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인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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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54)
작가정보
저자(글) 수전 힐
저자 수전 힐 Susan Hill 은 소설가, 라디오 극작가, 평론가, 에세이스트. 1942년 영국 스카버러에서 태어났다. 킹스 칼리지 런던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1학년 때 성적 금기를 깬 파격적인 첫 소설『인클로저』를 발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졸업 후 5년간 문예평론가로 활동했고, 1968년 작품활동을 재개, 소재와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세계를 선보임으로써 어느 한 부류로 묶을 수 없는 카멜레온 같은 작가라는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내가 그 성의 왕일지니』로 서머싯 몸 상(1971)을,『앨버트로스』로 존 루엘린 라이스 상(1972)을 수상했고,『밤의 새』로 휘트브레드 상(1972)을 수상하고 같은 해 부커 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영국 문단의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1975년 더는 소설을 쓰지 않겠노라 선언했으나, 1983년 공백을 깨고『우먼 인 블랙』과 함께 돌아왔다. 바닷가 근처 고립된 습지에 세워진 저택을 배경으로 젊은 변호사가 겪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 이 소설은 빅토리아시대의 고딕호러소설을 계승한 작품으로, 출간 당시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가디언〉지가 선정한 세계 5대 공포소설 중 하나이기도 한 이 작품은 미스터리 작가로서 수전 힐의 이름을 독자들에게 각인시킨 계기가 되었다. 1987년 연극으로 각색되어 초연된 후 현재까지도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최고 롱런 기록을 이어가고 있으며, 2012년에는 다니엘 래드클리프 주연의 동명 영화가 개봉되었다. 이후 순문학은 물론, 저주가 씐 그림을 둘러싼 미스터리『그림 속의 남자』(근간)와 사이먼 서레일러 탐정 시리즈로 대표되는 장르소설, 청소년소설과 전원생활에 대한 가벼운 에세이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 영국 글로스터셔에서 셰익스피어 연구자인 남편과 함께 살고 있으며 롱반북스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목차
- 1 크리스마스이브 _009
2 안개에 휩싸인 런던 _030
3 북쪽으로의 여행 _042
4 드래블로 부인의 장례식 _050
5 습지를 건너다 _073
6 조랑말과 마차 소리 _091
7 두려움에 떠는 제롬 씨 _107
8 스파이더 _120
9 아이 방 _131
10 휘파람을 불어요, 그대에게 달려갈지니 _159
11 편지 꾸러미 _172
12 검은 옷을 입은 여인 _201
출판사 서평
30년간 전 유럽을 공포에 몰아넣은 한 여인
그녀의 정체는 무엇인가
다니엘 래드클리프 주연의 영화 <우먼 인 블랙> 원작소설
가디언 선정 세계 5대 공포소설
출간 당시 유럽 전역 베스트셀러
연극 <우먼 인 블랙> 최고 롱런 기록
시적 언어로 빚어낸 우아한 빅토리아풍 고딕 호러
다니엘 래드클리프 주연의 영화 <우먼 인 블랙> 원작
11년 동안 해리 포터 시리즈를 이끌어온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영화 <우먼 인 블랙>(2012)으로 첫 성인 연기에 도전했다.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의 저주> 등으로 유명한 영국 공포영화의 명가 해머 필름이 제작한 것으로도 주목을 받는 이 영화에 원작이 있으니, 바로 영국 작가 수전 힐이 쓴 『우먼 인 블랙』이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유럽 전역에서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스티븐 킹의『그것』,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와 함께 <가디언> 지가 선정한 세계 5대 공포소설에 오르는 등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또한 1987년 초연된 동명의 연극은 1989년 세계 공연 문화의 성지로 불리는 영국 웨스트엔드로 옮겨가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 속에서 최고 롱런 기록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05년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성공리에 초연을 마치고 지금까지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우먼 인 블랙』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수전 힐은 데뷔 이래 순문학, 장르문학, 청소년소설과 전원생활에 대한 가벼운 에세이까지 다양한 분야를 섭렵해왔다. 1961년 대학교 1학년 때 성적 금기를 깬 파격적인 소설 『인클로저』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데뷔한 후로 지금까지 육십 편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다. 소재와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작품세계를 선보여 특정 부류로 묶을 수 없는 카멜레온 같은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서머싯 몸 상, 휘트브레드 상 등 영국의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고 부커 상 후보에도 오르며 명실공히 영국 문단의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 정확한 언어 사용과 명쾌한 플롯, 눈앞에 보이는 듯 생생한 공간 묘사, 한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드는 섬세한 내면 묘사로 평단과 독자를 매료시킨 수전 힐은 1975년, 돌연 소설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런 그녀가 1983년 오랜 공백을 깨고 선보인 작품이 바로 우아한 빅토리아풍 고딕 호러 『우먼 인 블랙』이다. 문학동네에서는 이후, 저주에 씐 그림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수전 힐의 또다른 미스터리인 『그림 속의 남자』를 선보일 예정이다.
안개처럼 서서히 스며들어 의식을 장악하는 공포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소름 끼치는 결말
평소 고딕호러소설을 즐겨 읽던 수전 힐은 의외로 그 분야에 장편이 거의 없다는 데 의문을 느꼈다. 심지어 그 장르의 전성기였던 빅토리아시대의 작품이라 하더라도 단편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에 놀라 스스로 이 장르의 전통을 잇는 장편을 써보기로 결심한다. 그 결과 완성된 작품이 바닷가 근처 고립된 습지에 세워진 저택을 배경으로 젊은 변호사가 겪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 『우먼 인 블랙』으로, 이로써 수전 힐은 미스터리 작가로도 입지를 확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고딕 호러의 주요 특징으로 어두침침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폐쇄적 공간, 시간이 지날수록 광기를 드러내는 등장인물을 꼽을 수 있다면, 공간과 내면의 묘사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인 수전 힐이 이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흡사 인상주의 회화를 보는 것 같다”는 평에서도 알 수 있듯, 눈에 보이는 것들을 섬세하게 묘사하면서도 그 심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수전 힐의 특기는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썰물 때만 강둑길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 습지, 짙은 안개와 쓰러져가는 묘지에 둘러싸인 일 마시 하우스는 각각 독특한 생명력을 부여받아 독립된 캐릭터로 작동한다. 압도적 고립감이 느껴지는 저택에서 기이한 현상들을 경험하고 더없이 냉철하고 이성적이던 젊은이가 조금씩 무너져내리는 과정 또한 극도로 치밀하게 묘사해 독자가 소설 속에 들어가 사건을 직접 체험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선혈이 낭자하거나 엽기적인 시체 해부 장면은 등장하지 않지만, 시적인 언어가 분위기를 형성하고 작품이 진행되는 사이 어느새 공포는 안개처럼 서서히 스며들어 의식을 장악한다. 그리고 모든 의문이 해소되고 사건이 해결되었다고 주인공과 함께 안심하는 그 순간, 이야기는 전혀 예측할 수 없던 방향으로 치달아 소름 끼치는 결말을 맞이한다.
습지에 짙은 안개가 내려앉으면
조랑말 마차소리와 아이의 섬뜩한 비명이 목을 옥죈다
뭍과 물의 중간 지대, 바닷가 근처 고립된 습지에 세워진 고저택 일 마시 하우스.
패기만만한 젊은 변호사 아서 킵스는 죽은 노부인의 유산 정리를 위해 그곳을 찾는다. 부인의 장례식에 참석한 그는 검은 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창백한 여인을 보고 사람들에게 그녀가 누군지 묻지만, 모두들 하나같이 격하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며 무언가를 감추는 눈치다. 심상치 않은 사연이 있음을 직감한 아서의 불안감은 조금씩 커져만 가고, 짙은 안개로 둘러싸여 음산한 기운을 내뿜는 저택 근처 묘지에서 또다시 검은 옷을 입은 여인과 맞닥뜨린다. 그리고 이때, 그는 그녀가 산 사람이 아닌 유령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공포에 질린 아서는 저택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어둠과 안개 때문에 길을 헤매고, 급기야 아무도 없어야 할 길에서 달가닥달가닥하는 마차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밀려드는 파도에 마차가 빠지며 조랑말이 내지르는 비명,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뒤를 잇는다.
가까스로 저택을 빠져나와 가까운 마을로 간 아서. 아침이 되고 정신이 들자 이성을 되찾은 그는 며칠 밤을 지낼 요량으로 만반의 준비를 갖춰 호기롭게 저택으로 들어가 유서 정리 작업에 몰두한다. 60년 전 부인에게 온 편지들을 읽으며 과거의 비극과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의 정체에 조금씩 다가가는 듯하지만, 이번에는 저택 안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아무도 살지 않는 텅 빈 저택의 잠긴 방 너머에서 삐걱대는 흔들의자 소리가 나는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창밖에서 마차 소리와 함께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 『우먼 인 블랙』에 쏟아진 찬사
장엄할 만큼 기괴하다. _이브닝 스탠더드
등골이 오싹해지고 심장마저 얼어붙는 이야기. _가디언
공간과 내면의 묘사, 완급 조절, 문체 창조, 이 모든 것에서 수전 힐의 감각은 완벽하다.
_선데이 익스프레스
아름다운 동시에 가슴을 저미는 공포소설. 첫 페이지부터 좋은 문학작품을 읽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몇 번이고 되풀이해 읽을 만큼 훌륭한 작품이다. _아마존 독자
소설 속 저택으로 들어가 양초 하나에 의지해 캄캄한 복도를 더듬더듬 걷는 듯한 착각이 드는 생생한 묘사. _아마존 독자
기본정보
ISBN | 9788954617567 |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2월 20일 | ||
쪽수 | 212쪽 | ||
크기 |
128 * 188
* 20
mm
/ 314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문학동네 세계문학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The)woman in black/Hill, Sus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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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잠재의식에 오래도록 각인될 소름 끼치는 결말'
'가디언 선정 세계 5대 공포소설'
책 띠지에 표기된 소개글이다. 관심을 안가질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세계 5대 공포소설이라니...
하지만, 뭐가 공포스러운지...
외부와 단절된 집, 유산 정리를 찾아온 변호사, 안개 속에서 들리는 비명 소리 등 이 소설에서 사용된 소재들은 매우 익숙하다. 안개처럼 서서히 스며드는 공포를 조성하고자 했으나, 익숙한 소재와 사건들, 임팩트 없는 전개 과정은 지루함만 묻어날 뿐이었다.
유산 정리를 위해 찾아 온 젊은 변호사가 공포에 물들어 무너져가는 과정이 이 소설의 핵심인데, 너무나 익숙한 전개 방식이라 공감하기가 쉽지 않았다.
마지막 결말 부분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여 큰 메리트도 없었다.
세파에 찌들기 전 순수한 시절에 읽었다면 훨씬 큰 감흥을 받았을지 몰라도, 지금의 나에겐 큰 특징이 없는 소설이었다.
세계 5대 공포소설이라 그래서 한껏 긴장하며, 기대하며 읽었는데 이게 뭐야.
아, 더 레이븐 단편선보다 밋밋하다.
5대 공포소설은 누가 뽑은거니? 무슨 기준으로 뽑은 건지 물어보고 싶다.
그저 그런, 흔한 결말이고 그다지 공포스럽지도 않다.
이 책은 가디언이 선정한 세계 5대 공포소설 중 하나로 꽤나 이름난 작품이다. 이미 1987년부터 연극으로 개작되어 무대에 올랐고, 2007년부터는 국내에서도 공연되고 있다. 작년 2012년에는 해리포터로 유명한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주연을 맡아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진 바 있다. 나는 연극을 먼저 보고 원작을 본 사례였는데, 연극이 꽤나 무서웠기 때문에 (어떤 여자 분은 엉엉 울기까지 했다) 원작은 다소 시시해보였다. 섬세한 무대장치와 조명, 공연장 전체에 꽝꽝 울리는 음향으로 구체화된 공포를 맛본 직후라 소설 속 활자로 된 비명소리나 유령의 모습 등은 별로 무섭지도 않았다. 하지만 연극을 통해 결말을 이미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결말부에서는 싸늘한 소름과 함께 긴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은퇴한 나이 많은 변호사 아서 킵스가 과거 자신이 겪었던 유령 이야기를 회상하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런던에서 근무하는 젊은 변호사 아서 킵스는 죽은 미망인이 남긴 서류를 검토하라는 상사의 명령으로 시골에 있는 일 마시 저택으로 출장을 가게 된다. 그곳에서 아서는 미망인의 장례식에 참석하게 되고 묘지에서 검은 옷의 여인을 보게 된다. 아서는 이를 별 일 아닌 것으로 치부하지만 마을에는 저택과 검은 옷을 입은 여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하다. 호기심이 동한 아서는 짐을 싸서 일 마시 저택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이상한 현상을 겪게 된다. 그리고 아서는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이 다름 아닌 유령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하마터면 늪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까지 간 후, 아서는 마을 주민인 데일리 씨의 도움을 받아 저택을 빠져나오게 된다. 데일리 씨의 집에서 머물면서 아서는 마을 사람들이 왜 저택과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을 두려워하는 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두려움에 런던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과 결혼해 아이까지 낳은 후, 끝난 줄 알았던 유령의 저주가 아서 가족에게 손길을 뻗치면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사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그다지 특별한 것이 없다. 밀물 때면 길이 끊어져 고립되는 일 마시 저택이 매력적인 배경이긴 하지만 고립된 섬이나 저택 같은 배경은 흔하디 흔한 배경이고, 유령 이야기 역시 괴담의 단골 소재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이 작품의 경우 주인공이 유령과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장면도 적을뿐더러 유령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도 매우 적다. 게다가 유령의 모습 또한 피칠갑을 한 무시무시한 모습이 아니라 그냥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 작품이 세계 5대 공포소설에 들어갈 수 있었던 저력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인간이 공포를 느끼는 이유를 정확하게 집어냈기 때문이다.
인간은 예부터 자신들이 파악할 수 없는 존재가 자신을 해코지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자연재해, 질병 등은 과학이 발전하기 이전까지 두려움에 대상이었고, 인간은 이를 천벌이나 신(神)으로 형상화해 숭배해왔다. 그러나 과학이 발전하고 자연재해나 질병 등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자 이것에 대한 두려움은 예전보다 많이 감소하게 되었다. 이제 인간은 자연재해를 두려워하며 신에게 제물을 바친다거나 역신을 달래기 위해 공물을 바치거나 하는 행위 따위를 하지 않는다. 왜 발생하는지 원인을 알면 그것을 예방하는 법, 대응하는 법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인간이 불가해한 현상을 이해하게 될 때, 그것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과학의 매서운 눈을 비껴간 것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유령이다. 유령만은 여전히 현대의 과학으로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어떤 과학 분야도 유령이나 악령의 존재에 대해 명확하게 규명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체를 밝힐 수 없으니 이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 또한 명확하지 않다. 만약 누군가가 유령의 해코지를 당한다면, 그는 그저 희생양이 되거나 또 다른 초자연적인 힘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첨단 과학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이라 해도 유령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알 수 없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니 말이다.
주인공 아서 킵스는 현대인이 왜 아직도 유령을 무서워하는지에 대해 설명해주는 일종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현대인의 전형이다. 그는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젊은 변호사로, 유령의 정체를 밝히겠다는 호기로 저택에 들어가지만 유령에 대해 어떤 합리적 설명도 하지 못한다. 도리어 유령의 정체를 밝히려고 하면 할수록 불가해(不可解)한 일들이 점점 더 많이 일어날 뿐이다. 결국 아서는 자신이 유령의 정체를 밝힐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저택에서 빠져나온다. 공포에 질린 아서는 스스로를 달래며 유령이 무섭긴 하지만 자신에게 아무 해도 끼칠 수 없다는 점을 위안 삼는다. 하지만 아무 해도 끼치지 못할 거라는 믿음은 결말부에 가서 산산이 부서지게 된다. 결국 유령은 아서에게 복수를 했고, 불가해한 존재에게 해코지를 당한 아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이런 아서의 모습은 불가해한 존재를 두려워하는 현대인의 모습과 정확히 일치한다. 우리가 유령 경험담에서 공포심을 느끼는 이유 역시 유령이라는 불가해한 존재가 자신에게 해코지하는 것을 상상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서의 모습과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 일치하기 때문에 작품을 읽는 독자 역시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는 소름이 돋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 아닐까?
개인적으로 평가를 하자면, 단순히 감각적인 공포를 넘어서 심리적인 공포를 보여줬다는 데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피칠갑을 한 살인마나 유령이 등장하지 않아도 충분히 무서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는 특히 모범적이다. 더불어 공포가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한 저자의 통찰 역시 주목할 만한 것이었다. 최근 들어 고딕소설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작품을 읽으면서 ‘왜 아직도 사람들은 공포라는 장르에 열광하는가?’하는 질문에 좋은 답변이 되었다. 다만 아쉬운 게 한 가지 있다면,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너무 장황하게 설명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이런 설명조의 부분이 작품 전체에서 매우 적긴 하지만, 감정이입을 방해해서 읽는데 좀 불편함을 느꼈다. 공포감은 감각으로 느껴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 그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나열하면 맛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 적기에 큰 흠은 되지 않을 것 같다. 결말부에 해당하는 부분이 짧아서 ‘너무 급하게 마무리 지은 것 아닌가?’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결말부의 여운이 길게 남아서 좋았다.
고딕소설은 카를로스 푸엔테스의『아우라』(이 작품을 고딕소설이라고 해야 할지 좀 모호하기는 하지만) 이후 두 번째인데 좋은 작품을 접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제 연극, 소설까지 정복했으니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주연을 맡았다던 영화도 마저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조금 식상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역시 여름은 공포의 계절이니까 말이다.
얼마전에 해리포터시리즈의 주인공인 해리역의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성인 연기 주연을 맡았다며 화제가 되었던 영화 '우먼 인 블랙' 공포스런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짧은 영상만 보고도 그 전율을 실감했을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읽는 추리소설이나 스릴러소설은 좋아하지만 잔인하고 무서운 영화는 거의 보지 않는데도 이 영화만은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흔치 않은 작품이였다.
스토리는 주인공인 변호사 아서 킵스는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다. 가족들이 다 모여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의미에서 각자가 알고 있는 무서운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그가 마음속에 잠재워 두었던 어둠이 자꾸만 그를 엄습하는 느낌을 받는다. 잊고 싶었고 어느정도 잊고서 편안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잊었다기보다는 가슴 속 저 밑에 잠재워두고 있었던 실체에 대해 다시 의식하게 되자 그는 이 모든 상황을 남기기로 결심한다.
오래전 그가 젊었을 때 자신이 일하던 로펌의 상사에게 죽은 미망인의 장례식에 본인 대신 참석하고 유언장을 집행해 주는 일을 맡게 된다. 결혼을 앞두고 있고 기분 전환겸 안개 낀 런던을 벗어나는 것도 좋다고 생각에 일을 맡게 된 아서... 그는 크라이신 기퍼드에 있는 일 마시 하우스라는 곳으로 향하는 기차에 오르지만 유일하게 그와 동행이 된 남자를 빼고는 아무도 없다. 그의 이름은 새뮤얼 데일리.. 아서가 가지고 있는 갈색 봉투 겉 면에 쓰여진 이름을 보고 그는 놀라는데....
아서가 묵는 작은 호텔의 부부내외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도 그가 찾아가려는 집에 대해 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회피한다. 죽은 부인의 장례식에서 우연히 검은 옷을 입은 비쩍 마른 여자를 보게 되는데 그녀의 실체는 유령... 유령의 정체는 누구이며 왜 그곳에 나타났는지 아서는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호텔 내외의 개를 데리고 죽은 부인이 살았던 집을 찾아가 그녀와 관련된 서류와 편지들을 보다가 한 밤중에 알 수 없는 소리에 이끌려 잠겨 있는 방문 앞에 서는데....
사실 '우먼 인 블랙' 이 소설이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가디언'지가 선정한 세계 5대 고전 공포소설 중 하나라는 이야기에 내심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이다. 기대가 너무 커서였을까? 살짝 실망스런 부분도 없지 않았다. 물론 늪에 빠진 아이는 물론이고 죽은 사람들이 보여지는 것은 충분히 공포를 느끼게 하지만 책을 통해서 만나는 느낌은 조금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아서의 진짜 공포와 아픔이 무엇인지 실체가 들어나면서 그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간직할 수 밖에 없었던 공포와 아픔을 알게 되는 클라이막스 장면 역시 어느정도는 예상했던 부분이였다.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다소 차이점을 보이는 면이 있어서 '우먼 인 블랙' 역시 영화와 원작이 약간씩 다른면이 몇 군데 있다. 영화가 더 낫다느니 아님 원작이 훨씬 좋았다는 것은 순전히 보는 관점과 읽는 느낌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이 책과 영화 역시 보는 관객에 따라 평이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읽고 보고 판단하시기를...
해리포터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주인공을 맡아 화제가되었던 영화「우먼 인 블랙」 원작 소설이다. 솔직히 겁이 많아서 공포영화는 의도적으로 피하는 편이라 원작소설을 먼저 택했다.
주인공은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날 자녀들이 꾸며낸 공포 이야기에 자신도 모르게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그날 그때의 이야기를 이제라도 말해야 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지금의 아내와 자녀들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그가 말하고자 하는 진실은 무엇일까?
변호사였던 아서 킵스는 유령이란 존재는 믿지도 않으며 자신만만한 패기넘치는 젊은이였다. 약혼녀도 있던 그가 상사인 벤틀리 씨는 일 마시 하우스의 故 드래블로 부인의 장례식에 참석함과 동시에 그녀의 집에 있는 서류를 정리하고 오라고 말한다.
그렇게 갑작스런 결정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일 마시로 가는 기차에서 새뮤엘 데일리를 만나게 된다. 그와 잠깐 나눈 대화에서 아서는 뭔가 석연치 않음을 느끼게 되고, 이런 느낌은 그가 일 마시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기도 하다.
아무도 자세히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 마시 하우스와 드래블로 부인 이야기에 경직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노부인의 장례식은 참석하는 사람이 없는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러던 중 아서는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을 목격한다. 그저 드래블로 부인의 참석한 사람으로만 생각하지만 아서가 일 마시 하우스로 갔을때도 그녀를 목격한다. 그와 동시에 아서는 그녀가 유령임을 직감하게 된다. 또한 일 마시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데...
모든 사람들이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가운데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행보를 주시고 걱정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새뮤엘 데일리의 이야기와 그가 일 마시 하우스에서 직접 겪은 일들, 그 집에서 발견된 여러 문서와 편지를 통해서 드디어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정체가 밝혀진다.
해무가 순식간에 일 마시 하우스와 마을 사이를 덮어버리고 밀물이 시작되면 일 마시 하우스는 완벽히 고립된 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 반복되는 공포의 소리들과 현상들이 나타난다.
패기와 젊음을 믿고 한낱 소문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아서 자신이 겪으면서 그는 극한의 공포와 철저한 무력감을 맛보게 된다. 그리고 그날의 경험이 그의 인생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된다.
전체적으로 은근한 공포를 느끼게 하는 책인것 같다. 과연 이 책의 내용을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증이 생기는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은근한 긴장감을 주는 동시에 마지막에 반전을 삽입해서 끝까지 재미를 주는 책인 것 같다.
'The Woman in Black'
처음에 제목만 보고 미스터리 스릴러물(?) 수사물(?) 뭐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하고 내용은 보지도 않고 가져와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뭔가.... 계속 읽어보니 유령이 나오는 공포소설이었다.
자신의 아이를 잃은 슬픔으로 인해 광기와 분노에 휩싸인 검은옷의 여자유령.
그녀를 보게 되는 변호사 아서.
그녀가 나타나면(혹은 그녀를 본 이가 나타나면 일까?) 마을의 아이가 죽는다.
자신의 상실의 아픔을 분노를 절망을 다른 이들에게도 보여주기 위한 복수인 걸까?
지금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하려다 보니 왠지 전설의 고향이 생각나는 듯도 하다.
솔직히 글을 읽으며 그렇게 무섭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 아이가 탄 마차이야기가 나올 때 이미 아이엄마구나 싶고, 편지에서 입양이야기가 나올 때 대강 어떤 사연인지 알 것 같았다.
그녀가 나타나면 아이가 죽는다는 이야기조차도 주인공인 아서가 나란히 서있는 아이들을 봤다는 부분에서 어느정도 예상이 되는 내용이었다.
마지막 반전(?)조차도 '그래, 당연히 그렇게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언제 나온 책인지는 모르지만 왠지 너무 전형적으로 흐르는 것 같기도 하고....
글을 잘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내용 자체는 그다지 신선한 느낌이나 예상치 못한 반전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이 다니엘 레드클리프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진다고 한다.
아니, 이미 만들어졌다는 이야긴가?
영상으로 만들어지면 더 볼만할 것 같기도 하고... 한 번 볼까?
근데 책은 별로인 것 같다. 그냥 반지전쟁 읽는 것처럼 힘들었다.
영화 홍보 관련 영상을 보다가 원작인 <우먼 인 블랙>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서점을 통해 구매해서 먼저 읽던 책들을 읽고, 이 책을 읽었습니다. 띠지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 빼놓고 읽어나갔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함께 모여 즐기는 모습에서 공포소설과는 거리가 좀 멀어지는듯 아니 오히려 반전을 꽤하는 것임을 조금 늦게 알았다고 해야 좋을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공포 이야기 속에서 자신이 겪은 공포가 다시금 되살아 나는듯 합니다.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를 글로 우리들에게 먼저 들려주고 있습니다. 유령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자신의 남은 삶에 있어서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음을 알고 있는듯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자신이 살아생전에는 자신만이 알아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나만이 그 일을 알아야 한다고 즉각 결론을 내렸다. - p. 27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려는듯 그 서막을 알려주고 있는듯한 문장을 만납니다. 벗어나는가 싶더니 또다시 들어간다는 문장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공포에 대한 흐름을 잘 설명하고 있는 문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형편없는 날씨에서 벗어나는가 했더니 아무래도 또다른 형편없는 날씨로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 p. 44
조금씩 아주 조금씩 글을 읽어나갈 때마다 가슴을 조여오는 두려움이 하나, 둘 나를 조여오는듯 합니다. 파리한데 시커먼 옷과 대조되는 창백한 여인을 스치듯 보게되는 모습부터 두려움이 조금씩 싹트는듯 합니다. 예상했던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더 공포스러운 것이 아마도 이러한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안 그래도 파리한데 시커먼 옷과 대조되어 더욱 창백해 보였을 뿐만 아니라, 뼈를 팽팽히 덮은 얇디얇은 피부에 희푸르스름한 빛이 돌고, 눈은 시커멓게 푹 꺼져 있었다. - p. 61
아마도 주인공의 심리상태가 이 책을 읽는 나의 상태를 그대로 표현하는 문장을 만난듯 합니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아도, 질문하지 않아도, 대답하지 않아도, 그 무엇을 하고 있지 않아도 나의 상태를 아는 그것. 그렇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가 내 상태를 완전히 이해했고,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다는 걸 알고 있고, 전혀 놀라지 않는다는 건 분명했다. 그리고 내가 사연을 털어놓지도, 질문을 하지도, 대답을 하지도, 의논을 하지도 않기를 명백히 바라는 태도였다. - p. 102
이미 예상하고 있다고 했지만, 그 예상이 맞아들어가면서의 공포는 순간 다가오는 깜짝이라는 단어 혹은 단순히 섬뜩하다는 것만으로는 담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의 글에서 간접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내가 있는듯한 그 느낌은 아직도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한것 같습니다.
반드시 일어나는 일! 바로 <우먼 인 블랙>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 책을 읽은 내게까지 오지 않기만을 기도할 뿐입니다. 그리고 영화 <우먼 인 블랙>을 만나봐야 할것만 같습니다.
주인공 젊은 변호사 아서 킵스는 뭍과 물의 중간지대인 외부와는 고립된 일 마시 하우스에 고령으로 죽은 노부인의 유산정리를 위해 그곳을 찾게 된다. 처음으로 큰 임무를 맡게 된 아서는 약간은 들뜬 마음과 책임감을 다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마을에 도착한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아서가 일 마시 하우스 일로 방문했다는 말에 다들 왠지 모르게 꺼려하고 우연히 드래블로 부인의 장례식에서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을 봤다는 소리에 다들 공포를 드러내며 경계심을 보이게 된다. 아서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을 본 뒤로는 음산한 기운을 온 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공포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서는 맡은 임무를 완수하고자 하는 의지로 일 마시 하우스에서 작업을 계속해나가며 공포와 싸우게 된다. 그러던 중 저택에서 아이의 방을 발견하게 되고 그 방에서 압도적인 슬픔과 비애와 상실감, 한없는 절망과 고통을 느끼게 되면서 '우먼 인 블랙'이 지닌 짙은 어둠과 축축한 안개에 둘러싸인 전체적인 느낌과 이야기를 이해하게 된다. 아서가 겪게 된 안개처럼 서서히 스며들어 그를 예전의 그로 절대로 돌아가게 하지 못하는 공포와 쾡한 두 눈 가득 무서운 집념을 지닌 검은 옷을 입은 그녀에 대해서 알게 되는 순간, 진짜 공포와 고통이 밴 슬픔은 시작된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