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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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초/중/고 추천도서 > 아침독서 중고등 추천도서 > 2010년 선정
1904년 여름, 열여섯 살 소년 프레드는 두 남동생과 여동생을 데리고 깊은 시골 호숫가에 있는 외할아버지 댁으로 향합니다. 말더듬이에 실수투성이의 장남에게 실망을 거듭해 온 아버지와의 사이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두고 온 프레드는 무거운 마음으로 여름방학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그 해 여름은 아주 특별했습니다. 처음으로 프레드의 가슴에 벅찬 설렘을 일깨워준 어여쁜 숙녀 노라와의 만남, 아름다운 호숫가에 그늘을 드리우는 괴이한 미스터리. 두 가지 사건에 휘말려 온몸으로 부딪혀 가면서 프레드는 뜻밖에도 아버지와 화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하는데….
첫 사랑의 떨림과 아픔, 그리고 아버지와의 갈등, 휘말리고 싶지 않지만 휘말려버린 그 회오리바람같은 인생의 사건들을 겪으며, 그 속에서 상처 입고 딛고 일어서는 가운데 소년은 성장합니다. 폭풍은 그치고 여름은 사라지지만 그 장면들만은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여름의 빛나는 호숫가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 작품 더 보기
이 책은 실제로 1904년 리도 호숫가에서 프레드 디킨슨이라는 소년이 썼던 일기를 바탕으로 쓴 작품입니다. 작가는 프레드가 남긴 일기를 읽으며 문자로 표현되지 않은 저 너머의 장면과 의미를 그려보고, 그것을 마치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생생히 되살려 냈습니다. 일기 속에서 일어나는 사실과 그 속에 숨겨진 프레드의 내면 풍경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그려냈습니다.
☞ 을파소 레인보우 북클럽은 10~15세의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세계문학 시리즈로, 열린 세상을 위한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추구합니다. Red Book_모험과 열정 Orange Book_성장과 자아 Yellow Book_우정과 사랑 Green Book_가족과 인생 Blue Book_사회와 인류 Indigo Book_역사와 전설 Violet Book_ SF와 판타지
* 레인보우 북클럽 카페 http://cafe.naver.com/rainbowbookclub
이 책의 시리즈 (25)
작가정보
1941년 캐나다 오타와에서 태어난 줄리 존스턴은 신문과 잡지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일찍이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젊은 시절 극작가로 명성을 누리던 줄리 존스턴은 중년의 나이로 접어들면서 자신의 네 딸을 위해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92년 『작은 사건들의 영웅, Hero of Lesser Causes』에 이어, 1994년 『아담과 이브 그리고 핀치-미, Adam and Eve and Pinch-Me』로 두 번이나 ‘총독문학상(Governor General's Literary Award)’을 수상하며 아동.청소년 문학 작가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져 온 줄리 존스턴은 4년 후인 1998년 또 다시 『프레드의 여름, The Only Outcast』으로 총독문학상 최종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 낸다. 2003년에는 캐나다 아동?청소년 문학계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어린이들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작가’에게 수여하는 ‘비키 메칼프 문학상’을 받았다. 칠십을 바라보는 지금도 캐나다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뮌헨 국제청소년도서관 장학생으로 아동?청소년 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대학원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을 공부하며 집필, 번역, 강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일곱 번의 여름과 괴짜 할머니』, 『카리우키의 눈물』 등이, 지은 책으로는 『얼음공주 투란도트』, 『마야와 고야의 세계 가면 여행』 등이 있다.
그림/만화 김지혁
감성적이고 테마가 있는 그림에 매료되어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일러스트레이터. 『경청』, 『스페인, 너는 자유다』, 『목요일의 아이』, 『제네시스 알파』 등의 도서에 일러스트를 그렸고, 독서 에세이 『그림으로 읽는 책 : 일러스트레이터 한울의 느낌 있는 책 읽기』의 저자이다.
목차
- 1. 괴짜 세상의 일곱 번째 불가사의
2. 행간의 의미 읽기
3. 호수괴담
4. 뗏목을 만들자
5. 음악이 사랑의 양식이라면
6. 앞으로 두 걸음, 뒤로 한 걸음
7. 내 동생 톰
8. 장밋빛 열병
9. 오두막의 비밀
10. 실패작, 프레디
11. 아버지의 수난
12. 꿈에서 깨어나다
13. 파티가 끝난 뒤에
14. 동물 공포증
15. 장애물을 넘어서
16. 변화
17. 우리는 앞으로 나아간다
책 속으로
어쩌면 일기란 사진가가 찍은 사진과도 같을 것이다. 사진이 찍히기 전이나 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건 일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일기장 주인공의 삶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 모든 걸 알고 싶어 한다면, 내 생각에 당신은 운이 없는 사람이다. 당신이 행간의 의미를 읽지 못한다면 말이다.
탐험가들은 일지를 쓴다. 지난 5월에 헨리 스탠리 경의 일지를 조금 읽을 기회가 있었다. 그 일지는 스탠리가 죽은 후에 발견되었다. 그중 일부 내용이 아버지가 가져온 신문에 실려 있었다.〈내가 어떻게 리빙스턴을 찾았을까?〉와,〈암흑의 아프리카에서〉가 그것이다. 아프리카 야생에 관해, 그리고 탐험가의 고난의 여정에 대해 많은 것들이 실려 있었다. 하지만 그가 얼마나 무서웠었는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멍청하게 큰 실수를 했다거나 곤혹스러워했던 그 어떤 순간들에 대해서도 쓰여 있지 않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읽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게 이유다. 사진가의 사진 속에서는 평상시 사진 속의 사람들이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없다. 모두들 사진을 찍기 위해 정장을 입고 때 빼고 광내고 있으니까.
그래, 난 이런 걸 쓸 거다.
여기, 아름다운 시골 마을 서니뱅크에서 보냈던 나날들에 대한 나의 기록이 담겨 있다.
본문 32-33쪽 중에서
어니와 헤럴드는 우리의 목적지인 뉴보로 관광을 위해 돈을 아껴 두기로 작심했다. 나는 껍질 땅콩, 감초 과자, 땅콩 브리틀, 그리고 레모네이드를 팔고 있는 판매대에 줄을 섰다. 땅콩이 제일 쌌다. 그래서 난 내 차례가 올 때까지 머릿속으로 그 단어를 연습했다. 바로 그때, 점원 한 명이 물건을 팔던 남자를 도우려 그 옆에 나란히 섰다. 내 뒤로부터 줄이 두 개로 갈라졌다. 그러자 거기에 느닷없이, 바로 그녀가, 옆줄 내 바로 옆에서 지갑을 열며 차례를 기다리고 서 있는 게 아닌가! 나는 순간 목덜미와 귀가 불타오르는 걸 느꼈다. 내가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는 걸 알았다. 무례하게도 말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판매원이 내게 물었다.
“네, 뭘 드릴까요?”
그러자 그녀가 날 똑바로 쳐다보았다. 나는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판매원은 두 손을 판매대에 올려놓은 채, 얼굴을 내 코앞까지 들이밀며 주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연습한 대로 ‘땅콩’이라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 입술이 배배 꼬이며 제대로 말이 안 나왔다. 내 눈동자는 신호등처럼 깜빡거리고, 목젖은 위아래로 춤추고 있었을 거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따, 따, 따, 땅……”뿐이었다.
“땅따먹기는 다른 데 가서 해야지. 친구.”
본문 100-101쪽 중에서
“저, 저, 저기.”
난 일단 멈추어야 했다.
힘겹게 눈을 깜빡이며 겨우 말했다.
“추, 추, 춤.”
갑자기 모두들 조용해졌다.
“자, 자, 알.”
높고 날카로워진 내 목소리가 들렸다.
“춤 자, 자, 잘 춰?”
내 목소리는 속삭이듯 잦아들었다.
“뭐라고?”
노라가 물었다.
하느님, 맙소사! 한 번 말하기도 얼마나 힘든데. 나는 벙어리처럼 앉아 있었다. 입술이 바싹바싹 탔다. 꿀꺽 삼키고 싶은 테니스공이라도 있는 것처럼 내 목젖은 위아래로 꿈틀대고 있었다. 식탁 주위의 모든 눈들이 내게 꽂혔다가 곧바로 노라에게 옮겨 가더니 다시 내게로 돌아왔다.
“언니가 오빠랑 춤을 출 건지 알고 싶대요.”
베시가 소리 높여 외쳤다. 난 어찌나 당황스러운지 눈알이 머리통에서 튀어나올 뻔했다. 맞은 편 에티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볼을 문지르며, 얼굴을 찡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날 바라보았다. 문득 집히는 게 있어 내가 손으로 볼을 쓰다듬어 볼 때까지. 옥수수 알갱이들이 내 양쪽 귀를 가로질러 얼굴 가득 붙어 있었다!
본문 158-159쪽 중에서
“프레드릭!”
아버지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마음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멈추지 말자! 아버진 어떻게 대응할까? 나를 쫓아 달려올까? 뭔가를 던질까? 주먹으로 나를 칠까?
난 아버지가 달리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종종 서두르기는 한다. 하지만 바람을 가르면서 팔을 마구 휘두르며 무릎을 높이 들어올린 채, 숨을 헐떡이며 실제로 달리지는 않는다. 게다가 누굴 때린 적도 없다. 남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건 천박한 짓이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 둘이 권투 시합장에서 주먹을 휘두르며 한판 벌여 보는 것도 서로에게 득이 될 듯싶다. 난 안다. 우리 둘 다 처음엔 어떻게 주먹을 휘두를지 몰라 머뭇대겠지만, 어느 순간 동시에 서로에게 주먹을 날리게 될 거라는 걸. 솔직히, 아버지에게 세게 한 방 날리고도 싶다. 아마 아버지도 마찬가지일 거다.
본문 192-193쪽 중에서
출판사 서평
캐나다 어린이도서협회 선정 1999년, 2000년 올해의 책
글로브 앤 메일 선정 1998년 최고의 청소년 도서
캐나다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줄리 존스턴이 채색한 투명한 수채화 같은 이야기!
『프레드의 여름』으로 처음 소개되는 작가 줄리 존스턴은 우리나라에 상대적으로 많이 소개되지 않은 캐나다 작가이자, 풍요로운 대자연을 배경으로 인간의 우정과 가족애, 자아의 성장을 담아내는 친자연주의 작가이다. 아름다운 호숫가 마을에서 나고 자라 자연과 교감해 온 존스턴의 작품은 그래서 캐나다의 넓고 푸른 하늘처럼 시원하고, 반짝이는 호수처럼 독자의 마음으로 투명하게 스며든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작가’에게 수여되는 비키 메칼프 문학상(2003년)의 수상자이며 총독문학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던(1992년?1994년) 작가는 1998년에도 이 작품을 총독문학상 최종후보에 올려놓았다. 『프레드의 여름』은 말더듬이 소년 프레드와 순수한 그의 가족들이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서툴게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성장해 가는 모습을 선명하게 담은 한 편의 성장 드라마이자 가족 드라마이다.
일기의 행간에 숨겨진 성장의 여정
『프레드의 여름』은 실제로 1904년 리도 호숫가에서 프레드 디킨슨이라는 소년이 썼던 일기를 바탕으로 쓰인 작품이다. 작가는 프레드가 남긴 일기를 읽으며 문자로 표현되지 않은 저 너머의 장면과 의미를 그려 보고, 그것을 마치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생생히 되살려 냈다. 탐험가의 일지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부분이란 기록된 사실 가운데 매우 적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다는 사실을 예리하게 잡아 낸 작가는, 행간에 숨겨진 프레드의 내면 풍경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그려 냈다.
여섯 주 동안의 여름방학, 그 시작과 끝은 결코 같지 않으며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지, 성장하는 한 소년의 내면으로 향하는 여행이 지금 시작된다.
여름,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빛나는 호숫가
‘여름’은 상징적이다. 그것은 프레드가 해마다 보내 왔던 여름방학의 한때이자, 사진의 한 장면처럼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인생의 한 장면이다. 여느 때와 똑같이 찾아왔던 그해 여름, 그러나 그때 프레디는 첫사랑의 떨림과 아픔을 동시에 겪었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고 지켜줄 수 있는 용기를 얻었으며, 언제나 넘을 수 없는 벽처럼 여겨졌던 아버지와 진실한 대화를 나눈다.
한번쯤 꿈꾸지만 내 삶에 결코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들, 해결하고 싶지만 절대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이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 회오리바람 같은 인생의 사건들을 누구나 겪으며, 그 속에서 상처 입고 딛고 일어서는 가운데 소년은 성장한다. 폭풍은 그치고 여름은 사라지지만 그 장면들만은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여름의 빛나는 호숫가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내 삶의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한때, 누구에게나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달콤쌉사름한 성장기의 내면 여행이 서정적으로 그려진 『프레드의 여름』은 인생의 여름을 기다리는 성장기의 소년 소녀들과, 그 여행의 좋은 동반자가 되고 싶은 어른들 모두가 함께 읽어야 할 비타민 같은 소설이다.
추천평
여름은 어느덧 사라지지만 그 추억은 영원하다는 것을 선명하게 보여 주는 책.
- 혼북 서평
마음의 운하로 스며드는 소설.
-글로브 앤 메일
줄거리
1904년 여름, 열여섯 살 소년 프레드는 말썽꾸러기 두 남동생과 당찬 여동생을 데리고 깊은 시골의 호숫가에 있는 외할아버지 댁으로 향한다. 3년 전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함께 사는 프레드 형제는 매해 여름마다 이렇게 호숫가에서 외가 친척들과 함께 여름방학을 보내왔다. 말더듬이에 실수투성이의 장남에게 실망을 거듭해 온 아버지는 이제 아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일자리를 찾아주려 하고, 프레드는 올 여름이 아이로서 보내는 마지막 여름임을 느끼며 무거운 마음으로 여름방학을 맞이한다. 그러나 올 여름 호숫가에서는 아주 특별한 사건들이 소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른 아침 배 위에서 알몸으로 백조 다이빙을 하다가 맞닥뜨린 아름다운 숙녀 노라에게, 프레드는 당황스러움과 함께 지금껏 느껴 보지 못했던 감정에 눈뜬다. 또한 깊은 비밀을 간직한 듯한 노인 아담스 씨가 호숫가에 전해 내려오는 악당 올리버의 전설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눈치 채게 된다. 한창 모험이 무르익던 찰나 드디어 아버지가 호숫가로 찾아오고, 아버지와 프레드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데…….
기본정보
ISBN | 9788950919443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7월 17일 | ||
쪽수 | 338쪽 | ||
크기 |
150 * 210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을파소 레인보우 북클럽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The)only outcast/Johnston, Juli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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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무더위에 지쳐 있을때 이 책을 읽었다. 여름에 읽기에 아주 제격인 제목 <프레드의 여름>.
말더듬이 프레드가 여름을 보낼 호숫가를 생각하니 덩달아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책의 저자인 줄리 존스턴은 책의 서두에서 ’이 작품은 열여섯 살 프레드 디킨슨이 1904년 7월27일부터 8월26일까지 친척집 오두막에서 지내며 쓴 실제 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일기는 래리 터너가 편집하고 집필해서 [1904년 한 소년의 오두막 일기, A Boy’s Cottage Diary 1904](1966)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으며, 리도 호수에서 보낸 초기 오두막 생활의 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작품 속에 발췌되어 있는 일기는 프레드가 쓴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지만, 가공된 부분도 있다’고 소개한다.
그렇게 중간중간 프레드의 일기가 소개되는 형식으로 글이 구성 되어 있는게 특징이다.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고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점점 더 말더듬이 심해진 프레드를 그의 형제들과 함께 호수가 있는 곳으로 보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열여섯살이 된 프레드는 말썽꾸러기 윌리엄과 막내 톰의 두 남동생과 당찬 여동생 어니를 데리고 온타리오 동남부에 있는 리도 호숫가의 외할어비지 오두막으로 가게 된다. 그렇게 넷은 호수에서 물놀이도 하고 배도 타고 위험한 고비도 넘기지만, 힘찬 모험의 행진을 멈추지 않는다. 여전히 말을 더듬고 아버지와는 풀리지 않는 벽을 가진채로 말이다. 그러다 그곳에서 로라를 만나 가슴 두근거리는 첫 사랑의 경험을 하게 되고, 점점 마음을 열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할아버지에게 들은 올리버의 살인사건으로 조금 오싹한 오두막을 모험삼아 통나무를 떼어내어 뗏목을 만들려고 하지만 실패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 들른 아버지와 오두막을 둘러싸고 심한 갈등을 하게 되는데.....
가족 간의 관계는 아이들이 자라는데 있어 무척 중요한 것 같다. 어릴때 나도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다소 내향적인 성격이 되었다. 물론 차분한걸 좋아해서 이 성격이 그리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좀 더 외향적인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도 사춘기 시절엔 왠지 모를 반항심 같은걸로 작용했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은 잘 길러주신 부모님들께 감사한 마음 뿐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아들은 엄마나 아빠 둘다 차분한 성격인데도 워낙에 개구쟁이로 태어났다. 맘껏 신나게 놀게 해주려고 노력중인데, 워낙에 개구쟁이에 익숙치 않아서 활달한 기질을 감당 못할때도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프레드의 아버지는 프레드의 엄마가 죽고나자 혼자서 아이들을 키우느라 마음이 차가워졌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아버지와 프레드 간의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이 감동적이었고, 로라와의 달콤하지만 쌉싸름한 첫사랑을 경험한 프레드의 여름이 아주 잘 표현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흐믓했다.
책 뒷편에는 <프레드의 여름 들여다보기>라는 제목으로 작가 알아보기, 작품 깊이 보기, 관련 지식 쌓기, 생각 펼치기의 구성으로 작가와 작품에 대해서는 물론 배경이 되었던 곳까지도 소상하게 소개하고 있어 작품을 읽고 난 후에 내용을 더욱 깊이있게 이해해보고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청소년 문학으로 <캐나다 어린이도서협회 선정 1999. 2000년 올해의 책, 글로브 앤 메일 선정 1998년 최고의 청소년 도서>도 수상한 수상작답게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문장력과 프레드의 성장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부터 고등학생까지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잔잔한 호수의 물결같은 이야기. 읽고 있노라니 머릿속에 그림같은 호수의 풍경이 그려졌다.
여름이면 모두가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을 한 두개씩 갖고 있거나 휴가를 보내기 위해 산과 강, 바다를 찾아 다니곤 한다. 우리 친구 프레드 역시 항상 그랬던것 처럼 여름방학을 하여 시골에 있는 외할아버지댁에서 친척들과 함께 리도 호숫가 오두막에서 여름 방학을 보낸다.
이렇게 연일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에 나또한 프레드가 있는 캐나다의 리도 호숫가로 달려가고 싶은 맘뿐이다.
말을 더듬고 제대로 할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 아버지는 프레드가 여름방학 동안 외할아버지댁에서 남자답게 세상을 살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런 프레드는 리도 호숫가에서 즐거운 여름방학을 맞이 하는데.....
점보호를 타고 호숫가를 돌고, 낡은 텐트에서 생활도 해보고, 여유롭게 낚시도 해보고, 한낯에 벌거벗고 멋진 다이빙을 하고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용기는 없고 말도 더듬던 프레드에게 다가온 노라. 그녀 앞에서 더 말을 더듬었지만 배를 조정하는 방법을 배운후 그것을 당당하게 보여주며 사랑한다는 고백을 할수 있는 용기가 생겼지만 그녀에게는 약혼자가 있었다. 그러나 프레드에게는 혼자만의 짝사랑이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실연의 아픔도 스스로 승화할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오두막에서 만난 아버지로 하여금 다시 작아진 프레드는 당당하게 배를 조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호수에 빠진 톰을 구하려다 아버지가 수영을 할줄 몰랐던 사실을 알고는 아버지가 그동안 왜 자식에게 엄격하게 대하고 울타리를 치고 계셨는지를 알게 되면서 조금씩 아버지와의 관계가 회복되어 갔다.
동생들과 함께 간 외할아버지댁 호숫가 오두막 생활은 프레드를 좀더 성숙하고 용기있는 남자로 자신을 돌이켜 볼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한층 성숙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프레드에게는 잊지못할 여름방학이 되었을것이다.
방학이 끝난후 프레드는 의류 만드는 회사에 취직을 했을까?
울긋불긋 예쁘게 단풍이 든 리도 호숫가도 상상해보면 무척 아름다울것 같다.~~
말더듬이 소년 프레드에게 찾아온 특별한 여름 덕분에 올해 굶은 내 휴가는 아쉬움이 싹 가셨다.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책 이야기를 하기 전에 ‘프레드의 여름’을 쓴 줄리 존스턴 작가에 홀딱 반해버렸다. 서정성 짙은 문체는 배를 타고 호수를 여행하는 듯 아름답게 펼쳐졌다. 묘사와 비유가 아직 세상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참신한 표현이 탄성을 지르게 했다.
‘어떻게 하면 감정의 폭탄을 피해갈 수 있는지를 아는 인간 나침반’
‘오렌지빛 하늘에서 스며 나오는 엎질러진 잉크같은 색’
‘복숭아빛 엷은 물안개’
‘낯빛이 창백해진 달’
‘태양은 벌꿀 빛으로 물들어 갔다.’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의 나오는 호수가 연상되는, 이야기에 나오는 온타리오 호숫가를 사진 찍듯 묘사해 낸 작가의 빨려드는 문장과 표현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알고 보니 캐나다 출신인 이 작가는 어려서부터 책읽기에 빠진 즐거움을 느끼고 직접 이야기를 지어 자매들에게 들려주다가 급기야 어린나이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열여섯 살, 프레드는 어머니를 잃은 감성적인 소년이다. ‘말은 내 삶의 독이다’, 안타깝게도 말더듬이어서 완벽하고 냉철한 아버지 앞에서 주눅이 들었다. 16세 생일을 맞이할 겸 여름방학을 맞이해 온타리오 호숫가의 외할아버지 댁 오두막에서 여름을 보내며 겪는 이야기다. 온화함이라곤 한 톨도 없는 매정한 아버지를 떠나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온타리오 호숫가의 생활은 프레드에게 숨통을 열어주었다. 보통 여행지에서 소소한 일들을 겪고 많은 경험을 하듯이 프레드도 두 남동생과 여동생과 갖가지 이야기를 듣고 모험을 하며 서서히 담력을 키워간다. 무엇보다 호숫가에서 만난 네 살 연상 여인인 노라를 통해 프레드는 가슴 떨리는 사랑 감정을 키우고, 또 상처를 받고, 담담할 수 있는 큰 성숙을 경험한다. 아버지는 여름 동안 집을 떠나 외할아버지댁 호숫가에 머물며 말더듬이고 뭐든 성미에 차지 않지 프레드가 좀 더 좋아지길 바랐다. 기대 이상이었다. 무엇보다 아버지와 아들 프레드 사이에 있던 바리게이트 같은 것이 거둬지고 이해의 고리를 맺게 된다. 그 균열은 3년 전에 아내를, 어머니를 잃은 서로의 아픔을 떨쳐내지 못한 방패였다는 걸 알고 서로 소통의 가슴을 맞댄다.
이 책을 덮고 프레드라는 인물만을 조용히 생각해 봤다. 엄마를 읽고, 말더듬이고, ‘아버지 마음속에는 나에 관한 한 가지 그림을 갖고 있고 그것의 제목은 실패작 프래드릭’이라 할 정도의 냉정한 아버지를 두고 있고, 첫 마음을 열어 사랑한 여인 노라는 다른 남자를 사랑하여 상처를 받는 걸로 보아 아픔을 많이 삼킨 인물이다. 하지만 오르내리는 언덕 같은 아픔을 진득하게 삭여내고 온타리오 호숫가에서 특별한 여름을 마치고 유유히 노를 저어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너무나 무게감 있고 믿음직했다. 길지 않은 프레드의 일기가 간간이 나오는데, 열여섯 또래들이 이 책을 읽으면 프레드를 통해 ‘행간의 의미’를 읽고 공감대가 커 방황도 순수하고 아름답게 끝내 껑충 성숙할 것 같다. 수채화를 감상한 듯 맑고 아름다운 이야기 ‘프레드의 여름’의 여운이 오래 갈 것 같다.
할머니댁도 외가댁도 모두 대도시인 서울이다.
그러므로 방학에 갈 시골이 없다.
그저 여기저기서 하는 캠프가 고작이다.
그런면에서는 나의 아이들보다 복많은 이책의 주인공 프레드는
여름방학을 맞아 외할아버지의 여름오두막에 가게된다.
그곳에서 프레디는 사랑이 뭔지 알게 되고
물에 빠진 남동생 톰을 구하고
첫사랑에 실연하고
덫에 빠진 베스를 구하고
노인의 마지막 삶의 위해 침묵하는 법을 배우고
아버지의 의견에 반대할 수도 있게 된다.
이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은 프레디의 아버지였다.
또 말은 내삶의 독이라 느끼는 말더듬는 프레드에게
사내답게 바깥세상과 부딪혀 나가도록 훈련시킨다고 새벽부터 기차표를 사는훈련을 하는 아버지,
인내의 한계를 느끼는 걸 아들에게 들키는 아버지, 힘들어하는 아들에게 더 닥달을 한다.
방학을 외가댁에서 방학을 보내는 아들에게
즐겁게 보내라는 말 대신
시간을 잘 활용해라, 교훈을 찾아라,강해져라 라고 말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왜 이리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수영을 하게된 톰에게
"아주 잘했다! 이제 다이빙하는 것 좀보자" 라고 말한다.
나도 숨돌릴 틈도 없이 앞으로 나아가길만을 바라는 부모가 아닌지.
나도 이제 막 배 조종하는 아들을 격려해주기는 커녕 엄청난 책임이라는 말로 아들을 당황하게 하는
정말 생각이 망가진 레코드이 축음기바늘처럼 움직일줄 모르고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주인공 프레디는 그자리에 가만히 주눅들어 있지 않았다.
이 여름을 통해 부쩍 자란것은 키만이 아니였다.
프레디는 아이들 장난에 물에 빠져 아버지를 구하기도 하고
박쥐한테 놀라 쓰러진 아버지에게
'나는 진실만을 생각하며 아버지의 눈동자자를 아무 말 없이 똑바로 쳐다보았다. 늘 아버지가 나에게 훈계하여 가르쳤던 대로'
이부분에서는 통쾌하기까지 했다.
마지막 아버지의 고백도 인상적이었다.
'엄마가 돌아가신후 난 스스로에게 매우 엄격해졌어. 나만의 방식을 세우려고 했던 것같다. 그게 우리들 사이에 울타리를 놓은 결과가 되었다.'
프레디의 성장으로 아버지도 변한 것이다.
다음은 이 책의 인상적인 구절이이었다.
"사진은 모든 걸 다 고정시켜, 거기 전부 다 있는 것처럼, 고작 이 한장면에"
라고 말했다.
'어쩌면 일기도 사진가가 찍은 사진과도 같을 것이다 사진이 찍히기 전이나 후에 어떤 일이있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것 일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일기장 주인공의 삶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 모든 걸 알고 싶어 한다면, 내 생각에 당신은 운이 없는 사람이다. 당신은 행간의 의미를 읽지 못한다면 말이다.
사진가의 사진 속에서는 평상시 사진 속의 사람들이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없다. 모두들 사진을 찍기 위해 정장을 입고 때 빼고 광내고 있으니까
여기, 아름다운 시골 마을 서니뱅크에서 보냈던 나날들에 대한 나의 기록이 담겨있다.'
위 글처럼 매 chapter마다 있는 일기는 정말 순간포착임을 느낄수 있었다.
또 마지막 노라의 사과를 기대했던 마지막 노라와프레디의 대화후의 프레디의 생각도 다시금 나의 언어생활을 반성하게 한다.
'대화는 장전된 총이라고, 노라의 눈동자는 딱딱한 바위처럼 변하고 있었다. 여자와 감성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는 건, 소심한 자의 몫이 아니라고 난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이 얼마나 상처받기 쉬운지 알기 위해 일이 분 동안만이라도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말이다. '
더욱이 문장 하나하나가 모두 시적으로 표현돼 있고 근사한 의미까지 담겨있어좋은 글귀, 멋진 문장만 모아 정리한다해도 노트 한 권은 족히 채울 정도고,[캐나다가 가장 사랑하는 아동 작가 줄리 존스턴- 책 뒷표지 소개] 이란 명성에 걸맞게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친절한 묘사로 힘들여 상상하는 수고로움까지 덜어줘이런 친절함과 섬세함 때문에 일본소설을 즐기는 나같은 독자라면 이 책에 더 매료될 수밖에 없다. 프레드의 열여섯해 여름이 끝날 즈음 푸르름으로 가득찼던 리도 호수의 풍광이 빨갛고 노란 단풍 옷으로 갈아입었듯말더듬이 소년이 자신감 없던 마음의 옷을 벗어던지고 부쩍 남자다워지고 당당해지는 모습은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흐뭇하고 넘치도록 매력적이니 말이다. ^^*
프레드의 여름
여름... 그 얼마나 뜨겁고 뜨거운만큼 열정적이며 생각보다는 행동이 앞서 사건, 사고도 많고 그래서 때로는 후회되는 갖가지 사건도 일어나며 오랜동안 추억하고픈 사건도 생기고....
그렇게 뜨겁고 다채로운 그 여름이 지나면 우리가 숫자로 정형화할 수 없을 만큼 성장을 한다.
이 책은 나보다도 우리 아이가 먼저 읽어버렸다. 아이는 읽고 무언가를 막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난 아무 이야기를 듣지 않고 내가 읽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엄마가 꼼꼼하게 읽고 싶으니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내가 다 읽고 난 후에 하자고 천천히 권했다 아이는 내 이야기를 존중해 주었고 나는 정독하며 책을 읽어 내려갔다.
책표지에 보이는 어떤 소년의 모습이 프레드가 아닐까 하는 이미지로 처음 글을 읽어 나갔다. 허나 읽어갈 수록 그 이미지보다 좀더 여리고 혹은 강렬한 이미지에 사로 잡혔다. 더불어 서니 뱅크의 아름다운 자연에 매료 되었다. 나 역시도 무척 외지고 그래서 더욱 자연과 더불어 지낼 수 있는 환경에서 컸던 기억이 난다. 그 곳에서 겪었던 많은 일들은 지금도 몹시 소중한 추억이다. 아카시아 꽃을 따서 먹던일. 커다란 나무에 올라 이리저리 날다람쥐처럼 놀던일. 여우가 나타난다는 산꼭대기 장구박굴의 무시무시한 이야기등.. 지금 우리 아이들은 결코 맛 볼 수 없는 그런 경험들이다.
프레드와 그의 형제 그리고 사촌.. 그들이 서로 어우러져 자연속에서 겪어내는 여름!!!
그야말로 눈부시고 찬한하며 혹은 가슴 한켠이 아리며 잊어버렸던 나의 여름이 이제는 미소로 떠오르게 하면서 내 옆의 두 아들을 바라보게 하였다.
여자인 나로서는 남자아이의 이토록 솔직하고 진솔하게 고민, 갈등하는 모습은 참으로 낯설었으면서도 신선했고 흥미로웠으며 마치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미리 보는 듯한 그런 기분마저 들었다.
나는 여자이면서도 사춘기를 남자의 외모로 추앙받아 여자 친구들의 뜨거운 러브레터를 받으며 사춘기를 보냈으나 나 역시도 어쩔수 없는 여자 아이였으므로 많은 고민을 가지고 지나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갑자기 찾아왔던 말더듬이 습관.. 그것은 여자인 내가 여자 친구들에게 남자로 보이면서 갈등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던 증상으로 기억한다. 고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기억도 함께.
프레드는 많은 고민을 안고 있는 친구이다. 어머니 없는 가족속에서 맏이로서 그리고 아버지와 큰아들로서 동생들에게 형이면서 오빠로서 자신의 위치와 무엇보다도 아버지와의 관계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서니뱅크에서의 여름은 정말 특별하다.
무엇보다도 프레드에게 이 여름이 특별한 이유는 노라가 존재 했기 때문이다. 노라로 인해 수많은 상상에 빠지며 두근거림에 설레이고 결국에는 수염이 자라기를 기다리며 스스로를 알아가는 프레드. 얼마나 순수하며 엉뚱하고 어여쁜 소년이던가!^^ --내심 앞날의 우리 꼬맹이들은 훔쳐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
그리고 나중에 서니뱅크에서 합류하는 아버지... 긴장의 끈이 슬금슬금 팽팽이 당겨지는 전개로 하여금 나는 내심 프레드에게 무언가를 바라며 책을 읽어내려 갔다. 그리고 그 기대는 이야기가 끝나고도 계속 되었다.
이러한 여운은 글을 읽어내리는 동안 잔잔히 나도 모르게 내안에 젖어 든것 같다.
'.... 배에 타고 있을 때는 삶이 흘러간다는 걸 느끼지 못한다는 거다. 자신이 삶을 조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안 그러면 과거에 영원히 갇혀 버리게 된다. 나는 시계를 꺼내어 흘끗 바라보았다. 긴 바늘이 다음 분을 가리킬 때까지 기다렸다. 이런게 바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만족해마며 시계를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간다' ***** <프레드의 여름>본문 중에서
이 여름 일주일동안 천천히 음미하며 프레드와 또다른 휴가를 다녀온 기분으로 책을 읽은 듯하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 [프레드의 여름]은 아이들에겐 너무나 부러움을 살만한 그런 책이다..여름 방학 동안 내내 시골 할머니집 근처에서 사촌들과 함께 실컷 산으로 강으로 돌아 다니며 그 동안 쌓였던 온갖 것들을 떨쳐 내기에 충분한 재충전을 하기엔 아주 좋은 그렇기에 너무나 소중하고도 특별한 신나는 나들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텐트를 치고 그 안에서 생활해 보는 낭만도 어쩜 우리 아이들에겐 아주 부러운 일상이지 않을까... 거기에 어른이 되고도 아련한 옛 추억으로 남게 될 첫사랑의 그 떨림이 보너스로 온다면 아마도 환상적인 여름 방학이지 않을까?
이 책에는 그런 아주 멋진 여름 방학을 맞고 있는 주인공 프레드를 만나볼수 있다..열 여섯의 사춘기 소년에게는 이번 여름 방학의 나들이가 유년 시절의 마지막 외갓집으로의 외출이자 나들이인 셈이었다.. (아버지가 좀더 강해지시길 원하셔서 내년부터는 일자리를 찾고 있었기에...)
말더듬이인 프레드는 어쩌면 아빠로부터 해방이 시원했는지 모르겠다.. 삼년전에 엄마가 돌아가시자 더욱더 자신만의 굳건한 성을 쌓듯 완고해지신 아빠..그런 아빠에겐 큰 아들이 말더듬이인 것은 어찌보면 용납이 안될수도 있었을듯... 그래서 프레드에겐 더욱더 강해지라고 압력을 넣는다...자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큰 아들에게 세상을 향해 나아가라고 준비도 안되있는 열 여섯 소년에게 막무가내로 등을 떠밀고 있었다...
아마도 프레드의 아빠를 보면서 세상의 부모들을 보는듯 했다.. 나의 자식들은 남보다 우월해야 하고 잘 나야 된다는 부모들의 바램과 그에 못 미치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은연중이라도 내비치는 모습들에 자식들은 상처를 받을수 밖에 없는 것처럼 자신의 욕심에 못 미치는 프레드를 인정하지 못하고 부끄러워하는 아버지 앞에 한없이 움츠러들고 작아지기만 하는 프레드...그래서 이 여름 방학은 프레드에겐 자유를 선사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그런 프레드 앞에 홀연히 나타난 노라.. 이성의 눈을 뜨게 하고 또 짝사랑의 가슴 앓이도 맛보게 되는 이 여름이 프레드 인생에선 아주 소중하고도 행복한 시간이었으리라...가슴 떨리는 첫사랑도 맛 보았고 마을에 떠돌던 괴소문이 사실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일도 겪게 되지만 프레드는 어쩌면 그 사건의 피해자일수 있는 약간 정신이 이상한 노인의 얼마남지 않은 여생을 위해 아버지와의 처음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며 대립을 하기도 한다..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세우는 프레드를 보며 이 여름을 그냥 덧없이 보낸 것만은 아니라는걸 아빠도 느낄수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아이들을 찾아온 아빠는 캠핑장 근처의 땅을 사겠노라고 하시고 아이들과 직접 땅을 보러 나서게 되는데 그곳에 위치한 오두막에서의 끔찍한 광경에 괴소문으로 떠돌던 이야기의 실체를 보게 되고 만다...
레인보우 북클럽 13번째 이야기 [ 프레드의 여름]이 북클럽은 우리 아이도 나도 너무나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각 색깔별로 느낌도 확실하고 다뤄지는 이야기들도 다 색달라서 읽고 배우는 점들도 다 제각각이다. 그래서 더욱더 좋아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이번 시리즈도 역시나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아주 특별한 프레드의 여름이었다..
올 여름 시골을 안가서 조금은 서운해 하고 있던 아이가 이 책으로 더욱더 샘이 났는지도 모르겠다..자연속에서 수영을 하고 파티를 하고 보트를 타고 여행도 하는 모습에서 아마도 우리 아이는 부러웠었나 보다..
자연속에서 실컷 뛰어 놀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부러움이지 않을까 싶다..
여름의 시작은 열 여섯의 소년은 힘없고 움츠러들었던 시작이었다면 그 여름이 끝나갈 무렵에는 조금은 자신감 있고 당당해진 단단한 모습의 소년으로 자라나는 모습을 볼수 있어서 좋았던 그런 책이었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의 진정한 내면을 보기 전에 보이는 겉모습 만으로 평가를 하고 낙담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아이 하나 하나가 가지는 무한한 능력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내 욕심만을 위해 아이를 조정하고 부추기지는 않았는지 이 책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내 욕심이 먼저가 아닌 아이가 좋아하고 아이가 할수 있는 것을 먼저 찾아주고 응원해 줄수 있는 그런 부모로 자리 잡을수 있도록 노력하는 부모들이 된다면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밝은 꿈을 꾸며 행복하게 살아가지 않을까 싶어진다...
바탕으로 작가 줄리 존스턴의 덧붙여진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100여년전 캐나다 온타리온주의 모습을 눈에 그려지듯 쓰여진
[프레드의 여름]은 2009년 더운 여름의 나의 일상을
프레드가 방학을 보내고 있는 호수로 나를 이끌었다.
삼 년전 어머니를 잃고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프레드의 가족들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엄격함에 프레드의 소심함과 말더듬은 계속되고
리도 호숫가 외갓집에서 여름방학을 보낸다.
외할머니로부터 엄마의 일기장을 건네받고
'일기는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이라 생각하고 적어나간 프레드의 일기.
프레드가 벗은 몸으로 호수로 다이빙을 할 때도
배를 운전할 때도
노라를 보고 얼굴이 붉게 되었을때도
아버지 앞에서 주눅이 들어 말을 더듬을 때도
톰과 배시를 구할 때도
악당 올리버의 아들 아담스씨를 가엾게 여기는 프레드가
아버지를 설득할 때도
첫 사랑의 아픔을 이겨내고 당당히
여름을 지내고
훌쩍 자란 프레드를 만나며
어느 순간 나의 어릴적으로 돌아가 있었다.
동생들을 사랑하지만 표현이 서툴렀던 프레드
무서운 아버지와의 거리를 줄이지 못하고 주눅들어 있던 프레드
자심의 단점을 이해하고 자심의 마음을 열어주었던
노라의 다른 모습에 힘들어 하던 프레드
악당 올리버의 아들 아담스의 마음을 알면서 갈등하던 프레드가
어떻게 여름을 보내고 성숙하는지~
여름방학이 끝나고 쑥 커버린 아이들의 모습처럼
나를 용서하고 다른 이를 용서하는
시간이 흐름에 밝혀지는 진실을 통해
성장하는 프레드를 많은 아이들이 만나보기를 바래본다.
아마도 프레드의 여름은 누구나 겪는 성장의 시기며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추억의 시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