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여덟 번째 방

양장본 Hardcover
김미월 저자(글)
민음사 · 2010년 04월 05일
새로 출시된 개정판이 있습니다. 개정판보기
9.6
10점 중 9.6점
(6개의 리뷰)
(null%의 구매자)
  • 여덟 번째 방 대표 이미지
    여덟 번째 방 대표 이미지
  • A4
    사이즈 비교
    210x297
    여덟 번째 방 사이즈 비교 148x210
    단위 : mm
01 / 02
MD의 선택 소득공제
10% 9,900 11,000
적립/혜택
550P

기본적립

5% 적립 550P

추가적립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550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알림 신청하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절판되었습니다.

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수상내역/미디어추천

자기만의 동굴로 숨어 버린 상처 받은 영혼들의 골방 탈출기
진지한 고독으로 덮여 있는 외톨이들의 삶을 다룬 단편집 <서울 동굴 가이드>로 잘 알려진 작가, 김미월의 첫 장편소설. 『여덟 번째 방』은 2008년 계간 <세계의 문학>에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자기만의 동굴로 숨어 버린 상처 받은 영혼들의 골방 탈출기를 탄탄한 문장력과 감각적인 문체, 섬세한 묘사와 재치 있는 비유로 그려내고 있다. 전작에서 사람의 인생 뒤에 숨겨진 상처를 발견하는 데 노력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상처를 회복하는 방식, 즉 문학을 통한 소통을 모색하고 있다.
막 스물다섯 살이 된 남자 대학생 오영대는 작은 방을 하나 얻어 인생 최초의 독립을 시도해 본다. 그는 이제 막 자신의 방이 되었으나 얼마 전까지 남의 방이었던 공간에서 몇 번째인지 모를 한 세입자가 남기고 간 이삿짐을 발견하고, 그 상자들을 우연히 잘못 풀면서 상자 안 연습장에 기록된, 서른 살 그녀, 김지영의 이야기를 읽게 된다. 소설 전체는 영대를 중심으로 한 3인칭 서사와 지영을 중심으로 한 1인칭 서사가 교차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미월

김미월

1977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고려대 언어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정원에 길을 묻다」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소설집 『서울 동굴 가이드』가 있다.

목차

  • 여덟 번째 방

    작가의 말
    작품 해설
    오가다_ 허윤진

책 속으로

이 세상은 어쩌면 한 권의 거대한 책일지도 모른다는 상상. 굳이 책의 형태를 따지자면 아주 크고 복잡하고 정교한 팝업 북쯤 되겠지. 주인공은 물론 나다. (……) 내가 사고하고 행동하는 대로 책의 내용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엄청나게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나는 믿는다. 내가 책을 읽듯이,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라는 크고 복잡하고 정교한 팝업 북을 펼쳐보고 있는 미지의 존재 또한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 거라고. ―28쪽~29쪽

스무 살, 스물한 살, 스물두 살, 청춘의 계단을 밟고 이사를 다닐 때마다 조금씩 좁아지고 낮아지고 어두워졌던 방들. 문이 잘 닫히지 않던 방, 저녁마다 서향으로 난 창에 노을이 번지던 방, 장마 때면 침대 다리가 물에 잠기던 방, 정전이 잦던 방, 그가 들어오고 싶어 했던 방, 방, 방들. 그 많은 방들에 나는 내 20대를 골고루 부려 놓았다. 나에게 방은 집에 부속된 공간이 아니라 온전한 집 자체였다. 부등식 ‘방<집’이 아니라 등식 ‘방=집’이 성립되는 곳이었다. 그 많은 방들을 거치며 이제 나는 서른이 되었다. 요즘도 가끔 지나온 길 위에 두고 온 나만의 방들을 머릿속으로 그려 보곤 한다. 방들 속에 고여 있는 기쁨과 슬픔과 꿈과 절망과 환희와 분노는 하나같이 모서리가 닳아 있었다. 말랑말랑해진 그 모서리들을 만져 보는 것이 나는 좋았다. ―49쪽~50쪽

저들에게는 꿈이 있을까. 있겠지. 그럼 저들이 전부 100명이라면 세상에는 도합 100개의 꿈이 있는 것인가. 아니, 일단은 나를 빼야 하니 99개라 해야겠지. 역 안에 부유하는 먼지 속에서 영대는 99개의 무정형의 꿈들이 아이 손을 떠난 헬륨 풍선처럼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보았다. 그것들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었지만 외피가 불투명해서 속을 들여다볼 수가 없었다. ―56쪽

두 사람은 말끝마다 서로 맞장구를 쳤다. ‘저도요’, ‘맞아요’ 같은 대사가 나올 때마다 1000원씩 모았다면 아마 영대는 그 돈으로 강남역에서 신촌의 자취방까지 택시를 타고 올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녀 앞에 있으니 영대는 자신이 제법 괜찮은 남자인 것처럼 느껴졌다. 여자 앞에서 자신의 가치가 격상되는 듯한 느낌을 받기는 처음이었다. 그의 머릿속 가로세로 빈칸에 운명, 사랑, 인연 등의 어휘들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만난 지 한 시간도 안 되어 그는 그녀의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는 것을 상상하고 있었다. ―80쪽~81쪽

영대는 오후에 김지영을 기다리며 읽다 만 페이지를 금방 찾아냈다. 의욕보다 눈이 먼저 글줄로 덤벼들었다. 세상에 몰래 읽는 남 이야기만큼 재미있는 것도 드물리라는 것을 그는 스물다섯 나이에야 깨친 셈이었다. 본격적인 독서를 시작하기 전에 눈을 돌려 탁상시계를 보았다. 시간이 어느새 자정에 가까웠다. 춘향이와 한 이불 속으로 들어간 이 도령처럼 그는 낮게 탄식했다. 어허, 오늘 밤도 잠자기는 다 틀렸구나. ―86쪽

“좋아하는 사람 없어?”
“응, 없어.”
“너 나 안 좋아하는구나?”
그녀는 말끝에 웃음을 터뜨렸다. 영대의 얼굴이 시뻘게졌다. 아, 그게 그런 뜻이었나. 그는 제 머리통을 쥐어박고 싶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내 말은…….”
제기랄. 그는 입술을 깨물었다. 만약 은근슬쩍 감정을 고백함으로써 여자의 환심을 살 수 있는 절호의 순간에 얼마나 재치 있고 유연하게 대처하느냐로 그 사람이 사는 방의 넓이가 정해진다면, 그는 평생을 맨홀 뚜껑 위에서 살아야 할지도 몰랐다. ―160쪽

나의 여덟 번째 방. 드디어 그 현관 앞에 섰다. 완강하게 입을 다물고 있는 철문 한복판에 도어 뷰의 렌즈가 보였다. 안에서는 밖을 내다볼 수 있어도 밖에서는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고안된 것이지만, 그 렌즈에 눈을 가져다대면 무엇인가 보일 것 같았다. 여덟 번째 방 속에 나의 일곱 번째 방이 있고 그 속에 다시 여섯 번째 방이, 다시 그 속에 다섯 번째 방이, 그렇게 첩첩이 들어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 방들을 역순으로 되짚어 올라가다 보면 마침내 스무 살 시절의 나 자신과 조우할 수도 있으리라. ―227쪽

출판사 서평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이름, 청춘

그녀의 여덟 번째 방에서 나의 청춘을 만나다

“행복이 별거냐? 아직 살아 있잖아!”

웅숭깊고 따스한 시선으로 우리 시대의 청춘을 대변하는 김미월의 첫 장편소설

추억 속의 낡은 방들에 골고루 부려 놓은 내 청춘의 마트료시카를 찾아서


우리 시대 청춘들의 내밀한 상처를 무겁지 않고 명랑하게 그려 내는 독특한 재능을 지닌 젊은 작가 김미월의 첫 번째 장편소설 『여덟 번째 방』이 출간되었다. 2008년 계간 《세계의 문학》에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자기만의 동굴로 숨어 버린 상처 받은 영혼들의 골방 탈출기이자 어른아이들의 성장소설이다. 청춘들의 꿈과 상처를 방이라는 소재와 엮어 시종일관 유머러스하고 유쾌하게, 발랄하고 따뜻하게 그려 낸 이 작품을 읽다 보면 곳곳에 포진된 유머들에 웃음을 터뜨리다가도, 밑줄 긋게 만드는 감동적인 문장들로 자신의 청춘을 떠올리며 코끝이 찡해지게 된다. 청춘의 애환과 소소한 일상을 생생하게 담아내어 독자로 하여금, 이건 바로 내 이야기, 라며 무릎을 치게 만든다.

2007년 첫 소설집 『서울 동굴 가이드』를 통해 사회와 단절된 상처 입은 현대인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 냈던 김미월은 동인문학상 최종 후보에 최연소 작가로 오르기도 했다. 심사 당시 “2000년 이후 젊은이들에게 퍼지고 있는 독신자 문화를 자기만의 감수성으로 다양한 작품들 속에 녹여냈다.”라는 호평을 받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깊은 문제의식과 높은 완성도로 주목을 받아 왔다.

이번 작품 역시 진지한 주제의식에 재기 발랄한 감수성, 탄탄한 문장력과 감각적인 문체, 섬세한 묘사와 재치 있는 비유, 누구나 공감할 만한 다양한 문화적 코드들이 한결 더해져 묵직하면서도 경쾌하다.

■ 누추하고 남루하고 비루한, 그럼에도 아름다운 우리들의 청춘을 위하여

김미월의 소설에는 하나같이 작고 어두운 온갖 방들이 등장한다. 학교 앞 하숙방, 시장통 자취방, 재개발 지구 옥탑방, 반지하 셋방…… 너를 기다리던 방, 방, 방들. 『여덟 번째 방』에서 그는 그 많은 방들에 골고루 부려 놓은 청춘의 추억들을 찾아 나선다.

이사를 자주 다니는 주인공이 문득 ‘이사의 역사’가 ‘청춘의 역사’임을 깨닫게 되고, 자신이 거쳐 온 방들을 돌아보며 청춘을 회상하는 내용의 이 작품은, 최근 젊은 소설가들의 문학적 상상력의 중심에 있는 ‘방<집’이 아닌 ‘방=집’ 모티프를 통해 청춘의 역사를 펼쳐 보인다. 진지한 주제의식에 재기 발랄하고 탄탄한 문장력과 섬세한 묘사, 감각적이고 재치 있는 비유, 누구나 공감할 만한 다양한 문화적 코드들이 더해져 묵직하면서도 경쾌하다.

갓 제대한 스물다섯 살 휴학생 오영대는 잃어버릴 꿈조차 없는, 꿈을 찾는 게 꿈인, 그저 앞날‘만’ 창창한 ‘88만 원 세대’, ‘이태백 세대’의 전형적인 초상이다. 그랬기에 짝사랑하는 선배가 그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충격을 받고,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 보겠다는 결심을 하며 작은 방을 얻어 인생 최초의 독립을 시도한다. “거절보다 수락이 쉬웠”고 “수락보다 쉬운 게 포기”였던 “고농축 체념으로 조제된” 진통제에 중독된 그에게 “지금의 이 어설픈 독립은 그가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한 최초의 사건”이자, 파격적이고 급진적인 혁명인 셈이다. 그는 이전에 살던 사람이 남기고 간 이삿짐 속에서 스프링 노트에 기록된 서른 살 그녀, 김지영의 이야기를 읽게 된다. 총 13장으로 구성된 소설 전체는 영대를 중심으로 한 3인칭 서사와 지영을 중심으로 한 1인칭 서사가 교차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대가 속해 있는 겉이야기 안에 영대가 읽는 속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김미월의 소설 속 인물들은 꿈도 희망도 없는 무기력하고 소심한 외톨이들이지만, 마냥 비관적이지만은 않은, 이상하리만치 독특한 낙천성으로 자신들의 상처를 묵묵히 견뎌 내거나 혹은 무덤덤하게 내버려 둔다. 특별한 화해나 협상 없이 그저 담담하게 일상을 살아 낼 뿐이다. 김미월의 소설들이 보여 주는 세계는 비관적이고 부정적이지만, 그 세계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다. 그는 “여기서 누군가 웃고 있으면 저기서 누군가는 울고 있는 게 세상사”인 이 세상에서 웃음과 눈물의 양은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그러므로 오늘 내가 흘리는 눈물은 내일의 웃음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렇게 김미월은 “개인의 행불행을 사회 구조의 탓으로만 돌리지 않고 개인 자신부터 갱신해 나가기 위한 긍정적이고 선한 의지를 품고 있는 인물들”(문학평론가 허윤진)을 그려 냈다.

김미월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는 듯, 이건 바로 내 이야기, 라는 공감을 느끼게 된다. 조금은 모자란,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운, 바로 우리 자신의 초상인 것이다. 그의 소설 속 인물들에게 따뜻한 연민과 공감을 느끼며 함께 웃고 함께 울다 보면 어느새, 당신은 당신만의 여덟 번째 방, 그 은밀한 공간에서 당신의 청춘과 만나게 될 것이다.

■ 줄거리

갓 제대한 휴학생 25세 청년 오영대. 짝사랑하던 과 선배에게서 뜬금없이 꿈이 뭐냐는 질문을 받는다. 꿈도 없고 주관도 없다며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찾아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신만의 진짜 인생을 살라는 충고를 받은 영대는 꿈이 뭔가, 행복이 뭔가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 마침내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 보자는 의미에서 첫 독립을 결심하고, 월 10만 원짜리 허름하기 짝이 없는 지하 월세방을 구하는데, 이름 하여 ‘잠만 자는 방’. 그마저도 다리 뻗고 자려면 대각선으로 누워야 할 만큼 좁디좁은 방. 전에 살던 여자가 덜 뺀 짐 사이에서 “여덟 번째 방”이라는 제목의 글이 적힌 두툼한 스프링 노트를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읽어 나가기 시작한다.

한편 넉살 좋은 친구 현수가 얼마 후 있을 고등학교 동창회 준비용으로 주선해 준 소개팅에서, 노트에 적힌 이야기 속 주인공의 이름과 같은 김지영이라는 여자아이를 만난다. 비슷한 점도 많고 말도 잘 통해 만난 지 한 시간도 안 되어 그녀의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는 상상을 할 만큼 맘에 드는 여자. 그런데 그녀마저도 묻는다. 넌 꿈이 뭐니?

동창회에 나가면 친구 정환을 만날 수 있을까. 전교 1등에, 표창장 속 문구로 빚어진 모든 일에 완벽했던 친구. 변호사도, 영화감독도, 기자도, 연극배우도 되고 싶다던, 꿈이 많았던 친구. 이렇게 시시한 게 진짜 삶일 리 없다며, 꿈이라도 많이 꿔야 하지 않겠느냐던 친구.

영대는 소개팅한 지영에게서 자신을 따라다니는 동네 오빠를 떼어 놓기 위해 남자 친구인 척 연기를 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를 만난 자리에서, 살면서 한 번이라도 끝까지 해 본 게 있느냐는 말에 자극을 받고, 노트의 주인을 찾아 주기로 결심한다.

한편 노트의 이야기 속 주인공 김지영. 이제 막 여덟 번째 방을 떠나 아홉 번째 방으로 이사를 한 서른 살의 그녀는, 이 세계는 하나의 거대한 책이며 자신은 그 책 속 주인공이고, 어떤 미지의 존재가 이 거대한 책을 읽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시련과 고통에도 결국 결말은 해피엔딩이라 위로하며 견뎌 내는 그녀는 어린 시절 단짝 친구이자 첫사랑인 관을 그리워한다. 관은 화장품 외판원이라고 속여 왔던 자신의 엄마가 무당이라는 사실을 지영이 알게 되자 동네를 떠나 버렸다.

대학 신입생 시절, 예쁘고 밝은 성격의 천사 같은 친구 진주를 따라 황무지라는 독서토론동아리에 가입하게 되고 거기서 만난 선배 시호 오빠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시호 오빠가 자신이 아닌 진주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실망한다. 동아리에서 재개발 지역으로 탁활을 가게 되고, 거기서 철거 시위에 참여한 관과 우연히 재회하게 된다. 그렇게 다시 만난 관과 애매모호한 관계를 유지하며 지내던 어느 날 둘은 동침을 하게 되고, 그 후 관은 갑자기 다시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고민하던 지영은 글을 쓰면서 자신의 꿈을 찾게 되고,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나가기 시작한다.

이삿짐을 정리하던 중, 늘 함께했던 우리별 1호 사진이 실린 달력이 없어진 것을 깨닫고 자신의 여덟 번째 방으로 찾아가는데…….

■ 작품 해설에서

김미월이 귀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녀가 사회구조의 변화에 대해 인식하되, 개인의 행불행을 구조의 탓으로만 돌리지 않고 개인 자신부터 갱신해 나가기 위한 긍정적이고 선한 의지를 품은 인물들을 창조해 냈다는 점이다. 그녀의 청년들은 셋방에서 비로소 자기 인생의 주체가 된다. 내 세계(방)가 나의 것이 아니라 남의 것일 수 있음을 자각하는 셋방의식. 모든 것을 잃고 가난해진 자신을 긍정할 때 고귀해지는 이 역설적인 경험, 이것이야말로 문학이 시대를 초월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토대이다.

김미월은 우리가 꿈꿀 수 있는 미래의 한 형태를 제시하며, 한 세대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한다.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김미월의 소설에서, 나는 시들었다고 생각하고 실망한 문학이 연둣빛 새싹을 수줍고 겸손하게 틔우기 시작한 것을 보고 기뻐한다. ― 허윤진(문학평론가/작품 해설에서)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37483028
발행(출시)일자 2010년 04월 05일
쪽수 267쪽
크기
148 * 210 mm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6)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10점 중 10점
 
책을 덮고 손가락을 하나씩 꼽아 보았다. 그러고 보니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이 내가 서울에 올라와서 살고 있는 딱 여덟 번째 방이다. 집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집이라 생각하며 살아야 했던 8개의 방... 이 소설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감히 내가 살아온 방들을 떠올려 볼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이 소설 때문에 지난 십 여 년 동안 전전했던 방들을 한 순간에 되돌아보게 되었다. 더불어 기억하고 싶지 않는 나의 이십대도 함께...

스무 다섯 살 영대는 군대를 갓 제대한 휴학생이다. 좋아하던 선배에게 꿈도 없고 주관도 없다는 이유로 차이고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보고자 태어나 처음으로 독립이란 걸 한다. 월세 10만원인 지하방에서 첫 독립을 이룬 그는 그곳에서 전 주인이 남겨놓고 간 짐에서 일곱 권의 노트를 발견한다. 김지영이란 이름을 가진 노트의 주인공은 <여덟 번째 방>이란 제목으로 자신의 이십대 이야기를 노트 일곱 권에 소설을 쓰듯 써내려 갔다.『여덟 번째 방』은 현실 속 영대와 노트 속 지영의 이야기가 번갈아 그려진다.

커다란 두 줄기의 이야기 중 내가 100%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지영의 이야기다. 동해안의 한 해안가 마을에서 자란 그녀가 서울의 삼류대학에 진학하게 되면서 겪어야 했던 일들은 바로 내가 겪은 일들이었으니까. 겉돌기만 하는 대학 생활, 결코 집이 될 수 없는 방들을 전전해야 했던 서울 생활. 어긋나기만 하는 인간관계, 타향이기에 느껴야하는 어쩔 수 없는 결핍. 사람은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부모의 기대, 하지만 시골 냇가에서 자란 물고기가 놀기에는 버겁다 못해 무섭기만 한 바다같은 세상. 그런 곳에서 어떻게든 내 몸 하나 쉴 곳을 마련해야 하는 고단함을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사만큼 잘 표현해 주는 것이 또 있을까.

작가가 나와 같은 나이다. 고향도 동향이다. 스무살 학업 때문에 서울에 올라와 살아야 했던 상황도 같다. 그래서일까. 이 소설은 마치 나의 이십대를 되비춰주는 거울 같다. 첫 서울살이를 친척 사촌오빠네 집에서 시작했던 것하며 한 학기 만에 하숙집을 구해 나왔던 것도 이후 산동네 반지하 원룸에서부터 옥탑 원룸, 사각형이 채 되지 못한 방을 거쳐 지금의 원룸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 방들에서 겪어야 했던 한 톨의 먼지처럼 무의미한 즐거움과 시커먼 먼지뭉치만큼 두껍던 괴로움들. 막연한 희망과 절망으로 높이 떠오르지도 그렇다고 한없이 가라앉지도 못한 채 학교와 방, 직장과 방 사이를 부유하던 이십대.

‘이것도 결국엔 한 줄일 뿐이야.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지. 에계, 고작 한 줄이라니까.’라고 말하며 그냥 한 줄의 문장으로 닫아버리고 싶은 이십대지만 내가 아직 이십대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있지 않아서일까. 삼십대 중반인 나는 한 문장으로는 정리되지 못한 이십대를 더 마음 깊숙이 묻기에 바쁘다. 이런 혼란스럽고 무기력하고 밋밋하고 보잘것없는 이십대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으리라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감추고 잊어버리고 싶기만 한 이십대를 나는 언제쯤 애틋하게 추억할 수 있을까. 지금보다 내 상황이 나아지면? 뒤늦게라도 꿈을 찾으면? 없던 능력이라도 생기면? 로또라도 맞아 더 이상 전전하며 이사를 하지 않아도 되면? 글쎄다. 지금으로써는 알 길이 없는 답이다.

지금 내 나이가 영대와 같은 이십대 중반이었다면 그리고 부모 곁에서 큰 어려움없이 먹고 살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어쩌면 나는 꿈을 반드시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이 소설을 읽어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삼십대 중반에 내년 이맘때면 전세 계약이 끝나 또다시 살 집을 찾아나서야 하는 백수이다. 이 상황에서 꿈을, 그것도 능력은 안 되면서 마음만 간절한 꿈을 좇을 수는 없다. 이것이 현실이다. 또한 지영이의 열 번째인지 열한 번째인지 알 수 없는, 영대가 살고 있는, 사선으로 누워야 몸을 펼 수 있고, 공용화장실은 똥이 얼어서 사용할 수도 없는 지하방에서도 나는 살아있으니 행복하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아~~ 나는 왜 나의 이십대만 생각하면 이렇게 비관론자가 되는 걸까. 되돌아보면 나도 지영이 살았던 곳과 같은 방들에서 살아남았으니 그나마 지금은 지상 2층에 1000권이 넘는 책을 수용할 수 있는 방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 살아만 있다면 비록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살아만 낸다면 더 나은 방에서 그리고 어쩌면 집이라 부를 수 있는 곳에서 살 기회도 오지 않을까. 그렇게 한 번 속는 셈 치고 믿어보는 게 인생이 아닐까. 또 그렇게 견디듯 살다보면 행복한 순간도 있을 테고... 

사실 표지가 좀 촌스러워서 책을 선뜻 선택하지 않았는데 읽지 않았다면 후회할 뻔했다. 지인이 먼저 읽고 공감 하는 부분이 많다며 읽어보라고 권해주었기에 아무 생각없이 읽었는데 읽는 내내 과거 어느 한때 면목동과 한남동, 신림동에 있었던 내 방들이, 이제는 이름도 가물가물한 친구들과 선배들의 얼굴이 너울처럼 밀려와 잠시 울렁증이 일기도 했다. 이십대를 서울이란 낯선 곳에서 혼자 살아야 했던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해 주고 싶은 소설이다. 정말 간만에 읽은 싱크로율 100%인 소설이다. 그나저나 나의 아홉 번째 방은 어디에 있을까?  부디 그 방은 부엌과 방이 문으로 구분되어 있기를...
10점 중 7.5점

[행복한 책방] 여덟 번째 방
 
저는 잠만 자는 방이 이런 것을 의미하는지 몰랐습니다. 세면이나 용변을 제대로 볼 수 없는 말 그대로 잠만 자는 방의 의미라는 것을 뒤늦게 안 저도 정작 소설 속 주인공하고 똑같을 겁니다. 주인공은 사실 걱정을 하나 할 것 없는 왕자님입니다. 그러나 아버지와의 갈등과 자신이 이제 어른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서 멋지게 집에서 나오죠. 하지만 당장 경제적인 부분부터 그의 목을 죄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지난 번 소개를 해드린 [거룩한 속물들]이 치열하게 고민하는 여자들의 이야기였다면 [여덟 번째 방]은 번데기를 벗어나려고 하는 남학생의 이야기입니다. 다만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이 책의 주인공은 스스로 어른이 될 계기를 마련하기 보다는 자신의 방에 전에 머물다 간 이가 남긴 소설을 읽으면서 어른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도정에 조금은 애매한 로맨스도 펼쳐집니다. 물론 직접적으로 어떠한 것을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조금 더 조심스럽게 관계를 맺는 과정을 이야기를 하는 느낌입니다. 청춘의 관계는 어떠한 관계든 어렵습니다. 이 관계가 정말로 나의 이득인지, 그리고 상대방이 나에게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정말 좋은 친구라고 생각을 하다가도 그 친구가 정작 자신을 친구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같은 여러 가지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비슷한 관계라고 해도 전혀 다른 결과를 낳기도 하니 어려워도 너무 어렵습니다.
 
유난히 이 소설에 공감이 가는 이유는 주인공이 캥거루 족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수많은 청춘들이 발을 내딛기 겁을 먹어서 캥거루가 되어가고 있고, 저 역시도 그런 캥거루가 될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이 캥거루라는 것이 무조건 청춘들의 잘못일까요? 이미 사회는 청춘들이 스스로 어떠한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으니 말이죠. 안 그래도 사회라는 공간에 들어가는 것이 겁이 나는데 그 겁이 나는 사회는 다시 한 번 청춘들을 시험에 빠뜨리고자 합니다. 그것을 견디고 나면 강해진다고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러한 시험을 다시 보는 것은 너무나도 두렵죠. 실제로 주인공도 독립을 하고자 여러 가지 노력을 하지만 정작 이 청춘을 도와주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가능하면 아직 세상 물정도 모르는 청춘을 노려서 더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을까 싶은 어른들만 있을 뿐이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말 사는 것이 바빠서 그렇게 나쁜 의도를 제대로 모른다는 것입니다. 다소 둔해보이기는 하지만 이게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릅니다. 그 모든 것을 알면 다시는 그 누구도 믿지 못하고 점점 더 방에만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 테니까 말이죠.
 
참 공감이 많이 가고 좋은 소설이기는 한데 조금 딱딱한 느낌이 듭니다. 아무래도 남성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는 만큼 미주알고주알 이야기를 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자신의 속마음을 살짝 덮어놓고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 드니 안 그래도 답답한데 더 답답한 느낌입니다. 물론 이것이 억지로 숨기고자 하는 마음은 아닐 겁니다. 애초에 남자애들 중에서 저처럼 이것저것 다 이야기를 하는 성격 자체가 적으니 말이죠. 말을 하는 방법을 잘 모르기에 자신이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쉽게 이야기를 하지도 못합니다. 돈이 필요해서 집에 전화를 걸었으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끊임없이 망설입니다. 물론 센스 만점인 어머니 덕에 바로 숨통은 트이지만 그것을 말을 하기를 너무나도 겁을 냅니다. 물론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속으로는 치열하게 고민을 하면서도 겁을 내는 그 모습이 잘 보이니 말이죠. 물론 책이 더디게 넘어가는 것은 속마음을 이야기를 하지 않기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소설 속의 내용과 실제 주인공의 삶이 반복이 되기에 더욱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겠지요.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렇게 망설이다가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더 나은 더 멋진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책의 제목은 [여덟 번째 방]은 책 속의 소설에서 주인공이 여덟 번이나 방을 옮겼다는 힘든 상황을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설마 진짜로 그런 사람이 있겠어? 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죠. 그리고 이 정도 고생을 하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쉽게 어른이 되지 못할 겁니다. 이렇게 치열하게 고민을 하기에 더욱 제대로 된 어른이 될 수 있겠죠. 물론 이런 상황을 겪지 않고도 멋진 어른이 될 수 있다면 더 좋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겪지 않은 사람이 어른이 된다면 그 사람은 또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다시 상처를 받을 겁니다. 그 만큼 세상은 무서운 곳이고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 냉정한 공간이니까 말이죠. 당신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너무나도 버거웠나요? 정말로 제대로 살고 있는 건지 궁금했나요? 그렇다면 [여덟 번째 방]을 읽으면서 마음의 위로를 받는 것은 어떨까요? 조금 더딘 걸음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를 하는 방법을 알고 어른이 되어가는 한 청춘이 있으니까 말이죠. 같이 아파하면서 같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선물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상/하반기 2011년 상/하반기 다음 우수블로거 + 2011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즈 문화예술 부분 Top 20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권순재의 러블리 플레이스 http://blog.daum.net/pungdo/
10점 중 10점
{ 갓 제대한 휴학생 청년 오영대. 25살의 그는 짝사랑하던 과 선배에게서 뜬금없이 꿈이 뭐냐는 질문을 받는다. 꿈도없고 주관도 없다며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찾아 진짜 인생을 살라는 충고를 받은 영대는 꿈이 뭔가, 행복이 뭔가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 그리하여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 보자는 의미에서 첫 독립을 결심하고 지하 월세방을 구한다. 다리를 뻗고 자려면 대각선으로 누워야 할 만큼 좁디좁은 방에서 영대는 전에 살던 여자가 놓고간 짐에서 '여덟 번째 방' 이라는 제목의 글이 적힌 노트를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읽어 나가기 시작하는데... }
 

 
'한국 소설' 이란 표현은 쓰고 싶지 않다. 책에 국적을 나눈다 한들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나 결국 쓰고 싶지 않은 표현을 쓰고 만것은 내 머리와 마음속 한켠에 '오래간만에 읽은 한국 소설의 기쁨' 이 곳곳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딱히 우리나라 소설을 비하할 생각은 없다. 우리나라의 문학을 운운할 만큼 국어 시간에 열심히였던 내 모습은 내 기억속 어디에도 저장되어 있지 않으니깐.
 
 취향상 일본 소설에 길들여질대로 길들여진 나. 나는 그 손쉬운 재미와 재미와는 상반된 묵직한 깨닮음이 좋았다. 지금도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 책 역시 놓을수 없는 것은 이 책이 내게 책을 읽은 또 다른 즐거움을 깨우쳐주었기 때문이다. "검색이 아닌 사색을 해라." 이사카 코타로의 말처럼 형체없고 목적없는 검색에만 빠져있던 내게 [ 여덟번째 방 ] 은 사색을 할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아주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책은 두가지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나는 3인칭을 전제로한 영대의 이야기. 또 하나는 그러한 영대가 읽고 있는 노트 속 지영의 1인칭 이야기. 솔직히 [ 여덟번째 방 ] 속에는 내가 좋아하는 '뒷통수를 후려치는 듯한 반전' 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책을 펼친순간부터 덮는 시간까지 영대와 지영의 이야기를 목말라 하듯 허겁지겁 읽어온것은 그런 류의 바람과는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무언가를 본다는 것은 무언가를 생각할만한 계기가 된다. 그러나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런 계기를 성사시키지는 않는다. 나는 이 책을 읽었고, 책을 읽으으로써 책을 읽기 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아직 정답이 확실하게 규명지어지진 않았지만 답이 없는 인생보다는 질문이 없는 인생이 더 비참할 것이다.
 
좋아하는 여자에게서 꿈이 뭐냐는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한 영대. 그가 단돈 20만원으로 독립생활을 하고자 마음 먹은 것은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소설 속 마지막에도 영대는 답을 찾지 못한다. 그가 독립을 했어도 꿈을 찾지 못한것은 그가 '절실' 혹은 '절박'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돈이 떨어지면 돈을 붙여줄 부모가 있고, 또 언제든 돌아갈 만한 집이 영대에게는 존재한다. 만일 영대가 '잠만 자는 방'에 입성한 것이 결국에는 갈곳이 없어서 였다면, 진정으로 돈이 떨어져서 였다면 영대에게는 꿈이 생겼을 것이다. '돈을 벌어 이곳에서 빠져 나가자!' 라는 꿈이.
 
나는 꿈이라는 말이 가진 포괄성을 좋아한다. 꿈을 어린시절 직업에만 국한된 단어로 바라보고 싶지 않다. 때문에 나는 어떤 면에서 보자면 영대에게 꿈은 이미 존재한다고도 생각한다. '진정한 꿈을 찾는것' 그것이 지금 영대가 가진 꿈이 아닐까? 영대는 친구 현수에게 묻는다. 너는 행복하냐고, 니 삶에 만족하냐고. 현수는 답한다. 거울이 있으면 보라고. 행복이 뭐 별거냐고. 아직은 살아 있지 않느냐고. 영대는 아직 답을 얻진 못했지만 살아있는한 계속해서 뭔가를 찾아 헤맬수는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았을때 나는 지영을 떠올리지 않을수가 없다. 그녀는 지금 어디 있을까? 어쩌다 영대가 살고있는 잠만 잘수있는 방에 흘러오게 된 걸까? 해변가에 있는 책방의 딸이고, 자의였던 타의였던 여러 책들을 사고 읽었던 그녀 지영. 책을 좋아한다는 면에서 나와 닮은 것은 그녀지만 어쩐지 나는 그녀보다는 영대가 더 신경 쓰인다. 그것은 아마 영대가 현재 '살아있기' 때문일것이다. 지영의 노트속 얘기는 모두 지나간 것들이니깐. 지나간 과거에 영향을 끼칠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다.
 
[ 여덟번째 방 ] 여러가지 의미에서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이 책은 공지영, 정한아라는 이른 뒤에 김미월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붙일 발판이 될 것이다. 좋아하고 믿을수 있는 작가가 늘어 난다는 것은 그 사람의 국적이 어디든 간에 변함없이 기쁘고 즐거움 일일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내게 있어서는 말이다.
 
***
 
절실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정말로 간절히 원하지는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영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가 한번이라도 뭔가를 끝까지 해낸적이 없다면,
늘 망설이기만 하다 중간에 포기했다면,
그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에게는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없었다.
깊은 꿈은 없고 오로지 얕은 욕망만 있었다.
 
- 영대.
 
나는 지금도 종종 내 나이를 의심하곤 한다.
서른이 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서다.
스무 살 시절에는 서른이라는 나이가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만큼
아득히 멀리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류가 결국은 달에 착륙했듯 나도 어느새 서른의 표면에 깃발을 꽂고 말았다.
원치 않는 정복이었다.
 
내게 나이라는 건 항상 너무 많거나 너무 적었다.
예전에는 내가 원하는 걸 가질 수 없는 것이 나이가 적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내가 원하는 걸 가질 수 없는 것이 나이가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나이 때문이 아니었던 것이다.
삶이 해마다 잊지도 않고 내게 갈아입혀 주는 옷이 매번 팔이 짧거나 목이 좁아 입기 불편했던 것은
옷이 잘못 만들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내 신체 비례가 불균영하기 때문이었다.
 
방들 속에 고여 있는
기쁨과 슬픔과
꿈과 절망과
환희와 분노는
하나같이 모서리가 닯아 있었다.
말랑말랑해진 그 모서리들을 만져 보는 것이 나는 좋았다.
 
그들을 보내고 나서도 나는 층계참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이제 원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할 때보다
원하지 않는 것을 해야 할 때 더 괴로웠다.
괴롭고 싶지 않았다.
남의 장단에 맞춰 춤추는 일은 이제 피하고 싶었다.
 
- 지영
10점 중 10점
 
여덟 번째 방 책 표지에는 재미있는 그림들이 많이 나열되어 있다. 각 방에서 사람들이 지내고 있는 모습들이 있는데 책을 보기 전에는 ‘참으로 재미있는 그림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점점 읽을수록 표지에 나온 그림이 책 내용에 모두 나와있는 것이여서 참으로 신기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 구성이 한 사람의 시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시점에서 다른 각도로 보는 내용이 있어 다소 혼란스럽고 정리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내용은 참으로 괜찮은 것 같다. 그럼 간단한 내용 소개를 하도록 하자.

책의 주인공은 영대, 지영, 일기장에 등장하는 김지영, 시호, 관등이 등장한다. 책 초기에는 영대라는 주인공이 나오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영대라는 주인공은 자취방을 구하려고 여러 전단지를 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잠만 잘 수 있는 방이 있다고 하여 그곳으로 찾아간단다. 그곳은 지하로 정말 잠만 자는 곳으로 상당히 좁고 한 사람이 누우면 다른 사람이 들어올 공간도 협소할 정도였는데 영대는 그곳에 사는 이쁜 여학생을 보고 그 방을 계약한다. 하지만 그 계약을 곧 후회하고 전에 살던 사람이 가지고 가지 못한 짐을 우연히 열어보고 그 안에 든 일기장을 조금씩 읽어나가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전개된다.
그 일기장에 등장하는 지영이라는 사람은 현실에서 등장하는 지영과 동일 인물일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계속적으로 읽어나가면서 그 점을 해결할 수 있었는데 그런 점이 이 책을 읽는 묘미가 아닐까 싶다. 일기장에는 지영이가 성장해온 것을 아주 상세히 기록하였고 그것을 읽어나가는 영대도 점점 지영이가 과연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면서 한편으로 소개팅에서 만난 지영이와 동일인물인지 무척이나 궁금해한다. 그리고 지영이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관이라는 남자와 대학시절 상봉을 하게 되는데 관도 지영이를 마음에 들어가면서 둘이 사귀는 것도 아니면서 알 수 없는 관계로 접어들기도 하며 소설 내용은 점점 알 수 없는 내용으로 조금씩 빠져들게 된다. 제목처럼 여덟 번째 방에 대한 내용이 이사를 가면서 벌어지는 내용으로 알았지만 그런 내용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과 함께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서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는지 조금은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읽으면서 전개가 빨리 진행되면서도 관점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복잡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등장하는 인물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는지 궁금도 하고 내가 생각하는대로 이야기가 전개될지에 대한 기대도 하면서 말이다.
일상생활의 한 부분인 자취방을 소재로 만든 소설이지만 신선하면서도 재미도 있으니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여덟 번째 방은 한 마디로 표현하면 신비로 둘러싸인 문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 문을 열면 다음에는 어떠한 내용이 담겨져 있는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멋진 책이기 때문이다.
10점 중 10점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잠시 다니러 온 이방인이란 생각을 다시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꺄뮤의 이방인을 읽고 사색에 잠기던 시절이 있었지 이 소설은 내가 정말 오랫만에 만나는 소설이다. 아뉘 최근 몇권 읽기는 했으나 정말 몇년만에 만나 본 색다른 스타일의 책이었던것 같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책을 접하면서 재목을 생각하며 책 내용과 재목, 그리고 나 그렇게 연결 고리를 생각해보곤 했다.
 
나의 여덟번째 방은 어디지? 20대에 자취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런 감정을 잘 모르지 싶다. 텅빈 방안의 어둠과 나만이 공존하는 공간 그리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아무도 나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는 타향살이 가족이 없는 타향에서의 홀로됨은 외롭다 못해 무서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내가 예전 사업차 중국에 갔을때가 떠올랐다. 말한마디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혼자 호텔보다 나을것 같아 무상으로 재공해주는 오피스텔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렀다. 그 오피스텔 내가 묵었던 층은 한쪽은 사무실용도지만 그 지역 특성상 오후 6시가 되면 모두 퇴근하고 밤이면 완전한 적막, 접대용 손님들을 위한 층이라  당시 혼자 그 층에서 잠을 잤다 복도에 등도 없이 그저 밤이면 피씨방에서 업무를 보고 혼자 들어와 자고 조선족 애가 아침에 커피와 먹을 것을 가지고 찾아 오면 문을 열어 주었었다.혼자라는 것이 빼저리게 외롭다 못해 무섭다는 것을 처음 맛 보았다. 잊고 있던 그 출장기간을 생각하게 생각하게 해준 책이다.
 
이 책에서의 등장인물들이 조금은 어지럽게 했지만 읽다 보니 대충 정리는 되었다. 주인공 오영대, 소개팅에서 만난 김지영, 김지영의 어머니 오영대, 책속의 책주인 김지영.. 중요인물들의 약간은 억지 같은 인물전개지만 나름 재미있는 설정이었다.
 
스프링 노트속의 김지영이 살던 마당에 수돗가며, 칼라티비를 흑백으로 보시면서 끝내주는 흑백이 좋다는 할머니, 우리사는 세상이 온통 칼라풀한데 텔레비전 하나쯤은 흑백세상이라도 괜찮지 않냐는 할머니가 왠지 외로워 보이면서도 자기만의 세상을 가진 그분이 부럽다. 술마시는 인간은 절대 결혼해선 안된다며 술을 완전 마약 취급하시는 할머니가 멋있다. 솔직히 나도 술을 너무 싫어한다. 증오한다. 술 마시고 하는 말과 행동은 절대 듣기도 싫어 하니까 나도 아마 나이 들면 그 텃밭달린 마당의 주인 할머니처럼 살것 같은 생각이 든다.
 
지영의 고향집 서점, 바닷가 횟집이 아닌 서점 그 서점 주인딸과 그의 어린시절 동무였던 아이와의 추억 그리고, 그 추억과의 재회 첫사랑은 나이 들어 안 만나는 것이 더 좋다는 말이 떠 올랐다. 특히 30~40대 학창시절 첫사랑을 만나면 모두 실망하고 후회 할 가망이 많기 때문에 그저 추억에 묻어 두고 가끔 꺼집어 내어 보는 것이 좋다고들 한다. 지영의 많은 아픔이 묻어 있는 책이다.
 
영대와 지영의 두 시선에서 볼수있는 20대의 청춘을 볼수있는 책이다. 고독과 열정, 그리고 장래와 희망 모든것이 특별한 사람이 아닌 아주 평범하고 보통인 남녀의 눈으로 보여준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출근길에 여러번 지하철 정류장을 지나쳤다. 오랫만의 삼매경이어서 행복한 일주일 이었다.
10점 중 10점
현재 청춘의 한 고뇌의 시기를 보내고 있기때문일까...청춘에 관한 책들이 유난히 눈에 띄고, 그런 책들 위주만 찾아서 읽게된다. 나와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보냈던 사람들의 관한 이야기를 통해 공감거리와...그 속에서 내가 현재 안고있는 문제의 실마리를, 해답을 조금이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갈망하며 이런 책들에 자꾸 파고들게 되는 것 같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그런 갈증을 덜어준 고마운 책이였다. 이 책은 20대 청춘을 지났거나, 지나고 있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거 청춘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현재 청춘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 속에는 두 명의 대학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는데, 너무나도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어느 곳 하나 특별하다거나 잘난 구석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그저 소심하고 무기력하기 짝이없는 젊은이들일 뿐이다.이 책은 그런 별 볼 것 없는 20대 젊은이들의 애달픈 성장통을 그린 소설이다 제대 한지 얼마 안 된 스물 다섯 살의 주인공 오영대는 입대전부터 짝사랑했던 같은 과 선배로부터 '넌 꿈이 뭐니?....넌 주관이 없어. 뭐든지 남이 하라는 대로 하고, 그것도 금방 포기해 버리잖아. 니가 아직도 고등학생인 줄 아니? 니 인생에 좀 진지해져봐. 본인이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스스로 찾아야지. 인생은 남이 대신 살아 주는 게 아니니까"  라는 말을 듣고 충격과 함께 수치심을 느껴 난생 처음으로 자신의 힘으로 독립이라는 걸 해보기로 결심한다. 그의 수중에는 고작 20만원뿐. 운 좋게도 친구 현수의 소개로 월10만원하는 '잠만 자는 방'이라는 전단이 붙은 방을 구하게 된다.
그 방은 전단지에 나와있던대로 잠만 잘 수 있도록 만들어진 비좁은 골방이였다.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비좁은 지하방에서 낮이 밤인지 밤인 낮인지 모른 채 어영부영 시간을 보낸지 며칠이 지났을 무렵, 영대는 이사온 후 방치해두다시피한 자신의 짐 상자를 뒤적이다가, 방 전 주인이 놓고 간 노트더미를 발견한다. 영대는 별 생각없이 노트를 펼쳐보게된다. '여덟번째 방' 이라는 제목을 가진 노트는 마지막장까지 글씨로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그  노트들은 김지영 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가 자신이 그동안 거쳐갔던 방들에서 보냈던 청춘의 기록이었다. 영대는 김지영의 노트를 통해서 그녀의 청춘을 엿보게 된다.   
 
해변마을에서 나고 자란 서점집 딸 김지영은 대학생이되면서 처음으로 서울에 상경한다. 그녀는 삼촌집에 문간방을 시작으로 대학가 하숙방으로 하숙방에서 단칸셋방으로, 셋방에서 옥탁방으로 옥탑방에서 반지하 골방, 원룸에서 또다른 방으로 여덟번의 방을 옮겨 다닌다. 방을 옮겨 다니는 동안 다양한 일들과 인연들이 그녀곁을 스쳐지나간다. 선배를 짝사랑하는 마음에 운동권에 가담했던 일, 하지만 하나뿐인 단짝친구가 선배와 사귀면서 외톨이가 되어버리기도 하고, 집안형편이 어려워지면서 학교다니기가 어려워지기도하고, 꿈도없고 원하는 것도 없는 자신의 보잘 것 없음에 괴로워하기도 하며 그녀는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환희와 슬픔, 청춘의 단맛과 쓴맛을 고루 경험한다. 그렇게 방을 옮길 때마다 그녀는 청춘의 역사를 만들어가며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감정이입을 많이했다. 책속 주인공과 같은나이인 것도 그렇고, 이들과 다를것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딱히 특별난 재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어릴때부터 꿈이 생기는게 꿈이였을정도로 그 흔한 꿈마저도 없었으니. 읽는내내 정말 내 얘기를 하는 줄 알았다. 너무 신기해서 '어라? 이거 내 얘긴데' 하며 얼마나 많은 공감을 하며 읽었는지..줄어드는 페이지가 다 아까울 지경이였다.그동안 내가 찾고 찾던 굶주려있던 책이 바로 이런 책이였다. 정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위로를 받고 싶었다. 이렇게 적합한 타이밍에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라고 생각이 든다.
 
누가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거 같고, 특히 우울하고 무기력한 청춘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인 거 같다. 책을 읽으면서 '완득이' 라는 소설이 생각이 났는데.. 완득이 재밌게 읽은 사람은 이 책도 분명 좋아할 것 같다. 그리고 장기하와 얼굴들의 '싸구려 커피'도 자꾸 생각이 났는데... 배경음악으로 틀어놓고 이 책을 읽으면 엄청 리얼하게 읽힐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ㅋㅋ
암튼 남얘기 같지 않아 공감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것 같다. 책 속 영대와 지영을 통해 그동안 기피하려고만 했었던 문제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지금은 아무 보잘것 없는 청춘이라하지만, 어쨌거나 나는 아직 살아있고, 이대로 끝은 아니니까..언젠가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을 그 날을 기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방들을 역순으로 되짚어 올라가다 보면 마침내 스무 살 시절의 나 자신과 조우할 수도 있으리라. 그때가 그리운 것인지 어떤 것인지 지금의 내 심정을 잘은 모르겠으나, 그때의 나를 만나면 할 말이 무척 많을 것 같기는 하다. 일단은 안부 부터 물어야겠지만. 아니, 그냥 말없이 먼저 안아주기부터 해야겠다. 너는 참 평범하고 보잘것없지만 세상에 오로지 하나뿐인 존재라고. 그러므로 결코 평범하지도 않고 보잘것없지도 않다고. 너는 내 소설의 주인공이며 내 세계의 주인이라고.
 
 
 
 

문장수집 (0)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입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드립니다.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이 책의 첫 기록을 남겨주세요.

교환/반품/품절 안내

  • 반품/교환방법

    마이룸 > 주문관리 > 주문/배송내역 > 주문조회 > 반품/교환 신청, [1:1 상담 > 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 반품/교환 불가 사유

    1)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1)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발견

이 분야의 베스트

이 분야의 신간

침묵의 퍼레이드
이벤트
  • 4월 단말기 북꽃축제 패키지
  • 25년 4월 북드림
01 / 02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