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이슬람주의와 마주 보기

서구의 과거에 비추어 본 정치 이슬람 | 양장본 Hardcover
존 M. 오언 4세 저자(글) · 이종삼 번역
한울아카데미 · 2017년 02월 28일
0.0
10점 중 0점
(0개의 리뷰)
평가된 감성태그가
없습니다
  • 이슬람주의와 마주 보기 대표 이미지
    이슬람주의와 마주 보기 대표 이미지
  • A4
    사이즈 비교
    210x297
    이슬람주의와 마주 보기 사이즈 비교 159x232
    단위 : mm
01 / 02
무료배송 소득공제
10% 32,400 36,000
적립/혜택
360P

기본적립

1% 적립 360P

추가적립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360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배송안내
무료배송
배송비 안내
국내도서/외국도서
도서 포함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도서+사은품 또는 도서+사은품+교보Only(교보굿즈)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교보Only(교보배송)
각각 구매하거나 함께 2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해외주문 서양도서/해외주문 일본도서(교보배송)
각각 구매하거나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업체배송 상품(전집, GIFT, 음반/DVD 등)
해당 상품 상세페이지 "배송비" 참고 (업체 별/판매자 별 무료배송 기준 다름)
바로드림 오늘배송
업체에서 별도 배송하여 1Box당 배송비 2,500원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그 외 무료배송 기준
바로드림, eBook 상품을 주문한 경우, 플래티넘/골드/실버회원 무료배송쿠폰 이용하여 주문한 경우, 무료배송 등록 상품을 주문한 경우
4/14(월) 출고예정
기본배송지 기준
배송일자 기준 안내
로그인 : 회원정보에 등록된 기본배송지
로그아웃 : '서울시 종로구 종로1' 주소 기준
로그인정확한 배송 안내를 받아보세요!

이달의 꽃과 함께 책을 받아보세요!

1권 구매 시 결제 단계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알림 신청하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이슬람주의와 마주 보기』는 오늘날의 중동을 서구의 역사에서 발생한 정통성 위기들과 비교 분석한 첫 사례로, 이슬람주의라는 이데올로기와 국가 통치 체제 간의 상호관계를 역사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저자는 이슬람주의를 ‘정치 이슬람’이라는 용어로 규정하고, 이를 근대 서구의 종교와 이데올로기 대결의 역사와 비교하고 평가한다. 이 책은 중동 분쟁에 대한 개입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세계 평화와 민주주의 수호자로 자처해온 미국 중심의 서구 패권질서가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과연 자신의 과거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할지를 일깨워주는 유의미한 정책 지침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 존 M. 오언 4세는 국제관계를 연구해온 전문가로서 버지니아대학교의 교수이며, 같은 대학 내 문화고등연구소(Institute for Advanced Studies in Culture) 교수단에 속해 있다. 《시큐리티 스터디즈(Security Studies)》의 편집자, 《인터내셔널 시큐리티(International Security)》의 편집위원이고, 미국 국가정보자문위원회(National Intelligence Council) 자문단의 일원이다. 저서로는 『세계 정치에서의 이데올로기 충돌(The Clash of Ideas in World Politics)』, 『자유로운 평화, 자유를 위한 전쟁(Liberal Peace, Liberal War)』이 있다.

번역 이종삼

역자 이종삼은 부산대학교 영문과와 동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했고, 대기업 간부를 거쳐 현재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국제분쟁의 이해』, 『소용돌이의 한국정치』, 『밀레니엄의 종언』, 『미국개조론』(이상 공역), 『읽는다는 것의 역사』, 『강대국 일본의 부활』, 『나쁜 유전자』, 『한미동맹은 영구화하는가』, 『누가 선발되는가?: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의 입학사정관제(사례편)』, 『표준: 현실을 만드는 레시피』, 『비상하는 용 베트남: BBC 기자가 본 오늘의 베트남』 등 다수가 있다.

목차

  • 서론 여기서도 일어났던 일이다
    교훈 1 이슬람주의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교훈 2 이데올로기는 (대체로) 단일체가 아니다
    교훈 3 외국의 간섭은 통상적인 일이다
    교훈 4 국가는 합리적인 동시에 이데올로기적일 수 있다
    교훈 5 승자는 “어느 누구도 아닐” 수 있다
    교훈 6 터키와 이란을 주시하라
    결론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책 속으로

무슬림 사회와 지역의 역학이 근대 초기 유럽과 아주 닮았다는 한 가지 중요한 이유는 적어도 1세기 동안 중동이 정통성 위기, 즉 사회를 규율하는 최선의 방법을 둘러싼 갈등으로 혼란에 빠져 있었다는 점이다. 이슬람이라는 종교는 칼뱅교의 교리 그 자체가 근대 초기에 유럽에서 불화의 씨를 뿌리고 있던 것 이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종교는 아니다. _ 24쪽

과거의 이데올로기 투쟁에서 어느 한쪽 이데올로기의 신봉자들은 늘 자신의 적수가 장수할 가능성을 평가절하하곤 했는데, 이는 구체적으로 그들 자신의 이데올로기가 장래의 추세가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과소평가는 나쁜 정책을 가져오게 했으며, 지금도 그럴 공산이 크다. _ 37쪽

규범처럼 이데올로기는 유령도 아니고 관찰 가능한 물체도 아니다. 그리고 규범처럼 이데올로기는 아직도 사람들, 심지어 그것들을 믿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강제할 수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데올로기에 따라 이야기하고 행동하며, 더 많은 또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하도록 강제당하고,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냉소적인 엘리트들까지도 그것들을 믿기에 이르렀다. _ 56쪽

이슬람주의는 사실 수십 년 전 유럽인들에 의해, 그리고 무슬림 세속주의자들에 의해 강요된 세속주의에 대한 반작용이다. 중동이 단지 근대 초기의 서구가 겪었던 일을 겪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런 일이 이미 일어났음을 알아야 한다. 더군다나 세속주의는 전통적 이슬람을 절멸하기는커녕 그것을 설득력 있고 얼룩덜룩한 현대적 이데올로기로 변형시켰다. _ 94쪽

현재까지 우리는 (한 이데올로기의 모든 지지자들을 하나로 묶는) 고슴도치 전략 수행이 당분간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이데올로그들을 분열시키는) 여우 전략의 수행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 두 접근법은 또한 위험이 따른다. 실제로 이 두 방식 모두 결국은 실패했다. 더 큰 교훈은 반대에 부딪히는 이데올로기가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궁극적인 해결책이 가끔씩은 없다는 점이다. _ 111~112쪽

사실 미국만이 무력을 사용하여 다른 나라의 정권이나 지도자들을 교체하는 나라인 것은 결코 아니다. 지난 500년 동안 강대국들의 그러한 개입이 200번 이상 있었으니 2년 반마다 한 번씩 있었던 셈이다. 다른 자유민주주의 국가들도 그런 일을 했다(프랑스와 영국도 2011년의 경우처럼 리비아 개입만 한 것이 아니다). 공산주의 국가와 파시스트 국가들도 그렇게 해왔다. 군주국들,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국가들, 그리고 이슬람주의 국가들도 그렇게 했다. 또한 그러한 개입의 압도적 다수는 중동이 경험하고 있는 것처럼 지역 전역에서 정통성 위기와 이데올로기적 갈등을 겪고 있는 동안에 일어났다. _ 134쪽

학자들은 때때로 국가들을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즉, 하나는 현상 유지(status quo) 국가들인데 이런 국가들은 현재의 국제체제와 그 안에서의 자신들의 위치에 지극히 만족하고, 그 두 가지 중 어느 것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다음으로는 수정주의(revisionist) 국가들인데, 이런 국가들은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국제체제를 약화시키거나 뒤집어엎고 새로운 체제를 만들고 싶어 한다. _ 169쪽

그 국가를 비합리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은 그들의 목표와 다른 국가들의 목표 사이의 간격이다. 비합리적이라고 추정되는 국가의 목표는 이데올로기의 산물, 즉 좋은 사회에 대한 비전을 구체화하고 특정한 제도와 관행을 수반하는 공공질서(국제질서를 포함하여)에 대한 어떤 계획일 것이다. _ 191쪽

중동의 무슬림들에게 터키는 1923년 건국 때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내내 세속주의의 주요한 본보기였다. 이 책 다른 곳에서 논의했듯이 아랍과 이란 세계에서 터키의 케말주의와 그 분파들은 거의 사라졌으며, 그 바람에 중동에서 뚜렷하게 세속주의적인 본보기는 이제 없다. …… 희석되지 않은 이슬람주의로는 이란이 가장 좋은 본보기인 것 같다. 시아파가 이슬람의 소수파이긴 하지만, 이란이슬람공화국은 1979년 탄생 이래 무슬림형제단을 포함하여 많은 수니파 무슬림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_ 237쪽

21세기에 이슬람주의에 대한 주요 대안은 더 이상 정치와 국가에 대한 어떤 종교적 영향력을 일거에 거부하는 것이 아닌, 혼합 통치체제인 것으로 보인다. 그 혼합은 나라에 따라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다. 아랍의 봄 이후 튀니지가 하나의 유망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지구상 어디에도 결코 최종적인 형태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_ 266쪽

출판사 서평

이슬람주의는
서구 이데올로기 투쟁사의 또 다른 거울이다


이슬람주의, 즉 정치 이슬람(Political Islam)을 어떻게 이해해야 오늘날 복잡한 중동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을까? 서구의 개입 전략과,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무슬림 세계 국가들이 겪고 있는 통치 체제의 전망을 가늠하기 위한 역사적 교훈은 무엇일까?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이 책은 오늘날의 중동을 서구의 역사에서 발생한 정통성 위기들과 비교 분석한 첫 사례로, 이슬람주의라는 이데올로기와 국가 통치 체제 간의 상호관계를 역사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저자는 이슬람주의를 ‘정치 이슬람’이라는 용어로 규정하고, 이를 근대 서구의 종교와 이데올로기 대결의 역사와 비교하고 평가한다.
이 책은 중동 분쟁에 대한 개입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세계 평화와 민주주의 수호자로 자처해온 미국 중심의 서구 패권질서가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과연 자신의 과거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할지를 일깨워주는 유의미한 정책 지침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이슬람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속주의에 맞선 그들의 투쟁을 이해해야 한다

‘아랍의 봄’으로 불린 2010년 아랍 민중의 저항은 중동을 둘러싼 국제질서의 전환을 예고하는 듯했지만, 오늘날까지 중동은 여전히 예측할 수 없는 복잡한 정세에 빠져 있다. 시리아 내전은 오히려 주변 아랍 국가들과 미국을 비롯한 서구 및 러시아 등의 개입과 얽히면서 21세기라고는 믿기 힘든 전쟁의 참상과 대규모 난민 행렬로 이어졌다. 오늘날 최대 난제로 떠오른 중동 분쟁 이슈를 해결하는 실마리는 과연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을 참고하자면 중동 지역의 뿌리 깊은 이슬람주의(Islamism), 즉 ‘정치 이슬람(Political Islam)’의 역사를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슬람주의는 서구인에게 낯설고 극단적인 종교적 근본주의 또는 테러리즘으로 대표되어서는 안 되는 하나의 이데올로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데올로기를 “사회를 규율하는 최선의 방법을 둘러싼 비전에 관한 주장”으로 규정하며, 정통성 위기는 이러한 이데올로기들 간의 갈등이고, 이러한 갈등은 반드시 초국가적인 특징을 띤 채 이해관계가 얽힌 외국의 개입을 동반하는 것이 본질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데올로기로서의 이슬람주의가 중동 지역에서 갖는 영향력과 미래를 가늠하려면, 그 반대편에서 갈등 또는 투쟁을 벌여온 대체 이데올로기인 ‘세속주의’와의 관계를 살펴야 하며, 이러한 이슬람주의-세속주의 갈등은 이미 서구의 근대 초기 이후, 즉 450여 년의 역사에 이해의 단초가 숨어 있다고 주장한다. 즉, 저자는 16세기 이래 유럽 대륙을 중심으로 벌어진 가톨릭 대 프로테스탄티즘,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벌어진 군주주의 대 공화주의, 20세기 전반에 걸쳐 전개된 공산주의-파시즘-민주자본주의 간의 대결에서 여섯 가지 교훈을 끌어낸다.
결국 세계 10억 인구를 차지하는 무슬림 세계의 이데올로기 투쟁의 역사를 서구 이데올로기 투쟁사와 비교해, 공산주의 몰락 이후 세계 질서에 대한 주요 도전이자 전 지구적으로 가장 중요한 현상인 ‘정치 이슬람’에 대한 대응 전략을 끌어내는 역사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저자가 제시한 교훈들은 다음과 같다.
한 사회를 규율하는 법률의 근원이 『코란』과 ‘하디스(예언자 무함마드의 말씀과 가르침)’에서 나와야 한다는 샤리아에 대한 믿음은 흔히 자살 테러라든지, IS(이슬람국가) 또는 탈레반, 알카에다 같은 무장 급진주의 단체로 대표되는 것만은 아니며, 평화적 방법으로 이슬람 통치체제를 건설하길 바라는 온건한 이슬람주의자들에게도 중요한 이데올로기다. 이슬람주의를 결코 서구의 합리성과 진보의 우월성에 대한 믿음에 근거하여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교훈 1).
또한 이슬람주의를 이데올로기 단일체로 볼 것인가 분리 대응이 가능한 복합체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단정해서 말하기는 곤란하다. 19세기에 메테르니히가 입헌주의자들과 공화주의자들을 단일한 급진적 자유주의 세력으로 접근했으나 결국 실패했고, 16세기에 합스부르크가의 프로테스탄트에 대한 분할 전략(루터교와 칼뱅교의 분리 대응) 역시 결국 실패해 30년 전쟁(1618~1648년)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미국 트루먼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공산주의자들과 사회주의자들을 분리하여 대응한 전략은 주효했다. 결국 이슬람주의를 하나의 단일체로 접근할 것인가, 분할 대응이 가능한 복합체로 대응할 것인가는 과거 서구의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세밀하고 신중한 전략을 요구한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한다(교훈 2).
아울러 미국의 중동 개입에 대한 저항과 제국주의 관점을 비판하는 시각도 있지만, 이데올로기 투쟁의 초국가적 본질과 서구 이데올로기 투쟁사의 경험, 그리고 중동 지역 자체에서 진행된 아랍 국가들 간의 상호 개입, 즉 세속주의 정권이 이슬람주의 정권에 개입했던 여러 사례에 비추어보면 외국의 개입에 대한 현실주의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교훈 3).

하나의 이데올로기가 승리하기 위한 조건: 이데올로기로서 이슬람주의의 미래는?

저자는 어느 한 나라가 이데올로기에 따라 형성된 목표를 어떤 수단을 통해 추구하는가에 따라 국가는 합리적인 동시에 이데올로기적인 성격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고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의 테러단체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직접 위협하는 태도를 노출하는 것은 이데올로기적이기만 할 뿐 합리적인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럼에도 저자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미국-이스라엘로부터 중동 지역의 패권을 얻으려는 이란의 전략은 합리적일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이러한 국가 유형을 수정주의 국가라고 일컫는다. 반면 어느 중동 국가보다도 엄격한 샤리아를 추구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사우드 왕가의 생존과 번영을 목표로 유지하기 위해 주변 이웃 국가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서구의 패권을 받아들이고 지지한다는 점에서 현상 유지 국가로 분류한다.
저자가 주로 다루는 것은 이란과 같은 수정주의 국가로서 합리적인 동시에 이데올로기적인 방향을 추구해온 사례들이다. 16세기 신성로마제국의 최강 제후국이었던 팔츠 백작령, 20세기 스탈린의 일국사회주의 노선을 따른 소련, 중상주의에 맞서 자유무역을 추구하는 독립국가들의 세계를 목표로 했던 미국은 서구 역사에서 대표할 만한 사례다. 팔츠 백작령은 초기에는 호전적 프로테스탄트 세력의 중심지로서 세력을 뻗어 나갔으나 프리드리히 5세와 크리스티안의 성급하고 비합리적인 노선으로 말미암아 30년 전쟁의 단초를 제공하며 비극적 종말을 맞았고, 소련은 초기의 급진적인 볼셰비키 세계혁명 노선을 수정해 소련 연방을 강화하고 제3세계에 사회주의를 보급하는 강대국의 길을 걷는 듯했으나 1970년대 미소 데탕트 흐름에서 이탈하더니 고르바초프에 의해 공산주의 노선을 공식적으로 포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 결국 실패했다. 하지만 미국은 수정주의 국가로서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성공을 거두었다. 이렇듯 이데올로기적 목표와 이를 추구하는 수단을 분리시켜 파악한다면, 이란 역시 단순히 비합리적인 위험국가라고만 부를 수는 없으며, 이는 미국 또는 서구의 역사적 경험을 보더라도 근거 없는 자기 위안일 수 있다(교훈 4).
그렇다면 이데올로기적 승자는 누구인가? 저자는 적대적인 두 이데올로기 간의 싸움에서 승자는 ‘어느 누구도 아닐’ 수 있다고 말한다(교훈 5). 17세기에 황금기를 맞이한 네덜란드는 애초에 프로테스탄트 국가로서 가톨릭에 적대적이었으나, 점진적으로 종교적 관용을 기반으로 한 정책 확립과 경제적 부 및 해군력을 바탕으로 유럽의 새로운 번영 국가로 떠올랐다. 이러한 모델을 저자는 이데올로기적 대립 관계의 ‘초월’이라고 부른다. 아울러 18세기 이래 유럽을 휩쓴 혁명의 열기 속에서 군주주의 대 공화주의의 첨예한 대결을 자유주의적 보수주의로 이끈 영국의 사례는 이데올로기 투쟁의 ‘수렴’ 모델로 파악한다. 또한 20세기에 결국 민주자본주의가 공산주의와 대결해 이데올로기의 종언이라는 선언마저 유행했던 양상은 ‘승리’ 모델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중동의 이슬람주의-세속주의 투쟁에서는 이러한 서구 이데올로기 경쟁의 역사로부터 어떤 모델을 기대할 수 있는가? 1920년대 초반 이후 아랍 세계를 휩쓸 것으로 예상되었던 터키식 세속주의(아타 튀르크의 케말주의)가 ‘승리’하는 듯했으나 1979년 이란 혁명 이후로 여전히 이슬람주의 뿌리는 깊고 생명력이 강하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이들 지역에서 이슬람주의적 요소와 세속주의적 요소들 간의 타협을 이끌어내어 종교-국가의 관계를 통치체제가 아닌 정책 차원의 문제로 해소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양측의 요소를 혼합한 이슬람식 민주주의 국가로 ‘수렴’될 수 있을까?
결국 이데올로기 경쟁의 결과는 그 이데올로기를 구현하는 국가들의 성과에 달려 있다고 보는 것이 저자의 관점이며, 그 성과는 강하고 부유하며 공명정대하고 문화적인 국가로서 본보기가 되는 데 있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가 주목하는 두 국가가 이란과 터키다(교훈 6). 이란은 이슬람주의 이데올로기의 본보기 국가로서 세계 4위의 석유 수출국이자 17위의 경제 규모를 갖고 있으며, 일면 미국과 적대적인 대립도 하지만 정권의 지도자에 따라서는 협력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한다. 그럼에도 2010년 아랍의 봄 이후 핵 개발과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원 등을 문제 삼아 ‘이란은 아랍의 자기 결정권에 도전하는 나라’라는 부정적 인식이 퍼져 있기도 하다. 반면에 터키는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를 혼합한 통치체제를 추구하는 보수적 민주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추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나토의 회원국으로서 서방과 친화적 관계를 추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 아랍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면서 미국과의 군사적 협력에 거리를 두는 독자적 외교 노선을 표방하기도 했다. 저자는 터키의 이슬람주의-세속주의 혼합 모델은 이슬람식 민주주의의 좋은 징후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슬람주의와 마주 보는 미국 중심 국제사회의 교훈은 무엇인가?

이 책의 결론으로서 저자는 미국이 중동의 분쟁에 개입하는 것은 피할 수 없을지라도, 아랍의 봄 이후 이 지역에서 서구식 ‘자유주의’가 통하리라는 기대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미국 스스로 매력적인 입헌민주주의를 구현한 본보기 국가이자 소프트 파워로서, 무슬림 국가들이 그러한 모델과 가치를 선호하도록 조용히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슬람주의든 세속주의든 모두 반미적일 수 있는 반면, 어느 한쪽이 확실히 우위에 서면 오히려 미국 이익에 덜 적대적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 전반을 통해 확인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이데올로기 국가, 즉 이슬람주의를 사회를 규율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추구하는 중동 국가들의 특성에 근거해서 볼 때, 미국은 정의롭고 공평하고 인류 번영에 이바지하는 이슬람 정권을 바라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자신이 미디어와 학술, 상업적 유대 등 ‘공공 외교’를 통해 중동 국가들과 친화력과 신뢰를 쌓고 미국 스스로 매력적인 사회로서 세계적 본보기로 남는 ‘모범주의 전략’을 추구하려면, 미국 내부에서 최근 생겨나고 있는 분열, 즉 붉은 아메리카(공화당 지지)와 푸른 아메리카(민주당 지지)라는 양극화 갈등, 진보 대 전통의 갈등, 다시 불거지는 인종 문제, 오바마 행정부 이후 기대되었던 민주적 인권 증진 조치들의 실패(영장 없는 도청 사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및 예멘 등지에서의 무인기 민간 공격 등) 등의 내부 문제가 결코 미국 내부만의 문제로 제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미국 내부 분열을 조정할 능력과 입헌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은 이 시대 주요 이데올로기 조류들 사이에서 자기 입장을 견지하는 정신적 활력을 가진 나라로서의 미국의 국제적 역할을 보장할 것이며 이는 이슬람주의라는 21세기의 도전 현상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을 찾는 토대라는 의미다.

[책속으로 추가]
2009년의 이란 녹색운동(Iranian Green Movement)과 2010~2012년의 아랍의 봄은 수백만 명의 무슬림들이 자유를 진정으로 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의미하는 ‘자유’는 미국인들이 말하는 자유가 아니거나, 적어도 대부분의 무슬림들은 미국이 자유를 성취하려는 자기들을 도와줄 것으로 믿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_ 276~277쪽

그것은 원칙적으로 미국인들은 정의롭고 공평하며 인류의 번영에 이바지하는 유형의 이슬람 정권을 원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그러한 통치체제가 21세기의 무슬림들에게 어느 정도 세속주의적인지 또는 이슬람주의적인지 논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러한 통치체제는 일반적인 용어로 입헌민주주의라는 점에 동의해야 한다. _ 283쪽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46059504
발행(출시)일자 2017년 02월 28일
쪽수 350쪽
크기
159 * 232 * 26 mm / 608 g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Confronting Political Islam/Owen, John M., IV

Klover 리뷰 (0)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Klover리뷰를 작성해 보세요.

문장수집 (0)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입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드립니다.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이 책의 첫 기록을 남겨주세요.

교환/반품/품절 안내

  • 반품/교환방법

    마이룸 > 주문관리 > 주문/배송내역 > 주문조회 > 반품/교환 신청, [1:1 상담 > 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 반품/교환 불가 사유

    1)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1)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용선생 추론독해 초등 국어 3단계
이벤트
  • 교보 오리지널 오디오북 할인
  • 소설 할인 스테이션
01 / 02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