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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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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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악령〉 출간
20세기 문학과 철학의 지형도를 바꿔 놓은 러시아 문학의 거장 도스토옙스키
종교와 국가의 전복을 꾀하는 ‘악령’을 그려 낸 혁명과 광기의 묵시록
급진주의와 허무주의에 침잠한 젊은이들을 향해 던지는 도스토옙스키의 경고
▶ 『악령』은 인간이 써낸 가장 충격적인 소설이자 가장 위대한 정치 소설이다. - 오르한 파묵
▶ 도스토옙스키는 근대 작가 그 누구보다 위대하다. 그는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을 창조해 냈다. -제임스 조이스
▶ 20세기의 진정한 예언자는 마르크스가 아니라 도스토옙스키다. ─ 알베르 카뮈
이 책의 시리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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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1821년 10월 30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마린스키 빈민 병원 의사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페테르부르크 공병학교를 졸업했지만 문학의 길을 택한 뒤, 첫 작품 『가난한 사람들』(1846)로 당시 일약 러시아 문단의 총아가 되었다. 1849년부터 공상적 사회주의의 경향을 띤 페트라?스키 모임에 출입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고골에게 보내는 벨린스키의 편지를 낭독했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지만 극적인 순간에 사형 집행이 취소되어 유형을 떠나게 된다. 사 년간의 감옥 생활과 사 년 간의 복무 이후, 잡지 《시대》를 창간함과 동시에 그의 작품 세계에서 이정표가 된 『지하로부터의 수기』(1864)를 발표했다. 이어 지병이었던 간질병과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죄와 벌』(1866), 『백치』(1868), 『악령』(1872),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880) 등 심리적, 철학적, 윤리적, 종교적 문제의식으로 점철된 걸작들을 남겼다. 1881년 1월 28일 폐동맥 파열로 사망했으며 페테르부르크의 알렉산드르 네프스카야 대수도원 묘지에 안치되었다.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모스크바 국립사범대학교에서 도스토옙스키의 「분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서울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지하로부터의 수기』,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 등이 있으며, 소설집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소설』, 『파우스트 박사의 오류』, 장편 소설 『고양이의 이중생활』, 『다시, 스침들』, 『우주보다 낯설고 먼』 등을 발표했다.
목차
- 1권 1부
1장 서론을 대신하여 13
2장 해리 왕자. 혼담 69
3장 타인의 죄업 136
4장 절름발이 여자 213
5장 극히 현명한 뱀 269
책 속으로
이상한 우정들이 있다. 두 친구가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하고 평생 그렇게 살면서도 헤어질 수는 없는 것이다. -1권, 24쪽
그러나 원래 유기체란 단계가 높아지면 그저 발전의 다면성 때문에라도 가끔 냉소적인 생각을 품는 경향이 있잖은가. -1권, 31쪽
“‘타인의 죄업’과 결혼할 수는 없어!” -1권, 179쪽
“삶은 고통이고 삶은 공포며 인간은 불행합니다. 지금은 모든 것이 고통이고 공포입니다. 지금 인간은 고통과 공포를 사랑하기 때문에 삶을 사랑합니다.” -1권, 196쪽
“인간이 오직 영혼의 고결함 때문에 죽을 수도 있을까요?” -1권, 296쪽
출판사 서평
소설가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소설가, 도스토옙스키
러시아의 정치적 혼란을 형이상학적으로 고찰하다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등의 걸작을 남기며 20세기 지성사의 흐름을 바꿔 놓은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그의 5대 장편 소설 중 하나이자 최고의 정치 소설로 꼽히는『악령』이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을 맞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도스토옙스키는 삶과 죽음, 신과 종교, 사랑과 욕정 등 인간 존재에 대한 형이상학적 문제를 고찰해 내는 대작들로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의 작품과 사상은 카뮈, 카프카, 울프 등 작가들뿐 아니라 니체, 프로이트, 사르트르와 같은 철학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소설가 중의 소설가’ 도스토옙스키는 20세기 문학과 철학의 지형도를 바꿔 놓았다.
그가 1869년 모스크바에서 비밀 혁명 조직의 내분으로 일어난 ‘네차예프 사건’에 충격을 받아 집필한 『악령』은 서구의 허무주의와 자유주의에 심취하여 혁명을 일으키고자 하는 당대 젊은이들을 비판하기 위한 정치 소설이다. ‘네차예프 사건’은 스물한 살의 청년 네차예프가 5인조 무정부주의 비밀 결사에 소속되었다가 탈퇴한 이바노프가 밀고할 것을 우려하여 동지들과 함께 이바노프를 살해한 후 호수의 구멍에 유기한 사건이다.
작품의 제목인 ‘악령’은 성경 구절 중 돼지 떼에 씌인 ‘악령’에서 차용했다. 작품 속 비밀 혁명 모임인 ‘우리 편’은 물론 악행에 휘말리는 러시아 전체가 ‘악령’에 들린 ‘돼지 떼’라고 규정한 것이다. 말년에 극우 보수주의자가 된 도스토옙스키는 당시 러시아에 유행하던 혁명의 움직임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광기와 폭력, 악으로 점철된 그들의 행동과 사상을 비판하고 있다. 동시에 젊은 시절 허무주의와 사회주의에 심취해 페트라?스키 모임에 출입하다 사형 선고까지 받은 이력이 있는 사상범인 도스토옙스키 스스로를 향한 통렬한 자기반성의 산물이자 ‘참회록’이기도 하다.
마침 그곳 산기슭에는 놓아기르는 돼지 떼가 우글거리고 있었는데 마귀들은 자기들을 그 돼지들 속으로나 들어가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 허락하시자 마귀들은 그 사람에게서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 떼는 비탈을 내리 달려 모두가 호수에 빠져 죽고 말았다. 돼지 치던 사람들이 이 일을 보고 읍내와 촌락으로 도망쳐 가서 사람들에게 알려 주었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하고 보러 나왔다가 예수께서 계신 곳에 이르러 마귀 들렸던 사람이 옷을 입고 멀쩡한 정신으로 예수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그만 겁이 났다. 이 일을 처음부터 지켜본 사람들이 마귀 들렸던 사람이 낫게 된 경위를 알려 주었다.
- 제사(題詞) 중에서
삶과 죽음, 종교와 사상을 망라하는 도스토옙스키의 무대 위에서 날뛰는 인물들,
자신만의 ‘혁명’을 추구하며 묵시록으로 내달리다
『악령』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현실 층위와 사상적 질문을 다루는 관념 층위가 절묘하게 조화된 철학 소설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자신만의 사상을 추구하며 현실 세계를 바꾸기 위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광기 어린 인물들을 창조해 냈다. 『악령』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개성을 가진 각각의 인물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만들어 내는 긴장 관계와 갈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인공 니콜라이 스타브로긴은 형이상학적 관념이 피와 살로 형상화되어 작품의 핵심이 되는 인물이다. 막강한 영향력으로 등장인물 전체를 장악하지만, 그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연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인물인 니콜라이는 선과 악, 고해와 악행이 교차하는 언행과 행동으로 끊임없이 극단 사이를 조율하며 작품 전체에 긴장감을 부여한다. 3부 9장 「티혼의 암자에서」에서 니콜라이의 내적 분열이 비로소 밝혀지며 작품이 끝난다. ‘니콜라이의 신비로운 정체성을 보존해야 한다.’는 출판 당시 편집자의 의견으로 인해 초판에서 빠졌다가 1922년에서야 비로소 실리게 되었다. 그의 내면에서 공존하는 진실과 거짓, 선과 악이 “사상과 종교가 인간의 삶을 어디까지 결정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의식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니콜라이는 “나는 그를 나의 심장에서 꺼냈다.”라는 도스토옙스키의 고백에 충분히 부합하는 인물로, 작가 자신의 십자가로 남는다. 이는 『악령』의 숙명이기도 한데, 이 소설은 묵시록적 파토스의 균열과 희화를 고스란히 품은 채 새로운 신화의 영역을 연다.
-「작품 해설」중에서
니콜라이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은 각각 지향점과 사상적 토대를 선명하게 드러내며 긴장감을 더한다. 샤토프는 해방된 농노이자 한때 혁명을 꿈꾸던 대학생이었으나, 메시아의 도래를 꿈꾸는 슬라브주의자로 전향한다.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하다 기나긴 복역과 유형 생활을 겪은 후 종교에 깊게 심취하고 보수주의자가 된 도스토옙스키 본인의 분신과도 같은 인물이라 할 수 있다. 키릴로프는 이와 반대로, 허무주의와 무신론에 심취하여 자살로써 신의 부재를 증명하고자 한다. (“신이 있다면, 모든 것이 그의 의지이고 나는 그의 의지에서 벗어날 수 없어. 없다면, 모든 것이 나의 의지이고 나는 자유 의지를 천명할 의무가 있어.” -3권, 278쪽.) 이후 20세기 실존주의의 철학적 토대를 완성시킨 알베르 카뮈는 이 키릴로프라는 인물과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 큰 영향을 받았다. 그가 자살과 실존에 관해 쓴 저작 『시지프 신화』 에도 키릴로프가 주요하게 언급된다. ‘우리 편’을 꾸리고 쉴 새 없이 협잡과 모략을 일삼는 표트르 베르호벤스키는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인 ‘네차예프 사건’의 네차예프를 형상화한 인물이다. 표트르는 주변 사람을 모두 자신이 추구하는 결말에 도달하기 위해 장기판 위의 말처럼 이용하며 그 실체조차 명확하지 않은 혁명을 추구하기 위해 온갖 악행을 일삼는다. 도스토옙스키가 비판하고자 했던 서구 급진주의에 휘말린 젊은이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도스토옙스키는 단순한 정치 비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누군가 품은 자유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누군가의 삶을 지옥 같은 구속으로 몰아가기도 하는가?”라는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자유와 구속, 사상과 종교로 고뇌하는 입체적인 인물들을 창조해 내 작품의 층위를 한층 더 높였다. 처음에 정치 팸플릿으로 구상된 소설은 집필 과정에서 입체적인 인물들이 상징하는 사상과 철학이 더해져 20세기는 물론 지금까지도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걸작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악령』에서 출발한 종교와 사상에 대한 문제의식은 이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며 도스토옙스키 문학 세계를 완성하게 된다. 『악령』은 도스토옙스키의 마지막 소설이자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되는 작품이다.
전반적으로 『악령』이 위대한 것은 정치적 층위와 더불어 형이상학적 층위, 종교-신학적 층위를 아우르기 때문이다. 정치 혁명을 통한 지상 낙원이, 참으로 역설인데, 지상에서 불가능 하다면, 또 다른 가능성은 광기에 사로잡힌 인물들의 몽상 속에서 점쳐 볼 수밖에 없다. -「작품 해설」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88937463846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6월 30일 (1쇄 2021년 06월 25일) | ||
쪽수 | 360쪽 | ||
크기 |
133 * 226
* 23
mm
/ 414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세계문학전집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Бесы/Достоевский, Фёдор Михайлови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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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1장까지 읽었습니다. 교보문고 온 김에 다른 번역본인 열린책들, 동서문화사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1800년대 러시아 문학 이해하려면 각주가 매우 중요한데, 다소 미흡한 수준이 아니라 틀린 것(처럼 보여지는) 것도 있고, 번역에서는 아예 내용이 빠진 것도 있네요.
예를 들어, 60페이지 "2월 19일, 그 위대한 날"에 대한 각주를 보면 "알렉산드르 2세가 1857년 11월 20일 칙서를 발표한 것을 기념한 12월 28일의 모임을 말하는 듯하다"라고 애매하게 적혀 있는데, 열린책들과 동서에서는 "농노해방이 선포된 날인 1861년 2월 19일을 말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45페이지에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베크 이 베크 이 레프 감베크..."에 대한 각주는 "1860년대 풍자 저널리스트들이 애용한 모티프를 도스토예프스키가 패러디한 것..."이라고 애매하게 쓰여 있는데, 역시 다른 번역본들은 '베크는 잡지 이름이고 레프 감베크는 사회평론가이자 출판업자 이름"이라고 명확히 설명하고 있네요.
보다 심각한 건 번역이 통째로 빠진 부분인데, 48페이지에 '마카르와 그의 송아지들...'과 관련한 속담의 의미를 말해주는 부분이 민음사판에서는 아예 누락되어 있습니다.
1부 1장만 읽었는데도 아쉬운 부분들이 이렇게 많네요. 민음사판으로 3권까지 미리 다 사 놓았는데 후회됩니다.
민음사로 끝까지 읽을지, 열린책들로 새로 구입할지 고민되네요. 가능만 하다면 환불하고 열린책들판 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