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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군 연구

고조선계와 한(漢)계의 종족 융합을 통한 낙랑인의 형성 | 양장본 Hardcover
오영찬 저자(글)
사계절 · 2006년 12월 28일
7.5
10점 중 7.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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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계와 한(漢)계의 종족 융합을 통한 낙랑인의 형성
〈낙랑군 연구〉는 기존 연구와 차별화된, 낙랑군에 대한 새로운 역사 해석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의 10년 연구 성과가 고스란히 담긴 논문을 기본으로 하여, 논문이 나온 후 2년 가까이 새로 발굴된 자료를 바탕으로 내용을 추가하고 도판과 지도 등 각종 자료를 대폭 보강하였다. 여기에 보론을 추가해 일제 강점기 낙랑 발굴 자료의 현황과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이 책은 문헌 사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서야 정리되기 시작한 일제 강점기 발굴 조사 자료와 해방 후 북한의 조사 성과 등의 고고학 자료에 주목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낙랑군의 역사적 성격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도한다. 또한 1970년대 이후 중국에서 발굴된 한대 분묘와의 비교를 통해 중원 문화와 낙랑 문화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짚어내고 낙랑군의 독자성을 밝히고 있다.

목차

  • 화보
    책을 내면서

    서론

    1부. 낙랑군 설치와 위만조선 유민의 편제
    1장. 한의 동방정책과 위만조선
    1. 한의 동방정책
    2. 위만조선의 지배구조
    3. 한사군의 설치배경

    2장. 한군현하 위만조선 유민의 동향
    1. 군현의 편제 방식
    2. 위만조선 유민의 존재 양태

    2부. 낙랑군의 통치 구조와 지배 세력
    1장. 낙랑군의 통치 구조
    1. 군현의 치소와 토성
    2. 군현의 장리와 속리
    3. 읍락 사회의 내부 구조

    2장. 귀틀묘의 성립과 지배 세력 간의 동화
    1. 한계 주민의 재지화
    2. 고조선계 주민의 한화

    3장. 낙랑인의 등장
    1. 낙랑인의 형성
    2. 낙랑인의 지역적 범위

    3부. 중국 왕조의 동요와 낙랑·대방군의 변화 추이
    1장. 공손씨 정권의 대방군 설치

    2장. 전실묘의 등장과 지배 세력
    1. 전실묘의 지역적 특색
    2. 낙랑인 중심의 낙랑군
    3. 대방군의 지배 세력

    3장. 낙랑·대방군의 변동
    1. 위·진의 동방정책
    2. 낙랑·대방군의 역학 관계
    3. 낙랑·대방군의 소멸 과정

    결론

    보론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낙랑고분 자료와 연구 현황
    참고문헌
    그림 목록
    표목록
    지도 목록
    찾아보기
    ABSTRACT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58282044
발행(출시)일자 2006년 12월 28일
쪽수 315쪽
크기
153 * 224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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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7.5점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과거는 과거로서만 존재한다. 그렇기에 아무리 많은 기록과 유물이 존재한다 하여도 역사를 복원하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같은 사료를 두고도 어떠한 관점에서 어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해석이 가능하며, 특히 현재의 권력 양상에 의해 해석 역시 변화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근 들어 더욱 그 정도가 심각해지고 있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둘러싼 논쟁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하나의 국가는 성립해서 소멸하기까지 주변 국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내적인 분열이나 역량의 고갈로 인해 붕괴하는 국가도 있지만, (과거엔 더더욱) 많은 국가들이 타국의 침입에 의해 몰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초의 국가로서 우리의 역사 첫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고조선 역시 1년에 걸친 긴 저항에도 불구하고 한 무제에 의해 멸망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고조선의 멸망 이후 설치되었다 하는 한4 군 중 하나인 낙랑군에 관한 것이다. 고조선을 멸망시킨 한나라가 그 설치의 주체라는 점에서 한4 군은 우리 역사의 진보를 가로막은 부정적인 존재로서 지금껏 다루어져 왔으며, 그 문화 역시 일방적인 중국문화의 이식이라 이해되어 왔던 게 사실이다.
 
저자는 위만조선의 성격을 다루는 것에서부터 출발하고 있었다. 상투를 틀고 조선인의 복장을 하였다는 기록을 통해 위만을 고조선계라 해석하는 견해에서부터 시작하여 고조선의 지배세력과는 전혀 다른 중국 이주민으로서 위만을 이해하는 견해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는 위만 개인이 어떠한 사람인가에 의존해 위만조선을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낙랑군에 대한 이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저자는 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문화적인 단절 여부를 살펴보고 있었다.
저자가 주목한 것은 다름 아닌 세형 동검 문화와 목곽묘의 지속현상이었다. 위만조선으로의 이행, 낙랑군의 설치에도 불구하고 당대 존재하던 문화가 단절되지 않은 현상을 통해 저자는 기본적으로 위만조선과 낙랑군이 고조선의 계승국가로서의 성격을 지녔음을 설명했다. 그랬기에 타 지역과 달리 이 지역에서는 목곽표가 귀틀묘, 전실묘로의 변화 속도가 점진적이었다. 한나라의 문화가 강제적으로 도입된 것이 아니라 자발적, 주체적으로 수용되었기에 변화의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배를 공고히 하면서도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나라가 토착세력을 활용했다는 사실 역시 저자의 이러한 견해를 뒷받침해주는 견해가 아닐지 싶다.
물론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한나라의 문화가 급속히 유입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후한 광무제 정권의 출현은 낙랑군에 대한 한나라의 영향력을 강화시켰다. 하지만 그와 같은 흐름이 일방적이지만은 않았으며, 장기간에 걸친 낙랑군의 지배는 고조선계 주민의 한화와 동시에 한계 주민의 고조선화도 존재했다고 저자는 본다. 즉, 이들 두 세력의 융합은 ‘낙랑인’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가진 집단의 창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워낙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기에 낙랑군에 대한 기록 자체가 미흡하며, 일제 시대에 발굴된 대다수의 유물이 일본으로 유출된 것 역시 연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국토가 둘로 나뉜 상황인지라 평양으로 그 위치가 추정되고 있는 낙랑군에 대한 연구는 쉽지가 않으며, 한나라에 의해 설치되었다는 이유로 의도적으로 연구의 범주에서 배제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낙랑군의 역사는, 외부의 문화와 토착문화가 어우러져 독특한 양상을 지녔다는 점에서 매력적임과 동시에 제한적이나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여지도 존재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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