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위한 일곱 번의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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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중앙일보
작가는 자신의 삶에서 이야기를 길어 올려, 고전적이면서 현대적인 주제인 사랑과 사랑하기의 어려움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 실린 27편의 짧은 이야기들은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한 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사랑의 일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짧은 분량의 소설들이지만, 그 속에 담긴 사랑의 과정은 우리의 지난 경험을 되살리며 긴 여운을 남긴다.
이 소설집은 주로 35세~45세의 유대계 독일인, 체코인, 이스라엘인 남녀들의 짧은 사랑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들의 사기와 거짓말과 사랑이 간결한 문장으로 펼쳐진다. 작가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거나 헤어지게 만드는 미묘한 순간들을 포착해낸다. 또한 사랑에 대해 전혀 다른 생각을 품고 사는 그들을 한데 묶어주는 감정은 아이러니하게도 '진정한 사랑에 대한 동경'임을 보여준다.
작가정보
1960년 8월 25일 프라하의 러시아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가 열 살 때인 1970년 일자리를 찾아 가족이 독일로 이주했다. “나는 그때 부모가 이스라엘이 아니라 독일로 간 게 유감스럽다.”
함부르크와 뮌헨에서 독문학, 역사, 철학을 전공하고, 뮌헨의 독일 저널학교를 졸업했다. 1990년 첫 소설집 『언젠가 내가 부자이고 죽었을 때』를 발표해 독일의 필립 로스라는 평을 받으며 문단에 발을 들였다.
2000년 장편소설 『딸』을 발표한 데 이어 2003년 한 사람을 오래 사랑할 수 없게 된 세대를 그린 『에스라』를 발표했다. 아담이라는 작가와 에스라라는 터키 여배우가 주인공인 이 소설은 2005년 판매금지처분을 받았다. 빌러의 옛 여자친구와 그녀의 어머니가 적나라한 성 묘사 등으로 인권을 침해당했다고 고소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10만 유로의 위로금도 청구했다. 소설 판매금지를 둘러싸고 백 명이 넘는 독일 지식인들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서명했으나 올해 2월 작가와 출판사에게 옛 애인에게 위로금 5만 유로를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어머니의 인권 침해는 인정되지 않았다.
2005년에는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 일요일판에 2주에 한 번씩 실린 글들을 모아 『도덕적인 이야기Moralische Geschichten』를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그 밖에 희곡과 어린이 책 등을 펴냈으며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베를린에 살고 있고 그의 딸은 엄마와 함부르크에 살고 있다.
1994년 뮌헨 시가 수여하는 투칸 상 수상(파트리크 쥐스킨트도 〈향수〉로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1996년 오토 슈퇴슬 상
1997년 엘제 라스커 쉴러 상
1999년 테오도르 볼프 상 수상
그의 작품은 영어, 프랑스어, 그리스어, 네덜란드어, 체코어, 한국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어린이 책 〈벨라와 핑크소상〉(살림어린이, 2008)이 소개되었다.
목차
- 크고 푸른, 흔들리는 잎들
사랑하기 위한 일곱 번의 시도
마세라티와 보낸 나날들
건축가
아비바의 등
노란 샌들
7번 곡
80센티미터의 나쁜 기분
일라나에 대한 불안
젊은 남자의 권리
당신은 그레타
내 이름은 싱어였다
이건 슬픈 이야기예요
귀여운 창녀
아르투어에게
우리는 치보 마토에 앉아 있었다
멜로디
차갑고 어두운 밤
나비들
접착테이프로 붙인 해피엔드
두 이스라엘인의 프라하 체류기
바그다드, 일곱시 반
샤이히 야신과 함께 침대에
적당한 날들
자살하는 사람들
오즈로부터 온 편지
Ziggy Stardust
옮긴이의 말
출판사 서평
이 책은 드라마틱하고 쓸쓸하고 씁쓸하다! 짧은 행복 뒤의 긴 악몽처럼…
- 룬트푼크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사랑이 미심쩍어진 오늘날, 소설은 과연 어떻게 그런 사랑을 그려낼 수 있는가. 그 한 가지 예를 막심 빌러의 소설에서 만날 수 있다.
- 타게스 차이퉁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독일 문단의 악동, 막심 빌러의 소설집
막심 빌러는 1970년 고향 프라하를 떠나 독일에 정착한 이후 “떠도는 유대인”으로 살아왔다. 작가로 데뷔하기 전 그는 〈템포〉 〈슈피겔〉 〈디차이트〉 등에 칼럼을 기고하며 명성을 얻었다. 특히 1986년부터 1996년까지 10년간 〈템포〉에 연재한 「백 줄짜리 미움100 Zeilen Hass」은 독일의 민족주의 등을 정면 비판한 것으로 유명하다. 독일에 살면서도 늘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이주하고 싶어 하고, 독일어로 글을 쓰면서도 독일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는다.
“나치 시대를 보면 독일만큼 철저하게 반유대적이고 인종주의적인 나라는 세상에 없다. 나치 시대는, 누구도 독일 사람들이 그럴 거라고 생각지 않았던 민족주의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느닷없이 사람들은 자신이 독일인인 게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있다. 자랑해서는 안 된다. 자부심이란 구역질나는 것이다. 내 생각에 장래의 독일 사람들은 아주 우익적이고 민족주의적이 될 것이다.”
- 이스라엘 신문 〈하레츠〉지 인터뷰
“나사 풀린 독일인들(축구에 지나치게 열광하고 거기서 애국심을 표출하는 이들)은 간단히 말하면 히틀러를 평범한 할아버지라고 생각하는 것을 더 이상 당혹스러워하지 않는 종류의 사람들이다.”
- 〈하레츠〉지 인터뷰
독일 사회와 독일인에 대해 지독한 독설을 퍼부어대지만, 그가 첫 소설집 『언젠가 내가 부자이고 죽었을 때』(1990)를 발표했을 때 문단에서는 독일의 “필립 로스”(노벨문학상 1순위 후보로 거론대곤 하는 미국의 유대작가)가 등장했다며 ‘유대 문학의 귀환’을 반겼고,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뱉어내는 듯한 정밀하고 시니컬한 그의 입담은 곧 문단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그의 소설이 독일뿐 아니라 전 세계의 주목을 끌게 된 건 2003년 두 번째 장편소설 『에스라』를 발표했을 때이다. 빌러의 옛 여자친구와 그녀의 어머니가 소설 속의 적나라한 성 묘사로 자신들의 인권이 침해당했다고 고소했기 때문. 결국 이 소설은 2005년 독일 내에서 판매금지처분을 받았고, 귄터 그라스, 엘프리데 옐리네크를 비롯해 백 명이 넘는 독일 지식인들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항의서명을 하기에 이른다. 그럼에도 독일 법원은 올해 2월 작가와 출판사에게 위로금 5만 유로를 옛 애인에게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어머니의 인권 침해는 인정되지 않았다.
도발적인 발언과 사적인 스캔들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지만, 유대인이라는 존재를 비판적으로 응시하면서도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을 끌어안고 사는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 간결하면서도 시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문체, 자신이 직접 작곡하고 부른 노래를 유튜브에 올릴 만큼 대중과의 접촉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등은 독일 문단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주었다.
불우한 사랑이여, 축복 있으라
“엇갈리고 불화하면서도 옆에 없으면 초조하고 있으면 싫증이 난다. 서로가 서로를 떠나가도 어떤 식으로든 이어지는 인연. 그 인연은 사랑의 시간에 만들어진 순간들 속에서만 살아간다. 그런데 그 사랑하는 사람들은 속물적이고 이기적이며 때로는 질투를 하고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얼마간은 비열한 꾀를 생각해내기도 한다. 그들은 도시라는 공간에 살며, 그들은 고향을 잃어버린 자들이며, 그들은 자신을 속이는 일에 능수능란하다. 사랑? 그들에게 사랑은 무엇일까? 그것을 탐구하는 것이 바로 이 소설집일 것이다.”
- 허수경, 「옮긴이의 글」에서
이 책은 고전적이면서 현대적인 주제, 즉 사랑과 사랑하기의 어려움을 다룬다. 특히 빌러는 이 소설집에서 그의 다른 소설과는 달리 상당히 부드러운 어조로 글을 썼다. 사뭇 사랑스럽기까지 한 그의 어조는 ‘오늘날의 사랑’의 단면들(이 책의 원제는 Liebe Heute, 즉 ‘오늘의 사랑’이다)을 우화적이고 유머가 넘치는 이야기들로 탄생시켰다.
그는 다른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글을 쓴다. 그에게 글을 쓸 때 무엇이 가장 힘든지 물으면 ‘쓰기’의 고통이라고 말한다. “글을 쓰지 않으면 고통스럽다. 그리고 글을 쓰면 또 고통스럽다.” 그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정오 무렵까지 글을 쓴다. 목표는 하루 한 쪽. 1년이면 365쪽, 책 한 권 분량이다. 그는 주로 단편을 쓰는데 그 이유는 단편이 “플롯이 있는 시”이기 때문이다.
“온 밤 내내 눈이 오더니 하루 종일 그치지 않았다. … 이미 어두웠고 가로등빛이 눈 위로 떨어져 눈은 부드럽고도 우울한 푸른빛을 띠었다. …차가 지나갈 때면 누군가 천을 천천히 찢는 듯한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아비바의 등」에서
이 책에 담긴, 27편의 짧은 이야기들은 대도시에 사는 이들이 한 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사랑의 일상을 일별해준다. 커피 한 잔 마시며 읽기 좋은 분량의 소설들은 그러나 긴 여운을 남긴다. 유혹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소설 속 사랑의 일상이 읽는 이의 경험을 되살려내기 때문이다. 빌러는 자신의 삶에서 이야기를 길어 올린다고 누누이 말해왔다. 그래서일까. 언론에 종사하거나 작가이거나 예술가인 일인칭 화자들은 마치 실제로 일어난 사랑이야기인 것처럼 막힘없이 이야기를 풀어간다.
또 하나 이 소설을 읽는 게 즐거운 것은 막심 빌러가 ‘사랑’이라고 하는 전통적인 문학적 소재를 멋지게 컨트롤하기 때문이다. 요즘의 소설은 남자가 말하고 여자가 말하고 둘이 서로를 바라보고 그러다가 서로 다른 곳으로 시선이 향하고, 누군가 담배를 피우고, 또 누군가는 두통에 시달리는… 등의 사실적인 디테일과 무언의 자극과 갈망과 절망이 넘쳐난다. 그러나 빌러의 소설은 다르다. 그는 그런 전형성을 그저 살짝 건드리고 지나간다. 인물을 레스토랑에 배치하고, 소파에 앉은 남자와 여자를 그린다. 우리는 그의 묘사에서 이들의 사랑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감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위대한 사랑 따위는 그들을 위해 예비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설사 그런 사랑을 만나더라도 뭔가 다른 문제가 생기리라는 석연치 않은 예감 말이다.
“이튿날 저녁 꽤 늦게 베를린에 있는 보르샤르트 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저 여자도 나쁘지 않은걸! 그녀는 에밀과 함께 앉아 있었고 우리는 멀리서 서로를 보았다. …이제 여자는 내 맞은편에 앉게 되었다. 나는 무릎으로 그녀의 무릎을 슬쩍 건드렸고 여자는 자기 무릎을 치워버렸다.”
-「아르투어에게」에서
이 책에서 빌러는 국가를 뛰어넘어 주로 35~45세의 유대계 독일인, 체코인, 이스라엘인 남녀들의 짧은 사랑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들은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과 싸운다. 그들은 삶의 공간도, 미래에 대한 기대도 다르며, 가로막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빌러는 모든 것이 담겨 있으면서 또 아무것도 없는 시간들을 창조한다. 사기와 거짓말과 사랑이 간결한 문장으로 줄줄이 엮어져 나온다. 해피엔딩은 없다. 결혼으로 끝나는 옛날식 전형도 없다.
“아직 베개에 머리를 대고 깜빡 조는 사이, 나는 에드나를 보았다. 그녀는 차를 달리고 있었다. 좁고 그늘진 시골길이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Ziggy Stardurst〉를 크게 듣고 있었다. 그녀는 우리가 가져보지 못한 우리의 딸처럼 보였다. 이 순간, 나는 살기를 멈추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지를 잠깐 궁리하다가 재빨리 일어나 목욕탕으로 갔다. 오래 면도를 했고 서서 아침을 먹었으며 이날, 평소보다 두 페이지 가량 글을 더 썼다.”
-「Ziggy Stardurst」에서
“건축가는 정상으로 되돌아온 듯했다. 스플라시는 건축가와 나일라의 머리 사이로 번쩍거리는 엘리베이터 벽면을 응시하면서도 곁눈질로 그를 살펴보았다. …스플라시는 계속 엘리베이터의 벽을 응시하고 있었으나 건축가와 나일라가 짧게 서로를 손으로 어루만지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나일라는 손가락으로 그의 손등을 쓰다듬었고 그는 주먹을 쥐어 보였다. 그러고는 서로 떨어졌다.”
-「건축가」에서
빌러는 종종 사랑하는 이들을 하나로 묶거나 헤어지게 만드는 미묘한 순간을 포착한다. 이들은 대개 다가가려 하지만 이내 어긋나버리고 만다. 그들은 서로를 동경하면서도 어떻게 사랑을 이어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품고 산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을 한데 묶어주는 감정은 ‘진정한 사랑에 대한 동경’이다.
● 유치원에서 만났던 소녀(「사랑하기 위한 일곱 번의 시도」), 어릴 때 한 동네에서 자란 두 남녀는 살아가면서 일곱 번, 서로 사랑을 하기 위한 시도를 하나 결국은 실패한다. 마지막 시도가 끝나고 여자가 떠나갈 때 울면서 간다.
● 스포츠카광인 남자가 있다(「마세라티와 보낸 나날들」). 그는 임신한 여자친구 탓에 비싼 차를 팔아야 할 처지를 비관한다. 며칠 뒤 여자친구에게 문자메시지가 온다. “조금 놀랐지? 당신이 얼마나 차가운 인간인지 느끼고 싶어서. 더 이상 전화하지 마, 야옹.”
● 건축가가 지은, 이웃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건물에 사는 두 연인(「건축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남자는 여자의 손이 건축가의 손을 잠시 어루만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 순간, 남자는 가야 할 방향을 잊어버린다.
● 이혼을 한 어떤 남자, 딸아이가 그의 생일날 방문을 한다(「아비바의 등」). 아이는 아버지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을 싫어한다. 그날 남자의 새 연인이 그를 방문한다. 생일선물을 들고 있다. 새 연인 역시 과거의 남자와 아직 관계를 청산하지 않은 상태. 두 사람 사이에 엇갈리는 미묘한 감성들. 여자는 생일선물을 남기고 간다. 생일선물은 남자가 가장 싫어하는 한 사진작가의 사진첩.
● 부인이 죽고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 남자(「멜로디」). 둘은 석 달 뒤 결혼하나, 일 년 뒤 여자는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남자 역시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몇 년 뒤 둘은 우연히 같은 식탁에 앉고 다시 정사를 나누지만 남자는 죽은 부인을 생각하며 운다. 둘은 처음 살던 거리에서 여전히 잘 지낸다.
● 결혼식 날 이제 곧 남편이 될 남자가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게 된다(「샤이히 야신과 함께 침대에」). 남자는 바람난 여자와 섹스를 할 때 쿠바 산 콘돔에 구멍이 나는 바람에 지금까지 공포에 떨고 있다. 이 순간 그녀는 샤이히 야신과 한 침대에 누워 있다면 어떨까 생각한다.
● 남자는 자신과 헤어지려는 여자와 마지막으로 한 번 하자고 조른다(「적당한 날들」). 둘은 헤어지는 순간에도 여전히 킬킬거리며 그 마지막 정사를 어떻게 치를지 상상한다. 남자는 여자가 자기를 떠나는 건 쉽지 않을 거라 믿는다.
● 역시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던 여자(「Ziggy Stardust」), 오랜 세월이 흐르고 난 뒤 다시 만나게 되는 두 사람. 그러나 여자에게는 다른 연인이 있었고 어느 날 문득 여자가 오겠다던 시간에 오지 않자 남자는 알아차린다, 사랑이 끝났다는 것을. 그 순간들 사이에 흐르는 음악이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이다.
“내가 아는 한 사랑을 기다리는 것만큼 인생에서 흥미진진한 건 없다. 그리고 대개 ‘바로 그녀’를 만났다고 생각할 때 일은 잘못되어간다. 그건 그녀가 갖지 못했거나 가졌더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당신 자신이 그나 그녀의 연인이 되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오직 보헤미안들만 자유로운 사랑을 원했지만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진정한 사랑 따위는 없다고 자신을 설득하는 것은 따분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런 건 산송장이나 다름없다. 사랑이 자식을 낳는 것과 그다지 상관이 없는 것이라면 사람들은 언제나 집요하게 진정한 사랑을 추구해야만 할 것이다.”
-〈하레츠〉지 인터뷰
■ 해외 서평들
이 소설집에는 언제나 조건 없는 대단한 사랑을 꿈꾸는 남녀가 있다. 그러나 손에 잡힐 듯 다가온 사랑은 대개 그대로 스쳐 지나가고 만다. 「사랑하기 위한 일곱 번의 시도」 편에 나오는 아레나와 이르카처럼.
이 우화적이고 유머가 넘치는 이야기들은 카오스이론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오늘날의 사랑의 단면들을 설득력 있게 담아내고 있다. 서로 동경하면서도 어떻게 사랑을 이어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품고 사는 남녀의 모습을 탁월하게 관찰해 그려냈다. - 헤시셔 룬트풍크
막심 빌러의 새 책 제목은 ‘오늘의 사랑’이다. 야심찬 연구주제 같은 제목이다. 그러나 27편의 이야기들이 다루는 것은 베를린 사람들의 사랑과 그들의 감정이다. 그들에게 해피엔딩은 없다. 주인공들은 대개 행복이 없다고 믿는다. 그래서 너무 늦게까지 딴 곳을 헤맨다. 행복은 그들에게 다가갈 기회가 없다. 실패가 있고 새로운 시작이 있지만 그 시작에도 별다른 게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저 쓸쓸함이 있을 뿐. - 디 차이트
편당 기껏해야 열 쪽을 넘기지 않는 이 소설들은 대도시 시민의 사랑의 일상을 일별한다. 사랑이 미심쩍어진 오늘날, 소설은 어떻게 그러한 사랑을 그려낼 수 있는가 하는 한 가지 예를 빌러의 소설에서 만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의 주인공들이 다음 번 사랑은 이번과 다르리라는 희망을 절대 버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 타게스 차이퉁
빌러는 연인들 사이의 틈이 벌어지는 순간에 초점을 맞춰 인간관계의 비극을 차분하게 그려낸다. 진정한 사랑을 남발하지만 실은 어울리지 못하는 인간혐오자들인 소설 속 주인공들의 열정은 모호하다. 사랑의 동요하는 모습과 광기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면서, 작가는 “그들은 잘 해나가고 있다”고 쓴다. 그게 진실이 아니라고 하기는 어렵다. - 마르쿠스 호프만: 리걸리터러리 에이전시
사랑하기도 사랑받기도 쉽지 않다. 막심 빌러는 그의 새 소설집에서 사랑이라는 들끓는 감정에 사로잡힌 남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그려낸다. 사랑의 밝은 면, 어두운 면을 두루 묘사한다. 한편 정치적 현실도 들여다본다. 그의 인물들은 망명과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이 책은 드라마틱하고 쓸쓸하고 씁쓸하다! 짧은 행복 뒤의 긴 악몽처럼. - 룬트푼크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기본정보
ISBN | 9788956250816 |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09월 08일 | ||
쪽수 | 270쪽 | ||
크기 |
153 * 224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Liebe heute : short stories/Biller, Maxim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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