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비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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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걸리버 여행기」 이후에 전개된 소인국 릴리퍼트의 역사와 영국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열 살 난 소녀 마리아는 원래 대단히 부유한 공작가문의 후손으로 둘레가 40km에 달하는 대저택의 주인입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유산을 한 푼도 안 남기고 돌아가시는 바람에 망가져가는 광활한 저택에서 못된 가정교사와 후견인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저택 안의 호수 한 가운데 있는 인공 섬으로 탐험을 떠난 마리아는 키가 15cm인 사람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들이 「걸리버 여행기」에 나왔던 소인국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 마리아는 많은 노력 끝에 소인들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곧 탐욕스런 가정교사와 후견인에게 이들의 존재가 발각되고, 마리아의 친구들과 가정교사 일당 사이의 쫓고 쫓기는 대소동이 벌어지는데….
* 레인보우 북클럽 카페 http://cafe.naver.com/rainbowbookclub
이 책의 시리즈 (25)
작가정보
1906년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난 ‘테렌스 한버리 화이트’는 고독한 천재라 할 수 있는 독특한 생애를 보낸 작가이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고 짧은 교사 생활을 거쳐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T. H. 화이트는 그 후 오랫동안 문명세계를 떠나 집필에 몰두했다. 중세의 삶과 전설에 매료되어 혼자서 라틴어를 공부했고, 라틴어 동물 우화집을 번역했다. 고전적인 매 훈련법을 독학했으며, 그것을 소재로 『사냥매, The Goshawk』(1951)라는 작품을 썼다. 화이트는 빼어난 낚시꾼이자, 비행기 조종사, 심해 다이버이기도 했으며, 아서 왕의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한 대표작 『과거와 미래의 왕』으로 큰 명성을 얻었다.
지은 책으로 『영국에 뼈를 묻으리, England Have My Bones』(1936), 『코끼리와 캥거루, The Elephant and the Kangaroo』(1947), 『스캔들의 시대, The Age of Scandal』(1950) 등이 있다. 『마리아의 비밀 정원, Mistress Masham’s Repose』(1946)은 그가 남긴 유일한 동화책이다.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거쳐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공부했다. 현재 대학 강의와 번역을 함께 하며 고전 완역과 아동 · 청소년을 위한 책 번역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 『구덩이』, 『웨이싸이드 학교 별난 아이들』, 『드럼, 소녀 & 위험한 파이』, 『물의 아이들』, 『수요일의 전쟁』등이 있다.
목차
- 말플라크 저택의 소녀
호두 껍데기 속의 갓난아기
해적의 전리품
오두막의 괴짜 교수
비밀의 섬
릴리퍼트 사람들을 만나다
걸리버의 실수
작은 사람들의 삶
고래 사냥
독재자 등장
화해
요정의 선물
도덕적인 문제
브라운 양과 맞서다
발각
덫 사냥꾼 그래드그내그
무모한 도전
지하 감옥에 갇히다
사라진 마리아
마리아를 찾아서
교수의 희망사항
수색대를 조직하다
문이 문이 아닐 때
늘어난 포로
라퓨타와 말의 나라
요리사의 활약
달밤의 복수
못 말리는 주지사
인과응보
마리아의 정원
책 속으로
마리아는 사람을 뱃전 밖으로 내민 널빤지를 걷게 해 죽이는 해적이 되어 살인이나 다른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상상을 한 적은 있지만 나쁜 짓을 저지를 못된 심성을 가진 아이는 아니었다. 부모들이 지르는 비명을 즐겁게 들으며 가슴이 미어지는 부모들에게서 아이들을 습관적으로 훔치는 유괴범은 더더욱 아니었다. 마리아는 곧바로 아주머니가 갓난아기의 어머니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래서 작살에 찔린 것에 화가 나기는커녕, 갓난아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를 돌려줄 수밖에 없는 건가 하는 끔찍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기를 돌려주고 싶지 않은 유혹이 강하게 일었다. 이렇게 아이를 줍게 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마리아는 알았다. 천년만년 산다 해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도 한번 생각해 보라. 솔직히 말이다. 여러분이라면 탁 트인 곳에서 합법적으로 주운, 살아 있는 2.5센티미터짜리 아이를 아이의 부모나 친척에게 돌려주고 싶겠는가?
-- 본문 23-24쪽 중에서
갑자기 릴리퍼트인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모두들 손에 쥐고 있는 초콜릿을 먹는 것을 멈추었고, 여인들은 모두 비단 손수건에 눈물을 떨어뜨렸다. 그러더니 모두들 포장도로의 한쪽 구석으로 가서 교장 선생과 뭐라 뭐라 하며 입씨름을 벌였다. 마리아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교장 선생이 마리아에게 왔다. 그러고는 어색한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아가씨, 우리 릴리퍼트인들은 문명국들 사이에서 이런 물건의 거래가 돈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생각해 냈습니다. 400스프러그가…… 아가씨, 아씨, 낭자, 우리의 불행한 조국으로부터 가져온 보물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는 과거의 영화를 기념하는 기념물로 보관해 왔습니다.”
마리아는 스프러그가 뭔지 알고 있었다. 릴리퍼트인들을 발견한 뒤에『걸리버 여행기』를 미친 듯이 읽은 덕분에 스프러그가 고대 릴리퍼트의 금화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맙소사, 이건 선물이에요. 아무도 값을 치를 필요가 없어요. 제가 저금통을 털었고 교수님이 물건들을 사주셨어요. 만약 브라운 양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저는 죽은 목숨이에요. 교수님과 저는 우리의 사랑을 담아 여러분에게 그냥 주려고 이 선물들을 산 거예요.”
“선물이라니, 아가씨…….”
교장 선생은 뜻밖에도 슬픈 말투로 말하며, 거미줄에 걸린 작은 이슬방울 같은 눈물을 오른쪽 소매에 똑똑 떨어뜨렸다.
“이런 어마어마한 선물은, 아가씨…….”
교장 선생은 눈물 세 방울을 더 떨어뜨리고는 이어 말했다.
“……그 긴 세월 동안, 아가씨, 아씨, 숙녀, 낭자, 이런 선물은…….”
가여운 교장 선생은 말을 맺지 못하고 결국 엉엉 울기 시작했다. 하루에 다 받아들이기에는 충격이 너무 컸던 것이다.
마리아는 사려 깊게도 뒤로 돌아 그들이 마음을 추스르도록 내버려두었다.
-- 본문 65-66쪽 중에서
“그가 회복된다고 해도 너는 여전히 릴리퍼트인들과 사이가 좋지 않을 거야.”
“저는 그 사람들한테 따돌림을 당했어요.”
“그래. 알겠다. 자, 마리아, 지금부터 너는 이 일을 그들의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해야 해. 이건 아주, 아주 기이한 상황이야. 너는 어린애지만 아주 커. 그들은 어른이지만 아주 작아. 자, 네가 집안일로 골치가 아픈 어른이라고 가정하고 네 기분이 어떨지 한번 상상해 봐. 네가 집세 문제로 법무사를 만나기 위해 런던 행 기차를 타려고 접은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서는 모습을 그려 보렴. 그래서 네가 역으로 가고 있는데 키가 12미터인 어린 소녀가 울타리를 넘어와서는 너를 번쩍 들어 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들판으로 데려가서 내려놓고는 자기는 아이젠하워 장군이라면서 너는 독일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고 생각해 봐. 그럼 얼마나 화가 나겠니. 네가 놓쳐 버린 기차가 연기를 뿜으며 내달리는 소리가 들리고 말이야.”
“그렇지만 제가 장난을 친 것은 그 사람들 가운데 몇몇뿐이에요.”
“그래도 마찬가지야. 그들은 자신들이 처한 입장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으니까 말이야. 만약 너에게 굴복하면 그들은 그들의 영혼이 자신들의 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 처지가 될 것이고, 여왕과 백성 역할 놀이를 하느라 경제생활은 혼란에 빠질 거야. 네가 그들에게 아무리 다정하게 대해도 그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지.”
“저는 그들을 도왔단 말이에요. 있는 돈을 탈탈 털어서 초콜릿하고 비행기를 사주었어요!”
“하지만 그들이 비행기를 원한 것도 아니고, 또 초콜릿만 먹고 살 수도 없어. 그들은 먹고살기 위해 할 일이 있어.”
-- 본문 123-124쪽 중에서
두 사람의 모습이 사라지자 마리아는 밖으로 나와 기념탑의 문을 잠근 다음 자기 방 침대로 돌아갔다.
맛있는 아침 식사를 마친 뒤, 마
출판사 서평
어린 시절 한 번쯤 꿈꿔 보았을 상상 속 사건들이 눈앞의 현실이 된다!
재미있는 문학작품을 읽은 후 그 후의 이야기들을 상상해 보거나, 아쉬웠던 부분의 이야기를 새롭게 고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본 일이 아마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마리아의 비밀 정원』은 조너선 스위프트 원작의 『걸리버 여행기』가 실제 사실의 기록이라는 가정에서 태어난 패러디 동화로, 『걸리버 여행기』이후에 전개된 소인국 릴리퍼트의 역사와 영국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만약 소인국 사람들이 영국으로 건너오게 되었다면? 그들은 어떤 이유로 건너오게 되었으며, 자신들보다 몇 배나 크고 힘센 인간들이 사는 곳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게 되었을까? 그러다 결국 커다란 인간에게 모습을 들킨다면? 그런데 이 커다란 인간이 걸리버 같은 모험가도, 어른도 아닌 자그맣고 순진한 고아 소녀라면?
이런 상상력을 통해 태어난 작품 『마리아의 비밀 정원』에서, 우리는 씩씩한 소녀 주인공을 따라 아기자기하면서도 배꼽이 빠질 만큼 유쾌한 모험을 떠나게 된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모험의 재미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원작 『걸리버 여행기』가 그랬듯이 이 작품에 녹아 있는 풍자 정신과 날카로운 주제의식을 느낄 수 있다. 서로 크기가 다른 사람과 만났을 때 우리는 그들을 어떤 존재로 받아들여야 하고 어떤 자세로 다가가야 할까? 그들의 삶을 존중하여 내버려 두어야 할까, 적극적으로 간섭하고 도움을 주어야 할까? 우리의 주인공 마리아도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웃인 괴짜 교수의 조언 아래 문화가 다른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법을 천천히 익혀 나간다.
아서 왕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 시리즈 『과거와 미래의 왕』으로 영미문학계에서 이미 명성이 높은 T. H. 화이트는 이 작품 『마리아의 비밀 정원』을 통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이다. 『마리아의 비밀 정원』은 화이트가 남긴 유일한 동화책으로, 작가의 명성에 걸맞게 뛰어난 아이디어와 맛깔 나는 문장이 돋보이는 걸작이다. 릴리퍼트 소인들에 대한 치밀하고 설득력 있는 묘사와, 이들과 새로운 캐릭터들의 자연스러운 조화가 어우러져 『걸리버 여행기』 못지않은 재미와 수준 높은 풍자를 보여주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피터팬』의 계보를 잇는 클래식 판타지의 걸작
『마리아의 비밀 정원』은 어린이들이 동화를 읽고 상상을 통해 곧잘 꿈꾸었을, 그야말로 ‘아이들의 판타지’를 충분히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작품이다. 소인족, 고아 소녀, 못된 가정교사, 주인공의 재산을 노리는 후견인, 귀족의 대저택, 비밀에 싸인 정원, 지하 감옥 등 그야말로 동화적인 설정을 강렬한 등장인물과 통통 튀는 재치로 코믹하게 풀어내고 있어서 무엇보다 재미 면에서 나무랄 데가 없다.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캐릭터와 사건들, 악당들을 골탕 먹이는 악동 같은 소녀 주인공과 ‘요정 여왕 티타니아의 꿈에서나 나올 법한’ 마법 같은 소품들, 대저택 말플라크와 마리아의 조상들에 대한 과장되고 유머 넘치는 묘사, 그리고 독자의 마음을 기막히게 짚어 내는 작가의 능청스러운 개입 등 이 작품이 가진 매혹적인 요소들은 영국 동화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터팬』과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문학과 예술과 역사의 집합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꼬리에 꼬리를 무는 패러디 요소들을 곳곳에 감추고 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발견하는 만큼의 재미를 더해서 느낄 수 있다. 기발한 스토리와 독특한 캐릭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좀 더 성숙한 독자들은 거기에 더해 『걸리버 여행기』와 다른 문학 작품들로 연결되는 패러디와 풍자의 재미를 더욱 깊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잃어버린 상상력을 일깨워 주는 동화다운 동화이자, 사회에 대한 예리한 인식과 진보적인 가치관을 담고 있는『마리아의 비밀 정원』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0918859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6월 03일 | ||
쪽수 | 359쪽 | ||
크기 |
150 * 210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을파소 레인보우 북클럽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Mistress masham's repose/White, T. 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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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읽었던 많은 명작 동화들은 아이들이 읽기에 알맞도록 많이 잘려나가고 새롭게 각색된 내용이 많아서 사실은 그것이 전부가 아닌 것을 알게된 때부터 언젠가는 꼭~ 무삭제된 원작을 읽고말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그 중 하나가 <걸리버 여행기>이다. 400쪽에 가까운 책을 40페이지나 100페이지 정도로 만들어진 책으로 읽고나면 작가가 의도하고자 하는 깊은 뜻을 알아차리기는 쉽지가 않다. 때문에 내가 기억하는 <걸리버 여행기>는 걸리버가 소인국과 거인국을 오가며 겪은 신나는 모험담이다. 내가 <<마리아의 비밀 정원>>을 읽으며 <걸리버 여행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는, 이 깜찍하면서도 놀라운 동화책에 <걸리버 여행기> 속 소인국 주민들인 릴리퍼트인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주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이 아닌, 좀 더 제대로 된 <걸리버 여행기>를 읽었다면 훨씬 더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다. 부모가 없는 마리아는 빚만 남은 조상들의 성에서 후원자인 목사와 가정교사, 요리사에게 돌봄을 받고 있다. 하지만 목사와 가정교사인 브라운 양은 마리아는 알지 못하는, 숨겨진 양피지를 찾아 마리아의 상속을 빼돌리려 한다. 넓은 영지와 밝은 햇빛이 있지만 제대로 놀 수 없고 가정 교사에게 괴롭힘만 당하는 마리아는 하루하루가 재미가 없다. 그러던 와중 어떤 숲을 뚫고 발견한 동떨어진 섬에서 말리아는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된다. 15c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릴리퍼트인들...! 이 놀라운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마리아의 생활은 변하기 시작한다. 마리아가 처음 이 소인들에 대해 취한 행동은... "권력"이다. 어른이지만 작은 이들보다 어리지만 몸집이 큰 자신이 더욱 우세하다고 생각했던 것. 하지만 그들과의 우여곡절 끝에 마리아는 생명이란, 크기나 종류에 상관없이 모두 존귀하므로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마리아, 이게 멋진 삶의 방식도 성공적인 삶의 방식도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한 가지 믿고 있는 게 있단다. 그건 다른 사람들이 작다고 해서 그들을 폭력적으로 다룸으로써 자신을 위대한 존재로 만들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거야. 얘야, 너는 그냥 너 자체로 위대한 사람이야. 그러니 네가 위대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한테 주인 행세를 할 필요는 없어."...42p<<마리아의 비밀 정원>>은 그저 소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악당(목사와 가정교사)들로부터 이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희생도 무릅쓸만큼 마리아가 성장하는 모습과 좌충우돌의 재미있는 모험담만을 담은 동화는 아니다. 소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될 때에 이들이 팔릴 것이라는 가정하에 벌어지는 노교수와 마리아의 대화를 통해 "소인은 인간인가"에 대한 철학적 물음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마리아가 소인들에게 다가가는 과정을 통해 한 문화와 문화가 만날 때 이해하고 소통하는 과정과, 다함께 힘을 모아 악당을 물리치는 과정이 매우 드라마틱하게 그려져 있다. <걸리버 여행기>가 풍자 소설인 것처럼, <걸리버 여행기>를 패러디 한 <<마리아의 비밀 정원>> 또한 많은 것들을 풍자하고 있다. 악당으로 그려지는 목사와 가정교사의 직업이 그러하고 그 외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은 누구 하나 완벽한 이가 없다. 마리아는 나이가 어리고, 릴리퍼트인들은 작다. 노교수는 가끔 정신이 오락가락하며, 요리사는 다리가 아프고, 주지사는 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함으로서 주제에 다가가지 못하고 경위는 요통이 심하다. 하지만 이 모든 이들이 한데 모여 서로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여 악당들을 물리치는 모습은 얼마나 통쾌한지! 어딘가에 걸리버가 데려 온 릴리퍼트인들이 살고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면... 나 또한 그들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영국의 역사와 문학이 잘 패러디 된 의미있는 작품이다.
(사실 책을 읽고 리뷰를 길게.. 쓴 적이 있었다. 그런데.. 너무 길게 썼는지 자동 로그아웃이 되어버려서 괜히 부아가 나서 안쓰고 미뤄두다가 6개월이 가까이 지나가는 지금에서야 다시 글을 써본다.)
처음 책을 받고는 이렇게 두꺼운 책일 줄은 상상도 못하고 놀랬었다. 과연 고학년 아이들도 잘 읽을 수 있을까? 그러나 책을 읽기 시작하면 그 속도는 무진장~ 빨라진다. 그 이야기가 흥미 진진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큰 저택과 푸르른 자연이 머릿속에서 펼쳐지고 , 그 곳에 재산을 노리고 자신을 맡고 있는 나쁜 사람들을 이겨내는 귀엽고 사랑스런 마리아가 있다. 작은 릴리퍼트인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며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울 수 있고, 마리아가 나쁜 목사와 가정교사를 지혜롭게 이겨내는 모습 그리고 다시 반전이 되어 갇히는 장면 등 참 재밌고, 유익한 부분이 많았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 전개또한 박수를 보낸다.
아이들에게 추천을 해주었는데 몇명 도전하지 못하고 있지만.. 도전하고 읽고 난다면 아마 마리아에게 쏙 빠지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동심이 되어 어릴적 만화를 보던 그기분으로 신나게 읽은 책이었다!
우리반 학생이 이 책을 읽고 쓴 글이다. 학교에서는 이 친구가, 집에서는 내가 번갈아가면서 마리아의 비밀정원을 읽었다. 독서를 많이 하는 아이라서 이틀만에 이 두꺼운 책을 다 읽었는데 너무너무 재미있다면서 읽어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마리아의 비밀정원은 걸리버 여행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데 걸리버여행기보다 더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흥미진진한 것 같다. 특히 주인공 마리아가 힘든 상황(지금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과는 조금 다르겠지만)을 견뎌내는 과정이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도전이 될 것이다.
더불어 이 책 덕분에 알게된 을파소 레인보우 북클럽 시리즈를 접하게 되서 기쁘다. 그동안 알고 있던 세계명작들과 구별된 유명하지는 않지만 흥미로운 이야기책이 많이 있는 것 같아 레인보우 북클럽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도 읽고싶어진다.
마리아의 비밀정원은 마치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대결" 이라는 짐캐리 주연의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아이들의 유산을 노리는 사악한 인물로 나와 시종일관 스릴있고 판타지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었던 영화의 느낌처럼 참 재미나다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오는 판타지 동화이다.
말플라크라는 거대한 저택의 고아소녀 마리아는 비리로 얼룩진 목사 후견을 받으며
히스테릭의 최절정에 이르는 사악한 가정교사와 함께 어쩔수 없이 생활하고 있다.
마리아가 행복해지는것을 무엇보다 싫어하는 가정교사는 어려운 대수학문제로 항상
마리아를 곤경에 빠트리고 체벌을 즐기며 가끔 두통이 있는날에만 조용히 침대에 누워있어
마리아를 한없이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소인국 사람들 릴리프트인들을 발견하고 호두껍질속에서 주은 아기를 손에 쥐었을때
작은 소인들도 강한 모성이 있기에 거대한 거인에게 덤벼들어 아기를 찾겠다고 도전하는게
웃음이 나왔다.걸리버 여행기를 패러디한것이라 연결시켜 읽다보면 속편 걸리버^^
그래..그 느낌이다. 그래도 이 책이 1946년 작품이라는게 현대판 헤리포터에도
뒤지지 않을 판타지 소설이다.
마리아의 부모가 남긴 엄청난 대저택 ...거의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지만
머리속으로 상상해보면 영화로 나와도 무척 인기있을 법한 느낌이다.
목사와 가정교사가 릴리프트인들의 존재를 알게 되어마리아를 죽이려고 하지만
릴리프트인과 요리사 ,교수가 구출해 내는 장면에서는 시간도 잊고 읽어내렸다.
아! 정말 맛있는 음식을 오랫만에 먹고 개운한 기분...포만감...딱 그기분이다.
고아소녀 마리아의 외롭고 힘겨운 일상에 햇살처럼 다가온 소인군의 사람들...
마리아의 비밀정원은 호기심이 많은 주근깨소녀 마리아가 릴리퍼트 소인국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겪는 모험과 성장을 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제법 두꺼운 분량의 책을 순식간에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흡입력을 가지고
있는 책이랍니다.
책을 읽으며 어느덧 제 자신도 마리아와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었답니다.
거대한 저택에 감금이나 다름없이 답답한 생활을 하고 있던 마리아에게는
릴리퍼트 소인국 사람들과의 만남은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가 아니였을까
생각합니다.
너무나 숨을 조여오는 후견인 목사와 가정교사 때문에 하루도 맘편할 날이
없고 행복하지 못한 아이 마리아...
그러나 비밀의 정원에서 걸리버여행기에 나왔던 릴리퍼트 소인국 사람들이
몰래 터전을 이루고 살고 있는걸 발견하고 너무나 즐거워합니다.
마리아는 소인국 사람들을 이해하기 보다는 자신이 그들의 여왕이 되어서
군림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다나 소인국의 어부를 크게 다치게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들과 멀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마리아의 시행착오를 하나 씩 하나 씩
고쳐주며 도와주는 이가 있습니다.
바로 이웃에 사는 교수님 이시지요...
그 교수님과 마리아는 목사와 가정교사의 마수에서 벗어나는 모험을 치루게
됩니다.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엔딩을 맞이한답니다.
아이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는 바탕이 되는 책입니다.
순식간에 아이를 책 속의 세상으로 인도하는 책이랍니다.
현실을 뛰어넘는 상상의 지평선 - 마리아의 비밀 정원
정말 이 책을 표현하자면 딱인 문구인것 같다.. 거인인 한 소녀와 소인국에서 금방이라도 튀
어나온 사람들과 친구가 되기 까지 일어나는 소동과 함께 그 소중한 친구들을 지켜내려는 한 소녀가 벌이는 상상의 나래를 쫙~~ 펴며 봐야 할 그런 판타지 동화가 바로 이 책이 아니었나 싶다..
을파소 레인보우 북클럽 열두번째 책을 우리 아이는 목이 빠져라 기다렸었다...
우리 아이가 이 레인보우 북클럽을 알게 된지는 그리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만큼 좋아하고 기다리는 이유는 딱 한 가지이다...
각 색깔별로 다 테마가 달라서 읽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각 색깔 별로 풍기는 맛이 다 달라서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욱더 좋아하지 않나 싶다..
그래선지 앞에 나온 열 한권을 다 사줘야만 했던 그런 시리즈 이기도 하다..
사실 맨 처음에는 책을 받아보고 이제 4학년인 우리 아이에겐 다소 무리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은 안하게 된다..
그 만큼 아이가 워낙에 이 시리즈를 좋아하고 나왔다는 소리만 들려도 사달라고 조르니...ㅋㅋ
이 레인보우 북클럽 시리즈는 아이들 책이지만 그리 얇지 않은 두툼한 두께에 처음엔 놀라지만 막상 책을 잡고 읽는 아이는 그저 즐겁기만 하다는 것이다..
이번 마리아의 비밀 정원 또한 무려 p.360쪽의 아주 두꺼운 책이었지만 우리 아이는 너무나 신나하며 읽었던 책이다...
학교에 가져 가서 읽었던 우리 아이를 보며 선생님이 놀래셨다는 말을 나중에 들었다.. 그렇게 두꺼운 책을 읽고 있는 아이를 보며 도대체 무슨 책인가 궁금했었다는 말을 하시는 선생님...
사실 선생님이 몰라서 그러시는 거지 막상 이 책을 잡고 읽기 시작하면 왜 아이가 학교까지 가져와서 읽고 있었는지를 금방 알게 될것이다...ㅋㅋ
그 만큼 이야기 스토리 자체가 흥미 진진히게 전개되어 아이들이 그 다음 그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져서 책을 놓을수가 없을 정도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지...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한번쯤 다 읽었던 걸리버 여행기의 소인국 사람들인 릴리퍼트들이 여기 저기서 튀어나와 놀래 키기도 하지만 오뚝이 처럼 씩씩한 마리아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 벌이는 기상 천외한 판타지 동화였다..
공작 가문의 어마 어마한 대 저택에 살고 있는 마리아에겐 부모님이 다 돌아가시고 나자 마음씨 고약한 가정 교사와 시커먼 속을 숨기고 마리아의 후견인 목사의 감시속에서 지루하고 재미없는 대 수학을 풀며 보내고 있었다..
예전의 그 화려하고 웅장했던 대 저택은 부모님이 재산은 하나도 남기지 못하고 돌아기시고 난 후 여기 저기 쓰러지고 허물어지기 일보 직전의 그야말로 허울뿐인 이곳에서 마리아는 살고 있었다...
요리사가 손님이 오면 자전거를 타고 현관으로 가야 할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넓은 이곳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부모님이 어딘가에 남겨 놨을지 모를 양피지 속에 유산 상속 문서를 찾기에 혈안이 되 있는 가정 교사와 목사로 인해 마리아는 힘든 나날을 보내던 중 우연히 발견한 호두 껍데기 속에서 잠을 자고 있는 2.5cm의 아기를 발견 하면서 마리아에겐 전혀 새로운 경험과 더불어 너무나 신니고 멋진 나날들이 펼쳐진다...
악랄한 가정 교사와 목사로부터 그녀의 친구들인 릴리퍼트들을 지키기 위해서 유일하게 집에서 제 편인 요리사와 집 주변에 살고 있는 교수의 도움으로 펼치는 숨가뿐 릴리퍼트 구출작전인 환상적인 모험담이 그려진다..
왜 우리 아이가 이 두툼한 책을 그토록 재미있어 하며 읽었는지를 알수 있었다...
아마도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릴 멋진 릴리퍼트 구출 작전과 함께 자신이 거대한 거인이 되 있을 상상은 덤으로 만날수 있는옵션과도 같지 않을까...
비록 현실과 동 떨어진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을 한다면 뭐 할말은 없지만 요즘 기말고사로 지치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 멋진 상상과 함께 신나는여행을 할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다...
비록 다 허물어져 가는 조금은 으스스한 대 저택일지라도 그 안에서 그려볼 그림들은 무궁 무진할 테니까..
이번 책이 그래서 우리 아이가 그렇게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다....
거대한 말플라크 저택에 사는 고아소녀 마리아와 소인국 사람들의 멋진 우정 이야기에 지난 이틀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걸리버 여행기에 나왔던 그 소인들이 바로 마리아가 살고 있는 대저택의 호숫가 한 섬에 살고 있어요. 우연히 소인국 사람들을 만나게 된 마리아는 그들을 존중하며 약간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신실한 우정을 쌓아가게 되요. 물론 여기에는 괴짜 교수님의 조언이 큰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소인들을 잡아서 큰 돈을 벌려는 가정교사와 후견인 때문에 마리아는 큰 곤경에 처하게 됩니다.
책을 받고 그 두께에 살짝 놀랐습니다. 5,6학년 정도는 되어야 볼 수있을 법한 짧지 않은 양의 소설이었지만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을만큼 멋진 책이에요.표지에서 보여지는 마리아와 소인국 사람들을 상상하며 글을 읽다보니 어느덧 멋진 판타지의 세계로 빠져들었습니다.
SF적인 판타지가 아니라 아주 고전적인면서도 문학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판타지라면 감이 오시나요?
작가소개를 보니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고 하네요. 그래서일까요? 글에서 느껴지는 고급스러움이 있어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났을 때 입안에 남아도는 향기처럼...
책을 덮은 뒤에도 마음에 머릿속에 맴도는 글의 향기라고 표현해야 될 듯 싶습니다.
어린 마리아의 모험이 전혀 낯설지 않고 정말 신나면서도 설레임이 느껴지는 흥분도 있었습니다.
순간 순간 나타나는 작가의 위트도 한 몫을 단단히 하는군요. 특히 괴짜교수님의 라틴어 사랑은 정말이지 최고입니다.
1946년에 쓰여진 이야기니까 벌써 60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전혀 고리타분하다거나 시대에 뒤쳐진다는 느낌이 없으니 대단한 작품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좋은 작품은 문학,음악,미술을 망라하고 시대를 뛰어넘는 힘을 가진것이 분명하네요.
아이에게 재미난 옛이야기를 들려줄 때 마무리로 “끄〜읕”을 선언해도 “그래서?”, “그 다음엔 어떻게 되었는데?”하고 난감한 질문을 계속해대는 통에 난처했던 경험이 많다.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거기까지라고 아무리 말해도 막무가내로 “더, 더”를 외치는데 질린 엄마가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아이들의 그러한 소망이 작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는지 요즘 출판계에서 명작의 뒷이야기나 페러디가 상당히 많이 눈에 띈다. 그렇게 세상에 선보인 책들을 읽으면서 어른인 나도 아이 못지않게 재미난 이야기의 뒷이야기를 꽤나 궁금해 했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너선 스위프트의 풍자소설 ‘걸리버 여행기’를 패러디한「마리아의 비밀정원」은 ‘걸리버 여행기’의 마지막 장 이후로 독자들(특히 어린 독자들)이 궁금해 했을 만한 것을 작가의 번득이는 재치로 풀어낸 책이다. 우리가 사는 동시대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소인을 발견하게 된다면 어떨까? 300년 전, 걸리버가 다녀온 소인국의 위치가 선량하지 못한 사람(이 책에서는 걸리버를 구해준 선장)에 의해 발견되고, 그들을 단지 크기가 작을 뿐, 똑같은 인격을 지닌 사람으로 인식하지 않고 큰돈이 될 만한 존재로 여겨 꼭두각시로 전락시켰으나 목숨을 건 탈출 이후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살고 있다면?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해 한동안 가슴의 통증과 호흡곤란 증세를 겪고 있지 않을까?
책 속의 주인공 마리아는 으리으리한, 그러나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 거의 다 쓰러져 가는 대 저택 ‘말플라크’를 물려받은 고아소녀다. 후견인인 고약한 목사와 그가 마리아의 가정교사로 임명한 역시나 고약한 브라운 양으로 인해 보통의 소녀들보다 더 불행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인 마리아지만 다행히 다정다감한 성격과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그 나이 또래의 소녀들과 별 차이가 없다.
마리아는 우연히 걸리버가 방문했던 릴리퍼트 제국에서 끌려온 소인들이 300년간 숨어 살아온 작은 섬을 발견하고, 어린 마리아에게 사실은 어마어마한 재산이 상속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목사와 브라운양은 그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마리아의 커다란 몸집, 어린 소녀다운 다듬어지지 않은 생각과 마음씨로 릴리퍼트의 소인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마리아의 정신적인 지주라 할 만한 괴짜 교수의 충고를 깊이 새겨 그들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며 우정을 쌓아나간다.
목사와 브라운양이 릴리퍼트 인들을 발견해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마리아가 감금되기도 하지만 릴리퍼트 인들과 괴짜 교수 그리고 말플라크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인 요리사와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장면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마리아가 마냥 어리기만 한 소녀에서 생각이 깊은 소녀로 거듭나는 과정과 옛 이야기에 상상의 날개를 단 「마리아의 비밀정원」은 근래 쓰인 작품일거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에 쓰인 작품이었다. 60여 년 전에 쓰인 책에서 보여주는 놀라운 상상력은 또다시 내게 도전이 되었다. '걸리버 여행기‘란 책을 모르고 읽어도 큰 무리는 없지만(릴리퍼트의 교장 선생님이 마리아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로도 이해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미리 읽어 사전 지식이 충분한 상태에서 읽는다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기에 순서가 뒤바뀌긴 했지만, 어린이용이 원작 ’걸리버 여행기‘를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이에게만 상상을 권유할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도 상상연습이 필요함을 느끼게 됐다.
책 속에서..
“다른 사람들이 작다고 해서 그들을 폭력적으로 다룸으로써 자신을 위대한 존재로 만들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거야. 얘야, 너는 그냥 너 자체로 위대한 사람이야. 그러니 네가 위대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한테 주인 행세를 할 필요는 없어.” - 릴리퍼트 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싶어 하는 마리아에게 교수가 한 말. 42쪽.
“사랑이 어려운 이유는, 뭔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것을 소유하고 싶어진다는 데 있어. 그렇지만 너는 감정을 잘 조절해야 하고, 항상 심술궂은 행동을 자제해야 해. 이건 정말 어려운 일이야.” -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마리아에게 교수가 한 말. 125쪽.
말플라크 저택에 살고 있는 고아 마리아는 외로운 아이다. 못된 가정교사 브라운 양, 브라운양과 한통속인 헤이터 목사, 요리사와 괴짜 교수만이 마리아 주변의 사람들이다. 어느날 우연히 비밀정원에서 만나게 된 소인국 사람 릴리퍼트인들을 만나면서 마리아의 모험은 시작된다. 릴리퍼트인이 누구일까? 바로 '걸리버 여행기'에서 나왔던 그 소인국 사람들이다.
우리는 동화를 읽고나서 재미있으면서도 이야기가 좀더 이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다. <마리아의 비밀정원>은 바로 그런 아쉬움을 대신 이야기 해주는 책이다. 바로 한번쯤 읽었던 '걸리버 여행기'를 패러디한 동화이다.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한 소인국 사람들이 진짜였다는 가정하에 시작하는 동화이기 때문에 하나의 책으로 두가지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 들게 한다.
내 눈앞에 작은 소인국 사람들이 나타난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나와 말이 통할까? 마리아는 릴리퍼트가 자기의 작은 인형이라 생각하고 그들을 갖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의 생활방식과 언어와 역사를 가진 한 종족임을 알게 된다. 물론 괴짜 교수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교수님의 충고가 있었지만 아직 어린 마리아는 그들의 여왕이 되고 싶은 마음이 우선이다. 덕분에 그들의 친절과 그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아주 커다란 실수를 하고 만다. 릴리퍼트인들은 인간 산 마리아에게 등을 돌리고 마리아는 그때서야 자기의 잘못이 얼마나 큰 것인지, 그리고 자신의 실수가 소인국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깨닫게 된다. 마리아의 진심어린 사과로 릴리퍼트인들은 마음을 조금씩 풀게 되고 진정한 친구가 된다. 하지만 우연히 릴리퍼트인을 발견하게 된 가정교사와 후원자인 목사는 이들을 팔아넘기려는 못된 계획을 세우고 마리아와 릴리퍼트는 서로 협동하여 이 어려움을 이겨 낸다.
<마리아의 비밀정원>은 마리아의 성장 이야기도 된다. 하지만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모험이야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걸리버 여행기'에서 보였던 세상에 대한 풍자도 있다. 그리고 이야기를 더욱 맛깔나게 하는 마법적인 배경도 있고, 고아지만 씩씩하고 당찬 마리아의 용감함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곳곳에 보여지는 소품들에 대한 설명, 대저택 말플라크를 둘러싼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이야기, 마리아의 조상들에 대한 과장된 묘사는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조금은 어려운 면이 있기도 하다. 권장 연령이 10세 이상이라고 되어있지만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토론을 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나마 이 책을 좀더 쉽게 이해하기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바로 <마리아의 비밀정원>이 끝난 뒷부분에 있는 마리아의 비밀 정원 들여다보기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에 대한 이야기와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을 또 하나의 이야기꺼리가 될 수 있다. 작품 깊이 보기에서는 이 소설의 특징인 패러디 문학에 대한 설명과 마리아의 성장 이야기를 더하고 있다. 나보다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는 배우는 마리아의 행동에서 다른 이들을 위한다는 것은 그들을 제대로 알고 그 모습 자체를 존중해야 한다는 커다란 의미를 우리 아이들은 서서히 익히게 될 것이다.
관련 지식 쌓기를 통해 풍자소설이란 장르와 그것이 갖고 있는 사회적 의미를 설명하고 있기에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환타지 소설이라해서 단순한 재미와 환상을 기대했던 독자들은 조금 버겁게 느낄 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환타지 소설속에 세상을 향한 풍자 소설을 그려내려 했다는 점을 염두고 두고 읽는다면 아이들과 많은 토론을 하기에 충분한 책이라 여겨진다.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책두께에 조금 질렸다. 총분량이 300쪽이 훨 넘어가고 그림도 몇장 없었다.읽다가 책읽기를 그만 두게 만드는 방해요소(세부묘사가 지리하게 연결되고 가끔씩나오는 주인공들의 공상세계)이 꽤 되었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책은 1946년도에 출간되었으니 내가 예전에 읽던 세로쓰기도 되어있었던 한국문학이나 세계문학에서 느껴던 생소함(?)이 아니었던가 싶다. 한편으로는 이와같은 책 읽기를 안한 나의 독서에 대한 반성이 되기도 했다.
요즘 어린이책에 폭빠져사는데 이책이 많이 신선했다.신진 능력있는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에서 너무 생생한 현실을 보면서 그 책의 작품성에 대해 의심할 여지없는데 과연 아이들에게 읽혀야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문제에 부딪쳤다. 그러다 만난 책이라 정말 신선하고 상쾌했다.정말 아이다운 주인공 마리아가 작은 사람들을 발견하고 그들을 장난감처럼 여기다가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 가는 과정은 정말 인상깊었다.
"다른사람이 작다고 해서 그들을 폭력적으로 다룸으로써 자신을 위대한 존재로 만들려고 해서는 안되는 거야. 얘야 너는 그냥 너 자체로 위대한 사람이야. 그러니 네가 위대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한테 주인 행세를 할 필요는 없어."* p. 42.
걸리버는 유일하게 애정을 가지고 걸리버를 돌보고 도와준 글룸달클리치에게 고마워했지.....만약 릴리퍼트인들에게 보상을 하고 싶다면 말이지. 너는 절대로, 절대로 그들에게 뭐가 됐든 하라고 강요해서는 안돼. 너는 너하고 크기가 같은 다른 사람들을 대하듯이 그들에게 예의를 지켜야해. p. 125.
60년전 책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현실을 잘 보여주는 말도 있었다.
세상은 '현실적'인 사람들에 의해 굴러간단다. ...그래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나타나서 그들에게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거나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살 수 있는지를 말하면, 그들은 권력을 잃게 되고 어쩔수 없이 올바른 일을 해야하는 상황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를 비방할 온갖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거야. 그래서 '실현불가능하다'느니, '비현실적'이라느니 '이론적으로는 맞다'느니 하는 말로 생각각하는 사람들의 조언을 흠짐내지. 그런 말장난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진실성에 흠집을 낸 다음, 이제 한숨을 돌리고 다른 방법들을 마음대로 동원해서 그의 인격에 먹칠을 하지. 그러고는 이제 전쟁이나 현실 정치의 결과인 다른 불행한 일들을 마음 놓고 계속하는 거야 p. 272
책속의 책이라고도 할 수 있는 걸리버여행기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