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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 소나무

양장본 Hardcover
정채봉전집 중단편 3
정채봉 저자(글) · 김동성 그림/만화
샘터(샘터사) · 2009년 05월 20일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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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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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이 그리운 사람들을 위한 정채봉의 작품집!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정채봉의 동화『세한 소나무』. 정채봉의 주옥 같은 작품들을 소개하는「정채봉전집」중에서 세 번째 중단편 모음집이다. 1993년 출간된 〈돌 구름 솔 바람〉을 개정ㆍ증보하여 새롭게 펴낸 것이다. 깊은 울림과 성찰, 내면을 일깨우는 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정채봉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정채봉의 작품은 어른들에게는 삶 속에서 동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동심에 대해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해준다. 동화가 어린이만을 위한 문학으로 남는 것을 원치 않았던 그는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어휘나 문장을 사용하면서도, 깊이 있고 진지한 세계를 보여주었다.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를 보고 썼다는 〈세한 소나무〉는 유배 온 노인과 소나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백나무〉는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가 북에 두고 온 아내 사랑에 대한 일화를 소개한다. 〈첫눈 오시는 날〉은 이순신 동상을 닦는 청소부 아빠와 딸이 나누는 아름다운 대화를 담고 있다. 이렇게 정채봉의 작품들은 삶의 가치나 태도가 '동심'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양장본]

이 책의 시리즈 (3)

작가정보

저자(글) 정채봉

정채봉

1946년 전남 순천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다. 수평선 위를 나는 새, 바다, 학교, 나무, 꽃 등 그의 작품에 많이 등장하는 배경이 바로 그의 고향이다.
어머니가 스무 살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떠난 후, 아버지 또한 일본으로 이주하여 거의 소식을 끊다시피 해서 할머니의 보살핌 속에 유년 시절을 보냈다.
어린 시절 정채봉은 내성적이고 심약한 성격으로 학교나 동네에서도 맘에 맞는 한두 명의 친구가 있었을 뿐 또래 집단에 끼이지 못하고 혼자 우두커니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어린 정채봉은 그렇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 나무와 풀, 새, 바다와 이야기하고 스스로 전설의 주인공이 되어 보기도 하는 ‘생각이 많은 아이’였다. 이른바 결손 가정에서 성장한 소년의 외로움은 오히려 그를 동심, 꿈, 행복을 노래하는 동화작가로 만들었던 것이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정채봉은 온실의 연탄 난로를 꺼트려 관상식물이 얼어 죽게 만드는 사고를 치고 이내 학교 도서실의 당번 일을 맡게 되는데 이것이 그를 창작의 길로 인도하게 된다.
성장기 할머니 손을 잡고 ‘선암사’에 다닌 후로 줄곧 정채봉의 정서적인 바탕은 불교적인 것이었으나, 1980년 광주 항쟁 이후로 가톨릭에 귀의하여 가톨릭 신앙은 불교와 함께 정채봉의 작품에 정신적인 배경이 되었다.
동화작가, 방송프로그램 진행자, 동국대 국문과 겸임교수로 열정적인 활동을 하던 정채봉은 1998년 말에 간암이 발병했으며, 투병중에도 손에서 글을 놓지 않고 삶에 대한 의지, 자기 성찰을 담은 에세이집 『눈을 감고 보는 길』과 환경 문제를 다룬 장편동화 『푸른 수평선은 왜 멀어지는가』, 첫 시집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를 펴내며 마지막 문학혼을 불살랐다.
평생 소년의 마음을 잃지 않고 맑게 살았던 정채봉은 사람과 사물을 응시하는 따뜻한 시선과 생명을 대하는 겸손함을 글로 남긴 채 2001년 1월, 동화처럼 눈 내리는 날 짧은 생을 마감했다.
대한민국문학상(1983), 새싹문학상(1986), 불교아동문학상(1989), 동국문학상(1991), 세종아동문학상(1990), 소천아동문학상(2000) 수상.

그림/만화 김동성

1970년 부산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그린 책으로는 동화책 『삼촌과 함께 자전거 여행』 『안내견 탄실이』 『종묘 너구리네』 『북 치는 곰과 이주홍의 동화나라』 『비나리 달이네 집』 등이 있으며, 그림책으로는 『메아리』 『엄마 마중』 등이 있다. 『엄마 마중』으로 백상 출판문화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광고, 카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목차

  • 세한 소나무
    천년 향 / 저녁 종소리 / 세한 소나무 / 꿈꾸는 돌
    조용한 아침 매화 / 가위와 바늘 / 황금 연못

    흰구름 이야기
    파란 길 / 사진 없는 사진첩 / 빈 잔 / 동백나무 / 어떤 꽃다발
    주먹밥 한 덩어리 / 날아라, 새여 / 눈썹이 지워진 여인

    하늘 뒤안
    금거북이의 외침 / 또 하나의 눈동자 / 조용한 대낮 / 어떤 양식 / 유미네 은행
    천사의 눈 / 행복한 눈물 / 첫눈 오시는 날 / 하늘 뒤안 / 친구와 함께면 만 리도 간다

    작가의 말 / 작가 소개 / 정채봉 연보 / 정채봉의 작품들

책 속으로

자네가 부럽네.
누구 하나 벗해 주지 않아도,
찾아 주지 않아도 홀로 넉넉하지.
그러나 인간 마음은 항상 같지 않으이.
때로는 가없는 바다이다가도
순식간에 자네의 솔가지 하나 끼울 틈도 없는
좁은 것이 되고 말기도 하거든.

「세한 소나무」 중에서

출판사 서평

그 어느 때보다 먼지가 묻고 더러워진 세상…
동심(童心)이 그리워 잠 못 이루는 어른들에게 권합니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누리는 정채봉의 문학


1993년 출간된 정채봉의 동화 『돌 구름 솔 바람』을 개정ㆍ증보하여 『세한 소나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간하였다. 이 책은 깊은 울림과 성찰, 내면을 일깨우는 글로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울렸던 정채봉의 작품집으로, 정채봉 전집 중 중단편 모음집 세 번째 권이다.
그의 작품은 어른에게는 삶 속에서 동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그가 말하는 동심에 대해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만들어 준다. 동화작가 정채봉은 창작할 때 독자 대상의 연령을 의식하지 않고 글을 썼다. 그는 창작활동을 하면서 동화가 반드시 어린이만을 위한 문학의 범주로 남는 것을 원치 않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의 작품에 나오는 어휘나 문장은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내용에 있어서는 매우 깊고 진지한 세계를 다루고 있어서 어른이나 청소년층에게도 환영받았다.

소재로서의 동심이 아닌 동심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작품들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를 보고 지어 낸 유배 온 노인과 소나무의 이야기 「세한 소나무」,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가 북에 두고 온 아내 사랑에 대한 일화를 동화로 소개한 「동백나무」, 이순신 동상을 정성스레 닦는 청소부 아빠와 그의 딸이 나누는 아름다운 대화 「첫눈 오시는 날」 등의 작품들은 진정한 삶의 가치나 태도가 ‘동심’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그가 처음 작품을 발표했을 때부터 마지막 펜을 놓을 때까지 변함없이 보여준 삶을 바라보는 자세이자, 창작에 대한 자세였으며, 동화를 생각하는 첫마음이었다.

정채봉과 생텍쥐페리

‘어른들도 처음에는 모두 어린이들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어른들은 어린 시절에 대하여 기억하지 못한다.’
- 생텍쥐페리

동화작가 정채봉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작품이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이다. 처음 그가 이 책을 접했을 때는 그저 흔한 서양 동화책 중 하나이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누워서 읽기 시작했으나 나중에는 자세를 고쳐 앉았다고 한다. 난생 처음 무릎을 꿇고 읽었던 책, 그 책이 바로 『어린 왕자』인 것이다. 『어린왕자』는 정채봉의 마음속에 동화로 승부를 내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어 준 뜻 깊은 작품이다.

● 작가의 말

잠 못 이루는 벗에게
이 세상살이가 팍팍하게 느껴질 때가 더러 있었습니다.
혼자서 입술을 물고 참아낼 때도 있었습니다만 당신 나이 스무 살에 돌아가신 어머니 산소 앞에 가서 마흔이 넘은 나이로 울고 온 적도 있었습니다.
배신을 당하고 “죽어버리고 싶다.”고 중얼거린 때도 있었습니다. “이래도 용서합니까?” 하고 신께 감히 대들고 싶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지?” 하고 터질 것 같은 가슴을 안고 방황한 때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닦고 일어났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돌리고 찬물을 마셨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도 있겠다고 이해하려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을 우러르며 돌아왔었습니다.
그런 날이면 저도 으레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자꾸 몸을 뒤채다가 빗방울 한 낱, 실바람 한 줄기에도 벌떡벌떡 일어나게 되지요. 그럴 때 저는 가슴속의 유년통장에서 아름다운 시절을 조금 인출하곤 하였습니다.
고향 산 아래에 작은 못이 있었지요. 그리고 그 못가에는 큰 벚나무가 두 그루 있었습니다. 벚나무의 벚꽃이 활짝 핀 사월의 못을 한번 떠올려 보십시오. 못 안에 푸른 청보리밭 자락이 비춰들고 있고 거기에 벚꽃 그늘 드리워진 환한 그 세상을. 저한테 그 풍경이 떠오르면 아득한 바다에 목선 떠오는 것 같은 평화가 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부족할 때는 또 한 풍경을 인출합니다.
두루미를 쫓아 겅중겅중 걷던 논두렁길에서였지요. 훌쩍 날아버리면 될 것을 어린 나한테 제 걸음걸이 연습을 시키려고 그랬던지 꼭 그만한 간격을 두고 겅중겅중 걸어가던 두루미. 그 두루미가 문득 멈춰 서서 목을 빼어 보던 재 너머. 거기에는 무지개가 떠 있었지요.
무지개를 두루미와 함께 바라보던 날의 생각이 나의 수면제가 되어주기도 합니다만 어떤 날에든 피천득 선생님의 시 ‘꽃씨와 도둑’을 수면제로 삼기도 합니다.

마당에는 꽃이 / 많이 피었구나 // 방에는 / 책들만 있구나 // 가을에 와서 / 꽃씨나 가져 가야지

정말 꽃잠이 올 것 같지 않습니까. 저는 잠 못 이루는 그대에게 권합니다. 근심 걱정 없던 시절의 아름다운 감동이 배인 날을 떠올려 보라고. 그것은 틀림없이 위안을 줄 것이며 안식의 손길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혹 생각이 미치신다면 이 책의 동화들을 부족하나마 평화정제로 써주셨으면 합니다. 그래도 살아볼 만한 가치 있는 세상이라는 것과 행복 예감을 주고자 하여 이 작품집을 묶어 내게 되었으니까요. 정말이지 그대에게 날마다 좋은 날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1993년 12월
정채봉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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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46416390
발행(출시)일자 2009년 05월 20일
쪽수 219쪽
크기
138 * 201 mm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정채봉전집 중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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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애기 부처님은 돌부처님인데도 볼도 통통하고 배시시 웃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없었지.
세한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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