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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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담은 건축, 인간을 품은 공간
저자는 건축이 보내오는 메시지에 집중한다. 모든 건축에는 건축주 혹은 발주자가 있는데, 이들은 그 건물을 짓는 데 필요한 돈을 내는 사람이자 메시지를 발신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모든 건축에는 강약의 차이는 있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특정 메시지가 있다. 사찰과 성당, 교회 등의 종교건축은 인간은 나약하지만 신은 위대하고, 현생은 찰나와도 같지만 사후의 영생은 영원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장치이다. 교도소는 교도에 의해 인간이 교정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병원은 치료에 의해 인간이 치유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학교는 교육에 의해 인간이 육성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흔히 건축을 ‘생활을 담는 그릇’이라 하여 주로 사용자의 편의에 맞추어 설계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둥근 그릇 속에 담긴 물이 둥근 모양을 가지듯, 특정 메시지를 사용자에게 주입하기 위한 도구로 건축이 사용될 수 있다. 우리는 주위의 공간과 건축물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것인가. 건축은 미적 감흥을 주기 위한 오브제인가, 아니면 기능과 구조를 통해 인간에게 실용성을 주기 위한 도구인가. 정치, 사회, 역사 예술 분야에서 건축과 공간은 어떤 역할들을 해왔을까. 이 책과 함께 건축의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결국 우리 인간을 더 한층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작가정보
목차
- 여는 글 5
1부 인간의 욕망이 꿈틀거리는 건축
01 감시와 훈육의 건축
학교와 병원, 감옥 ... 15
02 욕망의 노예를 길러내는 건축
백화점 ... 41
03 약탈과 전시의 건축
뮤지엄 ... 73
04 욕망과 모방소비의 건축
아파트 모델하우스 ... 101
2부 공간과 건축이 발신하는 다양한 메시지들
01 건물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마음과 건축 ... 127
02 공간을 먹고 만지다
오감과 건축 ... 157
03 바라볼 뿐 다가갈 수 없는 그대
권력과 건축 ... 183
04 지고한 권력의 정점
빛과 건축 ... 211
05 인간의 근원적인 고통을 치유하다
불과 건축 ... 237
닫는 글 261
참고문헌 267
출판사 서평
왜 대기업 사옥의 1층 로비는 언제나 널찍하니 텅텅 비어 있을까?
엘리베이터는 하루에도 몇 번씩 타는 익숙한 공간인데, 왜 탈 때마다 동시에 어색함을 느끼게 될까? 옷이나 자동차도 한 번씩 입어보고 타보고 구입하는데,
왜 아파트는 실물을 보지도 않고 미리 계약을 할까?
건축이 보내오는 비밀스런 메시지 속에 인간의 욕망과 무의식이 숨어 있다!
건축과 공간의 맨얼굴을 마음과 오감으로 느끼고 만지며,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같은 두 얼굴의 건축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우리는 흔히 건물을 본다, 인테리어를 본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는다. 그리고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혀로 맛보기도 한다. 어린 시절 수영장에서 소독약 냄새가 펄펄 풍기는 물에 머리를 담그는 것도 모자라 눈을 뜨고 그 물을 마시기도 하는 것처럼. 새로 입주한 아파트에서 풍겨 나오는 포름알데히드 냄새, 그 냄새가 배인 집안에서 만들어진 음식을 먹기도 하는 것처럼. 동화 속의 일이긴 하지만 헨델과 그레텔은 실제로 건축을 떼어 먹기도 했다. 이처럼 건축은 우리에게 오감으로 다가오는 존재다. 또한 우리는 건축물을 실제로 만지는 일은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물론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의 손잡이를 만졌고 수도꼭지에 손을 대었으며 엘리베이터 스위치에 손을 대었을 테지만, 이러한 손잡이와 스위치, 버튼 등은 건축이라기보다는 건축에 부착된 액세서리다. 아침에 일어나서 지금까지 일관되게 건축을 만지고 있는 것은 손이 아니라 발이다. 침대에서 일어나 맨발로 부드러운 장판이 깔린 발바닥을 디뎠고 화장실에 들어가 딱딱하고 차가운 타일바닥을 디뎠다. 그 다음에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아파트 현관을 지나 보도블록이 깔린 거리를 걸어 다시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지하철 승강장을 지나 학교에 등교하고 회사에 출근했다. 지금 내가 어디에 있든 나의 발은 건축을 디디고 있다. 우리가 드나드는 학교, 백화점, 병원, 아파트, 박물관 등의 다양한 건축물은 바라만 보는 대상이 아니라, 삶의 터전이요, ‘나’라는 존재를 드러내주는 또 하나의 구성요소이기도 하다. 이 책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이 등장한 인간집단과 제도, 그리고 이들을 담기 위한 그릇으로서의 건축의 모습을 다방면에서 추적하고 있다. 우리는 주위의 공간과 건축물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것인가. 건축은 미적 감흥을 주기 위한 오브제인가, 아니면 기능과 구조를 통해 인간에게 실용성을 주기 위한 도구인가. 정치, 사회, 역사 예술 분야에서 건축과 공간은 어떤 역할들을 해왔을까. 시시때때로 변모하는 건축의 다양한 얼굴들을 사진 자료와 함께 들여다보다 보면 결국 우리 인간을 더 한층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건축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비밀스런 메시지를 발신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건축이 보내오는 ‘메시지’에 집중적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다. 모든 건축에는 ‘건축주’ 혹은 ‘발주자’가 있는데, 이들은 그 건물을 짓는 데 필요한 돈을 내는 사람이자 메시지를 발신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모든 건축에는 강약의 차이는 있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특정 메시지가 있다. 사찰과 성당, 교회 등의 종교건축은 인간은 나약하지만 신은 위대하고 현생은 찰나와도 같지만 사후의 영생은 영원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장치이다. 교도소는 교도에 의해 인간이 교정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병원은 치료에 의해 인간이 치유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학교는 교육에 의해 인간이 육성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상품구매를 통해 생활의 만족과 안락을 얻을 수 있으며, 이곳에 거주하는 것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곳이 또한 백화점과 아파트이다. 우리의 주변에는 참으로 많은 건물이 있고 그 속에서 생활하면서 그 건물이 송신하는 메시지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때로 그 메시지가 특정집단에 의해 왜곡되거나 조작될 수도 있는데, 왜곡된 메시지일수록 당연히 더욱 강력하게 발신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흔히 건축을 ‘생활을 담는 그릇’이라 하여, 주로 사용자의 편의에 맞추어 설계하는 것으로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둥근 그릇 속에 담긴 물이 둥근 모양을 가지듯, 특정 메시지를 사용자에게 주입하기 위한 도구로 건축이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이는 것이 이 책의 의도이다.
역사를 담은 건축, 인간을 품은 공간 이야기
1부 인간의 욕망이 꿈틀거리는 건축
1. 감시와 훈육의 건축 - 학교와 병원, 감옥
미셸 푸코에 의하면 고대사회는 권력을 가지지 못한 자가 권력을 가진 자를 구경하는 것으로 권력자는 자신의 권력을 확인하는 ‘구경의 시대’였다면, 근대사회는 반대로 권력을 가진 자가 그렇지 못한 자를 숨어서 감시하는 ‘감시의 시대’라고 말했다. 근세가 되어 사회가 바뀌면서 ‘감시’라는 새로운 통제시스템이 필요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예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곳이 바로 감옥과 병원, 그리고 학교다. 감옥의 목적은 반사회적인 인간의 교도와 교정, 다시 말해 정신적으로 잘못되고 결함이 있는 인간을 제대로 교정하여 사회로 환원시키는 곳이다. 그렇다면 정신이 아닌 육체적으로 잘못된 인간을 바르게 교정시켜 사회로 환원시키는 곳은 병원이다. 인간의 정신과 육체는 둘로 구분되지 않는 하나이기 때문에 병원과 교도소 역시 하나의 가지에서 발현한 건물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 구조도 동일하다. 이러한 시설들은 소수의 관리자(교사, 의사, 간수)가 다수의 피관리자(학생, 환자, 죄수)를 교육, 치료, 교도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거기에 일괄적으로 보여지는 것은 권력관계에 따른 가시권과 피가시권의 비대칭성이다.
2. 욕망의 노예를 길러내는 건축 - 백화점
19세기 중엽은 상품의 생산에서 소비로, 물건의 사용가치에서 교환가치로 패러다임이 변하던 시기였다. 특히 이 시기 유럽 각국에서 만국박람회가 유행하는데, 백화점 또한 상품과 축제공간의 결합을 통해 잠재된 소비욕망을 끌어내는 수법을 취하였다. 한번 백화점에 들어온 순간 미로와 같은 공간구성에 고객은 쉽게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으며, 계속 백화점 안을 빙빙 돌면서 욕망의 노예가 되어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물건을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최초의 백화점이었던 ‘봉 마르셰’가 ‘좋은 시장’이라기보다 ‘저렴한 가격’의 의미로 쓰이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본래 백화점은 상류층이 아닌 중산층을,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중산층을 모방하는 중간계층 혹은 중하위 계층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시장임을 알 수 있었다. 중간계층 및 중하위계층을 상대로 했던 백화점이 어느 사이 중산층 특히 상위 중산층을 겨냥한 상점으로 바뀌면서 백화점 역시 기존의 흡인 외에 배제의 전략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들은 현대의 백화점에서 좀 더 교묘하고 치밀하게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말하자면 19세기의 백화점이 조금은 어수룩했다면, 20세기의 백화점은 보다 교활하고 노회해졌다.
3. 약탈과 전시의 건축 - 뮤지엄
전쟁의 목적은 상대편 나라의 토지와 사람 및 특정 천연자원을 획득하는 것이며, 그 외에 왕실과 귀족층이 소유했던 보물을 빼앗는 것도 부수적 목적이다. 그렇게 약탈한 보물들은 자국으로 가져와 보관하고 감상하며 때로 귀족과 이웃나라 왕들을 초대해 자랑하며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곳이 뮤지엄이었으며, 그 외에 정보와 지식을 기록한 도서와 문서자료를 보관하기 위한 곳이 라이브러리였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민족국가의 출현에 따라 박물관은 다시 한번 변신을 하게 된다. 중세를 지배하던 교회의 권위와 근세를 지배하던 절대군주의 권력이 모두 사라진 현대 사회에서 무엇으로 국민을 통합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것이 민족개념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같이하면서 이 국토에 살아왔고 순일하고도 순결한 단일민족이기 때문에, 우리가 한 나라의 국민으로 똘똘 뭉쳐 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논리를 주입시키기 위한 장치로서의 박물관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는 특히 식민지배의 경험이 있는 나라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으로, 우리나라의 박물관은 유럽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 이식되었다.
4. 욕망과 모방소비의 건축 - 아파트 모델하우스
아파트는 인간이 매매할 수 있는 상품 중에 가장 값비싼 것이자 또한 가장 실재가 없는 물건이기도 하다. 옷을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입어보며 자동차를 사기 전에도 시승을 먼저 해본다. 이런 식이라면 아파트 역시 다 지어진 집에 며칠간 거주해보고 최종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옳을 텐데, 선분양제도의 특성상 현재 존재하지도 않는 실물에 대해 판매가 이루어진다. 물론 그에 대한 보완적 수단으로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존재하는데, 건축학과 학생들이 종이를 잘라 1/100 스케일로 주택모형을 만든다면 건설회사에서 베니어판을 잘라 1/1 스케일로 만든 것이 모델하우스이다. 모델하우스는 건설회사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이미지라 할 수 있는데, 그러나 이것보다 가장 선명하고도 적극적으로 이미지를 전달하는 매체는 단연 광고이다. 현재 모든 아파트들은 한결같이 브랜드명을 내세워 철저한 이미지 광고를 하고 있다. 도심공동주택에 거주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소양과 기본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12년의 교육기간 동안 아파트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떠한 발생배경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지를 전혀 다루지 않고 있다. 그렇게 하여 사회에 나온 이들이 아파트에 대해 접하게 되는 지식은 건설회사의 아파트 광고, 아파트 문화관 및 모델하우스, 그리고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서이다. 그런데 이는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한다기보다는 상업적 이해관계에 따라 왜곡된 이미지를 이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
2부 공간과 건축이 발신하는 다양한 메시지들
1. 건물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 마음과 건축
인간이 가진 ‘거리’와 ‘영역’ 그리고 그 영역을 벗어났을 때 공간을 인식하는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에게는 개인거리(personal space)라 하여 자신의 신체를 둘러싼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을 가지고 있다. 대개 양팔을 뻗어 원을 그릴 수 있는 정도의 크기로서, 직접적인 신체접촉이 있는 것은 아니라도 이 범위 안에 타인이 들어왔을 때는 신체접촉이 있는 것과도 같은 불쾌감을 느낀다. 또한 숫캐가 한쪽 다리를 들고 전봇대에 소변을 보는 것이나 수탉이 새벽마다 목을 쭉 빼고 큰소리로 우는 것은 모두 영역행동으로서, 그곳이 자신의 영역임을 알리고 나아가 다른 동종 개체의 침입을 막기 위한 목적이 있다.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도 영역활동을 하는데 호모 하빌리스답게 자신의 소지품을 두는 것으로 영역행동을 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귀속여부가 불분명한 공간에 자신의 소지품을 두는 것으로 그곳이 자신의 공간임을 알리는데, 이를 ‘공간의 개인화’라 한다. 현대에 들어 우리 주위의 공간은 점점 거대해지면서 지하철역, 백화점, 호텔, 영화관, 놀이공원 등 군중밀집시설이 지하에서 하나로 연결되는 건물이 최근에 증가하기 시작했다. 실내에서 길을 잃기 쉽고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건축은 인간의 심리와 행태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2. 건물을 먹고 만지다 - 오감과 건축
우리는 흔히 건물을 본다, 내부 인테리어를 본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귀로 듣고 손발로 만지며 코로 냄새 맡는다. 그리고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혀로 맛보기도 한다. 새로 입주한 아파트에서 풍겨 나오는 포름알데히드 냄새, 그 냄새가 배인 집안에서 만들어진 음식을 먹기도 하는 것처럼. 동화 속의 일이긴 하지만 헨델과 그레텔은 실제로 건축을 떼어 먹었다. 건축의 본질은 시각적 조형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각, 청각, 촉각이 통합되어 형성된 특유의 공간감에 있으며, 그 중에 시각이 큰 몫을 차지한다고 말하는 편이 가장 정확할 것이다. 건축은 눈으로 볼뿐만 아니라 소리로 듣고 냄새로 맡으며 촉각으로 만지기도 한다. 지금 내가 어디에 서있든 앉아있든 간에 나의 발은 건축을 디디고 있다. 다시 말해 건축물을 만지는 것은 손이 아니라 발이며, 눈만 뜨면 무엇인가를 보아야 하고 무슨 소린가를 들어야 하며 무슨 냄새든지 맡아야 하는 것처럼 인간은 언제 어디서나 발로 건축물을 만지고 있어야 한다.
3. 바라볼 뿐 다가갈 수 없는 그대 - 권력과 건축
건축은 자기과시적 행위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스톤헨지, 고인돌, 피라미드, 진시황릉 등은 모두 지배계층의 과시적 목적으로 지어졌다. 이처럼 자신을 드러내고 눈에 띄게 하는 방법은 첫번째 높게 짓는 것이다. 건물을 높게 넓게 혹은 크게 짓기 위해서는 보다 어렵고 정교한 기술에 내구력이 강한 재료를 사용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는 보통건물보다 더 영속성이 강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권력을 나타내는 하나의 수단이 된다. 불평등한 인간사회의 모습은 의식주를 통한 차별소비로 나타나는데, 옷과 음식으로 인한 계층 구분이 무의미해진 현대사회에서 건축을 통한 권력의 과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최고권력을 가진 계층이 사용하는 건축은 일반인이 사용하는 건축은 가시적으로 몇 가지 특징을 보였다. 거대한 높이와 넓은 공간, 사면에서 아름다운 형태, 접근의 어려움, 내구력이 강한 소재의 사용, 평균보다 긴 수명 등의 특징을 가지는 최고권력의 건축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주인공이 달랐다.
4. 지고한 권력의 정점 - 빛과 건축
모든 종교에서 신은 항상 밝은 빛으로 표현된다. 따라서 종교건축에서도 빛을 드라마틱하게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밋밋하고 단조로운 한낮의 태양보다는 일출이나 일몰 같은 짧고 강렬한 빛이 더 인상적이었다. 인공조명을 아무리 멋지게 설치한다 해도 태양빛이 주는 감동에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데, 이를 가장 극적으로 이용한 예가 일본의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빛의 교회’이다. 중세의 교회들이 화려하고 거대한 스케일로 대중을 압도했다면 현대의 교회들은 오히려 검소하고 질박한 분위기로 특유의 엄숙함을 자아내는데, 특히 안도는 콘크리트에 마감이나 채색을 전혀 하지 않은 노출 콘크리트 기법으로 교회 전체를 만들었다. 또한 지성소나 제대를 모두 없애고 대신 그 자리에 십자가 모양으로 벽면을 뚫었다. 십자가 모양으로 뚫린 벽면을 통해 태양빛이 가득 들어오는 극적인 효과를 노린 것이다. 주광성 곤충처럼 인간은 본능적으로 태양을 좋아한다. 그리고 이러한 태양광선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디자인하여 다양한 건축들로 탄생시켰다. 이러한 건축들은 지고한 권력의 정점을 보여주기 위해 여전히 태양광을 덮어쓰고 있다.
5. 인간의 근원적인 고통을 치유하다 - 불과 건축
불의 기본적인 기능은 난방, 조리, 조명이지만 이러한 단순한 기능을 넘어 건축의 중심이자 성스러운 곳을 되게 하는 역할도 또한 담당한다. 추위와 배고픔, 암흑에서 오는 두려움은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고통들인데 불을 피우면 이러한 것들이 모두 해소되기 때문에, 모든 문화권에서 불은 귀하고 고마운 것, 성스러운 것이다. 집의 생명이자 영혼은 불이다. 그리고 그 불이 전기와 가스로 나뉘어진 지금도 우리는 전등 대신 ‘전깃불’이라는 말을 더 자주 쓰며, ‘가스 불을 켜다’ 혹은 ‘끄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컴퓨터를 켜거나 끄며 TV와 라디오를 켜거나 끄고 또한 전깃불을 켜거나 끈다. 본디 ‘불을 켜다’, ‘불을 끄다’에서 유래한 말을 불이 아닌 가전제품에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석기시대, 사냥에서 돌아온 남자와 채집에서 돌아온 여자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집 안에 불을 피우고 둘러 앉아 그 날의 수확물을 불에 익혀 먹은 뒤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주택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불을 지핀 곳이며 그곳에 가정의 평안을 지켜주는 신이 살고 있다는 믿음은 매우 보편적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8201656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9월 10일 |
쪽수 | 269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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