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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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남태평양 한가운데에 위치한 이스터 섬을 배경으로, 인간의 파괴적인 욕망과 그것을 극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평화를 함께 보여준다. 화자인 작가는 어느 날 친구에게서 소수 부족의 언어를 연구한 100여 년 전의 '기록'을 전해 받는다. 그것은 이스터 섬의 거대한 모아이 석상에 얽힌 놀라운 내용이었다.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그 기록을 생생하게 살려내기로 결심하고, 이스터 섬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역사를 그려나간다.
독특한 이중 액자 형식으로 이스터 섬의 대서사시가 펼쳐진다. 작가는 모아이 석상을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파괴적 상징물로 표현하면서, 섬 사람들이 처한 비극적인 운명을 그리고 있다. 또한 그 비극적 운명을 극복하게 해주는 희망과 사랑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소설에서 보기 드문 각주를 배치하여, 서사극에서 말하는 이화효과를 선사하고 있다. [양장본]
10대에서 20대까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는 '푸른 세대'를 위한 문학 시리즈「푸른도서관」. 청소년들이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어 줄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엄선해 소개한다.『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이 시리즈의 서른 번째 책이다.
이 책의 총서 (83)
작가정보

1956년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소년중앙문학상과 계몽사아동문학상에 동화, 국립극장 장막 공모에 희곡, 스포츠서울·영화진흥공사 공모에 시나리오, ‘문학사상’ 신인상에 장편소설이 각각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그림책, 동화, 동극, 희곡, 소설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장편동화 『실험 가족』, 『너랑 놀고 싶어』, 『새 동생』, 『난 이게 좋아』 등과 장편소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서울 사막 낙타눈깔 혹은 낙타의 눈물』 등이 있다. 현재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작가의 말
대다수의 사람들이 꿈을 잃어 가는 것, 우리 사회의 진정한 문제는 이것이 아닐까? 물질적인 욕망에 허덕이며 자신의 이익에 몰두하는 개인들, 이런 개인들이 만드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마치 맹수가 득실거리는 정글과 같지 않을까? 그것이 바로 우리 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우리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스스로 행복하고 더불어서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소유의 욕망에 휘둘리며 진정한 삶의 가치를 잃어버려서가 아닐까?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개인과 사회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길일까?
나는 이 소설을 쓰면서, 우리 청소년 독자 여러분들과 더불어서 우리의 꿈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리고 우리가 함께 꿈꾸고 가꾸어야 할 이상과 소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 아름다운 꿈을 함께 그려 보고 싶었다.
목차
- 소설을 시작하며
어느 족장의 이야기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13장
14장
15장
16장
17장
18장
19장
20장
21장
22장
23장
24장
25장
26장
기록자의 말
책 속으로
섬의 ‘제비갈매기족’의 행동들은 ‘회색 늑대족’에게는 낯설었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들이 살았던 저 평원과 숲의 생존 방식은 투쟁과 탈취였다. 같은 부족끼리는 공동의 이익으로 단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부족은 부족의 이익을 위하여 투쟁하고 무찔러야 할 적이었다. 경우에 따라 다른 부족과의 동맹이 가능했지만, 그것도 상황만 바뀌면 언제나 적이 될 수 있는 일시적인 것이었다. 다른 부족에게 조건 없이 물건을 나누고 호의를 베푸는 것은 그들에게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어리석은 일이었다.
(본문 92쪽)
“슬픔은 그 출발이 되지.”
그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것 역시 자네가 찾아야 하네. 이 이야기를 큰 노래로 바꾸는 것은 자네의 몫이야.”
(본문 175쪽)
누가 선동한 것은 아니었다. 만원에 밀물이 들듯 오래 불러 온 노래가 자연스럽게 그들 맨 앞자리에 서 있었다.
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에 더 이상 노예의 노동을 할 수는 없었다. 그것은 오랜 그리움으로 꿈을 꾼 사람들만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것이었다.
(본문 187쪽)
출판사 서평
▶ 청소년소설의 진화, 아니 혁명
국내 청소년문학이 날로 풍요로워지고 있다. 청소년문학의 선발 주자격인 〈사계절〉, 〈푸른책들〉, 〈비룡소〉, 〈바람의아이들〉 등에 이어, 뒤늦게 청소년문학에 뛰어 든 〈창비〉, 〈문학동네〉 등 성인문학 출판사들이 왕성하게 신간을 출간하며 청소년문학에 한껏 활기를 북돋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청소년문학 출판 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는 이 때, 오로지 국내 작가들의 청소년문학 작품만을 꾸준히 출간해 온 〈푸른책들〉이 ‘푸른도서관’ 시리즈의 30번째 책으로 우리 청소년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문제작 〈사라지지 않는 노래〉를 출간했다. 〈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지금까지 청소년문학이라 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어떤 일정한 틀과 한계를 훌쩍 뛰어 넘는 작품으로, 기존 청소년문학의 외연을 넓혔다는 관점에서 봤을 때, 가히 혁명적인 작품이다.
▶ 지금껏 본 적 없는, 전혀 새로운 청소년문학의 등장
지금까지 국내 청소년문학은 ‘성장소설’과 동의어로 여겨질 만큼, ‘성장소설’의 관점에서만 접근해 왔다. 청소년소설은 주로 한 사람의 자아를 성장시키는 일련의 계기들을 소재로, 학교나 가정, 좀 더 나아가 자아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 정도를 그 배경으로 삼고 전개되었다. 작가들이 집필 스타일도 자신의 청소년기를 회상하거나 요즘 아이들의 실상을 관찰해 기록하는 데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이런 국내 청소년소설의 뚜렷한 경향과 경계를 뒤흔들고 있는 작품이다.
배봉기 작가의 〈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세계 미스터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모아이 석상의 비밀을 소재로 한 청소년소설로, 인류사와 인간사까지 꿰뚫는 큰 스케일과 만만찮은 깊이를 지닌 작품이다. 작가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이스터 섬과 모아이 석상 이야기를 하나의 문학적 모티프로 삼아 빼어난 서사적 역량과 독특한 상상력을 펼쳐 냈다.
또한 구성 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 〈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매우 독특한 ‘이중 액자’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작가는 낯선 시공간으로의 여행이 될 수 있는 이 작품을 겹 액자 형식(제일 밖에 소설을 도입하는 작가의 이야기와 기록자의 말이 있고, 그 안에 족장이 겪은 현재 진행의 이야기, 그리고 가장 안 쪽에 이스터 섬의 비극적인 역사가 들어 있다)을 취해, 독자들이 그 핵심에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파고들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일반 소설에서 보기 드문 ‘각주’를 배치해, 서사극에서 말하는 이화효과까지 자아내고 있다.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이라는 특이한 소재 속으로 무턱대고 빠져드는 게 아니라 일정한 정서적 거리를 확보해 독자들이 우리 현실과 견주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작가가 만든 장치이다. 이처럼 〈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뛰어난 상상력에 정교한 이야기와 참신한 소설기법으로 청소년문학의 문학적 완성도를 한층 높인 작품인 것이다.
▶ 인간의 끝없는 욕망, 그 속에서 피어난 ‘사라지지 않는 노래’
〈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남태평양 한가운데에 위치한 이스터 섬이라는 패쇄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인간의 파괴적인 욕망과 그것을 마침내 극복했을 때 찾을 수 있는 처절하게 아름다운 평화를 배치해 보여 주고 있는 수작이다. 작가는 이스터 섬에 현존하는 거대한 모아이 석상을 인간의 과도한 욕망이 빚어낸 파괴적 상징물로 그려 내며, ‘장이족’과 ‘단이족’이 처한 비극적 운명을 통해 오늘날 개개인의 욕망을 최우선으로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고 있는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한다. 또한 평화와 사랑에 대한 근원적 소망을 그린 이야기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가치와 잃어버려서는 안 될 ‘아름다운 꿈’을 노래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무겁고 심도 있는 주제이지만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 세계를 보여 주고 있는 작가답게, 힘 있는 문체와 빠른 전개, 극적인 구성으로 유려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 작품 내용
이 글의 화자인 작가는 어느 날, 오랜 친구에게서 이 소설의 바탕이 된 ‘기록’을 전해 받는다. 친구는 그 기록을 연구년을 맞아 머물렀던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의 인류학 자료 보관소에서 발견해 복사해 왔다고 했다. 그 기록은 소수 부족의 언어를 연구했다는 언어학자의 기록으로, 거의 100여 년 전에 작성된 것이었다. 그 기록은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는데, 그것은 세계 불가사의 중에 하나로 꼽히는 이스터 섬의 거대한 모아이 석상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모아이 석상이 갖고 있는 놀라운 비밀은 물론, 그 석상에 얽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작가를 매료시켰고, 작가는 이 기록을 생생하게 살려 내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써 내려 가기로 한다. 아주 오래 전 이스터 섬에서 함께 살아 온 장이족과 단이족의 비극적인 역사는 물론, 마침내 그들이 찾아낸 평화의 노래, 그리고 어렵게 평화를 찾은 그들을 무력으로 끌어 내 노예로 만들어 버린 우리 인류의 역사 등이 건조한 문서 뭉치였던 기록에서 깨어나 대서사시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기본정보
ISBN | 9788957981702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5월 15일 | ||
쪽수 | 263쪽 | ||
크기 |
135 * 196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푸른도서관
|
Klover 리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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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낯선 배가 섬에 정박해서 섬 주민들에게 대화를 요청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섬의 사제 중 한 명이자 족장인 서술자가 그것을 반대하며 주민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대 구송회'를 제의한다. 예전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그 이방인들은 결코 믿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득 우리나라에도 이양선이 수없이 많이 왔었다는 기록을 읽은 기억이 난다. 그들이 적극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한 것이 19세기일 뿐이지 그 전에도 그러한 배는 많이 왔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섬인 이스터 섬(이 이름도 네덜란드인에 의해 지어진 이름이다.)에 낯선 배가 도착한 것은 우리의 그것보다는 훨씬 적을 것이다. 아무래도 지리적으로 접근하기가 어려울 테니까.
여기서 낯선 배가 나타난 때는 서양이 막 식민지를 찾아다니고 피부색이 검은 사람을 잡아다 노예로 팔아넘기는 노예 무역이 한창이던 시기다. 노예 무역이 횡행하던 때라는 배경만 가지고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대 구송회는 실패하고 어쩌다가 이방인들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꼴이 되면서 결국 섬의 남자는 대부분 잡혀가고 만다. 그리고 그 중 한 사람, 즉 서술자는 간신히 살아서 이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남겼다'가 아니라 '남기게 되었다'라고 표현한 이유는 그 원주민이 남긴 것이 아니라 그가 농장에서 노예로 있을 때 주인집 아이에게 해준 이야기를 그 아이가 자라서 남긴 것이기 때문이다. 즉 온전히 쓴 것이 아니라 기억에 의지해서 적은 것이기에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그래서 작가가 거기에 살을 붙인 것이라는 얘기다.
그 '대 구송회'라는 것은 일종의 서사시라고 할 수 있겠다. 섬의 역사를 노래처럼 불러서 세대에서 세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문자가 없을 경우에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셈이다. 그래서 중간 부분은 바로 그 역사가 나온다. 아, 그래서 이스터 섬에 거대한 석상이 세워졌구나. 우리가 지금 보기에는 마냥 신기하기만 한 것이 사실은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바탕이 된 것이다. 그것도 그냥 좋은 의도에서의 땀이 아니라 전쟁의 일환으로. 그러니 얼마나 비참하고 안타까운 문화인가. 그런데 지금 우리는 그것을 보고 감탄한다. 문득 당시는 백성들에게 강제 노력을 시켜서 어떤 것을 만들면 아주 못된 것이지만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르면 그것이 가치 있는 문화로 평가받는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어쨌든 작가가 허구적 요소를 얼마나 집어 넣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모아이 석상에 대해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 웃음과 울음으로 만들어낸 역사와 문화가 사라져 갔다. 어떤 이유에서건 사라졌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더욱이 당사자인 그 민족이나, 부족의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사라 지지 않는 노래>라는 책에 나오는 제비 갈매기 족이 그 대표적인 민족이다. 이 부족의 족장과 사제들은 자신들의 노래, 즉 언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책으로나마 그 부족의 생활했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모아이상으로 유명한 이스터섬에 살던 부족의 이야기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고, 때로는 다른 부족의 배신에 울분하고, 마음 졸이며 읽었다. 평화롭고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살며, 부족간에 질서와 규율속에 정겹게 사는 제비 갈매기족이 있다. 그런데 부족간의 싸움에 패한 회색늑대족이 바다에 표류하다 이 섬으로 들어오면서부터 부족의 아픔은 시작된다. 회색늑대족은 은혜에 보답을 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주민들을 공격해 자신들이 지배자가 된다. 그 과정에서 수적으로 많은 원주민을 관리하고 감독하기 위해 높은 바위산에 올라가 하루 종일 바위로 석상을 만드는 일을 시키며, 고된 노동을 강요한다. 피곤하면 다른 생각은 하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탄생한 것이 모아이 석상 이라니... 세계의 유명한 불가사의한 일 중에 하나로 꼽히는 모아이 상이 그런 곡절 끝에 만들어지게 되었다니 가슴이 아팠다.
세월은 흘러 전쟁의 역사는 끝나고 섬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족장이자 제사장인 '큰 목소리'는 싸움의 흔적인 석상을 모두 눕혀서 영원한 평화를 찾으려했다. 하지만 일곱 번째 이방인의 침입으로 자신들이 멸망의 위기에 놓인다. 열강들이 노동력을 얻기 위해 노예사냥을 온 것이다, 이스터 섬 남자들은 모두 새떼들의 똥을 파내는 노동을 한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병으로 죽을 위기에 처하자 족장과 사제들은 탈출을 감행한다. 그러나 신도 이들 편은 아니었다. 또 다른 노예선에 의해 족장은 오클랜드의 농장으로 팔려갔다. 족장은 슬픔에 잠겨 노래를 즐겨 불렀다. 그 노래 소리를 들은 주인집 아들 헨리는 족장과 친하게 지낸다. 족장은 열두 살이던 헨리에게 끊임없이 부족의 노래를 들려주었고, 후에 헨리는 언어학자가 되어 그 노래를 추억하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록을 남겼다.
이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기까지 작가의 지대한 노력이 엿보인다. 탄탄한 구성과 뛰어난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더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모아이 석상에 얽힌 이스터섬에 살던 부족들의 삶을 기록하고 , 거기에 살던 부족들의 얽히고 얽힌 싸움과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탐욕으로 빚어낸 슬픈 역사를 기록해 두려고 노력한 언어학자에게 갈채를 보내고 싶다. 그래서 족장이 구송되어져 후손에게 남겨지기를 간절히 원했던 부족의 역사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노래로 남아 우리에게 전해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우리는 자녀들에게 권해 줄 필요가 있다. 우리 딸도 함께 읽었는데 막연히 알고 있던 석상에 이런 이야기가 스며 있다니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그 시대에는 활자가 없었으니 족장은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하며 아쉬움을 표한다. 우리는 문자가 있는 세대에 살고 있으니 우리 자손들에게 책을 읽을 것을 권해 영원히 구송되어지기를 바랬던 족장의 마음을 후손에게 전해야한다.
소설을 시작하며 로 시작되는 초반부터 소설 같지 않다는 생각을 같게 할 정도로 소설을 쓰게 된 동기와 배경을 현실감 있게 풀어놓고 있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작가의 상상이고 실제 내용인지 잘 분간할 수가 없다.
이상하게 생긴 망부석 같은 석상 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남태평양의 작은 섬인 이스터 섬의 이야기를 이토록 장장하게 긴 역사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작가의 창작력에 감탄하게 된다.
한때는 평화를 사랑하고 풍족한 자연환경에 순응하고 감사하며 살아 왔던 제비 갈매기족이 싸움과 투쟁을 좋아하고 쫓겨 바다를 떠다니며 목숨이 경각에 달렸던 회색 늑대 족을 만나면서 그들의 운명은 엄청난 변화의 물결에 시달리게 된다.
아니, 회색 늑대 족에게 자신의 식량을 나눠주며 잠자리를 제공하였던 평화스러웠던 그들은 꼭 먹을 만큼의 사냥만 하였고 동물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라 생각했었기에 회색 늑대 족의 거친 환경 속에서 살아남아야만 했던 투쟁적이고 싸움적인 기질을 이해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다른 환경에서 서로 살아왔기에 서로를 속속들이 이해할 수 없었기에 그들의 갈등은 표면적으로 문제가 되어 귀가 큰 장이족이 원래의 제비 갈매기족 즉 귀가 작은 단이족을 지배하기에 이르렀다. 처음 지배 족이었던 장이족이 단이족의 혈기와 기운을 잠재우기 위해 그들을 석상 작업에 참여하게 만들며 점점 그 석상의 만드는 규모와 크기가 커진다.
엎치락뒤치락 서로를 공격하며 지배자와 피 지배자가 서로 바뀌기를 여러 번 하는 동안 그 중심에서 단이족과 장이족의 혼혈로 아무 곳에도 낄 수 없었던 새로운 계층이 형성된다.
그들은 노예 계급으로 어느 쪽이 지배자가 되어도 함께 할 수 없음에 마음 속 울분이 쌓여가고 그중 괴상한 소리라는 이름을 가진 한 사람이 발과 입이 없는 자를 만나며 그동안의 그 섬의 역사와 변화되어온 모든 것을 노래로 토하게 된다. 큰 노래를 통해 그들 섬의 평화스러웠던 과거와 지금의 모습으로 바뀐 상황을 노래로 쏟아 함께 불러지며 그들은 마침내 하나가 된다.
이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쓰는 족장의 안간힘에도 이방인들의 계획된 침략 속에 섬의 거의 모든 남자 주민들이 잡히고 약육강식의 역사 속에 이슬로 사라지게 된다.
제국주의의 열강들의 침략 속에 속속들이 당할 수밖에 없었던 소수 약자의 나라들이었던
동변상련의 감정이었는지 공감되는 아픔을 함께 느껴가지 않을 수 없다.
어찌 보면 노예로 잡혀가는 그들의 역사만큼 우리네 역사도 제국주의의 피해자이었다.
우리가 역사의 미스터리라고, 불가사의한 석상이라고만 생각하였던 모아이 석상에게 새로운 생명의 역사의 숨결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은 다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모아이 석상이 없어지지 않는 한 그 영혼 또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다시는 이런 역사적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 당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을 노예 사냥과 사람들의 이야기
인간의 잔임함, 무지함, 고귀함을 느낄 수 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이스터 섬은 세계 불가사의로 유명한 모아이 석상이 있는 곳으로 900여 개의 모아이 석상이 있다. 큰 것은 무게 75t에 높이 21m에 이른다.
상식을 벗어난 규모와 수량에는 섬에 살았던 원주민에 대한 길고 긴 사연이 있었다.
이스터 섬은 그동안 나에게는 그저 신비롭고 언젠가 한 번 가볼 수 있을까 하는 꿈을 꿔본 정도인 곳이었지만, 이 책을 읽고는 역사의 한 단면을 목격할 수 있었고 인간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아주 오래전 이 섬은 지상 낙원이었다. 자급자족하며 자연을 사랑하고 필요한 것 이상은 욕심을 내지 않으며 즐겁게 사는 모습을 읽을 때 정말 멋졌다. 사람들이 이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상상도 해보았다.
그러다가 다른 부족이 나타났고,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과정에서 갈등과 충돌이 일어난다. 서로 화합하여 살지 못하고 파괴하고 지배하고자 하는 인간의 단면이 드러나며 섬의 역사는 어두운 그늘로 들어선다. 두 부족을 대표하는 지도자는 뚜렷하게 대비되는데 지도자의 안목이나 이상, 추진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다.
반란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남는 노동력을 석상 만드는데 쏟도록 시작한 것이 지배층을 우상화 하고, 감히 거역할 생각을 못하도록 하는 목적으로 바뀌며 점점 가혹하게 변해갔다.
피라미드 건설, 농한기 부역 뭐 세계 어느 곳이나 이런 일이 있었다.
그리고 반란, 또 반란, 혼혈족의 소외에서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노래로 다시 찾은 화해와 평화까지 이 섬의 역사는 굽이굽이쳐 처음으로 되돌아갔다.
이 섬의 역사는 인류 역사의 축소판이 아닐런지..
그리고 또 세월이 흘러 이방인의 침입과 노예 사냥으로 이 섬의 오래된 노래는 사라진 것 같았다. 노예로 팔려간 큰 노래(부족장)이 한 소년에게 노래를 들려주었고, 그 소년이 자라 언어학자가 되어 기록으로 남겼으며 우리나라의 한 교수가 도서관에서 그 기록을 찾아 작가에게 전해질 때까지 또 긴 세월이 흘렀다.
읽는 동안 안타까움과 슬픔, 분노, 인간이 벌여온 반복되는 잘못 등을 느끼며 참 답답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사라지지 않고 다시 불려지는 노래를 들으며 희망이 있음을, 그 긴 세월을 돌아 여전히 계속 되고 있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비밀에 싸여 있다는 이스터 섬과 모아이 석상 이야기를 모티프로 삼은 책이다. 이 소설은 남태평양 한가운데에 위치한 이스터 섬을 배경으로,
인간의 파괴적인 욕망과 그것을 극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평화를 함께 보여준다.
작가는 어느 날, 오랜 친구에게서 소수 부족의 언어를 연구한 100여 년 전의 [기록]을 전해 받는데
그 기록이 바로 이 소설의 바탕이 된다.
친구는 그 기록을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의 인류학 자료 보관소에서 발견해 복사해 왔다고 했다.
그 기록은 소수부족의 언어를 연구했다는 언어학자의 기록으로
세계 불가사의 중에 하나로 꼽히는 이스터 섬의 거대한 모아이 석상에 얽힌 놀라운 내용이었다.
모아이 석상이 갖고 있는 놀라운 비밀은 물론, 그 석상에 얽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작가를 매료시켰고,
작가는 그 기록을 생생하게 살려내기로 결심하고 이스터 섬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역사를 그려나간다.
아주 오래 전 이스터 섬에서 함께 살아 온 장이족과 단이족의 비극적인 역사는 물론,
마침내 그들이 찾아낸 평화의 노래,
그리고 어렵게 평화를 찾은 그들을 무력으로 끌어 내 노예로 만들어 버린 우리 인류의 역사 등이
단숨에 읽을 수 밖에 없는 내용으로 쓰여졌다. 독특한 이중 액자 형식(제일 밖에 소설을 도입하는 작가의 이야기와 기록자의 말이 있고,
그 안에 족장이 겪은 현재 진행의 이야기,
그리고 가장 안 쪽에 이스터 섬의 비극적인 역사가 들어 있다)으로 이스터 섬의 대서사시가 펼쳐진다.
작가는 모아이 석상을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파괴적 상징물로 표현하면서,
섬 사람들이 처한 비극적인 운명을 그리고 있다.
또한 그 비극적 운명을 극복하게 해주는 희망과 사랑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일반 소설에서 보기 드문 ‘각주’를 배치해, 서사극에서 말하는 이화효과까지 자아내고 있다.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이라는 특이한 소재 속으로 무턱대고 빠져드는 게 아니라 일정한 정서적 거리를 확보해
독자들이 우리 현실과 견주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작가가 만든 장치이다.
<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남태평양 한가운데에 위치한 이스터 섬을 배경으로
인간의 파괴적인 욕망과 그것을 마침내 극복했을 때 찾을 수 있는 평화를 보여 주고 있다.
이스터 섬에 현존하는 거대한 모아이 석상은 인간의 과도한 욕망이 빚어낸 파괴적 상징물이 아닐 수 없다.
'장이족’과 '단이족’이 처한 비극적 운명을 통해 오늘날 우리 현대인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죽음의 문턱에 섰던 '장이족'을 아무런 조건없이 극진하게 대접하고
거처는 물론 먹을것까지 나눠 주며 품어준 '단이족'의 평화로운 사람들에게
'장이족'은 그야말로 잔인한 배신으로 은혜갚기를 대신했다.
정글속의 맹수들같은 현대인의 삶...회의에 빠진다.
작가는 이글에서 평화와 사랑에 대한 근원적 소망을 그렸고,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가치와
잃어버려서는 안 될 ‘아름다운 꿈’을 노래하고 있다.
무겁고 마음아픈 이야기이지만
뭔가 가슴에 확 와닿는...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그런 이야기였다.
기록자의 말 중에
신대륙 원주민들의 속담에 있다는 '가슴속에 너무 말이 많으면 입이 막힌다.'라는말...
그 느낌이 전해져온다...
작가의 말처럼 스스로 행복하고 더불어서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
그것이 없어서 우리 사회의 모습이 마치 맹수가 득실거리는 정글같아진건 아닐까?라는말에 공감한다.
소유의 욕망에 휘둘리며 진정한 삶의 가치를 잃어버린건 아닌지...
어떻게 사는 것이 개인과 사화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길일지...
오늘 이순간만이라도 깊이 생각하고 모두와 이야기해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