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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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역사 공부(5·18 민주화운동+4·19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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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구 교수와 함께 읽는 민주화운동사 시리즈 발간
다소 의아한 일이지만 지금까지는 4ㆍ19혁명과 5ㆍ18민주화운동을 기초부터 다룬 교양서가 별로 없었다. 민주화운동 관련 기관이나 학술 연구자들이 펴낸 사료집 혹은 학술서이거나, 현대사를 서술하면서 민주화운동을 소개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일반 독자들이 접하기에는 다소 무겁거나 사건을 제대로 알기에 불충분한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이번 4ㆍ19와 5ㆍ18을 시작으로 제주4ㆍ3, 6월항쟁, 노동운동 등의 우리 민주화 역사를 대중에게 알리는 작업을 이어갈 생각이다. 역사의 주요 사건에서 지혜를 구하는 일이야말로 촛불혁명 시대의 민주주의를 가꾸고 성숙시키는 데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에서다.
이 책의 시리즈 (2)
작가정보
목차
- 2권 5·18민주화운동
머리말
1장 무너지는 유신체제, 시간은 광주로
12·12 사태와 전두환의 등장
짧았던 서울의 봄
“왜 쏘았지? 왜 찔렀지? 트럭에 싣고 어딜 갔지?”
2장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분노하는 시민들
집단 발포와 도청 탈환
절대공동체가 만든 대동세상
남파간첩 조작
도청에 남은 사람들
그날, 그 사건을 무엇이라 명명해야 하나
3장 산 자의 기억
우리를 기억해주십시오
살아남은 자의 슬픔
5·18 이후의 민주화운동
끝없이 광주를 기억하라
5·18민주화운동을 더 알기 위해 참고할 자료 / 5·18민주화운동 연표
출판사 서평
우리 민주화운동의 뿌리, 4·19혁명
"4월혁명을 통해서 우리는 민주주의를 체화했다"
우리 역사에서 드물게 ‘혁명’으로 불리는 4ㆍ19는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의 원체험이자 승리의 기억이다. 저자는 4ㆍ19를 무엇보다 ‘폐허에서 시작된 민주주의의 기적’이라고 평가한다. 일제 식민지배와 한국전쟁으로 완전히 폐허가 된 사회에서 기적처럼 나타난 혁명이라는 점에서다. 또한 분단으로 일체의 사회 비판을 ‘빨갱이’로 몰아 가차 없이 탄압했던 이승만 정권하에서 오로지 민주적 질서의 회복을 위해 시민들이 들고일어나 권력자를 끌어내린 것 역시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비슷한 역사의 경로를 밟은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한국처럼 시민혁명이 성공한 경우는 없었다.
저자는 미국 유학 시절 4월혁명의 의미를 절감한 일화로 책을 시작한다. 1990년대 미국에서 만난 한 노동활동가의 고백이다. 한국전쟁 직후 주한미군으로 서울에 주둔했던 그 활동가는 처음에 ‘지옥’과도 같았던 한국의 모습에 질색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지 7년도 되지 않아 자신보다 훨씬 어린 학생들이 목숨을 걸고 투쟁에 나서 세상을 바꾸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아 세상을 보는 눈이 달려졌다. 그는 이후에 노동자로 살면서도 4ㆍ19를 잊지 않고 “4월혁명의 힘으로” 살아간다고 말한다.
저자는 ‘4ㆍ19세대’가 등장한 것이 우리 현대사에서 갖는 의미에 주목한다. 4ㆍ19세대는 해방 이후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 하에서 성장한 세대로, 이전 세대와 달리 미국식 민주주의 교육의 세례를 받았다. 당시 초등학생에서 대학생이었던 이들이 4ㆍ19혁명을 이끌었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200명 가까운 희생자들도 모두 이들이었다. 특히 대구2ㆍ28민주운동과 마산3ㆍ15의거 등 혁명을 촉발한 사건들은 고등학생들이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희생된 김주열 열사의 경우 시신을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혁명의 기폭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 오늘날 4ㆍ19세대를 되돌아본다면 씁쓸한 면도 없지 않다. 4ㆍ19의 결과로 성립된 제2공화국이 5ㆍ16군사반란으로 전복되고 군사독재의 긴 통치가 시작되면서 그에 협력하거나 동조한 4ㆍ19세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도 종종 군사독재를 긍정하는 극우적인 입장을 내세우는 4ㆍ19세대를 볼 수 있다.
4ㆍ19는 당시에 빛나는 승리로 일단락되었지만, 항상 ‘미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권력자를 끌어내리는 데는 성공했으나, 앞서 말한 군사반란으로 혁명의 성과가 오래 이어지지 못했던 탓이다. 저자는 당시 4ㆍ19의 동력이 이어지지 못했던 이유로 혁명세력의 준비 부족을 지적한다. 부정선거와 민주질서 유린, 폭력에 분노해 봉기했지만 일차적 목표를 달성한 뒤에 무엇을 이어갈지 판단하는 면에서 한계가 분명했다는 것이다. ‘반공’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혁명 주체들 역시 자유롭지 못했고, 수습책으로 혁명의 진전보다는 질서에 무게를 둔 결정도 아쉽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을 조사하고 통일운동이 크게 주목받는 등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 이 두가지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 과제로 남겨져 있지만, 4월혁명 당시에 진전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더욱더 어려운 과제로 남았을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4월의 기억이 5월 광주로, 6월항쟁으로,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는 점일 것이다. ‘미완의 혁명’ 4ㆍ19는 지난 60년간 민주주의를 진전시켜온 우리 사회가 다시는 독재와 국가폭력을 반복하지 않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사회적 합의를 이룰 때 완성된다. 과거의 숙제는 오늘의 과제를 실천함으로써 비로소 해결되는 것이다.
5·18민주화운동, 젊은이들의 인생을 바꾼 사건
"끝없이 광주를 기억하라"
한홍구 선생 스스로 “인생을 바꿔놓은 사건”이라고 평가하는 5ㆍ18민주화운동은 저자뿐 아니라 당시 많은 젊은이들의 삶을 바꿔놓았다. 군대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민을 학살하고 철저히 패배시킨 뒤 결국 권력을 거머쥔 사건. 그 학살의 주역이 1980년대 내내 권력자로 군림했기에 젊은이들이 광주의 기억에서 떠날 수 없었던 것이다. 1987년 6월항쟁으로 민주화를 이루고 이후 부침 속에서도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진전시켜온 것은 1980년 5월 광주에 대한 부채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5ㆍ18민주화운동은 우리 민주화 역사에서 가장 장엄한 패배로 기록될 사건이다.
1979년 부마항쟁에 이어 10ㆍ26사건으로 대통령 박정희가 살해당하자, 20년 가까이 한 사람에 의해 독점되었던 권력에 급격한 공백이 생겼다. 이 공백을 메우는 과정에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민ㆍ학생과 신군부를 중심으로 하는 계엄군이 충돌했다. 전국에서 시위가 일어났지만 계엄군의 강경한 태도에 대부분 사그라들었는데, 한곳에서 유독 끈질기게 저항이 이어졌다. 바로 광주였다. ‘왜 광주였나’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여러 연구가 있었으나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광주 시민들이 진압에 굴하지 않았고, 계엄군은 계속해서 더 큰 폭력을 광주에서 행사한 것만은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시민들이 ‘각성’한 것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무고한 희생자들을 목격하며 직접 집회에 나선 시위대뿐 아니라 영문을 모른 채 계엄군에 쫓겨 도망가던 시민들까지 죽음을 불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5월 18일 공수부대의 만행은 민중항쟁으로, 민주화운동으로 변화해갔”다.
광주의 시위대와 계엄군이 충돌한 5월 18일부터 전남도청이 계엄군에 의해 점령되고 시민군이 사살ㆍ체포된 5월 27일까지, 광주는 항쟁의 현장이자 ‘대동세상’이었다. 무자비한 국가폭력에 ‘이건 아니다’라며 저항하는 동시에, 시신을 수습하고 부상자를 돌보며 혹여 있을지 모르는 일탈을 방지하기 위해 서로 독려하는 모습이 당시 증언과 사진 기록에 생생히 남아 있다. 특히 마지막날 계엄군의 진입이 예고되었음에도 도청에 남기로 한 소수의 시민군들은 죽거나 죽느니만 못한 상황에 처할 것이 분명하지만 ‘무의미한’ 저항을 선택했다. 누군가는 남아야 한다며 도청을 지켰던 그들 덕분에 우리는 설사 당장은 무의미해 보이더라도 해야 할 일을 함께 해나가야 함을 알게 되었고, 5ㆍ18민주화운동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되었다.
5ㆍ18은 시작부터 ‘기억과의 투쟁’이었다. 당시 계엄군은 광주를 봉쇄하면서 외부와의 소통을 일체 차단했고, 언론은 학살 현장을 전혀 다루지 않거나 폭동으로 왜곡했다. 절망감을 느낀 광주시민들은 언론사를 불태우고 왜곡보도에 항의하는 한편 외신을 통해 사건을 적극 알리려고 했다. 마지막 도청 항쟁 역시 광주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해달라는 외침이었다. 이제는 당시 증언과 사진, 여러 문화 콘텐츠를 통해 어느정도 실상이 밝혀졌지만, 광주의 기억 투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북한군개입설을 비롯해 5ㆍ18민주화운동 보상을 둘러싸고 극우세력의 공격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 학계와 법정에서 허위와 왜곡으로 판명되었으나 반공 이데올로기에 충실한 왜곡 발언들은 모습을 바꿔 반복되고 있다. 우리가 5ㆍ18의 진실을 더 분명히 밝히고 기억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계엄군이 도청에 진입하기 전날, 시내를 돌며 “우리를 기억해주십시오. 우리는 폭도가 아닙니다”라고 외쳤던 항쟁의 주역들의 목소리에 이제 우리가 응답할 차례다.
촛불혁명 시대, 민주주의 역사를 시민의 교양으로
4ㆍ19혁명과 5ㆍ18민주화운동의 역사에서 우리가 목격한 것은 민주적 가치가 흔들릴 때 빛을 발하는 시민의 힘이다. 4ㆍ19에서 시민들은 민주주의의 불모지에서 권력자를 몰아냈고, 5ㆍ18에서 압도적인 폭력에 굴하지 않았다. 승리와 패배는 엇갈렸지만, 두 사건 모두 후대의 민주화에 결정적인 영감을 제공했다. 민주주의야말로 행동을 필요로 하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임을 이 사건들은 웅변한다. 2016~17년 촛불혁명을 거친 우리의 민주주의 실험은 아직 진행형이다. 민주주의에 ‘완성’은 없겠지만, 민주적 가치만큼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 공유하게 될 때 우리는 진정한 민주사회를 선언할 수 있을 것이다. 한층 높아진 민주주의 감수성에 걸맞은 문화와 제도, 의식을 갖추어나가는 데 우리의 행동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36486709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7월 03일 | ||
쪽수 | 160쪽 | ||
크기 |
125 * 186
* 17
mm
/ 213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민주주의 역사 공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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