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정보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교 사회학과 사회표준연구센터 특훈교수
영국 랭커스터 대학교 ‘유전체학의 사회경제적 측면 연구센터’ 표준 및 사회 분야 교수
부산대학교 영문과, 동 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했고, 대기업 간부를 거쳐 현재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소용돌이의 한국정치], [밀레니엄의 종언], [미국개조론](이상 공역), [읽는다는 것의 역사], [강대국 일본의 부활], [나쁜 유전자], [한미동맹은 영구화하는가], [누가 선발되는가]: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의 입학사정관제 등 다수가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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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서
감사의 글
머리말
표준과 선택 | 표준이 어떻게 은유를 현실화시킬까 | 항해에 필요한 몇 가지 조언
제1장 표준의 힘
에밀 뒤르켐의 규범 | 표준을 연구하기 | 통약성과 연결성 | 대칭성 | 표준의 유형 | 네 가지 유형의 표준 사이의 관계 | 표준, 검정, 그리고 지표 | 검정하기 | 은유와 측정 | 표준화의 단계 | 경로의존성 | 표준과 제재 | 표준의 객관성 | 벽에 달린 표지판 | 결론
제2장 세상을 표준화하기
너희가 가져야 할 정확하고 공정한 되 | 시간의 표준화 | 군대 | 식민지 건설 | 사회운동 | 의료 | 농업 | 학교교육 | 시민종교 | 가정 | 패션 | 시장과 경제 | 공장 |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 표준(감사가 가능한) 조직체 | 경영 | 법률과 정치 | 지식 | 수량화와 표준 | 결론: 표준화한 인식 만들기
제3장 표준화에서 표준화한 차별화로
표준을 이용해 차별화하기 | 가격 외 경쟁의 증대 | 중고품 시장의 재검토 | 운송 | 커뮤니케이션 | 포장 | 신자유주의 개혁 | 표준과 롱테일 효과 | 매스커스터마이제이션, 실버캐스팅, 매스클루시비티 및 또 다른 모순어법적인 사실들 | 결론
제4장 증명, 인증, 허가, 공인
증명 러시 | 당사자 | 신뢰 | 위험 | 과학, 표준, 그리고 증명 | 인증 | 3부로 된 표준체제와 그 문제점들 | 평가의 폭력 | 3부로 된 표준체제(TSR)에 대한 제한 | 결론: 시장사회 관리하기
제5장 표준, 윤리, 그리고 정의
표준에서 윤리로 | 윤리학적 검토 | 표준을 정당화하기 | 다른 세계에는 다른 종류의 표준이 필요하다 | 어떻게 표준이 재화를 유통시키는가 | 불의 | 가치사슬 | 결론
제6장 표준과 민주주의
전문가주의의 경우 | 민주주의의 경우 | 결론
결론: 또 다른 노예의 길
선택과 본분 | 증명된 삶을 살기 | 민간표준의 한계 | 공평하고 공정하고 효율적인 표준 만들기 | 신뢰할 수 있는 사회를 향하여
역자 후기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 속으로
왕의 깃대 주위에 몰려 있는 병사들, 의회의원들의 윤리적 특성, 뛰어난 품질의 다이아몬드, 혈액 속의 평균적인 콜레스테롤 수치, 각각 다른 종교적 신념을 가진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용 등, 표준으로 불리는 이들 각각은 바로 경계물이다. 그것들은 각각 다른 역사, 가치,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그들 각각에게 전혀 다른 의미일 수도 있는 일련의 실천을 안정되게 수행할 수 있는 장소이다. 그러므로 오직 싸우는 것을 부여받은 임무로 여기며 왕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신의 대변자라고 믿는 병사들은 모두 왕의 깃대라 불리는 장대를 그러한 경계물로 삼을 수 있다. 앞에 놓인 다이아몬드가 흠결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점 주인과, 그것을 신부를 위해 사려고 하는 신랑은 그 다이아몬드의 무결성을 말해주는 표준들의 의미에 합의할 필요가 없다. 콜레스테롤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과학자, 혈액검사를 하는 의료원, 그리고 혈액을 뽑히는 사람은 콜레스테롤 표준의 의미에 대해 합의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다만 그것을 사용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합의할 필요가 있다. _52쪽(제1장: 표준의 힘)
구소련에서는 마르크스의 이름으로 혁명가들이 승리함으로써 표준화하는 일에 훨씬 더 멀리 나아갔다. 20세기의 상당 부분은 미래에 대해 두 개의 다른 관점을 가진 진영 사이의 전쟁으로 점철되었다고 해석되기는 하지만, 사실 다른 것처럼 보였던 그 두 개의 미래관은 놀랍게도 유사했다. 따라서 서방에서 노동을 표준화하기 위해 수립한 제도적 장치가 소련과 동구권 국가들에서도 채택되었다. 표준의 성취를 측정하기 위해 채택한 검정 방법(국내 총생산, 노동자 1인당 생산량, 학업성취 수준, 건강 관련 서비스 공급 수준 등)도 본질적으로 동일했다. 스리랑카의 미래학자인 수산타 구나틸라케는 소련이 붕괴하기 수 년 전에 이렇게 썼다. “어떤 의미에서 소련과 그 동맹국들은 성장이 영원히 계속된다고 철석같이 믿은 19세기 서방제국의 상속인이다. 소련은 암암리에 기술적 미국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_150~151쪽(제2장: 세상을 표준화하기)
호텔체인점들은 규정된 방식으로 그들의 빌딩을 유지하고, 특정한 어법으로 호텔 손님들을 맞이하고, 일정한 햇수가 지나면 호텔 방을 리모델링하고, 종업원을 채용할 때는 표준계약서를 채택하게 되어 있다. 그들은 또한 프랜차이즈 사업자가 제시하는 이 모든 표준의 이행 여부에 대해 정기적으로 감사를 받게 되어 있다. 그 대신에 호텔체인은 때때로 전문적인 교육, 전화 및 인터넷 예약 시스템, 그리고 문구에서 타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공급하는 데 동의하고는 한다. …… 시간이 가면서, 가맹점들은 다소간 차이는 있었지만 점점 더 표준화되어갔다. 한 호텔경영자는 만약 어떤 가맹점 프랜차이즈 계약서의 첫 장을 떼어버리면 그 가맹점이 어느 체인에 소속되어 있는지를 구별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러한 표준화의 한 가지 효과는 그런 호텔이나 레스토랑이나 자동차판매 가맹점을 자주 찾는 고객들이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를 알게 된다는 점이다. 그 고객들은 재빨리 그런 시설들에서 쾌적한 설비, 음식, 종업원의 행동에 익숙해지며, 아울러 자기 자신의 행동을 거기에 맞춰가게 된다. _299~300쪽(제4장: 증명, 인증, 허가, 공인)
구분은 사과의 품종에 대한 것이든 눈의 색깔에 대한 것이든 윤리적 의미를 갖지 않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서열, 필터, 그리고 올림픽은 어떤 존재가 다른 어떤 존재보다 ‘더 낫다’는 결의를 포함한다. 요컨대 베이커와 밀러는 등급이 매겨지는 존재가 네 가지 현존하는 표준유형 중 세 가지에 근거한다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지적하면서 엄슨의 주장을 수정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외견상 명목적인 범주인 피부색에 근거한 인종주의의 광범위한 실재가 증명해주듯이, 구분은 별 어려움 없이 서열이나 필터로 바뀔 수 있다. 남북전쟁 후의 미국 남부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 모두에서 이런 일이 나타났고 의심할 여지없이 참담한 윤리적 결과를 가져왔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인종주의는 명목적인 피부색 분류를 서열 시스템으로 즐겨 바꾸고 있다. 그러므로 ‘순수한’ 구분은 제한적인 사례에 속하며, 실제로 구분이라는 분류는 아주 드물게만 완전히 명목적이다. _346쪽(제5장: 표준, 윤리, 그리고 정의)
이제 당신은 신발끈을 매거나, 차를 몰거나, 병원에 가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강의를 듣거나, 또는 일상생활을 만들어가는 어떤 활동을 하더라도, 그러한 활동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무수한 표준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표준이 우리 모두를 지배하고 지배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라. 누가 이 표준들을 확립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정당화를 수행했는지에 대해 자문해보라. 표준을 확립한 결과 누가 승자가 되고 누가 패자가 되는지 생각해보라. 표준을 통해 어떤 미덕과 악덕이 선명하게 드러나는지 생각해보라. 표준을 확립한 결과 어떤 사람의 권리가 신장되고 어떤 사람의 권리는 제한되는지 자문해보라. 그리고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으로, 더 정의롭고 동정심이 가득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표준이 어떻게 사용되고 수정되고 또는 변혁되는지 자문해보라. _440~441쪽(결론: 또 다른 노예의 길?)
출판사 서평
표준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표준이 되게 하는
그것은 어떻게 세상을, 현실을, 그리고 우리의 자아를 구성하는가?
만약에 동네마다 신호등 색깔이 다 다르다면 어떻게 될까? 누구나 면허증 없이도 차를 몰 수 있다면? 상점에서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화폐로 지불하려 하거나 물물교환으로 거래를 한다면? 쇠고기 한 근이 경기도에서는 400그램이고 충청도에서는 1킬로그램이라면? 용변은 화장실이라는 공간에서 해결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없거나 화장실이라는 것의 존재 자체가 없다면? 사람마다 인사하는 법이 제멋대로여서 팔을 긁거나 손뼉을 치거나 침을 뱉는 것을 인사라고 주장한다면? 이런 황당한 질문들은 늘 도처에 있고 끊임없이 인간사에 작용하지만 평소에는 대체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그 무엇, 너무나 습관화되어 당연시하기에 잘 보이지 않는 그 무엇, 그래서 무언가 문제가 생겼을 때에야 비로소 그 중대성이 드러나는 그 무엇, 바로 표준의 존재를 드러내준다.
도대체 왜 표준이 있어야만 하는 걸까? 왜 우리는 사물과 인간과 관행의 특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할까? 우리는 도대체 왜 표준을 두고 끝없는 협상을 해야만 할까? 실제로 모든 사람이 합리적 선택을 하고, 정확한 정보를 쉽게 입수할 수 있고, 내 머리에서 나온 판단이 모든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판단과 정확히 일치하는 그런 완벽한 세계에서는 우리는 표준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세계에서 우리는 모두 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내가 어떤 용어를 사용해 말을 할 때, 그것은 더도 덜도 말고 내가 말하려고 하는 의미만을 뜻한다”라며 우기는 험프티 덤프티와 같을 것이다. 그러한 세계에서는 모든 용어, 사물, 서비스, 관행, 치수 등의 의미가 모두 하나같이 명료할 것이다. 표준은 대체로 과다하게 사용되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알고 있듯이 표준은 항상 ‘부분적이고 비영구적인’ 배열을 요구하며 결코 완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_24~25쪽(머리말)
표준은 우리의 생활에, 관계에, 생각에, 심지어 무의식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책은 표준을 “현실을 만들어내는 레시피”에 비유하면서 표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즉 그것이 규범, 관습, 전통, 법률 등과는 어떻게 다른지, 그것이 지닌 힘이란 어떤 종류의 것인지, 정치와 경제와 사회의 권력관계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등을 어원에서부터 역사적 사례와 학문 간 논의에 이르기까지 세밀하게 조사한다. 특히 이 책은 표준을 올림픽, 필터, 서열, 구분이라는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음을 보이면서 각 유형의 특징과 상관관계, 다양한 영역에서 그것들이 나타나는 양상 등을 상세히 살피고 있다.
근대화의 핵심에는 표준화가 있다!
근대화라는 이름의 물결이 세상을 휩쓴 지난 300여 년은 바로 표준화의 시대이기도 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기폭제가 되어 시작된 이 물결은 다양한 영역에서 그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현실을 창조했다. 이 책은 시간, 군대, 식민지 건설, 사회운동, 의료, 농업, 교육, 시민종교, 가정, 패션, 시장경제, 공장 등의 영역에서 어떻게 표준화라는 기획이 시도되어왔는지를 고찰한다. 그 과정은 획일적이거나 일방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표준화한 세계를 만들려는 시도는 다양한 반발에 부딪쳤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20세기에 급부상한 ‘표준화한 차별화’이다.
‘표준화한 차별화’의 물결은 어떻게 더 다양하고 복잡한 현실을 창조하고 있는가?
사람들이 표준화하기 위해 표준을 이용할 때, 또 다른 사람들은 차별화하기 위해 표준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 한 가지 결과로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가격 외 경쟁’이 벌어지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이 물결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고 그 이전의 표준화 기획과는 어떻게 다른가? 무엇이 이러한 변화를 추동했는가? 그것은 어떻게 엄청나게 복잡한 현실을 창조하고 있는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들에 답해가면서 자동차와 선박 컨테이너에서 인터넷과 할리퀸 로맨스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펼쳐졌고 지금도 펼쳐지고 있는 표준화한 차별화의 양상을 깊이 있게 검토한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기술적인 도전인 동시에 사회적인 도전이었다는 점이다. 트랙터 트레일러에 적재하여 목적지까지 운반할 수 있게 표준화한 철제 박스를 설계하는 일은 아주 쉬웠다. 그러나 선박과 기차에 실어 운반할 수도 있는 컨테이너를 설계하는 것은 훨씬 복잡했다. 선박용 컨테이너는 배 위에 산더미처럼 쌓여 파도가 치는 험한 바다를 나아가는 동안 눌리고 밀리는 강한 힘을 충분히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기차용 컨테이너는 터널과 다리 아래를 잘 통과할 수 있게, 그리고 기차에 브레이크가 걸릴 때 끝이 찌부러지지 않게 설계되어야 한다. 또한 그 컨테이너들이 세계 여러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되려면, 그들 나라에서 사용되는 트럭과 기차의 규격에 맞아야 한다. 그것은 컨테이너가 유럽과 일본의 좁은 도로 사정에 알맞도록 작아야 하고, 동시에 일부 국가에서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더 오래되고 더 좁은 철로로도 운반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미였다. _241쪽(제3장: 표준화에서 표준화한 차별화로)
지금은 증명, 인증, 평가의 시대!
표준화한 차별화가 만들어내고 있는 새로운 표준사회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이 수없이 많은 표준들을 시행하고 감시하기 위한 수단이 존재해야 한다. 국제신용등급평가기관들의 위상에서 볼 수 있듯이, 이를 위한 증명, 인증, 평가 자체가 주요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활동이 되고 있다. 식료품시장보다 식료품증명시장이 훨씬 빨리 성장하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이 책은 오늘날 존재하는 다양한 증명과 인증의 형태들을 분석하면서 공급망 관리를 비롯한 구체적인 사례들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저자는 이 문제를 ‘신뢰’의 문제와 연결시키며 동시에 현대 사회학의 주요 화두 가운데 하나인 ‘위험’의 문제와도 결부시킨다. 또한 오늘날 범람하는 평가와 평가문화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좋은 표준과 나쁜 표준은 존재하는가? 그것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표준이 인간 사회와 권력의 산물이라면 필연적으로 윤리적 함의를 지니게 된다. 저자는 표준에 대한 논의에서 대체로 이 문제가 회피되어왔음을 지적하면서 분석철학과 윤리학의 논의를 끌어와 표준의 윤리적 의미를 탐구한다. 이 책은 다양한 정당화가 수행되는 7개의 서로 다른 세계를 구분하고, 왜 다른 세계에는 다른 표준이 요구되는지를 살핌으로써 한 세계의 표준이 다른 세계에 강요될 때 어떻게 불의가 나타나고 심지어 비극을 낳을 수 있는지 설명한다. 우리는 이를 통해 종교전쟁, 교육이나 의료의 영리화와 같은 문제들에 대해 표준의 관점에서 윤리적 비판을 제기할 수 있음을 보게 된다. 또한 저자는 이 책의 논의를 종합하면서 “공평하고 공정하고 효율적인” 표준을 만들기 위한 열두 가지 강령을 제시하고 있다.
신자유주의는 이 시대의 표준이 되었는가?
표준의 관점에서 바라본 신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문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오늘날 수많은 표준들이 점점 더 전문적인 지식을 수반하면서, 표준의 문제는 민주주의에 피할 수 없는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사회의 표준에 관한 중요한 결정들을 이제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는가? 이 책은 이 해묵은 논쟁을 새로운 각도에서 살피면서 전문가주의와 민주주의의 여러 신화들을 검토하고 비용편익분석과 위험분석을 구체적 사례로 들어 논증한다. 우리는 이를 통해 ‘꼭대기’가 아닌 ‘꼭지’에 있는 전문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어떤 확고한 관념도 전적인 자율성이라는 신화와 완벽한 공동체라는 대응신화 사이에 있어야 한다. 실제로 전문가들에 의한 표준의 개발이 심의와 토론을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만큼(그리고 그래야 하는 만큼), 이는 앞에서 말한 네 가지 사항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그러나 만약 전문가들이 그들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기술적인 사항에 대한 전문성만을 고집한다면, 그들이 개발하는 표준은 부적절해질 가능성이 있다. 오직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서만이 이 문제가 고쳐질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은 어떤 모습일까? 분명히 우리는 이 책에서 논의하는 종류의 시도를 위해 고대의 직접민주주의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_410쪽(제6장: 표준과 민주주의)
또한 이 책은 신자유주의가 마치 ‘이 시대의 표준’처럼 여겨지며 그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신자유주의의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핵심 사상들이 시장은 물론이고 시장을 넘어서 표준으로 자리 잡는 세계란 어떤 세계일 것인가? 저자는 이에 대해 표준과 ‘표준의 정당화’의 관점에서 더욱 새롭고 명징한 그림을 제시하고 있다.
표준 연구에 표준이 될 저작!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표준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표준 그 자체를 논의한다는 것은 쉽게 감이 잡히지 않는 얘기다. 우리는 실생활에서 무엇이 표준으로 간주되는지, 어떤 것이 표준을 성취하고 어떤 것이 그에 미치지 못했는지를 학습과 직관을 통해 자연스럽게 거의 매순간 감지한다. 그리고 그것이 그렇게 자명하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이 바로 표준의 한 특성이기도 하다. 이 책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어서 연구할 의미가 부여되지 않았고 너무나 편만한 것이어서 감히 손대지 못해왔던, 보이지 않는 권력이자 현실을 창조하는 메커니즘인 표준을 우리 앞에 가시화한다.
이를 위해 이 책이 수행하는 심층적이고 인문학적인 접근은 표준에 대한 도구적이고 경제학적인 접근이 주를 이루는 기존 관련서들과 뚜렷한 차별성을 지닌다. 이 책은 사회학, 경제학, 철학, 윤리학 등의 다양한 학문 경계를 넘나들며 뒤르켐, 하이데거, 애컬로프, 듀이 같은 석학들의 논의에서부터 화장실 변기와 아동낙오방지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를 검토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네 가지 표준 유형과 좋은 표준을 수립하기 위한 열두 가지 강령은 설득력이 있고 상당히 유용하다. 표준이 마치 공기처럼 보이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삶이 지속될 수 있게 하는 그 무엇이라는 점에서 이 책의 독자들은 자신의 삶과 현실세계를 또 다른 층위에서 바라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렌즈를 갖게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46060357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09월 25일 |
쪽수 | 512쪽 |
크기 |
153 * 224
* 31
mm
/ 74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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