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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 43
사뮈엘 베케트 저자(글) · 오증자 번역
민음사 · 2012년 02월 20일 (1쇄 200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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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현대극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작가, 사뮈엘 베케트
전통적인 사실주의극에 반기를 든 전후 부조리극의 고전
‘고도’는 구원이자 자유이며, 빵이자 희망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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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470)

작가정보

저자(글) 사뮈엘 베케트

사뮈엘 베케트

저자 사뮈엘 베케트는 1906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출생하여으며 1938년에는 트리니티대학의 프랑스어 강사를 그만두고 프랑스로 이주해 당시 제임스 조이스와 교분을 쌓으며 앙티테아르트의 기수로 종래의 희곡과 연극방식을 완전히 뒤엎고 그 이후의 새로운 연극 형식의 발전에 전환점을 몰고 왔다. 196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목차

  • 제1막 9
    제2막 95
    작품 해설 159
    작가 연보 179

출판사 서평

“고도가 내일은 꼭 온다고 그랬지. (사이) 그래도 모르겠어?”

사뮈엘 베케트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이하 『고도』)가 프랑스 미뉘 출판사와 정식 계약하여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입말에 맞는 맛깔스러운 우리말 번역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널리 인정받는 극단 산울림 공연의 대본을 담당하고 있는 오증자 교수가 꼼꼼하게 다듬은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였다. 『고도』는 1952년에 출판되어 극히 일부의 지식인들에게만 알려져 있던 베케트에게 일약 명성을 안겨다 준 작품으로, 20세기 후반 서구 연극사의 방향을 돌려놓은 부조리극의 대표작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일반 극장 못지않게 학교와 감옥에서도 많이 공연되고 있는 베스트셀러이며, 아일랜드에서는 현재 닐 조던 등 이름난 영화인들이 베케트의 희곡들을 영화화하는 ‘베케트 온 필름(Beckett on film)’이라는 프로젝트가 추진하는 등 출간된 지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작품이다.


종전(終戰)을 기다리며- 『고도』의 창작 배경
『고도』에 깔려 있는 허무주의적이고 비극적인 세계 인식은 이 작품이 인생의 부조리를 인식하고 삶의 의미를 찾으려 했던 전후 실존주의 문학의 한 흐름임을 보여 준다. “여자들은 무덤 위에 걸터앉아 무서운 산고를 겪고 구덩이 밑에서는 일꾼이 꿈속에서처럼 곡괭이질을 하고. 사람들은 서서히 늙어가고 하늘은 우리의 외침으로 가득하구나. 하지만 습관은 우리의 귀를 틀어막지.”라는 블라디미르의 대사는 그 단적인 예이다. 실제로 『고도』의 창작 배경은 전쟁과 깊은 관련이 있다.
아일랜드 출신인 베케트는 1939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중립국 국민이라는 안전한 신분을 이용해 프랑스 친구들의 레지스탕스 운동을 도왔다. 그러던 중 그가 가담하고 있던 단체가 나치에 발각되어 당시 독일의 비점령 지역이었던 프랑스 남단 보클루즈(이 지역의 이름은 작품 속에 등장한다.)에 숨어 살게 되었는데, 거기서 할 수 있는 일은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일뿐이었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는 다른 피난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얘깃거리 하나가 동이 나면 또 다른 화제를 찾아내야만 했는데 바로 이것이 『고도』에 나오는 대화의 양식이다. 이렇게 베케트는 자신의 체험에서 얻은 사실적인 요소들에서부터 시작하여 구성을 극도로 단순화함으로써 작품을 창조해 낸 것이다.


역사적인 첫 공연-광대들에 의해 공연된 파스칼의 명상록
앙상한 나무 한 그루만이 서 있는 황량한 무대, 특별한 줄거리도 극적인 사건도 없는 내용. 그 때문에 1953년 1월 5일 파리의 바빌론 소극장에서 작품이 공연되었을 때 공연이 성공하리라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다. 실제로 『고도』는 이미 다른 여러 연출가들에게 거부당한 상태였고, 배우들마저도 작품에 대한 평가를 내리지 못한 채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르 피가로》 지에 “광대들에 의해 공연된 파스칼의 명상록”이라는 평이 실리자 관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기껏해야 한 달 정도 공연될 예정이었던 『고도』는 장기 상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기존의 사실주의극과는 거리가 있는 새로운 내용과 형식에 관객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신문과 방송은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하여 작품의 구체적인 의미를 파악하려 했다. 하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미국에서의 초연 때 연출자 알랭 슈나이더가 ‘고도’가 누구이며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묻자 베케트는 “내가 그걸 알았더라면 작품 속에 썼을 것.”이라고 대답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고도’를 기다린다
『고도』를 난해한 작품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작품의 토대가 되는 기다림의 상황은 오히려 의미가 정해져 있지 않음으로 인해 보편성을 띠게 된다. 1957년 등장인물 중 여성이 없다는 이유로 미국의 샌 퀜틴(San Quentin) 교도소에서 공연되었을 때 1,400여 명에 달하는 죄수들은 예상을 뒤엎고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 주었다. 그들은 ‘고도’가 “바깥세상이다!” 혹은 “빵이다!” 혹은 “자유다!”라고 외쳤다. 한편 1960년대 폴란드에서 공연을 관람한 사람들은 ‘고도’가 러시아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고 생각했고, 프랑스 통치하의 알제리에서 공연되었을 당시 땅이 없는 농부들은 그들에게 약속되었으나 아예 실시되지 않은 토지 개혁에 관한 연극이라고 받아들였다고 한다.
고도(Godot)가 영어의 신에 해당하는 단어인 God와 프랑스어의 같은 단어 Dieu의 합성어의 약자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베케트는 “이 작품에서 신을 찾지 말라.”고 했으며 “여기에서 철학이나 사상을 찾을 생각은 아예 하지 말라. 보는 동안 즐겁게 웃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극장에서 실컷 웃고 난 뒤, 집에 돌아가서 심각하게 인생을 생각하는 것은 여러분의 자유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결국 ‘고도’의 의미는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 개개인에게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텍스트의 의미가 열려 있음으로 인해 『고도』는 지금도 연구가 계속되고 있으며 널리 사랑받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37460432
발행(출시)일자 2012년 02월 20일 (1쇄 2000년 11월 20일)
쪽수 176쪽
크기
132 * 225 * 20 mm / 309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세계문학전집
원서(번역서)명/저자명 (En)attendant godot/Beckett, Samu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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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땐 알수 없었던 책속의 메시지가 나이들어 보니 이해되고 깨달아진다 어쩜 나도 무엇인가를 평생 갈구하고 기다리며 살았을지 모른다 이젠 무엇을 인내하고 기다려야하지 조금 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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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는 기다림은 사람을 미치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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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봤었던 것과 기분이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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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고도를 기다리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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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예매해두고 읽었어요
작가는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걸까 고민하며 읽게 되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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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고서 책을 보고 싶어서 시킴..고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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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지배하는건 고통
고통은 자신만의 것이 아닌
인간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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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단순히 이야기를 소비하는 독서를 넘어, 독자가 작품과 대화를 나누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책입니다. 삶의 부조리와 무의미 속에서도 희망과 목적을 찾으려는 우리의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처음 읽을 때는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읽고 나서 곱씹을수록 묵직한 여운을 남깁니다.



이 책은 철학적 질문을 좋아하는 독자, 인간 존재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고도가 누구인지, 혹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질문 자체가 이 책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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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고도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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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나 극이 갖춘 일반적인 기승전결의 구조를 파괴한 이 작품은 관람객에게 생경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생경함이 작품의 세계로 관람객을 강렬하게 이끄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앞서 말했듯이 부조리함에서 오는 모호성이 작품을 계속 곱씹게 한다. 그 가운데 가장 뇌리에 강하게 꽂히는 것은 도대체 고도가 누구냐는 것이다. 에스트라공과 블라드미르가 기다리는 대상이 고도이므로, 고도가 작품에서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극 전개에 대단히 중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베케트는 그래도 고도가 어떤 인물인지 설정해두지 않았을까? 그런데 베케트는 고도가 누구이며 무엇을 의미하냐는 물음에 "내가 그걸 알았더라면 작품 속에 썼을 것(170)"이라고 답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작가가 의미를 정해두었어도 문학 작품은 상징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해석을 지니게 된다. 하물며 작가도 의미를 정해두지 않았다 하니, 고도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한 정답은 전적으로 관람객에게 달린 것이다. 먼저 보편적인 해석은 고도의 이름 Godot가 영어와 프랑스어로 신을 뜻하는 'god'과 'dieu'(베케트는 아일랜드인이지만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에 능해서, 프랑스어로 작품을 짓고 스스로 영어로 번역하는 일도 했다고한다.)의 합성어이며 즉, 에스트라공과 블라드미르가 기다리는 고도는 '신' 또는 '구원'을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같은 맥락에서 무대에 앙상하게 남아있는 나무는 십자가를 의미하며, 작품 초반에 블라디미르가 복음서를 운운하는 장면이 위 해석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고도를 '희망'으로 보았다. 종교적 구원이나 구도도 광의의 희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종교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작품의 의미가 지나치게 축소된다. 이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사람은 없다. 하이데거가 인간을 '피투된 존재'라고 표현한 것은 아주 적확한 표현이다. 아무튼 우리에게 부여된 인생은 어떤가? 인생이란 어떠냐는 질문에 한 가지 답변만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인생에는 '고통'이 따른다. 인생이 곧 고통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인생 자체가 고통이 아니더라도, 사람이 삶을 사는 데에는 고통이 수반된다. 그 고통은 감정일 수도 있고 감각일 수도 있다. 사람인 이상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것이 고통이다. 작품에서 맞지 않는 신발로 고통스러워 하는 에스트라공도, 포조에게 학대 당하는 럭키도, 눈이 먼 포조도 모두 고통 받는 인간 군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개 인간의 고통은 예기치 않게 찾아온다. 불확실, 비합리, 부조리한 것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고통만 기다리면서 살아간다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가 비극이다. 그런데 정말 그러한가? 우리에게 언제 죽음이 찾아올지 모르지만, 그 공포를 사는 내내 지니고 사는 사람은 없다. 즉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인. 그러나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고통을 걱정하거나 기다리면서 살아가진 않는다. 그러면 무엇을 기다리나? 그 기다림의 대상이 내가 생각하는 '고도'다. 내가 생각하는 고도는 앞서 말했듯 희망이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두 인물이 죽음을 생각하다가도 포기하는 이유는, 절망을 희망이 이기기 때문이다. 고도를 본 적 없어, 그의 수염 색이 노란색인지 검정색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내일은 그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두 노인을 살아있게 한다. 갈팡질팡하는 두 노인을 연대하게 만든다. 우리는 때로 절망하고 좌절하지만, 그래도 일어서는 까닭은 그 절망감이 영속될 수 없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 모든 것이 희망이다. 작중에서 고도가 끝내 오지 않고, 두 노인의 기다림이 반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비록 냉소를 짓게 하지만, 나는 인생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희망은 눈앞에 쉬이 현신하지 않는다. 쉽게 이뤄지고 마는 것들은 금새 거품으로 사라지고 만다. 끝끝내 찾아오지 않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대목에서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가 떠오른다. 황동규 시인의 시가 아름다운 까닭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기다리는 그 자세에서 숭고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고도가 누구인지 생각해 봤으면,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그리고 포조와 럭키의 함의를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먼저 블라디미르는 작품 속에서 가장 이성적인 인물이다. 1막이 끝나고 2막에서 다른 인물들은 1막에서 일어난 일이나 서로 간의 존재를 모두 잊은 반면 블라디미르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극을 이끌어가는 인물이다. 그는 포조가 럭키를 학대하는 것에 유일하게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포조가 던진 뼈다귀를 부끄럼 없이 주워 먹는 에스트라공의 본능적인 모습을 통제하려 한다. 모든 것을 조합해 볼 때, 블라디미르는 인간의 초자아(슈퍼에고)에 해당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스스럼 없이 수면에 빠지고 통속적이며, 본능적인 모습을 보이는 에스트라공은 원초아(이드)로 해석할 수 있겠다. 포조와 럭키도 비슷한 맥락에서 생각해 보았다. 럭키를 억압하는 포조의 모습을 당대 사회 구조의 부조리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포조에게 절절매며, 주체성을 완전히 상실해버린 럭키의 모습이 너무 강한 초자아로 인해 망가진 자아라고 생각이 들었다. 반면, 포조는 원초아가 강해 탐욕적이고 폭력적인 자아의 모습을 비춘다고 해석했다.

참 좋은 희곡을 읽었다. 단순한 서사 구조에 단출한 인물. 짧은 이야기이지만, 그 어떤 긴 작품보다도 더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가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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