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 씨의 말 3: 이유를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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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의 어른들을 위한 그림 에세이
세상 까칠하고 자조적인데 읽다 보면 폭소가 튀어나오는 예술가의 일상,
그 어느 책보다 요코 씨를 닮은 『요코 씨의 “말”』시리즈
그동안 글만으로 알 수 없었던 주변 인물의 인상이나 그녀가 살았던 집, 키우던 고양이나 강아지 등을 이미지로도 함께 경험할 수 있어 시크한 예술가 요코 씨의 일상을 한층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유일무이한 소장본이 될 것이다.
『요코 씨의 “말”』 시리즈는 현재 『요코 씨의 “말” 1 하하하, 내 마음이지』, 『요코 씨의 “말” 2 그게 뭐라고』, 『요코 씨의 “말” 3 이유를 몰라』, 『요코 씨의 “말” 4 후후훗』 『요코 씨의 “말” 5 그럼 어쩐다』까지 총 다섯 권이 출간되었다.
이 책의 시리즈 (5)
작가정보

佐野洋子
1938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전쟁이 끝난 뒤 일본에 돌아왔다. 1958년 무사시노 미술대학에 입학했고 1967년 베를린 조형대학에서 리토그래피를 배웠다.
저서로는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스테디셀러 『100만 번 산 고양이』, 제8회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 상을 수상한 『나의 모자』 등이 있다. 동화로도 제1회 니미 난키치 아동문학상 수상작 『내가 동생이었을 때』 등이 있으며, 그 외에 『평범한 게 최고야』를 시작으로 에세이도 집필, 『어쩌면 좋아』로 제3회 고바야시 히데오 상을 수상했다. 2003년, 자수 포장(학문·예술 분야의 기여자에게 정부가 주는 기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사는 게 뭐라고』,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등의 에세이로 큰 공감을 얻어 충성 독자층이 굳건하다. 이것은 엄선된 사노 요코 씨의 에세이에 그림을 붙여 낭독하는 NHK 방송 프로그램을 책으로 만든 작품으로, 방송은 힘과 용기를 준다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모았다.
그녀는 2010년 향년 72세로 영면했다.
배화여자대학교 일어통역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웃』, 『천사의 나이프』, 『ZOO』, 『모르페우스의 영역』, 『타이니 스토리』, 『열세 번째 배심원』, 『어릿광대의 나비』, 『밤의 나라 쿠파』, 『죽은 자의 제국』 등이 있다.
목차
- 첫 번째
신의 손 7
두 번째
말 25
세 번째
노래방 기계와
쑥덕공론 45
네 번째
달님 63
다섯 번째
시끄러워라 81
여섯 번째
나는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었다 99
일곱 번째
두 가지 결혼 117
여덟 번째
이유를 몰라 135
아홉 번째
2008년 겨울 155
책 속으로
잠 못 드는 밤,
내 취미는 내 장례식에 대해 이것저것 상상하는 것이다.
(26쪽)
남자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든 가정사든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그러니까 시답잖은 잡담을 할 수 있는 남자는 귀하다.
(60~62쪽)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진은 인간이 달 위를 걷는 사진이다.
달에서는 토끼가 떡이나 찧고 있으면 된다.
나는 모욕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64~65쪽)
지금이 되어 생각해보면 피가 이어졌음을 가장 확실하게 증명하는 것이
바로 나 자신이다.
얼굴이 문제가 아니다. 나는 단숨에 침울해지고 말았다. (87쪽)
나는 다섯 살 때 머리와 몸으로 “귀엽게” 보여야 한다고 느꼈던
내 알량함이 “지적이고 멋있는” 것보다 수준이 낮았다고,
용기가 없었던 자신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곤 했다. (114쪽)
출판사 서평
“부부는 이유를 모르는 게 좋은 거다.”
간결하지만 깊이 있는 관계에 대한 철학
일본의 국민 시인 다니카와 ?타로와 결혼했던 사노 요코. 시리즈 세 번째로 출간된『요코 씨의 “말” 3 이유를 몰라』에서는 결혼 생활과 관계에 대한 사노 요코의 속 시원한 고찰을 볼 수 있다.
현실을 살아간다는 것은 현실에 무너지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지는 죽지 않는다.
이미지 앞에서 현실이나 진실은 짓밟아버리는 그만인 것에 불과하다.
진실을 들춰내서 쓰러져 버린 건 나다. (130~133쪽)
나는 부부 생활을 20년 했지만 10년째에는 덜그럭덜그럭 풀어지기 시작했다.
도저히 복구가 불가능한 관계였는데, 나이 젊은 친구가 “요코 씨네 부부가 저의 이상이에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얼마나 당황스러웠던지. (140~141쪽)
(부부는) 사랑이라는, 일본어에 있지만 어쩐지 서먹한 그 말을 뛰어넘는 것이다.
다소 미운 마음을 가지더라도 그 미움이 다시 미운 정이 된다.
참말로 이유를 모를 일이다.
부부에게 과학은 쓸모가 없다. (151~153쪽)
거침없는 독설과 삐딱함으로 솔직하게 자기만의 생각을 표현하면서도 사람들에게 항상 위로와 감동을 주었던 사노 요코만의 매력은 이처럼 자신의 허점마저도 냉소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점에서 우러난다.
“(남은 수명이) 2년이라고 확언을 받자
10년 넘게 나를 괴롭혀 온 우울증이 거의 사라졌다.”
의사에게 시한부를 선고받자마자 차곡차곡 모아둔 통장을 털어 재규어 잉글리시 그린 차를 구매한 사노 요코. 그리고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차를 너덜너덜하게 만들어 버리는 배짱. 갑자기 매일매일이 참을 수 없이 즐거워 우울증도 고쳐버린 죽음이라는 자유.
죽음에 대처하는 요코 씨의 태도는 쿨함을 넘어서 거의 즐거움에 가깝다. 그 어이없을 정도로 명랑한 낙관성에서 죽음이란 실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삶의 이치를 새삼 깨닫는다.
나를 계발하고, 성장을 독려하는 바지런한 책에 지친다면 잠시 이 책과 함께 소파에 누워 낄낄거리다 어느새 마음이 찡해져 먹먹해지는 순간을 체험해 보자. 모두가 인류의 달 착륙을 경이롭게 바라볼 때, 마치 모욕을 당한 기분이라며 “쟤들은 저기 왜 가는 거야, 볼일도 없이.” 하며 독설을 내뱉는 요코 씨를 보면 바르게 살기 위해 마음 졸였던 압박에서 해방되어 한층 마음이 자유로워질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37413650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3월 22일 | ||
쪽수 | 180쪽 | ||
크기 |
150 * 210
* 21
mm
/ 410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ヨ-コさんの"言葉" わけがわからん/佐野洋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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