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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
찰스 리드비터 저자(글) · 이순희 번역
21세기북스 · 2009년 05월 28일
6.7
10점 중 6.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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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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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 웹을 넘어 경제와 실생활을 지배하는 집단지성의 모든 것
웹의 공유 문화와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혁신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 조직혁신과 창조성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찰스 리드비터는 협업과 공유문화의 기원부터 미래까지, 그리고 집단지성이 비즈니스와 경제, 정치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오늘날 인간은 웹에서 정보를 제공받고, 의문을 제기하고,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며 지낸다. 웹은 우리의 사고와 행동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정보와 아이디어의 세계에서 갈수록 영향력이 막강해지는 웹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본문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협업과 공유문화의 기원을 추적하면서, 위키피디아와 구글에서, 유투브와 그라민 은행에서, 인간 게놈 프로젝트와 오마이뉴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현상을 소개하고 분석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찰스 리드비터

Charles Leadebeater
조직 혁신과 창조성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경영 컨설팅 회사 액센츄어는 그를 세계 최고의 경영 석학 중 한 명으로 선정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BBC, 에릭슨, 로열셰익스피어극단을 비롯해 영국 토니 블레어 정부, 중국 상하이 지방정부 등 다양한 조직에 자문을 해왔다.
또한 그는 데이비드 와트 기자상을 수상한 저명한 저널리스트이기도 하다. 옥스퍼드대학(밸리올 칼리지)에서 철학정치학경제학부(PPE)를 졸업한 뒤, <파이낸셜타임스>에서 10년간 일하면서 산업부장, 도쿄지국장, 기획기사 담당 부장(Features Editor) 등을 지냈으며, <인디펜던트>로 옮겨 기획기사 담당 부국장을 역임했다.
2004년, 전문가적 식견과 기술을 겸비한 새로운 열정적 아마추어 집단인 프로앰의 등장을 알린 논문 <프로앰 혁명(The Pro Am Revolution)>을 써서, <뉴욕타임스>로부터 ‘지난 10년 사이에 손에 꼽을 만한 영향을 발휘한 아이디어’라는 찬사를 받았다. 단행본 저서로는 《무게 없는 사회(The Weightless Society)》《에스컬레이터 거슬러 올라가기(Up the Down Escalator)》 등이 있다.
현재 영국의 영향력 있는 씽크탱크인 데모스(Demos)의 선임 연구원, 옥스퍼드대학 사이드 경영대학원의 방문 연구원, 국립 과학기술 및 예술기금의 객원 연구원으로 있다. 최근 그의 연구와 저술은 대중이 주도하는 혁신이 기업의 조직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그리고 한국, 중국, 인도가 연구 및 혁신의 글로벌 원천으로 부상한 동인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번역 이순희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제국의 미래》《나쁜 사마리아인들》《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행복의 정복》《빌 클린턴의 마이 라이프》 등이 있다.

목차

  • 머리말

    서장 _ 공유하는 인간의 탄생과 미래
    표석과 조약돌|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5가지 관점|새로운 수평파

    1장 _ 우리는 공유한다, 고로 존재한다
    무엇을 공유하느냐가 우리를 규정한다|아이러브비즈와 위키피디아|새로운 조직화와 혁신방식

    2장 _ 집단지성의 기원
    컴퓨터광과 웹 2.0|디지털 생활공동체|옛 사고방식의 급진성|옛것과 새것의 결합

    3장 _ 집단지성의 성공 조건
    꼬마선충 프로젝트와 리눅스의 성공요인|집단지성 프로젝트의 5가지 성공원칙|집단지성의 최적화 조건

    4장 _ 집단지성 사업모델
    대안 조직|개방적 혁신|창조하는 소비자|자발적 작업방식|탈권위 리더십|공동 소유권|미래의 조직

    5장 _ 집단지성의 물결은 어디까지 확산될까
    집단지성에서 집단제조로|공공서비스2.0|과학의 공유

    6장 _ 집단지성의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민주주의|평등|자유

    7장 _ 집단지성의 미래
    공유, 인정, 참여|선순환을 위한 자율규제

    맺음말 _ 함께 생각하라

    감사의 말
    주석
    관련 연구
    참고문헌

책 속으로

“팀 버너스 리는 말한다. ‘위험은 인터넷에 대해 지나치게 많이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적게 물어보는 것, 즉 인터넷이 훨씬 더 큰 의의를 가질 수 있는데도 단순히 또 하나의 도구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하는 데 있다. 함께 지식을 찾고, 무엇이 진리인지 알아내고, 무엇을 할 것인지 함께 결정하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를 조직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낼 새로운 근거를 확보해야 한다.’ 우리는 현재 웹의 위력으로 생겨난 엄청난 수평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웹을 이용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는,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마땅한 문제다.” (pp.40~41)

“하지만 더욱 중요한 점은,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브리태니커와 위키피디아의 품질을 저울질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는 사실이다(이것이야말로 편협한 미국 중심적인 비평가들이 자주 간과하는 사항이다). 그들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제대로 된 백과사전을 마련할 여력이 없을 것이다. 위키피디아는 세계 각지의 학교나 가정이 자기 나라 말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허용함으로써 전 세계를 아우르는 지식의 대중적인 토대를 만들고 있다. 인터넷을 할 수 없는 아프리카의 어느 공동체에서는 교사들이 CD에 내려받은 위키피디아 복사본을 사용한다. 위키피디아는 우리에게 ‘공유하는 것이 많아지면 더 부유해진다’는 교훈을 던진다.” (p.61)

“포크 음악의 대부 우디 거스리는 자신의 저작권에 대해 이렇게 표시하고 있다. ‘이 노래는 저작권번호 154085에 의거하여 미국에서 28년간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다. 하지만 우리 허락 없이 이 노래를 부르다 체포된 사람이라도 우리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출판을 해도 좋고, 악보를 써도 좋고, 노래를 불러도 좋고, 연주를 해도 좋고, 요들송으로 불러도 좋다. 우리는 이 노래를 작곡했다. 우리가 원했던 것은 그것뿐이다.’ 집단지성 세대에게는 거스리의 이런 저작권 통지 문구가 파일공유를 옹호하는 슬로건이 될 수 있다.” (p.102)

“미래의 가장 활기찬 사업모델은 기업적인 요소와 공동체적인 요소, 즉 영리추구와 협업적 활동을 혼합한 방식이 될 것이다. 즉 어떤 면에서는 닫혀 있고 다른 면에서는 열린 방식, 어떤 컨텐츠는 무료로 제공하고 어떤 서비스는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 한편으로는 사람들을 소비자로 대접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들에게 참여자가 되라고 권장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p.134)

“우리는 아이디어를 공유해야 한다. 그것만이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아이디어를 공유하면 아이디어는 점점 늘어나고 자라나서 아이디어를 더욱 강화하는 순환고리를 이룬다. 우리는 무엇을 갖고 있느냐뿐만 아니라 무엇을 공유하고 있느냐에 따라서도 규정된다. 이것은 우리가 앞으로 백 년 동안 신조로 삼아야 할 가치관이다.” (p.296)

출판사 서평

우리는 공유한다, 고로 창조한다

웹에서는 지금 수많은 ‘별개의 나’가 ‘우리’로 무리 짓고 협업 중이다. ‘수많은 우리’들은 자발적으로 지혜를 모아 백과사전을 만들고(Wikipedia.org), 자가제작한 음악과 동영상을 게시판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MySpace.com, YouTube.com). 또한 제품과 서비스의 공동 개발자로 빈번하게 참여하고(P&G), 십시일반 소액자금을 기부하고 온라인 선거운동에 힘을 보태 지지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도 한다(노사모, 오바마 선거 자원활동가).
이처럼 웹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으로 퍼지고 있는 전대미문의 물결은 개인의 가벼운 여가생활 및 개인 미디어 발행부터 한 국가의 정치지도자 선출까지, 대기업의 R&D부터 인류의 미래를 좌우할 과학 프로젝트까지 거대한 신조류를 형성하며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제 세계는 대량생산, 대량소비가 아니라 대규모 참여와 협업을 통한 창조와 혁신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지금의 집단지성 혁명을 이끌고 있는 주역은 놀랍게도 얼마 전까지 X세대, Y세대 등으로 바꿔 불리며 ‘개인적인, 너무나 개인적인’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던 세대이다. 웹과 함께 자라난 이 세대는 ‘고립된 나’보다는 ‘협업하는 우리’를 지향한다. 이들은 구경꾼에 머물며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참여와 생산에 나서기를 원한다. 그래서 위키피디아와 구글에서, 유튜브와 마이스페이스에서, 인간 게놈 프로젝트와 오마이뉴스에서 각자의 생각과 지식을 결합하고 창조적 아이디어를 뿜어내면서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We Are Smarter Than Me)’는 명제를 입증하고 있다.
이들은 근대 사유의 토대를 이룬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제 대신 ‘우리는 생각한다, 고로 창조한다’를 모토로 삼는다. 이제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는 시효가 만료되었음을 방증하는 듯하다. 또 이들이 창조한 세계의 윤리는 ‘무엇을 공유하느냐가 우리를 규정한다’이다. 이제 누구와 관계를 맺고 있는가, 누구와 연결망을 구축하고 있는가, 어떤 아이디어, 사진, 동영상, 링크, 댓글을 공개하고 있는가가 그 사람을 규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공유하는 인간의 탄생과 미래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원제: WE-THINK)》는 집단지성과 웹 2.0 혁명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종합한 책이다. 액센츄어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경영 석학’ 중 한 명이자 <파이낸셜타임스> 피처 에디터 출신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인 저자 찰스 리드비터는 집단지성이 만들어가는 창조와 혁신의 물결 한가운데로 우리를 안내한다.
저자는 ‘지금 이곳저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지성과 웹 2.0 혁명의 현재를 분석하고, 그 미래를 가늠하기 위해 ‘그때 이곳저곳’을 추적한다. 현재의 협업과 공유 문화의 뿌리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탈(脫)산업화 네트워크(‘컴퓨터광’), 반(反)산업화 저항문화 이데올로기(‘히피’), 산업화 이전의 공동체 조직관(‘농부’)을 만나게 된다. 이런 뿌리들이 결합해 오늘날 집단지성 문화의 근간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풍부한 사례들을 토대로 집단지성과 웹 2.0이 경제, 비즈니스, 과학, 민주주의, 자유, 평등 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향후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다각도로 조명한다. 예컨대 비즈니스와 경제 측면에서 집단지성은 개방적 혁신, 창조하는 소비자, 자발적 작업방식, 탈권위 리더십, 공동 소유권을 확산시킬 것이다. 기존의 폐쇄적 파이프라인 혁신 모델, 상명하달식 리더십 등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겠지만 기성의 시스템과 양상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할 것이다.

‘유토피아 디스토피아’의 이분법을 넘어

집단지성과 웹 2.0은 유토피아의 징후일까, 디스토피아의 전주곡일까. 저자는 집단지성과 인터넷의 미래를 낙관하는 편이지만, 선뜻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 협업과 공유를 통해 창조와 혁신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을 수도 있지만, 편협과 무분별함, 범죄와 테러를 순식간에 전염시키는 위협적인 인플루엔자가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집단지성과 웹 2.0은 이상향의 약속이 될 수도, 악몽의 징조가 될 수도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낙관과 비관, 찬사와 비난의 양 극단을 지양하고, ‘함께’ 생각하고 ‘함께’ 대처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이를 위한 지혜로운 조언과 통찰이 알차게 담겨 있다.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는 집필 과정에서 집단지성을 도입했다. 저자는 초고를 홈페이지에 올려두고 네티즌들의 의견과 첨삭을 반영해 원고를 대대적으로 개작하는 과정을 거쳤다(원서 본문에는 저자를 밝히는 공간에 ‘Charles Leadbeater (and 257 other people)’라고 적혀 있다). 위키피디아처럼 완전한 집단창작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집단지성을 다룬 책답게 집단지성 실험을 도입한 것이다.
이 책에는 한국 독자들에게 반가운 이름들이 종종 나온다. <캐논> 록 버전 동영상으로 유튜브 스타가 된 기타리스트 펀투(Funtwo, 임정현)의 이야기가 <서장> 도입부에 길게 언급되어 있으며, 시민기자들이 만드는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의 대명사 싸이월드,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당선에 큰 기여를 한 노사모 등이 언급되어 있다.


◎ 추천사 및 해외서평

“인터넷을 다룬 최근 책들 가운데 가장 논쟁적인 책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제임스 서로위키의 《대중의 지혜》와 크리스 앤더슨의 《롱테일 경제학》을 잇는 중요한 저서로, 지적이면서도 아주 읽기 쉽다. 웹 2.0 혁명이 약속하는 테크노유토피아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나 같은 회의론자들에게도 큰 영감을 준다. 강력히 추천한다.” - 앤드류 킨, <인디펜던트>

“21세기의 원동력을 이해하려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 _ <매니지먼트 투데이>

“진정 혁명적이지만 복잡한 미로 같은 이 시대를 이해하는 데 탁월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_ <선데이 텔레그래프>

“지금 웹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혁신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매혹적인 가이드.” - <스펙테이터>

“앞으로 10년간 가장 중요하게 부상할 핵심 문제를 제시하고, 이에 대비하도록 이끌어준다.” - <디렉터>

“웹의 공유 문화에 보내는 러브레터.” - <데일리 텔레그래프>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50918125
발행(출시)일자 2009년 05월 28일
쪽수 328쪽
크기
153 * 224 mm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We-think: mass innovation, not mass production/Leadbeater, Char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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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생이던 시절에는 누구나 종이 사전 한 권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모르는 단어가 있을 적이면 망설임 없이 페이지를 넘겨가며 뜻을 찾는 게 공부의 정석이라 믿었다. 어느 날부턴가 전자사전이라는 게 도입되기 시작했다. 손에 익지 않아 자주 사용치는 않았으나 유행에 나름 민감한 편이었는지라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제품을 구입해 몇 차례 사용했던 기억이 있다. 오늘날에는 그로부터 한 단계 더 나아간 듯하다. 수업시간에 펜 대신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는 아이들은 모든 것을 인터넷 상에서 검색한다. 검색엔진에서 직접 운영하는 사전들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공신력을 가졌다고 하기 뭐한 개인의 블로그로부터 정보를 얻는다. 네이버 지식인처럼 아예 질문을 올려놓고 불특정 다수의 답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으며, 위키피디아처럼 아예 내가 아는 내용을 틈틈이 첨삭하기도 한다. 아이디나 닉네임 등 사이버 공간에서 개인을 드러내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익명성이 기본인 이 사회에서는 특정 정보를 생산하는 계층에 대한 제약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나의 질문에 답한 인물이 초, 중학생이지 말란 법은 없다. 누구나가 정보를 생산하고 수정하며 폐기하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셈이다. 내가 생성한 정보를 좀 더 정교하게 다듬는 누군가가 있는가 하면, 이에 반론을 제기해 오류를 바로 잡는 이도 존재한다. 의도하지 않았을지라도 하나의 정보가 생성되기까지 우린 누군가와 끊임없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교환하는 셈이다. 집단지성. 지적인 능력이 개인 아닌 집단에게 적용이 가능한 개념이었던가 잠시 머뭇거려 본다. 하지만 이어진 문장,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의 적용 실례를 찾는 일이 더는 어렵지 않음을 잘 안다.
시대에 따라 매체에는 조금씩 변화가 있어왔다. 90년대 후반 무렵 컴퓨터를 접한 이들이라면 모뎀과 파란화면을 정확히 기억할 것이다. 하이텔, 천리안 등 이른바 VT 모드는 활자 위주였기에 단조로웠다. 그러나 불특정 다수가 모임을 꾸려 공통의 관심사에 대한 정보나 의견을 교류하는 모습만큼은 오늘날과 유사했다. 지금과 같은 인터넷이 본격화되면서 부각됐던 매체들도 여럿 있다. 지금의 페이스북이 한때 전폭적인 관심 대상이었다가 착 가라앉아버린 프리챌이나 싸이월드처럼 되지 말란 법은 없다. 어찌 되었건 이것저것 고려해 보았을 때 우린 꽤나 오래전부터 집단지성의 사례들을 일상 속에서 접해왔다. 학교 과제를 위해 다음 카페를 개설했다면 그 또한 집단지성의 도움을 받은 경우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유독 우리나라만 이토록 이른 시점에서 집단지성의 수혜를 받은 것일까 싶었는데, 살포시 책의 앞 부분을 살펴보니 역시나 아니었다. 2008~2009년 무렵에 출판된 책이었다. 어쩐지, 계속해서 소개되는 사례들이 2007년 무렵의 것이 대다수였다. 그렇다 하여도 우리 사회가 이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다른 지역보다 앞서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던 오마이뉴스의 경우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에 얽힌 이야기 등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구닥다리처럼 느껴지지가 않았다. 소수의 거부(巨富)가 아니라 다수의 개미(!)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아 선거 캠프를 꾸리는 오늘날 미국 정치인들의 모습 또한 오늘날 여전히 유효한 사례에 해당한다.
사실 이에 따른 반작용 또한 뜨거운 편이다. 갈수록 철두철미해지고 있는 지적 재산권 분야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쉬울 듯하다. 지적 노동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모든 경우에 있어 특정인이 소유권을 인정받게 된다면 공유에 기반한 집단지성의 성립은 힘들어진다. 매 순간 이것은 누구의 저작, 이것은 누구의 표현 방식 등을 따지다보면 위축을 경험할 수밖에 없을 것이요, 이에 대한 변형이나 재생산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의학 분야에서의 이러한 경우는 심각한 사례를 낳을 수도 있다. 특정 질병을 치료하거나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었는데 제약회사에서 이에 대한 독점권을 주장하며 천문학적인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이미 그로 인해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치료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을 쓰지 못한 채 죽어가는 이들이 상당수다. 과연 집단지성이 자본의 힘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단지 똑똑하다는 이유로 칭송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제약 또한 극복할 수 있을 때 집단지성은 사회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분단된 국가로 인해 마냥 자유롭지는 않다. 사람들은 이따금 자가검열을 하며 스스로의 안전성을 입증해보이려 들고는 한다. 아직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제약이 많다 하겠다. 하지만 인프라만 놓고 본다면 우린 충분히 희망적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축에 속하는 인터넷을 언제든 접속할 수 있는 환경에 우리 사회의 대다수는 놓여 있다. 가정집, 사무실 혹은 PC 방이 되었건 이보다 더 인터넷에의 접근성이 좋기란 쉽지 않다. 어떠한 내용에 대해 어떻게 머리를 맞댈 것인가, 그렇게 생성한 정보를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는 우리 자신에게 달렸다. 즉, 우리가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가 집단지성이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정말로 우리는 나보다 똑똑할까? 집단 안에서 큰 힘을 발휘하면서 동시에 깨어 있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보아야겠다. 
10점 중 5점
 
우리는 공유한다, 고로 창조한다....
 
대학원에서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혼자서 끙끙대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같이 모여서 할 경우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어려움에 부딪힐 경우 문제점을 공유하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책은 바로 이러한 공유의 활성화와 지적재산권 제도의 약한 완화를 통해 진보를 이루어 나가자는 주장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 리눅스와 윈도우즈 대비, 덕 엥겔바트(Doug Engelbart)의 인터넷 발명의 근원, 한국의 오마이뉴스의 예를 들어가면서 생각을 공유하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의 소중함과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책 중반 이후부터 사실상 읽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도 든다. 끝까지 다 읽었지만 절반 이전의 내용이 거의 그대로 반복되는 느낌이었다.
 
p116
(중략) 미시간대학 교수 스콧 페이지에 따르면, 정교한 컴퓨터 모델을 사용해 다양한 관점과 기술을 가진 그룹이 같은 관점과 기술을 가진 똑똑한 그룹보다 현명한 해결책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까 적절한 방식으로 조직화가 이루어질 경우 이질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그룹이, 아주 똑똑하지만 엇비슷한 사고를 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그룹보다 나을 수 있다.
 
p133
20세기의 마지막 십년 동안, 시장과 기업은 큰 성공을 누리고 협력의 가치는 위축되었다. 그 반작용으로 집단지성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 사실 이 두 단락을 읽는 순간, 인류는 어떻게 해서 집단지성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어떤 결과를 가지고 왔는지 알게 되었다.
 
p220
갈수록 심해지는 개인주의, 소비주의 문화는 대중 정당의 토대를 이루는 집단적인 정체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정부는 국민생활의 세세한 측면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한편, 국민들을 세계적인 움직임으로부터 보호하는 능력도 줄어들고 있는 듯하다. 사람들은 정치적 대표자들을 만날 수도 없고, 그들은 자신들과 생각도 다르며, 당파적이고 오만하고 신뢰할 수 없고, 말도 안 통하고 연락도 하기 힘든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한다.
 
-> 우리나라... 제발 좀 이렇게 변해라.....
 
p277
페루의 경제학자 에르난도 데소토는 이 이론을 근거로 세계 대부분의 지역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에 따르면, 가난한 나라에는 예금과 땅과 집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이런 자산들은 재산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자본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즉 서구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자산이 자본으로 변환되지만, 가난한 나라에 축적된 대규모의 자산들은 사적 소유 형태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경제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지 못한다. 그는 가난한 나라들이 부를 이룰 수 있는 해답은 사적 소유 체제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 상당히 흥미로운 생각이다. 난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인거 같다.
 
p296
우리는 아이디어를 공유해야 한다. 그것만이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아이디어를 공유하면 아이디어는 점점 늘어나고 자라나서 아이디어를 더욱 강화하는 순환고리를 이룬다. 우리는 무엇을 갖고 있느냐뿐만 아니라 무엇을 공유하고 있느냐에 따라서도 규정된다. 이것은 우리가 앞으로 백년 동안 신조로 삼아야 할 가치관이다.
 
-> 저자의 마지막부분의 결론인데, 굳이 이 부분을 읽지 않아도 앞에서 읽은 내용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이다. 그래도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10점 중 10점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앞으로 세계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 우리는 지금 이대로의 방식으로 앞으로도 생계를 꾸려나가게 될까?사회구조나 산업 전반이 어떻게 변할지.. 등등 이러한 궁금증은 우리는 가끔으로나마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떠올린다.
 
이 궁금증의 해소에 하나의 방법형태가 될 수 있는 것으로이 책 제목의 핵심단어인 '집단지성'이 바로 뇌리에 강하게 작용했다.(물론, 두말하지 않고 이 책을 선택했음은 당연하다.)
 
고대에도 존재한 집단지성 문화는 현재의 인터넷, 즉, 웹 문화와 커뮤니티 발달을 통해새로운 지평이 되려고 하고 있다.그 핵심이 바로 정보와 지식의 공유와 협업이다.그것은 바로 지난 산업사회의 형태와 맞서면서 한편으로 공존해 나아가야 하는 부분이다.  비록 아직 불안전하고 어떠한 형태로 될 지 불확실하지만앞으로 세계정세, 경제,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적지않은 작용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 이 책의 핵심이다.
 
이러한 집단지성의 의미와 본질, 집단지성을 통한 공유와 협업의 사례와미래 집단지성의 신중한 전망이 이 책의 주된 구성이다.급격한 사회변화와 기술발전으로 혼란스러워지기 쉬운 현대인에게이러한 통찰은 현 트렌드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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