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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 아동문학 서사장르론

양장본 Hardcover
아동청소년문학총서 15
오현숙 저자(글)
청동거울 · 2021년 0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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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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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 학제가 도입된 1895년부터 다양한 기술적 매체가 대두한 1930년대 후반까지 한국 아동문학의 형성과 장르 분화를 고찰한 연구서다. 이 책은 아동문학의 형성과 장르 분화 과정을 서구 중심적 시각이 아닌 조선의 전통적인 문학과 서구의 근대적인 문학 간의 다양한 문화 교섭으로 해석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시각을 지니고 있다. 즉, 아동문학의 독자적인 문학 체계뿐만 아니라 고전문학, 외국문학, 대중문학, 성인문학 등의 다른 문학 체계와 관계하는 역동적인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오현숙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아동문학과 성인문학의 경계 넘기와 매체 미학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있다.
저서로 『미디어 콘텐츠로서의 박태원 문학』(2016), 『서울은 소설의 주인공이다』(공저, 2018), 『신성한 동화를 들려주시오: 방정환 문학과 사상의 재조명』(공저, 2018) 등을 썼다.

작가의 말

역동적인 아동문학 서사 장르를 어떻게 서술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아동문학에 대한 나의 관념을 완전히 바꾸었다. 정적인 장르가 아니라 동적인 장르, 진화론적으로 발전하는 단선적인 장르가 아니라 인접 문학이나 예술과 풍요롭게 교섭하는 중층적인 장르로서 아동문학 서사를 새롭게 발견하는 과정은 나에게 소중한 경험이었다.
--머리말에서

목차

  • 제1장 글을 시작하며: 아동문학 서사 장르의 새로운 문제틀
    1. 아동문학 개념과 장르의 역사적 계보
    2. 아동문학 연구에서 서구중심주의 극복의 필요성
    3. 아동 독자, 아동문학의 의사소통, 다중체계로서의 장르
    4. 복합 감각의 재현과 미디어 이론

    제2장 전통 서사의 변용을 통한 아동 서사의 기획
    1. 역사 기술에서 위인 전기로의 이행
    2. 기록 서사로의 전환과 구술 문화의 계승
    3. 전래동화와 문화적 규범의 창출

    제3장 서구 정전의 탈식민적 수용과 서사 독법의 전환
    1. 번역과 탈식민주의
    2. 『이솝우화』의 번역과 알레고리적 독해
    3. 『그림동화』의 수용과 문자적 독해
    4. 낭만주의와 동화의 숭고 미학

    제4장 장르 규범과 아동 서사의 분화
    1. 장르 규범의 변모와 내포 독자의 분화
    2. 동양적 서사 규범의 인식과 역사 서술 장르의 분기
    3. 모험 및 탐정소설의 혼성과 장르 변이
    4. 동화와 소설의 젠더적 분화와 서사 구조의 정형화

    제5장 미디어의 발달과 아동문학 장르의 진화
    1. 복합 감각 재현의 매개로서의 미디어
    2. 시청각문화의 결합과 그림 동요
    3. 이미지의 낭만적 수용과 사진소설ㆍ영화소설
    4. 구술ㆍ활자ㆍ공연예술의 상호교류와 소년야담
    5. 영화의 몽타주 기법과 아동만화

    제6장 글을 마치며: 문학적 다중체계로서의 아동문학 장르

출판사 서평

한국 근대 아동문학 서사장르의 기원을
조선 고전서사와 서구 정전 사이의 교섭으로 규명하고 있는 연구서!

『한국 근대 아동문학 서사장르론』은 근대적 학제가 도입된 1895년부터 다양한 기술적 매체가 대두한 1930년대 후반까지 한국 아동문학의 형성과 장르 분화를 고찰한 연구서다. 이 시기는 아동문학의 고유한 미적 규범이 마련되고 그 장르적 가치가 구성된 시기로 아동문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상을 지닌다.
근대적 문학 장르인 아동문학은 아동 담론의 형성 및 자본주의의 발달, 가족, 학제 등의 근대적 제도의 성립과 불가분의 관계를 지니는 장르로 인식되어 왔다. 근대에 들어 새롭게 발견된 아동이 부르주아적인 핵가족과 학교 제도에 편입됨으로써 아동문학 형성의 물적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설명한다. 이에 따라 기존 연구들은 주로 아동문학의 근대적인 기원을 강조하고 순수성에 대한 메타포를 통해 근대 아동문학의 전개 양상을 서구 낭만주의의 도식적인 구조 속에 포괄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그렇지만 당대 조선의 아동문학은 서구적인 개념으로 한정되지 않는 독특한 성격을 지닌다.
기존의 아동문학의 문제틀은 서구를 보편적 중심으로 가정한 서구중심적인 위계 담론의 영향 속에서 한국 아동문학을 전통에 대한 ‘단절’과 서구에 대한 ‘모방’의 결과물로 간주함으로써 주체적인 해석의 가능성을 차단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동문학의 형성과 장르 분화 과정은 조선의 전통적인 문학과 서구의 근대적인 문학 간의 다양한 문화 교섭을 포함하여 해석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 근대 아동문학에 대한 서구 중심적인 신화를 넘어서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단선적인 문학사 인식을 지양하고 문학적 다중체계의 일환으로서 아동문학 체계를 대등하게 기술하고자 한다. 특히 아동문학의 형성과 분화는 아동문학의 독자적인 문학 체계를 구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시에 고전문학, 외국문학, 대중문학, 성인문학 등의 다른 문학 체계와 관계하는 역동적인 과정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동문학은 아동을 독자적인 수신자로 삼은 문학이다. 한국 근대 아동문학의 형성기에는 조선 사회의 유교 교육을 위해 쓰였던 도덕적인 텍스트들이 아동용 교과서와 독본을 통해 재생산되는 한편, 설화나 「이솝우화」, 「로빈슨크루소」, 「그림동화」 등 원래 성인용이었던 많은 서구 문학 작품들도 아동의 필요에 의해 선택되어 차용되고 변형되어 수용되었다. 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저자는 근대 형성기 새롭게 형성된 아동문학의 특징을 규명하고 있다. 곧 한국 근대 아동문학의 형성은 조선 고전 서사와 서구 정전 사이의 교섭을 통해 이루어졌다. 번역 텍스트에 대한 실증적 분석을 통해 전통 서사의 근대적 계승과 서구 정전의 수용이라는 두 축이 생성한 기대지평과 독법의 변화를 경유하며 한국 근대 아동문학이 형성되었음을 논증한다. 새롭게 분화된 아동문학은 전통적인 서사 양식과 서구의 근대적인 서사 담론이 충돌, 경합, 혼성되면서 만들어진 중층적인 문화 교섭의 결과물이었다. 이처럼 전통과 서구를 아우르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한국 아동문학이 형성되었음을 2장에서 고찰하고 있다.
아동문학의 전개는 앞선 근대 형성기 발견된 서사적 규범이 본격적으로 변용되거나 새롭게 구성됨으로써 1920년대에 구체화되었다. 특히 천도교를 통해서 아동에 대한 고유한 초월성의 철학과 미학이 발전되었다는 점을 주목한다. 방정환은 멜로드라마적 양식을 통해서 동화의 숭고미를 구현할 수 있었다. 이러한 동화의 미학은 방정환, 이성환 등으로 대표되는 천도교 계열 작가뿐만 아니라 권환, 박영희, 이주홍 등의 계급주의 계열의 작가들까지 포괄하는 폭넓은 개념이었다. 한편 결핍된 근대와 이를 상징적으로 충족하기 위한 승화의 문법은 당시 아동문학 고유의 판타지 미학의 특성으로 발전해 나갔다. 3장에서는 이러한 조선적인 동화 장르의 문법이 창출되는 양상을 논증한다.
1930년대 규범 시스템이 변화하면서 아동문학은 다양한 하위 장르로 분화되었다. 4장에서는 장르의 이론적 용법보다 특정한 장르 용어를 사용하거나 혹은 사용하지 않게 만드는 문맥과 그 실제적인 적용에 관심을 둔다. 구체적으로 이 시기 매우 다양하게 분화되어 나타나는 ‘표제장르’명을 통해 문학을 분류하는 사회적, 문화적 장르 관습과 그 논리를 분석하고, 세부 장르가 텍스트의 미학을 규정하며 문화적으로 자리매김하는 양상을 고찰하였다. 그 결과 다양한 종류의 텍스트들을 범주화하는 과정에서 민족, 제국, 젠더 담론 등이 매개되어 아동문학의 하위 장르들이 발생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기술적 발전에 의한 새로운 매체의 대두에 따른 아동문학의 혼성적 구성 전략과 이를 통한 복합 감각의 재현 미학을 고찰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활자 매체 중심의 아동문학이 회화, 사진, 영화, 구술, 공연, 만화 등을 비롯한 다양한 인접 예술 장르와 교섭하며 새롭게 형성한 다양한 장르들의 미적 특성을 규명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문자 중심의 장르 체계를 넘어서는 아동문학 장르의 다양성과 복합 감각의 문제성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근대 아동문학이 형성되고 전개된 지, 백 년이 훨씬 넘는 시간이 흘렀다. 반면 아직까지 실증적 연구를 통한 체계적인 작품 목록이 완성되지 못했으며, 그 고유한 미학적 성격을 규명하기 위한 이론적 방법론 역시 충분히 모색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서구의 문예사조를 절대적인 것으로 설정하며 한국 근대 아동문학을 ‘이식’의 결과로 환원하는 경향, 성인문학 이론을 기계적으로 아동문학 텍스트에 대입하는 경향, 텍스트‘만’을 강조하거나 혹은 역으로 텍스트를 생성하는 사회적 담론이나 제도‘만’을 강조하는 경향 등은 현재까지 한국 아동문학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책은 이와 같은 기존 연구의 ‘관행’을 극복하려는 문제의식의 소산이다. 문학사적 연속성의 시각을 통해 고전문학과 근대문학의 역동적인 상호교섭 양상을 고증하는 동시에 서구 문학의 탈식민적 수용의 양상을 복원하여 한국 근대 아동문학을 보편과 개별 사이의 긴장이라는 특수성의 발현으로 이해하게끔 한다. 또한 텍스트를 규범화하는 문학적 시스템으로서의 장르 개념을 활용하여 한국 근대 아동문학이 본격적으로 분화되며 나타내는 중층적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물론 이 책에서 이러한 문제의식이 구체적으로 충분히 구현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이후에 이루어질 보다 진전된 세부 연구들을 위한 토대로서 이 책이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57492215
발행(출시)일자 2021년 07월 30일
쪽수 341쪽
크기
150 * 223 mm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아동청소년문학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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