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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대를 위한 세계사 편지

임지현 저자(글)
휴머니스트 · 2010년 06월 14일
8.4
10점 중 8.4점
(3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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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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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역사로 가득한 국사와 세계사 교과서를 찢어버려라!
학문과 국경의 틀을 뛰어넘는 트랜스내셔널 역사학자 임지현의 『새로운 세대를 위한 세계사 편지』. 2000년부터 10여 년간 월간지 '우리교육'에 연재해온 <역사 에세이>를 수정ㆍ보완한 새롭고 통쾌한 역사 교양서다. 에드워드 사이드, 헤르만 괴링, 체 게바라, 베니토 무솔리니, 이오시프 스탈린, 그리고 김일성과 박정희 등 역사 속 인물 19인에게 도발적으로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구성하여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어나가게 된다. 21세기를 이끌어갈 새로운 세대에게 내셔널리즘, 파시즘, 식민주의, 홀로코스트 등 불길한 20세기 역사 유산과 결별하여 자신의 삶 속에서 '나의 역사'를 창조도록 촉구한다.
역사 속 인물 19인을 테마로 삼아 역사가 묻고 답해야 할 시대의 문제를 던지고 있다. 특히 '민족'의 정의와 순수, 그리고 아름다움만을 강요하고 선멸하여 그것만을 기억하게 만드는 교과서적 역사에서 벗어나도록 도전한다. 나아가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부터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도록 역사적 상상력을 심어주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임지현

저자 임지현은 한양대학교 사학과 교수이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이며, 학문과 국경의 경계와 틀을 넘어선 트랜스내셔널 역사학자이다. 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마르크스, 엥겔스와 민족문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폴란드의 바르샤바 대학과 크라쿠프 사범대학을 오가며 연구, 강의를 했다. 포츠머스 대학 소속 연구모임 ‘유럽의 민족주의와 민족적 정체성’의 특별연구원, 하버드 옌칭 연구소 초청연구원, 글러모건 대학교 외래교수,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의 초청교수를 지냈다. <역사학보>, <서양사론>, <역사비평>, <역사와 문화>, <전체주의 운동과 정치종교(Totalitarian Movements and Political Religions)> 등의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한국 사회의 본질주의적 역사 인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만들어진 역사로서의 민족주의와 국사의 해체를 주장해왔다. 비교역사문화연구소를 만든 이후, ‘국사(National History)’의 대안으로 ‘트랜스내셔널 역사학’을 모색 중인데, ‘대중독재’ 프로젝트가 그 대표적 산물이다. 교과서적 ‘통념’과 ‘공식’ 역사의 틀을 해체하고, 역사가 묻고 답해야 할 시대의 질문을 던지는 것이 새로운 세대를 위한 역사학자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지은 책으로 「마르크스, 엥겔스와 민족문제」, 「바르샤바에서 보낸 편지」, 「민족주의는 반역이다」, 「그대들의 자유, 우리들의 자유-폴란드 민족해방운동사」, 「이념의 속살」, 「오만과 편견」, 「국사의 신화를 넘어서」(공저), 「적대적 공범자들」, 「대중독재와 여성」(공저) 등이 있다. 영국, 미국, 폴란드, 독일, 일본, 오스트리아, 노르웨이의 여러 저널과 논문집에 활발하게 논문을 발표했으며, 영국 Palgrave 출판사에서 ‘대중독재 총서(Mass Dictatorship Series)’의 책임편집을 맡고 있다.

목차

  • 프롤로그 - 역사 교과서를 찢어버려라!

    1. ‘동양’과 ‘서양’, 그 이분법의 해체를 위하여 ― 에드워드 사이드에게

    2. 동아시아의 민족주의, 그 적대적 공범자들 ― 사카이 나오키에게

    3. 식민주의, 나치즘, 그리고 홀로코스트 ― 헤르만 괴링에게

    4. 죽은 공자가 산 아시아를 잡아먹다 ― 공자에게

    5. 파시즘과 식민지 마르크스주의의 역사적 해우 ― 베니토 무솔리니에게

    6. 노동 해방에서 인민 동원으로 ― 요시프 스탈린에게

    7. 역사의 ‘주체’는 당신인가, 민중인가? ― 김일성에게

    8. ‘한강의 기적’, 대중의 욕망과 독재 사이 ― 박정희에게

    9. 불순한 마르크스주의를 위하여 ― 로자 룩셈부르크에게 1

    10. 일상과 도그마의 사이에서 ― 로자 룩셈부르크에게 2

    11. 불가능을 꿈꾸기, 혹은 꿈의 불가능성 ― 체 게바라에게

    12. 권력의 장악은 혁명의 실패다 ― 마르코스에게

    13. 시온주의, 홀로코스트, 그리고 이스라엘 국가주의 ― 다비드 벤구리온에게

    14. 우리도 악마가 될 수 있다: 악의 평범성 ― 한나 아렌트에게

    15. 근대는 야만이다: 악의 합리성 ― 지그문트 바우만에게

    16. 희생의 기억이 삼켜버린 가해의 기억 ― 요코 가와시마 웟킨스에게

    17. 사법적 무죄와 도덕적 죄의식 ― 얀 브원스키에게

    18. 문화는 국경이 없다 ― 니시카와 나가오에게

    19. 국경을 넘는 역사적 상상력을 위하여 ― 한․중․일의 동료 시민들에게

    에필로그 - 네가 서 있는 바로 그곳부터 파헤쳐라

책 속으로

당시 나는 한국 사회의 역사 인식이 본질주의적 사유방식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큰 문제라고 생각했다. 왕조사든 민중사든 교과서적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주제들을 부러 찾았다. 교과서적 역사를 흔들 수 있다면 국가든 민족이든 계급이든 젠더든 주제는 상관없었다. 해체의 전략으로는 언젠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이 제시한 ‘일화(anecdote)’적 역사 서술을 택했다. 공식적 역사 서술이 구축한 정교한 인과관계를 흔드는 데는 불쑥불쑥 이야기를 던지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머리말> 중에서(4쪽)

21세기 우리의 삶이 처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국경에 갇혀 있는 우리의 상상력을 민족주의의 주술에서 해방시키는 것이 급선무가 아닌가 합니다. 국사 패러다임을 문제 삼는 것은, 그것이 현재와 미래에 대한 우리의 상상력을 국가의 경계 속에 가두고 질식시키기 때문입니다. 우리 일단 상상력을 해방시켜봅시다. 그 다음에 이 고삐 풀린 상상력이 우리를 어디로 인도하는지 지켜봅시다. 실은 나도 궁금해 죽겠습니다.
― <국경을 넘는 역사적 상상력을 위하여> 중에서(381쪽)

영국의 역사가 노먼 데이비스가 폴란드에 유학 와서 지도교수를 정하고 박사논문 주제를 의논했던 일화를 소개한 게 기억나는구나. 옥스퍼드에서 역사를 공부한 후 청운의 꿈을 품고 야기에오 대학에 온 이 젊은이는 러시아 혁명 직후 폴란드와 볼셰비키 러시아 간의 전쟁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쓰고 싶다고 지도교수에게 제안했단다. 그 지도교수의 반응이 뭐였는지 아니? “이 사람아, 미안하지만 그런 전쟁은 우리 역사에 없었네.”였단다. (중략) 당시만 해도 1970년대 초니까 1919년부터 1921년에 걸쳐 일어난 이 전쟁에 참여했고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런 전쟁이 폴란드 역사에 없었다는 게 이해되니? 사회주의 모국인 소련이 폴란드를 침공한 그 전쟁은 사회주의 형제국가인 소비에트 러시아와 폴란드의 우호를 위해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지. 과거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미래보다 과거가 더 예측하기 어렵다는, 구소련의 냉소적인 농담은 농담이 아니라 이처럼 현실이었구나.
― <에필로그: 네가 서 있는 바로 그곳부터 파헤쳐라> 중에서(385~386쪽)

굳이 역사 공부를 하려고 애쓰지 마라. 잠이 안 올 때를 빼놓고는, 재미도 없고 죽어 있는 역사책을 읽으려고 굳이 애쓰지 말거라. 역사는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언니하고 싸우면서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왜 생기는가를 생각해보고, 엄마와의 팽팽한 신경전에서 헤게모니의 문제를 느껴보고, 아빠하고 싸울 때 권력과 지배, 순응과 저항의 문제를 생각해보면 우선 그걸로 충분하다. 어떤 훌륭한 역사책보다 네가 몸으로 느끼면서 배우는 삶의 문제가 더 생생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너와 상관도 없는 먼 과거를 파헤치기보다는 우선 ‘네가 서 있는 곳을 파헤쳐라.’ 공식적 역사를 부정하고 밑으로부터 살아 있는 역사를 갈구했던 맨발의 스웨덴 역사가 스벤 린드크비스트(Sven Lindqvist)의 주장이다. 지금까지처럼 ‘역사 공부’ 하지 말거라.
― <에필로그: 네가 서 있는 바로 그곳부터 파헤쳐라> 중에서(389쪽)

어느 날 14명의 좌파 정치범과 유대인들이 아우슈비츠를 탈출했지요. 수용소 담을 넘어 일단 탈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1시간여 만에 모두 붙잡혀왔다지요. 관례대로 그들은 모든 수용자들이 도열하여 지켜보는 가운데 총살대 앞에 섰는데, 갑자기 총살을 집행하는 나치 친위대의 장교가 명령을 내렸습니다. 14명의 탈출자들에게 각자 1명씩 도열한 수용자들 중에서 죽음의 동반자를 고르라는 것이었지요. 만약 그들이 거부하면 자신이 직접 고르되 그때는 50명을 골라 같이 처형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지요. 그게 단순한 엄포가 아니라는 건 현장에 있던 모두가 다 알고 있었고요. 결국 14명의 탈출자들은 각자 1명씩 죽음의 동반자를 택했습니다. 그러지 않을 경우 치러야 될 36명의 더 무고한 희생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한 거겠지요. (중략) 이때 죽음의 동반자를 고르는 사람들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괜히 탈출을 시도해서 애꿎은 사람까지 죽게 만들었다고 후회했을까요? 죽음의 수용소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어차피 다 죽을 목숨들이니 결국 마찬가지 아닌가 하고 자신들의 선택을 합리화했을까요? 순간적으로 이들은 누구를 택했을까요? 친구, 아니면 생면부지의 사람? 그것도 아니면 평소에 감정이 있는 사람을 골랐을까요?
― <근대는 야만이다: 악의 합리성> 중에서(291~292쪽)

고아가 된 어린 소년들이 개구멍으로 게토 담 밖을 넘나들면서 식량이나 담배 등 필수품들을 몰래 들여와 먹고 사는 경우가 많이 있었지요. 어느 날 이 아이들 중의 하나가 경비한테 붙잡혔는데, 이 경비는 (중략) 육교를 지나가던 폴란드인을 한 사?

출판사 서평

지금까지 해온 모든 ‘역사 공부’를 거부하라!
국경을 초월한 역사학자 임지현 교수가 무솔리니, 스탈린, 로자 룩셈부르크, 박정희, 김일성, 체 게바라, 한나 아렌트 등 역사 인물들에게 열아홉 통의 도발적인 편지를 썼다. 젊은 세대들에게 파시즘, 식민주의, 홀로코스트 등 불길한 20세기 역사 유산과 결별하고 삶의 현장에서 ‘나의 역사’를 창조할 것을 촉구하는, 전혀 새로운, 통쾌한 역사 교양서.


역사가 묻고 답해야 할 시대의 문제를 던지고 새로운 역사적 상상력을 제안한다

학문과 국경의 경계와 틀을 뛰어넘는 트랜스내셔널 역사학자 임지현, 그가 무덤 속에 잠들어 있거나 여전히 우리 주위를 유령처럼 떠도는 역사 인물들에게 열아홉 통의 도발적인 편지를 썼다. 《새로운 세대를 위한 세계사 편지》가 바로 그것이다. 편지의 수신인은 에드워드 사이드, 사카이 나오키, 괴링, 공자, 무솔리니, 스탈린, 김일성, 박정희, 로자 룩셈부르크와 체 게바라, 마르코스, 벤구리온, 한나 아렌트, 바우만, 요코, 니시카와 나오키, 그리고 한?중?일 3국의 동료 시민들이다. 그는 개별 수신인에게 보내는 사(私)적인 편지를 공개함으로써 이 편지글을 읽는 독자 ― 21세기를 이끌어갈 새로운 세대 ― 에게 ‘사(史)적인 말걸기’를 시도한다. 그간의 경계를 뛰어넘는 역사연구를 기반으로, 역사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역사적 시선이 왜 중요한지, 그리하여 역사란 무엇인지 등, 역사가 묻고 답해야 할 시대의 문제를 제기하며 새로운 역사적 상상력을 제안한다.
임지현, 그는 한국 사회의 본질주의적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여, 그 정점에 위치한 역사 교과서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주제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다. 그리고 벤야민이 일찍이 제시한 ‘일화(anecdote)’적 역사 서술 방식을 활용해 그 교과서적 역사를 여지없이 해체해버리고 있다. 그가 들려주는 들쑥날쑥한 일화들은 공식 역사 서술이 구축한 정교한 인과관계의 틀을 흔드는 불온한 역사들로 가득하다. 짧지만 강렬한 일화들은 독자로 하여금 동양과 서양, 제국과 민족, 식민주의와 민족주의,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대립의 인식 틀을 깨고 또 다른 역사 인식의 출구를 모색케 한다. 《새로운 세대를 위한 세계사 편지》는 21세기를 이끌어갈 새로운 세대에게, 파시즘, 식민주의, 홀로코스트, 내셔널리즘 등 20세기의 불길한 역사 유산과 결별하고 이제 자신이 서 있는 삶의 현장에서 ‘나의 역사’를 직접 창조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새로운, 통쾌한 역사 교양서이다.

‘역사 교과서’의 고정관념을 거부하는 ‘불온한’ 역사책
- 이 책의 특징 1


교과서 속 역사는 문제풀이용으로는 제격이다. 언제나 정답만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삶에 정답이 있을 수 있을까? 이 책은 ‘민족’의 ‘아름다움’과 ‘정의’, ‘순수’만을 강요하고 선별하여 그것만을 기억하게 만드는 ‘고정관념’의 틀에 묶인 교과서적 역사를 거부할 것을 촉구한다. 이는 곧 몸으로 느끼면서 배우는 삶의 문제가 그 어떤 역사책보다 생생하고 중요하다는 메시지에 다름 아니다. 부모와의 다툼에서 헤게모니의 문제를 느껴보고 권력과 지배, 순응과 저항의 문제를 생각해보라고 권함으로써, 지금까지의 교조적 ‘역사 공부’를 던져버리고 밑으로부터의 살아 있는 역사를 추구하라고 추동한다. 저자의 주장은 간명하다. 역사 교과서를 찢어버려라, 그리고 지금 자신이 서 있는 바로 그곳에서부터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라!

일화적 역사 서술, 공식 역사에 균열을 일으키는 해체적 글쓰기 전략
- 이 책의 특징 2


이 책은 교과서적 고정관념의 틀을 해체하기 위해 독특한 서술방식을 글쓰기 전략으로 이용하고 있다. 기존의 견고한 교과서 역사의 틀을 깨는 방식으로 들쑥날쑥한 ‘일화’를 들려줌으로써 공식의 역사에 균열을 내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사이드 편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이데올로기와 상관없는 일상의 경험이, 스탈린 편에서는 제국주의 스파이를 잡아낸 한 열혈당원의 일화가, 그리고 아렌트 편에서는 너무나 평범한 한 청년이 잔인한 학살자가 되는 상황이, 로자 편에서는 평범치 않은 로자의 연애 이야기가 박제화된 역사 이미지들을 깨뜨린다. 홀로코스트를 둘러싼 문제, 그중에서도 ‘악’의 문제에 접근하는 일화를 살펴보자.(15장 ‘근대는 야만이다: 악의 합리성 - 지그문트 바우만에게’ 참조) 나치가 만들었던 극한의 상황은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선택이 가장 비합리적이고 야만적인 선택이 될 수밖에 없음을 드러냄으로써, 악이란 곧 ‘부끄러움을 모르는 합리성’이라는 것을, 이들 일화는 그 어떤 정교한 분석적 이론보다도 큰 울림을 전달한다.
소소한 일화에 담긴 강렬하고 흡입력 긴 여운은 서서히 우리 역사 인식을 바꿈으로써 타인의 아픔을 느낄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는 유연한 사고로 이끌어간다. 저자가 기억을 더듬어 슬금슬금 꺼내놓은 일화들의 세계로, 즉 지구 반대편의 역사 인물과 그들의 시대로 자유로이 유영하듯 떠돌다 돌아온 지금 이 자리는 이제 예전의 그 자리가 아니다. 불온한 상상력을 꿈꾸게 됨으로써, 이제 새로운 나의 역사를 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데올로기와 국경을 뛰어넘는 새로운 역사를 상상하라
- 이 책의 특징 3


이 책에서 저자는 동양과 서양, 제국과 식민지, 민족과 인종, 남과 여, 선과 악 등 우리를 규정하는 모든 경계와 구분을 넘어서자고 제안한다. 힘과 권력, 제국이 만들어낸 20세기의 강요된 의식과 역사를 극복하고, 이제 새로운 역사를 꿈꾸고 상상하자고 제안한다. 이는 저자가 수차례 외친 메시지이기도 하다. 국사의 틀에서 벗어나 트랜스내셔널 역사를 지향하는 연구자로서, 그는 한?중?일의 동료 시민들에게도 국경과 변경에 대한 인식의 전복적 상상력을 제안한다. 일상과 이데올로기의 충돌과 결절지점을 일화를 통해 깨우침으로써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권의 신성불가침과 민족주의의 주술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그러한 빈곤한 과거의 역사 인식에서 벗어날 때만이 21세기 우리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중의 수신인에게 띄우는 私적이고 史적인 편지글
- 이 책의 특징 4


《새로운 세대를 위한 세계사 편지》에는 수신인이 있다. 그 수신인의 삶과 생각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번 편지글의 주인공은 그 수신인이 아니다. 수신인은 일종의 거울이다. 수신인에게 띄운 편지는 저자 임지현의 그간의 학문적 궤적과 고민을 비추어보는 반면교사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저자의 개인적이고도 역사적인 편지글을 조망하는 독자는 그 ‘거울’ 안에 포섭됨으로써 임지현과 수신인 모두를 만나고, 또다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편지글이라는 형식의 자유로움과 서술의 편안함이 독자로 하여금 저자와 수신인의 사이를 더욱 가깝게 느끼게 한다.

<책속으로 추가>

선거에서 표를 던지거나 특정한 정책이나 문화적 제안을 지지하는 등의 사회적 실천을 지배하는 것은 일상의 경험보다는 이데올로기적 고정관념일 때가 더 많습니다. 나치즘이, 인종주의가, 반유대주의가 일시적이나마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또 패배했는데도 끊임없이 옷을 갈아입고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는 것도 이데올로기가 자주 일상을 이기기 때문이 아닐까요? 일상과 이데올로기의 충돌에서 국사는 흔히 이데올로기의 편입니다. 한국 민족, 일본 민족, 폴란드 민족, 유대 민족 등을 동질적이고 단일한 실체로 본질화시키기 때문이지요.
― <국경을 넘는 역사적 상상력을 위하여> 중에서(374쪽)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58623137
발행(출시)일자 2010년 06월 14일
쪽수 389쪽
크기
153 * 224 * 30 mm / 618 g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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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오랜만에 역사책을 읽었다.  책을 읽고 나서 리뷰를 쓰자니 내 블로그의 리뷰 분류 항목엔 `역사'가 없음을 깨달았다.  믿기질 않지만 사실 그랬다.  역사가 홀대받는 시대에 나또한 은밀히 동참했단 생각이 들어 부끄럽다. 고등학교에선 2004년부터 역사 과목이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뀌었고, 주요한 국가고시에서 한국사는 제외되었다.  역사란게 얼마나 공부하기 까다롭나?  외울것 투성인게 역사다. 출제자가 수험생을 골탕먹이려면 영어나 수학 못지 않게 어려울 수 있는게 역사과목이다.  그래서 수험생은 제도가 바뀌는 시점에 당당히 역사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 결과는 ?  
 
우스개 소리로 요즘 초등학생들은 3.1절을 유관순 누나 생일날 쯤으로 안다고 한다.  초등학생들은 그래도 괜찮다.  고등교육을 받는 고등학생들조차 자기가 발딛고 있는 땅덩어리의 역사를 모른데서야 말이 될까?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걸 정치권에서 깨달은건지,  요며칠 전 당정이 한국사 교육을 고등학교 필수과목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그런데, 뉴스를 자세히 들어보니 수능 필수과목 선정에는 난색을 표했다 한다.  여전히 정치권은 국민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데 소홀하지 않다.  점수에 목매달아 울고 웃는 영악한 아이들이 수능에도 나오지 않을 역사과목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을까 ?  답은 그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결국, 고등교육 자체가 수능 점수를 잘 받아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니 학교에서 역사 교육을 하고,  또 수능에 필수 과목으로 지정이 된다해도 제대로 된 역사공부가 될 리 없다.  역사는 이해가 아닌, 암기로 전락한지 오래니까.  그리고 학교 교육이 주도하는 역사 교육은 `객관적 역사'가 아닌 `국사(National History)' 아닌가?  국사를 배운 이들이 닿게 되는 지점은 자민족 중심주의로 무장한 배타적 애국주의다.  과연 우리의 역사 교육이 가야 할 지향점은 애국주의인가?   우린 정부가 주도하고 심의해 논 국정 교과서안의 국사가 아닌, 진정한 역사 교육을 받아야 할 것이다.  역사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인류의 삶에 대한 애정이란 결국 독서를 통해 심화된 역사안으로 발디딜 때만 가능하다.
 
한양대학교 사학과 교수이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인 역사학자 임지현 교수의 책 `새로운 세대를 위한 <세계사 편지>'는 국정 교과서 안의 역사를 넘어서, 아니 그 안에선 결코 배우지 못할 지식을 발굴하며 우리에게 20세기 역사를 되돌아 보게 하는 책이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트랜스내셔널 역사학자'다.   학문과 국경의 경계와 틀을 넘어서는 역사학을 주창하는 그는 다소 파격적으로 이 책에서  `만들어진 역사'나 `국사와 세계사 교과서를 찢어버릴' 것을 요구한다.  민족주의와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국사가 결국 세계사의 진실을 외면케 하고 역사를 통해 인류의 삶을 성찰할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서양철학자로서 풍부한 지식과 남다른 역사관을 바탕으로 20세기 세계사의 중요한 순간을 이끌었던 역사안의 인간들을 관찰하고 분석한다.   그 대상은 스탈린과 같은 공산주의자, <오리엔탈리즘>의 저자인 에드워드 사이드,  우리 현대사의 두 독재자, 김일성과 박정희,  영원한 혁명 아이콘 체 게바라, 아우슈비츠를 탐색한 한나 아렌트와 지그문트 바우만,  동양 유림의 스승 공자에게까지 뻗어있다.  이 박식한 역사학자는 그들에게 1:1로 편지를 쓴다.  마치 친분있던 지인에게 부치는 편지인냥 가볍게 인사말을 하고 안부를 묻지만 그것 뿐이다.  인사말이 끝나기 무섭게, 본론에 들어가서는 역사적 과오를 묻고 따지며, 때론 은밀한 약점을 파고들어 공격한다.  당신, 왜 그 따위로 살았냐? 고 매섭게 공격할 때 죽은이가 묘지에서 일어날까 섬뜩할 지경이다.
 
20세기 세계사에 대한 약간의 지식이 있다면 이 책을 보다 쉽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그러나 우리 역사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오는 시대니, 이 재기충만한 역사학자가 하는 이야기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선다.  문장은 편지체 임에도 다소 딱딱하고,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 없는 무게와 지식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읽다보니 20세기 세계사가 인물을 통해 해체되고, 정리되는 느낌을 받는다. 인물위주로 역사를 톺아본다는 것은 겉핥기가 아니라 그 내면의 결로 파고든다는 장점이 있다.  시작할 때보다 책장을 덮고 나서 더 큰 만족과 지적충만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오리엔탈리즘>의 저자 에드워드 사이드, 그의 책에 도전한 것은 몇 해 전인데 임지현은 그 많은 인물 가운데 역사가 사이드를 첫장에 불러온다.  사이드는 <오리엔탈리즘>에서 동양이 서양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상상의 지리'라 주장했다.  이 기막힌 용어엔 서양의 동양 지배 논리가 숨어 있었다.  언제나 동양의 발전 과정엔 서양이란 기준이 있었고, 동양인 스스로 자신을 비하할 수밖에 없는 매카니즘인 오리엔탈리즘으로 굳어진 경위를 파헤쳤던 팔레스타인 출신 하버드 대학 교수, 언젠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아이들과 함께 이스라엘 탱크를 향해 돌을 던지는 사진 속의 그에게, 임지현은 그의 <오리엔탈리즘>이 `상상의 지리'라는 개념을 통해 동양과 서양의 이분법을 해체함으로써 세계사라는 개념 자체가 바뀔 수 있었음을 고마워한다.   그 바뀐 개념속에서 우리는 서양사나 동양사가 아닌 그저 인류의 `역사'를 공부해야 할 근거를 확보하게 되었다는 이유에서다.
 
1930년대 항일 무장투쟁을 했고, 1937년 보천보 전투에서 일본군을 크게 무찔렀던 김일성.  재미학자 서대숙에 따르면 일본군이 당시 그의 목에 걸었던 현상금이 중국인 공산주의자보다 세 배가 많은 1만엔이었다고 한다.  항일 투쟁에 대한 긍정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북한을 건국한 후 스탈린의 개인숭배와 일제의 천황제에서 얻은 지배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례없는 개인 숭배 문화를 개발하고, 정치종교화 시킨 장본인. 임지현은 그에게 역사의 주체가 당신인가, 민중인가? 라고 따져 묻고 있다.  잘 살아보자는 대중의 욕망을 등에 엎고, 유신을 선포 같은 시기 한반도의 남쪽을 지배했던 독재자 박정희에게 쓰는 편지에선 항일 투쟁에 앞장섰던 김일성과 일본 육사를 나와 일본군 장교를 지냈던 박정희를 비교하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그 시절의 대학생의 충격과 당혹감은 어떤 것이었을까? 되묻고 있다.  김일성과 박정희를 독재자라는 공통의 분모로 묶어 내면서도,  박정희에 대해선 김일성에게 가졌던 광복전의 콤플렉스를 대중의 욕망을 자극하여 민족주의와 개발독재로 극복하려 했다고 분석해 낸 점은 독창적이며 신선하다.
 
폴란드의 사회주의자 로자 룩셈부르크에게 보내는 두 통의 편지는 스탈린과 레닌, 모택동을 중심으로 한 현실 사회주의자가 걸었던 길과 다른 제 3 의 마르크스주의를 택했던 로자에 대한 임지현의 애정이 묻어나는 글이다.  마르크스 이래 최고의 두뇌, 피에 굶주린 로자 등 공적인 평가와 갈리는 로자는 작은 키에 매부리코, 불완전한 걸음걸이와 고급 취향에 항상 돈이 쪼들려 궁색했고, 친구의 아들과 스캔들을 만들기도 한다. 인간과 사회, 그리고 역사에 대한 이해는 개개인의 삶에 나타나는 모순과 양면성을 회피하지 않고 용기 있게 마주보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며, 로자를 변호하는 임지현의 글은 현실 사회주의에 실망한 한 역사학자가  때묻지 않는 순수 마르크시즘에 갖는 관념적 애정으로 보인다.
 
아우슈비츠의 기획자 아돌프 아이히만 재판을 취재하면서 악의 평범성 문제를 들고 나온 한나 아렌트, 나치의 우두머리인 아이히만을 잡아놓고 보니 그가 괴물이 아닌 보통이하의 평범한 남자였음에서 유추한 `악의 평범성' 테제는 폴란트 출신의 유대인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악의 합리성: 근대는 야만이다' 라는 연구 주제로 가 닿는다. 이들의 소신있는 역사 연구를 통해, 시오니즘으로 무장한 이스라엘과 유대사회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버림받았던 기억들을 독자에게 들려준다.  우리는 이 글속에서 이스라엘 건국의 이면, 나치의 아우슈비츠 학살을 묵인했던 시오니스트들의 정치적 악마성을 되돌아 볼 수 있다.  나치가 유럽에서 유대인을 추방하려 한 것, 멸절하려 한 것, 과 더불어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을 건국하려한 시오니스트들의 이해가 맞물려 있다는 점은 역사가 가진 이면의 아이러니를 드러내기에 충분하다.
 
20세기 세계사의 안쪽을 역사적 인물들로 살펴보는 일은 흥미롭다.  개인의 치부와 공적을 두루 살피는 과정에서, 역사가 한 개인의 능력과 철학을 통해 형성되었고, 옳고 그른 방향으로 지금 이 시간도 구획되고 될 수 있음을 알게 되면 섬뜩하기조차 하다.  역사의 주체는 민족, 종교, 이념과 같이 거시적이다. 그러나 그 역사를 이끌어가는 주체는 언제나 개인이다.  임지현이 세계사 편지를 개인에게 띄울 수밖에 없는 이유였을 것이다.   그는 21세기 우리가 처한 삶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민족에 갇힌 역사적 상상력을 국경을 넘고 이념을 넘는 지점으로 해방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한다.  트랜스내셔널 역사학을 주창하는 역사학자로서 당연한 결론이다.  역사를 국경앞에 가두면, 20세기의 비극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  나치의 홀로코스트, 2차 세계대전의 포화, 간간히 들려오는 우리 시대의 대량학살과 인종청소는 경계 안에 갖힌 역사가 맞이할 필연의 결과일지 모른다.
 
왜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가?  역사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고, 얻어야 하는가?   임지현은 `역사적 책임'이란 말로 답한다.  외울것만 가득한 역사과목을 선택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수능필수 과목 선정엔 난색을 표하는 역사에 대한 개념과 소신이 없는 정치인들에게, 이 책의 결론을 선물하고 싶다. 
 
"결국 책임이라는 말은 누구에겐가 대답한다는 거지요.  이때의 누군가란 곧 이웃이겠지요. 그중에서도 소외되고 배제되고 타자화된 이웃 말입니다. 우리가 대답해야 할 그들은 폴란드의 유대인일 수도,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일 수도, 미국 남부의 흑인일 수도, 멕시코 정글의 원주민일 수도, 헝가리의 집시일 수도, 르완다의 투치족일 수도, 세르비아의 보스니아계 이슬람교도 일 수도 있습니다. 역사적 책임이란 바로 이들의 고통스러운 물음과 신음에 이웃의 한 사람으로서 반응하고 답하는 것이 아니겠는지요? 이들의 신음과 고통에 뒤돌아 반응하고 답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닐까요? "  임지현, <세계사 편지>, p.345
 
 

 
 
2011.3.7
10점 중 7.5점
  ’만들어진 역사, 국사와 세계사 교과서를 찢어버려라’라는 다소 도발적인 문구에 이 책을 살펴보게 되었다.  책을 읽다보면 국사와 세계사를 알아야 이해가 빠른 책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그런데 역사는 학창시절에 공부한 것이 전부라 그런지 어려움이 있었다.  역사에 대해서도 공부가 필요하겠구나 하던차 눈에 띄인 책이었다.  먼저 참 신선했던 책이다.  구성 또한 새로웠다.  에드워드 사이드, 사카이 나오키, 헤르만 괴링, 공자, 베니토 무솔리니, 이오시프 스탈린, 김일성, 박정희, 로자 룩셈부르크, 체 게바라, 마르코스, 다비드 벤구리온, 한나 아렌트, 지그문트 바우만, 요코 가와시마 웟킨스, 얀 브원스키, 니시카와 나가오.  이상 17명의 인사들과 한중일 국민들에게 보내는 서신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서신들은 실제 그들에게 전해진 것이 아니고 저자가 그들을 수신인으로 하여 쓴 편지다.  그리고 각 인사들의 업적이나 간략한 소개글을 담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호기심이 가는 인사들을 발견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로왔던 것 같다.   그런데 역시 역사를 충분히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주로 이념과 사상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아 심도있게 역사 공부를 하지 않은 자에게는 다소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나의 무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았지만 저자의 표현은 단명하고 직설적이라 읽기가 편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  현재 동양과 서양의 이분법에서 헤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의 역사 교과서의 규범적 진술의 해악에 대해 말한 프롤로그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 부분이 이 책의 주제인 것 같다.  하지만 어떤 말로 오해가 없도록 표현해야 할지 내게는 참 어렵다.  그냥 한 번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첫 편지 수신인인 에드워드 사이드라는 인물에 아주 호기심이 갔다.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역사학자지만 이 학자가 편지의 첫 수신인이 된 것처럼 저자 사상에도 모태가 된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편지의 수신인들이 모두 저자와 같은 사상과 이념을 가진 인사들은 아니다.  도리어 비웃고 헐뜯고 꼬집는 편지글도 많다.  이 책은 국사와 세계사에 대해 어떤 사실을 알려주기 보다는 역사를 새롭게 보는 시각과 교과서를 대하는 반성적 사고를 불러 일으키는 신선한 책이었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10점 중 7.5점
개인적으로 많은 지식을 소화해서 한 번에 전달해주는 책이 좋다. 특히 이 책은 역사 속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 19명을 추려 그들에게 저자가 편지를 보내는 형식을 취해 특이한데 그 대상인물이 공간적으로는 동양과 서양을 넘나들고 시간적으로는 과거와 현재를 불문한다는 데 한층 매력이 있다. 처음엔 어려웠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나 <청춘의 독서>처럼 이와 비슷한 종류의 유시민 저작들도 그랬다. 저자들의 지식과 내공이 컸기에 읽어낸다는 느낌만으로 뿌듯했지만 정작 책을 덮고나서는 내 치부를 들킨 것 같아 앞으로는 어떤 책을 읽어나가야 할지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인지 특정 지식을 축약해서 전달하는 책을 보면 저자에 대한 감탄과 동시에 나에 대한 실망도 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라는 것. 학창시절의 틀에 박힌 교육에 길들여진 바로 그 역사라는 장르를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알고 싶은 욕망과 욕망을 채울 방법을 일치시키기가 어려웠다. <새로운 세대를 위한 세계사 편지>도 내게는 어렵다. 당연하다. 나는 세계사의 상당부분을 접해본 적도 없을 뿐더러 여기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에 대해 그나마 아는 건 고작 이름이나 간단한 약력 뿐이기 때문이다. 배경지식이 탄탄하지 못한 상태에서 타인의 생각을 무작정 따라가는 셈이다보니 읽는 동안 우쭐한 기분이었으나 읽고 나서 예의 그 무지한 나의 제자리로 회귀하고 말았다. 그렇다고는 해도 내가 정말 얻은 게 하나도 없을까?
 
하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가 칼럼으로 기고했던 글을 수정, 보완하여 묶은 책이다보니 챕터가 명확하다는 것은 장점이다. 예를 들어 19명 중 10명만 알아도 전혀 문제없는 독서란 말이다. 거기다 관심이 좀 있으면 시간을 투자하여 이 책에서 다루는 인물에 대해 좀 더 연구, 공부할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새로운 세대를 위한 세계사 편지>가 지향하는 관점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저자의 생각을 먼저 듣고 내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 또한 역사 속 인물에게 편지로 말을 거는 형식이다보니 내가 보낸 편지인 것 마냥 공감의 측면이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쌍방형은 아니지만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할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저자는 '만들어진 역사', 국사와 세계사 교과서를 찢어버리라고 경고한다. 가장 처음 등장하는 인물이 에드워드 사이드라는 것도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참 좋은 구성이다.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내어 서양과 동양, 선진국과 후진국을 나누는 이분법을 해체시키고, 대학 때 내게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새로이 정립시켜줬던 바로 그 지식인. 대학 때 사이드를 알게 되고나서 무언가를 정의하는 기준이라는 것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저자가 사이드에게 가장 먼저 편지를 띄우는 이유 또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교과서에 갇힌 역사를 버리고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역사의 다양성과 가변성을 인정하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역사를 공부하는 이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고 말이다.
 
흔히 박정희 전대통령이 경제성장과 독재정치 사이에서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갈리는 것처럼, 그런데 그 두 가지 판단이 모두 틀리지 않은 것처럼, 모든 역사에 획일적 타당성만을 정답인 양 교육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사회적 과제를 던져준 것이다. 역사는 이미 있는 일이다. 어떤 잣대를 갖다대더라도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서 역사를 보는 눈에 있어 다양성과 열린 사고가 필히 요구되는 것이다. 파시즘, 식민주의, 홀로코스트. 이 단어에서 연상되는 역사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악은 악이다. 선은 선이다. 하지만 역사에서는 악이 선이 되는 경우나 선이 악이 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 그럴 때마다 실체 진실을 찾는 사람들은 우리 자신이다. 시대가 흐르는 만큼 역사는 저만치 멀어지고 있고, 그만큼 다양성을 추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바로 그것들을 책과 공부, 올바른 판단이 되살려줄 것이란 걸. 그게 바로 역사가 한낱 고루한 지식이 아닌 현재의 삶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살다보면 내가 다 갖는 것이 나에게 가장 이로운 일이 아닐 때도 있더라. 내 생각, 내 물건, 내 사람만 행복하면 당연히 나도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을 때가 있더란 말이다. 왜인지 생각해봤다. 다른 사람들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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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대량 학살이 대부분 다수결 민주주의 의 이름으로 정당화됐다는 것이 많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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