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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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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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자신보다는 남에게 무조건 베풀어 주는 선함의 힘으로 나라를 구하고 왕이 되는 청년, 가난한 농부의 딸이지만 지혜롭고 당당한 기개로 왕의 마음을 얻는 소녀, 결단 있는 용기로 거인으로부터 왕자의 저주를 풀어주는 소녀 등 아이들의 마음에 올바른 인성을 심어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그 인물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해 줍니다. 어쩌면 우리가 잊고 있던, 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품고 있어야 할 소중한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작가정보

저자 황선미는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과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1995년 중편 『마음에 심는 꽃』으로 농민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한 후 마음 깊이 울리는 진솔한 문체로 아이에서 어른까지 모든 세대의 동심을 어루만지는 작품들을 발표해 왔다. 1999년 『나쁜 어린이표』에 이어 2000년에 출간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밀리언셀러를 기록하였고 해외 28개국에 판권이 수출되며 한국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펭귄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영국 대형 서점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 폴란드 그라니차 선정 2012년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로 다시금 발돋움했다. 2012년 한국 대표로 국제 안데르센 상 후보에 올랐고, 2014년 런던 도서전 ‘오늘의 작가', 2015년 서울국제도서전 '올해의 주목할 저자'로 선정되었다. 작품으로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소천아동문학상 수상)』, 『과수원을 점령하라(세종아동문학상 수상)』, 『도대체 넌 뭐가 될 거니?』,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푸른 개 장발』 등이 있다.
그림/만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린이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Iwona Chmielewska는 1960년 폴란드에서 태어나 코페르니쿠스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미술활동을 하다 2004년부터 한국에서의 그림책 출간으로 그림책 작가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BIB 황금사과상(『생각하는 ABC』)’, ‘볼로냐 라가치 상(『마음의 집』, 『눈』)’, ‘독일청소년문학상 그림책 아너(『블룸카의 일기』)’ 등 다수의 그림책 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철학적 의미를 품은 은유적인 그림과 어른과 아이들을 동시에 대상으로 하는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작품으로 『주머니 속에 뭐가 있을까?』, 『네 개의 그릇』,『우리 딸은 어디에 있을까?』,『두 사람』 등이 있다.
작가의 말
사람이 사는 곳에는 반드시 이야기가 있어요. 문자가 없을 때에도 사람들은 기쁘고 슬프고 두려운 것들을 이야기로 만들어 남겼습니다. 그래서 죽지 않고 전해진 이야기에는 반드시 어떤 집단의 독특한 전통과 삶에 대한 가치관이 들어 있게 마련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판단을 해야 하고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가르쳐 주는 조상의 가르침이 다양한 이야기 속에 녹아 있지요. - 저자 황선미
폴란드 사회주의 시절의 회색빛 현실 속, 소박한 아파트에 형제자매도 없던 외동딸로 자랐던 나는 머릿속에서 아름다우면서도 무서운 민담의 세계를 그리곤 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마치, 제가 지금 다시 이 그림에서 불러온 극장과 같았지요. 그 안에서 저는 제 역할을 연기하기도 하고, 가끔은 이야기 속의 인물들을 보기도, 가끔은 그 인물들 자신이 되기도 했습니다. - 그린이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목차
- 옛이야기를 시작하며
고사리 꽃 /폴란드
왕이 된 농부 /폴란드
인어의 노래 /폴란드
황금 오리 /폴란드
밀납 아가씨 /프랑스
작은 정어리 /프랑스
현명한 카테리나 /이탈리아
오두막의 검은 고양이 /터키
용과 소녀 /스페인
사이먼의 칠 년 /영국
출판사 서평
세계에서 사랑받는 두 작가,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선미의 글과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으로 만나는
용기와 지혜를 담은 아름답고 환상적인 민담 10편
▶ 등단 20주년! 황선미 작가가 다시 쓰고,
라가치 상 2회 수상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그린 민담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의 민담을 지금의 세대에게 새롭게 전한다
1995년 문단에 데뷔한 후 올해로 등단 20주년을 맞이한 황선미 작가가 다시 쓰고, 볼로냐 라가치 상을 두 차례 수상한 폴란드 화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그린 유럽의 옛이야기 모음집 『인어의 노래』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황선미는 1999년 『나쁜 어린이표』에 이어 2000년에 출간한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한국 아동문학의 저력을 보여 주었고, 『과수원을 점령하라』로 2003년 세종아동문학상을,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로 2015년 소천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따듯하고 진솔한 문체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동심의 힘으로, 황선미 작가는 이제 한발 나아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2015년 서울국제도서전 ‘올해의 주목할 저자’, 2014년 런던 도서전 ‘오늘의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영문판으로 출간된 『마당을 나온 암탉』이 영국 대형 서점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 폴란드 문학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그라니차 선정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며 한국 작가로서 의미 있고 놀라운 기록들을 보여 주고 있다.
등단 20주년을 맞은 시점, 황선미는 작가의 길에 단단한 뿌리가 되어 주었던 이야기의 힘을 돌아보고, 어린 시절 읽은 그 지혜롭고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다시금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을 이야기로 달랬고, 짧게나마 접했던 다른 나라의 옛이야기들은 세상이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는 믿음을 품게 해 주었다. “민담에 숨겨진 이야기 이상의 정신”. 많은 것들이 너무 넘쳐흘러 책 읽기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순수한 즐거움을 잃어버렸을지 모를 사람들에게 그 귀한 경험을 선물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담겼다.
문자가 없을 때에도 사람들은 기쁘고 슬프고 두려운 것들을 이야기로 만들어 남겼습니다. 그래서 죽지 않고 전해진 이야기에는 반드시 어떤 집단의 독특한 전통과 삶에 대한 가치관이 들어 있게 마련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판단을 해야 하고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가르쳐 주는 조상의 가르침이 다양한 이야기 속에 녹아 있지요. 감사하게도 내가 어린 시절에 만난 이야기에는 그런 가치관이 들어 있었던 거예요. -황선미, 「옛이야기를 시작하며」 중에서
어디선가 들어 본 친숙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낯설고 흥미로워 깊이 빠져드는 이야기들. 황선미 작가는 폴란드,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전해져 내려온 이야기에 살을 더하기도 하고 욕심과 꿈에 갈등하는 인물들의 마음을 재해석해 새롭게 풀어내며, 삶에 필요한 메시지들을 잔잔하고 깊이 있게 전한다. 오래전부터 중요하게 내려온 지혜와 용기에 대한 조언이 딱딱한 교훈보다는 마음을 파고드는 공감 어린 문장으로 흥미롭고 매력적인 이야기에 자연스레 녹아 있다.
▶ 황선미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한국과 폴란드.
세계적인 두 작가의 만남이 빚어 낸 또 하나의 이야기
바로 같은 시간, 지구 저편에는 다른 여자아이가 그 이야기들을 읽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작가가 된 황선미 선생님이에요. 그렇게 어른이 되어 만나게 된 두 여자아이가, 여러분과 함께 이 이야기를 읽으며 모두 이 책 속에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옛이야기를 시작하며」 중에서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2004년부터 한국에서 그림책을 출간하며 ‘BIB 황금사과상(『생각하는 ABC』)’, ‘볼로냐 라가치 상(『마음의 집』, 『눈』)’, ‘독일청소년문학상 그림책 아너(『블룸카의 일기』)’ 등 다수의 그림책 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아동부터 성인까지, 연령의 경계 없이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황선미,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두 작가는 이 책에서 ‘이야기’라는 단단한 연결고리로 만난다. 많은 것이 부족했던 1960년대를 따로 똑같이 경험하고, 옛이야기를 통해 치유와 위로를 받았던 두 작가의 공통된 기억이 고스란히 담겼다.
국내엔 아직 많이 소개되지 않았지만 『인어의 노래』에 실린 옛이야기들은 폴란드에서는 누구나 들어 보았을 이야기이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여기 나오는 민담들을 어린 시절 읽었고, 그 안에서 “지혜와 인생의 진실”을 배웠다. 그리고 1960년대 폴란드 사회주의 시절 작가가 실제로 살았던 작고 소박했던 아파트 안, 거기서 책을 읽던 소녀를 그림으로 재현해 냈다. 이 소녀는 지금은 작가가 되었지만 각자의 방에서 책을 읽던 어린 시절의 황선미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이자,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의 모습인 셈이다.
『인어의 노래』를 펼치면 면지에서 막이 펼쳐지고, 오리 한 마리가 책을 끄집어내고, 한 소녀가 책을 읽기 시작한다. 이야기 꼭지마다 책 읽는 소녀가 등장하고 이야기 속 인물들이 무대에 등장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든다. 독립된 그림이면서 동시에 책 전체를 관통하는 그림 화법은 독자들을 또 하나의 독창적인 이야기 속으로 초대한다. 시작을 알 수 없는 오랜 세월 사람들로부터, 사람들에게 전해져 내려온 것이 민담이듯 두 작가는 다시금 독자들에게 새롭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귀와 마음에 소곤소곤 들려준다.
▶ 옛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사람과 삶을 읽는다
살아가야 할 삶에 대한 용기와 지혜, 그리고 매혹적인 이야기들
바라고 바라던 인생의 큰 행운을 얻었지만 그 행운을 타인과 나눌 수 없다면?(「고사리 꽃」), 삶을 다해 일해도 적은 돈을 받고 살던 구두 수선공이 엄청난 부를 얻을 기회를 만나지만 그 돈을 오직 자신만을 위해 써야 한다면?(「황금 오리」) 낯선 곳에서 온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들 속에는 우리가 느껴 본, 혹은 앞으로 스스로의 모습에서 발견하게 될지 모를 익숙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끝없는 욕심 때문에 눈앞의 행운을 두고 갈등하는 사람, 나아지지 않는 인생 때문에 힘들어하지만 다만 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 사람. 이 이야기 속 인물들이 받게 되는 질문들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갈등할 상황을 지혜롭게 바라보게 할 눈을 뜨게 해 준다.
또한 어려운 상황이지만 남다른 용기로 삶을 개척하는 인물들도 있다. 자신보다는 남에게 무조건 베풀어 주는 천성 탓에 가족에게까지 외면당하지만 그 선함의 힘으로 나라를 구하고 왕이 되는 청년 가베우(「왕이 된 농부」), 가난한 농부의 딸이지만 지혜롭고 당당한 기개로 왕의 마음을 얻는 소녀 카테리나(「현명한 카테리나」), 그리고 결단 있는 용기로 거인으로부터 왕자의 저주를 풀어주는 돼지치기 소녀(「용과 소녀」). 이들이 보여 주는 용기에서는 남들의 시선보단 스스로의 힘을 믿고 행동하는 것의 중요성이 느껴진다.
황선미 작가는 이처럼 낯선 곳에서 왔지만 우리의 마음으로 와 닿는 이야기들을 모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밀랍 아가씨」에서 등장하는 노인의 모습에선 장인정신의 힘이, 「왕이 된 농부」에선 사람에게는 출신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메시지가 새롭게 읽히기도 한다. 사람이라면 가져야 할 미덕이지만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을 깨닫게 해, 아이들에게는 물론 마음의 나침반이 필요한 청년과 어른들에게도 진부하지 않은 감동 어린 조언이 되어 준다. “슬프고 가슴 아프지만 환상적인”, 요정과 인어, 마법이 담긴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무엇보다 이야기를 읽는 원초적인 즐거움을 일깨워 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49171319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11월 13일 |
쪽수 | 220쪽 |
크기 |
180 * 243
mm
/ 788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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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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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유럽 민담 10편이 있다. 황선미 작가님의 글로 더욱 살아나고 라가치 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콜라주 기법의 그림으로써 말이다.
우선 폴란드 민담부터 소개하자면 총 4편이 있었는데 역시 처음을 장식한 <고사리 꽃>을 지나가면 안 될 것이다. 삶의 가치를 진정 나 혼자만 누리면 행복할 수 있을까, 한번쯤 생각해 봄직한 것이었다.
<고사리 꽃>은 성 요한의 날, 단 하루만 피는 꽃으로 그 꽃은 죄를 짓지 않는 순결한 젊은이만 딸 수 있다고 한다. 첫 닭이 울기 전에 따야하며, 그렇지 않으면 재가 된다. 온갖 방해물을 물리치고 그 꽃을 발견한다고 해도 처음에는 보잘 것 없어 보이나 젊은이가 그 꽃을 알아보는 순간 아름답게 변하는 신비한 꽃이다.
야첵은 그 꽃을 따기로 결심하고, 첫 해는 시간이 초과해서 못 땄지만 두 번째에 성공하는데, 문제는 야첵이 가진 행운을 누구와도 나누지 말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혼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으나, 시간이 지나고 어머님이 생각났다. 그러나 참으며 다시 혼자의 생활을 즐겼다. 그 다음엔 어떻게 됐을까.
<고사리 꽃>은 가장 평범한 진리를 알려주었는데 어떤 기쁨이나 가치 혹은 행복이라도 나 이외의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다면 그것은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이 이야기는 탐욕으로 유명한 그리스로마신화의 미다스의 손을 연상케 하는 이야기였다.
우리나라 설화 중에도 비슷한 플롯의 프랑스 민담 <작은 정어리>. 나이든 어부를 아버지로 둔 안토닌. 그녀는 일거리를 찾아 마을을 돌아다니고, 일을 해 빵을 아주 조금 얻을 수 있었다. 물가로 가서 게라도 잡아볼까 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황금 정어리를 보게 된다. 그 정어리는 안토닌에게 집으로 가서 식탁을 세 번 두드리면 원하는 것이 나올 거라며 집으로 보낸다. 집으로 가서 식탁을 두드리니 정말 먹거리가 나오는 거다. 욕심이 생긴 부모는 안토닌을 다시 정어리에게 보내고, 정어리는 계속 그들의 요구를 들어 주어 가족은 큰 부자가 된다. 어느 날 마차를 타고 가는데 거지가 돈을 구하고 부모는 옛 시절을 생각하지 못하고 그것을 거절하고. 그렇다. 그 거지는 정어리가 변했던 거였다. 다시 이 가족은 누더기차림의 가난한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
<고사리 꽃>과 마찬가지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단순한 내용은 은혜를 은혜로 알지 못하는 탐욕이 부른 화를 <작은 정어리>를 통해 다시 한 번 경고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민담 또한 많이 들어본 듯한 이탈리아 민담 <현명한 카타레나>.
밭에서 황금 절구를 발견한 농부는 그것을 왕에게 진상하려는데 그의 딸 카타레나는 왕은 분명 절굿공이를 찾으며 불평할 것이라며 말린다. 딸의 충고를 무시하고 왕에게 진상했으나 딸의 말대로 왕은 절굿공이를 찾는다. 농부는 딸의 예언을 왕에게 말하고, 그 말을 들은 왕은 농부의 딸을 왕비로 삼겠다고 하는데, 대신 수수께끼 내며, 그대로 해야 된다는 것이다. 왕이 낸 수수께끼를 멋지게 해내서 왕비가 되었으나, 나라 운영하는데 왕비의 의견이 종종 나오기에 못마땅한 구석이 있다. 그래서 한 가지 트집을 잡아 쫒아내는데, 가장 좋아하는 것 하나는 가져가도 된다고 허용한다. 카타레나는 당연히 왕을 가장 좋아하는 한가지라며 예전에 살던 사가로 데리고 간다는 내용이다.
어찌 보면 뻔 하지만, 글을 읽노라면 현명한 그녀가 사랑스럽기까지 했다. 그 어느 순간이라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그녀의 지혜와 용기, 그리고 결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쩌면 유럽 민담은 다들 들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읽어보니 동양이나 서양이나, 옛날이나 현재나, 대대로 내려오는 민담이란 역시 비슷하게 흘러가게 마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많이 들어본 듯 도하고, 새롭기도 하지만 그 주제가 주는 바는 명확하다. 때로는 일침을 가하기도 하고, 때로는 지혜를 주기도 하며, 때로는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물론 덤으로 용기까지 불어 넣으면서 말이다. 우리네 조상들의 삶의 철학이 담긴 이야기를 듣다보면 잠이 오지 않는 밤, 조곤조곤 흘러나오는 이야기 속에 그들의 삶과 지혜가 우리에게 유유히 흘러들어와 우리 자녀들을 촉촉이 적셔주며, 어느새 진리를 깨달아 반듯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것은 아닐까, 추측해 본다. 민담은 이렇듯 이야기 속에 진리와 지혜가 숨어 있다.
<인어의 노래>에 나오는 10편의 유럽 민담을 읽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콜라주 기법의 그림도 색다르게 볼 수 있었다. 과연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라는 끄덕임을 갖게 했는데, 그녀 특유의 감수성을 잘 살렸기에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유명한 명화를 감상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새로나온 책을 구경하다가 이 동화책의 삽화를 보는 순간 눈길이 멈췄고, 황선미 작가라는 사실에 꼭 읽어봐야 할 책으로 바로 찜해버린 동화책이었습니다. 이보나의 삽화는 볼수록 독특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책을 받아본 순간 커다란 판형에 담긴 삽화에 바로 마음을 빼앗기게 되었지요.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한 순간 10편의 민담에도 곧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어디선가 읽어본 적이 있는 이야기들이었지만 황선미 작가의 글로 다시 태어난 민담들은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폴란드의 [고사리 꽃]은 세상에서 가장 큰 행운을 준다는 고사리 꽃을 발견한 야첵을 통해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는 행운은 인간에게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일깨워주지요. 야첵은 주머니 속의 손이 금을 움켜쥐고 있었지만 모든 행운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릴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말할 기력이 없었던 어머니를 도와드리지 못했죠. 야첵이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는 행운은 인간에게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가족들 모두가 굶주리고 병들어서 다 죽은 후였습니다. 폴란드의 [왕이 된 농부]는 사람에게 출신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일깨우는 이야기입니다. 가난한 농부의 집 막내 아들 가베우는 집안의 큰 걱정거리였지요. 마음이 너무 여려서 항상 손해를 보고 자기보다 남들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었어요. 결국 가베우는 딱딱해진 빵과 동전 두 닢만 갖고 집에서 쫓겨나게 되지만 가여운 고양이와 개를 구하게 되고 덕분에 소원이 이루어지는 반지를 얻게 되면서 나라를 구하게 되고 공주와 결혼하게 되지요. 하지만 출신 때문에 공주는 가베우를 무인도의 탑에 가둬 두지만 가베우는 개와 고양이 덕분에 다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주에게 출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일깨워 준답니다.
표제작인 폴란드의 [인어의 노래]는 인어의 노래라는 걸 몰랐지만 어디선가 들려오는 은은한 노랫소리를 들으며 행복한 꿈을 꾸었던 어부들 중 마테우쉬라는 어부가 인어의 노랫소리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욕심 때문에 인어를 잡으려 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인어를 놓치게 되고 그 뒤로는 인어의 노래를 듣지 못하게 되었지요. 폴란드의 [황금 오리]는 행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루텍이라는 구두 수선공은 착하고 명랑하고 열심히 일하는 젊은이었으나 교회의 쥐처럼 가난했지요. 구둣방 주인이 둘도 없는 구두쇠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루텍이 어떤 노인으로부터 오래된 성에 있는 마법에 걸린 공주라는 황금 오리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렇게 황금 오리를 찾아간 루텍은 공주에게 하루 동안 단 한푼이라도 다른 사람을 위해 써서는 안되는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쓸 금화 100냥이 든 주머니를 받게 됩니다. 물론 루텍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훌륭한 구두를 깁는 구두장이가 될 수 있었지요. 결코 행운을 잃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프랑스의 [밀랍 아가씨]는 그저 나무토막에 지나지 않을 나무인형이 주어진 일에 충실하며 평생 다정하게 지내 온 노부부로 인해 아름다운 아가씨로 태어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프랑스의 또다른 민화 [작은 정어리]는 운이 나쁜 어부의 딸인 앙토닌이 물가 바위 아래 구멍에서 정어리를 보게 되고 행운을 얻게 되지만 거지를 매몰차게 쫓아낸 어머니로 인해 다시 가난하게 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 베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요. 이탈리아의 [현명한 카테리나]는 현명한 카테리나가 예리한 지성으로 궁지에 몰린 아버지를 구하고 왕비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터키의 [오두막의 검은 고양이]는 막내 공주가 마법에 걸린 왕자를 도와주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스페인의 [용과 소녀] 역시 농장의 일꾼인 야무지고 성실한 마리아가 마법에 걸린 왕자를 구하게 되는 이야기지요.
영국의 [사이먼의 칠 년]은 사이먼이 잡은 무지개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물고기를 놓아주다가 주인에게 쫓겨나 가족이 굶게 되자 죽으려 하지만 저승사자가 끊임없이 우유를 짤 수 있는 암소 한 마리를 주며 거래를 하지요. 저승사자는 칠 년 뒤에 다시 찾아와 세 가지 질문에 대답을 하면 암소는 영원히 사이먼의 것이 되지만 대답을 못하면 목숨을 거두어 갈 것이라고 합니다. 사이먼은 굶주려 온 가족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거래를 하게 됩니다. 사이먼은 행복했지만 가끔 두려움을 느끼곤 했지요. 사이먼의 음식점에는 손님이 없는 월요일 저녁에 특별한 손님이 딱 한 사람 있었습니다. 무지갯빛 드레스를 입은 그 손님은 음식점이 텅 비는 늦은 시간에만 찾아와 조용히 음식을 먹고 돌아가곤 했지요. 어느 새 칠 년이 흘러가고 저승사자가 찾아옵니다. 헌데 저승사자의 질문을 특별한 손님이었던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대답을 하면서 사이먼을 구해주지요. 그 여자는 칠 년 전, 사이먼이 목숨을 구해진 바닷속 모든 물고기의 여왕이었습니다.
문자가 없을 때에도 사람들은 기쁘고 슬프고 두려운 것들을 이야기로 만들어 남겼습니다. 그랫 죽지 않고 전해진 이야기에는 반드시 어떤 집단의 독특한 전통과 삶에 대한 가치관이 들어 있게 마련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판단을 해야 하고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가르쳐 주는 조상의 가르침이 다양한 이야기 속에 녹아 있지요. (중략)
우리와는 생활방식도 이름도 종교도 다른 사람들 이야기인데 전혀 이상하지 않고 낯설지가 않아 특별한 경험을 한 기회이기도 했어요. 절망적인 이야기 속에서 아름다움이 느껴지고 슬프고 가슴 아픈 이야기가 분명한데도 환상적인 장면이 떠어르곤 했으니 민담 속에는 이야기 이상의 어떤 정신이 숨어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어요. (본문 中 _황선미)
10편의 민담들은 지혜와 삶의 가치관이 담겨져 있지요. 행운과 큰 부가 찾아온다 하더라도 타인과 나눌 수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음을, 욕심은 결국 큰 행운과 부를 앗아간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선함과 지혜와 자신을 믿고 행동하는 용기가 필요함을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자기계발서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조언들이지만 아름답고 때로는 환상적인 이야기들은 이 민담들을 통해 삶의 지혜를 감동과 함께 전하고 있지요. 그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 스스로 삶의 가치관을 배워나가는 것입니다. 너무도 매력적인 이야기였기에 금새 후다닥 읽었지만 이 민담들은 한 편 한 편 천천히 읽으면 더욱 좋을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꼭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봐야 겠습니다. 세계에서 사랑받는 두 작가로 다시 탄생한 민담이기에 더욱 환상적인 이야기 <<인어의 노래>>에는 이렇게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삶의 가치관이 자연스레 녹아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삶의 진실을 잊고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정말 좋은 이야기가 될 듯 싶네요.
(이미지출처: '인어의 노래' 본문,표지에서 발췌, 도서제공 : 알라딘 신간평가단)
영화화 되기도 했던 동화 <마등으로 나온 암탉>의 작가인 황선미 작가의 아름다운 언어와 볼로냐 라카치 상 수상작가인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이 만나 이토록 멋진 조합을 이루었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싶어요. 글만 읽어도 마음이 설레고 그림만 봐도 눈이 설레는 책이기에 읽으면서 몹시 두근거리는 마음이었답니다. 첫 동화를 읽던 유년의 마음으로 돌아간 동심의 시간이었어요.
책에서는 유럽에서 전승되던 민담 중에서 10편을 골라 아이들에게 맞게 아름다운 언어로 풀어냈어요. 읽으면서 모든 문장과 이야기가 참 맛깔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 나오는 <고사리꽃>에서 시작해 <인어의 노래>에 이르러서는 감정이 절정이 된 기분이었어요. 마치 오디세우스의 폴란드 버전 같은 <인어의 노래>는 바르샤바에서 전승되어온 민담이라니, 세상의 이야기는 돌고도나 봅니다.
밤마다 들려오는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라면 누구나 끌리지 않았을까요?
폴란드 바르샤바 중심을 흐르는 아름다운 비스와 강변 숲 속 연못에서는 석양에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할 무렵이면 은은하고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렸답니다. 사람들은 미처 알지 못했지만 그 소리는 아름다운 인어의 노래였죠. 사람을 미혹하게 할 정도의 황홀한 노래의 주인공을 알게 된 어부 마테우쉬와 시몬은 사제를 찾아가 고민을 이야기 했어요. 사제는 사람을 유혹하는 인어를 잡아 왕자에게 바쳐야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밀랍으로 귀를 막은 뒤 인어 포획에 성공을 하죠. 하지만 결국엔 실패로 돌아갑니다.
너를 사랑했다네. 비스와 강변이여. 그대들을 사랑햇다네. 순진하고 마음씨 고운 사람들이여. 나는 그대들을 위해 노래를 불렀고, 그대들의 인생이 신비롭기를 기원했다네. 그런데 왜 나를 가두었는가. 나는 물결 속으로 사라질 것이네. 그대들은 이제 철썩거리는 소리만 듣게 되리. 먼 훗날 힘들고 어려운 때가 찾아오리라. 그대들의 아이와 손자들은 더 이상 아무런 꿈도 꾸지 못하리. (77쪽)
황홀한 노랫소리에 유혹되지 않으려고 귀를 막고 인어를 포획해서 왕자에게 갖다바치려 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는 이야깁니다. 인간은 호기심 많은 동물인지라 사람을 현혹시키는 노래에 귀를 기울이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자연을 있는 그대로 즐기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이 보여 순간 부끄러워지기도 한 이야깁니다. 신을 위해 일하는 사제가 아니라 세속의 왕자의 기쁨을 위해 일하는 사제의 모습을 보며 영 불편하기도 했어요. 예로부터 민담은 교훈이 많았기에 <인어의 노래>를 통해서도 교훈을 얻게 됩니다. 인간의 호기심과 욕망이 자연을 훼손하면서 자연의 소리는 멀리 사라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심신의 고통을 잊어버릴 만큼 황홀하고 놀랍고 아름다운 노랫소리란 어떤 노래일 지 참으로 궁금해집니다.
폴란드 민담 <고사리꽃>에서는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는 행운은 인간에게 아무 소용이 없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고요. 폴란드 민담 <왕이 된 농부>, 행운을 얻었다가 잃은 이야기 <황금 오리>에서는 사람에게는 출신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답니다. 이외에도 프랑스의 민담 <밀랍 아가씨>, 이탈리아의 민담 <현명한 카테리나>, 터키의 민담 <오두막의 검은 고양이>, 스페인의 민담 <용과 소녀> 등이 있답니다.
신화와 함께 민담이나 전설 역시 이야기의 원형이죠. 수많은 아류 동화를 낳은 민담은 서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어온 옛 이야기들인데요. 때로는 재미를 위해 탄생하기도 했지만 때로는 교훈을 주기 위해 만들어지기도 했죠. 그림 형제가 유럽 민담들을 모은 동화집을 읽은 적은 있지만 한국 작가가 쓴 유럽 민담을 모은 동화집을 읽으니, 낯설면서도 새롭네요. 이렇게 멋진 민담들을 읽으며 마치 할머니의 옛 이야기를 듣는 듯 했어요. 오랫만에 동심의 세계로 빠져든 설레는 시간이었어요.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인어의 노래
황선미 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황선미작가와
<생각>, <발가락>등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폴란드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제가 좋아하는 두 여류동화작가가 만나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드셨어요.
유럽 여러나라의 민담을 엮어서 만든 <인어의 노래>라는 작품인데요.
황선미 작가는 민담을 아이들이 읽기 쉽게 잔잔하면서도 동화의 느낌이 나면서
아름답고 감동적인 글로 재탄생시켰고,
이보나작가는 그녀 특유의 개성있는 그림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셨는데요.
두 작가들 장점을 잘 살린 작품인것 같아요.
이 책에는 총 10편의 민담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폴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스페인, 영국...이렇게 유럽 6개국의 민담을 접할 수 있어요.
생각보다 책이 두껍고 내용이 많은 것 같지만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므로 아이들이
손쉽게 펼쳐보기 좋은 것 같아요.
유럽의 민담은 많이 접해보지못한 이야기라서 아이들에게 생소하기도 하겠지만
그래서 더욱 정말 흥미롭고 신기로우며 재밌었어요.
**다른사람과 나눌 수 없는 행운은 인간에게 아무 소용이 없다**
**사람에게는 출신보다 중요한게 있다오**
이야기의 첫 머릿말에는 교훈, 주제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이 적혀있어요.
이야기를 읽기 전이나 읽은 후에 보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아요.
<인어의 노래>민화집은 술술 읽혔고 그림도 정말 이쁘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나라 전래동화와 비교해보면서 읽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초등3학년인 아들녀석도 재밌게 잘 읽더라구요.
<왕이 된 농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개와 고양이는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의 <개와 고양이>의
내용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책을 읽던 아들녀석이 무슨 보석이라도 발견한 듯 저에게 달려와 일러주더군요!
아이와 방학동안 하루 한 편씩 읽고 독후활동도 하기로 했는데요.
그림그리기나 주인공되어보기, 명장면, 명대사 등등 활동꺼리가 참 많은 것 같아요!
동.서양의 두 작가가 만나서 이루어낸 멋진 콜라보레이션을 느껴 보고싶으신 분은
얼른 책을 만나보세요~
믿을 수 없는 만남, 황선미 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의 <인어의 노래>.
고급스러운 양장본 +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멋진 책을 보니~ 감탄만 나오더라구요.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을 눈 앞에 두고 읽기도 전에 설레는 기분, 다들 아시죠?
딸 아이도 보자마자 자기가 갖고 싶다고 하네요.
제 책장에 꽂아두고 싶은데, 고민이네요. ㅎㅎ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이 이야기마다 수록되어 신비로운 느낌을 가득 담고 있는 책.
내용도 환상적인 유럽 민담이라 정말 잘 어울려요.
그림마다 나오는 소녀는 제 생각이지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자신의 어린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이 소녀는 항상 책을 들고 있고, 이야기 속의 인물과 소통하면서도 거리를 두고 있거든요.
이 책은 10편의 유럽 민담이 담겨 있어요.
첫번째 이야기, 고사리꽃 <폴란드>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는 행운은 인간에게 아무 소용이 없다.
오랜 집념 끝에 얻은 행운, 그렇지만 누구와도 나눌 수 없다.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부모와 형제를 외면하고 잘 살아 보려 하지만 야첵은 절대로 행복해지지 않았고,
뒤늦게 잘못을 깨닫고 돌아온 그를 가족들은 기다려주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어렸을 때는 나만 잘 살면 될 것 같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기쁨이든 슬픔이든 함께 나눌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는 걸 깨닫게 되요.
야첵이 얻은 행운은 나눌 수 없기에 행복으로 연결되지 않았던 거죠.
두번째 이야기, 왕이 된 농부 <폴란드>
너무 착하고 다른 사람을 잘 도와주어 바보 취급을 받는 가베우.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도 별다를 것이 없지 않나요?
우리 아이는 친구에게 뭐든지 양보해서 속상하고 걱정이라는 엄마들이 많잖아요.
저도 첫 아이를 키울 때는 그런 아이 성격이 싫었답니다. 좀 더 야무지고 자기 것을 챙길 줄 알길 바랬죠.
그런데 둘째를 낳고 보니 첫째 아이의 그런 성격이 참 감사하더라구요.
이 이야기를 읽고는 더욱 그 생각을 굳혔습니다.
남들에게 베푸는 것이 당장은 손해로 보이더라도 먼 미래엔 몇 배로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
신께서는 당신이 창조한 모든 걸 잊지 않으시지.
가베우의 이 말이 와 닿네요. 힘들 때마다 되새겨야겠어요.
세번째 이야기, 인어의 노래 <폴란드>
어부들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은은한 노랫소리를 들으며 잠들었고 행복한 꿈을 꾸었어요.
다만 그것이 인어의 노래라는 걸 몰랐을 따름이지요.
밤마다 아름다운 인어의 노래를 들으며 잠들 수 있다면? 너무 신비롭고 행복한 일 아닌가요.
그런데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행복을 잃기 전에는 잘 모르잖아요.
이 책에 나온 어리석은 어부와 사제 또한 그랬답니다.
감사함을 잊은 나머지 인어를 잡아 왕께 바치겠다는 욕심을 가지게 되었고, 거칠고 못되게 굴었죠.
결국 인어는 떠났고 마을 사람들은 다시는 인어의 노래를 들을 수 없었답니다.
네번째 이야기, 황금오리 <폴란드>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고 혼자가 되니까 더럭 겁이 났지만 뒤돌아보지 않았어요.
돌아가 봐야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무서워도 끝까지 가 보는 수 밖에요.
루텍이 황금오리를 찾아나설 때의 마음가짐을 보면서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는 이런 간절한 마음이어야겠구나 했어요.
그리고 그 간절함으로 원하던 것을 얻은 루텍.
금화 100냥을 절대 다른 사람을 위해 쓰면 안된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늙은 거지에게 금화를 주고 말죠.
그리고 행운과 금화는 모두 사라집니다.
젊은이, 행운을 잃었다고 생각하는가?
하지만 그 기회로 루텍의 인생은 달라지죠. 진짜 행운은 금화가 아니라 그런 게 아닐까요? 내 인생이 바뀌는 계기, 그 기회.
다섯번째 이야기, 밀랍 아가씨 <프랑스>
당신이 아니면 나무인형은 그저 나무토막에 지나지 않을거요.
솜씨가 좋은 노부부가 서로에게 해주는 말을 보면서 부부는 이렇게 살아야지 싶었어요.
서로의 소중함을 알고 장점을 칭찬하면서 살았기에 오랜 시간 아이 없이도 사이좋게 살았고, 결국 소중한 딸까지 얻게 된 거겠죠!
뛰어난 작품은 요정까지 감동시킨다네요. 간절함은 세상을 감동시키죠.
여섯번째 이야기, 작은 정어리 <프랑스>
언젠가 나도 이 작은 세상을 떠날 거에요.
작고 작은 나를 소녀가 알아본다면.
너무너무 안스러운 소녀 앙토닌.
부모가 있지만 고아나 마찬가지에요.
날마다 일거리가 없다고 푸념하는 아빠, 늙어서 일하기가 어렵다며 네가 일을 하라는 엄마.
착한 앙토닌은 대신 일거리를 찾아다니죠.
아이가 일을 하는 동안 엄마는 잠만 잤어요. 가난을 잊으려면 자는 수밖에 없다면서요.
가난에 찌든 집에서 태어났지만 이런 부둣가에 어울리지 않는 아가씨.
행운이 따른다면 신분이 바뀔 지도 모르잖아요.
소원을 들어주는 정어리를 만난 앙토닌, 정어리 덕에 집은 점점 부유해지지만..
아이가 기쁜 소식을 전하기 전에 고단했는지 치우지도 못하고 매번 잠드는 부모.
엄마는 정어리의 도움으로 큰 부자가 되었는데도 누더기 차림의 거지가 벌벌 떨면서 손을 내밀자 매몰차게 뿌리칩니다.
그 거지는 정어리였고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이야기에요.
왜 사람들은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을 금방 잊을까요. 왜 처음부터 모든 걸 가졌던 것처럼 가지지 못한 자의 아픔을 몰라줄까요.
앙토닌은 부자가 되었을 때 정말 행복했을까요?
글쎄요, 전 가난해도 사랑과 대화가 가득한 가정 속에서 자라는게 더 행복했을 것 같은데. 이조차도 환상일지도 모르죠.
일곱번째 이야기, 현명한 카테리나 <이탈리아>
전하께서 제게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나 가져가도 된다고 하셨지요?
재치로 왕비의 자리에 오르고 마지막 위기에서도 기지를 발휘한 멋진 카테리나.
정말 가장 좋아하는 것이 왕이었더라도 최고의 선택이었고, 설사 아닐지라도 참 현명한 아내네요. ㅎㅎ
여덟번째 이야기, 오두막의 검은 고양이 <터키>
두려워 마세요, 왕자님.
공주의 아량 덕에 우리의 질긴 사슬이 풀리는군요.
내 공을 누가 잡든지 상관없어. 나는 내 운명이 궁금하고, 멋질 거라 믿으니까!
언니들과 똑같은 상황을 겪으면서도 항상 자신만만하던 막내. 어떤 상황에서도 좋은 점을 발견하려 노력하고 감사함을 잃지 않았죠.
결국 멋진 왕자님을 만나게 되구요!!
아홉번째 이야기, 용과 소녀 <스페인>
세 가닥으로 땋아 내린 공주의 머리카락을 잘라 실을 자아서 아주 화려한 옷을 지어야 해요.
마음에 들면 거인이 저주를 풀어주겠지만, 거인을 만족시키기란 어려울 거에요.
세 번이나 주인의 매질을 견디면서 용의 목숨을 구해준 마리아.
왕자의 마법을 풀기 위해 공주에게 애원하여 머리카락을 구하고 거인의 옷을 만들죠.
왕자가 청혼하자 자신이 아닌 공주와 결혼하라 하는 천사같은 마음씨의 소유자.
결국 멋진 왕자님과 결혼하네요~ ㅎㅎ
마지막 이야기, 사이먼의 칠 년 <영국>
사이먼은 요리를 했습니다.
무지개처럼 빛나는 손님이 접시를 깨끗하게 비우고 돌아가는 게 사이먼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무지개빛 물고기를 놓아주고 저승사자를 만나 거래를 하는 사이먼.
꿈이었던 요리사가 되어 행복한 나날을 보내죠. 저승사자와 약속한 7년이라는 시간이 다가왔지만 더욱 열심히 지냅니다.
혹시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슬프지 않고 가슴 아프지 않으려면 그 날이 오기 전까지 더 행복하게 지내는 수 밖에 없잖아요.
나도 지금 이 순간을 누구보다 알차게 행복하게 후회 없이 보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그리고 무지개빛 물고기 여왕의 도움으로 저승사자를 물리친 사이먼. 해피엔딩이라 참 좋았어요.
아직 아이가 어리지만 이야기 속에 푹 빠진 모습을 옆 모습을 보니, 정말 많이 자랐구나 실감했어요.
아직 어린 아이인 줄만 알았는데 소녀가 되어가고 있었더라구요.
황선미 작가도,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작가도 모두 어렸을 때 책과 이야기에 푹 빠져 살았다고 해요.
우리 아이도 지금 엄마가 읽어주는 책이, 잠자리에서 해주는 이야기들이 예쁜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마음에 용기와 지혜를 주는 황선미의 민담10편- 인어의 노래
작품성이나 재미등 믿고 보는 작가가 늘어 가는데요 그중 황선미 작가도 빼놓을 수 없어요 좋아하는 작가라
많은 책을 보았고 슬프고 따뜻한 이야기에 감동하고 행복했네요
우리가 그렇듯 작가도 어린 시절에 책과 함께 하면서 받았던 느낌, 깨달음 그리고 작가가 되어서
그 영감들이 우리가 읽고 있는 책들이 되었다는 걸 알수 있어서 옛이야기가 더욱 귀중하고 매력적인 이야기로 다가와요
그림을 그린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작가도 좋아하는 작가예요 이야기도 좋지만 그림을 더 좋아하네요
문제가 생겼어요, 반이나 차 있을까 반밖에 없을까?, 학교가는 길등의 그림은
책읽는 재미와 상상의 세계에 빠지고 말게 하거든요
인어의 노래에서도 콜라주같은 기법으로 신비롭고 재미있는 민담책에 푹 빠져 있는 소녀와
이야기속 주인공과 배경이 민담의 특징을 잘 표현해주고 상상하게 해주네요
환상적인 그림을 많이 기대했는데요 시작할 때 한 작품있고 본 이야기에는 글만 있어서
글에 집중하면서 한 장있는 그림으로 상상의 날개를 펼치는 여지가 많다고
애써 생각을 바꿔도 멋진 그림을 기대했는데 너무 아쉬워요 실망감이 드는 건 어쩔수 없네요
민담 10편중 그림작가가 폴란드라서 그런가 폴란드 민담이 많고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스페인, 영국으로 골고루 있네요
민담 내용만 가지고 어느 나라 민담인지 맞추지는 못할거 같네요
비슷하게 보이는 이야기도 있지만 다 잘 모르던 거라 아주 재미있고 신기하게 보았어요
민담은 사실적인 듯 하면서 믿기지 않는 기적같은 일이 당연스럽게 일어나 판타지의 재미를 한껏 느낄수 있어요
마법같은 사건들과 결말에서 이솝우화나 전래동화처럼 자연스럽게 교훈도 주고 있지요
민담마다 시작전에 중요한 단서나 의미가 되거나 교훈이 됢만한 짧막한 구절을 실어 놓았어요
이 문장이 나오는 구절을 주의깊게 보게 되네요
민담으로 그 시대 중요하게 여긴 관습을 미루어 짐작할수 있고요
이름에서 이국적 정취가 느껴지긴하나
나라는 달라도 나라마다 선조들이 사람으로의 지켜야할 도리, 착한 심성, 바른 가치등 지향점은 통하는 거 같아 보여요
행운은 나에게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과 나눌수 없는 행운은 인간에게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고사리꽃을 찾았으나 너무 늦게 깨달은 야첵의 불행에서
욕심이 지나치면 정작 소중한 것을 모두 잃고 만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네요
이것 말고도 뜻밖에 찾아온 행운에 욕심을 부려서 멈출때를 모르고 또 은혜를 모르고
화를 당하는 이야기가 있고 작은 정어리와는 반대로 왕이 된 농부나 밀랍아가씨처럼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씨와 지극 정성에 보상을 받게 되는 훈훈한 이야기도 있어요
현명한 카테리나는 유머에서 본 이야기로 부부싸움후에 당신꺼 챙겨서 나가라는 아내말에
아내를 번쩍 안았다는 얘기가 떠올라요
카테리나가 참 현명한 여자네요 카테리나의 지혜를 활용하면 원만한 결혼 생활하는데 지장 없겠어요
민담이 터무니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명맥이 끊이지 않고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데는
재미뿐 아니라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있기 때문일거 같네요
가족의 소중함, 불쌍한 사람을 보면 베풀줄 아는 동정심, 하늘도 감동하게 만드는 정성,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고 뜻밖의 행운에 감사할줄 아는 마음등을 발현시켜야 겠다는 의지를 갖게 하고
그런 주인공으로
왕이 된 농부의 가베우와 오두막의 검은 고양이에 나오는 막내공주처럼 우리아이들이 자라날거라고 믿어요
지난 2000년 출간한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그 판권이 수출되어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애니메이션으로까지 제작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황선미 작가는 어린 시절 자신을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 교과서에서 읽은 이야기를 통해서 이야기의 힘이 얼마나 놀라운지를 경험했다고 말한다.
지금도 기억하는 교과서에 실린 그 이야기들이 사실은 세계 명작을 줄인 것이거나 옛 이야기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원래는 꽤 긴 이야기이면서 외국의 먼 옛날부터 이어져오던, 심지어 글조차 없던 시절부터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내려져오던 이야기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너무나 짧았던 이야기에 늘 아쉬움을 느꼈고 이는 필연적으로 작가에게 더 많은 것을 상상하게 만들었는데 이처럼 사람이 사는 곳에 반드시 존재하는 이야기, 세대가 이어지듯 죽지 않고 전해진 이야기에는 그 이야기가 만들어진 집단의 전통과 그들의 삶에 대한 가치관이 들어 있는데 이러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행복해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이야기를 읽었으며 하는 바람에서 『인어의 노래』를 펴냈고 다수의 그림책 상을 수상한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그림을 그려 이야기에 한층 풍미를 더한다.
책에는 총 10편의 세계 민담이 수록되어 있는데 폴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스페인, 영국 민담이 그것이다. 완전히 낯설게 느껴지는 이야기에서부터 조금은 어디선가 들어 봄직한 이야기도 분명 나온다. 디테일한 부분은 분명 전부 다르고 이 책이기에 만나 볼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첫 번째 이야기인 「고사리 꽃」은 폴란드 민담으로 우연히 성 요한의 날에만 피는 고사리 꽃의 정체를 알게 된 야첵이라는 젊은이가 이를 찾아나서고 몇 해만에 황금빛 고사리 꽃을 얻게 된다.
하지만 고사리 꽃은 찾은 사람만 고사리 꽃이 주는 행운을 누릴 수 있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 행운이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야첵은 호화호식하면서도 가난하게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 자신이 가진 행운을 나누지 못한다.
힘들게 사고 아픈 부모님을 보면서 행운을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려 하지만 마음 속 욕심은 이를 거부하고 결국 아버지는 죽고 어머니는 심각한 병을 앓게 된다. 그리고 이에 대한 후회로 야첵은 점차 심신이 피폐해져서 결국 황금빛 고사리 꽃과 함게 갈라진 땅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표제작이기도 한「인어의 노래」는 역시나 폴란드 민담인데 보름날 밤에 비스와 강변 숲 속 연못에서 인어의 노랫소리를 듣게 된 농부들이 사제를 찾아가고 사제는 요상한 노래로 사람들을 유혹한 죄에 대한 벌을 주고자 농부와 함께 인어를 잡아 왕자에게 받칠 것은 계획한다.
결국 인어의 노랫소리를 듣지 못하도록 귀를 밀랍으로 막고 인어를 잡은 세 사람은 숲 끄트머리의 헛간에 살고 있는 목동인 스타쉑에게 잠깐 맡기게 되는데 밀랍으로 귀를 막지 않은 스타쉑은 인어의 노래를 듣고 인어를 묶고 있는 버드나무 줄기를 잘라버린다.
그렇게해서 인어는 비스와 강에 들어가고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과 비스와 강변 등을 위해 자신은 노래를 불렀지만 사람들은 이를 배신했고 이제 다시는 자신의 노래를 듣지 못할 것이며 후손들은 더이상 아무런 꿈도 꾸지 못하리라고 마을을 돌아보면 마지막으로 노래를 부른다. 그 노랫소리에 사람들은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에 대한 증거는 바르샤바 시청의 상징물로 남아 있다고 한다.
마지막 영국 민담 「사이먼의 칠 년」은 고기잡이로 많은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던 사이먼이 그물에 잡힌 일골빛깔 물고기를 살려준 일로 선장에게서 쫓겨나고 바닷가 절벽에 도착해 현재의 상황을 한탄하게 된다. 바로 그때 저승사자가 나타나 끊임없이 우유를 짜낼 수 있는 암소를 선물하는 대신 7년 뒤에 세 가지 질문을 해서 답을 못하면 목숨을 가져가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사이먼은 암소 덕분에 생활이 나아지고 나중엔 절벽에 음식점까지 차려서 더이상 고기잡이가 아니라 요리를 하면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그 행복에서 자신도 행복한 7년의 시간을 보낸다.
사이먼의 식당에는 월요일마다 무지개처럼 빛나는 여자 손님이 홀로 찾아와 음식을 먹는데 7년이라는 시간이 다가오자 사이먼은 더이상 그 일을 걱정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더이상 슬프지 않게 보내리라 다짐한다.
약속한 7년이 되는 밤 저승사자가 찾아오고 그 여자 손님이 일어나 저승사자의 3가지 질문을 유도해 대신 대답을 해버리는데...
이처럼 10편의 민담들은 전체적인 흐름이 권선징악적인 내용으로 이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다름없이 인류 공통의 가치가 아닐까 싶다. 흥미로운 소재와 주변의 괴롭힘과 힘든 상황에서도 올바른 행동을 한 주인공에겐 결국 행운 찾아오고 그 행운을 진정한 자신의 행복으로 만들어내는 모습은 이야기의 재미를 더한다는 점에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폴란드-고사리꽃>
이 민담은 성 요한의 날에만 피는 행운을 불러다 주는 고사리꽃에 대한 전설과 그 전설을 알게된 아첵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아첵은 행운을 불러주는 고사리꽃을 얻기 위해서 매년 성요한의 날이 되면 숲속에서 헤매지만 번번히 고사리꽃을 코앞에서 놓치게 됩니다..그렇게 여러번 시도 끝에 황금빛 고사리꽃을 얻게 되고 자신이 원하는 행운을 얻게 됩니다..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은 아첵과 달리 아첵의 고향은 점점 가난해져 가고 있으며 아첵은 자신이 가진 그 행운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민담은 우리에게 가족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면서 가족과 함께 하면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의 소중함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밀랍아가씨-프랑스>
자식 없이 살아가는 노부부는 인형 만드는 공방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노부부의 인형을 만드는 솜씨가 뛰어나면서 어느날 겨울왕국의 사신이 찾아와 인형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됩니다..그렇게 인형을 만들기 시작한 노부부는 어느새 그 나무인형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느끼게 되고 바람에 흩날리는 나무 인형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탄생이 됩니다..그러나 그 인형은 겨울왕국 사신에게 전해져야 하는 인형이기에 똑같은 인형을 하나 더 만들게 되고 그 인형에게 사라진이라고 이름을 붙입니다..사라진을 본 앙투안 왕자는 그 인형을 나무 인형이 아닌 사람이라 생각하게 되었으며 무도회에 초청을 받게 됩니다...착한 노부부의 정서에 감동을 받은 세 요정의 도움으로 나무인형은 아름다운 아가씨가 되어서 무도회를 즐기게 됩니다.
<현명한 카테리나-이탈리아>
이 민담은 착한 농부와 그 농부의 지혜로운 딸의 이야기입니다.어느날 밭에서 열심히 일하던 농부는 항금 절구를 발견하게 됩니다..농부는 절구를 왕에게 선물 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그러나 왕에게 준 선물로 칭찬을 받을 줄 알았던 농부는 딸 카테리나가 말한 그대로 절굿공이 없는 절구에 대해서 불평하게 되고 지적하게 됩니다..그렇게 왕은 지혜로운 카테리나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카테리나에게 특별한 명령을 전달하게 됩니다..왕의 명령에 카테리나는 자신의 지혜로움을 드러내고 왕은 그녀의 지혜로움에 반하게 되고 카테리나를 궁전으로 데려옵니다..농민의 딸에서 왕비로 신분 상승한 카테리나..왕이 카테리나에게 요구한 조건은 바로 왕의 권위에 토를 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그렇지만 카테리나는 왕의 그런 조건에 맞지 않는 지혜로운 여성이었습니다.. 왕비에서 다시 농부의 딸로 되돌아가는 위기에 처하는 카테리나는 이 위기의 순간 지혜는 빛을 발하게 되고 왕은 결국 카테리나의 지혜를 사랑으로 바꾸게 됩니다..
<인어의 노래>라는 책은 창작동화가 아니라 민담집이다. 폴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스페인 등 유럽 여러 나라의 옛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작가 황선미가 글을 쓰고, 폴란드의 화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그렸다. 황선미의 잔잔하면서도 동화스러운 어투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뭔가 특이하면서도 환상적인 느낌이 드는 그림이 만나서 더 아름다운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총 10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책이다. 조금 두께감이 있는 책이기는 하지만, 내용이 쉽고 술술 잘 읽혀진다. 옛 이야기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어딘가 조금 익숙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와닿는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와 비교하면서 읽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다. 다른 나라의 민담들도 이런 내용들이 있었구나.. 하면서 느끼는 것들이 친숙하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특별하고 새롭다는 느낌도 들었다.
무엇보다 그림이 환상적이고 예뻐서 좋았다. 누군가에게 선물해도 좋을만큼 고급스러운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유치하지 않고 좋은 것 같다.
내가 평소 좋아해오던 두 작가가 만나 민담집을 만들었어요.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이젠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진 한국 작가 '황선미'와 깊은 사유를 담은 신기한 이야기와 은유적인 그림체로 유명한 폴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말이죠. 그러니 이 책을 내가 읽지 않는다면 아마도 내일은 태양이 서쪽에서 뜨게 된다는 것과 같을 거예요. 이 책을 그냥 지나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뜻이죠! 하하하.
황선미 작가가 글을 쓰고,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작가가 그림을 그린 책 <인어의 노래>는 유럽의 여러 나라 중 여섯 나라에서 전해오는 10편의 이야기로 꾸며진 민담집이에요. 그 중 4편의 민담이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태어난 나라인 폴란드에서 나온 이야기랍니다.
책을 펼치고 한 장 한 장 읽어나가기 시작하니 너무나 신기하고 멋진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와 이내 내 머릿속을 날아다녔어요. 읽는 순간 활자들이 바로바로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그려지면서, 나는 곧 주인공이 되거나 주인공이 모험을 하는 그 세계 속의 길 위에 서 있게 되곤 했지요. 책을 읽을 때 이렇게 되는 건 정말이지 매우 드문 일이에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읽으며 황홀함을 느낄 때에만 일어나는 일이니까요.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지금 내가 있는 현실의 일들을 까마득히 잊을 수 있는 경험을 한다는 것, 그게 어디 흔한 일이겠나요?
이 책 속에는 마법과 모험, 신비한 인연과 일들이 가득해요.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는 황금 고사리 꽃과 금반지, 신비한 인어, 보물을 얻게 해주는 황금 오리, 행운을 주는 작은 정어리, 오두막 속에 펼쳐진 으리으리한 궁전에 홀로 사는 검은 고양이, 무지개처럼 빛나는 신기한 물고기...... 아 참. 환상적인 이야기라면 빠지지 않고 꼭 등장하는 요정과 용, 공주와 왕자, 그리고 저승사자도 나온답니다.
이렇게 매력적이고도 신비한 존재들이 모여 여러 다양한 빛깔의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이야기마다 용기를 가진 남자 혹은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지요.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호기심이 많아서, 혹은 등 떠밀려서, 대개는 가난에 못 이겨서 모험을 겪게 됩니다. 그들이 가진 불행은 험난한 모험 끝에 대개 행복으로 바뀌지만, 때론 온갖 어려움을 겪고 얻은 행운이 나중에는 불행을 선사하는 아이러니를 보이기도 해요. '고사리 꽃' 이야기의 야첵의 경우처럼 말이죠. '작은 정어리' 이야기 속 앙토닌의 가족처럼 느닷없이 나타난 행운을 유지하지 못하고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책에서든 현실에서든 이런 이야기를 만날 때마다 고사성어 '새옹지마'가 떠오르는 건 참 어쩔 수가 없네요.
"젊은이, 행운을 잃었다고 생각하는가?"
루텍은 잠자코 서 있었습니다. 노인은 절름거리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어요.
이튿날 아침, 루텍은 초라한 잠자리에서 잠이 깨었어요. 그러나
기분은 씻은 듯이 좋았답니다. 주머니에 땡전 한 푼 없지만
완전히 새로운 날이 찾아왔다는 걸 루텍은 알 수 있었거든요.
[본문 97쪽]
이야기 10편 중 가장 재밌는 세 편을 꼽으라고 한다면 폴란드 민담 '황금 오리'와 스페인 민담 '용과 소녀', 그리고 영국 민담인 '사이먼의 칠 년'을 꼽고 싶어요. 고된 현실 속에서도 착한 마음과 의지를 굽히지 않는 주인공들이 몹시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에요.
위에 인용해 놓은 부분은 방금 꼽은 세 가지 이야기 중 하나인 '황금 오리'의 일부분이랍니다. 폴란드 바르샤바의 구두 수선공인 루텍은 훌륭한 솜씨를 가지고도 구둣방 주인의 횡포에 매일 뼈 빠지는 노동을 함에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해 한숨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요. 그나마 즐거움과 자유를 느끼는 시간은 자신이 행복해질 순간을 상상할 때 뿐이었던 루텍은 성 요한의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저녁에 거리를 돌아다니다 행색이 남루한 불구의 늙은이에게 '황금 오리'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됩니다. 마법에 걸린 공주라는 그 황금 오리를 붙잡으면 보물을 얻을 수 있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 용기를 내어 모험을 감행한 끝에 황금 오리를 안게 된 루텍은 공주의 명령을 잘 지켜 보물을 얻게 되는 줄 알았으나, 실패하고 맙니다. 허나 당장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만 실패로 보였을 뿐, 실은 실패가 아니었어요. 루텍의 삶은 황금 오리를 찾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이미 달라져 있었던 겁니다. 쳇바퀴 같던 삶을 박차고 나와 이젠 다른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공주의 명령을 실패하고도 다음날 아침 루텍의 기분은 청명한 아침 햇살마냥 상쾌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사이먼의 칠 년'에서 말미에 절벽 위에 오래도록 서 있던 사이먼의 마음이 이날 아침 루텍의 마음과 같지 않았을까요. 이들에게 지금 새로운 하루가 열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수없이 원하고 바라는 소망과 바람, 욕망은 이야기 속에서 결국 마법이 되어 나타납니다. 모든 것을 이루어주는 황금빛 고사리 꽃, 신비한 금반지, 황금 오리처럼.
팍팍한 현실을 살다보면 이런 마법이 내 앞에 불쑥 나타나 소원이 이루어지는 순간을 그려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록 한순간일지라도 그런 상상만으로 우린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하지요.
맛깔스러운 황선미 작가의 글과 양이 적어 너무 아쉬웠던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작가의 매력적인 그림과 함께 그런 마법의 순간을 그려볼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어요. 이 책은 앞으로도 자주 펼쳐보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내내 들었을 만큼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었답니다.
용기 내어 숲을 향하던 야첵과 언제나 착한 마음을 잃지 않았던 가베우, 희망을 잃지 않았던 루텍과 이타적인 마음으로 행동하며 현실을 개척한 마리아의 삶을 오늘 밤 되뇌어보며, 우리의 삶도 이 책 속 주인공들의 삶처럼 '진짜' 마법이 가득한 하루하루가 되기를 꿈꾸어 보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