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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스트적 논박에 대하여

아리스토텔레스 전집 1
아리스토텔레스 저자(글) · 김재홍 번역
아카넷 · 2020년 0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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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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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전집과 칸트 전집을 펴내면서 서양고전의 국내 원전 번역 소개에 매진하고 있는 아카넷 출판사에서 아리스토텔레스 전집을 새롭게 시작한다. ‘소피스트적 논박에 대하여’를 첫 권으로 ‘토피카’, ‘정치학’,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을 포함해 ‘분석론 전후서’, ‘동물지’, ‘경제학’ 등 10여 권의 전집 목록을 준비하고 있다.
전집 첫 권으로 출간한 ‘소피스트적 논박에 대하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에 관한 저작 여섯 작품(범주론, 명제론, 분석론 전서, 분석론 후서, 소피스트적 논박에 대하여, 토피카)을 일컫는 ‘오르가논’(Organon)의 하나이다. 이 책은 ‘궤변론’ 혹은 ‘궤변 논박론’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그러나 옮긴이는 원래의 헬라스어에 따라서 ‘소피스트적 논박에 대하여’라고 이름 붙였다.
‘소피스트적 논박에 대하여’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서론에서는 추론의 형식을 다루고, 제3장에서 쟁론적 논의의 목적을 제시한 다음, 제4장부터 제15장까지는 오류의 발생에 관련하여 오류의 형식들을 논의한다. 제16장에서 제33장까지는 오류들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하는 해소의 방법을 다룬다. 마지막 장인 제34장에서는 변증술적 논의와 쟁론적 논의에 대한 관련성을 언급하면서 변증술의 학문적 목적을 제시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소피스트적 논박에 대하여’는 ‘토피카’와 밀접한 연관성을 띠는 작품이다. 특히 이 책의 마지막 장은 변증술과 쟁론술 전체에 대한 결론은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소피스트적 논의들에 대한 연구는 왜 필요한가? 옮긴이는 철학자 자신의 사적인 탐구를 위한 준비로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다른 사람의 논의에 의해 쉽게 오류에 빠져들게 되는 사람은 자신의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 목적을 세 가지로 나누어 이렇게 제시한다.

“소피스트적 논의들에 대한 연구는 두 가지 이유로 철학에 대해서 유용하다. 첫째로, 그 대부분은 말[어법]에 의존해서 생겨나기 때문에 이 논의들은 각각의 낱말이 얼마나 많은 의미로 사용되는지, 또 사물들 사이에 또 그 사물의 이름들 사이에 어떤 유사성과 어떤 차이가 일어날 수 있을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우리를 더 나은 입장에 놓아두기 때문이다.
둘째로, 이 논의들에 대한 연구는 우리 자신의 탐구를 위해서도 유용하다. 다른 사람에 의해서 쉽게 오류를 저지르게 되며, 또 자신의 잘못을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은 홀로서 생각[탐구]하는 경우에도 역시 자신이 종종 이 잘못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로, 맨 나중의 이유는 이 논의들의 연구가 더욱이 우리의 평판, 즉 모든 것에 대해서 잘 훈련되어 있으며 또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경험하지 않은 바가 없다고 하는 평판을 얻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논의에 참여한 사람들이 논의들의 어디에 결함이 있는지를 정확히 지적하지 못한 채로 논의가 잘못되었다고 비난하는 것은 그 문제의 참 때문이 아니라 [그 문제에 대한 자신의] 무경험 때문에 성질을 부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미심쩍은 생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오류 및 쟁론적 논의에 대한 연구는 논쟁적 경연을 위한 단순한 훈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 연구는 언어에 연관된 문제들에 대한 주의 깊은 접근방식을 우리에게 요구하도록 만든다. 또한 이 연구는 탐구를 위한 우리 자신의 추론을 개선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 건전한 논증 분석가로서의 평판을 세워주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총서 (1)

작가정보

저자(글)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

기원전 384년에 그리스 마케도니아 지방의 스타게이로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니코마코스는 왕의 주치의였으며, 아리스토텔레스가 어릴 때 죽었다. 17세 때 어머니마저 여의자 후견인 프록세노스는 스승 플라톤이 있던 아테네의 아카데메이아로 보냈고, 거기에서 20년간 머물렀다. 기원전 347년에 플라톤이 죽자 아카데메이아를 플라톤의 조카 스페우시포스에게 맡기고, 철학의 후원자였던 소아시아 아소스의 왕 헤르메이아스에게 갔다. 거기서 헤르메이아스의 조카 피티아스와 결혼해 딸 하나를 두었다. 기원전 342년에는 마케도니아의 왕 필리포스 2세의 초청으로 훗날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된 왕세자의 가정교사가 되었다. 기원전 335년, 다시 아테네로 돌아와 자신의 독자적인 교육기관 리케이온을 세웠고, 이것이 소요학파(逍遙學派)의 기원이 된다. 저술 대부분은 이 기간에 쓰였다. 기원전 323년에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죽고 나서 아테네에 반마케도니아 정서가 강해지자 불경죄로 고발당한다. 이에 에우보이아의 칼키스로 떠나, 그다음 해 62세의 나이로 죽었다. 스승 플라톤과 함께 서양철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위인이다. 1998년 저명한 현대 철학자들이 뽑은 “서양철학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철학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성과 관심 분야의 폭 그리고 깊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다룬 분야는 논리학, 형이상학, 인식론, 심리학, 윤리학, 정치학, 수사학, 미학, 동물학, 식물학, 자연학, 철학사, 정치사 등으로 아주 넓었다. 대표 저서로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포함, 『수사학』, 『시학』, 『형이상학』, 『정치학』, 『자연학』, 『범주론』, 『명제론』 등이 있다. 그리스에서는 선악보다 훨씬 폭이 넓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이라는 개념을 사용했는데, “인간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위해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썼다. 여기서 “좋은 것”은 본성에 부합하는 것을 가리키며, 인간에게 가장 좋고 즐거우며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를 귀납적으로 추적해나간다.

번역 김재홍

숭실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방법론에서의 변증술의 역할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고중세 철학 합동 프로그램’에서 철학 연구를 한 후, 가톨릭 대학교 인간학연구소 전문 연구원, 서울대학교 철학과 철학사상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지내고, 가톨릭 관동대학교 연구교수를 거쳐 전남대 사회통합지원센터 부센터장을 지냈다. 현재 정암학당 연구원으로 있다. 주요 저서로 『그리스 사유의 기원』, 『왕보다 더 자유로운 삶』, 공저로 『서양고대철학 2』, 『박홍규 형이상학의 세계』, 『아주 오래된 질문들-고전철학의 새로운 발견』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니코마코스 윤리학』, 『관상학』, 테오프라스토스의 『성격의 유형들』이 있으며, 공역으로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단편 선집』, 장 피에르 베르낭의 『그리스 사유의 기원』, 브루노 스넬의 『정신의 발견』 등이 있다.

목차

  • 옮긴이의 말
    일러두기
    해제: 아리스토텔레스의 변증술과 소피스트적 추론

    서론
    제1장 참된 추론과 외견상의 추론, 참된 논박과 소피스트적 논박의 일반적 구분
    제2장 묻고 답하는 방식에서의 네 종류의 논의; 교수적 논의, 변증술적 논의, 검토적 논의, 쟁론적 논의

    오류의 발생과 오류 형식
    제3장 쟁론적 논의의 다섯 가지 목표
    제4장 (가) 논박
    1 말에 기인하는 6가지 오류
    2 말에 기인하지 않는 7 가지 오류
    제5장 말에 기인하지 않는 오류의 예들
    제6장 앞에서 언급된 오류들은 하나의 오류 형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 즉 논박의 무지에 의한 오류(ignoratio elenchi)로 나타낼 수 있다.
    제7장 앞에서 언급된 오류들은 생각의 혼란과 여러 가지의 의미를 구별하지 못함으로써 생겨난다
    3 형식적으로는 타당하지만, 단지 외견상으로만 그 해당하는 논의 주제에 알맞은 논박에 의한 오류
    제8장 형식적으로 타당한 소피스트적 추론과 논박
    제9장 논박은 개별 학문에 적합한 원리들에서가 아니라 모든 학문에 공통된 원리들에서 이루어진다.
    제10장 ‘말’에 대해 사용된 논의와 말에 의해 표현된 ‘생각’에 대해 사용된 논의의 차이
    제11장 검토적 논의, 쟁론적 논의, 변증술적 논의
    제12장 (나) 오류를 드러내는 방법과 (다) 역설로 이끄는 방법
    제13장 (라) 수다를 떠는 상태로 빠지게 하는 방법
    제14장 (마) 어법 어김을 하게 하는 방법
    제15장 가장 효과적으로 질문을 배열하는 방법

    오류의 해소
    제16장 오류의 해결책을 탐구하는 이유 및 훈련의 필요성
    제17장 때때로 올바른 해결책보다는 외견상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제18장 올바른 해소책의 분류
    제19장 (가) 오류를 해소하는 방법들(I)
    (1) 말에 의존하는 오류들에 대한 해소 방법들
    제20장 오류를 해소하는 방법들(II)
    제21장 오류를 해소하는 방법들(III)
    제22장 오류를 해소하는 방법들(IV)
    제23장 말에 의존하는 오류들을 해소하는 일반적 규칙
    (2) 말에 의존하지 않은 오류들에 대한 해소 방법들
    제24장 (1) 강조의 오류
    제25장 (2) 단적인 언어 사용과 한정적 언어 사용
    제26장 (3) 논박의 무지에 의한 오류(ignoratio elenchi)
    제27장 (4) 선결문제 요구의 오류(petitio principii)
    제28장 (5) 결론에 의한 오류
    제29장 (6) 논의와 관계없는 것을 덧붙임
    제30장 (7) 복합질문의 오류
    제31장 (나)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논의의 해소
    제32장 (다) 어법 어김을 저지르는 논의의 해소
    제33장 오류를 해소하는 어려움의 정도에 관하여
    결론
    제34장 『토피카(토포스론)』와 이 논구의 목적; 변증술의 학문적 목적과 과제

    참고문헌/ 찾아보기/ 아리스토텔레스 생애 및 연보

책 속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하나의 순수한 학문 방법에 대한 이상을 따르지 않는다. 그는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실천적 규칙을 주고자 했다. 우리는 많은 사람과 어울려 살아야 하고 그들과 토론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켜야 한다. 그래서 그는 순수 학문이 위기에 처한 그 시기에 보편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적 규칙을 우리에게 가르쳐 줬다. 교양인이 되기 위해서 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과 그 가르침으로부터 이익을 얻고자 하는 학생들이 모두 웃음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말로써 싸울 수 있어야만 했고, 논증을 구성하는 기술, 논증을 부정하는 기술, 적을 공격하는 기술, 적을 논박하는 기술, 직업적인 논쟁꾼(소피스트)의 기술을 익힐 수 있어야만 했다.
당시 아테네에서는 철학자, 정치가, 소피스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모두 운동 경기를 즐기듯 쟁론적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토론하였던 모양이다. 그들이 직면한 여러 가지의 사회적, 정치적인 사실적 문제들뿐 아니라, 산술적 문제를 포함하는 지적인 문제까지도 쟁론술을 통해서 그 해답을 구하였다. 그들이 즐겼던 쟁론술은 일종의 지적인 승부를 걸고 승자와 패자를 분명히 갈랐으며, 또한 명예와 정치적 출세를 얻을 수 있는 매개적 수단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그들은 언어를 잘 구사하는 능력인 수사술, 논리학과 같은 교육을 원했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따랐던 사람들이 바로 소피스트들이다.(54-55쪽)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57336892
발행(출시)일자 2020년 08월 14일
쪽수 240쪽
크기
160 * 232 * 24 mm / 507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아리스토텔레스 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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