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기머리 탐정 김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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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경성, 악랄한 구두쇠 할아버지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된다. 일본 경찰 최종각은 조목조목 따지며 범인은 아버지라 확신하고, 댕기머리 영서는 무죄를 밝혀낼 증거를 찾아 나선다. 보는 눈이 없을 때는 멀쩡히 걷는 아버지. 한밤중에 용의자를 찾아다니는 아버지는 증거에 다가갈수록 범인에 가까워지는데….
이 책의 시리즈 (15)
작가정보
저자 정은숙은 이야기의 힘을 믿습니다. 이야기가 밥이 되고, 사랑이 되고 희망이 되리라 믿기에 열심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책으로『우리 동네는 시끄럽다』『봉봉 초콜릿의 비밀』『정범기 추락 사건』『명탐견 오드리』 등이 있습니다.
목차
- 황국 신민
진고개 대매출
어린 가장
일본인처럼 사는 것
이웃집에 생긴 일
의심받는 아버지
금요일의 남자
공짜 미용실
수상한 연탄 배달부
지팡이의 수수께끼
또 다른 가족
한밤중의 만남
지팡이 구락부의 비밀
종이비행기의 정체
댕기머리 김영서
출판사 서평
▶ 출판사 리뷰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역사추리동화!
작가 정은숙은 『명탐견 오드리』『봉봉 초콜릿의 비밀』『명탐정 설홍주, 어둠 속 목소리를 찾아라』로 생활동화 일색인 아동문학에 추리동화라는 멋진 장르를 선물해 왔다. 요즘, 신진 작가들의 추리동화가 연이어 나오면서 어린이문학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데, 작가는 추리동화의 진화를 보여 주는 새로운 모습의 『댕기머리 탐정 김영서』를 내놓았다.
역사추리동화라는 명칭처럼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의문의 사건이 펼쳐지는데, 탄탄한 짜임새와 예상을 비껴가는 흐름은 추리물이 가진 묘미를 그대로 살렸다. 단역인 일곱 살 보옥이가 던진 말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고, 한낱 종이 쪼가리 같은 종이비행기에도 어마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독자들은 예상치도 못한 장면에서 허를 찌르는 재미를 느끼며 책 속에 푹 빠져들게 된다.
추리동화가 재밌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진실을 확인하고 주인공이 승리하는 것을 보는 것이다. 아버지를 구하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탐정을 시작한 영서는 두렵고 무서운 진실을 봐야 하고, 자신을 무시하는 어른들과도 맞서야 한다. 어린 영서가 미궁에 빠진 사건을 밝혀낼 때, 독자들은 위기에 처한 약자가 승리하는 짜릿함과 통쾌함을 맛볼 수 있다. 모험, 용기, 정직 등 인간미를 무기로 조마조마하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주인공. 이런 주인공은 알 수 없는 탐정의 길로 독자를 이끌고, 주인공과 함께 사건을 해결한 독자는 독서의 충족감을 온몸으로 느끼게 될 테다. 호기심 가득한 추리 속에 제법 묵직한 이야기를 담은『댕기머리 탐정 김영서』는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싶은 책이다.
댕기머리 탐정 김영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라와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댕기머리 탐정 김영서』는 소녀의 성장통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황국신민서사를 외우지 않아 선생님과 아이들 눈 밖에 나고, 없어진 나라 조선에 애국심을 호소하는 할아버지의 말도 수긍할 수 없는 영서는 일본인으로도 조선인으로도 살고 싶지 않은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서 방황한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어머니와 자신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살자 상처를 받고 아버지를 원망한다. 아버지가 밉지만 어쩔 수 없는 애증으로 아버지의 뒤를 밟은 영서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시대적 관습의 희생자였음을 깨닫는다. 영서는 거리를 두자 조금씩 이해가 되는 아버지의 삶을 인정하려는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 아버지 또한 영서에게 혼란한 세상에서 자기 생각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들을 조언해 준다.
큰 물살에 휘말려 자아를 잃는 사람들의 모습은 일제강점기 때문만이 아니라 정치와 사회가 시시각각 변하는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삶에 영향을 미치는 가족과 나라.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고, 자기 생각보다는 여론에 휘말리기 십상인 우리에게 침착하게 자기 마음의 소리를 듣으려고 하는 영서는 독자에게 큰 울림을 준다.
1940년 근대의 여성들,
사회의 벽을 깨고 자아를 찾기 시작하다
이 동화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기쁨은 무감각했던 일상의 풍경들-명동, 종로, 청계천, 하늘을 난나는 에스컬레이터, 비행기, 뾰족구두, 단발머리-이 조선 사람들의 눈을 통해 신선하면서도 새롭게 보이는 것이다. 조용했던 조선은 일본과 서양 세력의 신문물들이 들어오면서 번잡하고 휘황찬란한 모습으로 변하고, 이것은 여성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역사 속에서 수동적으로 살아야 했던 여성들이, 근대로 오면서 능동적으로 살기 시작하는 모습들을 두루두루 담아 낸 이 동화는 페미니즘 동화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할아버지의 반대를 무릎 쓰고 신학문을 배우며 주체적인 삶을 살려는 영서, 집안일만 하던 주부에서 미용사가 되어 돈을 벌고 어른들이 시킨 혼인을 깨려고 하는 엄마,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사랑을 선택한 작은어머니, 일류 미용사를 꿈꾸며 미용을 배우는 경자 언니……. 이들은 사회의 억압 속에서도 자아를 찾아가는 활력 있는 여성상의 모습을 보여 준다. 꿋꿋하고 독립적인 여성들은 어린 독자들에게 주체적인 사람으로 자랄 수 있는 의식을 키워 준다.
▶ 작품 내용
일제강점기의 한복판에 선 영서, 일본 경찰이 씌운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다!
1940년 경성. 단발머리, 양장, 뾰족구두……. 허리웃스따일이 대 유행이지만 비너스 미용실의 딸, 영서는 치마저고리에 댕기머리를 고집한다. 세상은 변해도 조선인임을 기억하라는 할아버지. 세상이 변했으니 일본인처럼 살라는 선생님. 지금은 어떤 시대인가요?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고민하는 영서 앞에, 아버지가 살인죄의 누명을 쓰는 사건이 터졌다. 엄마를 두고 다른 여자와 사는 아버지는 영서에게 상처를 준 원망스러운 아빠지만, 그래도 아빠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게 놔 둘 수는 없다. 아버지가 무죄라는 생각을 일본 경찰로 있는 최종각에게 말해 보지만, 최종각은 믿지 않는다.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는 증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서는 미워했던 아버지의 삶을 알아가고, 불안한 시대에 흔들림 없이 살아갈 방도도 찾아낸다.
기본정보
ISBN | 9788958074601 |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9월 05일 | ||
쪽수 | 180쪽 | ||
크기 |
163 * 230
* 20
mm
/ 350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큰숲동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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