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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중학년문고 16
류호선 저자(글) · 정지윤 그림/만화
사계절 · 2009년 10월 09일
9.8
10점 중 9.8점
(9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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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을 맞아 다시 생각해 보는 우리말 사투리
사계절 중학년문고 16『사투리의 맛』은 우리말 중에서도 사투리에 초점을 맞췄다. 전라남도 여수 돌산도에서 자란 철환이는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런데 사투리를 쓴다는 것이 치명적인 문제였다. 서울로 전학 온 철환이에게 사투리의 장벽은 높고도 높았다. ‘가갸거겨’ 아무리 연습해도 하루아침에 사투리가 고쳐지진 않았다. 비록 철환이는 아나운서 시험에 똑 떨어졌지만 그 덕에 사투리의 진정한 맛을 알게 되었다는데…….

이 책의 총서 (38)

작가정보

저자(글) 류호선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선 서울에서 태어나서 자랐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늘 깊은 산속에 가 있어서 때때로 여러 나라 깊은 산속 작은 마을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아이들, 시장, 달을 좋아하며,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열심히 쓸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은하철도 999의 기적』, 『담배 피우는 엄마』, 『달마시안 선생님』, 『내 동생은 미운 오리 새끼』, 『특별한 지구인』이 있습니다. 지금은 초림초등학교 6학년 2반에서 36명의 아이들과 즐거운 이야기를 만드는 중입니다.

그림/만화 정지윤

어릴 적 슬플 때나 기쁠 때나 그림책을 꺼내 보곤 했는데 그 덕에 그림을 그리고 살게 되었답니다. 방 한구석에서 그림만 그리고 있어도 전혀 지겹지 않으며, 오히려 그림 속에서 별걸 다 할 수 있어 즐겁대요. 그린 책으로 『다 콩이야』, 『까만 달걀』, 『꼴찌도 상이 많아야 한다』, 『마두의 말씨앗』 등이 있습니다.

목차

  •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사투리가 천대받는 시대, 우리말의 본연인 사투리의 소중함 일깨워
몇 년 전 한 대학 총장이 오렌지를 ‘오린지’로 발음한 것이 크게 회자된 적이 있었다. 본토 발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나온 표현이었다. 정부의 높은 분들부터 영어 광풍을 일으키는 주역이 되시는 걸 서슴지 않으니 모든 초중고에서 영어 교육에 열을 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언어란 사회적 분위기를 강하게 타는 속성이 있다. 글로벌 시대에 영어의 중요성이 강하게 대두되면 영어 한두 마디 못하는 사람은 바보가 되는 것 같고, 조폭 영화에서 조폭들이 주로 전라도 사투리를 쓰면 왠지 전라도 사람들은 다 조폭의 계보를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만큼 언어란 사회성과 시대성을 탄다.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 등 다른 나라 언어 하나쯤 어릴 때부터 부지런히 배워둬야 하는 이 시대에 한글은 왠지 일 년에 한번, 한글날에만 칭송하고 그 가치를 되새기는 것 같은 분위기다. 우리말은 공기와 같아 그 가치나 소중함을 자주 잊곤 한다. 한글날에만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을 기릴 게 아니라 생활에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늘 일깨워야 한다는 각성의 소리도 어쩌면 한글날에만 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글의 소중함이나 본연의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아무리 거듭해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 마침 한글날에 맞춰 출간되는 류호선의 『사투리의 맛』은 우리말 중에서도 무시받는 사투리에 초점을 맞췄다. 매끈한 서울말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무릇 써야 하는 언어인 것처럼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꽤 오래 되었다. 지방에 사는 아이들은 서울에서 전학 온 아이의 말랑말랑한 서울말을 은근 부러워하거나 질투하곤 한다. 또 지방에서 서울로 전학을 가면 가능한 빨리 서울말을 익히는 게 급선무가 된다. 안 그러면 놀림을 받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투리는 창피해할 언어가 아니다. 지역적 특성과 개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언어라서 일견 자랑스러워해야 하는 언어이다.
사투리 문제는 어른보다는 아이들 사이에서 더 첨예하게 나타난다. 또래집단에서 다른 말투를 쓰는 것은 자칫 외톨이가 될지 모르는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그래서 시골에서 전학 온 아이의 경우 자기가 쓰는 사투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 채 서울말을 따라하기 바쁘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작가 류호선은 학급 내에서 흔히 경험하는 사투리 문제를 소재로 이야기를 구수하게 풀어냈다.

철환이의 서울 상경기
철환이는 여수 돌산도에서 동네 아나운서로 통할 정도로 말을 똑 부러지게 하는 아이다. 전교생 다 합해도 십여 명밖에 안 되는 금봉분교에서는 조회 때 앞에 나가 학교 소식을 전하는 일도 한다. 무엇보다 철환이는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 꿈이다. 동네 소식을 전하는 아나운서 멘트를 자주 연습하곤 한다.
그러던 철환이가 갑작스레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된다. 철환이는 정든 고향을 떠나는 게 마냥 좋지만은 않다. 전교생 모두 누군지 잘 알고, 동네 사람들이 다 이렇게 저렇게 친척으로 엮이는 살뜰한 동네를 떠나야 한다는 게 서운한 것이다. 그나마 서울에 대한 기대를 걸 수 있는 거라곤 아나운서들이 일하는 방송국이 있는 곳이라는 것 정도.
철환이에게 서울은 신기하고 놀라운 것이 많다. 높고 높은 아파트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만큼 사람들이 많이 살아도 동네에 사귈 친구가 없다. 동네 어른을 만나면 인사를 하는 거라고 배웠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어른들에게 인사를 하면 모른 척하거나 인사도 잘 받아주지 않는다. 되레 “너 완전 시골에서 왔구나?” 하거나 “전라도가 고향이니?” 라는 식으로 자기 말만 하고 멀뚱멀뚱 딴 데 쳐다보기 바쁘다. 옆집 아주머니가 “언제 한번 꼭 놀러 오세요!”라고 한 말을 철석같이 믿고 수수부꾸미를 만들어 놀러 가니 마치 불청객을 대하듯 한다. 손님보다 강아지가 더 중요한 옆집 아주머니는 강아지를 ‘오렌지’라고 부르며 옷 입히고 산책시키기에 바쁘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사투리와의 사투
학교에선 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진다. 전학 간 지 일주일도 안 되어 아이들이 철환이의 사투리를 조폭 같은 말투라고 놀린다. 아이들의 놀림에 잔뜩 주눅 들어 있던 어느 날 철환이는 방송실을 발견하고 괴로운 마음이 한시에 씻겨 내려가는 것 같다. 여러 대의 카메라와 부스까지 설치되어 있는 방송실은 별천지나 다름없었다. 당장 학교 방송반 아나운서가 되어야겠다 마음먹지만 알고 보니 이미 1학기에 아나운서를 다 뽑아놓은 것이다. 그런데 마침 3학년 아나운서 치양이가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되어 새로운 아나운서를 뽑게 되었다. 철환이는 이때야말로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마침 방송실 앞에서 마주친 학교 아나운서 혜향이가 자기를 도와주겠다고 나선다.
이때부터 철환이의 사투리 극복기가 펼쳐진다. 뉴스 아나운서 말투를 흉내내거나 간판을 읽으며 정확한 발음을 연습하고, ‘가갸거겨’ 하면서 발음교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전라도 사투리가 강한 철환이는 쉽게 말투를 고치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몇 마디 말도 못해 보고 시험에서 똑 떨어지고 만다. 서러운 마음에 엉엉 울어 버리자 선생님이 철환이에게 기회를 준다. 반에서 알림장에 기록할 것을 알릴 때 철환이가 일어나 발표를 하게 하거나, ‘세종 대왕’이라는 특활 시간을 만들어 모든 아이들이 각 지방 사투리를 공부하게 한 것이다. 더 이상 조폭 말투라고 놀림 받지 않는 것만으로도 철환이는 행복하다. 특활 시간에 각 지방 사투리로 연극도 해 보고 가끔 방송실에 들어가 여수 돌산도 소식을 사투리로 맛깔스럽게 전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처음 아이들이 놀릴 때 철환이는 사투리를 어서 빨리 없애고 싶고, 그래야 아나운서가 될 것 같아 조급했는데 이제 자신의 사투리가 자랑스럽다. “사투리도 중요한 우리나라 말이기 때문에, 하찮게 생각하거나 무시할 것이 아니라 잘 알고 있어야 하는 소중한 우리말의 일부”라는 선생님의 설명을 새겨듣게 된 것이다.
『사투리의 맛』은 제목 그대로 사투리의 진정한 맛을 알게 해 주기도 하면서 시골 아이들과 서울 아이들을 비교해 보는 맛도 흥미롭게 제공한다. 대체로 시골 아이들은 개성이 강하고, 미래의 꿈도 다양하고, 예의바른 편이다. 반면 서울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대부분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답한다. 아파트가 즐비한 곳에서 자란 아이들은 동네 어른들에게 인사하는 습관은 애초부터 배운 적이 없다. 그렇다고 시골 아이들이 모두 낫다는 뜻은 아니다. 작가는 시골 아이들이라 해서 행색이나 말투가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일종의 선입견을 버려 보자고 말한다. 그러면서 각 지방 사투리가 얼마나 개성 강하고 소중한 언어인지 어른이 아이들에게 먼저 일깨워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조폭 말투라고 놀리다가도 특활 시간에 각 지방 사투리의 맛을 느껴 보는 시간을 가지니 어느 아이도 전라도 사투리를 조폭 말투라고 놀리지 않는 것만 봐도 사투리 문제에선 어른의 지도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 표지 문안- 한글날을 맞아 다시 생각해 보는 우리말 사투리
전라남도 여수 돌산도에서 자란 철환이는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 꿈이랍니다. 그런데 사투리를 쓴다는 것이 치명적인 문제였지요. 서울로 전학 온 철환이에게 사투리의 장벽은 높고도 높았습니다. 가갸거겨 아무리 연습해도 하루아침에 사투리가 고쳐지진 않았어요. 비록 철환이는 아나운서 시험에 똑 떨어졌지만 그 덕에 사투리의 진정한 맛을 알게 되었답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58284031
발행(출시)일자 2009년 10월 09일
쪽수 123쪽
크기
155 * 210 mm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사계절 중학년문고

Klover 리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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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초등학교 4학년때 반에 사투리를 쓰는 여자아이가 전학을 왔다. 그때까지 학교에 사투리를 쓰는 아이들이 없었기에 그 아이의 특유한 억양은 무척이나 생소해서 아이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으나, 결코 주눅이 들거나 소심해지지 않았던 그 아이의 성격에 늘 친구들이 끊이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오래도록 그 사투리는 고쳐지지 않은채, 아니 고치지 않아도 모든 아이들이 알고 있어서 그런지, 그냥 그대로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 주욱 같이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 친구는 이제 사투리를 안쓸까? 아니 아직도 쓰고 있을 것 같다.
또 한 친구가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였는데 대구에서 대학을 다니게 되면서 그 지역에서 살게 되어 다시 만났을때는 이미 사투리에 익숙해진 그녀가 참으로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내 그 사투리의 정겨움에 아무 위화감없이 대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녀는 그 지역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다.
한편, 요즘 아이들에게 사투리란 TV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점점 되어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는 사투리를 쓰는 아이들을 보기 드므니 말이다.
 
<사투리의 맛>이라는 아이들의 책 속에서도 참으로 정겨운 전라남도 여수 사투리가 등장을 한다.
장래 희망이 아나운서가 꿈인 철환이네 집이 어느날 갑자기 서울로 이사를 가면서 시작되는 학교 생활과 사투리로 인한 좌충우돌 학교 생활기를 그리고 있다. <책 이미지의 저작권은 사계절에 있습니다>
여수에서는 교내 방송을 마이크대신 조회대 앞에서 발표를 했던 철환이인데, 서울의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사투리를 쓰는 철환이에게 박장대소하고 만다. 살짝 의기소침해진 철환이에게 표준어를 낭랑하게 구사하는 담임선생님이 많은 힘이 된다. 그러다, 서울의 학교에서 방송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철환이는 새침떼기이면서도 철환이에게는 다정다감한 혜향이의 도움으로 조금씩 아나운서의 꿈을 향해 도전을 한다. 하지만, 아나운서 시험에서 난관에 부딪히게 되는데......
 
제목처럼 정말 맛깔스러운 전개가 읽는 아이들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 아닐까 한다.
사투리면 어때?라고 외치기보다, 사투리와 표준어 사이에서 서로 조화를 이루어가며 조금씩 표준어에 익숙해져가는 철환이의 모습이 아주 잘 묘사되어 있는 듯 하다. 특히 뒷 부분에 가서 철환이가 의기소침해할때 담임 선생님과의 대화는 완전 박장대소할만큼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다.
점점 사투리는 TV를 통해서만 재연되어가는 현실이 안타깝긴 하지만, 우리 말의 멋과 맛을 잘 지켜낸 사투리를 조금이나마 멀리하지 않고 정겨운 우리말의 일부로 인식하게 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이 책처럼 말이다. 삽화 그림도 재미있고 내용도 참 재미있어서 부담없이 즐겁게 읽고 생각해보는 참 유익한 책이 아닐까 한다.
10점 중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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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호
철환이에게
너의 고양인 여수와 서울이 사투리 때문에 조금 불편하지?
그런데 학교 아나운서가 되고 싶지?
학교 아나운서 시험에서  사투리 때문에 겨우 3글자 말하고 탈락했잖아.
매일매일 간판에 써있는 글자와 책을 또박또박읽어봐
그러면 쉬워질거야
나도 외국가서 영어쓰기 참 힘들어
그럴때에는 간판을 읽어봐
그러면 영어가 좀 익숙해지더라고
알았지?
남호가
 
 
10점 중 10점
아이의 언어에서 느껴지는 순수함이 무척이나 좋았다.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서 자신이 사는 곳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 경우에
아이들이 느끼는 여러가지 불안함과 두려움이 자신이 하는 말에서 놀림을 받는 것은
정신적으로 더 힘들것이다.
하지만, 이책에서 철환이는 잠시 기죽은 모습도 보이지만
특유의 낙천적인 모습으로 자신감있게  자신의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주는 것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5학년 국어에 사투리에 관한 단원이 있다.
그럴때 담임선생님께서 사투리에 관한 책을 도서관에서 조사 숙제를 시키기도 한다.
그때 도서관에서 학생들에게 권해 줄 수 있는 책의 종류가 많지 않아 아쉬었으나
이 책으로 학생들에게 교육과정에서의 공부와 친구와의 우정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것 같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10점 중 7.5점
  사투리의 맛이라... 인문교양 서적의 한 켠에 꽂혀 있어야 할 것 같은 제목이 아동용 도서 사이에 보인  다. 표지 그림이 나 어릴 때와 달리 산뜻한 것이 좋다.
  내 고향은 충남이다. 비록 지금은 서울에서 직장을 잡아 몇 년간 살고 있지만, 어디서 서울 사람 소리를 들으면 낯부끄럽기만 하다. 가끔 속으로, 또 부모님과 통화할 때 가끔 나오는 우리끼리 통하는 말을 쓸 때 훈훈해 지는 것이 아직도 서울사람되기는 먼 것 같다.
  표준어를 쓰는 것으로 교양과 지식, 심지어 그 사람의 됨됨이(!) 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왕왕 있는 것으로 안다. 표준어 쓴다고 다 사람이 착하고 고운 것은 아닌데, 이런 사람은 전국 방방곡곡 돌아다니면서 서울 밖 다른 사람들도 얼마나 잘 사는지 보고 배워야 하겠다.
  사투리는 맛있다. 엄마가 해 준 밥처럼 참 맛있다. 그러니 특히 서울사람들, 그대들 쓰는 말이 다른 곳보다 심심하다고 하여 탐내지 말자.
10점 중 10점
전라남도 여수 돌산도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철환이는 아나운서의 꿈을 키우며 동네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학교 조회시간에 선생님들과 전교생 앞에서 아나운서처럼 전해줍니다... 정겨운 전라도 사투리로~~~^^   어찌나 야무지고 또박또박 말을 잘 하는 지... 동네 할머니께 칭찬도 듣고 나름 스스로가 생각해도 뿌듯한 맘이 샘솟는 철환이... 하지만 아빠가 하시는 일때문에 서울로 이사를 가게 되는데...   그동안 편하게 사용했던 사투리를 서울말을 쓰는 아이들은 조폭말투같다고 놀리게 되고... 점점 주눅이 드는 철환이...   아빠가 하시는 일은 물고기를 살피는 일인데 여수에선 바다에 사는 물고기들이 서울에선 건물 안에서 살고... 한번 휙 돌아보면 전교생이 누군 지 누가 지각을 하고 안왔는 지 금방 알 수 있었던 돌산 작은 학교에서와 달리 아직 옆집에 그리고 철환이가 사는 아파트에 어떤 애들이 사는 지 조차 모르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나름 열심히 서울 말씨를 익힐려고 연습을 하는 철환이... 가갸거겨부터 다시 발음을 해보고 전라도 말투가 묻어나지 않게 하려고 나름 노력을 해서 학교 방송반 중 한 명이 외국으로 나가며 생긴 교내 아나운서 빈 자리에 들어갈려고 친구 도움까지 받아보지만 그만 떨어지고.......... 서러운 맘에 엉엉 사내녀석이 울기까지 합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사투리로 인해 맘을 다친 철환이에게 기회를 줍니다... 반에서 알림장에 기록할 것을 알릴 때 철환이가 일어나 발표를 하게 하거나 ‘세종 대왕’이라는 특활 시간을 만들어 모든 아이들이 각 지방 사투리를 공부하게 한 것입니다... 그렇게 사투리에 대해 알아가며 서울 아이들은 점점 맛깔스런 말투에 매력을 느끼고 철환이에게 더 이상 조폭 말투라고 놀리지도 않게 되고 오히려 특활 시간에 각 지방 사투리로 연극도 해 봅니다...   또한 철환이는 가끔 방송실에 들어가 여수 돌산도 소식을 사투리로 맛깔스럽게 전하는 역할도 하게 되며 사투리를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   얼핏 촌스러워 보이고 경망스럽게도 들리는 사투리....... 고급스럽다는 고정관념의 표준말(서울말씨)로 인해 개성있고 정겨운 우리내 사투리들이 혹여 괄시를 받는다면 이 책에서처럼 선생님이나 어른들의 중재로 극복해나가며 사투리를 잃어버리지 않고 꾸준히 그 지방의 방언으로 이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집니다...    저 또한 이 책의 주인공인 철환이처럼 고향이 전라남도 구례인 지라 아직까지도 말투에 전라도 억양이 묻어나오고 급할 때면 사정없이 전라도 사투리를 쏟아 놓을 때가 많습니다...   예전에야 지역감정 운운하면서 한창 다른 지방 말투와 섞이면 괜시레 선입견을 가지고 눈쌀을 찡그리며 같은 고향 사람을 만나서 말문을 열며 마음의 문도 열었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사회에서 눈돌리면 언제 어디서든 세계를 내 집 안에서 다 접할 수 있는 요즘...   오히려 개성이 강하고 투박할 수도 있으나 그 내면 정겨움이 가득 베인 우리네 사투리야 말로 각박한 현실에서 조금은 더 순수해질 수 있는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똑떨어지는 말투보단 막걸리처럼 틉틉하나 구수한 정으로 뭉쳐진 사투리... 갑자기 하루종일 편하디 편한 사투리로 수다떨며 옛 추억을 떠올릴 고향 친구가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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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환이의 꿈은 아나운서이다. 매일 꿈을 이루기 위해 재미있는 동네 뉴스에 관심을 가지고 동네 어른들께 공손히 인사도 한다. 생활이 모두 아나운서인거다. 돌산도에서는 학교방송조회때 동네뉴스를 발표하는 아나운서로 살다 아버지의 직장때문에 서울로 전학을 온다. 이사온 서울 철환이에게 낯설기만 하다. 엘리베이터에서 인사도 안받아주는 어른들, 서로에 대해 모르는 이웃들, 옷입은 개를 산책시키기 위해 놀러 오라는 말을 빈말로 만드는 옆집아줌마, 사투리때문에 전라도조폭이라고 놀리는 아이들,  여수친구들이 그립기만 하다. 그러다 학교 방송실을 발견하게 되고 방송실아나운서 모집에 응모하면서 정말 열심히 서울말을 익히기 시작한다. 같은반 잘잔 척 쟁이에다 공주병 환자에다 깍쟁이인 혜향이의 도움을 매일 열심히 연습하지만 사투리덕분에 아나운서시험에 떨어지게 된다. 그렇지만 담임선생님의 도움으로 학급아나운서가 되고 학교방송국에서는 특파원이 된다.
 
이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꿈이 분명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철환이가 정말 기특했다. 철환이는 왜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지 분명한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이야기해주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그냥 아무렇겐 말하는 게 아니라 진심을 담아서 최선을 다해 이야기해 줄 사람, 이런 사람이 아나운서를 해야 되지 않을까요?
 
진로희망조사를 하는데 꿈이 없다고 쓴 6학년 우리 반 아이를 생각하면 정말 3학년밖에 안되는 철환이가 대견스럽웠다. 꿈을 꾸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꿈을 향해 다가서는 실천하는 철환이 모습도 정말 멋졌다.  연필을 문 채로 발음을 연습하고 심지어 버터를 먹기까지 했다.
 
시험에 떨어진 철환이에게 자신의 사투리로 서로의 고향이야기를 나누고 학급아나운서가 되게 해준 선생님이 어찌나 예쁘시던지 ......... 아이들에게도 사투리도 중요한 우리나라 말이기 때문에, 하찮게 생각하거나 무시할 것이 아니라 잘 알고 있어야 하는 소중한 우리말의 일부라고 설명해 주시는 선생님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책 곳곳에 비쳐치는 도시의 모습들이 씁씁함을 남겨주기도 했다. 철환이가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서울말을 공부할때  간판을 읽는 철환이 눈에 들어오는 광고들에서 도시의 삭막함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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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삽화도 정말 재미있게 그려진 것같다. 철환이의 모습이나 혜향이등 인물의 특징들이 잘 나타나 있고 책의 내용도 잘 반영되어 있어 읽는 내내 그림덕분에  많이 웃었다.
 
그리고 책 마지막 부분은 사투리'거시기'얘기가 나온다. 완전 서울에서 자란 나에게 '거시기'에 대해 확실히 심어 준 분은 재수학원의 사회선생님이셨다. 나이 지긋한 선생님이 '거시기'에 대해 어찌나 철학적인 열변을 토해하시던지 거의 20년이 넘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생각이 난다.  '거시기'는 '거시기'여 '거시기' 뭔지 아무도 몰라 '거시기'는 '거시기'여
꼬랑지: 내용은 좀 다를지 모르지만 경상도 사투리가 물씬 풍기는 남찬숙선생님의 '니가 어때서 그카노'와 같이 읽으면 더 좋을 것같다.
10점 중 10점
사투리의 맛
 
제목에서 잡아주는 느낌이랄까요?
"사투리의 맛"이란 제목에서 사투리에 관한 강한 어필이지 않을까 했는데.....
제 예상과는 많이 다른 전개로 뭉근한 맛과 오래전 누렸던 정스러움과 향수를 느끼게 해주었네요~
철환이가 의도적이지 않게 받게 되는 시선집중! 그 이유는 바로 사투리 때문이랍니다.
많은 표정을 가지고 있는 바다가 보이는 여수 돌산도에서 살다 서울로 이사를 하게 된 철환이!
자연스러운 철환이의 사투리가 서울 반친구들에게는 웃기고 낯선 어감으로 들리게 되고
철환이가 가지고 있는 꿈에도 방해가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철환이가 겪는 마음의 변화와 노력이 어른인 제 눈에도 참으로 복잡 다난하게 보였답니다.
사투리가 워낙에 심했던 저도 서울로 상경하게 되면서 의도하지 않게 새로운 친구들에게
주목 받게 되고 사투리로 인상 깊게 남겨져 제 이름보다 "서산!"이라는 별명으로 기억 되곤 했답니다.
그것이 때론 즐겁기도 때론 서운하기도 했던 기억이 뚜렷합니다.
그리고 그 사투리를 지금도 쓰고 있고 고치기가 참 어려울뿐더러 사실은 사투리를 고치고 싶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답니다. 왠지 나의 중요한 한 부분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친구들을 만나도 참으로 변함없다는 말은 듣곤합니다.
그야말로 책 제목에서 "콕"집어서 말해주는 것처럼 "사투리의 맛" 그것이 주는 정이랄까요?
책속의 철환이의 사투리를 읽다보면 더욱 그러하더라구요~^^*
사투리가 나오는 장면에서 아이들에게 큰소리로 읽어주면 아이들은 신기한듯 저를 쳐다보고
낱말 하나하나의 뜻을 묻더군요~ 마치 영어 단어를 물어보고 듣듯이 말입니다 ㅎㅎㅎㅎㅎ
얼마전 큰아이가 캠프에서 만났던 친구를 떠올리며 그 친구와 똑같다는 말까지 해가며 까르르 웃더군요~
이야기는 철환이가 사투리를 통해 겪는 일상을 주기둥으로 삼고 있지만 류호선 작가님은 많은 것을
이 책에 담아주셨답니다.
바다가 보이는 여수 돌산도에서의 생활과 서울이라는 도시에서의 생활을 때묻지 않은 철환이의 눈으로
그려내 그 시선이 참으로 짠하게 느껴지면서도 그속에 끈끈히 녹아있는 향수어림도 참으로 잔잔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옆집에 사는 오렌지 엄마에 관한 일화는 웃음이 나면서도 씁쓸했답니다.
두껍지 않은 책속에 아이의 시선으로 잔잔하게 이끌어가는  이야기가 참으로 재미있고 다채로워
많은 학생들에게 그리고 그 학생들의 부모님들에게도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네요~
10점 중 10점

우리 말 중에서 사투리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반토막난 한반도에서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각자의 사투리를 사용한다면 표준어도 또다른 사투리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사투리는 필요없는 것인지, 꼭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있으나 없으나 상관없는 것인지 한 번 생각해볼까?
 
철환이는 여수 돌산도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그러니까 철환이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성지게 쓸 줄 아는 우리의 친구죠! 주변에 사투리를 구성지게 쓰는 사람이 있다면 알 거에요. 사투리는 처음에 들을 땐 신기하지만, 좀 듣다 보면 그 나름의 재미가 있다는 걸요~. 그러니까 그런 사투리를 따라해보고픈 생각이 드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 철환이에게 대단한 특기가 있었답니다. 그 특기란 바로 말을 하는 것이죠!! 당연히 동네 소식을 누구보다도 가장 빠르고 재치있게 전달해준답니다. 그래서 돌산초등학교 금봉분교 조회를 할 때면 철환이는 조회대 위로 올라가 그날그날의 동네 소식을 발표하는데, 이 뉴스 시간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교 선생님 두 분과 학교에서 일하는 할아버지까지도 기대하는 금봉분교의 명물이지요.
 
안녕하십니까? 돌산초등학교 금봉분교 어린이 여러분! 이번 주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드디어 혁이네 염생이가 새깽이 두 마리를 낳았습니다.
엇저녁 아홉 시 뉴스를 하기 바로 전, 혁이네 까만 염생이가 염생이를 꼭 닮아 뻔진 새깽이 두 마리를 쑥 낳아 부렀습니다.
에미는 염생인데 에비는 누군지 모르겠지만, 허여튼 혁이 할머니가 염생이 새끼 난 기념으로다가
오늘 수수부꾸미를 해 주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오늘 학교 끝나고 염생이 새끼를 보고 수수부꾸미를 먹고 축구 한판 할 친구들은 교문 앞에 모여서 함께 가겠습니다.
안 갈 친구는 지금 여기서 손을 후딱 들어주십시오. 그럼 모두 함께 가는 걸로 하겠습니다. (p. 17-18)
 
그렇기에 당연히 철환이의 꿈은 아나운서입니다. 어머나~! 그런데 아나운서가 되려면 사투리를 쓰지 말아야 하잖아요~!! 우리도 알고 있는 이 사실을 철환이는 아직 모르고 있네요. 철환이가 과연 아나운서가 될 수 있을까요? 조금, 더 지켜볼까요?
 
어느 날, 철환이네가 서울로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물고기들의 병을 연구하는 아버지가 서울에서 일자리를 구했기 때문이지요. 원래는 외국에서 공부하러 가셨다가 고향에서 일을 하겠다고 여수로 온 것인데, 철환이의 장래를 생각하라는 어머니 때문이라네요~. 어쨌든 서울로 전학가게 된 철환이는 아이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했어요. 정확하게 발음한다고 한 표준말이 사투리같이 들리니까 아이들이 웃으며 계속 해보라고 놀리기 때문이지요. 물론 아이들이 나쁜 맘을 먹고 그렇게 한 것은 아닐 거에요. 하지만 낯선 곳에 혼자인 철환이에게는 비웃음으로 들리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아이들의 놀림을 피해서 학교 안을 구경하던 철환이는 뜻밖의 횡재를 했어요. 바로, 꿈에 그리던 방송실을 발견했기 때문이에요~!! 한 반이 전교생이었던 여수에서는 이렇게 큰 방송실은 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굉장히 놀랬지요. 하지만 그 방송실에 아나운서로 당당히 입성하겠다고 사투리와의 싸움을 하기로 했어요. 그런 과정에는 새침하게만 굴던 혜향이의 도움이 컸지요. 탤런트로 텔레비전에도 나온다는 혜향이는 연기학원도 다니기 때문에 사투리를 고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거든요.
 
어때요, 철환이가 사투리를 고치고 당당하게 3학년 남자아나운서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철환이는 사투리를 완전히 없애버려야 할 나쁜 말이라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정말 사투리는 필요없는 나쁜 말일까요? 그런데 서울 말씨로 사근사근하게 말해주는 여자 담임 선생님과의 대화 중에서 철환이는 깨달아요, 고향 이야기는 고향 말로 해야 제맛이 난다는 걸 말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담임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착실하게 서울말을 연습을 한답니다. 이 연습은 철환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말을 좀 더듬는 정우도,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우민이도, 목소리도 작은 경화도 할 수 있지요. 자신의 약점이 오히려 강점이 되기 때문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답니다.
 
처음엔 사투리 때문에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철환이는 이젠 사투리 때문에 아이들에게 인기가 생겼답니다. 전교 학생들에게 전라도 말로 고향 소식을 전해주니 아이들이 철환이를 모를 수가 없지요.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전라도 사투리만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함경도 말, 강원도 말, 경상도 말, 제주도 말, 충청도 말, 평안도 말, 황해도 말, 경기도 말, 연변의 조선족 말, 흑룡강성의 조선족 말까지... 참 많은 말들이 있지요? 이런 모든 말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철환이네 반에서는 사투리로 연극을 하기도 했답니다. 이렇게 사투리와 표준말을 자유로이 구사한다면 우리는 더 풍성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거에요~ 어때요, 이제 사투리를 배워보고 싶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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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푹 꺼지는 것 같은 슬픔. 우리 고향 여수 앞바다 제일 깊은 바닷속 같은, 퍼렇고 깊은 슬픔입니다.
사투리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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