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정보
저자(글) J. R. R. 톨킨

저자 J. R. R. 톨킨. 영국의 전원을 유난히 사랑한 상상력 풍부한 꼬마는 훗날 1차 세계대전의 중심에서 전쟁의 횡포를 목도한다. 피로 얼룩진 그 황무지의 날들은 그의 가슴에 깊은 생채기를 내고 그에게서 20세기에 대한 낙관을 빼앗아 간다. 헌신적인 아버지이자 열정을 전달하는 재능이 탁월했던 그는 옥스퍼드대 영문학 교수이자 세계적인 언어학자였으나, 평생 자신이 창조한 ‘가운데땅’에서 호흡하고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다. 20대 초반에 이미 그 기반이 마련된 ‘가운데땅’의 신화는 그 자신이 말하듯 뜨거운 생명의 피로 쓰여 출간 직후부터 지금까지 자아와 신화를 찾아나서는 사람들에게 무한한 생명의 피를 수혈해주고 있다. 『 반지의 제왕』, 『 호빗』, 『 실마릴리온』, 『 후린의 아이들』을 포함한 그의 저작들은 이미 전 세계에서 40여 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는 셰익스피어보다 더 위대한 창조자로 불리고 있다.
저자 크리스토퍼 톨킨은 1924년 11월 J.R.R. 톨킨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 톨킨의 문학 관련 유언 집행자로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1973년 이후 미출판된 원고들 특히 그중에서도 『 실마릴리온』과 『 끝나지 않은 이야기Unfinished Tales』, 『 가운데땅의 역사The History of Middle-earth』를 출간하는 데 헌신해왔다. 1975년 이후 아내 발리와 함께 프랑스에서 살고 있다.
역자 김보원은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및 동 대학원 박사 과정 졸업(문학박사)
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역서 J.R.R. 톨킨, 『 반지의 제왕』(공역), 『 실마릴리온』, 『 후린의 아이들』, 토마스 하디, 『더버빌 가의 테스』 외
논문 <토마스 하디와 현대비극>, <『 더버빌 가의 테스』: 근대를 향한 여정> 외
그림/만화 Nasmith, Ted
그린이 테드 네이스미스. 캐나다 온타리오 주 고드리치에서 태어난 테드 네이스미스는 어린 시절에 여러 곳에서 거주하였고, 프랑스에서 3년 동안 살기도 했다. 천재적인 예술가로서의 그의 재능은 이 같은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었다.
그는 십대에 J.R.R. 톨킨의 작품을 처음 접한 이후로 줄곧 톨킨의 작품과 관련된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다. 건축 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는 테드는 톨킨의 세계를 그려 내는 데 탁월한 화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여러 개의 톨킨 캘린더를 그렸고, 『 실마릴리온』의 일러스트를 맡게 된 것은 톨킨의 세계에 매료되어 있는 그의 꿈이 실현된 것과 같다고 말했다. 테드는 톨킨의 세계를 충실하게 재현하기 위해 19세기의 낭만주의와 20세기의 역동주의를 조화시켰다.
목차
- 서문
역자 서문
아이눌린달레
발라?타
?타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1. 시간의 시작
2. 아울레와 야반나
3. 요정의 출현과 멜코르의 구금
4. 싱골과 멜리안
5. 엘다마르와 엘달리에 군주들
6. 페아노르와 멜코르의 석방
7. 실마릴과 놀도르의 동요
8. 발리노르의 어두워짐
9. 놀도르의 탈출
10. 신다르
11. 해와 달, 그리고 발리노르의 은폐
12. 인간
13. 놀도르의 귀환
14. 벨레리안드와 그 왕국들
15. 벨레리안드의 놀도르
16. 마이글린
17. 인간의 서부 출현
18. 벨레리안드의 파괴와 핑골핀의 최후
19. 베렌과 루시엔
20. 다섯째 전투: 니르나이스 아르노이디아드
21. 투린 투람바르
22. 도리아스의 멸망
23. 투오르와 곤돌린의 함락
24.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아칼라베스
힘의 반지와 제3시대
부록
가계도 및 요정 분파
발음에 관한 주석
찾아보기
퀘냐와 신다린 이름의 구성요소
지도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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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남짓한 작업 기간에, 어떻게 한 인간이 민족 하나가 일구어 낼만한 창작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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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아름다움… 장려함이 곳곳에서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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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엄하고 비장하며 심오하면서 유려한 미를 지닌 이 책은 무용(武勇)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가히 신화적인 작품이다.
출판사 서평
정교함을 바탕으로 한 리얼리티와 뛰어난 상상력이 공존하는 위대한 문학 작품
『 실마릴리온』은 톨킨의 평생을 지배한 서사시, 톨킨 문학의 시작이자 완결편이다. 『 실마릴리온』은 그가 창조한 모든 이야기의 구심점이 되는 작품으로, 세상의 창조에서부터 이어지는 가운데땅의 유구한 역사, 그 거대한 신화의 세계가 펼쳐진다. 『 반지의 제왕』에서 간략하게 언급된 장면들에 얽힌 뒷이야기와 만날 수 있으며 모든 것이 실재했던 역사의 한 장처럼 치밀하면서도 생생하다.
『 실마릴리온』에는 가령 『 반지의 제왕』의 마지막 부분에서 간달프가 어째서 요정의 세 반지 중의 하나인 ‘나랴’를 끼고 있었는지에 대해, 그리고 ‘반지전쟁’ 중에 백색의 사루만을 상대로 전투를 치른 신기한 숲의 거인 ‘나무목자’들이 가공할 능력과 오랜 수명을 지닌 이유와, 난쟁이들의 탄생 등에 얽힌 모든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또한 ‘반지전쟁’ 이후 가운데땅을 떠난 위대한 요정 갈라드리엘과 엘론드의 방대한 계보가 가운데땅의 주요한 역사적 사건과 연관되어 등장한다.
평생 동안 쏟아 부은 지식과 창작욕, 그리고 완벽주의에 기인한 끊임없는 수정으로 인해, 톨킨이 창조한 시간과 공간은 지극히 치밀하고 정확하다. 그는 방대한 이야기를 엮어 나가면서도 세부 사항들에까지 완벽한 정확성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특히 연대기와 지형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토대로 형상화된 『 실마릴리온』은 시간과 공간의 장구함과 거대함에도 불구하고, 가운데땅에서 일어난 모든 역사적 사건을 더할 나위 없이 명확하게 그리고 있으며, 그가 창조한 수많은 인물들 또한 선과 악이 공존하며 대치하는 존재의 이면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정교함을 바탕으로 하는 리얼리티로 인해 이 작품은 상상을 초월한 가공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의 창작물이 아닌 실재했던 역사의 한 장으로까지 인식되며 독자들의 무한한 감동을 이끌어 내고 있다.
‘테드 네이스미스’가 일러스트로 구현한 신화 세계
거대한 신화의 세계를 가시의 형태로 구현해 낸 『 실마릴리온』의 일러스트레이터 테드 네이스미스는 앨런 리, 존 하우와 함께 대표적인 톨킨 일러스트레이터로 인정받고 있다. 십대에 톨킨의 작품을 처음 접하고 그의 세계에 매료된 테드는 톨킨의 작품 내용을 소재로 한 여러 개의 캘린더와 『 실마릴리온』의 일러스트 작업을 맡아 깊이 있고 생동감 넘치는 작품을 내놓으며 그 탁월함을 인정받고 있다. 역동성을 강조한 미술사조인 역동주의와 자유로움과 현실을 넘어선 환상성에 역점을 둔 낭만주의를 조화시키는 테드의 화풍은 환상적인 풍경 묘사 및 세밀한 역동감을 특징으로 하는데, 이는 톨킨의 세계를 실감 나게 구현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 실마릴리온』의 일러스트 작업을 자신의 꿈의 실현이라고까지 한 테드의 본문 일러스트 18개는 각 내용에 맞게 배치되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그중 『 실마릴리온』 집필의 시작점이 된 수부 에아렌딜을 묘사한 작품은 톨킨 문학 애호가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의 하나이다. 또한 <발라의 등불>, <쿠이비에넨 호숫가>, <달빛 아래 넬도레스 숲> 등은 환상적인 분위기로 독자들의 감동을 자아내며, <만웨의 독수리들>, <충직한 자들의 배> 등은 역동적인 분위기로 긴장을 고조시키며 이야기 속에 몰입하게 한다.
톨킨 세계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번역의 정통성
『 반지의 제왕』, 『 톨킨 백과사전』의 공역자이기도 한 역자 김보원은 톨킨의 작품 및 그가 창조한 세계와 언어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톨킨 문학 전문가이다. 이미 『 반지의 제왕』에서 톨킨이 지정한 ‘번역에 대한 규정’을 충실히 따랐던 역자는 『 실마릴리온』에서도 번역의 주안점을 저자의 집필 의도와 작품의 성격을 최대한 살리면서 독자들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데 두었다.
가운데땅을 비롯하여 톨킨이 창조한 세계의 세밀한 지형, 세상의 창조와 시간의 시작 이후 이어지는 장구한 세월 속에 존재했던 요정과 인간, 그들의 행적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번역은 이 책에 정통성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부록>에서 톨킨이 창조한 언어에 관한 발음 규정인 ‘발음에 관한 주석’이나 요정어를 분석한 ‘퀘냐와 신다린 이름의 구성 요소’는 『 반지의 제왕』과도 깊은 관련을 맺고 있고, 톨킨이 만든 언어에 대한 지식을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오직 전문가만이 설명해 낼 수 있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줄거리>
『 반지의 제왕』의 절대반지처럼 이 작품에는 모든 존재들의 운명을 지배하며 세상마저 바꿔버린 위대한 보석 ‘실마릴’이 등장한다. ‘반지전쟁’이 벌어지기 훨씬 전에, 고귀한 신들의 땅을 비추던 두 그루의 나무가 암흑 군주 모르고스에 의해 파괴되고, 나무들의 빛이 봉인된 보석 실마릴들조차 모르고스의 손에 들어간다. 잃어버린 보석을 되찾기 위한 길고도 격렬한 전쟁이 시작되면서, 선과 악의 끊임없는 대립 속에 요정과 인간의 운명, ‘가운데땅’의 흥망성쇠가 어우러진 거대한 신화의 세계가 펼쳐진다.
강력하고 사악한 발라, 멜코르의 유혹에 넘어가 절대 악의 힘을 빌려 위대한 신들이 창조한 세계를 지배할 음모를 세웠다가 신의 세계에서 추방된 사우론. 최고 발라, 만웨의 심판을 받아야 했던 그는 ‘가운데땅’에 존재하는 전설적인 11개의 마법반지를 손에 넣게 되고, 자신의 남은 힘을 쏟아 부어 그것들을 지배할 수 있는 12번째 절대반지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지배욕에 불타 스스로 일으킨 전쟁에서 패배한 사우론은 절대반지를 잃게 되고 오랜 세월이 흐른 후 그것이 호빗 족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면서 ‘가운데땅’에 사상 최대의 반지전쟁이 시작되는데...
신화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인간들이 지배하는 역사 시대의 시작이 있기까지의 여정이 장대하고 치밀하게 펼쳐진다.
기본정보
ISBN | 9788956371856 |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8월 10일 | ||
쪽수 | 552쪽 | ||
크기 |
170 * 240
* 35
mm
/ 1026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The)silmarillion/Tolkien, J. R. 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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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가 피터 잭슨 감독의 손으로 영화화되기 시작한지는 벌써 10년도 전의 일이다. 워낙 방대한 규모의 이야기이다보니, 두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져 관객들을 만나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4년 연말은 스크린이 호강하는 시간이 계속 이어졌다. 비록 과거 반지의 제왕과 같은 싹쓸이 관객 동원까지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중간계(Middle Earth, 가운데땅) 이야기를 다룬 톨킨의 이야기 시리즈는 매니아층을 굳히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중간계의 이야기가 반지의 제왕으로부터 호빗으로 거슬러 올라간 데 대해서는 영화화의 가능성 측면에서 볼 때, 너무나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계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실마릴리온>을 읽고 보면,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보고 이 이야기의 영화화의 가능성을 보았음에도, 도무지 어떻게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하는 의아함과 기대감이 앞선다.
톨킨은 지구의 탄생과 인간이 지구에서 확장해 나가는 역사를 다루고 있다. 성경의 천지창조의 이야기로부터 인류의 진보의 사이에 일어난 이야기를 엮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옛 지구의 이야기인 셈이다. 미카엘을 너무나 빼닮은 만웨, 루시퍼를 그려내고 있는 맬코르만을 보더라도, 천지창조와 인류 역사의 시작의 사이를 기록한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야기의 방대함이 만만치 않다. 영화화가 기대되면서도 의아함을 느낄 정도라고 말해야 할 정도로,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할 뿐만 아니라, 인류를 비롯한 여러 종족들의 구성으로부터 나오는 세계관이 구축되어 있으니, 이야기의 맥을 모르는 사람을 위한 영화가 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수많은 언어적인 다양성은 어떻게 할지.
적절한 비유는 아니겠지만, 우리의 언어로 '독도'라고 하는 땅을, 어떤 이들은 다케시마라고 부르고, 또 누군가는 객관적인 명칭이라며 리앙쿠르라고 부르는 것처럼, 중간계의 세계는 동일한 인물이나 사물과 지역에 대해 다양한 언어로 불리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간달프만 해도, 그의 탄생을 놓고보면, 그는 마이어의 하나이며, 역할로 보면 이스타리(마법사)로 부를 수 있고, 요정언어로는 '미스란디르'라고 한다. 회색의 마법사니, 심지어 요정어라도 퀘냐 어로는 올로린이라고 불린다.
언어적인 다양성에 대해서는 톨킨의 신화에 대한 시선이 엄청나게 멀리까지 뻗어있기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명칭과 호칭을 읽는 방식은 핀란드의 고전시가인 '칼레발라'를 닮아 있다. 갑옷을 입고 싸우는 중세 영웅들의 모습은 '니벨룽겐의 노래'에서 따온 것 같다. 절대 반지에 대한 관념은 칼레발라의 '삼포' 내지는 니벨룽겐의 반지를 반영하고 있는 듯하고, 기본적인 인물간의 관계 형성의 구도는 '아더왕 전설'을 닮아 있다.
발라들의 세계인 동쪽 땅, 아만과 가운데땅이 있는 서쪽 땅을 그린 지도를 보면, 얼핏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이 연결된 모양 혹은 북미와 남미의 형태와 닮아 있다. 서쪽 땅에서 태어난 요정(엘프)들이, 타락한 천사 맬코르(모르고스)의 꾀임에 빠진 것을 창조주 에루(일루바타르)의 명령을 받고 만웨를 주장으로 하는 발라들이 가서 구원한다. 그리고 요정들은 서쪽 땅인 아만 땅, 발리노르로 이주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 가운데는 서쪽 땅을 버리지 못하고 정착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발리노르를 건너 갔으나, 다시 가운데땅으로 복귀한 이들이 있었다.
이들 간에 벌어진 동족 살해의 역사를 비롯하여, 지도자 가문들이 동족들과 혹은 모르고스와 벌이는 싸움이 이 시대의 이야기를 형성해 나간다. 요정을 두고 벌어진 발라들과 모르고스와의 투쟁에서 모르고스는 밀려나게 되지만, 이내 세력을 회복하여, 가운데땅에 정착한 요정들과의 싸움을 벌이게 된다. 그 가운데 인간들이 등장하고, 인간과 요정이 서로 협력하지만, 모르고스가 요정과 인간에게 심어놓은 악은 끊임없이 자라나 요정의 왕국과 인간의 왕국을 무너뜨리는 힘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심지어, 모르고스는 자신의 수하인 사우론을 내세워 악이 지배하는 세상을 꿈꾼다.
그 가운데에 수많은 요정과 인간의 영웅들이 명멸하고, 사랑의 이야기가 싹트기 시작한다. 반지의 제왕에서 보이는 요정 아르웬과 인간 아라고른의 사랑도 요정과 인간의 첫사랑은 아니었다. 아르웬의 아버지인 엘론드 역시 요정과 인간과의 사랑에서 태어난 엘윙을 어머니로 하고 있다. 엘윙의 할머니가 요정 루시엔이었고, 그의 할아버지가 인간 베렌이었다.
실마릴리온의 소재가 되는 것은 실마릴이라는 요정의 보물이지만, 3개의 실마릴 중 2개는 모르고스가 훔쳐갔고, 그 중 하나만이 베렌의 손을 거쳤을 뿐이다. 실마릴이란 보물이 이야기를 촉발시켰다기보다는 각 종족의 탐욕과 다툼 그리고 사랑이 전체 이야기의 핵심이다. 오늘날의 모든 이야기의 모델이 그렇듯, 요정과 인간의 핏줄을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인 곧 사랑이기때문이다. 그래서, 실마릴리온에서는 각각의 이야기도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인간과 요정의 계보를 따라가는 여정이 유럽 왕가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더 흥미진진하다.
실마릴리온에서 반지의 제왕까지의 이야기는 게임과 인터넷 사이트 곳곳에 방대하면서도 조각조각 나뉜 이야기들로 퍼져 있다. 심지어 Paypal의 공동 창업자로 유명한 피터 틸은 자신이 세운 회사들의 이름에 실마릴리온에 나오는 마법의 물건들 이름을 붙이고 있다. Mithril Capital은 갑옷 미스릴이 가볍고 어떤 창도 뚫지 못하는 능력을 가진 것처럼, 벤처에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자금유입의 곤란을 겪는 청년 CEO 들을 돕는다. 그리고, Palantir는 천리안의 돌로, 피터 틸의 팔란디어는 데이터 처리 전문기업으로써, 각종의 경영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CEO들에게 통찰력을 주는 역할을 한다.
앞으로도 실마릴리온은 숱한 이야기와 컨텐츠들을 만들어 내는 우물같은 역할을 할 것 같다. 비록 1930년대의 작품이고, 지나치게 판타지물화되어 버린 감이 없지 않지만, 고대의 수많은 신화 못지 않은 컨텐츠 제조기로서의 힘을 가지고 있다. 톨킨의 아들인 크리스토퍼 톨킨이 실마릴리온의 영화화를 반대한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언젠가는 모두가 공유할 새로운 가운데땅 연작시리즈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