스스로도 구분되지 않는 혼란한 상태로 오래된 전설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단 하나뿐인 혈육인 할아버지를 만나지만 그 기쁨도 잠시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집으로 인해 써틴은 더욱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제 곧 13살이 되는 써틴은 어쩔 수 없이 사건 속으로 끌려 들어가지만 사실은 그녀의 운명이 그렇게 되도록 그녀를 부르고 있다. 우연이 아니라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필연으로 써틴은 오래된 저주를 끝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동화와 호러가 가미된 판타지’라고 했다.『13써틴』은 어릴 때 읽어본 친숙한 동화를 성인이 된 현재에 다시 보는 재미를 준다. 게다가 알 수 없는 공포심이 스멀스멀 생기는 것도 느낄 수 있다.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공포의 대상은 언제나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 써틴이 싸워야 할 대상이 사람이 아니라 무엇이라 이름 지어도 상관없는 ‘그것’이기에 소설은 더욱 독자를 끌어들이는 것 같다. 무엇이라 특성화 할 수 없는 악의 근원, ‘그것’과 맞서는 어린 소녀의 이야기는 판타지의 소재로 손색이 없는 듯하다. 그리고 장장 700장에 달하는 내용이지만 작가의 섬세하고 세밀한 구성과 묘사로 어느 한 부분 지루한 곳이 없었으니 작가의 명성이 헛되이 퍼진 것은 아니었다. 동화를 모티브로 삼은 이야기, 그래서 결과를 쉽게 유추하는 과오를 범할 수 있는 이야기, 하지만 구성은 완전히 다른 판타지, 판타지가 아니면 어떻게 그 전설을 설명할 수 있겠는가? 영혼들이 사는 그 집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독특한 판타지였다. 볼프강 홀바인의 판타지 세계를 경험하고 나니 그의 다른 책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