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과 다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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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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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필립이 열 살 때 알렉산더 삼촌의 집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과거에 파묻힌 채 홀로 살아가는 괴벽스러운 삼촌은 사회와 기존 윤리에 순응하지 않는 아웃사이더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필립은 삼촌과 함께했던 기억들을 간직한 채 삼촌의 집을 떠나 방랑의 길을 나선다. 순박하면서도 조숙한 청년 필립의 회고담이 1인칭 시점으로 펼쳐진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필립은 그의 사랑의 화신인 중국인 소녀를 찾아 유럽을 배회하는 과정에서 기이하고 현실감 없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꿈을 꾸는 듯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다른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서 중국인 소녀를 찾아가는 필립의 여행은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며, 존재의 한계를 초월하기 위한 추적의 과정이기도 하다.
이 책의 총서 (470)
작가정보

저자 세스 노터봄은 1933년 7월 31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태어났다. 가출한 아버지가 2차 세계대전 중 헤이그 시내에 집중 투하된 폭탄에 맞아 사망한 후 독실한 가톨릭 신자와 재혼한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의붓아버지에 의해 가톨릭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 학교로 보내졌으나 오래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었다. 가출을 일삼는 등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보냈지만 이때부터 문학적 기질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스무 살이 되던 해에 파리로 건너간 이후 이 년 동안 유럽 전역을 정처 없이 방랑하고,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 『필립과 다른 사람들』(1955)을 출간했다. 이 작품의 발표 직후 안네 프랑크 상을 수상하면서 스물둘의 젊은 나이에 일약 문단의 스타가 되었다.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체험한 색다른 경험은 작품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고, 죽음, 세계와 자아의 내면 성찰, 현실과 이상과의 관계 탐구 등 뚜렷한 작품 주제를 결정짓는 계기가 되었다. 『부루아에서의 어느 오후』(1963), 『베를린 수기』(1990), 『산티아고로 가는 길』(1992) 등 여러 편의 여행기를 출간했다. 시와 소설, 에세이와 여행기, 희곡과 시사평론, 샹송의 작사와 번역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의 글을 두루 써 온 노터봄은 1982년 미국의 페가수스 상을 비롯하여 유럽 문학상(1993), 독일의 괴테 상(1992), 네덜란드의 페이 세이 호프트 상(2004) 등을 수상했으며, 프랑스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1991), 문학예술훈장(2003) 등을 수여받았다. 또한 베를린 예술 아카데미, 미국 현대 어문협회의 회원으로 임명되었는가 하면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네덜란드어과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레이든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한 뒤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네덜란드어 강사와 벨기에 루뱅대학교 동양학부 객원교수를 거쳐, 지금은 네덜란드 레이든대학교 한국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 동안 《심술쟁이 니나가 달라졌어요》《몬스터, 제발 나를 먹지 마세요!》《나에게 일어난 일을 다 말할 거예요》《나도 좀 같이 끼워 줄래》 등의 동화와 《막스 하뷜라르》《천국의 발견》《필립과 다른 사람들》《호프만의 허기》 등을 번역했고, 《보물섬은 어디에: 네덜란드 공문서를 통해 본 한국과의 교류사》는 2003년 최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목차
- 첫 번째 책
두 번째 책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출판사 서평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기록 문학의 거장 세스 노터봄의 첫 번째 소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유럽 각지를 방랑하는 청년 필립의 모험과
그 여행길에서 만나는 ‘다른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
네덜란드 최고의 소설가로 손꼽히는 세스 노터봄의 첫 번째 소설 『필립과 다른 사람들』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194번)으로 출간되었다. 『필립과 다른 사람들』은 1955년 노터봄이 스물두 살의 나이에 발표한 소설로 출간 직후 안네 프랑크 상을 수상하며 무명의 작가였던 노터봄을 일약 문단의 스타로 만든 작품이다. 이후 노터봄은 미국의 페가수스 상(1982)을 위시하여 유럽 문학상(1993), 독일의 괴테 상(1992), 네덜란드의 페이 세이 호프트 상(2004), 나아가 프랑스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1991), 문학예술훈장(2003) 등을 받았고, 그의 작품은 삼십여 개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필립과 다른 사람들』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주인공 필립이 그의 사랑의 화신인 중국인 소녀를 찾아 유럽을 배회하면서 겪는 모험과 그 여행길에서 부딪히게 되는 ‘다른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여행기이다. 기초적이고 원초적인 감흥인 방랑에의 충동이 기조를 이루고 있는 『필립과 다른 사람들』은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엮은 자서전적인 색채가 농후한 작품이기도 하며, J. 케루악의 『노상(On the Road)』(1957)보다 한발 앞서 발표된 작품으로서 무엇보다도 방랑 소설의 초시라는 점에 의의가 깊다.
세계를 방랑하는 코즈모폴리턴적인 작가의 삶이 반영된 자전적 이야기
세스 노터봄은 1933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태어났다. 노터봄이 열 살 되던 해에 그의 아버지는 어린 노터봄을 돌봐 준 유모와 눈이 맞아 집을 나갔다. 일 년 뒤 1944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바로 직전 영국 아군기가 독일군의 사령부로 착각하고서 헤이그 시내 한복판을 집중 공격함으로써 전례 없이 수많은 민간인이 사상된 사고가 발생했는데, 노터봄의 아버지도 그때 폭탄에 맞아 희생당했다. 전쟁이 끝난 후 노터봄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와 재혼한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는데, 사춘기에 접어든 노터봄은 수차례 가출을 시도했다. 의붓아버지에 의해 프란체스코나 아우구스티누스 계열의 가톨릭 수도원에서 경영하는 기숙사 학교로 보내졌으나 오래 견디지 못하고 도망을 치거나 아니면 매번 쫓겨나고야마는 문제아였다. 노터봄이 이후에 “나의 청소년기는 만사가 빗나갈 대로 빗나가 버린 시절이었다.”라고 회상할 정도로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보냈지만, 이때부터 문학적 기질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당시 수도원에서의 생활은 이후 그의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면서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이후 노터봄은 스무 살이 되던 해에 파리로 건너가 이 년 동안 유럽 전역을 정처 없이 방랑했다. 이때의 경험은 1955년 출간된 첫 소설 『필립과 다른 사람들』의 영감이 되었다.
노터봄은 유럽의 대표 작가이자 코즈모폴리턴적인 작가로 평가받는다. 암스테르담, 메노르카, 베를린과 같은 유럽 각처에 거주지를 두고 타지의 길 위에서 반생을 보내다시피 하며 여전히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생활양식은 그에 대한 이러한 평가를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방랑에의 충동, 어느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녀야 하는, 근본적으로 방랑벽을 가지고 있는 작가의 본질적인 문제들은 그의 작품 속에 여실히 스며 있다. 이처럼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체험한 색다른 경험은 작품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고, 죽음, 세계와 자아의 내면 성찰, 현실과 이상과의 관계 탐구 등 뚜렷한 작품 주제를 결정짓는 계기가 되었다.
『필립과 다른 사람들』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주인공 필립이 그의 사랑의 화신인 중국인 소녀를 찾아 유럽을 배회하면서 겪는 모험과 그 여행길에서 부딪히게 되는 ‘다른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여행기이다. 그것을 회고담 형식으로 풀어 나가는 1인칭 화자인 필립은 때 묻지 않은 순박한 청소년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인생이 해피엔드가 아님을 일찍이 간파한 조숙하고 이지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바깥세상에 대한 호기심이나 동경심에서, 그리고 감각적 자기만족을 위해서, 그리고 자기 정체성을 찾아서, 또는 방랑벽을 만족시키려고 여행길에 나선 필립은 곧 시인 기질이 다분한 사춘기 청년 시절의 작가 자신의 모습과 일치한다.
“우리 인간은 신이 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어.”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존재의 한계를 초월하고 완전을 이루기 위함
『필립과 다른 사람들』은 주인공 필립이 열 살 때 알렉산더 삼촌의 집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삼촌은 과거에 파묻힌 채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음악을 들으며 지내는 괴벽스러운 노인으로 결혼도 하지 않은 채 몰골스럽고 큼지막한 집에서 홀로 살아간다. 삼촌과 함께했던 파티와 그의 쳄발로 연주, 폴 스웨일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음악가들과 인사를 나눈 비현실적인 밤에 대한 기억을 간직한 채 필립은 삼촌의 집을 떠나 방랑의 길을 나선다. 알렉산더 삼촌은 기성 사회와 기존 윤리에 대한 아웃사이더로서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비순응적인 태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내면에 지니고 있는 방랑에의 충동, 즉 ‘나그네’라는 주요 모티프가 삼촌에게서는 행동으로서가 아니라, 심정으로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육 년 후 필립이 다시 삼촌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그는 필립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간이 존재하는 단 한 가지 의미가 있다면 그건 바로 이상향으로의 귀환이지. 비록 그게 실현 불가능한 일일 망정.” 그는 숨을 몰아쉬었다. “하지만 그 근처까지는 도달할 수 있지. 그런데도 누군가가 그 존재하지 않는 낙원에 접근할라치면 타인들이 그에 대항하여 스스로를 방어하려 들지. 왜냐 하면 낯선 건 모름지기 사람들의 눈에 거슬리기 마련이거든. (중략) 신이란 두렵기 이를 데 없는 대상인데, 그건 신이 완전무결하기 때문이야. 완전무결한 것, 낯선 것만큼 인간이 두려워하는 건 없지. (중략) 넌 절대로 단념해선 안 돼. 약속해라, 광상을 버리지 않기로 그리고 신이 되도록 부단히 노력을 다 하겠노라고.”(첫 번째 책, 1장)
필립은 그의 사랑의 화신인 중국인 소녀를 찾아 유럽 각지를 배회하는 과정에서 그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존재하는 기이하고 현실감 없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히치하이크한 화물 트럭의 운전사는 필립에게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 아내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하소연을 하고, 정체 모를 마반테르 아저씨는 “이야기한테로 가”자며 필립에게 후작의 딸 마르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마반테르 아저씨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마르셀 역시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작은 마을의 교구 목사는 필립에게 “일찍이 나그네로 세상을 방랑하고” 다닌 마반테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파리에서 만난 비비안은 잃어버린 자신의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표독스럽지만 아름다운 페이와 함께 들른 폐가에서 만난 하인즈는 행복했던 수도원에서의 생활을 이야기하고, 하인즈의 친구 사르곤은 자신의 어린 시절 친구 메리 제인과 함께 박제된 극락조 야네트를 산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치 꿈을 꾸는 듯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중국인 소녀를 찾아가는 필립의 여행은 그에게 있어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며, 또한 존재의 한계를 초월하고 완전을 이루기 위한 추적의 과정이기도 하다. 이것은 그의 삼촌이 말한 것처럼 신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37461941 |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11월 28일 | ||
쪽수 | 219쪽 | ||
크기 |
132 * 224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세계문학전집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Philip en de anderen/Nooteboom, Ce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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