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할머니

- 1990년 칼데콧 상
- 1990년 보스턴 글로브혼북 상
작가정보
저자 에드 영은 1931년 중국 톈진에서 태어나 상하이에서 자랐고, 스무 살에 미국으로 이주하여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이 책 《늑대 할머니》로 1990년 칼데콧 상을 받았고, 《일곱 마리 눈먼 생쥐》와 《황제와 연》으로 칼데콧 명예상을 받았습니다. 이 밖에도 《종이학》, 《잃어버린 말》 등을 비롯하여 70여 권의 그림책을 냈습니다.
번역 여을환
역자 여을환은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딸아이에게 훌륭한 그림책과 옛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어린이의 독자적인 세계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쓴 책으로 《나 좀 숨겨 줘》, 《갑돌이와 용감한 여섯 친구》, 《꼬리야 넌 뭘 했니?》 들이 있습니다.
그림/만화 에드 영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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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1990년 칼데콧 상, 1990년 보스턴 글로브혼북 상 수상작
오롯이 아이들의 지혜와 용기로 늑대를 물리치는 이야기
《늑대 할머니》는 미국에서 출간할 때는 ‘중국의 빨간 모자 이야기’라고 소개했고, 우리말로 옮기면서는 ‘중국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라고 붙였습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는 호랑이가 어머니인 척하고, 이 이야기에서는 늑대가 할머니인 척합니다. ‘빨간 모자’는 사냥꾼에게 도움을 받고, ‘오누이’는 하늘의 도움을 받아, 해와 달이 되지요. 호랑이는 하늘의 벌을 받고요. 이 이야기에서는 세 자매가 누구의 도움 없이 제 힘으로 꾀를 짜내어 늑대를 죽이고, 늑대가 확실하게 죽은 것을 확인한 후에야, 집으로 돌아옵니다. 국내에서 절판되었던 것을 본래의 그림대로 살리고 상세한 해설을 붙여 복간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문제를 제 힘으로 해결하며 성장해요
할머니인 줄만 알았는데 늑대인 걸 알았을 때, 아이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문을 열지 않았더라면 위험에 빠지지 않았겠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문을 열고, 늑대를 만나게 됩니다. 목숨의 위협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언젠가 부모 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때가 오고, 인생에서 늑대와 같은 시련이나 고비를 피할 수 없지요. 그때, 제 힘으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은 두고두고 자아의 독립성과 자신감의 밑거름이 됩니다. 《늑대 할머니》는 아이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를 후련하게 씻어주면서, 자기도 그런 상황을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과 안도를 줄 것입니다.
읽는 이마다, 읽을 때마다 중요한 의미를 발견해요
이 책에서 아이들은 두 연령으로 나뉩니다. 맏이인 상과 동생들이지요. 동생들은 늑대의 말을 믿었지만, 맏이인 상은 의심을 풀지 않고 결국 늑대를 물리칠 꾀를 짜냅니다. 상이 할머니의 정체를 동생들에게 알려주자, 동생들도 달라집니다. 현실을 직면한 타오와 바오주는 늑대를 물리치기 위해 맏이 상과 함께 온 힘을 다하지요.
늑대는 은행이 먹고 싶은 것을 못 참아서 죽습니다. 식탐은 가장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욕구이고, 아이들이 가장 실감하는 욕구입니다. 식욕을 조절하는 일은 아이들에게 어려운 일이라서, 늑대가 바구니에 올라타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요. 반면에 어른들은 늑대의 다른 면이 보일 거예요. 늙음, 죽음에 대해 아이들보다 경험이 많고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늑대가 영생을 위해 바구니에 올라탔다고 이해합니다.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구성된 병풍 그림
빨간 틀의 병풍 그림은 공간과 인물의 성격을 나누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이들과 늑대가 처음으로 대면하는 장면에서 붉은 화폭은 집 안, 파란 화폭은 집 밖으로 아이들과 늑대 사이의 문이 됩니다. 집 안에서는 맏이 상과 동생들을 나누어 인물의 성장 정도를 구분하기도 하지요. 늑대의 정체가 드러나기 전까지 아이들과 늑대를 독립된 화폭에 담아서 긴장과 안도를 동시에 느끼게 하지요.
한편, 엄마가 아이들을 두고 떠나는 장면에서는 떠나는 엄마와 집에 남은 아이들로 화폭이 나뉘어 있습니다. 이 장면을 조금 멀리서 보세요. 엄마 앞 쪽에 검정으로 동그랗게 그려진 부분이 늑대의 코, 집 조금 아래에 늑대의 감은 눈이 보입니다. 이처럼 장면마다 독립된 그림으로 볼 수 있고, 펼침 화면으로 전체적으로 연결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
기본정보
ISBN | 9788955823462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5월 10일 | ||
쪽수 | 33쪽 | ||
크기 |
208 * 259
* 15
mm
/ 348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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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어린이 출판사는 낯익은 출판사랍니다.
이런 길벗어린이 출판사에서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
"늑대 할머니" 를 만나보았어요~
늑대 할머니 책 내용은
'중국의 빨간 모자 이야기’, ‘
중국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 로 잘 알려져 있는 내용이랍니다.
부모님이 일하러 가지고 집에 홀로 남은 세 자매에게
할머니인척 하고 늑대가 나타납니다.
세 자매는 늑대가 나타나도 무서워하지 않고..
누구의 도움없이 자기들 힘으로 지혜를 내어
늑대를 죽이고...
늑대가 확실하게 죽은것을 확인까지 하고서야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빨간 모자 이야기는 사냥꾼의 도움을 받고,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는 하늘의 도움을 받지만..
이 늑대 할머니의 나오는 세 자매는 아무 도움을 받지 않고..
늑대를 물리쳤다는게 다른점인거 같아요~
책을 모면서 늑대의 모습이 너무 리얼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큰 애가 가끔 무서워했지만..그만큼 내용도 재미있고
생동감 있어서 그런가 나중에는 빠져들더라구요~
이 책을 통해서 세 자매 혼자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통해서 우리 딸들도 세 자매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두려움과 공포를 이기고 이겨내는 아이들도 자라기를
기도해 봅니다~
제이 1호입니다.옛날이야기 하면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길 떠올리실텐데요.
이번에 읽은 책은 중국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에요.
제목은 늑대할머니랍니다.
표지를 보니 늑대의 눈만 보이는 것이 더욱 강렬한 느낌이네요
.또한 배경색상이 중국느낌의 빨간색으로 되어있어요.
맨 처음 도입부분에서
세상 늑대에게 바친다.그 좋은 이름을 빌려우리의 어두운 면을 또렷이 그려낼 수 있으니
라고 했지요.
늑대에 대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나타내고 있네요.
그러고 보면 대부분 맹수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주는 것 같아요.
작가는 그렇기에 미안하 마음을 표현했나봐요.
우리아이들도 해와 달 이야기를 무척 좋아하는데요.내용은 우리나라 이야기와 거의 같고 우리나라에선 오누이의 이야기였다면늑대할머니 이야기는 세자매의 이야기네요.우리나라의 해와 달 이야기는 나쁜 역할을 호랑이가 하는 반면
중국책 늑대할머니에서는 늑대가 그 역할을 대신하네요.
줄거리는
맏이인 ‘상’과 동생들 ‘타오’와 ‘바오주’ 세 자매는
할머니 생신에 가신 어머니를 기다리는데
늑대가 할머니 분장을 하고 나타납니다.
동생들은 늑대의 말을 믿었지만 맏이인 상은 의심을 풀지 않고 결국 늑대를 물리칠 꾀를 짜내거든요.
역시 맏이는 똑똑하네요 ㅎㅎ
누구의 도움 없이 아이들의 힘으로 꾀를 짜내어
할머니로 변신한 늑대를 물리칩니다.
상의 침착함과 영리함이 빛나는 책이었어요.이렇게 아이들 스스로 늑대를 이겨낸 경험은
자아의 독립성과 자신감의 밑거름이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은 언젠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때가 오고 인생에서 시련이나 고비를 맞게 되는데요.
어찌보며 어린나이에서부터 요즘에는
무조건 부모품에서 못벗어나며 키우고 있는데늑대할머니에서는 아이들끼리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낼 수 있었는데이런 경험이 아이들을 독립적으로 키우고어려운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지혜와 .
침착하게 상황을 맞이하는 점을 배울 수 있네요. 저희 아이들도 '늑대 할머니'의 아이들처럼 두려움과 공포를 맞서서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배운 듯해요.
전체적으로 전래동화의 느낌으로 스토리는 예상하면서도
우리나라의 이야기와 중국이야기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구요.
집 안을 나타내는 붉은 화폭과
집 밖을 가리키는 파란 화폭 등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구성된 병풍 그림이 독특한 장치였어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용기와 어머니나 할머니한테서 독립하는 것이
얼만 힘들고 또 값진 일인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습니다.
제가 언제나 믿고 보는 칼데콧상 수상작이에요.
중국계 미국인작가 '에드 영'의 '늑대할머니''늑대할머니'라는 제목에 뭐가 생각나세요?저는 '빨간모자와 늑대'요.서양의 유명한 이야기인 '빨간 모자와 늑대'의중국 버전, 동양느낌으로 아마도 주목을 받았을 듯한 책이에요. 표지부터 딱 동양화풍이 독특한데다 시커먼 늑대의 모습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딱!
이 책의 주요 특징 중 하나론 동양화폭처럼 마치 병풍 같이 세로분할된 화면구성을 들 수 있어요.한 폭 한 폭 독립되어있지만 합쳐놓고 보면 분명 연계된 하나의 그림이죠
인물 표현은 아주 중국인스럽게 되어있어요.물론 인물들의 이름도 모두 중국 이름.저희는 중국에 살았었기 때문에 특히 친근하기도 해요.아이들의 두려운 표정과 무시무시하고 커다랗게 그려지는 늑대의 모습에심지어는 그 무서운 늑대와 한 이불 속에 누운 아이들 모습에 우리 아이, 숨도 참고 긴장한 채 책을 들여다 봅니다ㅋㅋ
그래도 슬기롭게 지혜를 짜내 늑대를 물리치는 아이들 이야기
하늘에 기도드려서 동앗줄을 내려달라는 우리 이야기와 닮은 듯 다릅니다.결과는 같은데 과정이 많이 달라요아이들이 어찌 겁도 없이 늑대를 죽일 생각을 하느냐! (잔인해!) 하는 관점과 왜 스스로 해결하지 않고 기도에 의존하느냐-.-두 가지로 생각해보면... 저는 그래도 스스로 어린이에 한 표.그래서 이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요.
죽은 늑대를 내려다보는 아이들의 표정마저 좀 무섭게 표현됐어요.아이들 딴에는 겁먹고 긴장한 거겠죠? 서양 아이들과는 달리 찢어진 눈 같은 걸 더욱 부각한 그림이라서 더 그렇게 보이는 것 같은데 아마 서양에는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보였을 테고 동양에선 또 '찢어진' 눈에 대해 요즘들 예민하니까 호불호가 갈릴 듯해요.
그렇지만 엄마가 돌아오자 자기들의 모험담을 풀어놓기 바쁜 착한 아이들이랍니다.엄마를 다시 만나 참 다행이지요 :)
그러고보면 우리나라 전래는 너무 착해서 착한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떡이 생기는(!) 이야기가 참 많은 듯해요.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면 좋겠지만은...
뜻밖의 반응이다. 옛이야기에 익숙한(좀 더 명확하게 이야기하자면 권선징악의 교훈에 젖어있는) 나와는 다르게 상, 타오, 바오주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늑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장면이 어쩐지 아이들에게는 좀 잔혹한 장면으로 다가왔는가 보다. 옛이야기를 읽는 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작가도 알았던 걸까? 세상의 모든 늑대를 위한 헌사로 그림책은 시작된다.
'늑대할머니'는 중국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다. 중국판 '빨간 모자' 같기도 하고,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양' 같기도 하여 내용 자체는 익숙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가 전해진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흥미가 생긴다.
어렸을 적에 한 번은 읽어보았을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부터 아이들과 기억을 더듬어 본다. 오누이는 오빠와 여동생으로 오누이의 홀어머니는 그 유명한 대사 '떡 사세요~'를 남기고, 호랑이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를 남긴다. 가까스로 나무 위로 몸을 숨기고 오빠의 기지로 참기름을 바른 손으로 호랑이가 나무를 오를 수 없게 하지만 입방정 여동생이 도끼 힌트를 주는 탓에 절대절명의 위기에 봉착한다. 간절하게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오누이에게는 기적의 동아줄이 내려오고 호랑이에게는 썩은 동아줄이 내려와 수수밭 위로 처참하게 떨어져 죽게되었다는 이야기. 좀 더 덧붙이면 두 오누이가 해와 달이 되는 과정까지 이야기해볼 수 있다.
'늑대할머니'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리에게 친숙한 '호랑이'가 '늑대'로 변하였다. 더군다나 '어머니'인 척 했던 호랑이가 할머니 행세를 하는 늑대가 되었다. 오누이는 세 자매가 되었고 어머니는 잡아먹히지 않았다. 자, 그럼 늑대는 어떻게 물리칠까?
늑대할머니 책의 백미는 바로 이 부분에 있다. 상, 타오, 바오주는 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자신들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셋이 힘을 합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은 보이지 않는다. 목숨을 잃을 뻔한 위험한 상황이었음을 둘째치더라도 세 자매의 행동을 결과로만 본다면 어쩐지 불편하지 않을 수 없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이겨내기 위하여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둔다면 누군가의 힘을 빌어 위기를 벗어난 빨간모자나 해와달 오누이에 비해 세자매가 훨씬 용감하고 진취적이었음을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
<세 자매는 힘을 합쳐 늑대를 물리친다.>
중국인 특유의 얼굴 생김새를 살리며 전반적으로 어두운 그림체로 이야기를 이끌어가서인지 아이들이 무서운 이야기를 듣는 듯한 얼굴이 된다. 늑대나 세 자매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그림이 생명력을 가지고 꿈틀꿈틀 움직이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다음 장면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예상을 하며 아이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어쩐지 무서움을 떨치려 하는 듯 보인다. 늑대가 죽은 뒤 그것을 확인하는 세 자매의 얼굴 표정은 어쩐지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서늘한 느낌마저 든다. 비오는 날 읽어주었으면 그 분위기가 한층 더 살아날 것도 같다.
어째서 옛 이야기는 이렇듯 무서운 느낌의 이야기가 많은 것일까? 아마도 아이들이 부모나 어른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던 때가 잠자리에 들기 전 캄캄한 밤이었을 가능성이 컸을 것이다.(낮에는 부지런히 일을 해야했기에 아이들과 한가로이 이야기할 틈이 없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야기를 통해 부모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맵지만 먹고 싶고 무섭지만 보고 싶은 그런 밀당의 묘미가 이야기에도 필요하지 않았을까? 험난한 바깥 세상에 대한 공포감을 심어줌과 동시에 아이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묘책이 아니었을지.
요즘 아이들에게 '늑대' 혹은 '호랑이'와 같은 존재는 무엇일까? 그걸 떠올려보니 심란하기 짝이 없다. 한 개인의 비뚤어진 욕망과 욕정의 대상으로 취급당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상처받는 아이들이 마음둘 곳이 없어지고 있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라고 가르칠 수 없게 된 사회, 아는 사람도 의심하고 경계하라고 가르쳐야 하는 이 현실이 어쩐지 갑갑하고 씁쓸하다. 차라리 옛 이야기 속 '늑대'와 '호랑이'는 배고픔이라는 본능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지금의 못된 어른들보다도 훨씬 낫게 느껴지기도 한다.
알고 있는 이야기라는 점과 조금은 으스스한 분위기가 난다는 점 때문인지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의 몰입도가 상당하다. 그게 바로 옛 이야기가 가진 매력인 것 같다. 조만간 비가 오는 날 읽어주면 아이들이 백퍼센트 열광하는 또 다른 옛이야기 '밥 안 먹는 색시'도 함께 읽어보면 재밌을 듯 하다. 잔혹함이 숨어 있는 옛 이야기이지만 잔혹함과 함께 주는 메시지의 강렬함에 더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묘한 점이 옛이야기 속 숨은 재미이다.
*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중국 옛이야기 / 길벗어린이
오싹오싹 전래동화, 중국판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인 '늑대할머니' 입니다.
전래동화는 무서운 이야기가 많아서 6세 이전에는 잘 안읽어줬는데, 요즘은 아주 재미나게 읽고 있어요.
작년엔 여우누이에 꽂혀서 출판사별로 다 찾아 읽기도 했답니다.
1990 칼데콧상 수상작이기도 한 <늑대할머니>는 읽다보면 많이 듣던 익숙한 이야기랍니다.
우리 옛이야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요.
샤를 페로의 <빨간 모자>와도 비슷하고요. 나라는 달라도 아이들에게 해주고픈 이야기는 같은가봐요.
세 아이의 어머니는 첫째에게 문단속 잘하라고 당부를 하고 고개 넘어 할머니네에 갑니다.
못된 늑대가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어요. 그리고 밤에 할머니로 변장해 문을 두드립니다.
늑대에게 깜빡 속아 문을 열어준 아이들은 늑대와 나란히 누워 잠을 청하는데,
뭔가 잘못된 듯 한 느낌을 받아요. 촛불을 켰는데, 늑대가 바람을 휙 불어서 촛불을 바로 꺼버립니다.
하지만 첫째는 늑대의 얼굴을 보았어요.
늑대와 함께 누워있다는 생각만 해도 다리가 후들거릴 것 같은데,
영리한 첫째는 동생들과 함께 빠져나갈 방법을 생각해요.
마당에 있는 은행나무에 열린 은행을 먹으면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늑대에게 합니다.
그리고 그 은행을 따 주겠다고 거짓말을 해요.
늑대는.... 우리 전래동화의 호랑이와 비슷한 마지막을...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다른 점은 하늘에 동화줄을 내려달라고 빌지 않고, 스스로 꾀를 내어 위기상황을 극복합니다.
물론, 이야기 속에서나 가능한 거겠지만요.
늑대가 죽은 것을 확인하고 아이들은 나무에서 내려옵니다.
다음날 엄마가 할머니집에서 돌아왔고, 엄마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아이들은 이제 엄마가 안계셔도 아무에게나 쉽게 문을 열어주지는 않을 거에요.
옛이야기지만, 사실 요즘 이야기라해도 다르지 않은 듯 합니다.
옛날엔 늑대나 호랑이 같은 것이 무서웠다면, 요즘은 사람들이죠.
가까운 등교길도 아이 혼자 보내려면 걱정되는 세상이라니...
어느 때보다 무서운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책 읽으며 할 이야기가 많았답니다. 아이들과 재미있게 읽어보세요.
특색있는 그림과 옛이야기가 어울어져서 멋진 그림책이었습니다.
옛이야기들은 국경을 초월하여 뭔가 통하는 그 무언가가 있습니다.
비슷한 주제, 비슷한 방식의 구조를 갖는 옛이야기는
그래서 친근함이 있는것 같아요.
늑대할머니는 <빨간모자>와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오묘하게 오버랩이 됩니다.
아마도 <빨간모자>의 늑대가 <해와달이 된 오누이>의 엄마행세를 하는 호랑이 역할을 하고 있기때문인것 같아요.
구성과 내용은 비슷하나 느낌은 참 중국스럽습니다.
그림으로 표현되는것과 주인공 이름들과 색채들을 보면 중국스럽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것 같아요.
첫장에 보이는 그림입니다.
할머니의 실루엣과 얼굴은 늑대인지, 호랑이인지, 잘 모르게 그려져있어요.
어두운 밤 정확하게 보이지 않는 형체는 더 공포감을 주듯이
아마도 이 늑대할머니가 주는 공포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이렇게 형체가 뚜렷하지 않게 독자들에게도 보여주고 있답니다 .
엄마가 할머니댁에 다녀온다고 하시면서 세 딸아이에게 신신당부를 합니다.
밤에는 못 돌아오니 문을 꼭 닫고 자야한다고 말이지요.
그걸 지켜본 늑대는 조용히 아이들이 자는 방에 다가가 똑똑 문을 두들깁니다.
할머니인데 문을 열어달라고 말이지요.
아이들은 처음에는 놀라서 의심을 갖고 늑대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런데 순진한 우리 세 아이들은 할머니라는 늑대의 속임수에 넘어가 문을 열어주게 됩니다.
들어오자마자 촛불을 꺼버리는 늑대할머니.
정말 언제 잡혀먹힐지 모르는 세 아이들..
아~~ 불쌍해서 어쩌나요?
결론은 알지만서도 이야기를 상상해보면 그 장면에 흡입되어 아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옵니다.
아이들은 왜 발이 북실북실한지, 손이 왜 뽀족한지 물어보면서 할머니를 확인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맏언니에 의해 늑대의 정체가 드러나게 됩니다.
이제 늑대에게서 벗어나면 되는데,,, 이 아이들은 어떻게 늑대에게서 벗어나 목숨을 구할 수 있을까요?
꾀를 내는 것은 우리나라나 중국이나 같은것 같아요.
세명의 아이들은 늑대에게 은행을 먹으면 영원히 죽지않는다고 속여서는 은행나무 위로 도망을 칩니다.
그런 후 어떻게 하면 늑대를 물리칠 수 있을까 꾀를 냅니다.
처음 시도해서 늑대가 죽으면 좀 현실감이 떨어지니
세번 시도를 하게 해서 마지막에 처참하게 늑대를 죽이게 되지요.
세명의 아이들이 세번의 시도를 해서 물리치는 이 3.3 법칙이 적용이 되었네요.^^
동양에서는 이 삼세번이라는 것이 편하고, 자연스럽고, 신뢰가 가는 형식이라고 합니다.
늑대를 물리친 아이들은 늑대가 죽을걸 확인 한 후 방에 들어가 문을 꼭꼭 걸어잠그고 잠을 푹 잤다고 합니다.
괭장히 용기있는 아이들이죠.
잠이 올 만큼 편하지는 않았을텐데 오히려 푹 잤다고 하니 현실감과는 거리가 먼 동화같은 이야기로 느껴집니다.
당차고 용감한 이 세 아이들. 모두 여자아이들인데요, 간혹 옛이야기에는 여성들의 영웅담같은것이 보여서
반갑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림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아이들의 얼굴이 곱상해보이거나 순박해보이기보다는 조금 야무지게 생겼지요.
우리나라 옛이야기에서는 아마다 이렇게 아이들을 무섭게 그리지는 않았을터인데
중국이야기에서는 당차고 씩씩하게 그렸습니다.
그림을 보다보니 뮬란이 생각나기도 했답니다.
유심히 쳐다보는 눈빛들이 좀 처럼 겁먹거나 두려워하는 표정은 아니나 전반적인 그림책의 분위기나 색채들이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눈도 겁먹지는 않았지만 긴장하고 있는듯이 보입니다.
언제라도 무슨일을 하려고 하는 눈빛이랄까?
오히려 늑대가 조금 바보스러워보입니다 .
아이들을 잡아먹으려고 큰 포부을 갖고 집으로 들어왔으나 아이들 하고 누워서 잠을 청하려하질 않나
은행을 먹으면 오랫동안 살 수 있다는 속임수에 속아 은행 한알 먹겠다고 아이들이 시키는대로 하는걸 보면
오히려 늑대가 더 순박해보입니다. ^^
독자로하여금 아이들 편에 서서 늑대쯤은 만만한 상대로 봐도 된다는 암시였을까요?
아이들 그림책이기때문에 아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싶었을까요?
ㅎㅎ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맨 뒷장을 펼치니 이 책을 기획하신 이을환님의 글이 있었습니다.
<자신을 온전히 믿는 것은 그렇게 두렵고 용기가 필요한것이다.>
<우리에게 착한 것을 가르치고 사람으로 살아갈 힘을 불어넣어 준 사람. 바로 어머니와 할머니한테서 독립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또 값진 일인지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나서는 뭔가 아!!!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늑대를 할머니로 대입해서 이야기속에 넣은 이유가 이런 이유도 있겠구나.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며 낯설어져가는 엄마, 또 엄마의 엄마.
그래서 조금씩 멀어져가야 하는 존재인 분
다른 시각으로 보니 더 새롭습니다 .
어른이 되어서 읽어보니 더 많은것을 생각하게 되어 좋습니다 . ^^
무엇보다 우리의 옛 이야기인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와 너무 흡사한 점이 놀랍습니다. 어쩌면 서로 다른 민족, 서로 다른 문화에서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공통된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우리 이야기와 유사한 점, 차이점들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딸 셋을 둔 아주머니가 하루는 할머니 생일을 맞아 먼 길을 떠납니다. 아이들에게 문단속 잘 하길 당부하고 말이죠. 그런데,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늑대 녀석이 할머니인 척 하며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이렇게 집 안에 무혈입성한 늑대는 즉각 아이들을 잡아먹지 않아요. 함께 눕기도 하죠. 물론, 아이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촛불을 꺼버리지만요. 할머니인줄 믿고 늑대에게 안기는 아이들, 함께 눕는 아이들의 모습. 조금씩 의심을 품긴 하지만, 이리저리 거짓말로 빠져나가는 늑대의 모습에 조마조마하며 가슴을 졸이게 됩니다. 오히려 즉각 달려들지 않아 더욱 졸이게 되네요.
드디어 첫째인 상이 할머니가 아닌 늑대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뒤에 보여주는 상의 지혜가 참 돋보입니다. 상은 은행열매를 먹게 되면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며 늑대를 속입니다. 이 부분에서 불로초를 찾아 천지사방에 사람들을 보냈던 진시황제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죽지 않고 영원히 살려는 인간(? 사실 늑대죠)의 욕망을 상은 잘 이용합니다. 그리고는 자신들이 할머니에게 드릴 은행을 따오겠다며 은행나무 위로 올라가 피하게 됩니다.
뿐 아니라, 늑대를 부르고, 늑대를 끌어 올리다가 떨어뜨려 죽이는 장면은 아이들의 용기와 지혜를 보여줍니다. 우리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와 확연히 다른 점은 아이들 스스로 힘겨운 위기를 헤쳐 나간다는 점입니다. 아이들 스스로의 꾀와 용기를 가지고 말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더욱 통쾌하게 느껴지네요. 우리의 이야기가 하늘의 도움을 간구한다면, 중국의 이야기는 스스로 위기를 헤쳐 나가요. 그러니 어쩌면 아이들 스스로 더욱 독립적으로 세상을 개척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어요.
아울러 세 아이들이 늑대를 바구니에 달아 올리다가 떨어뜨리는 것을 한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3차례나 반복하고 있음이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이 쯤 되면 늑대가 참 어리석지 않나요? 한두 번 당하고 나면 아이들이 자신을 속이고 자신을 헤하려 한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을 텐데 말이에요. 어쩌면 영원히 살 수 있으리란 욕망이 그런 의심을 잠재웠을 수도 있고요. 뭔가에 대한 욕망이 이처럼 눈을 가리게 됨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는 욕망은 무엇일지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의 옛 이야기와 너무나도 비슷한 이야기이기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네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며 수많은 위기와 어려움을 만나게 될 텐데, 그럴 때마다 이야기 속의 아이들처럼 지혜롭고 용감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면 좋겠네요.
길벗어린이 >
옛이야기 '콩쥐팥쥐'를 읽으면 서양의'신데렐라'나 마오족의 이야기'오러와 오도'가 떠올려진다.
이렇듯 그림책을 읽다보면, 가끔 주인공의 이름만 다를 뿐 비슷한 이야기인 경우가 가끔 있다.
이 '늑대할머니'도 그러한 경우다.
제목에서도 나와있듯이 이 책은 우리나라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의 중국판 이야기이다.
붓으로 쓴 듯한 굵은 제목과 표지의 빛나는 늑대의 눈이 으스스한 느낌을 주었다.
생신을 맞이한 할머니를 위해 집을 비운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단단히 문단속을 할 것을 당부한다.
하지만 이틈을 노린 늙은 늑대는 세자매 상,타오, 바오주를 잡아먹기 위해 할머니인체 집으로 찾아간다.
집으로 들어온 할머니가 늑대임을 알아차린 첫째 상은 밖으로 동생들을 데리고 높은 나무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힘과 지혜를 모아 마침내 늑대를 죽이게 된다.
온갖 속임수로 세자매를 잡아먹으려했던 늑대는 오래 살고싶은 하는 마음에 오직 은행을 먹겠다는 생각만 하다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작고 약한 존재로만 느껴졌던 세자매는 위험한 상황에서 지혜롭게 행동하여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우리나라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비슷했다.
우리 나라 이야기에서 엄마를 잡아먹은 호랑이는 이 이야기에서 늙은 늑대로 바뀌었고, 오누이는 세자매로 바뀌었다.
책을 읽는 어린 독자들은 아마도 두려운 대상인 늑대나 호랑이를 자기들같이 약한 오누이나 세자매가 물리친다는 결말에서 마치 자신들의 승리인냥 기뻐하고 안심할 것이다. 이러한 점은 '권선징악'의 옛이야기가 주는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이 책은 그림들은 외곽선이 선명하지 않다.
어두운 색감의 그림들과 분명하지 않은 외곽선이 이야기의 분위기를 더욱 더 공포스럽게 만드는 것 같았다.
또 중국에서 태어나 생활한 작가라서 그런지 세자매의 얼굴이 우리나라나 외국의 그림과는 확연히 다름이 느껴졌다.
같은 듯 다른 이야기!
해와달이 된 오누이나, 빨간모자 이야기를 읽은 아이가 읽는다면 또다른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에드 영
길벗어린이
표지의 섬뜩한 늑대의 눈, 붉은 표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중국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라는 말에,
중국에도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는게 신기했고,
이 책이 에드 영의 작품이라는 것도 다시 책을 보게 된 이유가 되었다.
에드 영이라면, [일곱마리 눈먼 생쥐]책으로 우리집에서 익숙한 책의 작가이기에.
또 이 책이 1990년 칼데콧상 수상작이란것에 호기심이 들었다.
과연, 이 책은 어떤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가고 있을까.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는
두명의 오누이(아기가 등장해서 세명의 아이가 등장하는 책도 있지만)가 나오는데,
늑대 할머니에서는 세명의 자매가 나온다.
상, 타오, 바오주.
떡장사를 하는 어머니가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호랑이에게
떡과 자신을 야금야금 잡아먹히는 이야기와는 다르게,
여기에서는 할머니의 생일이 돌아와 집을 나서는 어머니가 나오고,
호랑이 대신 늑대가 등장하며
그 늑대는 엄마가 아닌 아이들을 바로 잡아먹기위해 꾀를 낸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할머니라고 속이고
방으로 들어온 늑대.
어둑어둑한 방안을 밝힌 촛불을 꺼버리고 아이들과 같이 누운 늑대.
첫째인 상은 동생들보다 조금 더 낯선 이에게 경계를 풀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북슬북슬하고 뾰족한 늑대의 꼬리, 발톱을 느낀 상은
할머니라고 우기는 늑대의 변명을 들으면서도 의심쩍은 느낌이 들어 촛불을 켜고
늑대가 곧 불을 꺼버리지만 그 찰나에 늑대의 얼굴을 보게된다.
이 위기를 어떻게 해쳐나갈까?
우리 옛 이야기에서는
똥이 마려워 뒷간에 간다는 핑계를 댄다.
호랑이가 한눈파는 사이 우물 옆 나무로 올라간다.
[늑대할머니]에서는
'은행'이야기를 꺼낸다.
은행을 먹기만 하면 죽지않고 영원히 사는데, 그 은행이 바로 문 밖에 있다고
자기들이 그 은행을 따 주겠다고 해서
늑대의 환심을 얻는다.
문득, 불로장생의 약을 구하려한 진시황이 생각이 났다.
중국의 이야기라서 그럴까? 아니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을 두려워 하며 영원히 사는 것을 원하는 것은 바라는것은
인간이나 동물이나 같은 처지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이제
늑대는 은행나무 아래에,
세 자매는 나무 위에 있다.
내려가면 잡아먹힐테고,
늑대가 사라져야 내려갈 수 있을텐데.
우리 옛이야기 처럼,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오는 기적적인 결말은 이 책에서는 안나온다.
대신
늑대가 직접 올라와 은행을 먹어야 한다는 구실로
바구니와 밧줄로 늑대를 끌어올리다가 놓는 방식으로 늑대를 약올리다가 결국 죽게만든다.
아이들이
외부의 어떤 도움이 아닌 자신들의 지혜와 용기로 위기를 헤쳐나온 것이다!
(문득 생각난 숫자 3. 삼세번.
우리나라에서만 통하는 숫자가 아닌가 보다.
세자매, 늑대를 매단 바구니를 떨어뜨린 횟수 세번.
중국이야기에서도 삼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두는걸까?)
늑대가 죽은 걸 확인하고 나서
아이들은 집으로 들어가 잠을 잔다.
엄마를 잃은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집이 아닌 하늘에서 안식을 누렸는데
아직 집으로 돌아올 엄마가 있는 세 자매에게는
저승보다는 이승이 나을게다.
물론, 세자매는 한층 자란 모습으로 엄마를 맞이했겠지.
*
자신들의 용기로
위기를 헤쳐나간 세 자매의 이야기.
등장인물들의 무서움과 두려움을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선이 이긴다는 분명한 이야기,
그리고
친근한 '할머니'로 변장한 늑대에게서
'착하다'의 칭찬에 속지않고 자신을 지켜내고 성장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옛이야기였다.
2016.05.12. 19:31 ・ 이웃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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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도 간담이 서늘~~
중국판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란다...우리나라의 오랜 전래동화였던 그 이야기에선 늑대 대신 호랑이가 등장했었는데, 늑대도 인간에겐 특히 아이들에게 공포의 대상임은 분명하다.
첫 장은 다른 기존의 내가 봐왔던 그림책과는 달리 성인책의 구성처럼, 서문에 해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세상 모든 늑대에게 바친다. 그 좋은 이름을 빌려우리의 어두운 면을 또렷이 그릴 수 있으니.
파란색 늑대 형상 뒤에 비친 할머니의 모습...작가의 의도를 짐착케하는 대목이다. 인간에게 잔인한 본성이 있음을 드러내고자 하는 작지만 의미있는 장치라고 생각한다.
드디어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로 시작되는 본 이야기. 우리나라의 전래동화편에서처럼 아이들만 남겨두고 집을 나서는 어머니. 옛날 어머니들께서는 참으로 대범하셨던 것 같다.아이들만 두고, 외박까지 감행하시는 걸 보면^^이런 호기를 놓칠 리 없는 잔혹동화의 주인공 늑대!ㅜㅜ
할머니로 변장 혹은 둔갑한 늑대는 날이 어두워지자, 세 자매의 집으로 향하고...맏이인 상, 둘째 타오, 셋째 바오주는 엄마와 길이 엇갈렸다는 늑대의 말을 듣고, 미심쩍기도 했지만 문을 열어 주고 만다. 그 이후에 계속 이어지는 의심스런 할머니의 행동과 몸상태...
결국 의심많은 큰 언니 '상'은 할머니의 정체가 '늑대'임을 확신하고, 몸에 좋은 은행열매를 따주겠다며 동생들과 함께 높다란 은행나무 위로 올라가 일단 탈출에 성공한다.우리나라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편에서는 남매를 등장시켜, 역시나 맏이인 오빠가 기지를 발휘하여 나무 위로 탈출한다는 이야기 전개 구성은 비슷하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튼튼한 동아줄을 내려달라는 기적을 바라기 보다 위기를 모면하는 방식으로 현실적인 방법을 택한다.
늑대의 식욕을 자극하기 위해 은행을 직접 까먹고, '바구니에 밧줄 매기'와 같은 구체적 늑대 살해 방법도 도모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수차례의 늑대 떨어뜨리기 시도...이윽고 최대한 높이 바구니를 끌어올린 세 자매는 상의 기침소리 신호에 맞춰 밧줄을 놓는다.ㅜㅜ 뇌진탕에 심장까지 깨진 늑대할머니는 운명하셨다. 죽었는지 확인차 "할머니!"라고 소리쳐 불러보기까지 하는 세 자매.그리곤 문단속을 철저히 한 후 푹 잠이 들었다는 세 자매...정말 섬짓할만큼 용맹스럽다.
수미상관식 구성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평화로워보이는 풍경...작가는 갈등 해소 후 평화로운 마무리로 정서를 환기시킨다. 마치 책을 읽는 내내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느낌이었다. 처음에 천천히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하다가 정점에 이르기전 '끼이익~~'하며 서서히 오르는 긴박감에 심장이 쫄깃해진 순간, 엄청난 속도감에 심장은 덜컹 내려앉고, 이내 온몸까지 요동친다. 그리고 이내 출발지점으로돌아와 멈추면 안도감에 심장이완과 함께 온몸이 나른해지는 느낌을 경험하게 되는 것처럼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후련하기도 하면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중국에서 나고, 성인이 되기 전까지 자란 에드 영 작가!미국으로 건너간 후에도 고향생각을 잊지 않고, 옛이야기 그림책을 만들어 내다니...혹시 우리나라의 옛 이야기인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내용을 알고 있었던 걸까? 괜한 의심까지 품게 할 정도로 비슷한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는 <늑대 할머니>. 늑대의 강렬한 눈빛이 책의 앞표지부터 등장하는데, 무서움을 잘 느끼는 아이들은 혹시 책 읽히기도 전에 비명 지르며 내던져버리는 건 아닌지...^^눈을 일단 가려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