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과 성찰: 한국 근대문학의 언어 주체 이데올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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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한수영韓壽永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1962년 문경 출생
▷연세대학교 중문과 및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박사과정 마침.
▷1996년, “1950년대 한국문예비평론연구”로 박사학위 받음.
▷2002~2007, 계간 『역사비평』 편집위원
▷2008~2009,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소재 듀크(Duke)대학교의 Asia/Pacific Studies Institute 방문교수
▷저서로는 『문학과 현실의 변증법』(1997), 『한국 현대비평의 이념과 성격』(2000), 『소설과 일상성』(2000), 『친일문학의 재인식-1937~45년간의 한국소설과 식민주의』(2005) 등이 있음.
목차
- 제1부 근대문학과 성찰적 주체의 빈곤
유다적인 것, 혹은 자기성찰로서의 비평
1. 맑스, 스캔들, 그리고 김남천 / 2. 비평사와 김남천 / 3. 유다적인 것과 문학 / 4. 김남천의 현재성
김동리와 조선적인 것
1. 대항보편성(counter-universality)으로서의 ‘조선적인 것’
2. ‘조선적인 것’의 형성과정과 이중구조 ?「불우선생」과 「화랑의 후예」의 거리
3. ‘대항 보편성(counter-universality)’이라는 미망 / 4. 맺음말
‘재만(在滿)’이라는 경험의 특수성
1. ‘재만(在滿)’이라는 경험의 시·공간적 특수성 / 2. ‘민족’과 ‘국민’ 사이에서 / 3. 인종적 위계와 타자들
4. 맺음말?다시 ‘재만’이라는 경험의 특수성을 생각하며
제2부 전후문학의 사상사적 기원
윤리적 인간, 혹은 반공이데올로기의 기원
1. 반공 이데올로그로서의 선우휘 / 2. 전체주의의 경험과 그 반향 / 3. 윤리적 인간과 반윤리적 이데올로기
4. 정치와 윤리, 이질적 범주의 동일화의 논리와 그 모순
한 보수주의자의 초상
1. 머리말?지식인으로서의 선우휘 / 2. 관서(關西) 출신의 수재 / 3. 경성 사범학교 시절 / 4. 해방 직후와 선우휘
5. 월남과 ‘조선일보’ 기자 시절 / 6. 선우휘의 해방 정국 인식 / 7. 한국전쟁과 선우휘 / 8. 소설가 선우휘의 탄생
9. 보수회귀의 사상적 궤적 / 10. 맺음말
전후세대의 문학과 언어적 정체성
1. 전후세대 문학의 재인식의 필요성 / 2. 한글소설에 틈입된 일본어의 문제성-「애경(愛經)」을 통해 본 일제 말의 소설 언어
3. 전후세대의 언어 환경-식민지 시기 / 4. 전후세대에 대한 한국문학사의 시좌(視座)?김현의 경우
5. 이중언어자의 질곡?낯섦과 익숙함의 공서(共棲)로서의 전후 사회
6. 이중언어 세대의 자의식(1)?장용학·유종호의 경우 / 7. 이중언어 세대의 자의식(2)?이호철·김수영의 경우
8. 맺음말?전후세대의 언어적 정체성과 주체
전후소설에서의 식민화된 주체와 언어적 타자
1. 한국문학사의 언어적 타자인 전후세대와 손창섭 소설의 위치
2. 실어증과 침묵, 혹은 ‘말할 수 없음’과 ‘말하지 않음’?이중언어자의 대리표상들
3. ‘식민주의 이후’와 이중언어자로서의 식민화된 주체 / 4. 맺음말?언어적 타자로서의 이중언어자의 위치
제3부 말과 이데올로기
김정한 소설의 지역성과 세계성
1. 여는 말 / 2. 전후문학에 관한 4·19세대의 문학사적 인식 / 3. 근대성에 관한 또 다른 보편성의 미망?최인훈과 김승옥
4. 역사적 구체성, 소설미학의 전환의 계기?하근찬과 박태순 / 5. 보편주의 극복의 가능성으로서의 김정한 소설
6. 후기 김정한 소설의 아시아 인식?민중적 연대의 가능성
소설·역사·인간
1. 전후세대와 4·19 세대의 사이에서 / 2. 증언과 기록으로서의 소설쓰기 / 3. 시적 정의(詩的 正義), 혹은 역사를 위한 변명
4. 역사와 인간 / 5. 맺음말
억압과 에로스
1. 최인호 문학의 분기점 / 2. 10월 유신, 정치적 억압의 근원 / 3. 성적 욕망과 억압 / 4. 폭력으로서의 자기동일성과 타자화
5. 초월과 고투(苦鬪) / 6. 다시 1972년에 관하여
말을 찾아서
1. 말?방법과 이념 / 2. 말?이데올로기의 공간 / 3. ‘말’에서 ‘소리’로, ‘사회’에서 ‘자연’으로
국가와 농민
1. 되새기는 『우리 동네』의 문학사적 의미 / 2. 말과 이데올로기 / 3. 개발독재 시대의 농촌과 농민
‘웃음’에 관한 두 개의 변주(變奏)
1. 웃음, 혹은 사회적 반동과 일탈 욕구 / 2. 성석제, 혹은 장르의 변개(變改)와 알레고리
3. 김종광, 혹은 방법적 우회로서의 ‘희극성’ / 4. 웃음, 혹은 ‘이상’과 ‘실재’의 변증법
주체와 타자의 변증법
1. 탈북자 문제를 이해하는 원근법 / 2. 연민과 동정, 혹은 연대의식의 가능성 / 3. 시선의 이동과 기원의 서사
4. 육성(肉聲)의 진실과 탈북자의 지성 / 5. 탈북자, 혹은 이질화를 극복할 균형추(均衡錘)
제4부 문학교육 이데올로기 비판
교과서 문학 정전화의 이데올로기와 탈정전화
1. 두 개의 에피소드 / 2. 이데올로기의 횡단과 그 모순적 공서(共棲)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3. 대안들?재정전화인가 탈정전화인가
문학 교과서와 소설 교육의 이데올로기
1. 머릿말 / 2. 텍스트 읽기의 탈맥락화(脫脈絡化)와 해석의 편향
3. 국민, 민족, 계급의 범주적 혼란과 오독(誤讀) / 4. 텍스트의 현재성과 실존적 자기의식의 문제 / 5. 맺음말
출판사 서평
근대문학 내부의 이데올로기 탐사
이 책은 근대문학사상사에 관한 작업의 일환으로, 근대문학의 여러 작품에 투영되어 있는 이데올로기와 작가의 사상을 분석·설명하고 있다. 이광수부터 오늘날의 성석제와 김종광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근현대문학 텍스트의 배면에서 작동하고 있는 이데올로기의 표층뿐 아니라, 그 심층에서 작동하고 있는 사상의 무의식을 탐사하고자 한다. 이 사상사의 스펙트럼 안에는 이광수의 ‘자유주의’에서 김남천의 ‘마르크스주의’, 김동리의 ‘민족주의’, 선우휘의 ‘반공 이데올로기’ 및 최인호의 ‘개인주의’를 비롯해, 중등 국어교과서 및 문학교재에 삼투되어 있는 ‘문학교육 이데올로기’까지 망라되어 있다.
“돌이켜 보건대, 문학에 투영된 사상이나 이데올로기에 대한 나의 관심은 그것의 ‘내용’이나 ‘정합성’ 여부가 아니라 그것의 ‘기원’ 혹은 ‘발생’을 둘러싼 구조론적 동학(動學), 그리고 사상의 향배, 최종적으로는 그것의 자기완결성에 대한 ‘회의’와 ‘성찰’에 더 쏠려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런 접근방식에 대해서 나는 스스로 방법론적 모순을 느낀다. 사상(의 주체)이 자기완결성에 대한 확신 없이, 어떻게 그것을 현실이나 역사 안에서 구현되기를 갈망할 수 있을 것인가? 자기완결성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주체는 그런 사상을 스스로 접어야 옳지 않은가. 거꾸로, 현실 속에서 구현되는 사상이기를 갈망하는 한, 자기완결성에 대한 확신을 거두어서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나는 문학이야말로, 바로 이러한 모순의 간극, 사상의 자기완결성에 대한 지향과, 사상의 주체가 견지하는 자기완결성에 대한 회의와 성찰, 그 ‘사이’에 존재하는 ‘어떤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주장하되 주저(躊躇)하고, 나아가되 머뭇거리고, 말하되 웅얼거리는 이 모순과 착종을 간파하고 읽어내고 표현하는 것이 문학이며, 또한 문학연구나 비평의 어떤 본질의 한 측면이 아니겠는가.”
이와 같은 태도를 바탕으로 저자는 이광수에 대해서는 그가 내세운 ‘자유주의’가 무엇이었나를 문제삼기보다는 그것이 얼마나 ‘내면화’된 이데올로기였던가를 검토한다. 이념과 사상은 시간과 일상을 통해 ‘내면화’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결국 관념으로만 존재하는 추상성을 면하기 어려우며, 이광수의 ‘자유주의’는 바로 그 점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김남천의 ‘마르크스주의’에 대해서는 이념과 사상에 대한 견고한 신뢰나 당파성이 아니라, 그 이념과 사상의 ‘주체’에 대한 역사적 반성의 진정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선우휘를 다루는 두 개의 논문에서는 반공 이데올로기와 한국 근현대사의 보수우익에 대한 섣부른 가치판단을 유보하고, 그 사상의 역사적 형성과 내적 논리를 재구성하는 데 많은 공력을 할애하고 있다. 사상사 연구에 대한 저자의 태도는 이념논쟁이 조악하고 폭력적으로 전개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풍요로운 성찰적 주체가 존재해야 한다는 신념이 작용한 결과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주목할 부분은 ‘언어와 이데올로기’의 관계에 대한 저자의 고찰이다. 한국 전후문학세대를 한국어와 일본어를 동시에 구사했던 동시에 어느 하나의 언어도 완벽할 수 없었던 ‘이중언어자’로 규정하고, 그 ‘이중언어 주체’가 구축한 ‘전후문학’의 내적 특질을 지금까지의 ‘전후문학 연구방법’과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규명하고 있다. 아울러, 전후문학 세대가 지닌 이 ‘이중언어주체’로서의 특징은 단순히 ‘전후문학’에만 한정되지 않고, 한국 근대문학의 전 시기를 관류하는 ‘언어/주체’의 경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언어와 이데올로기’의 관련 양상에 대한 저자의 관심은 작가 이문구에 대한 논문에서 다시 확인된다. ‘충청도 사투리를 문학언어의 반열에 올려놓은 민중언어의 구현자’로 상찬하는 이문구에 대한 기존의 평가를 과감하게 부정하고, 이문구 문학에서의 언어가 진정으로 빛나는 것은 그의 ‘말’이 단순히 ‘도구’나 재현의 ‘수단’이 아니라, 이문구의 문학을 가능케하는 ‘방법’이자 ‘이념’임을 주장하면서, 그의 문학에서 왜 ‘언어’가 이데올로기의 공간이 되는가를 조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56265322 |
---|---|
발행(출시)일자 | 2011년 02월 10일 |
쪽수 | 508쪽 |
크기 |
160 * 230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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