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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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설 《방학》 출간!
몸이 병들면 온 세상이 얼어붙는 긴 방학이 시작된다.
다들 멀어지려고만 할 뿐
누구도 가까이서 따뜻한 숨을 주고받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약도 듣지 않는 병에 걸린 소년과 소녀.
그 병을 치료해줄 신약 임상시험에 둘 중 한 사람만 뽑힌다면?
우리, 둘 다 살아남을 순 없을까?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 끝나던 날, 건수는 학교에 가지 않고 아빠가 살고 있는 병원에 간다. 아빠가 보고 싶어서가 아닌, 그와 같은 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것도 듣는 약이 하나도 없는 병…. 낙심한 건수는 마치 방학숙제를 하듯 하루하루 자신과 같은 병으로 죽어간 작가들의 책을 읽으며 병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3년 만에 다시 만난 아빠와 함께 지낸 지 보름쯤 되던 날, 새엄마가 찾아와 죽은 아빠를 데려가면서 건수는 다시 혼자가 되었고, 그런 그의 앞에 하루는 상복을 차려 입은 여자, 강희가 나타난다. 알고 보니 그녀도 자신처럼 이곳에서 부모 중 한 사람을 잃었고, 또 자신처럼 듣는 약이 하나도 없다는 말에 건수는 강희가 자꾸만 궁금해진다.
삶에 대해 아무런 기대도 가지지 않던 소년과, 그의 앞에 나타난 소녀. 그들의 끝을 알 수 없는 긴 방학의 너머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우리, 둘 다 살아남는 방법은 없을까?
작가정보
목차
- 1일 ~ 2년 140일
작가의 말
추천의 말
추천사
-
이 책은 주어진 시련을 겪고 어린 주인공이 어른들의 세계에 입사하는 그런 흔한 성장소설이 아니다. 내가 아는 한 한국 문학사에서 몇 안 되는, 참으로 흠잡을 데 없는 마키아벨리적 주체인 주인공 건수는 상당히 냉소적일 뿐, 작중에 등장하는 그 어떤 어른들보다도 ‘믿을 만한 화자’다. 《방학》이 재미있어지는 것은 이 점 때문이다.
책 속으로
오늘 방학이 끝났다. 하지만 나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대신 아빠가 살고 있는 병원에 왔다. 아빠가 보고 싶어서 온 것은 아니다. 나는 아빠와 같은 병에 걸렸고, 단지 그 이유 때문에 온 것이다. 그래서 아빠는 내가 오는 걸 모르고 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알고 싶은 마음도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빠는 매우 열심히 나를 잊고 살아가는 중이었으니까.
_1일
그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약간 비꼬는 듯한 말투로 내게 물었다.
“그러니까 네 말은, 육만 원이면 자신의 종교적 신념 따윈 버려도 된다는 거네?”
“못 버릴 것도 없죠. 아니, 당장 버려야죠. 어차피 있는지 없는지 아무도 모르는 신, 매일도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씩만 가서 있는 척 굴어주고 매달 육만 원씩 받는다면 그것보다 남는 장사가 어딨겠어요.”
“인마, 그건 결국 영혼을 파는 짓이야.”
“육만 원에 사준다면 고맙다고 팔아야죠.”
“넌, 네 영혼이 육만 원밖에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러면, 형은 설마 우리들 영혼이 육만 원보다 비싸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_21일
옛날에 덴마크에 젊은 어부가 하나 살았는데 하루는 고기 잡으러 바다에 나갔다가 난파사고를 당했다. 젊은 어부는 성난 파도에 휩쓸려 해안에 내던져졌고, 죽을힘을 다해 매달린 것이 등대의 창가였다. 젊은 어부는 기뻤다. 그래서 도움을 청하려고 창문을 들여다봤는데, 그 안에선 등대지기 부부와 그들의 어린 딸이 검소하면서도 단란한 저녁 식사를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하고 있었다. 젊은 어부는 생각했다. 내가 지금 살려달라고 소리치면 저들의 행복한 시간은 엉망진창이 되겠지. 그래서 젊은 어부는 주저했고, 창가에 매달려 있던 그의 손끝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순간 큰 파도가 와서 그를 다시 바다로 데려갔다.
엄마는 이 이야기를 들려준 뒤에 나에게 한 가지만 약속해달라고 했다. 절대로 젊은 어부처럼은 살지 않겠다고. 자신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때로는 타인의 행복을 뺏을 줄도 알면서 살아가겠다고.
_71일
“이 비가 봄비 같아, 겨울비 같아?”
약 3초 후, 우리에게 겨우 닿을 만큼의 목소리로 그녀가 말했다.
“겨울비요.”
“오늘부터 봄인데도?”
“그럼 뭐해요. 아직 추운데.”
오솔길로 접어든 강희의 뒷모습이 이윽고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나는 물었다.
“수녀님도 추우세요?”
“나? 아니, 별로.”
“근데 왜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뭐? ‘그래, 그건 네 말이 맞다’라고 한 거?”
“네.”
“그거야 그 애가 말한 건 공기의 온도가 아니라 마음의 온도일 테니까.”
_190일
하지만 자정이 가까워질 때까지 그 문제에 대해서라면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 다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기에도 충분히 바빴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오늘로 반주봉사를 맡은 지 한 달이 되었는데, 오늘까지 강희가 미사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미사를 빼먹지 않고 참석해야만 육만 원을 준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도저히 나오지 못할 만큼 아파서 저번처럼 방에만 갇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육만 원에 영혼을 팔려고 했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신을 믿지 않던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501호 서추강 씨처럼, 504호 박홍구 씨처럼, 죽은 것일까?
_224일
출판사 서평
매력적인 악동 유머리스트 김건수, 시련에 빠진다.
"살 것인가, 사랑할 것인가?"_문학평론가 김형중
“죽지 말라고.”
“뭐? 죽지…… 말라고?”
“그래.”
“…… 이거 하나를 먹으면, 내가 안 죽니?”
세상을 향해 차가운 숨을 내뿜던 소년에게 찾아온 또 하나의 시련!
삶과 사랑 중 택해야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매혹적 문체,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진솔한 서사로 독자의 마음에 울림을 줄 흡입력 있는 전개
소설 속 건수처럼 듣는 약이 하나도 없어 죽기로 되어 있던 작가 최설은, 그냥 죽기는 아쉬워 3년 동안 쓰던 단편에서 걸음을 옮겨 이 세상에 책 한 권은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첫 ‘장편’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러한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담긴 이 소설은 2009년에 처음 완성된 후, 12년이 지나 새롭게 다시 손보며 2022년 한경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에 당선되었다.
소설 《방학》의 주인공 건수는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 끝나던 날, 자신의 아버지와 같이 듣는 약이 하나도 없는 병에 걸려 입원하게 된다. 미처 인생에 대해 채 알지도 못할 어린 나이에 삶과 죽음에 직면하게 된 그는, 또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맑고 순수한 모습보다는 냉소적이며 삶에 대해 심드렁한 자세로 관조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심사위원 김형중 교수의 평처럼 첫째로는 이 세계가 이제 곧 자신과 작별해야 하는 세계, 즉 이제 곧 자신에게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이 세계가 하찮은 것이어야 죽음이 받아들일 만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삶에 대한 희망이 완전히 사라지면 바로 건수와 같이 차갑고 비관적인 냉소가 발화한다.
그렇게 삶에 대해 시니컬한 태도로 살아가던 건수에게 어느 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소녀 강희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의 마음이 점차 소녀에게로 향하던 때, 건수에게는 또 하나의 시련이 닥치게 된다. 바로 ‘살 것인가, 사랑할 것인가?’의 문제가 그것이다. 여기서 흔한 답은 물론 ‘죽음을 불사한 사랑’일 것이다. 건수 역시 이 질문에 같은 선택을 하게 될까? 아니면 다른 선택을 할 것인가?
작가 최설은 《방학》을 쓰면서 등장인물들이 작가의 눈치를 보지 않도록, 즉 소설 속 인물들이 진짜 현실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도록 등장인물들이 작가인 본인조차 납득할 수 없는 말을 하고 행동을 하도록 그냥 내버려두는 방법을 택했다고 한다. 그의 이런 의도는 문체에 잘 녹아들어, 독자들이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등장인물의 대사와 행동을 통해 그들의 심정과 시련에 공감하면서 점차 자신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마주하게 되는 결말이 주는 여운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과연 건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그리고 운명의 신은 건수와 강희에게 어떤 답을 선사할 것인가?
기본정보
ISBN | 9788947548076 ( 8947548073 )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3월 24일 |
쪽수 | 244쪽 |
크기 |
143 * 214
* 23
mm
/ 316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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