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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송한나의 뮤지엄 스토리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에서 황학동 도깨비 시장까지
송한나 저자(글)
학고재 · 2012년 08월 30일
8.4
10점 중 8.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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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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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주인공은 유물이 아닌 인류, 곧 나다!
큐레이터 한나의『뮤지엄 스토리』. 뮤지엄 큐레이터인 저자가 만난 살아 움직이는 삶의 박물관을 보여주는 책이다.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에서 황학동 도깨비 시장까지 저자가 실제로 보고 느끼고 걸었던 곳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각의 박물관에 깃든 재밋거리를 찾아 소개하며 공공미술작품이 놓인 거리도, 북적이는 시장도 소중한 삶의 박물관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전해준다.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쇼아 기념관, 밀라이 학살 박물관 등 기억의 박물관과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의 역사의 박물관, 도심에서 만나는 공공미술, 동네 갤러리 이야기 등 삶 속의 박물관, 셜록 홈스 박물관, 수도박물관 등의 작은 박물관 이야기를 들려준다.
황학동 도깨비 시장 한쪽에 자리 잡은 미술가들이 시장을 활기차게 만드는 현장, 우리가 여전히 군사적 대치 상황에 놓여 있음을 실감케 하는 DMZ 박물관에서 참혹한 격전지의 이면에 남은 부스러기들에 주목하며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모습에 숨은 우리의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전한다. 이를 통해 박물관을 세상을 담고 세상은 박물관을 닮는다는 지혜를 일깨워준다.

작가정보

저자(글) 송한나

저자 송한나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 공대에서 실내 건축을 전공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환경디자인과 박물관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시드니 유대인박물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목아박물관 등에서 큐레이터로 일했다.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큐레이터학과 박사과정 중이며 고려사이버대학교에서 외래교수로 미술관학을 강의한다. 뮤지엄큐레이터연구소를 운영하며 독립큐레이터로 전시기획 및 자문 일도 한다. 저서로 『박물관의 이해』, 『큐레이터 한나의 뮤지엄 데이트』 등이 있다.

목차

  • 머리말 ­ 박물관은 세상을 담고 세상은 박물관을 닮는다

    기억의 박물관

    돌아오지 못한 소녀들 ­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Story in Museum 01 김학순 할머니와 수요시위
    홀로코스트를 기억하는 법 ­ 쇼아 기념관
    Story in Museum 02 홀로코스트와 프리모 레비
    까몬 베트남 까몬 밀라이 ­ 밀라이 학살 박물관
    Story in Museum 03 밀라이 학살의 진실은 어떻게 알려졌나

    역사의 박물관

    근대 교육 100년을 담은 타임캡슐 ­ 배재학당역사박물관
    Story in Museum 04 김소월의 진달래꽃 피어나다
    온몸으로 근현대사를 가르쳐 드립니다 ­ 부산근대역사관
    Story in Museum 05 근대건축물 지킴이 도코모모 코리아
    전쟁의 얼굴 ­ 전쟁기념관, DMZ 박물관
    Story in Museum 06 아무도 기념하지 못한 전쟁의 부스러기들
    상처와 영광, 국립박물관의 역사 ­ 국립중앙박물관
    Story in Museum 07 혜곡 최순우의 박물관 인생

    삶 속의 박물관

    워킹 뮤지엄, 거리 미술관 걷기 ­ 도심에서 만나는 공공미술
    Story in Museum 08 영국 공공미술의 간판스타 <북방의 천사>
    도시는 박물관이다 ­ 정동의 근대문화유산
    Story in Museum 09 우리나라 최초의 성당은 명동성당이다?
    일상 속 숨은 박물관 ­ 동네 갤러리 이야기
    Story in Museum 10 시장 미술의 탄생

    작은 박물관 이야기

    존재하지 않는 그가 존재하는 곳 ­ 셜록 홈스 박물관
    Story in Museum 11 코넌 도일이 셜록 홈스 시리즈를 쓴 까닭
    뚝섬 정수장의 수도꼭지 ­ 수도박물관
    Story in Museum 12 세고비아의 수도교와 선유도 공원
    고래의 꿈을 찾아서 ­ 울산 반구대 암각화
    Story in Museum 13 한국계 귀신고래 이야기
    펭귄 꼭두는 없나요? ­ 꼭두박물관
    Story in Museum 14 물구나무 춤추는 죽음

    더 가볼 만한 박물관

출판사 서평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황학동 도깨비 시장까지
뮤지엄 큐레이터 송한나가 만난 삶의 박물관

뮤지엄 큐레이터? 박물관과 사랑에 빠지다


저자 송한나는 자신을 ‘뮤지엄 큐레이터’라고 소개한다. 학예사라고도 불리는 뮤지엄 큐레이터는 예술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전시를 기획하는 미술관 큐레이터와 구분된다. 즉 역사, 과학 등 여러 분야의 박물관이 다루는 유물과 자료를 수집, 보존, 연구하고 이를 전시로 옮기는 일을 한다. 저자는 어려서부터 유독 박물관을 좋아했고 박물관에서 일하는 뮤지엄 큐레이터를 꿈꾸었다(늘 박물관에 데려가 달라고 부모님께 떼를 쓰는 바람에 박물관에서 휠체어를 타고 찍은 유년 시절 사진이 남았을 정도다). 호주의 명문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대학 공과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것도 “공간, 사람, 사물의 관계를 이해하고 전시물을 가장 적절하고 풍부한 담음새로 표현하기 위해”(근대 교육 100년을 담은 타임캡슐_배재학당역사박물관, 60쪽)서였다. 이후 박물관학 석사 과정을 이수하고 시드니 유대인 박물관에서 뮤지엄 큐레이터로서 첫발을 딛는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만난 ‘위안부’ 할머니들의 외침……
박물관은 기억을 넘어 기억하는 행위까지 담는 곳


저자는 특히 전쟁·역사와 관련된 박물관에 관심이 많다. 시드니 유대인박물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목아박물관 등이 그가 큐레이터로 활동한 박물관이다. 특히 호주에서 ‘위안부’ 증언회에참석한 것을 계기로 이어진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과의 특별한 인연은 이 책의 첫 글 ‘돌아오지 못한 소녀들-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자세히 소개된다.

“우연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시드니의 한인 모임 주최로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라고 했다. …… 긴장감이 느껴지는 참석자들 사이로 한 할머니의 뒷모습이 보였다. 나도 모르게 다가가 할머니의 손을 덥석 잡았다. 무슨 용기였을까. 당시 내 입에서 나온 말은 “할머니, 비행기 타고 오시느라 힘드셨죠?”였다. 낯선 학생이 다가와 갑자기 손을 잡아 놀라셨을 법도 한데 할머니는 “힘들긴 뭐가 힘들어.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요. 좋은 얘기도 아닌데……”라며 내 손을 꼭 잡아주셨다. 바로 그 순간이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줄 그때는 미처 몰랐다.”(돌아오지 못한 소녀들-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19쪽)

저자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큐레이터로 일하며 ‘위안부’ 관련 유물을 정리하고 박물관 개관 준비 및 해외 네트워크 결성에 참여했다. ‘역사와 기억’에 대한 저자의 관심과 활동은 이 책의 쇼아 기념관(홀로코스트를 기억하는 법-쇼아 기념관, 30쪽), 밀라이 학살 박물관(까몬 베트남 까몬 밀라이-밀라이 학살 박물관, 42쪽) 편과 베를린 유대인박물관, 라벤스브뤼크 여성수용소기념관(더 가볼 만한 박물관, 212쪽)을 소개한 대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박물관은 “단순히 기억을 보존하는 곳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한다. “남겨진 우리가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정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보존하는 것도 역시 중요한 일임을 쇼아 기념관은 훌륭히 보여준다. 박물관은 단순히 기억을 보존하는 곳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것은 말 그대로 화석화된 역사에 대한 집착일 뿐이다. 기억을 넘어 기억하는 행위까지 담기 위해 애쓰는”(홀로코스트를 기억하는 법-쇼아 기념관, 40쪽) 것이 야말로 박물관이 감당해야 할 새로운 과제라는 말이다.

박물관의 주인은 나, 지루한 박물관은 가라!
국립중앙박물관의 역사에서 시장통을 살리는 미술가들까지, 흥미진진한 삶의 박물관을 만나다


저자에게 세상은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시장은 매순간 바뀌는 기획 전시관이고 거리는 나의 개인적 추억과 도시의 변화를 품은 움직이는 전시관이다. 그리고 모든 박물관은 “나란 존재가 오늘 여기에 있게 된 과정을 담고 있”(머리말, 7쪽)는 흥미진진한 곳이다.
저자는 황학동 도깨비 시장 한쪽에 자리 잡은 미술가들이 시장을 활기차게 만드는 현장을 소개함으로써 북적이는 시장통도 소중한 삶의 박물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일상 속 숨은 박물관-동네 갤러리 이야기, 141쪽). 또한 우리가 여전히 군사적 대치 상황에 놓여 있음을 실감케 하는 DMZ 박물관에서 저자는 참혹한 격전지의 이면에 남은 부스러기들에 주목한다(전쟁의 얼굴-전쟁기념관, DMZ 박물관, 82쪽). 일제 강점기 때 ‘이왕가 박물관’으로 격하되었다가 6·25전쟁을 맞아 부산으로 피난을 가고, 옛 조선총독부 건물을 사용했던 국립중앙박물관은 이제 세계 10대 박물관으로 우뚝 섰다. 우리 근현대사의 상처와 영광을 한 몸에 담은 것이다(상처와 영광, 국립박물관의 역사-국립중앙박물관, 94쪽). 저자는 말한다. “박물관은 세상을 담고 세상은 박물관을 닮는다.”

“…… 잘 찾아보면 그곳에 숨어 있던 내가 보인다. 세상에 나와 관련된 이야기를 과연 누가 지루하다고 할 수 있을까? 박물관의 주인공은 유물이 아닌 인류, 곧 나다. 이 책에 나오는 박물관들은 모두 내가 실제로 보고 느끼고 걸었던 곳들이다. ‘국가대표’ 박물관인 국립중앙박물관부터 수도박물관 같은 작은 박물관까지 각각의 박물관에 깃든 재밋거리를 찾아 소개하고자 했다. 공공미술작품이 놓인 거리도, 북적이는 시장도 소중한 삶의 박물관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박물관은 세상을 담고 세상은 박물관을 닮아간다.”(머리말, 7쪽)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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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56251844
발행(출시)일자 2012년 08월 30일
쪽수 224쪽
크기
150 * 221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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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릴 수 없는 물건들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좋아하는 이유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그 안에 담겨진 추억, 슬픔, 분노를 기억하기 위해, 잊지 않기 위해 버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 모든 것이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라 믿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개인의 삶이 그러한데 인류의 삶을 돌아보면 얼마나 많은 이유가 있을까. 지난 세대가, 남겨놓은 것들은 그 시대를 상상하게 하고 연구하게 만든다. 박물을 찾는 이유도 그럴 것이다. 크게는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작게는 내가 알지 못하는 시간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큐레이터 송한나의 뮤지엄 스토리』 는 정겹고 친절하다.  유물의 전시를 통해 학습의 공간으로만 생각했던 박물관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조곤조곤 말을 걸어주기 때문이다. 특히 전쟁과 역사, 그 안에 담긴 여성의 삶을 깊게 조명했기에 더 반갑다.
 
 책은 다양한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만든다. 돌아보게 만든다. 그러니까 서울 마포의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파리의 <쇼아 기념관>, 베트남의 <밀라이 학살 박물관>에선 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들의 고통과 상처를 어떻게 어루만지고 기억해야 하는지 말하는 것이다. 역사적 기록이나, 사진을 통해 사실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할머니들의 삶을 존중하고 그들의 명예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 곳은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인 우리에게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박물관이다.
 
 그런가 하면 색다른 박물관도 있다. 크고 웅장한 건물로 만나는 박물관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마주하는 도시와 거리, 시장, 골목에 대한 이야기다. 뚝섬의 <수도 박물관>,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에 대해 다룬 <장생포 고래 박물관>과 <울산 암각화박물관>, 누구에게나 허락된 도심 한 복판의 조형 미술작품이나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소중한 공간이 그것이다. 죽음을 위로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주는 서울 종로의 <꼭두 박물관>은 매우 인상적이다. 어린 시절 기억 속에 남은 상여와 그것을 장식하는 꼭두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평범한 우리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것이 박물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박물관은 지식과 학습의 개념이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를 만나는 친근한 공간인 것이다.  
 
 ‘세상의 모든 박물관은 나란 존재가 오늘 여기에 있게 된 과정을 담고 있다. 잘 찾아보면 그곳에 숨어 있던 내가 보인다. 세상에 나와 관련된 이야기를 누가 지루하다고 할 수 있을까. 박물관의 주인공은 유물이 아닌 인류, 곧 나다.’ 7쪽
 
10점 중 7.5점

당신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가 보았습니까?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많은 한국인들이 놀랍게도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박물관을 비롯한 세계적인 박물관에 가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가까이에 있는 우리의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아직' 못 가본 사람이 많다. 나 역시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자연사 박물관, 미국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뮤지엄, 피츠버그 앤디 워홀 뮤지엄 등 미국을 비롯한 해외여행 시 투어 리스트에 유명 박물관이 있지만, 부끄럽게도 국립중앙박물관조차 가 보지 못했다.
이 책을 읽은 지금에서야 아니 한국사에 관심을 가지던 얼마 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 발걸음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국립민속박물관에도. 가야 할 데가 많다!!
 
사실 우리의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 유수의 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다. 영상 자료, 소장품의 정보화, 박물관 종합정보시스템 등 첨단 유비쿼터스 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 행사도 연중 끊이지 않는다. 2010년에는 세계 박물관 중 관람객 수 아시아 1위, 세계 10위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p. 106)
이처럼 세계에서 손꼽히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국립중앙박물관. 혹시 나와 같이 안타깝게도 아직 못 가본 분들이 계시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꼭 다녀오기를 권한다.
 

 
 

 
 
세상의 모든 박물관은 나란 존재가 오늘 여기에 있게 된 과정을 담고 있다. 잘 찾아보면 그곳에 숨어 있던 내가 보인다. 세상에 나와 관련된 이야기를 과연 누가 지루하다고 할 수 있을까? 박물관은 주인공은 유물이 아닌 인류, 곧 나다.
이 책에 나오는 박물관은 모두 내가 실제로 보고 느끼고 걸었던 곳이다. ‘국가대표’ 박물관인 국립중앙박물관부터 수도박물관 같은 작은 박물관까지 각각의 박물관에 깃든 재밋거리를 찾아 소개하고자 했다. 공공미술작품이 놓인 거리도, 북적이는 시장도 소중한 삶의 박물관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박물관은 세상을 담고 세상은 박물관을 닮아간다. (머리말)
 
 
<큐레이터 송한나의 뮤지엄 스토리>는 국내 주요 박물관을 비롯해 작은 박물관, 거리의 공공미술작품, 해외 이색 박물관, 본받을만한 다채로운 박물관들을 소개해 준다.
 
처음 소개되는 박물관은 2012년 5월 문을 연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이다.
몇 년 전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 위안부할머니들의 수요시위를 찾아간 적이 있었다. 나는 대학교 과제때문에 고작 한 번 갔던 것이지만, 피해 할머니들은 1992년 1월부터 현재까지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온갖 궂은 날씨에도 매주 수요일이면 휠체어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라도 모인다. 열다섯,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감당치 못할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당하고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끔찍한 기억을 되살려 진실을 위해, 또 미래 평화를 위해 여전히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 살고 있는 그녀들.
큐레이터의 어원인 라틴어 ‘쿠라cura’는 ‘돌봄, 치유’라는 뜻이다. 좀 아득하지만 무척 사랑스럽고매력적인 어원이라고 생각한다. (p. 15)
어렸을 적 <안네의 일기>를 통해 홀로코스트라는 세계 역사 중 가장 끔찍한 그 일을 처음 알게 되었다.
열세 살 안네, 또래인 그녀의 일기를 읽으며 웃기도 울기도 참 많이 했다.
이후 홀로코스트와 유대인에 적지 않은 관심이 생겼고 혼자 미국 홀로코스트 뮤지엄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런데 세계 곳곳에 이렇게 많은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있는 줄은 몰랐다.
 
‘다윗의 방패’라는 의미이자 유대인 공동체의 상징인 다비드 별 뒤로 유대인을 기리는 시와 히브리어로 “잊지 말아라”라는 말이 새겨진 기념관의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이미 여러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답사한터라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가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잊지 말아라”라는 단어에는 나름의 절박한 울림이 있었다. 나는 새로운 세대가 70여 년 전의 사건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세계 곳곳에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2,600개 이상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지를 새기며 관람을 준비했다. (p. 34)
 
박물관은 단순히 기억을 보존하는 곳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것은 말 그대로 화석화된 역사에 대한 집착일 뿐이다. 기억을 넘어 기억하는 행위까지 담기 위해 애쓰는 쇼아 기념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p. 40)
외국인들은 한국을 여행할 때 필수 코스로 판문점과 DMZ박물관을 방문한다고 한다. 한국인들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한국'에 대해 더 관심이 지대한 외국인들.
군대에 다녀온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6월 25일이면 어김없이 방송되는 6.25전쟁에 대한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면서도, 북녘 땅의 가족을 찾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면서도 나는 우리가 분단국가라는 것을 잊고 살았다. 분단된 땅에서 태어나 일생을 살아온 내게 6.25전쟁이 현실감 있게 다가오지 않았던 것이다. (p. 83-85)
 
나 또한 평소 우리나라가 휴전상태이며 내가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 때로 외국인이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것이 무섭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그제서야 '아... 그렇구나... 무서울 수도 있구나.'하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쩌면 한국 관광을 온 외국인들보다 사실은 더 안 가본데 많고 모르는 것이 많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만 하다. 참 가보아야 할 곳이 많다...
 
그렇다고 이 책에 전쟁과 같은 어두운 역사에 대한 박물관만 나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국내 꼭지 박물관이나 해외 셜록홈즈 박물관 같은 귀여운 곳도 많고, 공공 예술 작품도 많이 소개되어 있다.
일명 ‘1퍼센트 법’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우리나라는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을 지을 때, 건축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화·조각·공예 등 미술 작품을 설치하는 데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문화예술진흥법 제2장 9조).
거리의 조형물은 예술 작품으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생활 속에 녹아들어 ‘작품’이라는 것을 깜빡 잊는 것이다. 하지만 거리에 설치된 공공미술 작품은 거리에 생기와 표정을 불어 넣어주는 일상 속의 예술 작품이다. (p. 113)

 
<큐레이터 송한나의 뮤지엄 스토리>는 단순히 박물관 안내서가 아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어쩌면 지루한 안내서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감히 얘기하자면 저자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에도 상당한 재주가 있다. 에세이 같은 면도 이 책을 읽으며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큰 요소다.
 
박물관은 인류가 남긴 흔적을 모아 공공의 기억을 만드는 공간이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순간도 언젠가는 박물관의 한 부분을 이룰 것이다. ‘박물관 같은 삶’을 산다는 게 별건가. 나날의 삶을 의미 있는 기억으로 채워나가는 일이다. 그런 박물관 하나쯤 가진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p.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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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같은 삶을 살자... 하루하루를 의미있는 기억으로 채워 내 역사의 한장면으로 만들어 가고 싶어하는 큐레이터 송한나씨의 책을 읽으며 나 역시 나만의 박물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녀가 보여주는 박물관이라는 공간은..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의 과거.. 나의 현재.. 나의 미래가 흐르는 그 공간들이 다 박물관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어린시절 할아버지의 무릎위에서 핫코코아를 마시고 있는 꼬마아이를 기억하는 찻집할머니가 훌쩍 커버린 나를 알아보시는 그 공간도.. 또 얼마전 외할아버지의 장례식에서.. 꽃상여와 장례의식을 열심히 영상으로 담아낸 것도.. 모두가 나만의 박물관이 되는 것이다. 많은 감정이 담겨있는 의미있는 나의 하루이기도 하지만 몇십년을 이어온 한 찻집의 역사이기도 하고 잊혀져가는 우리의 풍습을 기록한 것이기도 하니.. 사실, 나는 박물관을 가는 것을 좋아한다. 외국여행을 할때면 박물관과 미술관과 서점은 꼭 찾아갈 정도이다. 하지만 박물관은.. 하루에 모든 걸 볼 수 없다는 것이 슬프다. 그래서 갈때마다 또 가게 되는 곳이 박물관이고 평생을 걸쳐 수백번 찾을 곳이라는 그녀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물론 국립중앙박물관 역시 당연히 그러하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그 곳 자체가 우리의 역사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졌다. 국립박물관 뿐 아니라 부산근대역사관 역시 그 존재 자체가 우리나라의 역사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그리고 지나간 역사.. 화석화된 역사를 담은 공간이 아니라 기억하는 행위마저 담고자 하는 쇼아기념관이나, 밀라이 학살의 진실을 보여주는 밀라이 학살박물관, 가상의 인물이지만 그의 역사를 담아놓은 셜록홈즈 박물관, 그리고 꼭 한번 찾아가보고 싶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정말 다양한 박물관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마지막 작은 박물관 이야기를 보면서 일본에서의 추억이 많이 떠올랐다. 그 곳에 있을때는 정말 다양한 박물관을 찾아다닐 수 있었다. 여러가지의 테마로 만들어진 곳도 훌륭하지만, 자신의 집에 만들어놓은 작은 개인 박물관들도 흥미로운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박물관을 어렵게 생각하고 딱딱하고 공부해야 하는 곳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이렇게 다 함께 즐기고 나누는 공간으로 인식되어 우리나라에도 작은 박물관들이 더 다양하게 생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이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주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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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세상을 담고, 세상은 박물관은 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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