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차는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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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초/중/고 추천도서 > 청소년 권장도서 > 2008년 선정
해방 전에 태어나 '히카리 호'라는 이름을 달고 부산에서 만주 벌판까지 누비던 증기기관차. 한때는 새로운 세기의 속도와 그 상징으로서의 위용을 자랑하던 이 기차는 점점 빨라지기만 하는 삶의 맥박 속에서 어느새 낡은 '완행열차'가 되어버렸다. 소설은 곡진한 인간사를 함께 한 기차와 차디찬 철길에 귀를 대고 기묘한 공명음에 빠져들곤 하던 '인출'이라는 소년의 만남을 통해 아프지만 아름다웠던 과거의 추억들을 되살리고 있다.
이 책의 총서 (23)
작가정보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마왕의 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1989년에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었다.시집 『개밥풀』 『물의 노래』 『지금 그리운 사람은』 『철조망 조국』 『그 바보들은 더욱 바보가 되어간다』 『꿈에 오신 그대』 『봄의 설법』 『가시연꽃』 『기차는 달린다』 『아름다운 순간』 『마음의 사막』 『미스 사이공』, 시선집 『그대가 별이라면』 등이 있으며 민족서사시 『홍범도』(전5부작 10권)를 2003년에 완간하였다. 신동엽창작기금, 난고문학상, 시와시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충북대 국문과 교수를 거쳐 미국 시카고 대학교 동아시아학과 연구교수를 역임, 현재 영남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47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났다. 전각을 일반에게 널리 알리고 전각예술의 대중화를 꾀하는 전각가로, 대한민국미술대전, 대한민국서예대전, 동아미술제 등에서 수상했으며 대표작으로 〈삼족오〉 〈동방의 빛〉 〈샘〉 〈까치와 호랑이〉 등이 있다. 수차례에 걸쳐 설치미술전과 대지미술전을 개최했고, 지하철 ‘풍경소리’ 타이틀 디자인을 비롯 여러 예술지에 작품을 연재하였다. 대한민국예술대전 전각부문 심사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새김아트를 창시했다. 지은 책으로 『내가 나를 못 말린다』 『삶, 아름다운 얼굴』 『조형미술로서의 전각』 『선비의 붓 명인의 칼』 『고암인존』 『풍경소리』 등이 있다.
목차
- 기차여
기차의 집은 어디인가
생각에 잠기는 기차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던 기차
기차가 달려가는 곳
기차의 눈은 가자미를 닮았다
기적소리가 들리네
기차의 눈시울이 퉁퉁 부어오른 까닭
장난꾸러기 기차
기차의 이별
작가의 말
출판사 서평
추억 너머로 사라져가는 완행열차가 들려주는 우리의 이야기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삼십여 년간의 시력(詩歷)을 쌓아온 시인 이동순이 어른을 위한 동화 『나의 기차는 어디로 갔을까』를 펴냈다. 작품의 화자는 해방 전에 태어나 ‘히카리 호’라는 이름을 달고 부산에서 만주 벌판까지 누비던 증기기관차. 이 기차는 해방 이후에는 ‘통일호’로, 그리고 다시 ‘비둘기호’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누비며 새로운 세기의 속도와 그 상징으로서의 위용을 자랑했다. 하지만 점점 빨라지기만 하는 삶의 맥박 속에서 어느새 낡은 ‘완행열차’가 되어버렸다. 고단한 삶을 정리하고 이제 사람들의 추억 너머로 아득히 사라져가는 이 기차가, 기나긴 세월 가슴속에 품어두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려 한다.
곡진한 인간사, 그 한가운데에서
철도를 막 달리기 시작한 나의 눈에 처음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진 표정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바로 해방 직전의 상황이었다. 그리고 징병과 부역, 위안부로 끌려갔다 돌아오는 사람들의 흥건한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터진 한국전쟁. 나는 피난열차가 되어 꾸역꾸역 밀려오는 사람들을 실어날라야 했다. 품에 안은 아기가 숨이 끊어진 줄도 모르고 내내 안고 있던 엄마, 지붕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앉았다가 가족들의 손을 놓치고 달리는 열차에서 떨어져 죽는 사람들…… 그들을 돌아볼 여유조차 나에겐 허용되지 않았다.
그 몸서리쳐지는 경험 이후, 부산 영도다리와 국제시장은 헤어진 가족을 애타게 찾는 사람들과 반겨주는 이 하나 없는 낯선 땅을 헤매는 월남민들로 가득 찼다. 하지만 혼란도 잠시, 흩어졌던 가족들은 하나둘 눈물의 상봉을 했고 사람들은 새로운 땅에 정착해가기 시작했다.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묵묵히 달리던 나의 마음에, 차디찬 철길에 귀를 대고 기묘한 공명음에 빠져들곤 하던 ‘인출’이라는 소년이 들어온다.
그 옛날, 우리의 아름다운 추억들
인출이네는 철도 주변을 맴돌며 살아가는 가족이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철도 근처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절대 철길을 벗어날 수 없는 기차의 운명과도 닮아 있다. 하지만 그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인출이는 밝고 씩씩하게 자란다.
인출이에게 있어 기차역과 철길 근처는 재미있고 신기한 것들이 가득한 놀이터이다. 인출이는 철길 위에 대못을 올려놓았다가 기차 바퀴에 납작하게 눌린 그것을 단도처럼 만들어 갖고 다니기도 하고, 기차가 역 구내에 석탄 똥을 수북이 토해놓고 가면 친구와 함께 그것을 뒤져 ‘곡수’를 찾아내기도 했다. 이따금 경비행기에서 무더기로 떨어지던 삐라를 주우러 다니는 일도 인출이에겐 그저 즐겁기만 한 놀이였다.
학교에도 재미있는 일들이 너무나 많았다. 인출이는 봄이 되면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삼각형 오렌지주스로 친구들과 물총 싸움을 했고, 숨을 죽인 채 바늘로 설탕과자의 귀퉁이를 조금씩 떼어내 닭이며 물고기의 모양을 뽑는 ‘또 뽑기’에 정신이 팔리기도 했다. 소풍날에는 요지경통 속의 또다른 세계를 넋을 놓고 구경하다 부모님께서 주신 용돈을 고스란히 날리기 일쑤였다.
오랜 시간이 흘러, 이것들 대부분은 이제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들의 아련한 추억 속에만 남아 있게 되었다. 이것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져버린 것일까?
기차의 운명
기차는 시간을 따라잡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래서 늘 저만치 앞서가는 시간을 따라잡기 위해 쉴새없이 달린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기차의 운명을 확인이라도 해주듯 지금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기차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다. 그 흐름에 밀려 이제는 달릴 곳이 없어진 완행열차. 역 한쪽 구석에 우두커니 서서 비를 맞고 있던 이 낡은 기차는, 결국 소중한 기억들을 가슴속에 품은 채 펄펄 끓는 용광로 속으로 사라져갔다.
우리가 느리다고, 그래서 쓸모가 없어졌다고 팽개쳐버린 이 완행열차처럼, 우리는 지난날에 대한 기억을 모조리 내팽개치고 무조건 더 빨리 달리기 위해 초조한 달음박질만 계속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팽개쳐진 우리의 아름다웠던, 혹은 아팠던 지난날들은 완행열차와 함께 이 세상에서,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급한 발걸음으로,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나의 기차는 어디로 갔을까』는, 해방 전에 태어나 육십여 년을 우리의 역사와 함께해온 기차의 회상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 놓치고 있었던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아프지만 한편 아름다웠던 과거의 시간들, 바쁜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버려지고 있는 소중한 기억들이, 시간을 달리하며 완행열차가 되어버린 기차의 회상 속에서 되살아난다.
기본정보
ISBN | 9788954605144 |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02월 18일 | ||
쪽수 | 143쪽 | ||
크기 |
150 * 214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어른을 위한 동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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鐵馬, 쇠를 녹여서 주물로 만든 말 : 기차
무수한 철마 중의 하나였던 나 비둘기호는 이 땅의 구속구석을 누비며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싣고 달렸다. 닳을 대로 닳아서 낡고 때 묻고 해진 시트, 거의 직각으로 고정된 불편하던 좌석, 삼등실 객차의 유리창에 입김을 불어서 고향 이름을 적던 이는 지금 어디로 갔을까?
초등학교 6학년때 처음으로 비둘기호란 기차를 탔었다. 경주 수학여행길 덜커덩 거리며 완행으로 경주에 갔던 기억들. 새벽 거리를 무서움과 설레임 반으로 부전역으로 걸어갔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 오른다. 기차의 유리창에 이름을 쓰며 수학여행을 갔었던 기억들이 지나고 나면 행복으로 가슴에서 피어 오른다. 저자는 이러한 옛 추억을 기차의 관점에서 설명을 하고, 또한 서민의 관점에서 아주 잘 묘사했다.
제목처럼 어른을 위한 동화에 꼭 들어맞는다. 점점 굳어가는 어른들의 마음을 어려웠던 옛날 일을 떠올리며 반성하게끔 만든다.
“방금 너희들에게 나누어 준 이 책은 선생님 친구가 직접 쓰고 펴낸 동화책이야. 책값은 이번 주말까지 한 사람도 빠짐없이 가져오도록 해라! 이상!”이라고 하는 대목에선 없는 사람의 심정을 뼈저리게 느낀다. 나 역시 그랬으니깐…
벽돌을 나르고 생기는 몇 십원의 돈과 나무 젓가락을 일일이 손으로 하나하나 넣고 인쇄해서 납품하던 초등학교 시절. 드문드문 택시가 오고 버스가 오고 정류장에서 형들이 오기만을 쪼그리고 앉아 기다리던 시절. 풀밭에서 나무 썰매를 타던 일. 돌 산에서 칼싸움을 하던 일. 이소룡처럼 쌍절곤을 만들고 돌리다 몸에 맞으면 비명을 지르던 일. 해가 저물고 밤 늦도록 하늘의 별을 보며 재잘거렸던 그 어려웠던 시절. 지금은 하늘을 볼 여유조차 없이 아무런 이유없이 경쟁에 내 몰려 앞으로만 달려가는 한 마리 철마가 된 모습이다. 똥통에서 인분을 퍼내는 그들의 이마에 흐르는 땀, 똥통을 어깨에 지고 나를 때 출렁이는 리듬을 잘 조정해서 땅바닥에 조금도 흘리지 않고 사뿐거리며 걸어가던 걸음걸이는 얼마나 신중하고 조신하였던가.
궤도 위에 대못을 올려 놓고, 기차가 지나가면 생기는 날카로운 칼이 되곤 했다. 숨바꼭질, 자치기, 비석차기 등 지금의 물질문명에선 찾아보기 힘든 자연 그대로의 놀이를 우린 즐겼고, 행복해 했었다. 물질이 없어도 충분히 즐겁게 지냈던 시절이었다. 더 가지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 가난하지만 현재를 즐겁게 지냈던 것이 더 행복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더 가지고 더 편안해 지기 위해 애쓰지만 돌아서면 허무할 뿐이다. 점점 경쟁사회에 내 몰리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인간다움을 느끼며 살게 할 수 있을까?
요즘 끊겨버린 철마의 기적소리는 내 가슴속에서만 메아리 치는 것 같다.
이 글의 주제와 관련된 내용이 독백처럼 흐른다.
그 동안 나의 마음 한쪽 구석에 남몰래 감추어두었던 뭇 사람들에 대한 미움, 내가 만나고 헤어졌던 많은 사람들과 또 그들 가운데의 일부에게 내가 품었던 증오심이란 참으로 얼마나 덧없고 하찮은 것이었던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야말로 화해와 용서라는 사실을 나는 드디어 깨달았다. 원래 울창하던 숲도 한번 산불이 나서 황폐해지면 복구의 긴 시간이 필요한 법. 어떤 증오와 환멸도 오랜 세월의 그물을 통과하고 나면 또다시 새로운 연민과 정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것이다.
“얘야. 난 지금껏 시간을 따라잡느라 분주하게 달렸단다. 때로는 바로 내 코앞을 달려가는 시간의 뒷덜미를 잡아챌 듯했지만 결국 시간은 나보다 저만치 앞서 달아나 버렸어. 나는 이제야 깨달았단다. 시간이란 내가 따라잡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란 것을… 난 그 동안 아무런 영문도 모르고서 빨리 달리기만 했던 거야.”
어린 시절 철도 위를 달리는 내 기차는 어디로 갔을까? 찻장 밖으로 석유와 석탄을 나르던 머리에선 하얀 김을 저만치 뿜어내고, 그 긴 꼬리는 한 참을 지나야 알 수 있었던 그 기차는 어디로 갔을까?
봄볕이 따스하게 느껴지는 요즘. 가슴 한 구석이 아련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