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잊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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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더욱 행복해질 것 같은 가정. 하지만, 아야코가 임신 사실을 이야기한 바로 그날 아침, 다카시는 출퇴근 전철에서 치한 혐의로 억울한 봉변을 겪는다. 다카시의 어이없는 하루는 곧 소문이 되고 소문은 추문이 되어 가족의 일상에 스며든다. 친구들 따돌리기에 열을 올리던 와타루는 오히려 따돌림을 당하고, 임신 중인 아야코는 주변의 수군거림으로 괴로워한다. 전전긍긍하던 다카시 역시 회사까지 퍼진 추문으로 점점 소외되는데….
여성 형사가 등장하는 독특한 스릴러인 <얼어붙은 송곳니>와 달리 이 책은 너무나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내용은 더 섬뜩하게 다가온다. 화자와 독백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작가 특유의 기법으로 등장인물은 더욱 밀착화되고 농밀한 서스펜스는 점점 더 짙어진다.
작가정보
노나미 아사는 치밀하고 정교한 심리 묘사를 통해 서서히 독자의 긴장을 고조시키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본명은 야자와 아사코로 1960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 대학교 사회과학부를 중퇴했고 작은 광고 대행사에서 근무하다가 1988년 《행복한 아침 식사》로 제 1회 일본추리서스펜스 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당선작 《행복한 아침 식사》는 여배우를 꿈꾸며 상경한 여자의 이야기로, 치밀한 심리 묘사로 찬사를 받았다. 이 작품은 향후 노나미 아사의 작품 경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대표작은 오토미치 다카코라는 여형사가 등장하는 경찰소설로, 대표작 《얼어붙은 송곳니》는 제115회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오토미치 다카코가 등장하는 다른 작품으로는 《사슬》과 《바람의 묘비명》 등의 장편과 몇 편의 단편이 있다. 이외 출간 작품은 《5년째의 마녀》《풍문》《결혼사기꾼》 《죽어도 잊지 않아》《암귀》《나의 거리》 등 다수가 있다.
1976년 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고양이는 알고 있다』『점성술 살인사건』『대답은 필요없어』『럭키걸』『루팡의 소식』등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에필로그
책 속으로
“……왜 그런 짓을 했어!”
마침내 참지 못하고 소리를 쳤다.
“왜 그런 짓을 했어! 엄마와 나를 어떻게 보려고!”
말을 하면서 눈물이 터져 나왔다. 아야코의 말을 따라하고 싶진 않지만 한심하고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서 견딜 수 없었다.
“당신들 정말…….”
아야코의 한마디가 와타루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뭐가 ‘당신들’이야. 왜 나까지 똑같이 의심해! 나한테는 한마디도 확인하지도 않고 어째서 내가 그런 걸 훔쳤다고 그러는 거냐고!”
아야코의 얼굴은 가면처럼 딱딱하고 차가워 보였다. 그 얼굴 위로 순식간에 눈물이 번져 간다. 더 이상 누구 얼굴도 보고 싶지 않았다. 학교도 싫고 이런 집에도 있고 싶지 않다. 싫다, 싫다, 전부 다 싫었다.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려다가 아버지에게 팔을 붙들렸다.
“앉아.”
“싫어! 뭐야, 원래 아빠가 잘못한 거잖아, 아빠가 그런 짓을 하니까!”
“됐으니까 앉아!”
아버지가 엄청나게 센 힘으로 끌어당기는 바람에 엉거주춤 몸을 일으키던 와타루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제기랄, 이제 끝이다. 이든저든 어떻게든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었다.
출판사 서평
일본 대중문학의 스펙트럼은 넓고도 깊다.
장르라는 한계에 얽매이기보다는 다양한 장르와의 혼용을 통해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노나미 아사 또한 그런 작가이다. 그녀는 《얼어붙은 송곳니》로 1996년 제115회 나오키 상을 수상했고
이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1회 일본추리서스펜스 대상으로 등단한 약력에서 알 수 있듯
노나미 아사의 장점은 섬세하고 농밀한 심리 묘사에서 찾을 수 있다.
그녀는 계산된 문장을 통해 감정의 움직임을 능수능란하게 조절하고, 독자에게 흥분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화려한 스케일에 속도감 있는 전개, 여성 형사가 등장하는 독특한 스릴러인 《얼어붙은 송곳니》와 달리 《죽어도 잊지 않아》 속 이야기는 너무나 일상적이다. 그렇기에 오히려 섬뜩하다. ‘나에게 일어날 수 있다’는 두근거림은 책장을 넘기는 내내 지속된다. 탁월한 심리 묘사로 잘 알려진 노나미 아사는 이 작품에서도 화자와 독백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특유의 기법을 발휘한다. 독자와 등장인물은 더욱 밀착되고 농밀한 서스펜스는 점점 짙어진다.
작가는 이야기한다. 당신이 지키고 싶은 행복도 이렇게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기본정보
ISBN | 9788952749680 |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09월 10일 | ||
쪽수 | 323쪽 | ||
크기 |
128 * 187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死んでも忘れない/乃南ア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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