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궁금해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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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A. J. 제이콥스
저자 A. J. 제이콥스(A. J. Jacobs)는 ‘뭐든 직접 해 본다’는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저널리즘계의 돈키호테. 추락하는 지성을 회복하고 세상 모든 것을 알아보겠다며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서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를 썼고, 십계명부터 간음한 자에게 돌을 던지라는 가르침에 이르기까지 성경의 모든 계율을 빠짐없이 지켜 본 뒤 『미친 척하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 본 1년』을 썼다. 이번에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9가지 실험을 통해 ‘실험종결자’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입증한다. 배울 만큼 배운 이 사내의 실험정신은 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인가? 남의 눈치 살피는 걸 잠깐 접어두고 약간의 용기와 솔직함으로 무장할 때 우리의 삶에 어떤 재미와 깨달음이 찾아오는지를 저자는 이 책에서 몸소 보여주고 있다. 가장 많은 주(4,824개)가 달린 법률 논문으로 세계기록을 보유한 부친의 영향일까? 다소의 극단성과 편집증을 지닌 그는 뉴욕에서 성장했고 브라운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남성잡지 「에스콰이어」의 편집자로 일하면서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그리고 치과 치료의 경제에 관해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권위 있는 잡지 「치과 경제」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전미 공영 라디오 방송국(NPR)의 객원기자로도 활동 중인데, 거기서 그는 대단히 중요한 과학적 사실, 이를테면 주머니쥐의 젖꼭지는 13개라는 사실에 관해 논한다. 지금은 『지구상에서 가장 건강한 남자』를 집필 중이다. 그의 계속되는 실험 저널리즘 시리즈로, 신체적 조건을 완벽하게 만들려는 시도다(그러면서 ‘가장 건강한’이란 말의 의미를 끊임없이 해체한다). 뉴욕 시티에서 아내 줄리, 세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역자 이수정은 이화여자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삼성에서 CA-TV 아나운서 및 사보기자로 일했으며,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도 활동했다. 10여 년 전 미국으로 이주하여 칼럼니스트, 에세이스트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미친 척하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 본 1년』 『나는 가능성이다』 『땡큐, 스타벅스』 등을 우리말로 옮겼고, 가족사랑 모음집 『사랑하지만 한 번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집필에 참여했다.
목차
- 들어가는 글
1장 나의 인터넷 데이트 _온라인에서 아름다운 여성인 척하기
2장 아내에게 대신 사과 좀 해 주세요! _모든 것을 아웃소싱하기
3장 나는 당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합니다 _획기적인 정직 실천하기
4장 240분 동안의 명성 _스타로 살아 보기
5장 합리성 프로젝트 _일상에서 모든 편견과 오류 몰아내기
6장 알몸에 관한 진실 _누드모델 되기
7장 악수 대신 절을 하는 남자 _조지 워싱턴의 원칙대로 살기
8장 오디세우스 작전 _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기
9장 채찍질을 당하다 _한 달 동안 아내로 살기
부록 1 사교와 대화를 위한 예의 바르고 품위 있는 행동에 관한 조지 워싱턴의 110가지 원칙
부록 2 인지적 편향 목록
주 / 참고문헌
감사의 말 / 옮긴이의 글
책 속으로
나는 무서운 속도로 곤두박질치는 내 아이큐를 붙잡기 위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A부터 Z까지 읽었다. 또 종교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십계명은 물론 간음한 자에게 돌을 던지라는 가르침까지 성경의 모든 계율을 지켜 보았다. 그런 내게 사람들은 먹고사는 데 더 쉬운 방법도 많다고 입을 모았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어느새 나는 이런 실험들에 중독돼 버렸다. 나는 어떤 주제에 대해 진실로 알고자 한다면 ‘현장 실습’을 해 봐야만 한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그 주제대로 살아 봐야 한다는 말이다. 로마에 관심 있다면 지도를 보거나 엽서를 모으거나 인구 통계 자료를 찾아본다. 하지만 직접 이탈리아로 가서 페스토 뇨끼(감자 반죽을 끓여 소스를 뿌려 먹는 이탈리아 전통 음식)를 먹어 보는 방법도 있다. ‘이탈리아 사람을 이해하고 싶다면 그들이 신는 신발을 신고 1킬로미터는 걸어 봐야 한다’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_11-12쪽(들어가는 글)
그럭저럭 괜찮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든 나는, 어떻게든 내 걱정을 아웃소싱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마침 계약 건 하나가 해결되지 않아 지난 3주 동안 나는 머리를 쥐어뜯고 있던 중이었다. 허니에게 하루에 몇 분 동안만이라도 좋으니 혹시 나 대신 머리를 쥐어뜯어 줄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허니는 이번에도 ‘멋진 아이디어’라고 하면서 이런 답장을 보내왔다.
“제가 매일 그 문제를 걱정할게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근심거리를 아웃소싱하기로 시도한 것은 이번 달의 가장 성공적인 실험이었다. 어쩌다 그 생각이 날라치면 허니가 ‘이미’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편해졌다. 거짓말이 아니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몇천 달러의 가치가 있었다. _72쪽(아내에게 대신 사과 좀 해 주세요!)
줄리아 [로버츠]의 주위를 지키는 동안, 특히 사무실에서 시사회장으로 가던 리무진 안에서의 10분은 억지 즐거움을 연출해야 하는 고행의 시간이었다. 새해 전야의 억지 호들갑 같다고나 할까?
그 틀에 박힌 대화는 이런 식이다. 조수: “줄리아 양, 저녁 식사는 하셨나요?” 줄리아: “아뇨, 배고파 죽겠어요! 말이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우리는 일시에 폭소를 터뜨린다. 우리는 크리스 록의 콘서트장에 몰려든 관중처럼 웃는다. 산화질소 탱크에 빠졌다 온 사람들처럼 웃고, 배를 간질이면 숨 가빠 하며 깔깔대는 두 살배기 내 아들 녀석처럼 웃는다. 그러다 감동에 겨운 눈으로 서로를 쳐다본다. 방금, 줄리아가 한 말을 들었어? 놀랍잖아? 말을 먹는 사람을 생각해 봐! 얼마나 기발해? 말이 얼마나 큰데! _123-124쪽(240분 동안의 명성)
나는 자세야말로 워싱턴 프로젝트를 시작할 가장 적절한 시작점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자세’로 시작해서 ‘마음’으로 옮겨 가는 것이다. 그게 워싱턴의 원칙에도 부합된다. 110개 원칙 중 무려 47개가 걸을 때, 앉을 때, 웃을 때 등의 자세에 집중되어 있다. 예를 들면 ‘다리를 떨거나 튕기지 마라’ ‘머리를 흔들지 마라’ ‘앉을 때는 두 다리를 꼬지 말고 발을 반듯하게 땅에 붙여라’ 등과 같은 것들이다. (……) 평소의 나는 인류 진화 단계에서 세 번째 단계쯤에 해당되는 영장류처럼 걷는다. 부분적으로는 내가 게을러서가 이유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슴을 있는 대로 내밀고 걷는다는 게 어색해서이기도 하다. 좀 건방져 보이기도 하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 보는 동안, 나는 ‘너무 꼿꼿한 자세로 걸어서는 안 된다’는 탈무드의 충고를 보았다. 자세부터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다. 덧붙여 웅크린 어깨는 존경의 표시라 했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다. 나는 똑바로 서야 한다. 그런데 이상했다. 곧은 자세를 취하니 어쩐지 결단력과 자신감이 더 생긴 듯한 느낌이다. 중요한 명령이라도 내리는 것 같은 기분.
“건전지 네 개가 필요하니 부탁합니다.”
나는 가게 점원에게 아주 힘주어 또렷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선생님.”
그 점원이 나더러 ‘선생님’이라고 부른 적이 있었던가? 없는 것 같다. _215-216쪽(악수 대신 절을 하는 남자)
출판사 서평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미친 척하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본 1년』의
괴짜 저자가 새롭게 선보이는, 일상을 180도 뒤집는 궁극의 실험들
떠오르는 생각을 모조리 말하면 어떻게 될까?
아내의 요구를 빠짐없이 들어주는 남자의 삶이란?
인터넷에서 여자로 살고, 번거로운 일을 모조리 아웃소싱한다면?
누구나 상상만 하는 타인의 삶을 진짜로 살아 버린 한 남자의 아찔한 이야기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통째로 삼킨 괴물 기자의 귀환
기상천외한 인생 실험의 대가 A. J. 제이콥스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전혀 다른 삶 살아 보기’다. 15년 동안 인간 모르모트로 살아오는 동안 어떤 주제에 대해 진실로 알고자 한다면 ‘현장 실습’을 해 봐야 한다는 신념이 강해졌고, 이런 저자에게 여러 가지 실험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다. 범상치 않은 상황에 직접 뛰어들어 이 세상을 직접 이해해 본다는 원칙은 한결같다. 특별히 이번 9가지 실험에서는 전혀 낯선 상황에 자신을 던져 넣는 경험을 통해 새로운 눈으로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획기적인 정직’ 운동에 참여해 몇 달 동안 뇌와 입 사이의 필터를 제거하고 생각나는 것을 모조리 이야기했다. 장모님이 생일선물로 상품권을 주면서 맘에 드는지 물으면? “별로요. 저는 상품권을 안 좋아하거든요. 꼭 심부름거리를 받는 것 같아서요.”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직장에서 상사가 부르면 “네, 사무실로 가겠습니다. 하지만 굳이 거기까지 오라 하시니 귀찮기는 하네요.”라고 속마음을 빠짐없이 말한다. 한 달 동안 아내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며 현대인의 결혼생활의 진실과 역학 관계를 탐구한 실험도 있다.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이 시도는 결혼 역사상 최고 아니면 최악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실험 목록은 계속 이어진다. 인도에 있는 아웃소싱 팀을 고용, 이메일에 답장 쓰기부터 부부싸움에 이르기까지 자기 삶의 모든 일을 대신하게 했다. ‘명성’이란 것의 그 묘하고도 왜곡된 효과를 알아보고자 유명한 영화배우로 변장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는가 하면, 21세기 리더십과 정치에 관한 숨은 진실들을 벗겨내고자 조지 워싱턴의 110가지 삶의 원칙들을 실천했다. 그 덕분에 상당 기간 동안 악수 대신 절을 하면서 지냈다.
「에스콰이어」지의 기자인 제이콥스는 이미, 추락하는 지성을 회복하고 세상 모든 것을 알아보겠다며 1년 동안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가 하면, 성경의 가르침과 영성의 의미를 직접 몸으로 체험해 보고자 성경의 계명을 1년여에 걸쳐 ‘문자적으로’ 지킨 바 있다. 이번에 출간된 『나는 궁금해 미치겠다』에서는 사람들이 미처 의식하지 못하거나 감추려고 하는 일들에 뛰어든다. 의도적으로 이런 일을 할 때 벌어지는 사건들과, 사람들의 반응,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삶에 찾아오는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간의 근원적 호기심과 욕망, 속물근성, 편견과 비합리성을 폭로하고, 솔직함과 예의 간의 경계 등을 파고든다. 이처럼 다소 극단적인 방식으로 타인의 삶을 살고 타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비로소 인간을 이해하는 새로운 문이 열리는 것을 경험한다.
빌 브라이슨의 유머+말콤 글래드웰의 명료함+미스터 빈의 무모함
전작들을 읽어 본 독자라면 알겠지만, 제이콥스는 못 말리게 웃기는 작가다. 지적인 미스터 빈이랄까? 풍부한 연구를 바탕으로 현대인의 삶을 탐구하면서도, 지루한 일상을 여지없이 시트콤으로 만들어 버리는 발상 자체가 경이롭다.
그러니까 이런 식이다. 서둘러 마쳐야 할 일이 있을 때면 평소엔 신경도 안 쓰던 것들이 자꾸 눈에 밟히게 마련. 코앞이 원고 마감인데 안 하던 서랍 정리나 책상 먼지 청소를 하고 싶어진다. 이런 때는 ‘오디세우스 전략’이 좋다. 세이렌의 노랫소리에 끌려가지 않도록 자신의 몸을 돛대에 묶게 한 오디세우스처럼 몸을 의자에 전깃줄로 묶는 것이다. 저자는 이 전략이 정말로 효과가 있었다고 증언한다.
다중작업(multi-tasking)의 폐해를 극복하고 집중력을 강화하고자 자신이 하는 행동을 큰소리로 중계하기도 한다. 콜라를 사려고 가게에서 줄을 서 있을 때면 “나는 다이어트를 사려고 줄에 서 있어.” 계산을 할 때면 “이제 바지에서 지갑을 꺼내고 있어.” 하고 말한다. 뜨악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일랑 아랑곳 않고 최대한 당당하게.
인간 뇌의 오류를 이용해 먹으려는 사람들의 술책에 저항하려는 노력은 엉뚱하게 치열해,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슈퍼마켓에서는 첫눈에 들어온 제품을 구입하려는 경향을 이용, 이익을 많이 내는 상품을 눈높이에 진열한다. 이에 맞서 제이콥스는 야구 포수처럼 쇼핑하는 내내 쪼그려 앉은 자세로 이동한다. 빵 굽는 냄새를 풍겨 허기를 느끼게 해서 물건을 잔뜩 구입하게 하려는 속셈을 간파하고, 입으로만 숨을 쉬려고 노력한다.
한번은 우리의 뇌가 범하는 오류를 밝혀 낸 행동경제학의 연구 결과에 정신이 번쩍 들어서, 일상에서 모든 편견과 오류를 몰아내고 가장 합리적인 인간이 되기로 결심한다. 예를 들어 치약. 제이콥스는 지난 20년간 매일 크레스트 치약으로 이를 닦았다. 하고많은 브랜드 중에서 왜 크레스트 치약일까? 이것도 우리가 흔히 빠지는 인지적 편향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이 ‘단순 노출 효과’라고 부르는 것인데, 그 메커니즘은 이러하다. ‘내가 크레스트 치약을 좋아하는 이유는 크레스트 치약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좌시할 수 없었다. 가장 합리적인 치약을 고르기로 다짐하고서 40가지 치약을 사들고 와 장장 80분 동안 칫솔질을 했다. 27번째 치약이 최고였다. 연한 살구 맛 치약! 하지만 최선의 결정을 내리려 하니 맛 말고도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뇌의 오류를 극복하자니 결정은 점점 힘들어진다.
그 밖에도 잘생긴 사람을 더 훌륭하다고 판단하는 ‘후광 효과’나, 접시에 담긴 음식은 다 먹어야 한다는 비이성적 충동(‘단위 편향’)을 극복하기 위한 제이콥스 식 해법도 계속된다.
솔직하고 따뜻한 유머로 끌어안는 비루한 인간의 삶
이 범상치 않은 실험기를 읽고 있노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때도, 가슴이 뜨끔할 때도 많다. 특유의 솔직함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어머니가 만류할 정도의 솔직함을 고수하는데, 그중 상당수는 ‘찌질’하기까지 하다. 비생산적이고 해롭다는 걸 잘 알면서도 2분마다 이메일을 확인하고 이를 부끄러워하는 것. 가슴이 파인 여성의 옷 너머를 들여다보려는 것, 자신을 말로 공격한 아이에게 기어코 복수하려고 하는 것……. 이 책은 우리가 매일 그래 왔으면서도 차마 말하지 못하는 본능과 욕망을 보여준다. 평범한 인간의 비루한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러면서도 이야기가 무겁지 않은 것은 이를 보듬어 안는 따뜻한 마음 때문이다. 저자의 유머 속에는 삶에 대한 애정이 진하게 배어 있다. 기발한 상황을 통해 웃음을 주면서 자신과 타인의 삶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 자신의 비루한 일상조차 사랑하게 되는 것. 제이콥스의 실험이 지닌 매력은 이런 것이 아닐까?
독자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이 책에 등장하는 실험들을 직접 해 보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어떤 건 해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어떤 것은 일상을 좀 더 풍요롭게 해 주며, 어떤 것은 실행하기 어렵지만 결혼생활의 깊이를 더해 준다. 여성의 환심을 사는 데 유용한 것도 있다. 다른 사람들의 미심쩍은 눈초리를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겠다.
리뷰
바로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인간 모르모트 장르의 거장! _「타임 매거진」
읽고 또 읽고 싶어지는 논픽션은 드문데, 이건 분명 그중 하나다. _「북리스트」
제이콥스의 실험은 지난 여러 해 동안 그 의미가 한층 복잡해지고 깊어졌다. 점점 더 재미있어지는 건 말할 것도 없다. _「캔자스시티 스타」
제이콥스는 진짜로 그가 쓴 대로 산다. 그래서 그의 글에 그토록 몰입되는 것이다. 충분한 연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지루한 법이 없다. _「위스콘신 주 저널」
독자들은 이 책에 실린 실험들 중 하나를 직접 해 보고 싶어질 것이다. _「프로비던스 저널」
계속되는 제이콥스 특유의 참여 저널리즘 활동. 스타일은 쫄깃하고 터지는 웃음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다. 터무니없는 극단을 추구하면서 현대인의 존재 방식을 사랑스럽고도 재치 있게 조명한다. _「커커스 리뷰」
이 시대의 조지 플림튼, 제이콥스! 그가 자신만의 재기발랄하고 엉뚱하고 떠들썩한 인생 실험을 통해 다시 한 번 우리의 유머감각을 시험한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책 속으로 추가>
거기다 이 말도 안 되는 착각은 어떻고? 우리는 다중작업을 하면 능률이 배가되는 것 같다고 느낀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 말이 맞다. 다중작업을 하면 생각하는 속도는 오히려 더 느려진다. 사실 ‘다중작업’은 단어 자체가 잘못되었다. 우리 뇌는 고도의 인식 기능을 한 번에 하나 이상 수행하지 못한다. 우리는 다중작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전환작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나의 일에서 다른 일로 정신없는 ‘전환’을 반복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전화, 그다음에는 이메일, 그다음에 또 전화, 다시 이메일로……. 이렇게 전환을 시도할 때마다 몇 밀리세컨드(1/1,000초)라는 초기 비용이 들어간다. 뉴런이 뇌 기어를 바꿔 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_251쪽(오디세우스 작전)
기본정보
ISBN | 9788952215055 | ||
---|---|---|---|
발행(출시)일자 | 2011년 07월 20일 | ||
쪽수 | 384쪽 | ||
크기 |
145 * 215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The)Guinea pig diarie: my life as an experiment/Jacobs, A.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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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류의 책을 좋아한다. (이전에도 몇번 그렇다고 글을 쓴것 같긴 하지만)
주인공이 약간 어처구니(?) 없는 실험을 스스로 해보는 그런류의 글들.
'예스맨' 이라든지...'굿바이 스바루'. 최근에 나온거로는 '동물원을 샀어요' 등등등
이 '나는 궁금해 미치겠다' 도 그 라인을 따라가는 전형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것을 아웃소싱하기" : 와이프에 대한 사과까지 업체에서 대신해준다 세상에!
"유명인사로 살아보기" : 공교롭게도 주인공은 배우 "누군가" 와 매우 흡사한 외모를 지녔다!
"한번에 무조건 한가지 일만 하기" :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하는것보다 한가지만 하는 것이 더 어렵다!
등등...
이런 새로운 목표와 열망을 가지고 글을 쓰는 작가가 개인적으로 매우 부럽지만.
그것보다 더 부러운것은.
이런 류의 "허튼(?)" 프로젝트가 가능 할 수 있게 시간 여유를 주는
그의 직장과 그의 수입. 그리고 그 나라의 여유로운 문화다.
(이 책의 인세로 작가만 더 여유로워질지는 모르겠다 ㅋ)
제목이나 책의 소개 글을 보면서 참 특이한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 책을 읽을 생각을 하면서 'A.J.제이콥스'라는 이름의 저자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고, 그의 이력을 읽어가면서 보통 사람이 아닌 매우 특이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궁금해 미치겠다' (지구상에서 가장 무모한 남자의 9가지 기발한 인생실험) 이라는 책 제목만으로 너무 기이한 사람이라는 생각이지만, 그는 이전부터 이미 기인같은 여러 행각으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성경의 가르침대로 1년간 살아보기, 1년 동안 브리테니커 백과사전을 처음 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기 등 그저 생각으로 그치거나 잠시 딴생각 처럼 엉뚱하게 머리에 잠시 스쳤을 법한 생각들을 그대로 실천하는 삶을 살고 그렇게 자신의 실험내용을 담아 다시 책으로 집필하는 작가다.
그의 아홉가지 실험들이 모두 흥미롭지만 특히 2장의 '모든 것을 아웃 소싱하기' 와 3장의 '획기적인 정직 실천하기'는 그냥 흥미롭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절대 당자가 아니면 그 상황을 그대로 실행할 수 없는 존재 자체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아이를 위해 대신 놀아주고, 아내를 위해 대신 사과를 해주고, 자신이 마음 속으로 느끼는 모든 것을 절대 거짓말 하지 않고 그대로 상대방에게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하는 실험 내용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선의적인 거짓말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보통 거짓없이 솔직한 사람이 정말 인간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결국 이 실험을 통해 인간관계에 있어 모든 것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을 때로는 상대방에게 매우 심각한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 역시 이 실험의 마무리 부분에서 말하듯이 '획기적인 정직' 실험에서 자신이 모든 상황을 모두 100% 실천했더라면 실컷 두들겨 맞거나, 해고를 당하거나, 이혼을 당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그에게 수박 겉핥기 식의 실험이었다고 비난하지만 그나마 그만큼 이 실험에서 충실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나역시 그의 생각대로 그가 100% 실험을 성공적으로 실천하지 못한 이유가 '진짜' 배려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인의 결점에 관한 '획기적인 정직'은 도저히 실천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선의의 거짓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블랜튼'은 선의의 거짓말을 '가짜'배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진짜' 배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108 쪽 )
누군가 한 번쯤 생각했을 법한 일들이지만, 누구든 쉽게 실천할 수 없는 일들을 실천하고 그 내용을 책으로 묶은 '나는 궁금해 미치겠다'는 제목 그대로 그저 이런 일을 실천하면 어떤 결과가 주어질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실천계획과 실행과정, 그리고 실천 후의 생각이나 변화에 대한 9가지의 실험내용을 담고 있다. 부담없이 편안하게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은 마음으로 읽어 나간 책이지만, 실험 후의 여러 결과에 대한 내용과 그 실험 결과를 가지고 인간의 호기심과 심리 등에 대한 저자의 진심을 담은 글을 읽으면서 색다른 책읽기 시간이자 특별한 경험이 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궁금하다고 해서 모두가 그 궁금증의 실체를 벗기려고 덤벼들지는 않는다. 떠오르는 생각을 모조리 말하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될까? 그것조차도 왜 궁금하냐고 묻는다면 할 말을 잃겠지만, 어쨌든 저자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궁금증에 대한 실험의 산증인으로 살아간다. 도대체 그 경험이라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서론부에서 저자의 말을 찾아보았다.
내가 지난 15년 동안 인간 모르모트로 살아 보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나는 내 정신과 육체를 일련의 실험 도구로 사용해 왔다. 어떤 실험은 성과가 좋았던 반면, 참담한 실패로 끝난 경우도 있었다. 나는 범상치 않은 상황에 직접 뛰어들어 이 세상을 이해해 보고 싶었다.
p. 9~10
저자 A. J. Jacobs 그는 누구인가
「에스콰이어」편집자로 일하며 「뉴욕타임스」「엔터테인먼트 위클리」「뉴욕 옵서버」「스파이」「유튼리더」등에 기고하고 있는 작가. 그는 미국 아이비리그의 하나인 브라운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학위를 받은 뒤, 치과 의사들과 치열 교정 전문의들의 재정 문제를 다루는 비교적 권위있는 전문잡지「치과 경제」에 글을 기고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32권, 3만3천 여 쪽에 달하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2002년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한 경험을 담은 책『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로 8주 동안 「뉴욕타임스」페이퍼백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고, 「뉴스위크」「베니티페어」「타임」「유에스에이 투데이」등에서 호평 받았다. [출판사의 저자소개 내용]
그 기발함은 온라인에서 아름다운 여자인척하기에서부터 시작한다. 6백 명이 넘는 남자들의 접근을 그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그 밖에도 무모한 도전은 계속된다. 모든 것을 아웃소싱하기, 누드모델 되어보기, 조지 워싱턴처럼 울어보기, 한 번에 하가지 일만 하기, 한 달 동안아내 되어보기 등등 기발한 발상이 잠자던 사람도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사람의 본성이 순수해서일까? 아니면 의심이 많아서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원칙이 아니면 성에 안차는 사람이라서?
설마 이 세상에 더 이상의 돈키호테, A. L. 제이콥스가 두 명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저자는 오늘도 어떤 생각으로 또 색다른 모험의 세계를 펼칠지 아무도 모른다. 이 첵 제목이 ‘나는 궁금해 미치겠다’이다. 이 책 제목을 보는 내 마음 또한 어떤 내용일지가 무척 궁금하였다는 고백을 한다, 푸하하~~~~~ 저자의 도전적인 기발한 발상이 습하고 더운 날씨에 받는 불쾌함을 한 방에 날려주니 고마운 마음이 든다.
저자는 지구상에서 가장 무모한 남자의 9가지 기발한 인생실험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1장 나의 인터넷 데이트 -온라인에서 아름다운 여성인 척하기2장 아내에게 대신 사과 좀 해 주세요! -모든 것을 아웃소싱하기3장 나는 당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합니다 -획기적인 정직 실천하기4장 240분 동안의 명성 -스타로 살아 보기5장 합리성 프로젝트 -일상에서 모든 편견과 오류 몰아내기6장 알몸에 관한 진실 -누드모델 되기7장 악수 대신 절을 하는 남자 -조지 워싱턴의 원칙대로 살기8장 오디세우스 작전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기9장 채찍질을 당하다 -한 달 동안 아내로 살기
실험이라는 것이 다소 황당하고 엉뚱한 것들이라 읽으면서도 독특하고 색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거기에 내가 만약 저것들 중에 한가지 정도를 진짜 실행에 옮긴다면 어떤 것이 좋을까?하는 생각도 하면서 말이다.
너무나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보모 미셸을 대신해서 그녀의 얼굴을 보고서 접근해 오는 남자들에게 대신 자신이 미셸인 것처럼 행동하는 그는 이쁜 여자되기를 통해 세상에 좋은 남자가 생각보다 많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데 미셸의 말처럼 남자들이 그녀의 프로필을 전부 제대로 읽었는지 궁금하게 한다. 인터넷을 통해 먼나라에 있는 두명의 여성과 아웃소싱을 통해서 저자의 잡다한 업무를 대신 처리해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정직을 실천하는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필연적으로 접촉하고 대화를 나누며 관계를 맺어간다. 그들에게 전혀 거짓말을 하지 않고 몇시간, 며칠을 버틸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가족간의 관계에서도 의도되지 않은 선의의 거짓말을 할 때가 있는데 남한테는 더 자주 선의의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생기는데 이 모든것들을 오직 진실로 말한다면 그들과의 관계가 과연 좋을지 다소 비관적인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영화배우인척 행동하는 것을 보면서 외국이니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만약 진짜 영화배우가 아니더라도 하나의 해프닝으로 치부하고 즐겁게 웃고 넘길 수 있는 문화가 그들속에 존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일을 우리나라에서 했다면 그사람은 인터넷에 엄청한 비난과 욕 먹을 것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원치 않았던 누구 모델 되기를 비롯 미국 2대 대통령처럼 살아보긴 한번에 한가지 일만하고 한달 동안 아내로 살아보기도 쉽게 할 수 없는 실험이다.
저자를 엉뚱하고 실험 정신이 강한 돈키호테 같은 사람으로만 치부하기엔 그의 실험이 사람들 마음속에 담고 있는 생각들을 표현해 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사는 사람은 사회에서 인정 받기 보다는 지탄의 대상이 되기 쉽다. 저자의 실험이 성공 여부를 떠나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내용들이라 평소에 생각도 못해본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저자 A.J. 제이콥스가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지 궁금해졌으며 이보다 더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력을 발휘 나를 깜짝 놀라게 할지 알고 싶어졌다.
제이콥스씨는 전작에서 1년간 성경책대로 살아보기란 책으로, 화제를 받은 인물이다. 그 책또한 읽어보고 싶었는데, 우선은 나중으로 미루고, 이 책 이야기를 먼저 해보자. 그는 어떤 엉뚱한 실험을 실제로 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 책에서도 9가지 실험들을 몸소 체험하셨는데, 그 9가지란게 정말 엉뚱하면서, 재밌다. 여기서 제목이 말하는 '나는 궁금해 미치겠다'란, 이런걸 하면 어떤 결과가 올까.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그로 인해 어떻게 변화되어갈까. 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제목만으로도 저자의 궁금증과 호기심이 대단할것 같지 않은가? ㅋ
제이콥스씨의 이런저런 체험에 가장 스트레스를 받기도, 또 즐거움을 얻는 사람은 아내였다. 아니다, 가장 즐거움을 얻는다는 말은 삭제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처음만나는 사람에게 악수 대신 절해보기. 내 사소한 일들을 아웃소싱하기(나대신메일확인하기.인터넷쇼핑해주기.누군가에게거절하기.등등). 누드모델 되어보기. 한가지 일을 할때는 오직 그것만 해보기. 한달동안 아내가 하는일 모두 내가 해보기. 그가 하는 일들은 그렇다치고, 그의 문체에서 느껴지는 호기심은 읽기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왜일까? 제이콥스씨는 자신이 이런 실험들에 중독되어 있는듯하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그건 중독이 아니라 그. 본인에게서 나오는 호기심이 그렇게 하도록 하는것은 아닌지.
외모도 조금 코믹하게 생기셨는데, 아무튼 그의 실험들이 앞으로 쭈욱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책 찾아서 읽어보게~ ㅎㅎ 어떤 다른 행동들을 보이면서 그에게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왔다. 가끔은 엉뚱한 행동으로 타인들은 그를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것또한 뭐랄까, 하나의 변화로 봐야 될것 같은. 그런 생각. 그리고. 그의 아내에게 앞으로도 쭉. 그를 이해해주길 바라고 싶다.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주제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
저자는 호기심이나 본인이 만든 가설을 증명하고자 직접 현장에 뛰어들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쉬운 것 같다. 그 순간 그 주제에 대한 전폭적인 열정과 관심으로 어느 정도의 고통이나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흥미로운 결과나 통계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가지의 원칙을 절대 놓치지 않는 저자, 그것은 바로 "배움"이다.
'실험의 목적은 교훈이 되는 부분은 취하되 최소한 미치광이 소리는 듣지 않는 것이다.'
어느 정도 무모하다는 생각이 드는 저자의 9가지 실험은 흥미로운 결과와 교훈으로 책에 기록되고 있다.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 같은 온라인 채팅에서의 다른 이성인 척하기를 통한 상대의 심리를 파악해 보는 것은 물론 이거니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정직하게 살아가기 등 실제로 모르는 내용은 아니지만 실천적인 계획과 실행을 기록하고 있다. 어느 하나 놓치면 아까울 정도로 독특하고 결과가 궁금한 실험들이다. 특히, White Lie라고도 하는 선의의 거짓말은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할 수록 습관적으로 하고 있는 이들이 많지만, 저자는 획기적으로 정직해지면서 일어나는 재미난 일을 발생한다. 제목만 봐도 읽기 전부터 '혹시 뚱뚱하다고 확실하게 말해서, 뺨이라도 맞았나' 하는 기대감과 재미난 상상으로 읽게 되는 것 같다.
또한, 합리성 프로젝트에서는 더 많은 사상자를 내는 교통사고 보다 비행기 사고를 더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가능성 인지오류' 등을 포함한 주위에서 쉽게 발생하는 오류들을 나열되는데, '내가 자주 범하는 오류가 있나'라는 생각과 함께, '혹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암기하면서 보면 어디 가서 잘난 체 한번은 할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실험은 조지 워싱턴의 원칙대로 살기. 이 책의 부록에는 조지 워싱턴의 110가지 원칙이 수록되어 있는데, 상당히 좋은 내용이다. 좋은 내용은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은 당연지사. 저자는 이 원칙을 고수한 본인의 경험을 그대로 서술하고 있다.
'워싱턴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수록 그는 더 놀라운 사람이다.'
원초적 본능에 충실한 것은 아주 쉬운 길이며, 잔인무도한 행동의 핑계일 뿐이라는 것이다. 원칙이 없는 길의 결과는 어떤 것임을 사회내의 많은 현상에서 보여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조지 워싱턴의 110가지 원칙 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훌륭하다고 본다.
이외에도 전화나 메일까지도 대신 해주는 아웃소싱 경험담 등은 정말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훌륭한 실험이라고 생각된다. 어떻게 보면 한편의 수필집을 읽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매끄럽게 이야기가 진행되며 기대되는 저자의 결론이 감초처럼 등장한다. 어느 대중 밴드의 노래처럼 일탈을 하고 싶으나 용기가 없거나, 한번쯤은 이런 상상과 결과를 궁금해 했던 독자들에게 대리만족과 정보를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소재가 기발하고 재치있는 문장이라 재미있게 읽혀진다. 휴가철에 긴 의자에 누워서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옆에서 누가 떠들어도 읽는 데 별로 방해가 안된다. 흠이 있다면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애니메이션이 미국인이 아니라면 알아듣지 못할 농담(말이든 상황이든)으로 가득 차 있듯이 이 책도 미국인이나 최소한 서양인이어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표현들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역자가 친절하게 해설을 달아 주지만 그런 대목이 잦으면 재미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 표현을 썼구나.’ 하고 이해하는 거랑 킥킥거리며 웃는 거랑 같겠는가? 그래도 그건 다른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흠이니 이해하고 넘어가자.
이 책에 재치있는 문장만 있다면 금방 물려버릴 것이다. 이 책에는 다행히 상상이나 추측이 아니라 실제 경험으로 쓴 글이 가지는 힘이 있다. 세상 일이 대체로 겉보기와 실제가 다르듯이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기’ 나 ‘한 달 동안 아내로 살기’ 같은 실험도 애초에 상상할 수 있는 식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자신이 실험대상이 되고 관찰자도 되는 실험이라면 성찰하는 과정이 필수일 것이다. 이 책에는 그런 성찰이 있기 때문에 심심해서 책을 들었더라도 (이제 더이상 심심하지 않아도) 끝까지 읽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