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의 과학

일하는 여성의 숨겨진 건강 문제

캐런 메싱 저자(글) · 정진주 , 김인아 , 김재영 번역

한울 · 2012년 03월 23일

책 소개

일하는 여성의 숨겨진 건강 문제『반쪽의 과학』. 이 책은 근골격계 질환, 사무노동의 위험, 감정스트레스, 생식건강의 위험 등이 일하는 여성의 일상적 업무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낱낱이 드러내며, 남성 중심적인 전통적 과학의 한계와 과학계의 배타성이 어떻게 일하는 여성의 건강 문제를 제대로 밝힐 수 없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과학이 일하는 여성의 건강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어 일하는 여성의 건강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현실적으로도 개선할 수 있는 지평을 넓히고자 했다.

작가정보

저자(글) 캐런 메싱

저자 캐런 메싱(Karen Messing)은 1976~2008년까지 캐나다 몬트리올 퀘벡 대학교의 생물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다학제적 연구기관 CINBIOSE(Research Centre on Biology, Health, Society and Environment)를 핵심적으로 이끌어왔다. 1975년 맥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파리에서 인간공학 훈련을 받은 후 일하는 여성과 남성의 건강 차이에 대한 연구를 주로 수행해왔다. 현재 국제인간공학협회 젠더와 건강기술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고, 은퇴 이후에도 대학과 현장을 연계하여 활발한 연구를 하며 이 분야에서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번역 정진주

역자 정진주는 사회건강연구소 소장.

번역 김인아

역자 김인아는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연구교수.

번역 김재영

역자 김재영_계명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조교수.

목차

• 옮긴이의 말
  스텔먼의 추천사
  서문
  
  제1장 여성은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가?
  제2장 ‘여성’의 직업건강 문제는 존재하는가?
  제3장 생물학적으로 특정 직업에 적합한 여성과 여성에게 적합한 특정 직업이 존재하는가?
  제4장 과학자는 어떤 사람들인가?
  제5장 과학적 엄밀성이 여성의 일과 건강 문제를 밝힐 수 있는가?
  제6장 과학적 지식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제7장 근골격계 문제, 개인의 책임인가?
  제8장 사무실 환경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제9장 여성의 직업과 감정적 스트레스 요인은 어떤 관련이 있는가?
  제10장 생식 관련 위해요인은 직업의 영향을 받는가?
  제11장 과학은 현실 생활을 반영하였는가?
  제12장 일하는 여성의 건강을 위한 연구는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 속으로

임금이 성별로 차이가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임금은 건강을 좌우하는 주요한 요인이고, 여성노동의 가치가 평가절하되었다는 것을 말하며, 여성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노동시장의 ‘수직적 성별 분리’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조직 내에서의 계층적 구조도 직접적·간접적으로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직접적 영향은 여성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은 여성이 좀 더 자율적인 위치에 있을 때 향상되기 때문이다. 간접적으로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업무에 더 많은 권한을 가질 때 그 직장을 더욱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여성이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직업군을 보여주는 <표 1-1>을 보면 판매원의 66%가 여성이지만 관리직은 35%에 불과하다. CINBIOSE가 연구한 한 은행에서는 은행 직원의 88%가 여성이었으나 관리직은 16%에 불과했다. (34~35쪽)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건강 문제는 적어도 그들의 노동 조건과 연관성이 있다. 예를 들어 여성에게는 알레르기와 피부 질환이 흔한데, 이것은 청소작업처럼 여성이 많이 하는 작업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여성 생식기관의 다른 질병들처럼 여성에게 특수한 건강 문제 중 직업적인 요인이 있는 것은 유방·난소·자궁·자궁경부·질 등에 발생하는 암 등이 있다. 월경불순이나 월경통과 같은 월경 관련 문제들은 여성에서 아주 흔한 것이고 우리 연구진은 직업적인 요인이 이러한 질병에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60~61쪽)

작업자의 직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그 일에 적합한 노동자를 찾는 방식으로만 그동안의 접근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수동 작업과 육체노동에서 위험이 발생한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작업과정과 작업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남성이 주로하는 작업으로 결정되었던 것이다. 세탁 가방은 너무 무겁고 세탁물 저장고는 너무 높이 달려 있고(왜 가방의 크기를 줄이거나 저장고를 낮추거나 단독작업을 없애지 않는 것인가?), 쓰레기통은 너무 크고(왜), 거울은 닦기에(또는 살펴보기에) 너무 높이 매달려 있다는 것이다. 인간공학 논문을 살펴보면 공간이나 도구를 설계하는 데에 여성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을 종종 깨닫는다. 대니얼 샤보-리세는 주방도구를 설계하는 각각의 단계에서 가정주부뿐 아니라 여성 노동자가 어떻게 소외되는지 밝혔다. (83~84쪽)

여성들이 겪는 문제들을 무시함으로써 유해화학물질들에 대한 불필요한 노출이 야기된다. 성 인지적 관점이 없는 독성학 연구의 귀결은 모든 노동자가 마치 남성인 양 다루어진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국립보건연구소는 ‘여성건강 이니셔티브(Women’s Health Initiative)’을 제창해, 약물실험을 할 때 남녀 간의 생리학적 차이를 고려하도록 요구했고, 이는 약품이 양성 모두에게 안전하고 유효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독성화학물질에 대한 반응검사에서는 어떤 비슷한 절차도 존재하지 않는다. 남녀 간의 여러 가지 생리적 차이로 화학물질에 대한 반응이 성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에도, 기준은 언제나 ‘정상적인’ 남성들에게 시행된 검사결과에 기반을 두고 제정된다. (161쪽)

월경 문제를 제대로 연구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우리가 여성의 생식보건에 관한 정보에서 가장 얻기 쉬운 변수가 바로 월경이다. 작업장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여성은 월경을 하고, 보통 7명 중 1명은 월경 중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1년에 5% 미만의 여성만이 임신을 하며, 그중에서 조산, 유산이나, 저체중아 출산과 같은 결과의 비율은 아주 낮다. (……) 따라서 노동이 월경 주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면 많은 여성이 다달이 겪는 통증을 줄여주거나 생식건강을 개선하는 데 공헌할 수 있을 것이다. (……) 앞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여성의 월경이 무시되는 이유는 아마도 여성이 작업장에서 여성으로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 것과 연관되어 있을 것이다. 여성들은 자신을 여성으로 규정하는 것은 자신들에게 어떤 이득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해를 주리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269~270쪽)

출판사 서평

남성 중심의 일터, 여성 노동자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남성의 과학이 외면한 여성노동의 가치를 재평가하다

“임금이 성별로 차이가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임금은 건강을 좌우하는 주요한 요인이고, 여성노동의 가치가 평가절하되었다는 것을 말하며, 여성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노동시장의 ‘수직적 성별 분리’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세탁 가방은 너무 무겁고 세탁물 저장고는 너무 높이 달려 있고, 쓰레기통은 너무 크고 너무 높이 매달려 있다는 것이다. 인간공학 논문을 살펴보면 공간이나 도구를 설계하는 데에 여성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을 종종 깨닫는다.”

한국 사회의 일하는 여성의 비중은 점차 늘고 있다. 일하는 여성의 노동환경과 이론 인한 여성 노동자의 사고 및 질환은 남성 노동자와 차이가 있었으나, 지금까지는 이러한 젠더 차이가 거의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과학이 일하는 여성의 건강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어 일하는 여성의 건강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현실적으로도 개선할 수 있는 지평을 넓히고자 했다.

남성 중심의 일터, 소외당하는 여성의 일과 건강!
남성의 과학이 말하지 않은 여성의 과학

여성이 주로 일하는 직종에서의 건강 문제는 무엇일까? 남성과 어깨를 맞대며 일하는 여성의 건강 위해요인은 남성과 같을까? 왜 일하는 여성의 건강에 관한 이런 질문은 답을 찾아보기가 어려울까? 이 책은 근골격계 질환, 사무노동의 위험, 감정스트레스, 생식건강의 위험 등이 일하는 여성의 일상적 업무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낱낱이 드러내며, 남성 중심적인 전통적 과학의 한계와 과학계의 배타성이 어떻게 일하는 여성의 건강 문제를 제대로 밝힐 수 없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여성 노동자의 건강 증진을 위한 안내서

현재 한국 사회는 노동력에서 여성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고, 산업구조 및 노동환경이 바뀜에 따라 건강위험요인이 전통적인 요인에서 탈피하여 변화하고 있으며, 위험사회에서 노동자의 산재보상이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하는 여성의 노동환경과 이로 인한 여성 노동자의 사고 및 질환은 남성 노동자와 차이가 있었으나, 지금까지는 이러한 젠더 차이가 거의 반영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일하는 여성의 노동환경과 이로 인한 불건강의 상태를 파악하는 과학이 젠더적 관점을 전혀 갖고 있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노동자의 산재예방, 산재보상, 노동자 건강증진 정책 및 프로그램에서 젠더적 관점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건강에 대한 지식이 몰성적이고, 생물학적 요인 외에 사회적 요인이 개입될 수 있다는 인식이 매우 부족한 의학, 인간공학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데서 그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이 책 이러한 문제를 다룸으로써, 과학이 일하는 여성의 건강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어 일하는 여성의 건강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현실적으로도 개선할 수 있는 지평을 넓히고자 했다.

⊙ 예상 독자층

여성학 연구자 및 대학(원)생, 여성단체 활동가
건강 관련 분야 연구자[(산업, 예방)의학, 간호학, 인간공학]

기본정보

ISBN	9788946054288
발행(출시)일자	2012년 03월 23일
쪽수	380쪽
크기	153 * 224 * 30 mm / 676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아카번호
원서(번역서)명/저자명	One-eyed science : occupational health and women workers/Messing, Kar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