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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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움직이는 미술관이 되다
- 출판사 제공
이 책의 총서 (4)
작가정보
1963년 서울에서 출생하였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였고 뉴욕의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회화 외에도 조각, 영상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해왔으며, 11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작업의 근간은 이미지의 허구성과 실재성에 대한 탐구이다. 주로 이 두 가지 요소가 공존하고 교차하는 인지적인 현실성을 바탕으로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소재들을 표현해 왔다. 지금까지 해오던 작업 이외에 관심을 갖는 분야는 전통미술과 도자이다. 현재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다.
저자(글) 정서영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독일 슈투트가르트 미술대학에서 공부했고 서울에서 살며 작업하고 있다. 주로 조각과 드로잉을 한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전망대》(아트 선재 센터, 서울/선재 미술관, 경주, 2004), 《모닥불을 그냥 거기 내려놓으시오》(포르티쿠스, 프랑크푸르트, 2005), 《책상 윗면에는 머리가 작은 일반못을 사용하도록 주의하십시오. 나사못을 사용하지 마십시오》(아뜰리에 에르메스, 2007) 등이 있다. 주요 참가 전시로는 《Defrost》(선재 미술관, 경주, 1998), 《스며들다》(대안공간 풀, 서울, 1999), 《아시아의 산보》(시세이도 갤러리, 도쿄, 2001), 《제50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전》(베네치아, 2003), 《제7회 광주 비엔날레: Insertion》(광주, 2008) 등이 있다.
저자(글) 남화연
광주에서 태어나 코넬 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를 졸업했다. 《Somewhere in time》(아트 선재 센터, 서울, 2006), 《연극 되어지다》(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서울, 2008), 《제7회 광주 비엔날레: Insertion》(광주, 2008), 《플랫폼 서울: I have nothing to say but I am saying it》((구)서울역사, 서울, 2008), 《Now Jump》(백남준 아트센터, 용인, 2008)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본인의 작업에 호기심을 잃지 않고 노래 부르듯 작업하는 것이 바람이다.
박기원은 1964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충북대학교 미술과를 졸업하였다. 공간화랑(서울, 2008),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마드리드, 2006), 아르코 미술관(서울, 2006), Center for Contemporary Photography(멜버른, 1997)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Contextual Listening》(몽인 아트센터, 서울, 2008), 《한국미술: 여백의 발견》(삼성 미술관 리움, 서울, 2007), 《제51회 베니스 비엔날레: Secret beyond the Door》(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베네치아, 2005)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부천에 집과 작업실이 있다.
저자(글) 박기원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고, 미국 칼 아츠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에서 혼합미디어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주로 사회문화적 맥락 안에서 시간을 매개로 하여 미시적 상상을 하나의 풍경으로 풀어내고 있으며 다수의 개인전 및 국내외 여러 전시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전시로는 《Temple & Tempo》(금호 미술관, 서울, 2002), 《Objectified Landscape》(성곡 미술관, 서울, 2007), 《Bubble Talk》(윈도우 투어프로젝트, 서울, 2008)의 개인전 및 《아시안 아트 비엔날레》(국립 타이완 미술관, 타이베이, 2007), 《Ultra New Vision of Contemporary Art》(싱가포르 미술관, 싱가포르, 2006), 《Wins of Artist in Residence》(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 후쿠오카, 2004), 《아트스펙트럼》(삼성 미술관, 서울, 2003) 등의 단체전이 있다.
저자(글) 문경원
1970년 서울 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네덜란드 라익스 아카데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2006-2007) 이후 암스테르담으로 거주지를 옮겨와 이민자로서 여러 종류의 상황들을 겪으면서 그동안 얼마나 복 넘치게 살아왔는지 절절히 깨닫고 있는 중이다. 2001년 개인전(대안공간 풀, 서울)을 시작으로 몇몇 그룹전과 개인전에 참여했다. 기억에 남는 전시는 2004년 《부산 비엔날레》와 인사 미술공간 개인전(서울, 2004)이다. 그리고 방황하고 있을 때 초청해 준 일본 삿포로 레지던시 프로그램 S-Air(2003)와 작가로서 ‘꿈’이었던 에르메스 미술상 전시(2008)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목차
- 김범
정서영
남화연
박기원
문경원
송상희
정수진
유현미
박화영
김혜련
최정화
기획자의 글_강태희
작가 약력
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펼쳐지는 “향” 전시
세계 유수의 전시 공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국내 미술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소장한다? 부유한 컬렉터가 아니라면 불가능해 보이는 이 일이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를 만나면 가능해진다. 이 시리즈는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미술가들이 하나의 주제로 제작한 작품들을 진열한 ‘작은 미술관’이기 때문이다. 보통 화집의 이미지들은 실제 작품을 사진으로 찍은 것이지만,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의 이미지들은 인쇄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것으로 그 자체가 예술작품이다.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의 첫 책 『향』에는 미술가 11명이 ‘향’을 주제로 각자의 문제의식을 다룬 작품이 실려 있다. 시리즈 기획자인 강태희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는 11명의 작품을, 시대 초월적인 향 이야기를 다룬 작업, 공간?역사?사회적 이슈와 향을 연결시킨 작업, 향을 기억?느낌에 결합시킨 작업, 자연과 인공 향을 대비시킨 작업으로 나눠 설명한다.
시대 초월적인 향 이야기를 다룬 작가는 김범, 정서영, 남화연이다. 김범은 불완전한 이 세상에는 부재하는 향에 대한 탐색과정을 다섯 꼭지의 글로 풀어낸다. “우주로 날아갈 때는 코를 빼놓고 간다”는 선언으로 시작되는 정서영의 작품에는 초식공룡 스테고사우르스와 코바늘 뜨개질 중인 두 할머니가 등장한다. 남화연은 암사자를 연모한 나머지 암사자의 그림자를 훔치는 이야기를 통해 그림자와 향이 실체가 없는 듯하지만 ‘보석 같은 반짝거림’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한다.
향을 공간?역사?사회적 이슈로 풀어낸 작가는 박기원, 문경원, 송상희다. 박기원은 베네치아 자르디니 공원의 유로 3관, 프라하 국민극장, 서울의 공간 사옥에서 느꼈던 향을 각각 나무, 유리, 벽으로 표현한다. 문경원은 숭례문 화재사건을 모티프 삼아 노송의 잔향을 통해 불타버린 600년 역사를 짚어낸다. 송상희는 청둥오리 우표를 통해, 조류독감균의 전파 등 환경 파괴에 책임이 있는 다국적 기업과 현대 문명을 고발한다.
앞의 두 그룹과 달리 정수진, 유현미는 향을 기억과 느낌에 결합시킨다. 여러 탐구 끝에 향은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라고 결론 내린 정수진은 자신의 탐구 과정에 도움을 준 친구 얼굴과, 후각에 의해 연상된 이미지를 그려낸다. 유현미는 목욕탕, blue, 진리라는 세 쌍의 시와 사진을 통해 살 냄새, 비릿한 푸른 피 냄새, 그리고 ‘그’의 체취를 담아낸다.
자연과 인공 향을 대비시킨 작가들도 있다. 박화영은 엘리베이터에 남아 있는 타인의 향과 세제, 청정제 광고문구들을 통해 인공적으로 냄새를 없애려는 현대 문명을 비꼰다. 김혜련은 자신이 아끼는 아기의 살 냄새와 나무 냄새를 묵향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최정화는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김치, 메주, 생선, 낫토 등과 샤넬 향수, 향수탑 등을 배치하고 각 이미지 위에 글자 하나씩 얹어 후각적 자극을 언어화해 낸다.
『향』을 시작으로 계속 발간될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는 “책 속의 작은 전시 공간”을 독자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국내 예술가들이 하나의 주제로 작품을 제작해 엮은 이 시리즈는 한국 미술계의 또 다른 실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2755476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7월 27일 | ||
쪽수 | 112쪽 | ||
크기 |
188 * 254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책 속의 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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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지은이는 11명의 화가이다. 이들은 글 또는 그림으로 향기를 표현했다. 예를 들면 이렇다. 2008년 화재로 전소된 남대문을 두고 한 화자는 이렇게 표현했다.
"숭례문이 전소된 다음날, 현장을 찾아가던 길에 만났던 향기. 그것은 육백 년 역사를 담은, 밤새 타올랐던 노송의 향기였다. 그러나 불길 속에 남아 있던 그 향기는 묘사될 수 없다. 노송의 향기가 온몸으로 스며들던 순간은 인상으로 규정되지 않는다. 그 슬픈 아름다움이 오늘도 생생하다."
이 글과 함께 멀쩡한 남대문, 전소된 숭례문 그림을 그려놓았다.
한 작가는 향기를 직접 지칭하는 언어가 없다는 것은 후각기관과 언어중추기관이 무관하기 때문이라는 글을 썼다. 그리고 향기는 기억을 환기시키는 시간여행의 도구라고 결론내렸다. 노래를 듣고 과거를 회상하듯 향기를 맡고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향기를 시간여행의 도구라고 했을 것 같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릴 때 냄새가 난다. 사람은 없는데 향수 냄새가 나고 자장면 냄새가 나기도 한다. 한 작가는 엘리베이터에서 나는 향기를 그림과 글로 표현했다.
김치, 메주에서는 자연 향기가 난다. 한 작가는 이 자연향과 샤넬 향수와 같은 인공향을 대조했다. 이런 향기가 뒤섞인 것이 현대의 향이라는 말이다. 이 책은 미술가가 맡은 향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글보다 그림이 많다. 그래서 책 속의 미술관이라는 부제를 붙였나 보다. 그림이라는 것이 그렇듯이 난해한 그림도 있다. 그러나 향기를 시각적으로 또 그토록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향에 대해서 우리가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까지도
작가들은 재치와 상상력으로 다양하게 접근했다.
책속의 향은 바로 코앞에서 왔다갔다 하는 향처럼 맡아지는 것도 있고
우주적 상상력으로 느껴지는 향도 있다.
향의 본질은 오래 가두지 못하는 것이지만
책으로 출간된 이 작품들은 내키는 대로 오랫동안 얼마든지 볼 수 있기도 하다.
독자가 미술학도라면, 각자 몇페이지 안되는 분량 속에서도 향에 대한 접근방법이 매우 상이한
작가들의 개성을 포착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