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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유람기(워터프루프북)

민음사 · 2021년 07월 30일
9.0
10점 중 9점
(10개의 리뷰)
고마워요 (40%의 구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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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유람기(워터프루프북) 상세 이미지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즐기는
‘워터프루프북’ 시즌 4

‘워터프루프북×한국 산문선’
우리 옛글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동물 생각』, 『팔도 유람기』 출간

이 책의 시리즈 (11)

작가정보

저자(글) 서유구 외 12인

자는 준평(準平), 호는 풍석(楓石)이며 본관은 대구이다. 대제학 보만재 서명응의 손자이며, 이조판서 서호수의 아들이다. 영조14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규장각 초계문신으로 발탁된 후 좌부승지, 성균관 대사성, 홍문관 부제학을 거쳐 사헌부대사헌, 예문관대제학, 형조판서, 호조판서, 병조판서에 제수되었다가 늦은 나이에 전라도관찰사, 수원부 유수를 역임하였다. 대표적인 경화세족 가문에서 태어나 다양한 학문을 깊이 있게 연구했으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가학을 이어 특히 농학(農學)에 큰 업적을 남겼다. 가문의 개방적인 학문 기풍과 방대한 장서의 열람, 뛰어난 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다방면에 식견과 경험을 쌓았다. 젊은 시절 정조의 치세 때에는 규장각에서 많은 편찬 사업에 참여했고, 방폐기간 동안의 여러 경험을 기반으로 한 시대를 대표하는 학자로 성장했다. 서유구가 지은 16개의 주제를 지(志)로 하여, 113권으로 구성된 《임원경제지》는 농업, 목축, 어업, 양잠, 상업 등의 생산 전반과 의학, 음식, 주거, 선비가 알아야 할 일상 실용지식 등의 생활 전반을 담은 방대한 양의 생활 백과전서이다. 그 밖의 저술로는 정조의 명으로 조선에서 출판한 도서의 목판을 조사한 《누판고》와, 전라도관찰사로 재직할 때는 기민을 구제하기 위해 고구마 재배법을 기록한 《종저보》를 간행하였다. 이 밖에도 개인 문집으로 《풍석고협집》, 《금화지비집》, 《번계시고》, 《금화경독기》와 전라도관찰사와 수원유수시절의 업무일지인 《완영일록》과 《화영일록》이 전한다.

번역 이종묵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을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있다. 옛사람의 운치 있는 삶을 사랑하여 우리 옛 시와 글을 읽고 그 아름다움을 분석하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조선 시대 경강의 별서』, 『한시 마중』, 『부부』, 『우리 한시를 읽다』, 『조선의 문화 공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누워서 노니는 산수』 ,『부휴자담론』, 『사의당지, 우리 집을 말한다』, 『글로 세상을 호령하다』, 『양화소록: 선비, 꽃과 나무를 벗하다』 등이 있다.

번역 장유승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을 거쳐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조선 후기 서북 지역 문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동아시아의 문헌 교류』(공저), 『쓰레기 고서들의 반란』, 『일일공부』, 『조선잡사』(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정조어찰첩』, 『영조 승정원일기』 등이 있다.

번역 정민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로 한문학 자료의 발굴 정리와 한문학의 대중화 작업을함께 해 왔다. 18세기 지성사에 관심을 두어 연암 박지원과 다산 정약용 관련 작업에 몰두 중이다. 그간 연암 박지원의 산문을 꼼꼼히 읽어 『비슷한 것은 가짜다』와 『고전 문장론과 연암 박지원』을, 다산 정약용이 창출한 새로운 지적 패러다임과 그 삶에 천착하여 『다산 선생 지식 경영법』, 『다산의 재발견』, 『삶을 바꾼 만남』, 『다산 증언첩』, 『다산의 제자 교육법』, 『파란』(전 2권), 을 펴냈다. 18세기 지식인에 관한 연구로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과 『미쳐야 미친다』 등이 있으며 또 청언소품에 관심을 가져 『마음을 비우는 지혜』, 『내가 사랑하는 삶』, 『한서 이불과 논어 병풍』, 『돌 위에 새긴 생각』, 『다산 어록 청상』, 『성대중 처세 어록』, 『죽비소리』 등을 펴냈다. 출판문화대상, 우호인문학상, 지훈국학상, 월봉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번역 이홍식

한양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안동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선 문인지식인들의 사유와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특히 박제가, 이옥, 홍길주 등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독자적 세계를 개척했던 인물들에 더 큰 애정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연행록과 통신사행록을 기반으로 동아시아 문화 교류의 구체적 실체와 양상을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호걸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공저), 『홍길주의 꿈, 상상, 그리고 문학』, 『한시로 읽는 경기』(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상상의 정원』, 『정유각집』(공역), 『국역 관연록』(공역) 등이 있다.

번역 안대회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로 대동문화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2015년 제34회 두계학술상, 2016년 제16회 지훈국학상을 수상했다. 정밀한 해석과 깊이 있는 사유를 바탕으로 옛글을 분석함으로써 선인들의 삶을 풀어내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궁극의 시학』, 『벽광나치오』, 『천년 벗과의 대화』, 『조선의 명문장가들』, 『조선을 사로잡은 꾼들』, 『선비답게 산다는 것』, 『정조의 비밀편지』, 『18세기 한국 한시사 연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녹파잡기』, 『산수간에 집을 짓고』, 『한서 열전』, 『북학의』 등이 있다.

번역 이현일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에서 조선 후기의 대표적 시인인 신위(申緯)를 연구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언젠가 ‘조선 후기 한시사(漢詩史)’를 써 보겠다는 꿈을 가지고, 꾸준히 18~19세기의 한시 작가들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명청 시대 중국 강남 지역의 문화와 학술에 관심을 두고 조선에 끼친 그들의 영향을 추적하고 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 부교수이다.

목차

  • 02 팔도 유람기

    백두산 등반기 * 서기수
    북한산 유기 * 이옥
    삼청동 읍청정의 놀이 * 홍낙인
    수성동 유기 * 박윤묵
    봄나들이 규약 * 권상신
    백탑에서의 맑은 인연 * 박제가
    서호 유람의 흥취 * 남유용
    부용강의 명승 * 서유구
    보지 못한 폭포 * 김창협
    금강산 유람길에서 * 허균
    당진의 명산 유기 * 김윤식
    울기 좋은 땅 * 박지원
    베트남에 표류했던 김복수 * 목만중
    하늘나라에 지은 집 * 허초희

책 속으로

“내 일찍이 『예기(禮記)』를 읽었더니 고양이의 신을 부르는 법이 있더구나. 우리 밭농사를 잘되게 도와서 백성과 만물을 이롭게 해 달라는 뜻이었지. 내가 고양이를 기르는 뜻이 대개 이와 같다. 요와 이불을 나와 함께 쓰고, 내 맛난 음식도 나누어 먹이리라.”
그러자 고양이가 자신을 알아준다고 감격하여 분기탱천 용맹을 발휘하고 온갖 재주를 다 부렸다. 사납게 으르렁대고 호시탐탐 노려보다가 번개처럼 뛰고 바람처럼 몰아치니, 쥐들은 땅에 바싹 들러붙어 종이 주인 떠받들듯 벌벌 기었다. 고양이는 산 놈을 낚아채고 달아나는 놈을 후려치며 좌충우돌 호기를 부렸다. 어떤 놈은 눈알을 긁어내기도 하고 어떤 놈은 머리를 잘라 버렸다. 쥐들이 갈가리 찢겨 피가 낭자하고 간과 뇌가 땅을 적셨다. 쥐의 소굴을 싹 소탕하여 종자도 남기지 않았다.
─ 서거정, 「고양이를 오해하였네」

막내 아우 자한(子罕)에게 개가 한 마리 있었는데, 계묘년(1843년) 삼월에 나서 경술년(1850년) 삼월에 죽었다. 개가 나에게 충성한 것이 자한에게 충성한 것과 다름이 없었고, 훌쩍 갔다가 훌쩍 오면서 한 번도 낮 동안이나 밤사이에 눈에 뜨이지 않은 적이 없었다. 어느 때는 꼬리를 흔들고 지팡이 짚고 가는 내 옆을 맴돌고, 어느 때는 내가 쉬는 창 너머로 두 귀를 늘어뜨리고 웅크리고 앉아 있기도 했다. 때때로 두 집안에서 밥 먹을 때를 놓쳐서 늘 배가 고프더라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 개의 나이가 여덟 살이 넘으면 늙어 추리한 모양이 심해져 곧 수명이 다하는데, 이 개는 모습도 온전하고 털은 윤기가 나서 죽을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 올해 삼월에 며칠 동안 오는 것을 보지 못해 이상하게 여겨 물었더니, 이미 묻었다고 했다. 자한의 하인이 말했다.
“개가 죽기 직전에 언덕 아래 작은 돌다리 가에서 부르짖더니 갑자기 언덕 위로 뛰어가서 볕이 잘 드는 비탈을 골라 눕고는 마침내 죽어서, 그곳에 묻어 주었습니다.”
작은 돌다리는 두 집안의 중간에 있고, 비탈은 또 높고 툭 트여 남쪽으로 자한의 집을 바라보고 북쪽으로 우리 집을 바라볼 수 있으니, 또한 기이한 일이다.
─ 이시원, 「개를 묻으며」

바람은 건조하고 이슬은 깨끗했으니 팔월은 아름다운 계절이다. 물은 흐르고 산은 고요했으니 북한산은 아름다운 명승이다. 온화하고 유쾌하며, 순수하고 잘생긴 두세 명의 군자는 모두 아름다운 선비들이다. 이런 분들과 이런 명승지에서 노닐었으니 어떻게 유람이 아름답지 않으랴? 자동(紫?)에 들르니 아름다웠고, 세검정에 오르니 아름다웠고, 승가사 문루에 오르니 아름다웠고, 문수사 문에 오르니 아름다웠고, 대성문(大成門) 위에서 조망하니 아름다웠고, 중흥동(重興?) 어귀를 들어가니 아름다웠고, 용암봉(龍岩峰)에 오르니 아름다웠고, 백운대 아래 기슭을 굽어보니 아름다웠고, 상운산(祥雲山) 동구가 아름다웠고, 염폭이 매우 아름다웠고, 대서문(大西門)이 아름다웠고, 서수구도 아름다웠고, 칠유암(七游岩)은 극히 아름다웠고, 백운동과 청하동(靑霞?)의 입구도 아름다웠고, 산영루가 매우 아름다웠고, 손가장도 아름다웠고, 정릉(貞陵) 동구도 아름다웠고, 동대문 밖 모래톱에서 말들이 떼 지어 달리는 것을 보니 아름다웠다. …… 요컨대 그윽하면서 아름다운 것이 있었고, 상쾌하면서 아름다운 것이 있었고, 툭 트여 아름다운 것이 있었고, 위태로워 아름다운 것이 있었고, 담백하여 아름다운 것이 있었고, 화려하여 아름다운 것이 있었고, 조용하여 아름다운 것이 있었고, 쓸쓸하여 아름다운 것이 있었다. 어디를 가든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고, 어울려 있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다. 아름다운 것이 이토록 많단 말인가! 나는 말한다. “아름답기 때문에 왔다! 이런 아름다움이 없었다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 이옥, 「북한산 유기」

이튿날은 진헐대(眞歇臺)에 올랐소. 남여(藍輿)를 버리고 걸어서 개심대(開心臺)로 올라갔지요. 일만의 봉우리가 눈 아래 빼곡한 모습을 뭐라 형용할 수가 없었소. 우뚝 솟아 하늘을 우러르는 모습은 그대가 빼어난 자태로 홀로 서 있는 것만 같았고, 비스듬히 기울어 무너질 듯한 모양은 그대가 술에 취해 옥산(玉山)이 무너지는 듯한 모습과 방불했다오. 이것을 마주하고서야 내 마음을 위로할 수 있었지요. …… 이때 만약 그대가 함께 있었다면 이 사이에 지은 주옥같은 작품들이 시주머니 속에 마땅히 많았을 것이오. 형께서 이 말을 듣는다면 반드시 크게 유쾌해하고 또한 크게 안타까워할 것이오.
벼슬길을 향한 마음은 식은 재처럼 싸늘하고, 세상 사는 맛은 씀바귀인 양 쓰구려. 조용히 지내는 즐거움이 화려한 벼슬살이보다 낫거늘, 어찌 즐겨 나의 편안함을 버리고 남을 위해 아등바등 애를 쓴단 말이오. 다만 먼 데 벗을 향한 생각이 속마음에 얽혔어도 땅이 멀어 만나기가 어려운지라 회포를 다 풀 수가 없구려. 가을 날씨가 점점 차지니 양친을 잘 모시고 양지(養志)를 다하기 바라오. 글은 말을 다하지 못하고 말은 뜻을 다하지 못하오. 이만 줄이오. ─ 허균, 「금강산 유람길에서」

초여드레 갑신일. 날이 맑았다. 정사(正使)와 함께 한 가마를 타고 삼류하(三流河)를 건너 냉정(冷井)에서 아침밥을 먹었다. 십여 리를 가서 산모롱이 한 줄기를 돌아서자 태복(泰卜)이 갑자기 허리를 굽신하더니 내달려 말 앞으로 나가서는 땅바닥에 넙죽 엎드리고 큰 소리로 “백탑(白塔)이 현신(現身)하여 아룁니다!”라고 외쳤다. 태복은 정(鄭) 진사(進士)의 마두(馬頭)다.
하지만 산모롱이가 아직도 가로막아 백탑은 보이지 않았다. 말을 채찍질하여 서두르자 수십 걸음을 채 가지 않고 산발치를 막 벗어나자마자 안광(眼光)이 어른어른하고 갑자기 검은 공 한 덩이가 오르락내리락하였다. 나는 오늘에야 처음 인간의 삶이란 본래 어디에도 의탁한 데가 없이 오로지 하늘을 이고 땅을 밟고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말을 세우고 사방을 둘러보다가 나도 모르게 손을 들어 이마에 얹고 “울기에 딱 좋은 곳이로다. 울어도 좋겠구나!”라고 말하였다.
─ 박지원, 「울기 좋은 땅」

출판사 서평

워터프루프북은?
워터프루프북은 채석장이나 광산에서 버려지는 돌을 재활용한 친환경 방수 종이 ‘미네랄 페이퍼’로 제작되었습니다. 물에 완전 젖더라도 변형 없이 다시 말려서 보관 할 수 있습니다. 해변가, 수영장, 계족, 욕조 등 습기에 구애 없이 워터프루프북을 마음껏 즐겨보세요!

젖지 않는 종이로 만들어 언제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민음사 ‘워터프루프북’ 네 번째 시리즈가 출간되었습니다. 2018년 『82년생 김지영』을 비롯한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첫 선을 보인 워터프루프북은 지난해 김초엽, 이장욱, 정세랑 등 작가 34명의 ‘더 짧은 소설’로 독자들을 찾아갔는데요. ‘휴양지에 가져가기 제일 좋은 책’으로 해변에서, 수영장에서, 욕실에서 찍은 인증 사진이 줄지어 올라오며 많은 사랑을 받은 워터프루프북은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으로 활용도를 높였다”는 평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IF 디자인 어워드 ‘2020 커뮤니케이션 부분’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여름 선보이는 워터프루프북 네 번째 시리즈는 ‘한국 산문선’의 특별판인 『동물 생각』과 『팔도 유람기』입니다. 신라 시대에서 대한제국기까지 우리나라의 고전 명문을 망라한 대작 『한국 산문선』(전 10권)에서 ‘동물’과 ‘여행’을 테마로 38편을 가려 뽑았어요. 여행을 떠나기보다 집 안에 머무르기를 권장받는 팬데믹 시기, 무더위 속에서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되는 여름을 위한 책입니다. 호랑이와 하룻밤을 보내는 옛이야기에서(일연, 「김현과 범 처녀의 사랑」) 머나먼 북쪽 여행길에 ‘크게 울고 싶다’고 벅찬 마음을 기록한 천재 문장가까지(박지원, 「울기 좋은 땅」) 고전 속 명문장들이 새로운 얼굴로 다가와 독자들과 함께 울고 웃는 오래된 벗이 되어 드립니다.

#1
쥐 잡는 용맹스러운 고양이를 보며,
가난한 선비를 지키는 착한 개를 보며
옛사람이 골똘히 엮어 낸 ‘동물 생각’

‘호랑이 담배 먹을 적’부터 자연 친화적으로 살아온 우리 조상님들은 나와 같으면서도 다른 동물 존재에 관해 특별한 생각을 품고 있었습니다. 집에 쥐가 들끓어서 쥐잡이로 들여놓은 고양이의 용맹 앞에서 깨달음을 얻고, 초가삼간에서 가난한 선비와 함께 끼니를 굶곤 했던 개를 그리며 눈물 흘리는 등 사는 모습은 다르지만 가까이 지내는 반려동물을 대하는 마음은 통하고 있어요. 조선 시대의 자가용이었던 말 대신 소를 타기를 권하고(권근, 「소를 타는 즐거움」) 오이 밭의 고슴도치를 보면서 자식 사랑이 지나친 자신을 되돌아보는(장혼, 「고슴도치와 까마귀」) 일상 속 이야기에서 ‘지난밤을 함께 보낸 새 애인의 정체가 호랑이라면?’ ‘몸이 허해서 녹용을 먹기로 했는데, 꿈에 사슴이 나왔다면?’ 같은 환상적인 이야기까지 스물네 편을 모았습니다.

#2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 이천 봉♬
알고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한
우리나라로 떠나는 ‘팔도 유람기’

무덥고 습한 날씨, 예전처럼 마음껏 떠나지도 못하는 시절에는 방구석 여행이 최고지요. 한강과 북한산에서 말로만 듣던 금강산, 백두산까지 한국의 명소 유람기를 한데 모았습니다. 스마트폰이 없으니까 길잡이를 해 줄 현지 사람을 앞세우고, SNS에 인증샷을 자랑하는 대신 종이에 먹으로 시를 써서 돌려 보곤 했던 옛사람들의 여행법이 굉장한데요. 흥 많은 민족답게 나들이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 참가자에게는 벌주자는 약속(권상신, 「봄나들이 규약」), 한강에 배를 띄우고 놀다가 낮술이 과해진 친구가 작은 배를 타고 도망갔다는 기록(남유용, 「서호 유람의 흥취」)까지 혼자 읽기 아까운 유기(遊記), 즉 ‘노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붐비지 않아 더욱 아름다운 산천에 굽이굽이 깃든 열세 편의 이야기와 함께 피서를 떠나요.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37419379
발행(출시)일자 2021년 07월 30일
쪽수 100쪽
크기
122 * 200 * 14 mm / 212 g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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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5점
/고마워요
미네랄로 종이를 만드는 발상이 독특해서 사봤습니다. 원래 종이에 돌가루 들어가긴하지만 이건 머가 다른지 궁금했거든요

표지도 마찬가지로 코팅지같은 재질일 뿐 두껍지도 딱딱하지도 않아 빈약해 보입니다.
종이가 얇아 뒷면의 글씨가 비칩니다.
책 자체도 두께가 얇습니다.
10점 중 10점
/최고예요
내용도 좋지만 특이한 소재의 책이라 구입했어요
10점 중 7.5점
/힐링돼요
출시된지 오래돼서 그런지 커버 겉쪽 색이 많이 바랬어요 ㅠㅠ
10점 중 10점
/고마워요
오랜만에 이런 이야기들 읽으니 재밌네요
10점 중 10점
/고마워요
너무 좋아요 반신욕하면서 읽기 딱입니다.
10점 중 10점
/고마워요
재미있다. 나도 같이 유람하는 기분이다.
10점 중 10점
/재밌어요
반신욕하며 읽기 좋아요

문장수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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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에 물이 많아 수성동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니 곧 인왕산 입구이다.
팔도 유람기(워터프루프북)
시 속의 사람이 되어야지 사람 속에서 시를 지어서는 안 된다.
팔도 유람기(워터프루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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