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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영 저자(글)
실천문학사 · 1999년 0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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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10점 중 8.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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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26)

작가정보

저자(글) 현기영

현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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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b>현기영</B>
'순이 삼촌'과 '아스팔트'는 4.3의 비극을, '변방에 우짖는 새'는 80년 전 방성칠, 이재수의 난을, '바람 타는 섬'은 60년 전 잠녀들의 항일투쟁을, 그리고 '마지막 테우리' 역시 필자의 고향인 제주도를 배경으로 함으로써, 아직 풀리지 않은 제주도의 모순이 결국 한반도의 보편적 상황이라고 역설해 온 현기영은 1941년에 태어나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20여 년간 교직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아버지'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제5회 신동엽창작기금, 제5회 만해문학상, 제2회 오영수문학상을 받았으며, 1999년 이 작품으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사단법인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목차

  • 아버지 9
    함박이굴, 시원 15
    돼지코 16
    집 18
    증조할아버지 20
    밤 22
    조부모 24
    아버지 25
    외갓집 26
    호열자 28
    말굽쇠 낙인 32
    학교 35
    횃불 36
    탈향(脫鄕) 39
    흉조 40
    묵은성 42
    입학 45
    봉앳불과 방앳불 46
    살아남은 자들 52
    헌병 중사 54
    눈 속의 한라산 56
    바람까마귀 58
    시국 연설회 59
    산군, 산폭도 61
    귀순의 백기 66
    장두의 최후 68
    밥 70
    어린 오동나무 72
    상여 없는 주검들 75
    병문내 아이 77
    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가고 79
    똥깅이 82
    웬깅이 86
    먹구슬나무 89
    제재소 92
    대장간 94
    분홍빛 새살 97
    종기 100
    돼지고기 한 점 102
    친할머니 107
    돼지오줌통 108
    누렁코 111
    전깃불 113
    게우리 115
    허기 118
    바닷가 깅이 120
    고구마 저장 창고 124
    피난민 126
    출정가 127
    유리구슬 130
    해병대 여군 132
    지리 수업 135
    뉴스 영화 136
    호주떡 138
    홍군 백군 139
    꼬마 병정 140
    시간 143
    개명과 미명 145
    표준어 147
    도두봉 150
    미개의 밤 152
    술 157
    대지의 뼈 160
    선반물 162
    용연 164
    씨앗망태 166
    가뭄 169
    비 마중 170
    그신새 도깨비 174
    아침빛 속의 제비 떼176
    파도타기 179
    물귀신 180
    즐거운 참새 떼 181
    뱀 184
    항복받기놀이 188
    전투놀이 191
    아기 업은 아이 195
    팥벌레 197
    첫 짐 200
    외할아버지 203
    빨병과 꽈배기 205
    학교 동무들 209
    양초와 헌병 211

출판사 서평

부박(浮薄)한 문학풍토에 던지는 본격문학의 장중한 항진
중견작가 현기영의 장편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가 6월 ‘MBC ! 느낌표’ 도서로 선정되었다.
깊이 있는 주제와 중후한 문체로 주목받아 온 소설가 현기영의 역작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출간과 동시에 언론의 뜨거운 찬사와 문단의 상찬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 소설은 출간 5년이 지난 지금 문학사의 한 획을 그은 중요한 작품으로, 청소년을 위한 필독서로, 미래의 작가를 꿈꾸는 문학청년들이 꼭 읽어야 하는 문학적 전범의 하나로, 문단과 독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이다.
'지상에 숟가락 하나'에는 한국 현대사의 심장부를 흐르는 서사성과 남도의 대자연 위에 펼쳐지는 서정성이 어우러져 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가슴 벅찬 유년의 기억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는 이 작품은, 부박한 상업주의 풍조 속에서도 진지하게 문학적 고투를 아끼지 않은 작자의 열정이 그대로 담겨 있다.

숨막히는 현대사와 유년의 추억을 찾아가는 서사시(敍事詩)
시간이 쌓이고 쌓여 망각의 지층이 두터워질 때,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보다 짧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문득 지나온 시간들을 되짚어보려 한다. 밤하늘의 별들이 몇 광년의 시간적.공간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천개(天蓋)의 같은 곡면에 박혀 있는 것처럼, 현기영의 자전적 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시간을 거슬러 유년으로 우리를 되돌려놓는다. 한 인간이 태어나고 자아가 형성되는 고등학교 이전까지가 이 소설의 무대로, 많은 성장소설들이 다소 조숙한 ‘나’인 것과 달리 이 소설에서는 ‘나’를 키워낸 자연과 마을공동체가 고루 주인공이 된다. ‘대장간’ ‘종기’ ‘전깃불’ ‘유리구슬’ ‘도깨비’ ‘전투놀이’ ‘돼지코’ 등의 소제목 아래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여 현재화되고 있으며, 그 강렬한 인상의 조각들은 제주의 자연과 풍속 속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어머니가 옷을 가져가버린 줄도 모르고 헤엄치다가 여자아이들 볼세라 사추리만 겨우 가린 채 냅다 뛰던 주인공 똥깅이, 입술까지 흘러내린 누런 코를 국수가락 빨아들이듯 들이마시는 누렁코, 국기게양대에 쪼르르 올라 고장난 도르래를 고치던 나무 타기 도사 웬깅이……. 별명만 들어도 상상이 되는 어린 개구쟁이들이 사춘기 소년으로 자라날 때까지의 우습고도 슬픈 이야기는 결국 공동체의 이야기로 묶여진다. ‘4?3사건’과 ‘6?25’ 등 잇따라 발생한 큰 사건들로 인해 각 개인사가 ‘역사의 울타리’ 안에서 숨쉬게 된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인간의 역사적 실존을 담아낸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시대가 준 아픔이 내 성장의 자양분
저자인 현기영은 이렇게 말한다. “성장소설의 성격을 띠는 글인데 무게중심은 ‘이념’보다는 그 시대의 ‘현상’입니다. 내 유년의 현상, 그러니까 내면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수맥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지요. 이런 소설을 쓸 때는 가슴이 퍽 설레입니다. 왜냐하면 꼭 지난 내 인생을 다시 한 번 살아보는 느낌이거든요. ……내 문학을 결정지은 배경이 여기에 나옵니다. 나를 키운 것은 부모님만이 아닙니다. 제주의 자연도 나를 성장시키는 데 큰 몫을 했지요. 또한 유년의 친구들, 중학 시절의 독서, 그로 인해 책의 자식이 되는 과정이 나옵니다. 직업군인이셨던 아버지의 부재가 나를 편모 슬하의 야릇하고 반항적인 아이로 만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생존하면서도 아버지가 없는 상황이 벌어지지요. 나중에 돌아온 아버지와는 극한 대립까지 가게 됩니다. 아버지의 그런 부재가 나의 문학에 많은 영향을 미쳤어요…….” ('이 계절의 작가', '실천문학' 1995년 여름호 중에서)

만 네 살이 되도록 침을 흘리고 다니는 통에 진짜 돼지코를 잘라 부적처럼 목에 걸고 다니던 아이, 용두암 옆 용연 앞바다에서 ‘몸에는 지느러미 돋고 입에는 아가미가 난 듯’ 헤엄치며 놀던 소년, 아버지의 부재에 이상(李箱)과 카뮈를 빌미삼아 반항하던 학창시절. 적어도 30대 이후의 나이라면 누구라도 기억할 시절이다. 제주인만이 겪었던 ‘언어절(言語絶)의 참사’ 4?3의 기억도 물론 있다. 숨막히는 긴장과 함께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는 유년의 추억으로 독자를 사로잡기에 충분한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우리 문학사상 가장 뛰어난 성장소설의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작가는 4?3과 6?25로 이어진 제주 현대사를 관류하는 서사성이 지닌 긴장과 분노에서 벗어나 생의 시작부터 몸속 깊숙이 쌓여온 ‘기억’이라는 이름의 세포들로 돌아가고 있다. 일상의 쫀득한 맛이 고스란히 배어 살아난 유년시절의 서정성이 자신을 성장시킨 남도의 대자연 속에서 미소로 나풀거린다. (경향신문 김광호 기자 1999. 3. 16.)

살육의 공포 때문에 말더듬이가 됐던 작가를 치유한 것은 고향의 자연과 사람들이었다. ‘시원한 바람이 막힘 없이 불어와 내 머리칼을 날린다. 머리칼과 함께 영혼도 가벼워져 바람에 날린다.’ 달력그림처럼 묘사돼 온 제주도의 비경은 제주 사람인 작가의 목소리를 통해 비로소 사람과 역사가 녹아 있는 아름다움으로 오롯이 살아났다. (동아일보 정은령 기자 1999. 3. 19.)

‘대장간’ ‘전깃불’ ‘유리구슬’ ‘도깨비’ ‘전투놀이’ ‘돼지코’ ‘외갓집’ ‘호열자’ 등 소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철부지 개구쟁이들이 사춘기 소년으로 성장할 때까지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삽화들이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작가의 추억이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는 짧은 이야기들의 행렬이 눈부신 이 소설은 한 개인의 성장사이자 한 시대의 풍속도로 읽힌다. (문화일보 오정국 기자 1999. 3. 18.)

‘한 인간 개체가 어떻게 자연의 한 분자로서 태어나서 성장하는가를 반추해 보려는 의도’로 쓰여진 장편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제주의 자연과 비극적인 현대사와 다양한 인물들 속에서 어떻게 하나의 작가로 빚어졌는지 정밀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내는 작품이다. (세계일보 조용호 기자 1999. 3. 15.)

현기영 하면 제주도, 제주도 하면 4?3이란 것이 독자의 통념이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 화려한 유채꽃 이면에서 우리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발굴하는 문학적 길라잡이를 자임했던 작가는 이제 섬소년의 어리고 맑은 눈을 빌려 제주도를 아릿한 유년의 고향으로 되살려낸다. (중앙일보 이후남 기자 1999. 3. 16.)

그동안 그는 ?지상에 숟가락 하나?를 놓고 퇴고에 퇴고를 거듭했다. 유년 시절 이후 성장기 추억의 거울에 비친 자신을 찾아가는 자전적 소설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단편 ?순이 삼촌? 등을 통해 줄곧 제주도의 역사에 천착했던 현기영 문학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밀도 높은 서정적 문체의 미학을 보여준다. (조선일보 박해현 기자 1999. 3. 16.)

자전적 성장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의 특징은 그것이 개인사의 테두리를 뛰어넘어 집단과 지역의 역사로 승화한다는 사실이다. 개인사와 공동체의 역사가 만나는 가장 중요한 접점은 4?3사태이다. 그러나, 검은 재와 숯더미 속에서도 어린 오동나무가 푸르게 솟아오르듯이, 제주의 아이들은 죽음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난다. 악몽과 같은 역사의 질곡을 애써 떼쳐버린 작가는 비로소 아이다운 천진성의 세계로 눈길을 돌린다. (한겨레신문 최재봉 기자 1999. 3. 16.)

자전적 성격을 띤 이 작품에서 그는 유년시절의 추억과 한국 현대사의 그늘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다. 소설의 밑그림은 막막한 바다에 갇혀 외로움을 삭이던 섬 소년이 어엿한 문학청년으로 커가는 과정이다. 그는 작품 말미에 ‘내가 떠난 곳이 변경이 아니라 세계의 중심이라고 저 바다는 일깨워준다’고 썼다. 그 고백처럼 ‘영원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모태로 돌아가는 순환의 도정’에 그는 지금 서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 고두현 기자 1999. 3. 15)

우리 문학에도 많은 성장소설이 있다. 하지만 현씨의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우리 모두가 너무도 까맣게 잊고 있는 유년시절 체험의 풍요로운 재현, 자연과 하나되었던 성장과정의 섬세한 묘사, 무엇보다 이 모두를 작가 삶에 대한 깊은 통찰로 갈무리했다는 점에서 강물 속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는 작품이다. (한국일보 하종오 기자 1999. 3. 16)



☞ 저자 소개
지은이 현기영
'순이 삼촌'과 '아스팔트'는 4.3의 비극을, '변방에 우짖는 새'는 80년 전 방성칠, 이재수의 난을, '바람 타는 섬'은 60년 전 잠녀들의 항일투쟁을, 그리고 '마지막 테우리' 역시 필자의 고향인 제주도를 배경으로 함으로써, 아직 풀리지 않은 제주도의 모순이 결국 한반도의 보편적 상황이라고 역설해 온 현기영은 1941년에 태어나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20여 년간 교직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아버지'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제5회 신동엽창작기금, 제5회 만해문학상, 제2회 오영수문학상을 받았으며, 1999년 이 작품으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사단법인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39203471
발행(출시)일자 1999년 03월 15일
쪽수 388쪽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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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동심으로 돌아가 추억여행을 하고 왔다. 그때커보이기만 했던 학교가 작아보이듯 나도 많이 컸다. 작지만 소중했던 예전의 추억속으로 흠뻑젖었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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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동심으로 돌아가 추억여행을 하고 왔다. 그때커보이기만 했던 학교가 작아보이듯 나도 많이 컸다. 작지만 소중했던 예전의 추억속으로 흠뻑젖었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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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동심으로 돌아가 추억여행을 하고 왔다. 그때커보이기만 했던 학교가 작아보이듯 나도 많이 컸다. 작지만 소중했던 예전의 추억속으로 흠뻑젖었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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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난 작가의 멋들어진 글 솜씨에 감복하고 말았다. 풍부한 어휘와 다채로운 표현력이 가득 담겨 있는 글들의 향연이라고나 할까. 가볍게 씌여진 글들이 아님에도 오히려 술술 읽히는 글들을 보며 나는 작가의 뛰어난 글 솜씨에 금세 매료되었다. 작가가 글을 쓸 때 아무런 고민 없이, 망설임 없이, 거침없이 써내려간 것이 글 속에서 느껴질 정도였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싶었다. 어떻게 이렇게 멋진 문장들을 이렇게 쉽게 써내려갈 수 있었던 것인지. 나로 하여금 단 한 문장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들었다. 작가에 대해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앞표지 뒤 작가의 소개글에 담겨 있는 설명 그대로였다. ‘깊이 있는 주제와 중후한 문체로 오늘의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그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해준다’
 

난 책을 읽기 전 책장 전체를 대충 휘리릭 넘겨보며 목차를 보는데, 이 책의 앞이나 뒤에는 이 책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 더해져 있지 않았다. 작가의 말이나 추천글 등 대부분의 책 앞, 뒤에 있는 책에 관한 어떠한 설명도 더해져있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이 곧 작가의 삶이었다. 그리고 작가의 삶 속에는 작가가 경험했던 우리의 힘겨웠던 역사도 함께 담겨있었다. 우리는 그저 역사책 속에서 씌여져 있는 글로 배우는 역사를 작가는 온 몸으로 배웠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가 쓴 이 책은 우리가 역사책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당시 사람들의 모습과 생활을 너무나 가까이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고 있었다.
 



참으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푸른 군복에 붉은 머리띠라니, 푸른 국방색과 붉은색은 서로 상극이 아니었던가. 고문자들은 벌거벗은 내 몸에 푸른 군복을 입혀놓고 매타작하면서, 군을 욕보였다고 나더러 빨갱이라고 했지만, 그들이 나에게서 발견한 붉은색이란 짓이겨진 중지손가락 끝에 끈끈하게 엉긴 붉은 피뿐이었다. 이렇게 나는 중년의 민간인으로서 느닷없이 끌려가 푸른 군복을 입고 개처럼 시멘트 바닥을 기며 헐떡거려 봤는데, 과연 군복이 무섭긴 무섭다는 걸 실감했다. 어쩌다 내가 군복과 잘못 사귀어 그 지경에 당했던가.
- <지상에 숟가락 하나> p142 중에서 -

지금까지 이 기록은 미흡하나마 대충 시간의 순서에 따라 씌어진 셈인데,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연속 발생한 큰 사건들 때문이었다. 나의 과거에는 나의 개인적인 과거뿐만 아니라 내 것이면서 동시에 공동체의 과거, 즉 역사도 들어 있다. 역사의 그 사건들이 나의 어린 의식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그러나 6학년 때까지 앞으로 남은 3년 간은 그런 큰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3년 기간이 나에게는 마치 평화시였던 것처럼 착각이 들기도 한다.
- <지상에 숟가락 하나> p158 중에서 -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인 분단의 역사. 우리나라는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이루어진 태극기 안의 태극 문양처럼 남과 북으로 나뉘어졌다. 그리고 그렇게 나눠진 채 휴전 상태가 성립되기까지 우리나라 안에서는 서로를 색깔로 구분하며 많은 피를 흘리었다. 이것은 역사책을 통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역사 속에서 살았던 이들에게는 가족의 죽음으로 인한 가슴 아픈 슬픔으로, 언제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구걸을 해서라도 배를 채워야 하는 굶주림으로, 살기 위해 주린 배를 움켜쥐고 일하는 힘겨움으로 역사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의 후유증을 몸과 마음에 안은 채 지금을 살아가고 있었다.
 

아름답게만 여기고 가보고 싶은 섬으로만 바라봤던 제주도에 이렇게 피비린내 나는 무서운 역사가 있는 줄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제주도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멋진 산인 줄로만 알았던 한라산에서 무수히 많은 이들의 죽음이 있는 줄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학창시절 우리의 안타까운 분단의 역사를 배우면서도 이렇게 가슴 아프게 느껴지지 않았었다. 괜히 혼란스럽지 않게 그저 내가 사는 시대에서는 통일이 안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 책으로 보는 우리의 역사는 너무나 가슴 아팠다. 그리고 가난이라는 늪에 빠진 이들의 삶이 너무나 힘겨워보였다.
 

작가의 삶을 통해 엿보는 우리네 역사를 보며,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을 좀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 난 먹을 게 없어서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살을 빼기 위해 걱정하고, 입을 게 없어서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입을까 고민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지상에 숟가락 하나만 놓은 채 살다가 가버린 많은 이들의 삶을 떠올리며 난 감사하고 또 감사하기로 했다.
 
 
 
- 연필과 지우개 - 

10점 중 5점
이 책을 읽으면서도 몰랐고, 다 읽고 나서야  다른 사람이 쓴 리뷰를 보고 알았다.
2008년도 국방부..금서에 해당한다는 사실을...북한찬양의 내용을 담고 있어서..
사실..요즘에도 그런게 있나? 하는 의아심이 들었다.
 
작가의 고향은 제주도...
난 제주도를 4번 다녀왔다. 아름다운 제주...볼거리..먹을거리...이국적인 곳...
그러면서도 나는 제주도에 4.3 사건(항쟁) 이 있었는 줄도 몰랐다. 어디를 봐도
내가 본..제주에서는 그런 흔적을 찾아 볼 수 가 없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찾아본 내용을 보면...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대한민국 제주도에서 김달삼과 남조선로동당세력이 주도가 되어 벌어진 무장항전과 그에 대한 대한민국 국군의 유혈진압을 가리키는 말이다. 4·3 사건은 남조선 단독정부 수립을 의미하는 5.10 총선을 방해하기 위해 시작되었다가 한국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2만5천 ~ 3만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학살당했다. 이 중에는 무장대에 의해 희생된 사람도 포함되어 있으나 대부분은 서북청년단 등의 극우단체와 군경 토벌대에 의한 희생자였다.
 
1948년 4월 3일 새벽 2시, 350명의 무장대가 제주도 내 24개 경찰지서 가운데 12개 지서를 일제히 공격함으로써 시작된 이 사건은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사실상 6년 6개월간 지속되면서 엄청난 유혈사태로 비화되었다. 무장대는 경찰과 극우 청년단체의 탄압에 대한 저항, 남한 단독선거·단독정부 반대와 조국의 통일독립, 반미구국투쟁을 무장 항쟁의 기치로 내세웠다.  
제주 4·3 사건은 30여 만 명의 도민이 연루된 가운데 2만5천~3만 명의 학살 피해자를 냈다. [2] 희생자의 수를 정확히 알기 어려워 만5천~2만이라는 주장에서부터 심지어 '8만 명 희생설'까지 나오고 있다. 3만 명이라는 숫자는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분의 1이다. 당초 토벌대가 파악한 무장대 숫자는 최대 500명이다.[3] 전체 희생자 가운데 여성이 21.1%, 10세 이하의 어린이가 5.6%, 61세 이상의 노인이 6.2%를 차지하고 있다.[4] 그 실례로 제주 4.3학살피해자의 증언 중에는 극우청년들에게 어린이에 불과한 아들을 잃었다는 증언이 한겨레신문에 보도된 바 있다.
 
제주 4.3학살피해자 가족과 시민단체에서 줄곧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을 요구하였으나 역대 정부는 이를 무시하였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1998년 11월 23일 김대중 대통령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제주 4·3은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많으니 진실을 밝혀 누명을 벗겨줘야 한다."는 발언이 있었고,[5] 1999년 12월 26일 국회에서 "제주4ㆍ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되고, 2000년 1월 12일 제정 공포되면서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에 착수하게 되었다. 조사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2003년 10월 31일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권력에 의해 대규모 희생이 이뤄졌음을 인정하고 제주도민에게 공식 사과를 하였다.
 
월간조선과 재향군인회를 비롯한 일부 보수 우익단체들은 4.3항쟁을 인민군이 주민들을 선동해 일으킨 폭동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1999년 4.3 특별법에 서명하고 제주도 방문 당시 제주도민들에게 사과인사를 한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반역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0년 10월 25일 한나라당 국회의원 총회에서 김기배 의원은 남-북 국방부 장관 회담이 제주도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왜 북괴 놈들이 서울을 내버려두고 제주도로 갔는지 알겠다. 거기가 인민군이 폭동 일으킨 기념지 아닌가?”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월간조선은 2000년 2월호에서 4.3사건을 공산당의 폭동이라고 주장한 일본 산케이 신문의 글을 인용했다가 4.3사건 유족회에게 소송을 당했고, 참여정부 시절의 1,2심에서는 패소판결을 받았다가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한 후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략적인 정의는 이렇다고 볼 수 있다.
나도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고, 그것을 지켜보았던 작가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점은...감수성도 짙고, 잘 울고, 연약하고, 툭하면 우울증에 시달린
작가의 근성은 아마도 암울했던 시대상이 반영되어서 일거라고 여겨진다.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10점 중 10점
최근 국방부가 금서로 정한 책 <지상에 숟가락 하나>을 읽었다. 엉뚱하게도 ‘북한 찬양’이라는 이유로 금서가 됐다. 이 책은 2002년 MBC의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에서 선정된 책이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에 불온서적이라는 낙인이 찍혔을까.  이 책은 제주 출신 소설가 현기영의 성장소설이다. 태어나서 중학생 때까지 보고들은 것들을 적은 자서전 성격의 책이다. 현씨가 초등학생 무렵인 1947년 4.3사태와 1954년 9월 무력충돌 사건 때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경찰과 군은 당시 빨갱이 소탕이라는 명분 하에 선량한 양민을 몰살시켰다. 소년 현기영에 비친 당시 상황은 충격이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수치스런 역사였고 진실이었다. 이 때문에 금서가 된 것이다.  이 부분은 이 책 내용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이다. 소년 현기영의 성장과정이 대부분이다.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 원망, 불효가 있다.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 안쓰러움도 있다. 친구들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도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사랑을 강조한다.  "유난히 추위를 탔던 나를 그나마라도 달래준 것은, 그러니까 불의 온기라기보다는 사랑의 온기였다. 따뜻하게 구워진 먹돌의 온기처럼, 질화로의 조그만 숯불처럼, 초라하지만 진실된 사랑, 어머니가 따뜻한 화롯재를 헝겊에 싸서 동상으로 미치게 가려운 발가락들을 지져댈 때의 그 시원한 감각, 그런 사랑 말이다. 밤똥은 마려운데, 노천 칙간에서 칼바람 알궁뎅이 베일까 봐 일어나기를 미적거릴 때, 화롯불 온기가 마련한 그 조그만 원안의 따뜻함은 또 얼마나 절실한 것이었던가."
 
저자는 또 이런 사랑을 찾아 제주를 찾지만과거가 잊혀지는 지금을 한탄한다.  "나도 변했지만 고향도 이젠 많이 변했다. 옛것들은 망가지거나 허물어져 사라져버리고, 남아 있는 것들은 향락적 소비문화의 광기와 천박함에 지배당하고 있다. 공항에 내리면, 바로 거기서부터 서울의 연장인 듯이비슷한 풍경의 시가지가 펼쳐지는데, 최근에는 내 출생지인 노형까지 확대되어서, 옛것들을 찾고, 옛것 속에 스며 있는 나의 과거를 찾으려는 마음을 어둡게 만든다. 장소들은 있는데, 거기에 깃들였던 나의 과거, 본질적이고 보다 참된 것들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밑에 깔려버린 것이다."    이런 책이 금서라니… 현대판 분서갱유가 아닌가.
10점 중 10점
내가 고3때 선물 받은 책이였다. 틈내 틈을 내... 작년에 다 읽었다. 현기영 이라는 작가. 책을 보면서 정말 따라 웃기도 하고 주인공과 동화된듯 한 느낌이 확 느껴졌다. 작가의 어린시절을 갖고있지 못하는 나는... 마지막 책을 덮었을때 그 느낌을...
10점 중 10점
지상의 숟가락 하나/ 현기영

훔쳐보는 재미가 이런 것일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남자의 인생을 훔쳐보는 스릴이 느껴져 시종이 마음이 들떠 있었다. 소설에서는 남자 아이의 유년시절이 제주의 자연과 함께 펼쳐진다. 그 속에는 내가 익히 알고 있는 가난이란 것이 있었으며, 목욕을 겸한 물놀이,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문학 소년 소년들이 가졌음직한 은밀한 내성이 담겨 있었다. 어린 시절의 가난과 어머니의 억척스러움을 읽으면서는 눈물이 비어져 나왔다.

가난.
작가의 가난과 내 가난은 비교조차 될 수 없는 것이지만 나도 나름대로 가난한 시절을 보냈다. 엄밀히 따지면 작가의 가난은 배고픔의 가난이자 절대적인 가난이고 나의 가난은 욕구 불만의 가난이자 상대적인 가난이었다. 내가 나의 학창시절을 시골에서 시골아이들과 같이 보냈더라면 나는 그 가난이란 것을 어쩌면 모르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나를 서울로 유학보낸 것은 분명히 시골에서는 부자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내가 서울에 경험한 일 또는 당한 일들은 시골부자와 도시부자는 차원이 다른 거구나 하는 깨우침을 줄뿐이었다. 나중에 대학을 가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가난이란 것이 또 한번 나에게 매우 큰 충격을 주었다. 그것은 농촌빈민, 도시빈민이란 단어였고, 그것은 우리 사회 구조상 하위그룹에 속한다는 것이다. 서울의 친구들에 비하면 내가 사는 형편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지만 그래도 내 마음 한 켠에는 송곳처럼 뽀죡히 날을 세운 의식이 있었다. 우리 집이 가난하면 내가 서울로 유학 올 수 있었을까. 우리 집이 그래도 부자였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 그래서 속으로는 절대 나의 가난을 인정하지 않았더랬다. 그러나 피라미드형 사회구조에서 맨 밑바닥에 위치한 우리 집 형편이라니.... 나는 현실에서 오는 가난을 거부하면서 눈으로 극명하게 드러나는 이론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다.

물놀이,.
나도 물놀이에 대한 추억이 있다. 우리 동네 앞에 흘러가는 내가 있었다, 이름도 예쁜 청선내. 유년의 우린 남녀 구별없이 물 속에 들어가 첨벙대며 놀았다. 물 속에서 주로 한 짓은 붕어, 송사리와 같은 작은 물고기를 잡는 거였다. 잡은 물고기는 모래를 쓸어 모아 만든 작은 연못에 가둬 두고, 우리는 그들의 헤엄치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았다. 그러다 노을이 지면 서둘러 고무신 챙겨 신고 집으로 내달리는 거였다. 물고기를 다시 내로 넣어주기도 하였으나 거의 놀던 채로 그냥 놔두는 경우가 많았다. 죽든지 말든지. 아마도 작가의 배경이라면 피라미 같은 물고기라도 고무신에 담아와서 매운탕을 끓여먹었지 않았을까? 나는 새끼손가락만한 피라미가 아쉬울 정도로 가난하지는 않았으니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른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
나는 어렸을 때 이성에 대한 호기심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나에게 그런 빌미를 주는 사람도 없었고, 옆에서 자극하는 책이나 대중매체도 없었다. 사춘기 시절에는 다른 친구들이 그랬듯이 나도 덩달아 첫사랑, 짝사랑이란 것이 하고 싶었다. 그러나 내 또래의 남학생을 사귄다는 것은 크게 탈선하는 것이라 생각했기만 꿈도 못 꿀 일이었다. 그래서 아쉬운 대로 학교 선생님을 맘에 두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다지 내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결론이 뻔한 일이었기 때문이었으리라. 단 그 시절에 읽었던 소설이 나의 이성에 대한 호기심을 조금 해소시며 주었다. 나도 베르테르가 생각난다. 롯데와의 사랑, 편지, 권총자살, 이런 것이 그 시절 사랑이란 단어에 살풋 얼굴을 붉히는 소녀에게는 매우 낭만적인 단어였다. 앙드레 지드의 지와 사랑도, 트르게네프의 첫사랑도, 테스, 주홍글씨, 등을 읽은 것이 내 이성경험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에서야 고백하건데, 그 당시 '차타레 부인의 사랑'이 무지 읽고 싶었다. 그때는 읽으면 큰 일 나는 줄 알고 못 읽고 결혼하고 나서 그것도 남편 몰래 읽었다.

도벽
소설을 읽으면서 새록새록 내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불편하고 곤혹스러운 기억도 지나고 나니 '그땐 다 그랬어.' 하고 스스로 위안도 해본다. 그리고 그 동안 생각하지도 않고 지냈던 일들이 머리 속에 떠올라 나를 두근거리게 하였다. 이를테면 작가가 쌀통에 숨겨둔 엄마의지갑에 손을 대는 장면에서 나는 내 치부를 생각해 낸 것이다. 나의 도벽. 우리 식구들은 나에게 그런 못된 버릇이 있었다는 것을 까맣게 모른다. 그때 나도 엄마가 돈을 두는 곳을 알았는데 아쉽게도 내 손이 닿지 않은 곳이었다. 그러나 문지방에 올라서서 왼손으로는 문틀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장롱의 중간에 있는 서랍에 손을 뻗으면 가까스로 고리에 손이 닿았다. 그것도 자꾸 하다보면 팔이 늘어나는지 요령이 생기는지 점점 능숙하게 서랍을 열 수 있었다. 나는 손에 잡히는 대로 동전 하나를 집고 문지방에서 떨어질 듯 내려서곤 하였다. 그리고 폴짝 뛰어서 뻗은 손으로 서랍을 밀어 넣는 것으로 내 범죄는 일단 끝이 난다. 그렇게 잡은 동전은 50원일 경우가 많다. 어떤 때는 두어 개 집을 때도 있었는데, 그 돈으로 나는 학교 앞 가게에 가서 새우깡을 사먹었다. 그래서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의 새우깡 가격만큼은 50원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이것에 내 최초의 도벽이자 마지막 범죄였다.

아마도 작가 의도한 것은 이런 것이었을 것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보다는 책을 읽는 당신들도 분명히 그런 시절이 있을 테니 한번 떠올려 보라. 그러면 즐거운 추억에 젖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지상의 숟가락 하나로 남을 존재임을 새삼 느껴보라는 충고가 있지 않을까? 사람이 지상에 태어나면 적어도 숟가락 하나쯤은 손에 들려지고, 그것으로 어떻게든 생존은 가능하리라. 숟가락으로 뜨게 될 밥이 꽁보리밥이 되든, 입안에서 살살 녹는 쌀밥이 되든 아니, 삶은 고구마 한 덩이가 되든, 먹고 살아가는 방식은 매 한가지. 그러한 것을 나는 어리석게도 내 숟가락에 기름진 밥이 떠지기를 기대하면서 혹시 남의 것을 훔쳐보지 않았나. 한가득 욕심껏 떠서 내 배만 채우려고 아귀처럼 살지는 않았나. 반성도 해본다.


********학보사 기자시절에 현기영 선생님을 뵌 적이 있다.
그때 작가의 방을 보고 가슴 설레이었다..
10점 중 10점
어릴적 고향에 대한 향수



어렸을때의 기억은 누구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제주도의 이국적인 정취와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함께 지냈던 친구들, 그 친구들과의 우정을 엮어가는 과정들이 참으로 시(詩)적으로 다가온다. 가산 이효석의 소설의 문체보다도 더 생동감있는 글이 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하게 했다. 제주도에 가면 현기영 작가가 어렸을적 놀았을 그곳을 찾아가보고 싶다. 제목은 쓸쓸하고 슬퍼보이지만 결코 쓸쓸하지 않는 그의 삶이 아련한 향수와 더불어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한다. 가끔 어렸을적 향수가 그리워질때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10점 중 7.5점

내 남자친구는 제주도 사람이다. 언젠가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 내의 위쪽에서 웅~ 하고 소리가 들려와.. 그러면 벌거벗은 채로 옷이고 뭐고 챙길 것 없이 무조건 뛰어야 해...'
아! 그런 어린 시절의 그와 같은 경험들을 한-물론 20년이 넘는 세대의 차는 있지만 말이다.- 똥깅이의 이야기가 내게 이 책을 더욱 특별하게 했다.

성장의 그 순간순간들을 참 잘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으며, 특히 사춘기의 그 미묘한 느낌들을 어찌 그리 잘 써낼 수 있는지.. 마치 내가 다시 사춘기를 겪는 느낌이었다.

맛난 해장국을 먹으러 가던 '노형동'이, 회를 먹으러 가던 '도두항'이, 그리고 관광의 필수코스인 '용두암'이 새삼 다르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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