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아홉 고양이
도서+사은품 또는 도서+사은품+교보Only(교보굿즈)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로그아웃 : '서울시 종로구 종로1' 주소 기준
이달의 꽃과 함께 책을 받아보세요!
1권 구매 시 결제 단계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알림 신청하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작가정보

20세기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거장. 작가 활동 외에도 미스터리 연구가, 장서가, 잡지 발행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엘러리 퀸’은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탐정 이름이기도 한데, 셜록 홈스와 명성을 나란히 하는 금세기 최고의 명탐정이다. 엘러리 퀸은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만프레드 리(Manfred Bennington Lee, 1905~1971)와 프레더릭 다네이(Frederic Dannay, 1905~1982), 이 두 사촌 형제의 필명이다. 둘은 뉴욕 브루클린 출신으로 각각 광고 회사와 영화사에서 일하던 중, 당시 최고 인기였던 밴 다인(S. S. Van Dine)의 성공에 자극받아 미스터리 소설에 도전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들의 계획을 현실로 만든 것은 《맥클루어스》 잡지의 소설 공모였다. 탐정의 이름만 기억될 뿐, 작가의 이름은 쉽게 잊힌다고 생각해, ‘엘러리 퀸’이라는 공동 필명을 탐정의 이름으로 삼았다. 그들이 응모한 작품은 1등으로 당선됐으나, 공교롭게도 잡지사가 파산하고 상속인이 바뀌어 수상이 무산된다. 하지만 스토크스 출판사에 의해 작품은 빛을 보게 됐는데, 이것이 바로 엘러리 퀸의 역사적인 첫 작품 《로마 모자 미스터리》(1929)였다. 이후 엘러리 퀸은 논리와 기교를 중시하는 초기작부터 인간의 본성을 꿰뚫는 후기작까지, 미스터리 장르의 발전을 이끌며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들을 생산해냈다. 대표작은 셀 수 없을 정도이나, 그가 바너비 로스 명의로 발표한 《Y의 비극》(1932)은 ‘세계 3대 미스터리’로 불릴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중편 <신의 등불>(1935)은 ‘세계 최고의 중편’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이외 《그리스 관 미스터리》(1932),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1932), 《X의 비극》(1932), 《재앙의 거리》(1942), 《열흘간의 불가사의》(1948) 등은 미스터리 장르에서 언제나 거론되는 걸작들이다. ‘독자에의 도전’을 비롯해 그가 작품에서 보여준 형식과 아이디어는 거의 모든 후대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일본의 본격, 신본격 미스터리의 기반이 됐다. 작품 외에도 엘러리 퀸은 미스터리 장르의 전 영역에 걸쳐 두각을 나타냈다. 비평서, 범죄 논픽션, 영화 시나리오, 라디오 드라마 등에서도 활동했으며, 미국미스터리작가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또 현재에도 발간 중인 《EQMM(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1941년 시작됨)을 발간해 앤솔러지 등을 출간하며 수많은 후배 작가를 발굴하기도 했다. 미국미스터리작가협회는 이러한 엘러리 퀸의 공을 기려 1969년 ‘《로마 모자 미스터리》 발간 40주년 기념 부문’을 제정하기도 했으며 1983년부터는 미스터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공동 작업에 ‘엘러리 퀸 상’을 수여하고 있다.
번역 문영호
목차
- 꼬리 아홉 고양이
이름에 관하여
꼬리 아홉 고양이의 미로
출판사 서평
거장 퀸의 이색적 명작! 공포의 연속살인! 뉴욕시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연속살인사건! 꼬리 아홉 고양이의 정체는 무엇인가? 에너지 넘치는 거장 퀸의 대망의 이색적 명작! 꼬리 아홉 고양이의 미로! 제1 피해자에서 제9 피해자까지 한결같이 비단끈으로 목을 졸라 살해하는 고양이의 정체는? 범행의 동기도, 목격자도, 용의자도 없었다. 독자들로 하여금 미로를 헤메이게 하는 퀸의 이색 미스터리 흥미진진 대작.
기본정보
ISBN | 9788949702292 | ||
---|---|---|---|
발행(출시)일자 | 2003년 10월 01일 | ||
쪽수 | 398쪽 | ||
크기 |
132 * 204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DMB(동서 미스테리 북스)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Cat of Many Tails/Ellery Queen |
Klover 리뷰 (6)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0)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
반품/교환방법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
반품/교환 불가 사유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앨러리 퀸 지음
동서문화사
아서 코난 도일, 애거서 크리스티 등의 영국 미스터리에 답하는, 미국의 자존심이며 더 나아가 20세기 '미스터리' 그 자체를 상징하는 이름인 '엘러리 퀸'은 미국의 탐정 소설 그 자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1949년 발표한 이 책, 『꼬리 아홉 고양이』는 엘러리 퀸의 전작들과 확연히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전 작품들이 한 집안이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주로 다룬 반면에 이 책, 『꼬리 아홉 고양이』에서는 뉴욕이라는 현대적 도시를 배경으로 불특정 다수를 노리는 무차별 범죄를 그리고 있다. 최근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간인 『천공의 벌』과 일맥상통하는 걸까? 『천공의 벌』을 구매만 해놓고 제 때 읽지 못하다가 비슷한 시기에 두 책을 함께 읽을 수 있었다. 어느새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도 나왔다고 하니, 또 읽어야 할 책 목록만 자꾸 늘어간다. 아홉 건의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굳이 밝혀줄 필요가 있을까? 싶다.
연쇄살인사건으로 뉴욕은 혼란에 빠진다.
① 아치볼트 더들리 애버네시,
② 바이올렛 스미스,
③ 라이언 오라일리,
④ 모니카 맥켈,
⑤ 시몬 필립스,
⑥ 비어트리스 윌리킨스,
⑦ 리노어 리처드슨,
⑧ 스텔라 페트루치,
⑨ 도널드 캐츠
그리고 미수로 그친
⑩ 메릴린 솜스의 사건까지~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사건 앞에서 한없이 무기력해지는 경찰 조직, 이윤을 위해 자극적인 보도도 서슴지 않는 황색 저널리즘, 군중심리에 휩쓸려 근거 없는 루머를 실어 나르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시민들의 모습은 과거에 비해 훨씬 복잡한 양상을 띠는 오늘날의 범죄를 연상케 한다.
순번
일자
피해자
나이
1
6/3
아치볼트 더들리 애버네시
44세
2
6/22
바이올렛 스미스
42세
3
7/18
라이언 오라일리
40세
4
8/9
모니카 맥켈
37세
5
8/19
시몬 필립스
35세
6
8/23
비어트리스 윌리킨스
32세
7
9/5
리노어 리처드슨
25세
8
9/22
스텔라 페트루치
22세
9
9/29
도널드 캐츠
22세
10
10/20
메릴린 솜스
21세
한편, 빈틈없는 논리와 이성(how)에 집착하는 대신 범인의 내면(why)을 이해하려 애쓰고, 심리학적, 정신분석학적 이론에 따라 살인자의 복합적 동기에 접근해가는 엘러리 퀸의 모습은 이전보다 한층 진화한 명탐정의 면모를 보여준다. 앨러리 퀸이 갈등을 겪고 있는 밴혼 사건은 『열흘 간의 불가사의』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계속해서 『중간지대(Halfway House)』, 『노파가 있었다(There was an Old Woman)』와 『범죄 캘린더(Calendar of Crime)』을 출간할 예정이라니까, 기대를 갖고 기다려 볼 일이다.
2017.1.28.(토) 두뽀사리~
등장인물부터 독자를 질리게 만드는 9개의 연속살인사건(피해자 이름이 많아서). 제1의 피해자부터 제9의 피해자까지 연관성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범행의 동기도 목격자도 없고요. 목을 조를 때 사용한 실크 끈의 흔적만 같을 뿐, 사건의 연결고리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보통은 무차별 살인을 생각하죠. 그러니까 그냥 아무나 죽이는 것을 말이죠(보통은 이런 살인자는 정신이상자로 간주하죠. 그런데 정신이 불안한 사람의 범행치고는 흔적이 너무 없습니다. 너무 치밀합니다). 이런 살인 사건의 경우 범인을 잡기가 너무 힘들죠. 만약 무차별 살인이 아니라면? 9개의 살인사건 중에서 1개만 동기가 있는 살인사건이고, 나머지는 이 1개의 살인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사건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죠. 암튼 뭐 다양한 방법들이 있겠죠.
등장인물도 많고, 분량도 많으며, 중반까지는 범인의 작은 흔적조차도 발견되지 않습니다. 수사는 무척 루즈하게 전개됩니다. 당연히 독자들도 점점 지루해지죠. 실제 현장 수사가 지루하다고는 하지만 이건 소설인데, 참으로 지루합니다(소설의 내용 자체는 무척 좋았습니다. 그런데 9명이 죽을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인내심의 한계가 오더군요. 소년탐정 김전일도 아니고 9명이 다 죽은 후에야 서서히 수사가 활기를 띄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이런 소소한 단점을 커버하고도 남을 충분할 장점들이 많습니다.
우선 뉴욕시민들이 공황 상태에 빠지기까지의 그 상황 묘사가 좋더군요(추리소설이 아닌 공포소설인 줄 알았습니다. 물론 너무 수학공식처럼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 조금 비현실적으로 보이기는 했지만, 충분한 설득력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범인이 잡힌 후에도(사건 종료 후에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집요함과 독자들의 허를 찌르는 반전. 그리고 내용의 설득력(그러니까 범행 동기에 대한 의문 및 추리)도 결코 떨어지지 않고요. 무엇보다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작가의 필력이 무척 돋보이더군요. 심리 미스터리와 본격 미스터리(트릭 및 반전) 독자 팬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초반에 조금 지루하기는 했지만, 그 과정(내용)과 결말에는 무척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호그연쇄살인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이야기하기로 하고, 우선은 엘러리 퀸이라는 탐정에게 집중해 보고 싶다. 국명시리즈에서 대단한 상상력과 추리력, 그리고 논리력을 믿고 거침없이 설쳐대던 젊은 탐정은 라이츠빌 거리를 거치며 성장한다. 그리고 이 사건은 아마도 처음으로 실패의 쓴맛을 본 직후에 맡게 되는 사건이기에, 더욱더 엘러리는 고뇌하고 고심하게 된다('그리스 관의 비밀'에서도 애로를 겪지만, 그것은 분석추리법을 익히기 전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기 자신의 논리적 추리에 대한 회의와 범인을 잡겠다는 집념, 그리고 인간에 대한 한층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엘러리의 모습은 과거 퍼즐을 풀어나가던 젊은 탐정이 아니다. 끊임없이 고뇌하고 고심하며, 자신의 논리에 의거해 범인을 지적한 후에도 해결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더욱 고민한다. 그리고 자신의 실수에 대해 자책하며 반성하는 모습..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이 후기 작품들 속에서의 엘러리의 모습이 더욱 마음에 다가온다.
탐정에 대한 이야기도 좋지만 작품 자체를 뜯어보자. 꼬리 아홉 고양이라는 제목은, 읽다 보면 알게 되지만 연쇄 살인범의 '고양이'라는 별명, 그리고 그 안에 등장하는 신문 만화의 모습(희생자 하나가 꼬리 하나로 그려진다)에서 나타난다. 엘러리의 장기였던 단서 하나로 용의자를 제한하고 범행 가능한 사람을 추론하던 방법은 거의 사용 불가능한 시점이다. 각종 물적 단서를 찾아보지만 단서는 거의 없다. 그나마 있는 끈에서도 엘러리조차 단서를 찾을 수 없다. 엘러리는 희생자에게서 하나의 패턴을 발견하지만, 그것조차도 어떠한 의미로 맞추어야 할 것인지 고심한다.
이윽고 아홉번째 희생자가 발생했을 때, 결정적으로 보이는 단서를 잡는다. 엘러리는 '재미있어, 재미있단 말야!'라고 말하지만, 국명시리즈에서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아마도, 한 줄기 빛을 찾아낸 데 대한 기쁨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후 펼쳐지는 함정수사와 예상치 못한 결말..
국명시리즈에서의 논리게임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실망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 자체로 걸작이며, 아마도 엘러리의 전작 가운데서도 손꼽힐 만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특히 성숙한 엘러리의 매력과 연쇄살인으로 공포에 떠는 도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필력, 결말에의 반전과 엘러리의 자책어린 토로....그리고 기타 모든 요소들이 잘 조화되어 정말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어낸다.
좀 주저주저하면서 읽었는데 재미가 있었다.
저자의 필명이면서 극중 탐정인 엘러리 퀸이
경찰간부인 아버지 리처드 퀸의 제의를 받고
사건에 뛰어들며, 마지막 반전도 만만치 않은 작품이다.
똑같은 수법으로 일어난 세번의 살인사건에서는
아무런 단서도 없고, 다만 여성은 핑크빛 비단로프로,
남성은 푸른빛 비단로프로 교살되었다는 공통점만 있을뿐.
그리고 맨하탄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공통점 뿐이었다.
아무런 단서도 없고, 어떤 공통점도 없는 살인사건.
이 살인사건을 묘사한 한 신문사의 꼬리가 여러개 달린
고양이 그림은 급기야 범인을 "고양이"라고 부르게 하고,
집단 히스테리를 일으키게 한다.
피살자의 나이가 점점 어려진다는 단 한가지의 공통점만 찾았을 뿐, 엘러리 퀸도 아홉번의 살인을 그대로 당하고 있을수밖에 없었다. 결국 마지막 아홉번째 살인에서 그 비밀의 단서가 발견되는데...
인간의 심리적 측면을 잘 이해해서 쓴
멋진 작품으로 생각된다..
범인을 알수 없는 연속살인사건.
동아일보 2004-06-28일자 신문에는,
서울 서남부 꼬리무는 살인-꼬리감춘 범인이라고.
최근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살인과 살인미수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지만 수개월이 지나도록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들 사건은 모두 원한이나 금품 혹은 성폭행과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는 점, 늦은 시간 귀가하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 수법이 잔혹하다는 점 등 여러 공통점 때문에 온갖 괴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이렇게 되면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사람들은 모두 아마추어 탐정이 되어 범인을 잡고 싶을지도.
하지만 이 거대한 세상에서 어찌 그렇게 쉽게 범인을 잡을 수 있겠는가.
아직까지 미해결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도 그렇고.
하지만 퀸의 "꼬리 아홉 고양이"라는 작품을 읽으며, 범인을 직접 찾아가는 재미를 느낄수 있을 것이다.
살인범이 아홉 명의 피해자를 만들어내면서 꼬리또한 늘어난다.
범인에 대해서 알려진 것이라곤 그저 고양이라는 닉네임뿐.
먼저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이번의 사건의 주제는 동기를 알수 없는 연속살인사건이다.
한정된 등장인물에서 범인을 찾아내는 것도 아닌, 이유없는 범죄.
이번 작품에서는 피해자가 제1피해자 아치볼드에서 제9피해자 도널드에 이르까지, 얼핏 보면 아무런 연관없는 사람들이 이유없이 죽어나가고, 뉴욕시는 공포에 떤다.
여기에 엘러리 퀸이 사건조사에 나서지만, 퀸의 뒷통수를 치는 예측불허의 사건이 계속해서 터진다.
물론 독자와의 페어플레이를 즐기는 작가의 작품으로서는 다소 불만섞인 소리를 해도 되겠다.
숨겨진 동기가 있고, 놀라운 퀸의 추리또한 볼만하다.
역시 범인은 놀라운 인물인데, 퀸의 주특기인 물적 증거로 추리(예를 들어 네덜란드 구두의 비밀에서는 퀸이 구두하나로 참으로 많은 것을 추리해내고 범인또한 찾아낸다)하기보다는 오히려 인간의 이상 심리와 복수, 분노가 짙게 복선으로 깔려있는 작품이다.
400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이지만, 너무 흥미진진해서 쉽게 읽을수 있었던 작품.
정말 강력 추천작.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는 화성살인사건이나 요즈음의 서남부 연쇄살인사건을 보며, 우리는 얼마나 답답하고 또 불안한가.
물론 소설은 현실과는 다르다. 하지만 퀸 같은 탐정이 우리 곁에 실제로 존재한다면 우리는 얼마나 든든하겠는가?
그러나 이 작품을 덮었을 때 나는 나도 모르게 단언하고 말았다. 최고의 작가는 이 사람이다. 누가 뭐라고 한들 내 의견을 바꾸지는 않겠다. 엘러리 퀸의 후기 작품쪽에 들어가는 '꼬리 아홉 고양이'를 읽은 후의 나의 소감이다.
'꼬리 아홉 고양이'는 연쇄살인마의 이야기이다. 연쇄살인마의 이야기는 사실 추리소설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까지의 추리소설에서 보여주는 탐정의 접근 방법이 전혀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탐정은 피해자의 주변에서 시작한다. 동기를 찾아 나가고 피해자들의 공통점을 찾는다. 단서를 모으고 상황을 추측한다.
그러나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는 그와는 정반대 면에 있다. 피해자는 무작위. 단서는 그다지 없다. 지나가다 만난 사람을 그냥 죽인 후 군중 속에 스며들면 접근 방법 자체가 없다. 작가들에게는 차라리 밀실의 트릭을 푸는 것이 편한 것이다. 연쇄살인범에게는 동기도 단서도 없다. 따라서 유일한 수사 방법은 경찰을 총동원해서 밤거리를 순찰시키고, 피해자의 공통점을 조사해 연쇄살인범의 패턴을 알아내 경고하는 것 뿐이다. 그런데 이것은 통계의 문제이지 탐정의 영역이 아니다.
엘러리 퀸은 그것을 해낸다. (아쉽게도 이 작품의 연쇄살인마는 동기도, 패턴도 없는 미치광이는 아니다.) 탐정의 일 치고는 꽤나 커다란 일이지만, 어쨌든 해낸다. 단서라고는 사람들의 목을 조른 끈밖에 없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의 공통점을 알아내고 범인을 지목한다. 그리고 그를 체포한다.
재미있는 것은 마지막 클라이맥스를 위해 범인이 밝혀질 때까지 침묵하던 지금까지의 앨러리 퀸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그의 수사 과정이 적나라하게 보여진다. 뛰어난 두뇌싸움도 없고 복잡한 트릭도 없다. (마치 크로프츠의 Realistic 추리소설을 보는 느낌이다.) 그리고 앨러리 퀸의 추리에 의해 범인은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가진 채 현장에서 체포된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독자들은 머리를 갸웃한다. 무엇인가 미흡하다. 탐정 앨러리 퀸은 어딘지 모르게 찜찜해한다. 마음 한 구석에 풀리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페이지 수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 결말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이 남은 페이지 수를 통해 작가 앨러리 퀸은 거장으로 거듭난다.
탐정 앨러리 퀸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은 간단하다. 범인은 범행을 인정했다. 방법도 알아냈다. 증거도 잡았다.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그런데 동기가 없다. 대체 이 범인은 왜 살인을 저지른 것인가? 엘러리 퀸은 그의 동기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이 여행에서 엘러리 퀸이 밝혀 내는 진실에 독자는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게 된다. 너무도 단순하고 명백하지만 간과할수밖에 없었던 하나의 사실. 그것은 사건 전체를 뒤흔들어 놓는다.
이 소설에서 엘러리 퀸은 그가 지금까지 사용해 왔던 '논리'를 뒤흔든다. 사실에서 논리적인 추론을 이끌어내던 그가 사람의 심리의 영역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밝혀지는 결말은 그를 거장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것을 확인하는 것은 독자의 몫으로 남기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