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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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전문기관 추천도서 > 문학나눔 선정도서 > 2021년 선정
“유리잔에 투명하게 담겨 있는 물, 그게 곤희의 첫인상이었다.
기쁨도 슬픔도 없이 투명하게 담겨 있는 물.”
장진영 첫 소설집
장진영 작가의 소설에는 매력적인 긴장감이 전반에 흐른다.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지 않은 양쪽의 존재감이 서로를 강하게 잡아당기”며 “마지막 장면까지 위태롭고 우아하게 유지”(해설, 인아영 문학평론가)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지 넘치는 위트와 기묘하고도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매혹적인 이야기를 선사한다. 작가의 첫 소설집에 수록된 세 작품, 「곤희」 「마음만 먹으면」 「새끼돼지」는 저마다 다른 스타일과 매력으로 충만하다. 배면에서 꿈틀거리는 듯한 서스펜스를 불러일으키고, 귀여움과 엉뚱함과 안쓰러움을 동시에 환기하며, 또한 뛰어난 연극의 한 장면 같은 모습들을 연출해낸다.
이 책의 총서 (29)
작가정보
저자(글) 장진영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작가의 말
나는 혼자 있어도 초라하지 않을 정도로 송이가 크고, 색이 선명하고, 그러나 완전히 피지는 않은, 아직 할 일이 더 남은, 그곳에서 가장 좋아 보이는 것을 샀다. 그 애가 상상했을 꽃을. 돌아와 유리병에 꽂았다. 꽃은 알맞게 들어갔다. 아주 약간의 기척만으로. 고개를 돌리지는 않았지만, 보지 않는 척하지만 산주가 그 모습을 보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목차
- 곤희
마음만 먹으면
새끼돼지
에세이 한들
해설 위험한 소설 _인아영
책 속으로
그렇게 뻣뻣하게 굴다가는 이번처럼 비싼 값을 치르게 될 거라는 메시지였다. 너 같은 생짜배기는 많았다. 그런 식으로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개인적 공명심으로 법을 휘두르지 마라. 아무리 애써도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_「곤희」, 10쪽
실내는 서늘했다. 습관인 것 같았다. 손수건은 잘 다림질되어 있었다. 다림질해 접은 게 아니라 접어 다림질했다. _「곤희」, 11쪽
함께 있는 동안 알게 된 거지만 곤희는 자신의 불행을 말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어쩌면 그런 교환에 익숙해져 있는지도 몰랐다. _「곤희」, 18쪽
“원했어, 원했다고 생각해?”
“원했다고 생각해요.”
두 눈을 손가락으로 눌렀다. 피곤이 몰려왔다. 마음을 가다듬었다. 좀 더 확실히 할 필요가 있었다. _「곤희」, 33쪽
꼬막. 나는 매번 쓸모없어지고 마는 세이프워드를, 우리가 지었고 그가 허문 룰을 다시 한번 말했다. 아직. 선배는 아직이라고 했다. _「곤희」, 36쪽
병동 사람들은 그 여자를 피자언니라고 불렀다. 자기는 환자가 아니라고 믿는, 자기만 환자가 아니라고 믿는 모든 환자들을 비롯해 의사와 간호사, 보호사, 방문객까지. _「마음만 먹으면」, 45쪽
그 애는 짧고 통통한 손가락을 꼽아가며 유치원에서 배워 온 F로 시작하는 단어들을 주워섬겼다. “패밀리…… 플라워…….”
“또?”
아이가 히죽 웃었다. “퍽 유.” _「마음만 먹으면」, 49쪽
나는 불행과 우연히 충돌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연에는 이유가 깃들지 못한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기억이 쫓겨나며 많은 것을 데리고 갔다. _「마음만 먹으면」, 56쪽
마음만 먹으면. 그게 얼마나 허망한 말인지 나는 이제부터 수도 없이 배울 터였다. _「마음만 먹으면」, 70쪽
내가 아는 한 마음은 단수형이 아니었다. 하나로 온전했던 게 부서진다기보다는 바투 분분했던 게 흩어지는 쪽에 가까웠다. 그 편이 덜 아프다는 건 축복이었다. _「마음만 먹으면」, 72쪽
호아는 더 이상 한국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잠시만 하엘이를 돌봐줘.” 호아가 유창한 한국어로 말했다. _「새끼돼지」, 81쪽
하엘은 사촌형부 내외의 자식들과 함께 자라며 오랜 세월 눈칫밥을 먹은 것 같았다. 누군가의 미움을 사지 않기 위해 아예 제 존재감을 지운다는 인상이었다. _「새끼돼지」, 83쪽
파인애플은 식탁 위 접시들 사이에 얌전히 앉아 있었다. 수빈이 떠먹여주는 투명한 밥을 받아먹으며. 수빈은 이제 파인애플 인형을 하엘과 자기가 낳은 자식이라고 믿었다. _「새끼돼지」, 91쪽
만약 베트남으로 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사촌형부를 손봐줄 것인지. 하엘의 의사는 확고했다. 사실 그 질문을 통해 내가 알고자 한 건 복수 여부가 아니었다. 하엘이 엄마로부터 버림받을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는지 아닌지였다. _「새끼돼지」, 99쪽
“닥쳐.” 그가 말했다.
“그래.”
나는 부엌 불을 끄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다시 부엌으로 나와 어둠 속에서 그를 두들겨 팼다.
우리의 불화를 가장 먼저 눈치챈 건 수빈이었다. _「새끼돼지」, 101쪽
그다음 일들은 오로지 시간의 문제였다는 생각이 든다. 산주는 언제나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한다기보다 자신이 무언가를 하리라는 것을 아는 쪽이었다. 그 애에게 미래는 아직 다가오지 않은, 이미 벌어진 일이었다. _「한들」, 112쪽
출판사 서평
스멀거리는 균열의 기미
장진영 작가의 등단작이자, 소설집의 처음을 여는 「곤희」는 시종일관 둔중한 마찰음이 배면에 울리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움찔움찔하게 하는 소설이다. 노골적인 갈등이나 요란한 다툼이 벌어지지는 않지만 오히려 전면화되지는 않는 긴장감이 저릿저릿 꿈틀거리며 독자를 매혹시킨다. 이야기는 젊은 판사인 ‘나’가 부장의 시험에 들며 열아홉 살 소녀인 곤희를 며칠간 맡게 되면서 전개된다. 선의에 가득 차 연민하며 다가오는 사람들이 실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듯, 그리고 그것을 기꺼이 제공하겠다는 듯, 곤희는 보육원에서 자란 소녀 역할을 완벽하게 연출한다. 「새끼돼지」 역시 스멀거리는 균열의 기미가 가득하다. 남편과 딸 수빈과 살고 있는 ‘나’가 사촌조카인 하엘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인 이 소설은 가족의 따뜻한 환대 이면에 어떤 위계와 권력 역학이 작동하고 있는지 서늘하게 보여준다. 한 편의 걸출한 연극처럼 소설은 위트 있고 리듬감 있게 진행된다.
“하엘 오빠는 돼지새끼예요.” 수빈이 울먹거렸다.
나는 하엘은 돼지새끼가 아니며 누구에게도 그런 말을 쓰면 안 된다고 가르쳤다. 수빈은 왜 쓰면 안 되는 말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럼 진짜 돼지의 새끼는 무엇으로 불러야 하는지.
“새끼돼지.” 나는 말했다.
“새끼돼지.” 수빈이 따라 했다. (96쪽)
도드라지는 입체감의 소설
불투명하게 드러나는 위험한 순간들
표제작인 「마음만 먹으면」은 어린 ‘나’와 어른인 ‘나’의 시점이 교차되면서 서사가 진행되는데, 어릴 적 ‘나’는 정신병원에 입원해 그곳에서 다채롭고 엉뚱한 상황들을 마주한다. 그리고 소설은 당시 엄마를 바라보는 어린 ‘나’와 성인이 되어 엄마가 된 ‘나’를 입체적으로 아우른다. 입원 시절, 엄마에 대한 기억은 무겁게 자리 잡는다. 다 먹지도 못할 많은 양의 음식을 펼쳐놓는 엄마. 면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나’를 데려오라며 로비에 드러누워 악다구니를 쓰는 엄마. 반면 성인이 되어 딸을 키우고 있는 ‘나’는 커나가는 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과거로부터 발을 떼어 앞으로 내딛는다.
나는 서두르지 않고 그리로 걸어갔다. 넘어지는 걸 처음 보는 건 아니었다. 넘어질 나이였다. 그럼에도 번번이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내가 아는 한 마음은 단수형이 아니었다. 하나로 온전했던 게 부서진다기보다는 바투 분분했던 게 흩어지는 쪽에 가까웠다. 그 편이 덜 아프다는 건 축복이었다. (72쪽)
이처럼 장진영의 소설에서 평면적인 것은 없다. 『마음만 먹으면』에서 겉으로 보이는 선의와 믿음 아래에는 잔인하고 냉정한 조건이 불안하게 넘실대고, 조용한 긴장감의 이면에는 폭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인물들의 관계가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장진영의 소설은 “위험한 순간들을 불투명하게 감추듯 드러낸다. 그 불투명함이 오히려 이 인물들을 투명하게 반사한다는 것은 이상하고도 매혹적인 일이다”(해설, 인아영 문학평론가).
[해설]
장진영의 소설은 팽팽하다. 인물들이 맺고 있는 관계 혹은 어느 장면이라도 늘어져 있는 경우는 없다.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지 않은 양쪽의 존재감이 서로를 강하게 잡아당기고 있고 그렇게 당겨진 팽팽한 표면 위에는 조용한 긴장감이 흐른다. 인물들은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서로를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요란한 다툼이나 노골적인 갈등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다. 살짝 건드려지는 예민한 신경, 폭발하기 직전의 긴장감, 오랫동안 억눌리면서 부풀어진 욕망, 천천히 증폭되는 의심과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지는 않는 거짓말, 그리고 누군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결정적인 한마디. 말하자면, “위험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소설”. _인아영(문학평론가)
[트리플 시리즈 소개]
[트리플]은 한국 단편소설의 현장을 마주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세 편의 소설이 한 권에 모이는 방식을 통해 작가는 일반적인 소설집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여러 흥미로운 시도들을 할 수 있으며 독자는 당대의 새로운 작가들을 시차 없이 접할 수 있습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매력적인 세계를 가진 많은 작가들이 소개되어 ‘작가-작품-독자’의 아름다운 트리플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출간 예정]
박서련 호르몬이 그랬어
은모든 오프닝 건너뛰기
배기정 남은 건 볼품없지만
임국영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장진영 마음만 먹으면
조우리
정대건
최진영
한정현
심너울
양선형
신종원
기본정보
ISBN | 9788954447157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6월 01일 | ||
쪽수 | 128쪽 | ||
크기 |
118 * 183
* 11
mm
/ 170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트리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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