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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성공회 선교사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신앙과 풍속

양장본 Hardcover
그들이 본 우리 19
세실 허지스 저자(글) · 안교성 번역
살림 · 2011년 0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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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선교사의 독특한 시각으로 당시 한국인과 한국 사회를 생생하게 그렸다!
영국성공회 선교사의 눈에 비친『한국인의 신앙과 풍속』. 이 책은 우리에 다소 낯선 영국성공회가 한국에서의 선교 활동을 직접 서술한 것으로, 당대의 선교부와 교회 사정부터 선교사들의 일상생활까지 세밀하게 기록하고 있다. 한국인 성직자를 세우기 위해 진력하고 성당을 한옥으로 건축하는 등 당시 영국성공회가 지녔던 현지화에 대한 바람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으며, 비기독교 국가에서 전도하면서 겪게 되는 사건들, 신학교를 세우는 일과 그 과정에서 불거지는 여러 고민들, 의료사역 현장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한국 교회의 민족주의적 성향 때문에 줄곧 소홀히 다뤄졌던 재한 일본인 사역에 대한 정보를 제시하고 있으며, 선교사들에겐 상당한 ‘문화적 충격’ 이었을 사건들을 일화 형식으로 담아내어 독자들에게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 책의 시리즈 (20)

작가정보

저자(글) 세실 허지스

저자 세실 허지스(Cecil Hodges, 1880~1926)는 1880년 인도 마술리파탐에서 성공회 주교의 아들로 태어났다. 옥스퍼드 대학교 세인트존스 칼리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1906년 사제서품을 받은 후 1911년 한국에 부임하여 안식년을 제외하고 1924년까지 사역하였다. 주로 신학교 사역에 매진하였으며, 성미가엘 신학교를 설립하고 초대교장이 되었다. 1924년 영국으로 귀국한 뒤 결혼하였고, 영국해군 군종신부로 일본 요코하마에 부임하였다. 1926년 서울 정동의 서울주교좌성당 축성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던 중 급성폐렴으로 사망하였고,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안장되었다. 역저로는『준주성범』『사복음론』『목자경』『신약삭원』등이 있다.

번역 안교성

역자 안교성은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케임브리지 대학교 신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세계선교부 총무를 역임하였고, 몽골에서 선교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였다.

목차

  • 제1장 전도사역 - 세실 허지스
    제2장 교리교사 및 성직자 양성 - 세실 허지스
    제3장 여성 및 소녀사역 - 프란체스 맥도널드, 이자벨 번
    제4장 재한일본인사역 - 존 바실 심슨
    제5장 의료사역 - 앤 버로

    해제 -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매주 예배당 및 강의실 관리와 예배를 책임질 성물 관리자를 정하는데, 이 일은 제의와 예식에 관한 훈련 및 하느님의 집을 관리하는 훈련을 포함한다. 이 일이야말로 꼭 필요한 훈련이다. 한국인은 본성상 예식을 매우 중시하고 좋아하면서도 무심하고 단정치 못하다. 예를 들면, 한국인은 마루를 열심히 빗질을 하면서도 높은 곳에 수북이 쌓인 먼지나 거미줄은 그냥 내버려두고, 쓰레기 등은 편리한 구석, 가령 제단 밑 같은 곳으로 슬쩍 쑤셔 넣는다. _65쪽

바라던 바대로 그런 일정과 훈련으로 인하여 신학생들 가운데 몇 사람이나마 생활 규칙이, 특히 시간을 마땅히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이로 인하여 신학생들을 다루기가 훨씬 쉽게 된 것도 분명하다. 어쨌거나 신학생들은 스승에 대한 전통적인 존경심을 지니고 있으며, 기꺼이 배우고 따르려고 한다. 또한 일종의 ‘단결심’이 자라서 한국인들의 뿌리 깊은 약점인 파벌 근성에 진정으로 항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만일 신학생들을 순전히 한국인 교사에게만 맡긴다면, 설사 정해진 생활 규칙과 최상의 의도를 지닌다고 하더라도 신학생들은 얼마 못 가 규칙은 지키지만 그 의도를 무시하게 되고 결국 난장판이 되고 말 것이다. 외국인이 신학교 운영에서 물러날 수 있는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_66~67쪽

물질적인 차원에서 보면 한국에 있는 일본 식민정부는 놀라운 발전을 가져왔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지난 조선왕조 말기에 한국인들은 아주 깊숙한 두메산골을 제외하고 나라 전체의 모든 나무를 베어버렸다. 한국인들은 모든 관목과 덤불은 물론이고 심지어 언덕바지의 풀마저 베어버렸다. 혹독하게 추운 겨울에 땔감으로 쓸 목적이었던 것이다. 아무런 재조림 사업도 존재하지 않았던 탓에 이 나라는 점차 완전히 헐벗은 꼴이 되고 말았다. 이것은 한국 사람이나 관광객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폭우가 내리면 언덕의 토사가 쓸려 내려서 매년 많은 양의 쌀 수확을 망치곤 한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철저하고도 지속적인 재조림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일본인들은 식목일 등의 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였고, 학생들을 식목하는 일에 동원하였다. 1913년 어느 날의 경우에는?가장 최근의 통계가 가능한 시기인데?무려 1,300만 그루를 심었다. _114쪽

동양은 흔히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동양”이라고 회자되지만, 막상 병원의 대기실에서는 이들이 서양의 다른 인종들보다 더 참을성이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들은 몇 분 이상 계속해서 기다리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며, 만일 기회를 주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벌써 오래전부터 기다렸다는 둥, 울기만 하는 아기가 집에 있다는 둥, 다른 사람보다 먼저 진찰을 받아야만 하는 그 밖의 유사한 그럴듯한 변명들 말이다. _162쪽

출판사 서평

◆ 영국성공회의 초창기 국내 선교 장면이 세밀하게 기록된 핵심 사료

1917년 출간된 이 책은 영국성공회가 한국 땅에서 기독교를 전파하기 시작한 1890년부터 1917년까지의 선교 활동을 선교사들이 직접 서술한 것으로서, 당대의 선교부와 교회 사정은 물론이고 선교사들의 일상생활을 이해하는 데 매우 요긴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사료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본서는 그동안 한국 학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고, 사용된 적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본서의 번역 출간은 영국성공회의 초창기 국내 선교를 기록한 핵심 사료의 발굴이란 차원에서, 한국 교회사와 한국사 연구의 새로운 연구의 지평을 여는 획기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 영국성공회의 기독교 현지화 과정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가?

저자는 당시 신학교육, 여성 사역, 의료선교 등 각 분야에서 실제 사역에 참여했던 5명으로, 성공회 대학교의 전신인 성미가엘 신학교를 설립하고 초대 교장을 역임한 바 있는 허지스 신부가 전도와 교사 및 성직자 양성 사역을, 존 바실 심슨 신부가 재한일본인 사역을, 프란체스 맥도널드와 이자벨 번 등 두 여성이 여성 및 소녀 사역을, 전문 의료인이기도 했던 앤 버로가 의료 사역을 정리하여 서술했다.
이 책에 따르면 영국성공회가 한국 선교에서 특별히 중점을 둔 것은 기독교 현지화였다. 그들은 낯선 환경을 극복하고 현지 사정을 정확히 알기 위해 가장 먼저 언어를 배우고자 했는데, 현실적으로도 복음 전파 이전에 교육 사업과 의료 활동을 펼쳐야 했기에 한국인과의 소통은 필수적이었다. 이 책의 처음 부분에서는 선교사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언어를 배우느라 고통스러운 시간을 지내다 보면 어느덧 언어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것은 물론, 한국인과 한국의 풍속에 대해 눈이 떠져 있는 자신들을 발견하게 된다. 더불어 한국인의 관점에서 사물들을 보기 시작하는데,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당신이 꼭 필요한 꾸중을 했는데, 상대방이 미소를 짓는다고 해서 화를 낸다면 지혜로운 처사가 아니다. 당신은 그 미소로 인하여 언짢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 미소야말로 당신이 한 말이 당신의 의도대로 적중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17~18쪽)
이러한 과정은 결국 성당을 한옥으로 짓는다든가, 한국인 성직자를 세우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선교사들의 모습으로 연결되는데, 당시 영국성공회가 지녔던 현지화에 대한 열망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비기독교 국가에서 전도하면서 맞닥트리게 되는 사건들, 신학교를 세우는 일과 그 과정에서 불거지는 선교사들의 고민, 소외된 여성이나 버려진 소녀들을 돌보고 그들을 사회로 다시 내보내고자 노력하는 과정, 의료사역 현장에서 벌어지는 의료선교사들과 한국인에 얽힌 갖가지 에피소드들이 다루어진다. 특히 한국 교회의 민족주의적 성향 때문에 줄곧 소홀히 취급되었던 재한 일본인 사역에 대한 정보는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한 기록으로서, 귀중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

◆ 선교사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풍속과 신앙

한국 기독교, 그것도 소수에 속하는 ‘성공회’의 초창기 역사를 다루고 있다고 해서 이 책이 관련 분야의 연구가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선교사들이 자신들과 한국인들의 ‘일상생활’을 중심으로 부드럽게 서술하였고, 장례 절차에 대한 세세한 묘사나, 무당들의 행태, 시집온 교인 며느리를 구속하는 시어머니의 모습 등 이들에게 무척 낯설 법한 풍속들에 대한 묘사와 해석을 에피소드 식으로 구성하여, 근현대사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일반 독자와 기독교 신자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한국인에 대한 선교사들의 양면적 시각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인은 순수와 무지가 공존하는 신비한 존재였다. 한편으로는 가까운 과거에 있었던 몇 차례의 박해에서 수많은 가톨릭 순교자를 낸 존경받아 마땅한 민족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미신을 좇고 무책임하고 충동적인 성품을 지닌 계몽의 대상으로 그려진다. 이 책에서 선교사들은 교회에 막 들어온 새내기임에도 교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양반 교인들의 행태를 지적하고, 서양 의술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국인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전통에 고착된 완고함을 보여주는가 하면, 늘 소외되어왔던 여성들이 이제 어엿한 사회인으로 발돋움하려는 새로운 모습 등, 낡은 것과 새것이 교차하던 당시의 복잡한 면모도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다.
급성 복막염으로 앓고 있는 환자에게 돼지고기를 먹여 위독해지는 등 웃지 못할 에피소드에서부터, 사제들의 목회 활동, 신학교의 교과 과정과 성직자들의 훈련 내용 등 전문적인 부분까지도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는 이 책은 영국선교사의 독특한 시각으로 당시 한국인과 한국 사회를 바라본 몇 안 되는 귀중한 자료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52215727
발행(출시)일자 2011년 05월 20일
쪽수 184쪽
크기
148 * 210 * 20 mm / 338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그들이 본 우리
원서(번역서)명/저자명 (The) English church mission in Corea/Hodges, Cec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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