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하는 아이 고정수

입술과 인중이 갈라진 구순열로 태어난 정수. 두 번이나 수술을 했지만 아직 흉터가 남아 있는 정수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게 제일 싫어요. 사람들이 자기 입만 쳐다보는 것 같아서 말이죠. 매일 잔소리만 하는 엄마가 없어졌음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엄마가 암에 걸리니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아요.
엄마가 세상을 떠나면서 정수에게 원했던 건 무얼까요. 정수는 엄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줄 수 있을까요?
- 출판사 제공
이 책의 총서 (5)
작가정보

고정욱 선생님은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문학박사입니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은 선생님은 1급 지체 장애인으로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고, 최근에는 장애인을 소재로 한 동화를 많이 발표했습니다.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민우야 넌 할 수 있어」가 그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특히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MBC 느낌표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에 선정도서가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정상급 작가이신 선생님의 책은 어린이와 어른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130권의 저서를 300만 부 가까이 발매한 기록을 가지고 계시며 어린이들의 메일에 답장을 꼭 해 주시는 걸로 유명합니다.
목차
- ▶엄마가 없었으면 좋겠다
▶명절은 싫어
▶어둠의 그림자
▶엄마의 머리카락
▶무서운 항암치료
▶엄마의 머리카락이 빠지다
▶아빠의 안간힘
▶전동차의 기도
출판사 서평
★ 기획의도
어린이들에게 엄마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가장 미운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하고픈 일들을 못 하게 말리고 잔소리를 하니까요.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런 어머니들의 잔소리는 곧 우리를 잘되라고 이끄는 사랑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나는 어려서 어머니의 잔소리를 거의 듣지 않고 자랐습니다. 내가 뭘 하든 어머니는 이렇다 하게 간섭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덕에 나는 자율적으로 내 할 일을 알아서 하는 성격이 길러진 것 같습니다.
엄마가 없는 이 세상은 어린이들에게는 암흑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사랑하는 엄마가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알게 하려고 이 작품을 썼습니다.
이제라도 엄마를 꼭 안고 사랑한다고 말해 보세요.
― 지은이의 말
★ 책의 줄거리
엄마, 소원이 뭐예요?
입술과 인중이 갈라진 구순열로 태어난 정수.
두 번이나 수술을 했지만 아직 흉터가 남아 있는 정수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게 제일 싫어요.
사람들이 자기 입만 쳐다보는 것 같아서 말이죠.
매일 잔소리만 하는 엄마가 없어졌음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엄마가 암에 걸리니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아요.
엄마가 세상을 떠나면서 정수에게 원했던 건 무얼까요. 정수는 엄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줄 수 있을까요?
★ 특장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을 위해 국내 유명 작가들이 모였습니다.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가득 담아 드리는 창작동화 시리즈입니다.
▶병마에 시달리는 엄마를 위해 서로 노력하고 사랑으로 뭉치는 모습이 진한 감동을 줍니다.
기본정보
ISBN | 9788956895475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9월 28일 | ||
쪽수 | 124쪽 | ||
크기 |
175 * 235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꿈소담이 고학년 창작동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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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예전보다 자기의 생각을 잘 전달하는 '말 잘하는' 아이들이 참 많은것 같아요.
여기 나오는 고정수는 그런 말잘하는 아이는 아니랍니다.
책속에서 엄마의 사랑을 한껏 느끼면서 그 사랑을 말로 표현할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눈빛으로 알수 있고, 마음으로도 알수 있지만 말로 표현한다면 그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질테니까 말이죠.
주인공 고정수는 구순열로 흉터가 있어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걸 싫어해요.
그건 엄마와 아빠 그리고 정수에게도 큰 상처로 남아있답니다.
아빠는 고아원에서 자랐기에 외가에서는 그리 달가와 하지 않았고, 엄마는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한 죄책감이 있습니다.
정수는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것보다 또래의 시선이 더 크게 다가오나 봅니다.
얼마전 다시 수술을 해서 곧 상처가 아물수 있을테지만 엄마의 화장품을 꺼내서 바를정도로 예민했어요.
명절에 썰렁한 집안 분위기도 아빠의 깊은 슬픔도 아직은 이해하지 못할 나이... 그러다 엄마에게 큰 일이 생겼어요.
아빠의 상처와 정수의 상처를 모두 보듬었던 엄마였는데...
그때부터 정수는 조금씩 알아갑니다.
엄마는 병과 싸우고, 정수와 아빠는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죠.
과학 경진 대회에서 상을 탔지만 사람들 앞에 나서는걸 꺼리던 아이 정수!
아빠처럼 지하철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부분은 그냥~~ 막!!! 울었습니다.
이 책을 먼저 읽고 있던 제 모습을 보던 아들이 눈이 동그레져서 휴지를 가져다 주더라구요.
그리고는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바로 같이 읽게 되었어요.
큰 일이 닥치지 않고도 그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면 참 좋을텐데...
있을때는 귀찮고, 싫다는 생각까지 했던 엄마.
그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건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 아닌까 싶습니다.
이제는 어떤 누구앞에서도 당당하며, 자신을 사랑할줄 아는 말잘하는 고정수의 새로운 미래가 펼쳐질것 같네요.
한동안 받지 못했던 찐한 사랑과 감동을 줄수 있는 책이랍니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눈물이 흐르고 또 흐르고.......밤 늦게 읽고 일어 났더니 눈이 퉁퉁 부었네요.........
정말 오랜만에 실컷 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엄마라는 존재가 어쩌면 이렇게도 대단할까?
엄마는 다른 이유가 필요 없이 엄마이기에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가슴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엄마가 되기 전, 사실 저도 엄마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했답니다.
나무라시면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하며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었죠.
이야기에 나오는 정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는 배가 고파 높은 찬장에 있는 대추를 꺼내려다 그만 접시를 깨트리고,
엄마에게 야단 맞아 기분을 풀겸 게임을 하려는데 또 다시 엄마는 혼을 냅니다.
그리곤 다시 콩나물 심부름을 시키지요.
심부름을 하려다 정수는 마스크를 챙깁니다.
정수는 입술과 인중이 갈라진 구순열 즉, 옛날 사람들이 말하는 언청이로 태어났답니다.
그래서 태어난 지 3개월 후에 수술을 했고 지금 그 상처가 서서히 흰 피부색을 변해 가기 시작했답니다.
그렇기에 어디를 가던 사람들이 자신의 입을 쳐다 볼까봐 제대로 고개도 들지 못하지요.
그런 정수를 보며 엄마는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떳떳하게 얼굴을 들고 다니라고 말합니다.
정수는 알뜰한 엄마를 잘 알기에 가장 싼 콩나물을 사고 거스름돈을 비닐봉지에 넣고 있는 힘껏 돌리며
돌아옵니다.
그러니 기분이 조금 나아졌는가 싶었지만, 집에 돌아와 보니 거스름돈이 없어져 그렇게 엄마에게 또 혼이 나고 맙니다.
정수는 오늘의 일을 컴퓨터에 일기로 씁니다.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고 무조건 야단만 치는 엄마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이지요.
추석명절이 다가오고 엄마의 몸이 썩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정수는 발명품 경진대회 준비에 한창이었고요.
명절을 지내고 병원에 들러 검사를 받고 집에 돌아온 엄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아버지의 얼굴엔 먹구름이 가득합니다.
그리곤 아버지가 정수에게 마음 굳게 먹으라며 엄마가 큰 병인 난소암에 걸렸다는 것을 얘기합니다.
정말 말로만 듣던, 남의 일처럼 여겨지던 사실이 지금 현실로 일어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엄마는 고아원 출신의 아버지를 만나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말 억척스럽게 일을 하시며 가정을 꾸리셨습니다.
열심히 살면 언젠가는 남부럽지 않게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신념으로 말이지요.
엄마는 암선고를 받고 미용실을 갑니다.
항암치료를 받으면 머리카락이 빠지기 때문이지요......
그리곤 가발도 준비해 둡니다.
드디어 오랜 시간 수술이 잘 되었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
하지만 항암치료가 시작되자 엄마는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며 너무나 고통스러워 합니다.
엄마의 모습은 눈뜨고 볼 수 없을 심각했습니다.
엄마가 항암 치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고 정수는 교내 발명품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설명해야 하는 난관에 부딪힙니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입을 쳐다보며 한 마디씩 할테니까 말입니다.
2등을 한 친구 준석이가 정수의 입을 보며 놀려 대자 그만 크게 싸우고 집으로 돌아가 엄마에게 왜 자기를 언청이로 나았냐며 울어댑니다.
그런 정수를 안고 엄마도 예쁘게 낳아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눈물을 흘립니다.
그런 후 항암치료를 받고 2주가 지나도 빠지지 않던 머리카락이 3주째가 되자 빠지기 시작합니다.
울부짖는 엄마를 보며 정수는 아빠에게 연락하고 돌아오는 아빠의 손에는 털실로 짠 모자가 들려 있었습니다.
괴물이 되어도 괜찮다고 그래도 사랑하겠노라고 엄마를 안아 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 정말 찐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엄마의 몸은 점점 심각해져 현대의학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게 된 상황까지 오고말았습니다.
아버지는 엄마를 살리기 위해 몸에 좋다는 음식이며, 전동차 안에서 사람들에게 기도를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정말 큰 용기가 아니면 이렇게 하지 못하겠지만 너무나 간절한 마음을 헤아린 사람들은 그렇게 얼굴도 모르는 정수 엄마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기도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그만 하늘나라로 가시고야 말았습니다.
마지막 가시면서 정수에게 남긴 편지에는 남들 앞에서 항상 당당하고 자신의 뜻을 밝히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길 바란다는 말씀이 적혀 있었답니다.
6개월 뒤 아버지가 섰던 전동차 안에 정수가 섰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이라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지금의 정수는 예전의 정수가 아니었습니다.
엄마를 위해 기도해 주었던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아버지를 대신해 그 자리에 서 있었고,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잘 말했습니다.
사람들 앞에 설때면 엄마가 마음속에서 엄마가 끝까지 지켜봐 주실거라 믿고 용기를 내어 말하는 정수의 모습에서 지금까지 느낄 수 없었던 밝은 빛줄기가 보이는 듯 합니다.
그 후 6학년이 된 정수는 회장선거에서 당당히 회장으로 임명되어 엄마 사진앞에 임명장을 가져다 놓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당당하게 살아가리라 다짐 또 다짐합니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 달렸다는 말이있습니다.
나의 외모가 남들과는 달라서, 다른 애들은 엄마가 계시는데 나에게는 안계셔서, 이 외에도 지금 내가 처해 있는 현실이 너무 힘들어 회피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지라도 그 현실과 당당히 맞서 헤쳐 나갈 때 비로소 희망의 빛줄기는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힘들다 어렵다고 생각하면 할 수록 부정적으로 흘러가기 쉽습니다.
자신의 긍정적인 생각이 더 밝은 미래를 설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면 반드시 그 보답이 찾아 올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너무나 슬펐지만 가슴 깊은 곳에 소중한 알림을 주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책을 받자마자 아들아이가 먼저 낚아 채 가더니
채 30분도 안되어
'이거 되게 감동적이네~! 그런데 엄마가 죽어!'
아마도 아들은 엄마가 죽는다는 사실이 자못 서운했나보다.
아니 아직 책도 못 펼쳐본 엄마에게 그렇게 강한 스포일러성 발언을,,,ㅠㅠ
그래도 무슨 이야기일까 하는 궁금증에 책을 펼쳐보았다.
태어날때부터 윗입술이 붙지 않아 언청이로 태어난 정수!
이러거나 저러거나 엄마는 매번 실수가 많은 정수가
좀 의젓하지 못하다고 야단만치니 정말 정말 속이 상한다.
게다가 엄마는 아들 속도 모르면서 창피해서 입술을 가리는 정수에게
가릴수록 더 궁금해지고 더 보게된다는 말만하고,,,,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정수는 이제나 저제나 무슨일이 일어날까 조마조마하기만하다.
그런 정수에게 과학발명대회 대상이라는 믿기지 않는 소식이 전해지고
상장을 받고는 너무 넘 기뻐하지만 언청이라고 놀리는 친구덕분에
부상으로 받은 엠피스리도 망가지고 상장은 꼬깃꼬깃 구겨져 버린다.
꼭 정수의 마음처럼!ㅠㅠ
정수가 받게된 발명품 내용 또한 기발하면서 지구 환경을 생각한 효자발명품이다.
햇빛을 모아 음식을 익혀 먹게 하는 발명품!
요즘은 아이들의 발명품을 보면 어찌나 기가막히게 잘 만들어 내는지
거의 아이 혼자 했다고는 믿기지않는 그런 실력들을 보이는게 대부분이다.
그런 교육현실을 꼬집어 주는 상인듯 의미를 더 부여하게 된다.
수술을 받고도 엄마는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빠지지 않던 머리마저 한웅큼 빠져버려 더욱 불행한 기운이 감도는데
고아로 자라 지금의 아내를 만나 다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던 정수아빠는
직장도 그만두고 여지껏 자신을 만나 고생만 한 아내를 위해
지하철에 올라 많은 사람들에게 아내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간청한다.
이미 결말을 아들의 입을 통해서 들었던 나지만
그래도 혹시나 불쌍한 정수를 위해 아내를 그토록 사랑하는 정수 아빠를 위해
엄마가 살아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그치만 운명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는법!
결국 엄마가 세상을 떠나면서 정수에게 남긴 편지 한장을 읽을땐
어찌나 코가 찡해지고 눈물이 핑도는지...
아들아이 말처럼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다.
보통 기대감을 갖고 영화를 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게 대부분이지만
아들의 감동적이란 말을 듣고 본 책이지만 기대이상의 감동이 밀려왔다.
게다가 정수가 아빠의 뒤를 이어 지하철에 올라
자신의 엄마를 위해 기도해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부분에서는
이것이야말로 진정 말잘하는 고정수가 맞다 하고 맞장구치며 눈물을 흘리게된다.
어쩜 고정욱이란 작가는 이렇게 감동적인 책도 잘 쓰는지...
뒷 표지를 보고 머뭇했다. 암에 걸려 죽어가는 엄마에게 소원이 뭐냐고 묻는 남자아이에 대한 간략한 줄거리 소개가 내게 위험신호를 보내왔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고정욱님인데, 설마 무턱대고 신파로 빠져들 지야 않겠지, 하는 생각이 위험신호를 차단했고, “말 잘하는 아이 고정수”라는 경쾌한 느낌의 제목이 책장을 펼칠 용기를 줬다.
정수는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구순열, 쉽게 말하면 언청이로 태어난 아이다. 수술을 두 차례 받아서 생활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지만 빨갛게 남아있는 수술흔적이 신경에 거슬려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려하고 남 앞에서 이야기를 하거나 앞에 나가 발표하는 것이 두려운, 좀 소심한 아이다. 엄마는 늘 정수에게 “상처가 있어도 당당하게 너 자신을 보여주라”며 용기를 주려고 하지만 정수는 늘 ‘입이 안 보이게 고개를 약간 숙이고’ 말을 하고 나서기를 싫어한다. 그런 정수가 투병하는 엄마의 고통스러운 모습과 엄마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아빠를 보면서 엄마가 늘 당부하던 말씀대로 변해보리라 결심을 한다.
코끝이 찡하게 저려오는 부분은 정수가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에게 엄마의 죽음을 고하고 엄마를 위해 기도해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는 장면이다. 눈물까지 흘리진 않았지만 어쨌든 열등감을 극복하고 사람들 앞에 선 정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을 만큼 감동적인 장면이기는 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수네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현실적인 걱정에 마음을 답답했고 정수가 헤쳐 나가야하는 숨은 난관들이 위태롭게 느껴졌다.
제목의 “말 잘하는”은 단순히 언변이 좋다는 의미가 아닐 것이다. 이 책에서 “말 잘하는”은 “당당하게 자기 뜻을 펼친다”라는 의미가 더욱 강하다. 정수의 이야기에서 찾은 희망은 그것이다. 엄마가 안계시다는 것, 구순열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것이 정수의 삶을 틀림없이 힘들게 할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수가 당당하게 자기 뜻을 펼치는 ‘말 잘하는 아이’가 되어 꿋꿋하게 견디며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것 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야기 속에서 정수가 중증장애인으로 설정되었다면 엄마가 암에 걸려 돌아가시지는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의 극적효과를 위해 시한부인 엄마가 이용되었을 거라는, 못돼먹은 의심도 지워지지는 않는다. 때로는 현실 속에서, 떼거지로 겹쳐서 들이닥치는 불행을 보기도 하거니와 그런 불행을 겪는 아이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는 동화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