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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상자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어른을 위한 동화
한강 저자(글) · 봄로야 그림/만화
문학동네 · 2008년 05월 22일
9.6
10점 중 9.6점
(78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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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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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양한 색깔의 눈물들!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이 선보이는 어른을 위한 동화『눈물상자』.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작가 한강은 한국소설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상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짧은 동화는 눈물은 투명하지만, 그것들을 결정으로 만들면 각기 다른 색깔이 나올 거란 생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옛날, 아주 오랜 옛날은 아닌 옛날. 어느 마을에 보통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일에 눈물을 흘리는 한 아이가 살고 있었다. 갓 돋아난 연둣빛 잎사귀들이 햇빛이 반짝이는 장면이나 거미줄에 날개가 감긴 잠자리를 보고도, 부드러운 물기를 머금은 바람이 이마를 스치거나 이웃집 할머니가 뺨을 쓰다듬기만 해도 맑은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아이.

그러던 어느 날, 눈물을 상자에 수집하는 검은 옷의 아저씨가 그 아이를 찾아 마을로 온다. 아저씨는 자기가 울고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면서 흘리는, 특별한 이유가 아닌 모든 이유들로 인해 흘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눈물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아저씨에게 눈물을 보여주지 못하는데….

작가정보

저자(글) 한강

한강

글 <b>한강</b>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열한 살이 되던 겨울 가족과 함께 서울로 올라와 수유리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고,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장편소설 『검은 사슴』, 연작소설 『채식주의자』,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과 어른을 위한 동화 『내 이름은 태양꽃』을 펴냈다. 한국소설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림 <b>봄로야</b>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큐레이터로 활동중이며, 노래도 부른다. 칠 년 전 ‘로야’라는 펜네임을 만들고 다양한 창작활동을 펼쳐온 그녀는 현재 홍익대 대학원 예술학과에 다니며 홍대 인디문화와 관련한 각종 전시?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선인장 크래커』가 있다.

그림/만화 봄로야

떠나보내거나 상실해야 하는 상념을 붙잡아 드로잉, 텍스트, 흥얼거림 등의 '멜랑콜리아적 해프닝으로 기록한다. 개인전 〈답 없는 공간: 근사한 악몽〉(2016-2018)과 〈다독풍경〉(2019)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사적 경험이 미술가, 작가, 음악가 등과의 대화 및 협업으로 통과되어 다른 사건이 되는 지점에 관심을 두고 있다. 대표 출간작으로는 [선인장 크래커]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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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때때로, 예기치 않은 순간에 우리를 구하러 오는 눈물에 감사한다…

순수한 눈물이란,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은 눈물을 말하는 게 아니야.
모든 뜨거움과 서늘함, 가장 눈부신 밝음과 가장 어두운 그늘까지 담길 때,
거기 진짜 빛이 어리는 거야.
여러 색깔의 물감을 섞으면 검은색이 되지만,
여러 색깔의 빛을 섞으면 투명한 빛이 되는 것처럼.

십여 년 전의 봄, 대학로에서 독특한 어린이극을 보았다. 덴마크 출신의 중년 남자가 만들고 공연한 일인극으로, 제목은 ‘눈물을 보여드릴까요?’였다. 오래 전의 기억이라 모든 것이 희미하지만, 검은 상자를 들고 무대에 나타난 그가 커다랗고 투명한 눈물방울들을 꺼내 보여주었던 것만은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그후로 긴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이따금 선명히 떠올라 마음을 씻어주던 그 이미지―상자 속 눈물들의 반짝임―에 감사한다. (……)
때때로, 예기치 않은 순간에 우리를 구하러 오는 눈물에 감사한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옛날, 아주 오랜 옛날은 아닌 옛날,

이야기는 그렇게, 아주 오래지는 않은 어느 날 시작된다. 그날 속에는 특별한 아이가 있다. 이른 봄날, 갓 돋아난 연둣빛 잎사귀들이 햇빛에 반짝이는 걸 보고도, 거미줄에 날개가 감긴 잠자리를 보고도, 잠들 무렵 언덕 너머에서 흘러든 조용한 피리 소리에도, 하루 일에 지친 엄마의 길고 가냘프게 흔들리는 그림자를 보고도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는 아이.
비가 내리기 직전, 부드러운 물기를 머금은 바람이 이마를 스치거나, 이웃집 할머니가 주름진 손으로 뺨을 쓰다듬기만 해도 주르륵, 맑은 눈물을 흘리는 아이.
부모님조차도 그 눈물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 특별한 아이에게, 어느 날 검은 옷의 사내가 찾아온다.
“……너로구나, 특별한 눈물을 가진 아이가.”
그리고 아이에게 열어 보인 검은 상자 속의 눈물들. “주황빛이 도는 이 눈물은 화가 몹시 났을 때 흘리는 눈물, 회색이 감도는 이 눈물은 거짓으로 흘리는 눈물, 연보랏빛 눈물은 잘못을 후회할 때 흘리는 눈물, 검붉은 눈물은 보고 싶은 사람을 보지 못할 때 흘리는 눈물, 분홍빛 눈물은 기쁨에 겨워 흘리는 눈물, 연한 갈색의 저 눈물은……”
‘순수한 눈물’을 찾아왔다며 아이의 눈물을 보고 싶어하는 아저씨에게, 그러나 아이는 눈물을 보여주지 못한다. 지평선으로 해가 넘어지고 구름이 붉어지고, 하늘에 검푸른 잉크빛이 번지고, 설탕 같은 별들이 무더기로 떠오를 때까지.
“안 되겠구나. 다시 올게. 잘 있어라.”
눈물을 사기 위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가봐야 한다는 아저씨를, 아이는 따라가기로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에도, 자신을 떠나는 아내를 두고도, 평생 단 한 번도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다는 할아버지는 전 재산을 털어 아저씨가 가지고 있는 눈물방울들을 모두 사서는, 그 자리에서 그 눈물을 모두 써버린다. 할아버지는 또다시 눈물을 흘릴 수 없게 되는 것일까. 할아버지의 텅 빈 눈물샘 뒤로 드러나는 ‘그림자눈물’은 또 무엇일까.

세상의 모든 이유들로 인해 흘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물 이야기

눈물은 모두 투명하지만, 그것들을 결정으로 만들면 각기 다른 색깔이 나올 거라는 생각을 다듬었다는 이 짧은 동화는, 충실한 감정에 이끌려 눈물을 흘려본 누구라도,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눈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수천수만 가지 다른 색깔의 눈물들이 또 제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 또한.
저물녘 노을을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어디선가 들려오는 지난 유행가 멜로디를 듣고도 문득, 아무 생각 없이 낄낄대며 주말 연속극을 보다가 갑자기, 그렇게 눈시울이 붉어지는 어느 순간에.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54605816
발행(출시)일자 2008년 05월 22일
쪽수 71쪽
크기
135 * 190 mm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어른을 위한 동화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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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공감돼요
요즘을 살아가는 어른들은 때론 눈물이란 단어 앞에서는 늘 강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듯 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자신을 살펴보게 되었답니다.
10점 중 10점
/최고예요
한강작가님 작품을 아이와 함께 읽고 싶어서 주문했어요. 동화로 만나는 한강작가님의 글이 반갑네요. 새롭지만 익숙한 느낌이에요.
10점 중 7.5점
/고마워요
감독이에요 추천합니다 👍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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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힐링돼요
빨간색 구슬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10점 중 10점
/재밌어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0점 중 10점
/고마워요
한강 작가의 책들중 14 번째로 선택한 책입니다.
10점 중 10점
/고마워요
잘볼게요
노벨문학상 축하드려요^^
10점 중 10점
/힐링돼요
한강 작가의 깊은 내적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책이고 봄로야 님의 삽화도 인상 깊내요.
리뷰 썸네일
10점 중 10점
/최고예요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10점 중 2.5점
/힐링돼요
아이들 동화책처럼 제본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내용도 좋고 그림도 마음에 드는데, 무슨 브로셔나 무크지마냥 너무 얇고 볼품 없어서 실망스러워요. 책 크기는 1.5배로 늘리고, 표지 좀더 두텁게, 내지도 매끄럽고 질감 있는 종이로 선택해서 다시 출판하면 좋겠습니다.
계속 이대로 판매하실거면 책값은 내리는 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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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걸 겪어낸 내가 얼마나 강한 사람이었는지 이제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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