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파리
2년 간 기자이자 학생으로 파리에서 생활한 저자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 있는 이 책은 그곳이 매력적인 애인 같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파리의 진짜 모습은 물론, 그곳의 문화와 역사에 강렬한 자부심을 품고 짧지만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 파리지앵의 진짜 삶을 풍부하게 들려줌으로써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또한 '파리'라고 하면 예술과 패션, 와인과 치즈 등을 먼저 떠올리는 우리와 달리 진짜 파리의 힘을 다른 곳에서 찾는다.
엘리트 중의 엘리트를 뽑아 교육하여 프랑스를 넘어 세계의 중심 인물로 키워내는 '그랑제콜'로 대표되는 독특한 교육 제도, 예술과 패션과 요리의 중심지라는 명예를 지키기 위해 도시 전체가 나선 문화 정책, 미국을 반대하는 정서, 정을 가득 품고 있는 파리지앵의 다양한 삶, 문제를 일으킨 정치인에 대한 반응, '앵테그라시옹'이라는 과제 등 기자 특유의 날카로운 눈으로 포착한 파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의 현실을 짚어보도록 인도한다.
작가정보

글 쓰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기자와 화가, 두 개의 꿈을 꾸다 조선일보에서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기자로서 뉴스의 현장을 경험하는 것도 좋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삶을 엿볼 때 가장 가슴이 벅차올랐다. 에세이 『사랑해, 파리』를 출간해 많은 독자와 만나기도 했다.
그러다 ‘짧은 인생,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서’ 글로벌 제약 회사로 일터를 옮겼다. 이름과 몸뚱어리 빼놓고는 세상이 모두 달라지는 것 같은 변화였다. 신문사 기자로 지낸 시절보다 글로벌 기업 직원으로 지낸 시절이 더 길어졌고, 이제는 세계 곳곳의 동료들과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만나 함께 일하고 삶을 나누는 게 일상이 되었다.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는 창업한 지 13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도전과 혁신에 매진하는 중이라 지은이 역시 오늘도 배우고 또 성장하는 중이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을 졸업했고, 프랑스 루앙 비즈니스 스쿨(현 NEOMA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파리 12대학에서 DEA 과정(정치 커뮤니케이션)을 밟았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한국화이자제약에서 일했고 지금은 한국존슨앤드존슨에서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목차
- 프롤로그 내 애인, 파리
하루라도 파리지앵으로 살고 싶다
파리지앵은 오늘을 사랑한다
화려한 도시의 초라한 지하철
파리의 택시는 이야기를 싣고 달린다
몽마르트르의 화가는 낭만을 그리는가
파리에 울려 퍼지는 선율을 들어보세요
센 강이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자신만의 파리를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
파리와 사랑에 빠지는 방법
오늘, 그 카페가 그립다
파리의 추억은 빵에서 시작되었다
그리운 시간의 맛, 파리의 맛
예술과 사랑의 극치, 프랑스 요리
파티 인 파리
슬픈 낭만으로 돌아가는 빨간 풍차 물랭 루즈
고달픈 일상을 달래주는 최면제
파리에서는 행복도 세일하나요?
그래도 낯선 당신, 파리
파리에서의 어둡고 슬픈 기억
그래서 파리답지 않은 그곳 샹젤리제
훔쳐보지 않아도 괜찮아요
몸 튼튼 마음 튼튼, 파리지앵
여행은 파리지행의 힘
거품 같은 한여름 밤의 꿈을 꾸는 여자들
파리에서 때를 밀다?
파리는 힘이 세다
프랑스를 움직이는 엘리트 공장, 그랑제콜
품위와 역사를 파는 럭셔리 비즈니스
문화는 돈이 된다는 파리의 믿음
“우리는 치즈와 와인만의 나라가 아니라구”
뿌리 깊은 안티 아메리카 DNA
“영어, 못해서 안 하는 거야”
스타벅스 커피 마시고 두드러기 난 파리지앵
프랑스에는 프렌치프라이가 없다
그래서 이곳은 파리
강아지가 파리지앵의 삶을 완성한다
외롭니? 행복하니? 파리의 싱글
10년을 같이 살아도 동거남은 동거남
이혼, 또다른 가족의 탄생
정치인 아랫도리 이야기는 안 한다
지단의 박치기
프랑스의 뜨거운 감자, 히잡
‘톨레랑스’를 거쳐 ‘앵테그라시옹’으로
책 속으로
파리지앵들은 자신의 주머니 사정이나 스타일에 따라 즐기는 법도 알고 있는 것 같다. 오페라 바스티유 극장에 가면 그날의 내 표 값에 따라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다. 등이 다 훤히 드러나는 긴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샴페인을 즐기는 여인이 있는가 하면, 그곳에서 별로 멀지 않는 곳 계단 한쪽에는 그냥 바닥에 앉아 차가운 샌드위치를 먹는 젊은이가 있다. 2층 로열석에서 나온 사람들은 샤넬 슈트를 입고 왔다 갔다 하는데 3층 구석에서 나온 사람은 운동화에 구겨진 트렌치코트 차림이다.
문화생활을 즐기는 방식은 다를지라도 그걸로 마음을 데우는 것에는 차이가 없으리라. 나도 그랬다. 1층 무대 바로 앞에서 귀부인들 사이에 둘러싸여 본 푸치니의 〈나비부인〉뿐 아니라 천장에 닿을 듯한 꼭대기 자리에서 매달려 보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도 마음을 때리긴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고달픈 일상을 달래주는 최면제〉 중에서(본문 128쪽)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동거’란 단어는 그리 낯설지 않다. 하지만 내놓고 “나는 동거중”이라고 말하면 ‘이색 커플’로 생각되기 십상이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의 ‘동거 신고’는 동성애자의 커밍아웃쯤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동거 기간 없이 곧바로 결혼하는 커플이 오히려 희한한 경우로 생각된다. 동거는 자유분방하고 튀는 커플의 선택이 아니라, 삶의 여정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프랑스도 처음부터 이러지는 않았나보다. 결혼에 관한 가족 제도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변하기 시작해 68혁명 때 대전환의 정점에 달했다. 개인의 권리, 여성의 권리가 강조되면서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결혼하지 않고 아이 낳는 사람도 늘어난 것이다.
지금은 정말이지 파리에는 동거하는 커플이 넘쳐난다. 그런 그들을 주변에서는 기꺼이 이해한다는 자세다. 동거 커플에 대한 사회의 시선만 고운 게 아니라 이들의 현실적인 삶을 보호해 주는 장치도 잘 마련돼 있다. -〈10년을 같이 살아도 동거남은 동거남〉 중에서(본문 266~267쪽)
프랑스는 다양한 민족과 인종으로 버무려진 나라다. 그래서 남의 생각과 행동이 나와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한다는 의미의 ‘톨레랑스Tolerance’라는 단어가 고유 명사처럼 쓰인다. 톨레랑스는 오랜 시간을 통해 프랑스가 터득한 공존의 법칙이다.
하지만 프랑스에 살 때 톨레랑스보다 귀가 따가울 정도로 더 많이 들었던 단어는 ‘통합’을 의미하는 ‘앵테그라시옹Integration’이었다. TV에 나온 정치인이나 사회 운동가는 물론 길거리 시위대의 젊은이도 앵테그라시옹을 외쳤다. 톨레랑스가 과정이라면 그 종착지는 앵테그라시옹이었다.
보통 사람이 걸어가는 평범한 길은 일단 거부해야 제 맛이고, 남다르고 튀는 것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힘처럼 강조되는 나라. 그런 나라에서 이렇게 통합을 외친다. 세상에 뭉쳐야 살고 흩어지면 죽는 게 한두 가지인가.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대체 통합할 일이 얼마나 많기에 이토록 통합을 외쳐댈까. 그 가치를 그토록 강조하는 걸 보면, 기대 수준만큼 통합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말일 텐데……. -〈‘톨레랑스’를 거쳐 ‘앵테그라시옹’으로〉(본문 301~302쪽)
출판사 서평
알 수 없는 매력을 풍기는 애인 같은 도시, 파리를 사랑한다면
오늘, 클린징한 맨 얼굴의 파리지앵을 만나보자
사랑과 낭만의 수도(首都),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 파리.
그곳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특별한 체험
지금 이맘때의 파리는 ‘노엘(크리스마스)’ 준비로 한창이다. 개선문과 콩코르드 광장을 잇는 대로에 서 있는 가로수에는 수십만 개의 꼬마전등이 반짝이면서 연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누군가는 “신이 제일 기분 좋을 때 만든 도시가 파리”라고 말했고 17세기 한 쾌락주의자는 “살아서는 파리에, 죽어서는 천국에”라고 찬사를 보낸 바로 그곳, 사랑과 낭만의 수도(首都), 예술과 문화, 패션의 중심지이자 연인과 여행자들의 로망 파리.
《사랑해, 파리》는 영화와 문학, 드라마와 여행기 등을 통해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그렇지만 여전히 궁금한 파리의 이면을 속속들이 탐험하고, 맨얼굴까지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지은이가 2년여 간 기자이자 학생으로 직접 부딪치고 생활한 경험이 녹아 있는 이 책은, 여느 여행서에서는 볼 수 없는 진짜배기 파리지앵의 모습을 담아냈다.
초라하지만 삶의 냄새가 배어 있는 파리의 지하철을 타고 곳곳을 누비며 만나는 듯 생생한 파리와 파리지앵의 일상은 ‘하루라도 파리지앵으로 살고 싶은’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미처 알지 못했던 그네들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파리는 내 애인……. 내가 파리를 사랑하는 이유
파리를 다녀온 사람들은 흔히 불평한다. 파리는 지저분하고 시내는 복잡하며 날씨는 우중충하다고, 게다가 파리 사람들은 까다롭고 불친절하다고. 심지어 프랑스 국민들도 파리는 ‘프랑스가 아니라 파리 그 자체의 딴 세상’이라고 말하기 일쑤다. 하지만 그래도 파리에는 누구나 알듯이 몽마르트르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카페와 루브르 박물관과 물랭 루즈, 바게트와 전세계 미식가를 유혹하는 고급 레스토랑 들이 있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들과 유명 와인은 어쩌면 파리를 설명하기에 아주 작은 부분일 것이다.
프랑스에 2년 넘게 살았고 지금도 틈만 나면 파리로 달려가는 지은이는 여전히 파리를 사랑하고 심지어 “애인 같다”고까지 말한다. 그것도 성격은 까다롭고 따지기 좋아해서 피곤한 사람, 하지만 매력 있는 그런 애인 같다고. 파리라는 애인을 너무나 사랑해서 누구에게나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지은이는 파리 곳곳의 풍경을 섬세하게 보여주고 전달하고 있다.
지은이가 사랑하는 파리에는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파리지앵들이 산다. 그들은 한잔의 에스프레소와 바게트로 이른 아침을 시작하며 자신의 문화와 역사에 크나큰 자부심을 숨기지 않는다. 낡은 트렌치코트 차림으로도 오페라를 즐길 줄 알며 긴 바캉스를 보내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짧지만 낭만적인 사랑을 꿈꾼다. 센 강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스카프를 하나 걸쳐도 자신만의 멋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이 책에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도시의 진면모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풍부하게 녹아들어 있다.
“나도 파리와 달콤한 연애만 한 건 분명 아니었다. 으슬으슬한 날씨 때문에 자주 몸을 움츠렸고, 기막힐 정도로 느려터지고 답답한 관공서 직원에 분통 터뜨린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파리 생활은 그렇게 힘겨운 일상이기도 했다. …… 그런데도 묘하다. 그곳은 친구처럼, 애인처럼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가 놓았다가를 반복한다. 지지고 볶으면서 싸웠던 사람에게 미운정 고운 정이 드는 것과 같은 이치일까.” - 〈프롤로그〉 중에서(본문 10~11쪽)
프랑스와 유럽을 넘어 세계의 중심으로. 파리의 오늘과 저력을 만난다
파리 하면 대체로 예술과 패션, 와인과 치즈 등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지은이는 진짜 파리의 힘을 다른 곳에서도 찾는다.
첫손에 꼽을 수 있는 것은 우선 ‘그랑제콜’로 대표되는 독특한 교육 제도. 엘리트 중의 엘리트만을 선발해서 교육하고 국가의 중심인물로 키워내는 그랑제콜 제도는 어느 나라도 흉내낼 수 없는 프랑스만의 특징이다. 그랑제콜을 중심으로 프랑스는 유럽을 넘어 세계를 움직이는 강대국이 되기 위한 야심을 갖고 있다.
프랑스와 파리는 오랜 세월 일구어온 예술과 패션, 요리의 강국이라는 명예를 계속 지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국가, 도시 전체가 나서서 문화 정책을 세우고 전세계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도도하게 가만히 앉아서 지난 세기의 영화(榮華)를 곱씹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널리 홍보하려고 애쓰는 ‘파리답지 않은’ 모습은 생존 본능에 충실한 결과일 것이다.
그 밖에 IT, 항공, 전자 분야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프랑스의 능력과 뿌리 깊은 안티 아메리카 정서, 싱글, 이혼, 동거 등 파리지앵의 다양한 삶, 정치인의 스캔들에 대한 반응, 다양한 인종의 국민들이 모인 파리가 직면한 ‘앵테그라시옹(통합)’이라는 과제 등 기자 특유의 날카로운 시각으로 포착한 파리의 현실은 미처 알 수 없었던 도시의 이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의 오늘을 다시 한번 짚어보도록 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59131877 |
---|---|
발행(출시)일자 | 2006년 12월 15일 |
쪽수 | 307쪽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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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떠 올리면 연상되는 것들은 이렇게나 많다. 가보지 않고도 가슴 설레게 보고 싶은 것들이 많으니 말이다.
유학생이자 기자인 황성혜님의 파리와 사랑이야기 '한국인 파리지앵'
프랑스의 문화를 조금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다.
화려하고 찬란할 것 만 같은 파리도 어둡고 쓸쓸한 구석이 있다는 것을 하지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파리
그리워 하게 되는 도시라고 표현하고 있다.
파리에는 다양한 인종들이 살고 있다. 택시 기사들의 국적을 보면 국제적인 도시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고 한다.
몽마르트의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낭만적이고 설레이고 아름답다.
하지만 낭만보다는 한푼 더 벌기 위한 거친 욕망과 치열함이 그 속에 있다고 한다.
결코 낭만과는 먼 현실이 라고... 모르고 있는 것이 더 좋았는데 말이다.
17세기 한 쾌락주의자가 이런 말을 했단다. "살아서는 파리에, 죽어서는 천국에." 빅토르 위고는 <레 미제라블>에서
"파리는 완전하다. 인류의 천장이다. 파리는 우주와 동의어다. 그곳에는 한계가 없다"고도 말했다.
정말 그럴까. 하긴 "나는 파리에서 죽고 싶다"는 제목의 책도 있다고 하지 않은가. P67
100년 넘은 역사가 깃든 카페에서 에스프레스 한 잔 여유롭게 마시고 싶고,
빵집에 들어가 다양한 모양과 맛이 있는 빵들을 골라 먹고 싶고, 프랑스인의 삶에 빵은 빠질 수 없는 존재라고 한다.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 들어가 멋진 예술작품인 요리를 감상하며 음미하고 싶고,
루브르 미술관에서 작품들을 감상하고 싶고,프랑스의 낭만이란 낭만은 다 누려보고 흠뻑 취하고 싶다.
프랑스의 어둡고 슬픈 모습들도 있지만 밝고 화려한 모습들만 느껴보고 싶다.
잠깐의 여행코스로 말이다.
프랑스 요리처럼 프랑스의 샹송처럼 아름답게 기억되길 바란다.
사랑의 도시 파리에 가고 싶다.
자기 자신과의 또다른 만남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나도 파리에서 내 자신을 다시 만났던것 같다.
나는 유학생으로, 기자로, 관광객으로 때로는 파리지앵으로
파리를 누리며 파리를 만났다.
_ 프롤로그 中
책의 내용으로 『 파리 』라는 곳을 한순간에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책을 통해 경험한 이야기들을 그곳에 가서 다시 한번 느끼고
경험해보고싶다. 분명 파리에 가면 나도 파리와 사랑에 빠질것 같다.
우선 파리의 현재 모습도 중요하지만
그 곳의 역사와 그 곳의 문화를 알 수 있어 더 없이 좋았다.
보여지는 모습이 전부라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보다 중요하고,
한 나라에 대해 자세히 알려면 뿌리깊은 곳까지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역사이고 다른 하나는 문화일 것이다.
파리의 역사와 문화, 정서적인 모습까지 고스란히 담겨있고,
현재 파리의 모습은 눈을 감고 있어도 느낄 수 있을만큼 생동감이 넘친다.
"중요한건 네가 다른 세상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친구를 사귀면서, 세상을 만나는 눈을 키우는 것이란다."
p 68
오늘 이 순간, 여행을 떠난다.
프랑스 남부 코트 다쥐르로 떠나는 리용 기차역에 가니
낯익은 안내방송이 웅웅거린다.
서점에서 잡지 몇 권을 산 뒤 에스프레소를 한잔 마신다.
기차 출발 시간이 다가온다.
자, 기차가 덜컹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여행이 끝난 뒤 나는 여행 전의 나와 또 달라져 있겠지.
여행은 이렇게 또 시작된다.
p 172
아랫분들 보니 다들 너무 좋았다는 얘기 뿐이네요.
저에게는 그런 리뷰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지만, 사람마다 느낌은 다르니까요.
저처럼, 이 책에 대한 선택을 후회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네요.
모두에게 좋은 책은 있을 수 없으니까요.
많은 여성들이 그런 것 처럼,
나 또한 파리라는 도시에 대해 이상을 갖고 있고
곧 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어 -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질이 떨어지는 사진들이 조잡하게 편집되어있고 ...
알지 않는가, 한장의 멋진 사진은 단 한줄의 글이 들어가 있어도
그 느낌은 배가 된다는 것을 ... 오히려 이 책의 사진들은 눈살을 찌뿌리게 했습니다.
- 누가찍었나 보니, 여러 사람들과 프랑스 관광청에서 도움을 받았더군요 >.< -
이런 점들은 너무도 프랑스 대사관의 서포트를 받았다는 상업성이 짙게 느껴져 이 책의 quality에
의심을 갖게 했습니다.
그리고, 글 또한 ... 정말 솔직한 느낌으로, 기자이신데 .... 글이 ...
처음 책을 읽으며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어가면서 ...
집중할 수 없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조잡한 사진의 구성과 더불어, 글 또한 산만한 편인것 같습니다.
에세이인지 정보책자인지 모르겠습니다. 제목과 글들도 그다지 조화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같이 사는 언니도 같은 얘기를 하더군요.
요즘 여행책자들 많이 나오고, 물론 그 안에서 잘 쓴, 잘 만들어진 책 구하기 어렵습니다.
이 책은 전직 기자분께서 쓰신거라 내심 기대했는데 .... 좀 많이 실망입니다.
그래도 구입했으니 끝까지 읽기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읽고 있습니다.
책에대한 느낌이라는게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니 저의 악평도 이해해주세요.
대학생이 되었을 무렵, 파리의 택시 운전사. 라는 책을 내신 홍세화씨는 '똘레랑스'를 이야기했다.
남들이 나와 다르지만, 그것을 용인해주는 그런 관대함.
300의 크세르크세스의 그런 잔인한 관대함이나 윗 사람으로서의 관대함이 아닌
다 같은 사람, 인간으로서의 똘레랑스.
해방 이후 이념분쟁으로 좁은 땅덩어리 내에서도 싸우고,
그 것도 모자라 선거철이 되면 해묵은 지역감정마저 나온다.
어디서 주워오는지, 조선시대 때부터 이놈의 지역감정은 있었노라고,
마치 세뇌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에 참 몸서리치면서 자란 나.
그 모든 것을 좀 멀리 떨어져서 보면 어떨까.
하루에 해 지는 것을 11번이나 의자를 당겨가면서 보던 어린왕자처럼,
그렇게, 말이다.
황성혜씨가 들려주는 파리의 이야기는 다소 쌀쌀하고 외롭지만 인간적이다.
차가운 뮌헨에서 사람사는 이야기를 하던 전혜린씨의 느낌이 나서 참 좋았다.
아니, 굳이 멀리 갈 것도 없이 서울 하늘 아래서, 열심히 돈 벌거나,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이야기만 해도 그런 느낌이 있지만,
낯선 곳의 사진이 있어 책을 보는 느낌이 좋았다.
하지만, 즐기는 것과, 사치의 차이는 참 멀기도 하다.
프랑스 사람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치를 누리면서 거긴 아무 말도 안 하면서,
(거리를 걸어보라, 가짜를 포함해도 루이비통 스피디가 1분에 너 댓개는 지나간다.)
좋은 날 합리적인 가격의 프렌치를 런치로 먹고 사진을 찍어 올리면,
된장녀라는 꼬리표를 붙이러 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그리고 똘레랑스를 넘어 진행된다는 엥떼그라씨옹.
식민지였던 나라의 사람들은 끌어안으면서, (지네딘 지단을 예로 들었었다.)
자신과 문화가 다른 미국이나 아랍과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
살짝 치우친 엥떼그라씨옹에 대해서는 길게 생각해볼 문제.
가벼운 듯 하면서도 읽을 거리 많은 그런 책이다.
아, 그리고 한국에서 서울대 가지고 참 많이 떠드는데,
그랑제콜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어쩌면 참 쉽게도 살아왔구나 싶어서 안심도 했다.
그런 곳에서 살았다면 웬지...지금도 공부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으니까.
교보에서 선물을 받았다. 언제가도 질리지 않는 놀이터 같은 서점에서 책의 제목과 그득그득한 사진들 때문에 한 두번은 찰락찰락 넘겨 봤던 책이다. 글은 다행이 읽지 않았었는데, 그림 좀 그만보고 글을 좀 읽으라는 소린지 정신없이 바쁜날 회사로 보내져 하루의 피로를 확 풀어줬다. ㅎㅎ 좋다!
일년 동안 걸었을 것을 일주일만에 걸어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걷다보면 어디선가 많이 보는 명소들이 자꾸자꾸 나오는 '아기자기한' 도시 때문이기도 했지만, 10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천천히 천천히 도시를 감상하고 싶기도 했다. 길치라는 불치병이 이 때 만큼 도움이 된 적이 없었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걸어다니던 것이 대부분이었으니까.
하루하루가 전투같은 나날들이기도 했다. 거리에서 시도 때도 없이 말을 걸어오거나 다가오는 사람들, 줄었다고는 하지만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견의 변, 괜히 face citron이라서 나한테 저러는 건가 느끼게 하는 관공서들의 답답함, 그리움에 사진이라도 볼라치면 1초에 1mm씩 자취를 들어내는 인터넷 상의 가족과 친구들의 사진, 룸메이트와 방을 나누어 쓰고 공동화장실과 샤워실을 사용해야 했던 불편함 등등등. 괜히 사람 말 많아지게 하는 환경들로 도배되어 결국은 본인을 수다쟁이로 만들어버렸었다.
하루하루가 새로운 환경과 사람과 낭만과 자유와 유흥의 날이었다. 흰색, 회색, 검은색으로만 이루어진 흑백의 형상이 빨강 노랑 분홍 파랑등의 색 점 등으로 조금씩 다채로와지는 것 처럼 새로운 것과 사람과의 만남은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어린시절에 경험했지만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잊혀졌던 프랑스의 풍습들, 외국인으로서 한 나라에 산다는 살짝은 두렵지만 들뜬 기분, 긴 밤을 짧게 해주었던 유명 클럽들, bisou하느라 번거롭지만 속삭여주는 이름에 미소짓게 했던 만남들, '미소가 아름답네요'라며 친절하게 웃어주던 노상카페 옆자리 노신사, 기나긴 휴가를 온 것처럼 느긋할 수 있었던 시간들은 순간순간 찾아오는 외로움과 괴로움들을 잊혀지게 할 만큼은 충분히 강하게 남곤했다. 울먹이며 가족에게 친구에게 전화한 것도 여러번이었지만, 끈질긴 빠리는 모든 것을 잊게 하고 본인을 끊임없이 불렀었다. 그래서 2005년 그 날 밤에 소리내어 울 수 밖에 없었다.
한 chapter를 읽었을 뿐인데 이렇게 잃어버린 시간들을 활짝 피어오르게 한다. 빠리에서 생활하고 걷고 웃고 울고 숨쉬었던 기억이 있었기에 이 책이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진다.그렇지 않았다면... 글쎄... ㅡㅡ^ 대략 꼼꼼한 누군가의 미니홈피를 들여다보는 기분.
작가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좀 있었지만, 각자 특별하다고 느끼겠지만(나도 그렇고), 결국은 비슷비슷한 일들을 겪나보다.
한눈에 보기에도 너무나 아름다운 여자가 살았던 곳이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파리가 그토록 멋진건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멋들어져보였다. 그녀의 파리 생활도, 그리고 그녀 자신도! 아아- 난 언제쯤 저렇게 멋들어지게 살아볼까..?!
뭐, 외국 생활이 다들 그렇듯이, 사실 사람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다. 나도 뭐 북경에서 살아봤지만(북경과 빠리의 차이는 좀 있는가..?! 암튼!!) 사실 살아보면 다 그냥 비슷비슷 하다. 오히려 여행의 느낌이 다른거지, 그곳에서 정착해서 "산다"라고 생각하면 그냥 다 똑같다. 작은것 하나에 감동하고, 감탄하고, 신기해하는 것도 어느정도껏이지 살게되면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어버린다.
그런데, 이 아리따우신 황성혜 기자님께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상에도 탄성을 자아냈다. 기자임에도 감수성이 풍부하나보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프랑스 대통령이 니콜라스 사르코지가 당선이 되었다는 걸 봤다. 그 기사를 읽으면서, 어쩐지 프랑스와 내가 너무 가까워 진듯한 느낌을 받았다.
영화 <사랑해, 파리>와는 전혀 관계 없지만, 파리의 생활을 단편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후렌치 후라이에는 유해 물질이 나온다는 빠리지엥을 만나고 싶다. 길거리엔 개똥이 굴러다닌다지만, 파리를 온몸으로 느껴보고싶다. 그 거리를 마음껏 느끼며 걸어보고싶다-
똘레랑스, 똘레랑스,
남의 생각과 행동이 나와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한다.
이런 것도 에세이라면 에세이겠지. 도시에 대한 에세이.
취향이 상당히 편중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 시오노 나나미의 이탈리아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에세이라든가.. 배두나의 런던 사진+에세이집.. 등 등 -- 어쩔 수 없다.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 건.
하루만에 다 읽었다.
그리고 읽는 내내 진짜 눈물이라도 날 것만 같아서, 조금은 힘들었달까.
작가는 기자생활을 하다 파리로 유학가서 지낸 사람인데, 이 분이 도시를 대하는 태도가 나와 너무 비슷해서 감정이입이 잘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파리를 애인이라고 말한다. 도시를 사람처럼 대하는 것이다.
나 또한,
많은 도시와의 소중한 추억들이 있기에,
타이페이, 자카르타, 네쉬빌, 파리, 로마, 피렌체, 밀라노, 베네치아, 도쿄, 오사카, 등 등 내가 만난 도시들은 내게 있어서 그저 도시가 아닌, 그 이상의 .. 사람과도 같은 살아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 책의 글 하나하나에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글이 막힘 없이 읽힌다는 점에서 이 분은 확실히 기자 출신으로, 글 좀 쓰시는 분이라고 느꼈다 ㅋ.
Excerpts:
"…정해놓고 '출근'하듯이 다니는 '나만의 카페' 한 곳쯤을 품고 산다. 여럿이면 여럿이라 좋고, 혼자면 혼자라 좋은 곳이 파리의 카페다." p.82,
"동네 빵집에 가서 빵을 사기 위해 줄 서는 것은 파리지앵의 하루 일과 중 하나다." p.89,
나도 빵집에서 빵 사가지고 집에 돌아갈 때가 매우 행복하다.
"유명 관광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보다는, 구석에 박혀 있는 100년된 카페에 가서 두 시간 동안 차 한잔 마시는 것에 더 의미를 두었다." p.171,
"복닥거리는 일상으로 되돌아와도 여행의 힘 덕분에 한동안 씩씩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만 같다." p.172,
"아름다운 프랑스어 발음과 세계 제1의 공영어인 영어, 그 두 가지의 조합은 밥과 우유가 만난 것처럼 어색하다." p.230,
"카페라는 장소는 원래 줄 서서 커피 한잔 사들고 가는 곳이 아니라는 말이다. 한두 시간 쯤 남에게 방해받지 않고 혼자 신문을 읽을 수도 있고, 일기를 쓸 수도 있는, 그렇게 나를 정리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p.240,
"…남의 생각과 행동이 나와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한다는 의미의 '톨레랑스 Tolerance'" p.301,
읽으면서 멋진 저작에게 부러움을 왕창 느끼며 질투도 하고 파리의 센강이 마냥 그립기도 했었다.
프랑스를 가 본적이 없는 나에게, 더구나 파리는 그야말로 환상의 도시였다.
허나 저자는 기자답게 파리에 대한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
무조건적으로 너무나 멋진, 환상적인 파리만을 보여주지를 않고 프랑스 파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지적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파리의 택시기사들의 대부분이 아랍권 이민자들인점과 그래서 발생하는 이민자들의 여러움을, 화려한 도시의 초라한 지하철편에서는 한쪽에서는 아름다운 지하철 거리의 악사들의 음악과 또 한쪽에서는 구걸과 더럽고 낡은 지하철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또한 막연하게 화가의 꿈을 가진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던 몽마르트 언덕의 실제적인 모습에서, 이민자들이 프랑스에서 느끼는 소외감 등을 들 수 있다.
더구나 프랑스는 다양한 민족과 인종으로 구성된 나라이기에 '통합'의 문제가 가장 큰 과제일 수밖에 없고, 파리도 피할 수 없는 문제들을 안고 가고 있다.
이러한 점들을 저자가 이야기해주었다는 점이 나에겐 좋았다.
그전에 막연하게 느꼈던 프랑스의 파리는 도대체 짐작하기도 힘든 곳으로 도대체 어떤 분위기의 사람들이 파리지앵일까하고 궁금하기만 했던 곳이었다.
허나 프랑스 파리역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고 서로를 이해하가는 과정 속에 살고 있는 곳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이제는 멋지고 역사적인 명소가 되어가고 있는 파리의 어느 카페에서의 커피를 마시는 상상을 좀 더 실제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그저 막연함이 아니라, 그곳도 분명 따뜻한 피를 가진 사람들이 사는 곳임을 알기에...언젠가 관광객의 소란스러움에 섞여 커피를 마시는 나를 상상해본다.
저자 덕분에 파리의 여러모습을 볼 수 있어 유익했던 파리로의 여행이었다.
그 이름 만으로도 충분히 나를 설레게 하는 도시.
에펠탑이라는 조형물 하나로도 수백 수만가지의 예술이 탄생하는 도시..
언젠가 꼭 한번 살아보고 싶은 도시..
나는 기자도 아니고, 글을 잘 쓰는 사람도 아니고, 박사학위를 공부하는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 내가 파리라는 곳에 살게 될 지라도, 저자와 같은 경험을 하지 못할 것이며, 때로는 내가 더 특별한 경험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와서 느끼는 파리에 대한 그리움은 저자 못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파리라는 도시는 설레고 풋풋한, 때로는 지루하고 가슴 아픈 사랑과도 닮았기 때문이다.
언젠가 개똥을 밟으며, 프렌치 프라이를 먹으며,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파리를 욕하다가도,
문득 거리를 걸으며, 엽서를 쓰며, 하늘을 올려다 보며 파리를 이뻐하고 있을 나를 상상해보면
저자가 선택한 '애인같은' 이라는 파리에 대한 수식어는 얼마나 적절한지..
이 책 한권이 파리, 나아가서는 프랑스에 대해 모두 알려주진 않는다.
다만 저자의 소소한 일상 속에서 느낀 파리, 파리속에서 느끼는 생각들,
이방인으로서의 파리에 대한 시선 등을 통해, 잠시나마 파리지앵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중반부까지 힘차게 나가던 책이 파리에 대한 짙은 그리움으로 너무 감성적으로 치우져 자칫 지루해질 뻔도 했지만, 기자 출신 답게 시의 적절한 이야기도 들려주었기에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