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쿵따 소리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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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68)
작가정보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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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덩쿵따" 우리 장단에 깃든 생명의 에너지
땅속에서 씨앗이 "덩" 눈을 뜹니다. 뿌리가 "쿵" 발을 내밀고, 새싹이 "따" 고개를 내밀어요. 무럭무럭 자라난 나무는 한여름 더위에 "쿵쿵" 꽃을 피우고, 가을에 "척" 열매를 맺습니다. 날이 추워져 나뭇잎이 하나 둘 바닥으로 떨어지면, 나무의 기운이 땅속으로 "쿵쿵쿵" 스며듭니다.
또 다른 씨앗인 나비의 알이 "덩" 깨어납니다. 알에서 애벌레 한 마리가 "쿵" 머리를 내밀고, 우걱우걱 잎을 먹으며 "따따" 자라지요.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었다가, 때가 되면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오릅니다. 짝을 만난 나비는 "쿵쿵" 사랑을 나누고, 생명의 결실인 알을 "척" 낳습니다. 그리고 스르르르르 다시 땅으로 돌아갑니다.
[덩쿵따 소리 씨앗]은 우리 장단에 깃든 생명의 순환을 나무와 나비의 한살이를 통해 표현했습니다.
자연의 순환을 담은 중모리 장단
우리 장단은 밝고 커다란 양의 소리(따)와 어둡고 차가운 음의 소리(쿵), 그리고 음과 양이 합쳐진 소리(덩)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음과 양이 합쳐진 덩 소리에 생명이 처음 눈을 뜨고, 음과 양의 기운이 반복되면서 성장하고 결실을 이룬 다음, 다시 처음의 상태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이것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장단이 거듭되면서 씨앗들이 피었다 지고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신명나게 보여주지요.
[덩쿵따 소리 씨앗]은 우리 장단 중에서 중모리 장단을 다룹니다. 중모리 장단이 자연의 순환 법칙과 꼭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중모리 장단의 12/4박자는 3박자씩 4번 끊어지는데, 이것은 사계절의 순환과 정확히 맞아 떨어집니다. 사계절이 끊임없이 돌고 도는 것처럼, 중모리 장단은 그 어떤 장단보다 생태적입니다.
작가 이유정은 국악인 임동창의 강의를 접하고, 우리 장단에는 서양의 리듬과 달리 독특한 생명 순환의 에너지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자연의 순환을 그대로 담고 있는 중모리 장단에 매혹되어 이 작품을 구상했습니다.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공감각적 표현
[덩쿵따 소리 씨앗]은 우리 장단의 소리(구음)를 시각 이미지로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자연의 변화를 포착한 장면에 "덩" "쿵" "따"라는 글씨를 얹는 데 그치지 않고, 생명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주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섬세하게 포착했습니다.
땅속에 묻힌 씨앗이 "덩" 하고 눈을 뜨는 순간, 생명의 에너지가 퍼져 나갑니다. "쿵" 하며 뿌리가 아래로 깊어지면, 뿌리의 에너지가 흙의 밀도를 바꿉니다. 새싹이 "따" 하고 땅을 뚫고 나오면, 그 힘찬 기운에 주변 공기가 찢어지는 듯 하지요. [덩쿵따 소리 씨앗]은 자연 생태계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우리 장단을 듣는, 독특한 공감각적 경험을 선물합니다.
우수출판기획안 지원 사업 ‘최우수상’ 수상작
[덩쿵따 소리 씨앗]은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진행한 제1회 우수출판기획안 지원 사업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사업에는 문학, 아동, 인문교양, 사회과학, 과학의 전 분야에서 총 1,047편이 참여했고, [덩쿵따 소리 씨앗]은 총 6편이 경합을 벌인 본심에서 최우수상으로 선정됐습니다.
2009년 가을부터 기획한 [덩쿵따 소리 씨앗]은 2013년 초겨울에 완성되었습니다. 작가 이유정은 소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4년여 동안 끈질기게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우리 장단의 철학적 바탕인 생명 에너지의 순환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수차례 시각적 실험들을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종이에 먹물과 물감을 뿌려 생겨난 단순하고 평범한 이미지들을 조합해 가장 자연스럽고 한국적인 작품을 완성시켰습니다.
작가의 말 ‘이유정’
우리 장단을 듣고 있으면 신이 납니다. 가슴이 뛰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무언가를 두드려서 내는 소리는 참으로 단순하지만 반드시 흥이 나게 합니다. 두드리는 소리는 심장이 뛰는 소리와 닮았습니다.
들썩거림, 커다란 울림, 흔들거림, 와르르르르 무너지고, 치고 올라가고, 꿈틀대고 움직이는 느낌들을 머릿속에 가득 채워 장면들을 그려 나갔습니다. 제 속에서 들리던 소리가 독자 여러분께도 잘 들릴까요
음악은 듣는 순간 바로 마음속으로 들어옵니다. 음악만이 아니라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모든 예술작품이, 내가 만나고 보고 듣고 마음에 품게 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내 안에서 씨앗으로 자리 잡고 자라납니다. 이 책에 담긴 소리와 즐거움도 당신 안에서도 자라날 수 있길 바랍니다.
기본정보
ISBN | 9788958761723 |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11월 22일 | ||
쪽수 | 36쪽 | ||
크기 |
226 * 277
* 15
mm
/ 310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느림보 그림책
|
Klover 리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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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쿵따 소리 씨앗 / 느림보
하루는 울 아이 집에 있는 책장에서 책을 하나 꺼내들고서는
열심히 쳐다보면서 열중하고 있더라구요.
뭔가 싶어서 봤더니만... 우리나라장단이 나와있는 페이지를 아주 열중해서 보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 부분의 장단은 제가 아는대로 짧은 지식이지만 해 주었더니만
넘 신기하고 재미있다는듯이 따라하면서 참 즐겁게 즐겼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느림보에서 출간한 덩쿵따 소리씨앗을 보게 되었답니다...
보는순간.... 아~~!!! 이 그림책 울 딸아이한테 꼭 보여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였답니다....!!!
처음에는 이게 뭐야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더니만
제가 장단을 넣어가면서 읽어주니 너무너무 재미있게 보더라구요~~^^
아이한테 책을 읽고나서 기분이 어떻냐고 물으니...
기분이 엄청 신난다고 말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혹시 그림책이 막 움직이는 것 같지 않냐고하니
가만히 생각하더니 정말 그런것 같다고 신기하다고 말을 하더라구요~~^^
처음에 본문으로 들어가기전의 페이지부분이랍니다.
이부분에서 장단을 하듯이 엄마가 흥얼흥얼거리면서
책읽기에 들어가니 같이 신이나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이 페이지를 반드시 보고 가야지 울나라 장단에 대해서
잘 이해를 하기 때문에 소리에 맞쳐서 같이 손장단을 쳐 가면서
그림책을 즐길수가 있답니다~~^^
역동성이 느껴지면서 그림들이 살아움직이는듯한 느낌을 받지 않으셨나요?
그림과 장단이 너무나도 잘 맞기에 더욱 더 장단을 잘 느낄 수 있는듯 하답니다..
우리나라 장단가락을 그림으로서 완전 제대로 느끼는 해주는 특별한 책이랍니다~~^^
그림과 가락과 함께 그리고 내용과 딱 맞아떨어져서
그 장단이 막 느껴지는 부분들이네요...
저도 이런부분에 대해서 크게 아는 것은 없지만...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느낌을 알수 있기에
아이랑 같이 충분히 같이 즐기면서 느껴볼 수 가 있었답니다~~^^
맨 마지막을 장식하는 페이지...
이 부분에서 우리는 앞의 그림책에서 나왔던 모든부분을 총망라해서 느껴볼수가 있게 된답니다~~^^
분명히 음악CD가 존재하지는 않지만 마치 존재하는듯한 느낌을 받는
특별한 책이랍니다~~~^^
그래도 또 한편으로는 울 가락의 CD가 들어있었다면은 더 멋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구요...
또 한편으로는 그런 CD가 있다면은 그림책을 감상하면서 상상하는 모든부분이 조금 줄어들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도 들구요...
아무튼... 참 특별하고 좋은 책을 만났답니다~~^^
느림보/덩쿵따 소리씨앗
글.그림 이유정
제 1회 우수출판기획안 최우수상 수상한 덩쿵따 소리씨앗을 만나봤어요.
이 책은 일반 생태 그림책들과 달리 우리 장단인 중모리 장단을 이용해서
생명의 탄생과정과 소멸 그리고 자연의 순환을 표현한 책이랍니다.
오른편 북 치는 소리는 따! 따!는 양의 소리죠.
왼편 북피는 소리는 쿵! 쿵은 음의 소리구요.
따와 쿵을 함께 치면 덩! 음과 양이 만나는 조화로운 소리가 바로 덩!이랍니다.
씨앗이 눈을 뜨고 뿌리 내리고 새싹이 땅 위로 고개를 내미는 과정을 우리 중모리 장단과 함께
조화롭게 소리로 표현이 되는데 아이에게 우리 가락의 신명나는 장단으로 책을 읽어주니
넘 좋아하더라구요.
책을 읽는 저도 덩달아 책의 리듬에 맞춰 덩실덩실 신명났답니다.
씨앗의 탄생과 소멸 그리고 나비의 알이 탄생과 애벌레 그리고 번데기 나비가 되기까지
덩쿵타로 표현되는 생며의 자연스런 순환의 소리가 아직도 감동있게 남아있어요.
돌도 도는 자연의 순환 이야기를 우리 장단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어쩜 이리도 딱 우리소리와
맞아떨어지는지 신기하기만 하더라구요.
덩쿵따 덩쿵따 소리가 계속 제 입에 머무르네요.
얼쑤! 추임새도 한 번 나오구요.^^
아이들에게 우리 장단의 소리를 시각적인 이미지로 펴현한 훌륭한 <덩쿵따 소리씨앗>을 꼭 만나보게
해주세요. 덩실덩실 중모리 장단에 맞춰 아이가 고개를 절로 흔들고 춤을 출 것 같아요.
20대에 풍물을 쳤다. 징을 치고 북을 치고 장고를 두드리고 쇠를 두드렸다. 풍물을 치며 한 가락 한 가락 호흡을 맞추다 보면 가락보다 먼저 잽이들의 눈동자가 맞추어지고, 눈동자가 맞추어지면 저절로 장단이 되었다. 장단은 몸에 실려 들썩들썩 춤으로 이어지고, 우리는 힘껏 고양되었다. 펄펄 날아갈 듯한 기세였다. 20대였다.
여기, 북 장단으로부터 땅의 소리를 들은 작가가 있다. 덩 쿵 따, 세 소리가 만드는 장단으로부터 씨앗의 한살이를 보고 땅의 소리로 형상화한 작가가 있다. 우리 장단이, 토종 씨앗이, 땅의 논리가 왜소해지고 사그라드는 시대에 우리 장단을, 씨앗을, 땅의 논리를 힘차게 그려낸 뛰어난 작가이다. 내가 미처 20대에 듣지 못한 소리를 작가는 들었다.
앞 면지부터 말을 거는 그림책이다. 북채와 북을 정점으로 북소리가 퍼져나가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북소리에는 장단을 설명하는 글이 포함되어 있다. 따! 오른편 북 치는 소리는 양의 소리이다. 쿵! 왼편 북 치는 소리는 음의 소리이다. 덩! 오른편과 왼편을 함께 치는 소리는 음과 양이 만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앞 면지로부터 비롯한 결과물이 뒤 면지에 있다. 바로 검은 땅에 온갖 초록 나무를 비롯하여 개미, 애벌레, 거미, 나비 따위의 생명들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앞 면지에서 시작하여 뒤 면지에서 완결되는 구조이다. 본문에는 이것을 풍성하게 할 이야기가 담겨 있겠다.
본문을 열면 덩! 소리와 함께 땅 속 깊은 곳에 초록 씨앗이 하나 자리 잡고 있다. 씨앗을 중심으로 땅의 기운이 뻗어나가고 있다. 다음 장을 열면 쿵! 소리와 함께 연둣빛 뿌리가 땅에 발을 뻗고 있다. 새로운 기운이 샘솟는 시기이다. 다음 장을 열면 따! 소리와 함께 새싹이 봄기운을 타고 쑤욱 고개를 내민다. 다음 장을 열면 쿵! 뿌리가 물을 쭉쭉 빨아들이고 있다. 지상은 평온한데 땅 속은 분주하기 그지없다. 다음 장을 열면 따따! 나뭇잎이 오른쪽 왼쪽 무성하게 자란다. 다음 장을 열면 쿵쿵! 나비 한 마리 올망졸망 노란 꽃에 날아든다. 다음 장을 열면 척! 드디어 열매가 열린다. 다음 장을 열면 쿵쿵쿵! 다시 겨울이다.
덩! 새로운 씨앗이 눈을 뜬다. 그런데 이번에는 땅 속이 아니라 나뭇잎 위이다. 땅 속으로부터 비롯한 나무의 한살이는 이미 시작되었고, 그것을 이어받아 나무 위에 새 생명이 잉태되었다. 쿵! 애벌레 한 마리 꼬물꼬물 기어간다. 따! 큰 잎 작은 잎 가리지 않고 갉아 먹는다. 쿵! 애벌레는 어느새 번데기가 된다. 따르따닥! 번데기 문이 열려 나비가 나풀나풀 날아간다. 쿵쿵! 나비 한 쌍이 사랑을 나눈다. 바야흐로 또 하나의 생명을 잉태하는 순간이다. 땅에서 시작한 생명의 흐름이 나뭇잎으로, 하늘로, 수직 상승하며 확장되어 가고 있다. 식물과 동물을 포괄하고 있다. 척! 나비가 알을 낳는다. 쿵쿵쿵! 알을 낳은 나비는 땅 속으로 조용히 스며든다. 생명의 순환이다. 온갖 생명들이 모두 땅 속에서 새 생명을 준비하고 있다.
제목 ‘덩쿵따 소리 씨앗’은
‘덩쿵따, 소리 씨앗’일까, 아니면 ‘덩쿵따 소리, 씨앗’일까.
덩쿵따 우리 장단 소리로부터
씨앗의 한살이, 땅의 소리, 자연의 흐름을 형상화한 작가의 역량이 놀랍다.
땅의 논리를 벗어나 인간의 논리로만 살아가는 시대에
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뛰어난 그림책이다.
아쉬움이 몇 가지 있기는 하다. 나무의 한살이에서 나비의 한살이로 넘어가는 이야기가 좀 더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으면 좋겠다는 것, 씨앗의 한살이와 땅의 소리를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지만 하늘-태양이 잠깐이라도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씨앗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좀 더 고민했으면 아주 재미있는 그림책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 같은 것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