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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섹슈얼리티

여성, 붓다를 만나다 | 양장본 Hardcover
한울아카데미 · 2016년 0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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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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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섹슈얼리티』는 불교의 탄생 배경과 초기 경전으로 뛰어든다. 불교는 극심한 불평등과 견고한 카스트 제도가 지배하고 여성이 남성의 그림자로 살아야 했던 힌두 사회에 사회운동처럼 등장했다. 그러한 급진성 속에서 불교가 여성에게 보인 급진적 태도는 논리적 모순이 아니었다. 붓다는 깨달음을 얻는 데 성별의 차이가 없다고 가르쳤으며, 그에게는 언제나 칭송해 마지않던 10명의 재가여성 제자도 있었다. “전생에 업이 많아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말이나 ‘여성불성불론’, ‘여인오장설’, ‘비구니 팔경법’ 등이 오래된 사실처럼 여겨지는 것은 열등한 여성관의 역사가 불교에도 스며들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옥복연

저자 옥복연은 미국 코네티컷 주립대학교에서 여성학 석사를 취득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여성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여성연구소 선임연구원, 국민대학교 강사를 지냈으며 현재 종교와 젠더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저서로 『붓다의 길을 걷는 여성』(공저)이 있고, 논문으로는 「한국불교 조계종단 종법의 성차별성에 대한 여성주의적 연구」, 「붓다의 십대 재가여성제자에 대한 불교여성주의적 분석」, 「불교 조계종단의 여성불자 참종권 배제의 정치학」, 「불교신자의 성평등의식에 관한 성별 분석」, 「불교경전에 나타난 여성혐오적 교리의 재해석」 등이 있다.

저자(글) 전재성

저자 전재성은 독일 본 대학교에서 인도티베트학을 전공하고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초기 경전인 5부 니까야를 한국 최초로 완역했다. 현재 빠알리성전협회(PTS)의 지역대표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대표, 서울대총동창회이사, 대불련총동문회고문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초기불교의 연기사상』이 있고 빠알리대장경의 경장 오부니까야와 율장의 대부분을 번역했다.

저자(글) 류경희

저자 류경희는 서울대학교에서 철학(종교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서울대학교와 서강대학교 등에서 오랫동안 강의해왔다. 현재는 저술 작업과 대학을 포함한 여러 곳에서 강연과 특강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인도의 종교와 종교문화』, 『인도신화의 계보』, 『요가, 초월을 향한 지향』, 『인도여성: 신화와 현실』(공저) 외 다수가 있고 역서로는 W. D. 오플래허티의 『다른 사람들의 신화』, J. G. 아라푸라의 『불안과 평정으로서의 종교』 등이 있다.

저자(글) 김정희

저자 김정희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사)가배울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생명여성정치의 현재와 전망』, 『오늘의 사자소학』, 『풀뿌리 여성정치와 초록리더십의 가능성』, 『공정무역, 희망무역』, 『불교, 여성, 살림』, 『남도 여성과 살림예술』 등이 있다.

저자(글) 우혜란

저자 우혜란은 독일 마르부르크 필리프스 대학교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 외래교수, 한국종교학회 ‘종교와 여성’ 분과위원장, 한국신종교학회 연구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Neue Religion Anders Denken, Religions in Focus(공저), 『한국 여성 종교인의 현실과 젠더 문제』(공저), 『마음과 종교』(공저), 『신자유주의 사회의 종교를 묻는다』(공저) 등이 있다.

저자(글) 조승미

저자 조승미는 동국대학교에서 불교학 전공으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 서강대학교 종교연구소 선임연구원,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조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여성주의 불교수행론』, 『한국 비구니승가의 역사와 활동』(공저), 『한국 여성종교인의 현실과 젠더문제』(공저), 『요가란 무엇인가』(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일본불교사 근대』(공역) 등이 있다.

목차

  • 제1장 불교 발생의 시대적 배경과 여성 _ 류경희
    1. 들어가기
    2. 불교 발생의 시대적 배경과 불교의 등장
    3. 초기불교 개혁의 한계: 대중신앙의 수용과 가부장적 여성관의 존속
    4. 나가기

    제2장 초기 경전을 통해 본 ‘여자의 일생’ _ 옥복연
    1. 들어가기
    2. 초기 경전에 나타난 여자의 탄생
    3. 여성 친화적인 교리의 왜곡과 전승
    4. 나가기

    제3장 붓다, 여성을 칭송하다: 붓다의 십대 재가여성 제자 _ 옥복연
    1. 들어가기
    2. 붓다와 십대 재가여성 제자
    3. 십대 재가여성 제자의 여성주의적 분석
    4. 나가기

    제4장 초기불교의 반페미니즘적 사유에 대한 고찰 _ 전재성
    1. 브라흐만교의 반페미니즘적 사유의 비판
    2. 초기 경전에 나타난 여성에 대한 이해
    3. 반페미니즘적인 교리에 대한 이해
    4. 나가기: 계율 정신의 올바른 이해

    제5장 초기불교의 친페미니즘적 사유 _ 전재성
    1. 들어가기
    2. 성의 본질과 초기불교의 친페미니즘적 관점
    3. 초기불교 교리의 성 평등성
    4. 나가기: 초기불교의 친여성적 인식

    제6장 초기 경전에 나타난 여성의 섹슈얼리티: 성적 욕구, 임신, 출산을 중심으로 _ 전재성
    1. 들어가기
    2. 초기불교의 성에 대한 관점
    3. 섹슈얼리티의 다양한 스펙트럼
    4. 초기불교에서의 임신과 출산 그리고 낙태

    제7장 불교와 무속, 여성의 눈으로 다시 보기 _ 김정희
    1. 들어가기
    2. 불교와 무속 공존의 경전적 근거
    3. 여성의 눈으로 보는 무속
    4. 나가기

    제8장 낙태아 천도재와 여성의 삶 _ 우혜란
    1. 들어가기
    2. 한국 낙태아 천도재의 역사와 현황
    3. 낙태아 천도재와 여성
    4. 진정한 여성 의례가 되기 위해서

    제9장 동아시아 불교의 여성 선사들 _ 조승미
    1. 선불교와 여성
    2. 초기 선종사 속의 여성 선사들
    3. 전등사 속의 여성 선사, 말산요연
    4. 임제종 간화선의 비구니들과 여성 전승
    5. 일본 선불교와 여성
    6. 한국 여성들의 선 수행 역사
    7. 나가기: 여성 선 수행의 현대적 과제

책 속으로

섹슈얼리티의 관점에서 보면, 특정 사회 내에서 성에 대한 규범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사회의 변화나 구성원들의 요구에 따라 바뀌므로 이러한 남성 중심의 성 규범은 변화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소외되었던 여성의 관점을 적극 반영해 기존의 가치관이나 태도 등을 재구성해야 한다. 예컨대 남성은 성 충동이 강하지만 여성은 약하고, 남성은 성적 욕망을 배출해야 하지만 여성은 억제해야 한다는 등의 남녀 이분화된 성 규범은 남성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재구성된 성 규범에서는 남녀를 떠나 인간의 성 충동이 자연스러운 것이며, 성적 욕망은 남녀 모두 조절 가능한 것이 된다. 이처럼 성을 섹슈얼리티로 보면 인간은 기존의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이라는 고정적 틀에서 벗어나도록 요구된다. 아울러 남성우월적인 가치 체계를 성 평등한 성격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_ 7쪽(머리말)

붓다는 근본적으로 인간 외부에 존재하는 어떤 우월한 힘이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즉, 인간 위에 더 우월한 존재는 없다고 여겼다. 초자연적 존재들에 대한 붓다의 이러한 부인은 인간의 가능성과 존엄성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붓다는 인간이 스스로의 힘과 능력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는 실존적인 모든 한계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붓다는, 자신은 길을 가리키는 스승이자 안내자라 말하며, 자신을 신격화하지 말도록 가르쳤다. 하지만 붓다 사후에 붓다가 신격화되고 과거불, 현재불, 미래불 등 신적 존재로서의 여러 붓다 개념이 등장했다. 그리고 또 다른 초자연적 존재들이 포함되는 불교 만신전이 형성되었다.
불교의 근본 사상과 모순되는 이러한 변화는 조직화된 하나의 종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현실적 적응을 위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즉, 불교는 인도 내외부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전파 지역의 신앙들을 불교에 적합하게 개조해 수용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_ 23쪽(제1장 불교 발생의 시대적 배경과 여성)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경전은 초기불교에서 중국 불교를 거쳐 한국 불교에 이르기까지 남편과 시부모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요하며,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더욱 통제하는 가부장성이 점차 강화된다. 남편 존중하기를 세존 존경하듯 하면서 오로지 순종하고 따르는 하인 같은 아내만이 착한 아내로 인정받는다.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어리석고 열등하며 부정한 존재로 전락한 것이다. 이처럼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붓다의 가르침은 시대와 국가에 따라, 또는 경전이 번역·유통되고 전해지는 과정에서 부정적이고 열등한 여성관이 첨가되어 왜곡되어왔음을 알 수 있다. _ 72쪽(제2장 초기 경전을 통해 본 ‘여자의 일생’)

최근 여성주의 내부에서는 종교 내부의 가부장성을 비판하면서 종교의 상징과 의례도 남성 중심적이라고 주장한다. 특정 종교의 여성들은 자신이 속한 종교의 안팎을 여성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남성 중심성을 비판하며 여성의 관점을 관철시키는 ‘여성주의 영성’을 강조한다. 즉, 여성이 종교 내 남성 중심성을 비판할 뿐만 아니라 이를 성 평등하게 개선하면서 주체적인 종교 활동을 해나갈 때 진실한 믿음이 더욱 강건해진다는 것이다. _ 97쪽(제3장 붓다, 여성을 칭송하다)

오늘날까지 승가에서는 팔경계만 소개·강조될 뿐 비구교계사에 대한 엄격한 여덟 가지 조건은 잘 거론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불교학자조차 인용하지 않았던 것은 남성 불교학자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니까야를 제대로 읽은 불교학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붓다의 가르침에는 비구니가 비구에게 충고하거나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는 계율은 있지만 복종하라는 말은 결코 없다. 비구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는 비구니의 판단에 달려 있으며, 만약 붓다의 가르침에 맞지 않으면 어떠한 것도 받아들이지 말라는 가르침에서 남녀평등을 넘어 인간 존중을 가르치는 붓다의 숭고한 정신을 알 수 있다. _ 141쪽(제4장 초기불교의 반페미니즘적 사유에 대한 고찰)

남녀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데, 만약 개인이 신체적 조건에 따라 남성은 남성성만, 여성은 여성성만 발휘하게 된다면 이는 자신의 성에 얽매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붓다는 이러한 남성 또는 여성이라는 규정에서 벗어나야 함을 가르친다. 신체적 조건에 따른 남성성·여성성을 고정되고 변하지 않는 것으로 내면화할 것이 아니라, 남성성과 여성성을 극복해서 자신의 양성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성이 본질적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구성주의적이라는 의미로, 양성으로부터 초월적 자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는 수행을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_ 153쪽(제5장 초기불교의 친페미니즘적 사유)

출판사 서평

불교, 섹슈얼리티, 여성주의는 이어져 있다!
더 나은 해방과 평등을 향한 경전 안팎의 탐색

▶ 경전 안에서 재구성한 불교여성주의

여성은 역사 속 대부분의 ‘진보’에서 사실상 열외였다. 수많은 혁명에서 여성성은 잊히거나 미뤄졌으며, 오늘날에도 국내외 유력 정치인들의 여성 비하 발언은 끊이지 않는다. 사랑과 평화, 약자에 대한 연민을 기치로 내세운 종교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불교에서는 신자의 다수가 여성임에도 비구니는 종단 최고 지도자가 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다. 여성은 열등하며 깨달을 수 없는 존재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변질된 것이다. 불교의 역사를 끝까지 올라가보면 어떤 종교보다도 여성친화적인 성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불교와 섹슈얼리티』는 불교의 탄생 배경과 초기 경전으로 뛰어든다. 불교는 극심한 불평등과 견고한 카스트 제도가 지배하고 여성이 남성의 그림자로 살아야 했던 힌두 사회에 사회운동처럼 등장했다. 그러한 급진성 속에서 불교가 여성에게 보인 급진적 태도는 논리적 모순이 아니었다. 붓다는 깨달음을 얻는 데 성별의 차이가 없다고 가르쳤으며, 그에게는 언제나 칭송해 마지않던 10명의 재가여성 제자도 있었다. “전생에 업이 많아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말이나 ‘여성불성불론’, ‘여인오장설’, ‘비구니 팔경법’ 등이 오래된 사실처럼 여겨지는 것은 열등한 여성관의 역사가 불교에도 스며들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불교의 ‘참 정신’을 돌아보고 계율 정신을 이해함으로써 본래의 평등과 해방의 성격을 되살리는 일이 시급하다.

▶ 성장과 깨달음을 위한 섹슈얼리티
초기불교의 이러한 여성관이 진보적 당위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 이는 깨달음의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불교의 성격을 기반으로 한다. 깨달음이라는 궁극적 목표 앞에서는 남녀의 구별이 없지만, 성욕은 현실적으로 남녀 모두의 수행과 깨달음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붓다는 생존 당시부터 이러한 고민을 비중 있게 취급했다. 따라서 섹슈얼리티를 대하는 붓다의 시각은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다. 성욕을 인간의 가장 큰 욕망 중 하나로 전제했기 때문에 자위행위나 낙태처럼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슈가 되는 주제들을 무조건 금기시하지 않았고 상황별로 나누어 접근했다. 생리나 임신 과정, 태아의 성장 등에 대한 설명은 종교사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과학적이다.
불교의 연기, 공, 무아 사상에서는 남성성과 여성성 또한 ‘성의 결박’이라는 관점에서 평등하게 여겼다. 그러한 측면에서 여성과 남성은 모두 양성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보았다. 물론 이러한 지식의 궁극적 목적은 자아를 성장시키고 깨달음으로 나아가기 위해서였다. 즉, 성별이 중요했기 때문이 아니라 성별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보았기 때문에 섹슈얼리티에 대한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접근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성을 신체적 조건에 고정된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 구성주의적으로 보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었다. 이는 현대사회가 젠더 관련 이슈들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경전 너머에서 찾는 우리 불교의 미래
경전의 올바른 수용은 출발점일 뿐이다. 변화는 경전에서만 오지 않는다. 현실 사회의 분위기에 발맞춰 개별 이슈를 성찰해야 하며 그에 따른 변화 의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책은 구체적 사례와 실천적 방안을 제시한다. 예컨대 한국 불교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무속을 덮어놓고 미신으로 치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무속이 지닌 친여성적 측면에 주목하고 이를 계승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사찰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 잡은 낙태아 천도재에 대해서는 여성 친화적 측면과 여성 비하적 측면이 동시에 내포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낙태아 천도재가 정말로 여성을 위한 제도가 되려면 불교의 근본정신에 입각한 성찰을 통해 역기능을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불교계에 여성 리더십이 부재한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도 놓치지 않는다. 동아시아 불교의 여성 선사들의 계보를 추적해 지금껏 저평가되어온 여성 선 수행의 역사를 정리하고 계보주의와 영웅주의가 여전히 각광받는 선불교의 남성 친화적 구조를 지적하며 여성 리더십의 등장이 절실하다고 역설한다.
『불교와 섹슈얼리티』의 지은이들은 불교와 여성주의 연구에서 각자의 영역을 구축해온 학자들이다. 이 책에서 그들은 ‘불교여성주의’를 화두 삼아 경전의 역사적 맥락과 현대사회에서의 실천 문제 등을 전방위로 살피며 잘된 것에는 의미를 부여하고 잘못된 것에는 쓴소리를 서슴지 않는다. 독자들은 지은이들과 함께 불교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가운데 불교와 여성주의의 관계를 읽어낼 수 있다. 즉, 약자에 대한 차별, 나아가 모든 종류의 차별을 거부한다는 근원적 자세를 공유할 때 불교와 여성주의는 비로소 필연적 만남이 될 수 있고, 서로를 보완하는 선순환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종교가 인간의 욕망을 다루는 바람직한 방식은 무엇인지, 종교가 사회적 약자와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책속으로 추가 *

불교에서는 선(善), 즉 사랑을 규정할 때 누구든지 알 수 있는 기준이 있다. 기독교에서는 십계명을 지켜야 하지만 붓다에게 선의 기준은 ‘건전한 것이 증가하고 불건전한 것이 감소하는 것’이다. 자신에게만 좋거나 타인에게만 좋은 것은 선이 아니다. 자신도 좋고 타인도 좋은 것이 선이다. 누구나 조금만 생각하면 잘못을 저지르면 안 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게 된다.
또한 창피함을 아는 것은 외부와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감정이고, 부끄러움은 자기 자신에 대한 감정을 의미한다. 붓다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부끄러움이나 창피함을 본능적으로 안다고 가르친다. 그는 세상을 지탱하는 두 가지 기둥이 ‘부끄러움을 아는 것’과 ‘창피함을 아는 것’이며, 이 두 기둥이 무너지면 세계가 무너진다고 할 정도로 중시했다. _ 158쪽(제5장 초기불교의 친페미니즘적 사유)

불교는 기본적으로 옳다, 그르다를 떠나 ‘있는 그대로 보라’는 것이 원칙이며 그것이 곧 지혜이다. ……그런데 불교는 모든 것이 고정적이지 않고 변화한다는 것을 진리로 삼고 출발한다. 또한 성 에너지가 있어도 그것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인식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성적 행위가 쾌락 추구로만 빠질 수 있고 이에 탐닉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이유로 계율을 통해 억제하거나 조절하기를 요구한다. _ 177쪽(제6장 초기 경전에 나타난 여성의 섹슈얼리티)

인간이 살아가면서 낙태를 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부득이한 경우에 낙태를 했다면 모두가 지옥에 떨어지는가? 불교에서는 자신의 잘못된 행위가 반드시 악업으로 돌아오며 이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잘못을 저지른 후 이를 뉘우치고 더 큰 선업을 짓는다면 악업을 상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소금 한 숟가락을 한 컵의 물에 넣었을 때의 짠맛과 큰 저수지와 같은 물에 넣었을 때의 짠맛은 다르다. 저수지의 물에 탄 소금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짠맛을 거의 느낄 수 없게 되듯이, 자신이 지은 악업은 사라지지 않지만 커다란 선업으로 자신의 잘못을 엷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_ 207쪽(제6장 초기 경전에 나타난 여성의 섹슈얼리티)

특정 종교 자체가 미신은 아니다. 그 종교의 참 정신을 모르고 믿으면 그것이 미신이다. 따라서 불교도, 기독교도, 무속도 본래 종교 창시자의 참 정신을 모르고 믿을 때 미신이 되는 것이다. 야차에게도 설법하는 붓다의 모습, 붓다의 설법에 귀를 쫑긋 기울이는 야차의 모습은 붓다가 서민의 희로애락과 함께하는 민중 종교를 미신으로 배척한 것이 아니라 자비로 품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야차에게 야차로 머물러서는 안 되며 윤회의 진리를 깨쳐 해탈할 것을 권면한다. 초기 경전에서 불교와 무속은 이처럼 불교가 스승의 위치에서 포용하는 평화로운 동반 관계였음을 보여준다. _ 220쪽(제7장 불교와 무속, 여성의 눈으로 다시 보기)

여성에 의해 주재되고 여성 고유의 경험을 매개로 하며 여성을 주 고객으로 삼는 의례라고 해서 필연적으로 여성 친화적 성격을 가지는 것은 아님을 시사한다. 낙태아 천도재를 행하는 한국 사찰에서 무엇보다도 자주 접하게 되는 언설은 수정(受精)이 되는 순간부터 ‘인간’으로 간주하는 불교의 생명관에 근거해 낙태를 ‘살인’으로 규정하고, 낙태를 한 이가 자신의 깊은 죄업 또는 업장을 자각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흔히 낙태의 무거운 과보에 대해 말하는 경전들이 독경되는데, 이들 경전은 낙태아 천도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물론 낙태아 천도재는 낙태령과의 소통을 전제로 하기에 이들 존재를 어느 정도 ‘인간화’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낙태를 ‘온전한’ 인간에 대한 살해와 동일시함으로써 여성 의뢰자가 필요 이상의 죄의식을 강요받는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죄의식은 자녀를 보호하고 기르는 어머니의 ‘본래’ 임무와 낙태 행위를 대비시키면서 더욱더 심화된다고 할 수 있다. _ 257쪽(제8장 낙태아 천도재와 여성의 삶)

선불교는 강한 계보주의와 남성 영웅주의 문화로 인해 여성에게 가장 차별적이고 억압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실제로는 동아시아 여러 불교 종파 중에서 여성의 성취를 가장 명백하고 광범위하게 수용했으며, 여성차별적 규범과 제도를 파격적으로 깨뜨린 전례를 제일 많이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선 사상 본연의 내적인 힘에 의한 파격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외적으로는 개방적 경쟁 시스템과 다양성의 공존 및 교류 등의 문화를 창출했을 때 시도되었고, 또 실현되었던 일로 분석된다. 즉, 선불교가 폐쇄적·권위적 분위기 속에 있을 때는 여성의 참여가 극소화되었지만, 선불교가 열린 태도를 가지고 있을 때는 선가에 여성 선사가 대거 등장하고 이들의 활동이 활발하게 드러났음을 볼 수 있다. _ 297쪽(제9장 동아시아 불교의 여성 선사들)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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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46058644
발행(출시)일자 2016년 03월 23일
쪽수 312쪽
크기
153 * 224 * 30 mm / 573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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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기본적으로 옳다, 그르다를 떠나 ‘있는 그대로 보라’는 것이 원칙이며 그것이 곧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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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기본적으로 옳다, 그르다를 떠나 ‘있는 그대로 보라’는 것이 원칙이며 그것이 곧 지혜이다.
불교와 섹슈얼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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