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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금복이를 위한 기도

청동시선 6
서금복 저자(글)
청동거울 · 2019년 0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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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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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복 시인의 첫 시집. 그동안 독특한 상상력과 유희적 언어 구사의 참신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온 서금복 시인은 이번 시집에 실린 122편의 시편에서도 일관되게 독특한 시적 언어의 세계를 구현해 보여주고 있다. 이승하 시인은 이 시집에서 동음이의어나 음상(音相) 같은 우리말의 재미를 추구한 시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헤아리기 어렵다고 말한다. 나아가 언어유희적 재미를 바탕으로 사회 풍자적 인식을 드러내거나 자기 반성적 사유를 치열하게 추구해 가는 것이 서금복 시인의 시세계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총서 (9)

작가정보

저자(글) 서금복

1997년에 수필가가 된 후 2001년 『아동문학연구』에 동시, 2007년 『시와시학』에 시가 당선되었다.
2018년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과 [인산기행수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그동안 펴낸 책으로 수필집 『옆집 아줌마가 작가래』 『지하철 거꾸로 타다』, 동시집 『할머니가 웃으실 때』 『우리 동네에서는』 『파일 찾기』가 있다. 시집으로는 이 책이 첫 시집이 된다.
중랑문인협회 회장을 엮임했으며, 현재는 전국어머니편지쓰기모임인 [편지마을] 회장, 광진문화예술회관에게 수필창작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 시인의 말 ● 5

    가나다순으로 ● 12
    가을 소국 ● 13
    가족 ● 14
    간이역 불빛 ● 16
    개중 자초지종 ● 17
    거미 한 마리 ● 19
    겨울나무는 ● 20
    겨울이 겨울답지 못하면 ● 21
    고양이에게 배우든지 ● 22
    고추잠자리 화석 ● 23
    곱사길 ● 24
    관계 ● 25
    교환조건 ● 26
    [굿]세고 강한 [휴계]매점 ● 27
    금붕어 이사 ● 29
    기껏 알려줬더니만 ● 31
    꽃들이 빌고 있었다 ● 33
    꽃샘추위 ● 35
    끝말 이어가기 ● 36
    나뭇잎 빨래를 널다 ● 38
    나쁜 사람 순서대로 쓰시오 ● 39
    남자들의 서툰 사랑법 ● 41
    노래방에 가고 싶다 ● 43
    누룽지나무 ● 44
    눈 내리는 밤 청개구리 4남매 ● 45
    단추의 힘 ● 47
    동막골 쑥닭집에서 내 신발만 없어졌다 ● 48
    동백잠자리 어깨마다 봄이 꽃핀다 ● 50
    두드러기 ● 51
    땀띠 ● 53
    때로는, 오히려 ● 55
    또 귤이다 ● 57
    뚝섬역과 청담역 사이 ● 58
    레이스 볼레로 ● 59
    리프트 ● 60
    忘憂역으로 전동차가 들어온다 ● 62
    만학도 ● 63
    면허증 갱신 ● 65
    무궁화호 3번 자리 ● 66
    무낙의 집 행사 있음 ● 68
    무창포 봄눈 ● 69
    문어대가리 ● 70
    미스킴라일락 꽃담배 피다 ● 71
    밀양 ● 72
    바람막이 ● 74
    밥통의 비문증을 말하다 ● 75
    백담사 숲에서도 얼음내숭 떨다 ● 77
    벙어리 바이올린 ● 79
    변명 ● 81
    부부싸움 ● 82
    부자가 울리면 문은 자동 개폐됩니다 ● 83
    비싼 입값 ● 85
    빌미 ● 86
    사과 ● 87
    사월초파일에 ● 88
    사치스러운 생각 ● 89
    삼월에 내리는 샤갈풍의 눈 ● 90
    새벽 눈꽃 알갱이 ● 91
    새벽편지 ● 92
    새와 물고기 ● 94
    세상의 모든 금복이를 위한 기도 ● 95
    소독차는 달리는데 ● 97
    수동우산 펴는 법 ● 98
    수요일을 기다리는 모니터 ● 99
    스냅사진 ● 101
    시 어탁 뜨기 ● 102
    시에게 ● 104
    시인과 정원사 ● 106
    시 잘 쓰려면 ● 107
    식목일이 지났어도 ● 108
    신문을 다시 보기로 했다 ● 109
    신발 뿌리까지도 ● 111
    11월이 웃고 있다 ● 112
    Cy, 요즘 이별은 ● 113
    아침마다 ● 115
    양력과 음력이 껴안다 ● 116
    여자가 옷을 자꾸 사는 까닭은 ● 117
    11시 11분 + 4시 44분 + 10시 10분 ● 119
    오늘의 할 일 ● 121
    오솝소리 서울의 눈은 ● 122
    의도의 오류에 대한 한 보고서 ● 123
    의자를 갖고 다니는 사람들 ● 124
    의자 뺏기 놀이 ● 125
    의정부 이름 없는 카페에서 ● 126
    ‘이따가이따가’ 병 앓는 사람들 ● 128
    이명 ● 129
    이문동 기찻길 옆 늙은 나무는 ● 131
    인연 놀이 ● 133
    일상의 가방 속에서 ● 135
    자명종 ● 137
    잘 나간다 싶을 때 ● 138
    전동차는 달리고 ● 139
    조병화의 첫사랑을 읽다가 ● 140
    주인이 미쳤어요 ● 141
    줄 ● 142
    찬밥 한 덩어리 ● 144
    참가재 한 마리로는 ● 145
    청춘열차 ● 147
    체크무늬 바지 ● 148
    추석 이틀 전 ● 150
    칠면조와 체감온도 ● 151
    카카오톡 얼굴 자리 ● 153
    탯줄 ● 155
    테두리 두레상을 들면서 ● 157
    판옵티콘 ● 158
    핑계 ● 160
    헹가래는 혼자 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 162
    현대판 개미와 베짱이 ● 163
    호박 식혜 ● 165
    호주머니 속에 산새를 키우다 ● 167
    휴대폰 외사랑 ● 169
    흐린 비 내리는 날 종이학 카페에 간다 ● 170


    | 해설 | 유머러스한 표현 속의 슬픔과 아픔, 그리고 기쁨 _ 이승하 ● 172

추천사

  • 시란 결국 ‘말놀음’이라고 생각한다. 고상하게 말하면 ‘언어유희’이고 속되게 표현하면 ‘말장난’이다. 말장난을 영어로 번역하면 펀(pun)이 될 것이다. 특히 다의동음이의어를 이용한 말장난이 펀인데 시집 제목인 ‘세상의 모든 금복이를 위한 기도’부터 그렇다. 사실 명시의 명구는 언어유희적인 속성이 강하다. ‘깃발’을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이라고 했을 때, 우리는 이것을 역설적인 표현, 혹은 감각적인 표현이라고 하지만 모순과 불일치를 용납하는 것이 시이므로 이런 역설적인 표현이 시를 살린다. 정지용의 명구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향수」)이나 김광균의 절창 “퇴색한 성교당(聖敎堂)의 지붕 위에선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외인촌」)를 우리는 공감각적인 표현이라고 상찬해 마지않지만 사실은 몽상가의 언어가 아닌가. 의사소통을 위한 정상적인 말이 아닌, 돌연변이와도 같은 이런 언어유희에 우리는 감탄한다. 이런 구절이 시를 의사소통만 가능케 하는 일상어로부터 우리를 예술의 세계로 탈출시킨다.

출판사 서평

수필가이자 동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금복 작가의 첫 번째 시집 『세상 모든 금복이를 위한 기도』이가 출간되었다. 2007년 『시와시학』을 통해 시단에 나온 서금복 시인은 그동안 독특한 상상력과 유희적 언어 구사의 참신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시집에 실린 122편의 시편 역시 이러한 평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해설을 쓴 이승하 시인은 “시란 결국 ‘말놀음’이라고” 말한다. 언어유희와 말장난, 혹은 펀(pun)이라고도 하겠다. 이러한 말놀이는 표제작인 「세상의 모든 금복이를 위한 기도」를 비롯해 다수의 시편에서 사용되는 주요 기제이다.

사과를 해도 받아주지 않는다
까맣게 눌어붙은 상처가 벗겨지지 않는다며
전화를 끊는다

그새 감자 솥이 까맣게 탔다
사과 껍질 넣고 끓이면 눌어붙은 걸 벗겨낼 수 있다지
껍질뿐이겠는가, 사과 하나 잘라내 씨까지 끓였다
며칠 물에 불려도 소용없던 숯검정들이 차츰차츰 벗겨진다

껍질을 벗긴 자존심
가슴속 미움의 씨까지 쪼갠 사과가 다시 전화를 건다
이번엔 푹 끓여야겠다
―「사과」 전문

여기서 1연의 사과는 ‘apology’다. 2연의 사과는 ‘apple’이다. 3연의 사과는 화자다. “사과를 해도 받아주지 않”던 당사자에서 시적 화자로 바뀌어 있다. “가슴속 미움의 씨까지 쪼갠 사과”인 화자의 “껍질을 벗긴 자존심”이 얼마나 재미있는 표현인가. 이번 시집에는 이런 재미있는 표현들이 속출한다. 이승하 시인은 이 시집에서 동음이의어나 음상(音相) 같은 우리말의 재미를 추구한 시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헤아리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서금복 시인의 말장난이 그저 유희적 재미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부자가 울리면 문은 자동 개폐됩니다」라는 시에서 ‘부저’와 ‘부자’/‘종’과 ‘하인’처럼 말을 버무리는 과정 속에서 은연중 사회적 의미가 표출되기 때문이다. 곧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우리 사회에 대한 풍자이자 비판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해설에서 우리(we)와 우리(cage), 은행(bank)과 은행(gingko nut), 행복(幸福)과 항복(降伏)의 미묘한 차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고 지적한 「추석 이틀 전」에서는 은행이라도 털고 싶은 자영업자의 심정이 드러나기도 하고, 우리 사회의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반감이 드러난 「신문을 다시 보기로 했다」 역시 유머러스한 사회 풍자시다.
또한 이러한 비판정신은 시인 자신이라고 해서 쉽사리 용서되지 않는다. ‘휴게’와 ‘휴계’, 자초지총, 개중 등처럼 단순한 한글맞춤법과 띄어쓰기와 같은 사소한 발단에서 시작하지만 결국은 시인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적 사유로 끝맺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중 자초지종」에서 “상대방 말을 자초지종 들어보지 않고/말의 총 방아쇠 당긴 것은 엄마나 될까”라고 하거나, “금값이 점점 오르는 세상/ 한 냥 입 속에 모셨으니/비싼 입값 해야겠다//침묵을 모셔야겠다”는「비싼 입값」에서처럼 자기반성의 계기로 삼기도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가족을 소재로 한 시편들도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하나같이 위트와 재기 넘치는 언어로 가족이라는 끈끈한 정을 그리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앞으로 서금복 시인의 시세게가 더욱 깊어지고 풍성해지리라 믿을 뿐 아니라 사뭇 기대하게 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57492123
발행(출시)일자 2019년 03월 21일
쪽수 188쪽
크기
123 * 211 * 16 mm / 238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청동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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