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도시를 위한 현대 도시계획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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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방안 모색
한편 21세기에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스마트 시티가 등장함에 따라 도시계획의 패러다임이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책은 미국과 영국 등 선진 각국에서 추진 중인 오늘날의 도시계획을 연구하는 한편, 이를 우리나라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분석한다.
작가정보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도시공학과에서 도시계획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영국 서식스대학교에서 박사후 과정을 수료하고 미시건주립대학교와 미시건대학교 교환교수를 역임한 국토개발 및 도시계획 전문가이다. 원광대학교 도시공학과 명예교수와 21세기글로벌도시연구센터 대표를 역임하며 우리나라와 외국의 글로벌 도시의 경쟁력에 대해 연구해 왔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의 글로벌 지역전문가로도 활동한 바 있다. 지금은 서울시립대학교 국제도시건설대학원에서 강의 중이다.
저서로는 『도시계획: 제도와 규제』, 『미국의 도시계획』, 『도시와 현대사회』, 『100년 후의 도시를 설계하라: 달라스, 시카고, 뉴욕 그리고 서울』 등이 있으며, 도시계획 분야의 고전인 『내일의 전원도시』의 번역 작업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한국사회의 뜨거운 주제인 ‘스마트 시티’, ‘자율주행 자동차와 미래의 도시계획’, ‘도시재생’ 등에 대해 칼럼과 연구논설을 기고하는 등 활발한 집필 활동을 하며 한국사회의 21세기 비전을 조망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목차
- 제1장 도시계획의 여명기
1. 근대 이전의 도시계획
2. 근대 이후의 도시계획
3. 영국의 근대 도시계획 제도 수립 과정
제2장 근대 도시계획의 사조
1. 영국과 미국의 도시계획 사상가
2. 유럽의 근대 도시계획
제3장 근대 도시계획의 실패
1. 근대 건축의 실패를 상징하는 프루잇-이고 단지
2. 근대도시 이론의 발전 과정
3. 20세기 주택의 창안자
4. 20세기 도시계획의 실패
5. 세 명의 계획가와 제인 제이콥스
6. 뉴욕의 설계자, 로버트 모세
제4장 21세기의 도시계획
1. 콤팩트 시티와 지속가능한 개발
2. 집중주의, 분산주의, 그리고 절충주의
3. 미국과 영국의 도시계획 현황
제5장 한국 도시계획의 전망
1. 포스트모던을 지향하는 서울
2. 국토 균형발전과 메갈로폴리스 전략
3.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의 도시계획
4. 내일의 도시: 스마트 시티와 스마트 도시계획
책 속으로
19세기 중반부터 공공의 이익을 위해 국가가 토지의 소유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었다. 특히 도시에서 모든 사람에게 적정한 주거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토지이용에 관해 보다 포괄적이면서도 세밀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도시의 발전을 조절하고 통제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적 수법이 등장했는데, 그것은 바로 훗날 필요할 도로 용지를 건축선법을 통해 사전에 확보하는 것이었다. _22쪽
도시 문제의 기저에는 도시의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경쟁이라는 요인이 자리 잡고 있었다. 도시의 물리적 개발은 상업, 산업, 교통, 행정, 노동 등 매우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이익 집단 간 갈등이 빚은 산물이다. 이익집단은 도시 내에서 안전하게 자신들의 장소를 점유함으로써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이러한 경쟁의 과정에서 전체적으로 도시는 성장하거나 쇠락한다. 또한 도시 내부의 물리적 구조를 조절하는 과정은 새로운 갈등을 발생시키고 낡은 것은 제거하면서 경쟁하는 이익집단 간의 관계를 변형시킨다. _51쪽
하워드가 주창한 전원도시론 이후 20세기 초 도시계획의 요체는 ‘도시와 농촌의 결합’이었다. 그 결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신도시 이론’이 완성되었다. 신도시는 거주자들로 하여금 자족적 커뮤니티로 구획된 경계 내에서 생활이 완결되도록 짜인 구조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구는 오늘날 우리가 대도시 주변에서 목도하는 것처럼 교외지가 팽창되는 시기를 맞았다. 그러나 자동차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사람들은 예전보다 광역적 차원에서 살게 되었으며, 고용·소비·여가는 더 이상 신도시 영역 안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의 변화로 1945년 이후 서구에서는 신도시 건설을 통해 분산화를 시도하는 자족적 커뮤니티라는 전원도시의 이상을 낡은 모델로 치부하게 되었고, 성공적인 것으로 여겨지던 신도시들은 급속한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 도심으로의 회귀, 정보화의 영향으로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_84~85쪽
그런데 토크빌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다수라는 폭군은 산업사회 중심지보다 교외 지역에서 더욱 기세를 떨쳤다. 라이트는 지나친 도시화의 위험 중 많은 부분을 제대로 인식했지만, 자신이 신봉하던 가치를 장려하는 도시의 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사회학자 로버트 파크가 설득력 있게 주장했듯이, 익명성의 자유, 근본적으로 다른 가치와 경험을 지닌 집단과의 근접성, 무한대인 인간과의 접촉 범위 등 대도시는 개인주의에게 천혜의 환경이다. _119쪽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르코르뷔지에는 비교를 위해 점지된 인물 같다. 그들의 이상향 도시는 동일한 공상적 주제에 대한 두 개의 대립이형(對立異形)으로서 정면으로 대치된다. 이 두 사람은 산업화로 인해 정의와 조화, 미학의 새 시대로 가기 위한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믿었다. 그리고 새 시대는 현존하는 모든 도시를 새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로 대체해야만 열릴 수 있다고 믿었다. 사회를 물리적으로 재편하는 것은 미래와 과거를 가르는 근본적이고도 혁명적인 조치라고 생각했다. _135쪽
구도시와 신도시 사이에는 도시계획가가 존재한다. 도시계획가는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와 진정한 산업사회의 질서 간의 사회적 갈등 너머를 바라본다. 그의 상상력은 제일 먼저 공동의 선을 이해하고 그것을 새로운 종류의 사회를 위한 계획으로 형상화한다. 상상력이야말로 도시계획가가 지닌 권한의 근원이다. 하워드, 라이트, 르코르뷔지에는 이 권한을 다른 어떤 정치 지도자들의 권한보다 더욱 심오하고 진실하다고 믿었다. 왜냐하면 계획가는 어떠한 단일 집단의 목표도 지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도시계획가는 오히려 모든 사회적 격차가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창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_194쪽
우리는 너무도 많은 계획이 의도는 좋았으나 추진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복잡한 사정으로 인해 결국 실패로 돌아가는 것과, 너무도 많은 기술이 승리를 거두지만 결국 비인간적인 목적에 전용되는 것을 목격했다. 또한 너무도 많은 조직이 잘 조직되었지만 해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억압을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다양한 갈등, 비합리성, 증오, 유혈을 유발하고 있다. 심지어 가장 선진화된 나라에서조차 맨 얼굴의 야만성이 목도되고 있다. 이제 산업사회가 치유되어 필연적으로 형제애와 화합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는 더 이상 믿을 수 없다. 하워드, 라이트, 르코르뷔지에의 이상향 도시는 시대에 걸맞은 방안이 출현했기 때문에 밀려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이상향 도시는 그와 같은 해결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대체되었다. _195쪽
그러나 아무리 걸출한 도시계획가라 하더라도 성취할 수 없는 것을 수천의 개개인과 소집단은 이룩할 수 있다. 그들의 독자적이고도 예측 불가능한 선택이 바로 도시가 가장 필요로 하는 활력을 창조한다. 위로부터 내려오는 지침이나 승인 없이 움직이는 개인은 버려진 상점 전면에 식당을 개점하기로 결정하고, 건물 꼭대기 방을 발레 학교나 유도장으로 바꾸기로 하며, 전에는 결코 필요하지 않았던 서비스나 제품을 제공하기로 마음먹는다. _197쪽
산업도시 문제에 대한 대응책으로서 도시 분산화를 선호하는 분산주의자와 고밀도 도시를 좋아하며 도시의 난개발을 비난하는 집중주의자 간의 대립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20세기 도시계획의 역사는 19세기 산업도시의 폐해에 대처하는 방안들로 점철되어 있다. 하워드, 게디스, 라이트, 르코르뷔지에부터 멈포드, 오스본과 그 외의 다른 추종자들에 이르기까지 20세기 많은 도시계획가의 도시계획은 산업도시가 가져온 폐해에 대응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1945년 이후 19세기적 도시 문제는 감소했지만 20세기적 도시 문제가 새로 등장하면서 도시계획을 이끄는 동기는 더욱 다양하고 세밀해졌다. _231쪽
르코르뷔지에가 집중주의자라면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분산주의자이다. 두 사람은 에버니저 하워드가 주도한 레치워스와 웰린 전원도시, 그리고 햄스테드에서 적용한 아이디어와 경험을 자신들의 작업에 반영시킬 수 있는 후발자의 혜택을 누렸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은 하워드의 한계를 뛰어넘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었다. 르코르뷔지에의 ‘빛나는 도시’와 라이트의 ‘브로드에이커 시티’가 양 극단에 위치한다면, 하워드의 전원도시는 그 중간 지점을 점하고 있다. 나중에는 하워드가 집중주의자나 분산주의자가 아닌 절충주의적 입장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제인 제이콥스 같은 학자는 하워드를 분산주의자의 태두로 간주했다. _233쪽
20세기에 만들어진 오래된 패러다임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도시 정책을 폐기해야 하는 것 아닌지 조심스럽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제 국토성장 패러다임을 21세기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은 메갈로폴리스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수도권-호남권-부산 대도시권을 주축으로 하고 혁신도시가 연계되는 메갈로폴리스 전략으로 21세기 국토공간을 재편해야 한다. 수도권 대 지방의 대립은 20세기의 잔재이며, 21세기의 화두는 메갈로폴리스 네트워크상에 있는지 여부이다. _263쪽
출판사 서평
복잡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도시계획
도시는 사회 발전의 산물이다. 19세기 산업혁명의 진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대도시가 형성되었다. 하지만 단기간에 몰아친 변화는 열악한 주거환경, 위생 악화, 토지 문제 등 많은 문제를 낳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계획이 등장했다. 이 책은 도시계획이 탄생하게 된 배경부터 진화·발전하는 과정을 미국과 유럽의 사례를 중심으로 분석한다.
도시계획이 발전한 데에는 무엇보다 주요 도시계획가들의 다양한 연구와 실험이 크게 공헌했다. 특히 20세기 도시계획의 역사는 19세기 산업도시의 폐해에 대처하기 위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하워드, 라이트, 르코르뷔지에 등 도시계획을 주도한 도시계획가의 사상과 이념을 자세하게 살펴본다.
도시를 일군 수많은 도시계획가의 구상과 다양한 실험 분석
도시계획 사상가들은 보통 영미계통 그룹과 유럽대륙 그룹으로 나뉜다. 영국과 미국의 도시계획 사상가들은 도시의 외연적 확산을 도시 문제 해결의 출발점으로 삼은 반면, 유럽대륙의 도시계획가들은 도시 내의 고밀도 아파트를 계획의 출발점으로 삼는 경향이 있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도시계획가 하워드는 도시와 농촌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전원도시를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워드가 제시한 전원도시는 도시생활의 편리성과 전원생활의 쾌적성을 모두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새로운 개념의 이상 도시로, 근대도시가 지향해야 할 목표와 가치, 도시계획의 이념을 깊이 통찰한 산물이었다.
한편 20세기의 대표적인 두 도시계획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르코르뷔지에는 매우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라이트는 대도시를 인간적 가치를 파괴하는 일탈로 보고 극단적으로 분산된 공동체 ‘브로드에이커 시티’를 제안한 반면, 르코르뷔지에는 현존하는 도시들이 충분히 조밀하지 않다고 비판하면서 미래의 도시는 유리와 강철로 빚은 마천루들이 공원에 우뚝우뚝 솟은 ‘빛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 세 사람은 대도시를 이기주의의 탐욕에 의해 건설된 환경으로 인식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하워드, 라이트, 르코르뷔지에는 도시의 다양성을 높이 평가했으며, 도시의 무질서 속에서 개인의 자유와 자아를 실현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 책에서는 이들 외에도 인문지리학의 성과를 도시계획에 원용한 패트릭 게디스, 하워드의 이상을 실제로 구현해 레치워스와 웰린을 설계한 언윈과 파커, 래드번 배치계획으로 보차분리를 실현한 클래런스 스타인과 헨리 라이트 등도 자세하게 다룬다.
21세기 도시개발 전망과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 제시
20세기의 도시계획은 고층화와 표준화, 기능주의에 근거한 용도 분리, 보차분리와 도로 폭의 확대 등을 특징으로 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범죄는 물론 유지 관리 비용도 크게 증가했으며, 주거지가 슬럼화되는 폐단이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지역주민이 계획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날에는 계획 입안 단계에서부터 주민의 참여를 필수조건으로 간주하고 있다.
한편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계획이라는 구상 자체에 대해 광범위한 반발 기류가 형성되어 있다. 과거의 도시계획이 확대·발전을 지향했다면 지금은 축소·고밀화를 지향한다. 이러한 움직임을 총칭해서 콤팩트 시티라고 한다. 이 개념은 근대도시 이론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 것으로, 도시를 중세시대의 도시처럼 단출하지만 활기 넘치게 가꾸려는 비전을 실현시키고자 탄생했다.
이 책은 또한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현재 추진되고 있는 혁신도시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국토개발 및 도시계획 전문가인 저자는 미국을 비롯한 구미 선진국이 21세기 국가성장전략의 하나로 메가 지역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시하면서, 국토성장 패러다임을 21세기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은 메갈로폴리스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도권 대 지방의 대립은 20세기의 잔재이고 21세기의 화두는 메갈로폴리스 네트워크상에 있는지 여부이므로, 20세기에 만들어진 혁신도시 정책에 대해 다시 한번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46068612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2월 10일 |
쪽수 | 288쪽 |
크기 |
156 * 226
* 15
mm
/ 437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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