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벤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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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이연주는 점심시간 회사 주변 식당에서 죽은 선배 유광호를 닮은 조용희를 만나게 된다. 사채를 끌어쓴 조용희와 거듭 만나게 되면서 그녀 역시 사채업자들에게 감시받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감시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납치 감금 전문업자인 동기생 안수철을 통해 사채업자 김길준을 별장에 납치 감금한다. 이연주가 김길준의 동생 김세준과 결혼 날짜까지 잡자 안수철은 납치에 대한 대가로 자신과 결혼할 것을 요구하는데….
추리적 구성과 '4차원 정신세계'의 독특한 캐릭터들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작가가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백수들 혹은 경제적 무능력자들의 무기력하고 무목적적인 일상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이어간다. 이번 작품집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이 시대 자본주의의 사회경제적 작동원리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삶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고 있다.
작가정보
목차
- 그런데 누구지?
파산자
눈
사육자
키스하는 얼굴들
청혼자
잘해주세요
해설 : 이경재 - 교환원리의 전일적 지배가 불러온 지옥도
작가의 말
출판사 서평
벤자민, 미안해 - 이연주의 이야기
점심시간, 회사 주변 식당에서 항상 마주치는 그 남자. 검은 양복을 입은 덩치들에 둘러싸여 밥을 먹는 그는 내가 아는 누군가와 닮은 듯한데 누구를 닮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작은 단서라도 얻을까 싶어 휴대폰 카메라로 그의 얼굴을 찍어 대학 동창에서 보냈더니 돌아온 답변은 오래 전에 죽은 선배와 닮았다는 것. ‘그 선배, 죽었어’라는 말 한마디에,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기억이 다시 돌아왔다. 그뒤로 밤마다 가위에 눌리거나 불면증에 시달리지만, 그래도 정신과에서 받아온 약은 먹지 않는다. 물에 녹인 그 약을 나 대신 먹어주는 벤자민 화분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그런데 죽은 선배를 닮았다는 그 남자가 나에게 전화를 해왔다.
어쩌다 이지경이 된 거야 - 조용희의 이야기
나도 이러고 싶진 않았다. 누군들 좋아서 사채를 써 페인트가게 열고, 빚더미에 올라앉고, 혹시나 도망갈까 사채업자가 붙여놓은 덩치들에게 하루 종일 감시당하고, 바람난 아내에게 하루 용돈 오천원씩 구걸하듯 얻어쓰겠냔 말이다. 장비며 재료도 다 가져가버렸으니 별수 없이 가게나 지키고 있는데 가게 앞을 스쳐지나가는 한 여자의 얼굴. 어디서 봤더라……?
아내에 대한 소심한(!) 복수로 경매사이트에 아내를 매물로 올려놨더니, 어라? 아내는 오히려 좋아라 하고, “단돈 삼백만원에 팔려갈 위기에 처한 부인의 사정”을 알게 된 사채업자는 덩치들을 시켜 나에게 린치를 가한다. 아내의 외도 상대가 누구인지 이제야 알겠다.
그리고 그 순간 떠올랐다. 가게 앞을 지나간 여자를 어디서 봤는지.
무수한 얼굴들, 무수한 몸뚱이들 - 이연주의 이야기
이 남자 , 만나자고 끈질게 졸라댄다. 못 이긴 척 만나기로 한다. 퉁퉁 부은 얼굴로 나타난 조용희는 자기가 왜 맞았는지, 두번째 복수는 어떻게 할지 장황하게 설명한다. 그러더니 불쑥 내 가게 볼래요, 한다. 남자의 가게, 아니 ‘작업실’이라 부르기로 마음먹은 그곳에서 뭔지 모를 기운에 휩싸인 나는 붓 하나를 집어들고 벽에 그림을 그린다. 몸뚱이 없는 얼굴들, 얼굴 없는 몸뚱이들.
그뒤로 조용희와 간간이 연락을 주고받던 어느 날, 조용희의 아내 김선숙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그녀는 단호했다. “내 남편 괜히 들쑤시지 말라, 너도 같이 감시당하고 있다.” 그 말에 온몸이 떨리는 건 왜일까? 내가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지? 극도의 공포감에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한 가지 해결책을 떠올렸다.
납치 감금 전문업자인 대학 동기 안수철, 그에게 전화를 건다.
가는 게 있으니 오는 걸 바라는 법 - 안수철의 이야기
사채업자 김길준을 감금시켜달라는 연주의 부탁, 거절할 수 없었다. 그녀를 내 아내로, 두 아이의 새엄마로 점찍어두었으니까. 김길준을 납치해 산속의 별장에 가둔다. 이미 별장에는 여섯 명의 남녀가 감금되어 있다. 이들은 타인의 사랑에, 자존심에 생채기를 냈기 때문에 갇혀 있는 것이다.
자, 이제 연주와 가까워지기만 하면 되는데…… 그녀가 나를 피한다. 그럴수록 순수했던 내 감정은 점차 야비하고 집요해진다. 이제 나는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감시를 시작한 지 보름째, 그 동안 한 번도 집 밖에 나온 적 없던 그녀가 외출을 한다. 그녀 뒤를 몰래 따라가다 무심코 한 아파트 단지로 들어서던 순간 깜짝 놀랐다. 설마…… 설마 김길준의 집으로 가는 건 아니겠지?
나도 가족이에요 - 이연주의 이야기
많은 말을 할 필요는 없었다. 미리 준비해온 거짓말에 김길준의 가족들이 알아서 살을 붙여 완전한 이야기를 만들어버렸을 따름이다. 이들은 내가 내민 돈봉투를 못 이긴 척 받아든다. 나는 그 집을 일주일에 두 번, 늘 같은 시각에 찾아간다. 그때마다 나는 돈봉투를 내밀었고, 그들은 그때마다 못 이긴 척 받아든다. 이곳에서 나는 이들의 가족이 된다.
무뇌아가 되지 않으면 된다는 거죠? - 김세준의 이야기
나는 형이 소유한 빌딩의 야간 경비원이 되었다. 사채업으로 돈을 버는 형을 경멸하면서 “형처럼 돈을 버느니 차라리 굶어죽겠다”고 선언하고 줄곧 백수로 지내왔던 내가 일을 하기로 한 건 그녀, 이연주 때문이다.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나는 내 삶을 바꿔야 했다. 보다 생산적으로. 그리고 우리는 결혼하기로 했다.
이제야 알았다, 잊고 있던 진실을 - 다시, 이연주의 이야기
집요하게 연락해오던 안수철에게선 더이상 연락이 없고, 김세준과의 결혼준비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결혼 일주일 전, 택시 안에서 기사가 건네준 요구르트를 마시고 깜박 잠들었다 깨어나보니 나는 손발이 묶인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안수철의 별장이다. 그는 말로 나를 괴롭힌다. 무심코 툭툭 던지는 말,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말, 그 말들이 나를 어둠 속에 가려져 있던 진실의 한가운데로 몰아가고 있는 것만 같다. 결국…… 나는 내가 잊고 있던, 아니 잊으려 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안수철이 별장을 비운 사이 이곳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결혼예물은 현금으로 바꿔서 김길준에게 필요한 것을 넣어달라고 별장 관리인에게 부탁한 뒤 나는 별장을 떠난다.
어디로 갈지 알 수 없어도, 아무튼 떠난다……
기본정보
ISBN | 9788954604741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01월 09일 |
쪽수 | 270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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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직업이 없는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조금은 섬뜩하게 다가온다. 이연주의 부탁으로 동창인 안수철이 사채업자 김길준을 감금했을때 영화 "올드보이"가 생각나고 '왜 연주는 자신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김길준을 감금해달라 했을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김길준을 벌주고자 한 의도는 자신때문에 자살한 선배 유광호를 닮은 조용희에게 협박을 했기 때문일까? 단지 그 이유뿐?" 아마도 유광호에 대한 미안함을 그렇게라도 풀어보려고 했던게 아닐까. 그러나 조용희의 부인인 김선숙에게 연주가 "너 미행당하고 있다"라는 말을 들은 뒤 생각나지 않는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방어를 한 이유라는 것을 알았을땐 이연주도 "마음이 아픈 사람이구나" 싶어 내 마음까지 아파왔다.
정신과 약을 먹지 않고 벤자민 화분에다 부어버리는 연주, 자신은 과거를 하나씩 찾아가지만 약을 먹은 벤자민은 죽어가기에 연주는 벤자민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나는 연주를 만나면 묻고 싶은 질문이 많다. "왜 김길준의 집을 찾아갔어요? 왜 김길준의 동생과 결혼하려고 했어요? 아무리 가족이 된다고 해도 형의 일을 집안에서 안다면 가족이라고 해서 받아주겠는가" 한마디쯤 해 주고 싶어진다. 김길준이 실종되고 그의 아내가 받은 대우를 보면 알수 있지 않은가. 김길준의 자식까지 있지만 집안에서는 붙박혀 있는 물건쯤으로 생각해 전혀 존재감이 없었으니까.
결혼식을 앞두고 안수철에 의해 납치된 연주, 자신의 부탁으로 감금된 김길준을 보고도 알아보지 못하는 그녀를 보면서 내심 화가났다. 한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릴 권한을 누가 주었는가, 김길준의 집에 드나드는 것을 미안한 마음에 하는 행동이라고 변명한다고 해도 얼마만큼의 강심장이면 그럴 수 있을까. 결혼식을 하지 못하게 된 연주를 조금은 동정하게 되지만 이정도의 상황은 그녀에게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을 하지 않던 김길준의 동생 김세준이 연주와 결혼하기 위해 직업을 가졌다고 그녀로 인해 변화된 것이 있지 않냐고 주장을 한다고 해도 분열된 가족의 모습을 보면 큰소리 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연관된 사람들이 직접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가다보니 마지막에 가서는 인과관계들이 모두 드러나게 된다. 연주는 뿌옇게 안개가 끼어있던 과거의 기억을 안수철에 의해 찾게 되고 자신의 행동의 이유들을 하나씩 알아가게 된다. 안수철도 목적이 있어 연주의 부탁을 들어 주었지만 이제 연주가 설 땅은 없어진 셈이다. 가족들에게도 갈 수 없는 그녀는 이제 어디로 가서 정착을 해야할까.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면 자신의 과거를 덮고 새롭게 살 수 있을까. 아픔을 가진 사람들의 생활을 보니 마음이 쓸쓸해진다. 살아가다 보면 툭툭 끊어서 말하는 연주의 대답이 그리워질 것 같다. 나도 때론 세세한 말보다 간단하게 던지듯이 대답을 하고 싶어질때가 많으니까. 사람들이 내 말 한마디에 모두 이해를 해 줬으면 좋겠지만 이상한 사람 취급하기에 모두 설명을 해 줘야 하는 번거로움을 느낄땐 가슴이 갑갑하기도 하니 점점 마음이 닫혀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