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푼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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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몇 년 전 아내와 사별한 명정은 조금은 낡고 조금은 가난한 동네에서 혼자 세탁소를 꾸려가고 있다. 외국에 살고 있는 외아들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어느 날, 발신자가 아들인 택배 상자가 명정에게 도착한다. 조심스레 상자를 열어본 명정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17세 정도 되는 소년의 모습을 한 ‘로봇’이다. 명정은 아들이 마지막으로 남겨준 선물인 듯한 이 로봇에게 언젠가 둘째 아이가 생기면 부르고 싶었던 이름 ‘은결’을 붙여주고 함께 생활한다.
외부의 모든 자극을 데이터베이스화하며 때로는 스스로 판단하여 움직이는 인간형 로봇이자 가사노동과 간단한 업무 외에는 창의적으로 쓸 만한 구석이 없는 불완전 샘플인 은결은, 명정의 곁에서 세탁소 일을 돕는 한편 이웃 아이들 시호, 준교, 세주 등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은결이 도착하고 9년의 시간이 흘러 아이들은 어느덧 성인이 되어 각자의 삶을 꾸려나가고 명정은 자신의 생을 서서히 정리할 필요를 느낀다.
은결은 만들어진 대로 충실하게 자극과 정보를 받아들이고 학습한 내용을 고도의 연산 작용을 통해 메모리에 저장하고 데이터에 따라 반응한다. 하지만 복잡하고 정교한 계산으로도 답을 얻기 어려운 변수들이 불쑥불쑥 등장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그렇게 인공두뇌의 가열한 연산으로는 계산해내고 실행할 수 없을 행동과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던 은결은, 그것이 설사 불완전 샘플이기에 나타나는 전산상 오류일망정 한 점 얼룩을 마음속에 품은 아이들과 명정에게 더할 나위 없이 큰 위로를 건네는 존재가 되어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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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작가의 말
로봇의 감정 발생 서사는 마르고 닳도록 반복되어온 것인데 거기 하나를 더 보태도 될까 의심스러워하고, 보탠다면 뭔가 획기적으로 다른 방식이어야 하나 싶은 마음에 조심스러워하기도 하면서, 여기까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목차
- 한 스푼의 시간
작가의 말
추천사
-
《한 스푼의 시간》은 ‘사람다움’의 의미를 찾아가는 소설이다. 더도 덜도 아닌 딱 한 스푼의, 내내 설레고 아름답다가 끝내 먹먹하게 되고 마는 그야말로 구병모다운 소설. 이제, 푸른빛 사연이 당신의 심장을 아름다움으로 물들여놓을 것이다.
책 속으로
시신은 바로 오늘 세상을 떠난 것처럼 얼굴이 보얗고 팽팽하며 시취 대신 방충제 냄새를 풍긴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생각은 머리 언저리에서만 맴돌 뿐, 명정은 아들이 발견되었다면 꼭 그리했을 것처럼 시신의 뺨에 손끝부터 댄다. 모든 감각과 마찬가지로 촉각 또한 무디어져 사태의 파악보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나이지만, 그 순간 사람처럼만 보였던 피부의 질감이 사람의 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걸 깨닫는다. 사람이 죽고 나면 원래 피부가 이렇게 우레탄고무처럼 변하고 마는가. 아니다…… 사람의 시체가 아니다. 그때 그 물건의 등에 깔린 두툼한 흰색 제본지를 발견한다. 해독 불가능한 영문의 홍수 속에서 그는 하나의 단어를 알아본다. ROBOT. ―본문 16~17쪽
그때 시호의 눈가에서 불규칙하게 난반사되는 눈물이 은결의 인공신경을 파고든다. 일단 하품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 이 눈물이 슬픔 또는 아픔, 외로움, 그리움, 기쁨, 어디에 해당하는지 은결은 자신이 보유한 상과 일일이 대조해보지만 그 무엇과도 일치하지 않는다. 그의 연산은 포연을 닮은 안개 속을 헤맨다. 난투가 벌어진 듯 배열이 뒤섞이다 희미해지고 이윽고 투명해지는 0과 1들. 감정과 무관한 거라면 그저 만취 상태일 수도 있고, 때로는 그 모두에 해당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인간의 눈물은 어떤 생리작용보다도 해독이 어렵다. 은결의 인공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본문 106쪽
언어체계가 엉킨다. 고독한 냄새가 인간 세계 어디에 질감과 형태를 갖추고 있는지, 슬픈 냄새란 또 무엇인가. 일상의 시공간을 벗어난 어딘가의 좌표에 위치한 냄새를 표현할 언어가 그에게는 부족하다. 그렇다고 슬프다니, 그에게도 정신이 있다면, 제정신이 아니라는 게 딱 이런 상황일 것이다. 기계 안에 정신이 기거할 곳이란 없는데 이와 같은 착각은 어디에서 비롯하는가. 은결은 자신이 불완전 샘플임을 알지만 어째서 이토록 연산 오류가 잦은지, 그 오류 때문에 더욱 인간과 닮은 것인지, 오류가 일어났다고 판단하는 자신의 두뇌 자체가 착각의 일종인
지……. ―본문 107쪽
따로 랜덤 옵션을 설정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랜덤이 된 것은, 로봇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선언이다. 명정의 상상과 의식 속에서 로봇의 학습은 이진법의 제약을 넘어 가공 및 확장된다. 은결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으며 취침 모드의 시간을 자율적으로 변경할 수도 있는 한편 취침 자체를 거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다 마침내는 돌아올 곳이 여기라는 당부 또한 잊거나 무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처럼 사소한 변화들이 지금 단지 연산 오류의 누적으로 인한 일종의 증상이나 일시적 현상 같은 거라면, 언젠가는 누구도 알려준 적 없는 스스로의 목적을 가지고 일으키는 변화 또한 찾아올지 모른다. ―본문 134~135쪽
봐라, 네 안에는 물리학과 생물학뿐만 아니라 화학 천문학까지 들어 있지. 너는 지금까지 사람이 밝혀낸 한도 내에서 우주의 역사를 모두 알고 있을 거다. 우주의 나이가 137억 년을 조금 넘나 그렇다지. 그 우주 안의 콩알만 한 지구도 태어난 지 45억 년이나 되고. 그에 비하면 사람의 인생은 고작 푸른 세제 한 스푼이 물에 녹는 시간에 불과하단다. 그러니 자신이 이 세상에 어떻게 스며들 것인지를 신중하게 결정하고 나면 이미 녹아 없어져 있지. 통돌이 세탁기 뚜껑을 열고 그 안에서 부드럽게 퍼져나가는 가루세제의 궤적을 내려다보며 명정은 그렇게 말한다. ―본문 184쪽
“만족이 뭔지 알아?”
“이제는 압니다. 당신의 아버지보다도 오래 살아온 시간이 그저 멋은 아닙니다.”
물론 아직 사람처럼 모든 것을, 느낀다는 명확한 인식도 없이 자연스럽게 느끼는 수준에는 이르지 않았다. 아직도 그는 일일이 학습해야 하고 연산의 결과에서 벗어난 모든 것을 새로이 입력해야 하며, 때와 경우에 따라 또는 마주한 사람에 따라 바뀐 생활과 사회와 문화에 따라 기존의 학습 결과와도 맞지 않아서 새 영역 폴더를 설정하여 학습을 추가해야 한다. 또한 일견 쓸데없어진 것처럼 생각되기 마련인 기존의 학습을 완전히 제거해선 안 되며, 동일한 자극에 또 다른 새로운 반응을 추가하거나 반대로 오래전의 반응을 서랍에서 꺼내야 할 필요도 있음을 언제라도 식별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이라는 종의 유전자에 새겨져 전해 내려오는 관계의 행동양식이다. ―본문 246쪽
출판사 서평
오늘의작가상, 황순원신진문학상 수상작가 구병모의 신작 장편소설
얼룩, 세탁, 표백, 건조가 반복되는 삶의 비밀을 배워나가는 은결의 이야기
예리하고 세심한 시선, 다양한 경계를 넘나드는 시도와 이야기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구병모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한 스푼의 시간》이 예담에서 출간되었다. 데뷔작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아가미》, 《파과》 등에 이르기까지 구병모 작가는 도발적이고 환상적인 상상력, 신선하면서도 생생한 캐릭터들, 발군의 문장 그리고 위로와 치유의 서사로 한국 문학의 새로운 축을 담당해왔으며 2015년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로 민음사 오늘의문학상, 황순원신진문학상을 수상했다.
구병모 작가가 《파과》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한 스푼의 시간》은 세탁소에 살게 된 ‘소년 은결’이 유한한 인간의 시간 속 숨겨진 삶의 비밀과 신비함을 조금씩 배워가는 과정을 섬세하면서도 차분하게 그려내면서 새로운 구병모의 세계를 선보인다.
“동네 세탁소에, 최근 어린 알바생이 한 명 들어왔다.”
용도 불명, A/S 불가, 모델명 ROBO-a1318b
몇 년 전 아내와 사별한 명정은 조금은 낡고 조금은 가난한 동네에서 혼자 세탁소를 꾸려가고 있다. 외국에 살고 있는 외아들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어느 날, 발신자가 아들인 택배 상자가 명정에게 도착한다. 조심스레 상자를 열어본 명정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17세 정도 되는 소년의 모습을 한 ‘로봇’이다.
《한 스푼의 시간》은 가족을 잃고 혼자 살아가는 노인과 소년 로봇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명정은 마치 아들이 마지막으로 남겨준 선물인 듯한 이 로봇에게 언젠가 둘째 아이가 생기면 부르고 싶었던 이름 ‘은결’을 붙여주고 함께 생활한다.
“리모컨이나 중앙컴퓨터로 원격 제어하는 로봇이 아니라, 기초 설정이 완료된 직후부터 외부의 모든 자극을 데이터베이스화하며 때로는 스스로 판단하고 그 계산과 선택의 결과를 새로이 자동 프로그래밍하여 움직이는 인간형 로봇”이자 “가사노동과 간단한 업무 외에 창의적으로 쓸 만한 구석”이 없는 “불완전 샘플”인 은결은, 명정의 곁에서 세탁소 일을 돕는 한편 이웃 아이들 시호, 준교, 세주 등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은결이 도착하고 9년의 시간이 흘러 아이들은 어느덧 성인이 되어 각자의 삶을 꾸려나가고 명정은 자신의 생을 서서히 정리할 필요를 느낀다. 그리고 변하지 않고 늘 한결같아 보이지만 수많은 정보 처리를 통해 감정과 공감, 의지를 조금씩 배워나가는 은결은…….
“괜찮아. 형태가 있는 건 더러워지게 마련이니까.”
“그래도 사람들은 지우고 또 지웁니다.”
물속에 떨어져 녹아내리던 푸른 세제 한 스푼이 가르쳐준 것들
은결은 만들어진 대로 충실하게 자극과 정보를 받아들이고 학습한 내용을 고도의 연산 작용을 통해 메모리에 저장하고 데이터에 따라 반응한다. 하지만 복잡하고 정교한 계산으로도 답을 얻기 어려운 변수들이 불쑥불쑥 등장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한 스푼의 시간》은 은결의 고요한 시선으로 사려 깊은 주인 명정뿐만 아니라 변수 가득한 삶을 살아가는 동네 아이들―시호, 준교, 세주―의 시간을 함께 보여준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이지만 생기와 자존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시호, 성실하고 단단한 성품으로 주위 사람들을 살피는 준교, 초기 설정과 매뉴얼 입력으로 처음 은결을 깨워주었던 세주 들은 어쩔 수 없는 가난과 고단한 생활을 견뎌내는 과정에서 무너지고 아파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인생의 어느 순간에 이르면 제거도 수정도 불가능한 한 점의 얼룩을 살아내야만 한다”는 것을, “부주의하게 놓아둔 바람에 팽창과 수축을 거쳐 변형된 가죽처럼, 복원 불가능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어느 순간 받아들이고 “삶을 응시하는 기본적인 태도와 자존심과 신념”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어느 날 명정은 은결에게 137억 년이 넘는 우주의 나이, 지구의 45억 년 나이에 비하면 사람의 인생은 “고작 푸른 세제 한 스푼이 물에 녹는 시간에 불과”하다고 일러준다. 그리하여 이 세상에 어떻게 스며들 것인지를 결정하고 나면 이미 녹아 없어질 짧은 시간. 처음에는 객관적으로 입력되는 정보로만 파악하고 분석하던 은결은 어느덧 인공두뇌의 가열한 연산으로는 계산해내고 실행할 수 없을 행동과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이 설사 불완전 샘플이기에 나타나는 전산상 오류일망정 한 점 얼룩을 마음속에 품은 아이들과 명정에게는 어느새 더할 나위 없이 큰 위로를 건네는 존재가 된다. “시호는 그래봤자 전원을 차단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한 대의 로봇이 건네는 말이 터널 끝의 불빛처럼 빛난다고 여긴다.”(170쪽) 로봇 은결의 위로는 ‘한 스푼의 시간’ 동안 “힘껏 분노하거나 사랑하는 한편 절망 속에서도 열망을 잊지 않으며 끝없이 무언가를 간구하고 기원”하는 우리에게도 뭉클하면서도 따뜻하게 전해진다.
기본정보
ISBN | 9788959130580 ( 8959130583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9월 05일 |
쪽수 | 258쪽 |
크기 |
130 * 189
* 20
mm
/ 287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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